“바른 정(正)의 한 획을 그으며” 

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는 그가 감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회의 낙인과도 같은 문신에 대한 글인데, 그들을 사회 약자의 위치에 놓고 바라본 이야기이다. 그들의 문신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카멜레온의 보호색과도 같은, 가난한 이들의 자기 보호색으로 보는 시각이 흥미로웠던 글이다. 네팔에는 분따 라는 특별한 행태가 존재한다. 과거 마오이스트들이 트래킹 대상자들을 상대로 길을 막고 통행료를 받은 것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는데 그 사실 여부는 확실치 않다. 분따로 인하여 여행 일정이 종종 연기되곤 하는데, 네팔인들이 하루 동안 특정 도로를 막고 통행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통행의 불편함을 뒤로하고 그들이 분따를 일으키는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결국 가난한 이들의 서글픈 이야기들이다. 같은 마을 사람의 장례식 비용 마련을 위하여, 가진 자의 폭정에 항거하여 그 억울함을 들고 나오는 것이다. 포카라에서 카트만두로 넘어가는 히말라야의 언저리에서 버스를 가로막는 분따를 만났다. 몇몇 사람이 직접 쓴 비뚤비뚤한 현수막을 들고 길을 가로막고 몇몇 사람이 운전석으로 다가가면 운전수는 일정량의 통행료를 지불한다. 버스 승객 모두 그 행위에 그저 일상의 일처럼 아무런 미동도 없다. 가지지 못한 자들의 그 작은 항거에 대한 동병상련 때문일까.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통행료를 지불하던 젊은이마저 환하게 씨익 웃는다.



<박타푸르 더르바르 - 리틀부다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카트만두 시내에 있는 더르바르(광장)에는 쿠마리가 산다. 네팔의 미신적인 풍습에 의하여 선발되는 4세의 정도의 어린 여자아이다.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하여 선발되면 여신으로 추앙받는데 그 마지막이 서글프다. 어린 시절을 저당 잡혀 살며 어떤 교육이나 사회화의 과정을 경험하지 못하고 초경이 시작되면 불경하다는 이유로 결국 쫓겨나는데 일반인으로 돌아온 쿠마리를 맞아들이는 가족은 단명한다는, 쿠마리와 결혼한 남자는 단명한다는 나쁜 속설로 인하여, 쫓겨난 쿠마리는 평생 홀로 살아가며 생계를 위하여 거리의 여자로 살아가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쿠마리는 카트만두 시내 더르바르의 한 건물에 살고 있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가는 여행자에게 이층 창문으로 살며시 얼굴을 보여주는 쿠마리는 운명의 서글픔을 알고는 있을까. 결국 보지 않았다. 천진난만한 얼굴에 서글픈 운명이 겹쳐진다면 그 운명의 무게로 발걸음을 띄지 못할 듯 싶었다. 더르바르 광장 뒷골목을 서성이다 여염집의 이층 창문에서 쿠마리 또래 인듯한 아이들을 보았다. 카메라 앵글에 잡히는 그들의 모습 위로 보지도 못한 쿠마리가 자꾸 겹쳐져 셔터를 누르지 못했다



 <왠지 근접할수 없는 분위기가 느껴지던 박타푸르 광장의 노인>

로컬 버스에 흔들리며 찾아간 박타푸르 더르바르는 흡사 중세 시대로 귀환한 듯한 느낌이었다. 온통 흙색의 도시이다. 인도의 자이살메르가 풍기던 황금빛의 찬란함과는 다른, 흙만이 줄 수 있는 아늑한 온화함이 굴절된 빛으로부터, 막 응달로 접어든 벽으로부터 스며 나와 차분하게 몸을 감싸고 있었다. 입이 떡 벌어질듯한 탑과 사원의 웅장함, 그 사원의 주변에 형성된 민가의 단촐함에서는 대조적인 이분법적 의미보다는 오랜 세월 품고 살아와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조화로움이 느껴졌다. 그러한 골목을 거닌다는 것은 여행이 주는 가장 호사스런 경험일 것이다. 아득한 골목길을 비집고 들어오는 빛을 따라 걷다 보면 흡사 내 몸의 일부가 골목이 되어버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하여 그곳을 벗어나 아득히 먼 길을 떠난다 해도 그 온화함에 살며시 눈을 감고 골목을 걷던 평화로움은 언제나 내 기억의 한 조각을 이루어 문득 떠오르는 것이다 
 



<햇살이 비집고 들어오는 골목은 언제나 포근하다> 

 
내가 머물던 숙소는 한국 여성이 운영하는 네팔짱 이라는 게스트하우스였다. 카트만두에서 유명한 곳인데 식사를 위하여 찾아 들어간 부속 식당에는 꽤나 유명한 인사들이 히말라야를 방문하기 위해 찾아 들어 남기고 간 사진들로 가득했다. 우연히 그곳에서 포카라에서 막걸리 으로 만난 여행자를 만났다. 하루 일찍 네팔을 떠나는 그와 마지막 을 마시고 들어온 날 우리도 하나의 사진을 붙였다. 포카라에서 만난 네 명의 여행자가 사랑코트에 올라 찍은 사진인데 나머지 두 명은 인도로 향하고 있을 것이었다. 그 사진 밑에 우리의 이름을 쓰고 바를 정()의 한 획을 긋고 작별 인사를 하였다. 다른 두 명에게는 메일로 통보해 줄 예정이었다. 그는 이년에 한번 정도 네팔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십 년의 세월이 걸릴 거라 말했다. 난 십 년 안에 한 획을 더 그을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웃었다. 그 사실이 다소 서글펐지만 안나푸르나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밑에는 한 획으로 표현된 우리의 추억이 굵게 가로 지르고 있었다



<바를 정(正) 자의 한 획을 그었다. 누가 또 다음 획을 그을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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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0-04-11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인도와 네팔은 언젠가,갈수있을지 모르겠어요. 지역이 문제가 아니라 배낭여행을 다시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벌써 안락한 여행의 편안한 맛을 봐버렸다능 ㅠㅠ

역시 한 번 간 김에 다 돌고 왔어야 했는데..

전 여행 기억이 완전히 사라져가는중인데 어쩜 잉크냄새님의 여행기는 묵히면 묵힐수록 점점 따뜻하고 깊어지는지요.

잉크냄새 2010-04-11 21:24   좋아요 0 | URL
가슴에 품은 열망이 있다면 언젠가 다시 그 길위에 서리라 믿어봅니다.
아직 많은 도시가 남아있어요. 이제 1년의 시간이 지나버렸지만 눈만 감아도, 그 지명만 들어도 그 거리의 모습과 추억들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아마 평생동안 그 모습들은 잊혀지지 않을것 같네요.

비로그인 2010-04-11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마리 같은 여인들의 모습은 즉, 형태만 다를 뿐 여성을 학대하고 이용하는 그 근본에서는 공통인 모습은 그러나 21세기라는, 현대의 이세계 모든 도시들에서도 볼 수 있지요. 가장 진보했다는 서유럽에서조차 저는 그런 일을 겪었으니까요..
그 자식들에게 fuck you를 날리기도 했고 때려도 보았고 고함도 지르고 거리 한복판에서 미친여자처럼 싸워도 보았어요. 여자도 사람이라는 걸 시위해야 한다는 건 비참한 일이예요..

잉크냄새 2010-04-11 21:28   좋아요 0 | URL
네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악습이죠. 의식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그 악순환의 고리를 결코 자를수 없겠죠.
시리아에 있을때 발생한 명예살인 사건이 떠오릅니다. 그토록 아름답던 다마스커스가 추해보이고 중동인들마저 비겁해보여 뒤도 안돌아보고 떠나와버렸죠.

춤추는인생. 2010-04-11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장의 노인사진 참 좋으네요. 뼈만 앙상한 사람을 보면, 미적으로 참 정갈하다 라는 느낌이 들어요.왜 이병률 시인이 시중에 순정 있쟎아요. 살이 붙어 흉이 많다고.
때론 뼈밖에 없는 저 정갈한 사진에는 가릴것 하나도 없는 투명함이랄까. 그런데서 오는 숙연함이 있는것 같네요.
인도에 대한 여러작가의 글들이 있지만. 잉크냄새님 글 참 좋죠.^^
화이팅이예요.!

잉크냄새 2010-04-11 21:30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저 사진 제가 찍은 참 많은 사진중에서도 아끼는 사진입니다. 박타푸르 광장 초입에서 만난던것 같은데 저 사진을 찍고 한참을 바라보았어요. 한참의 시간이 흐른뒤 그 자리를 다시 찾아갔지만 결국 노인을 만날수 없었죠. 하지만 그 잔상이 한동안 남아있더군요.

paviana 2010-05-12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좀 부지런했다면 이 글을 한달전에 벌써 읽었을텐데...
아래 사진 속에 잉크님 계신거지요? 어떤 분일지 궁금하네요.
근데 글을 점점 더 잘 쓰시는거같아요. 사진도 그렇고. 비결이 혹 있으신가요? ㅎㅎ

잉크냄새 2010-05-18 15:14   좋아요 0 | URL
그래도 서재초기부터 꾸준히 방문해주시잖아요.ㅎㅎ
글은....가슴에,추억에 남아있는 여행의 느낌을 풀어내기에는 전 너무 부족합니다.
 

“옴마니반메흠
여행이 타인의 삶 속으로 한 발짝 걸어 들어가는 것이라면 로컬 버스는 바로 여행의 매력이라 할만하다. 그저 옷깃 스쳐 지나가는 우연이 아니라 한정된 공간 속에서 웃음 소리로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릴 만큼 시간이 지나다 보면 근거를 알 수 없는 동질감이 생기곤 한다. 룸비니에서 포카라로 가는 로컬 버스는 아담한 작은 버스였다. 지붕 가득 짐을 실은 버스는 계곡 옆을 깍은 아슬아슬한 길을 지날 때마다 원심력을 잃고 날아갈 듯 기울어지곤 했다. 아름답고도 위험한 길을 벗어나 산길로 들어갈 때쯤 버스 승객들 사이에 작은 소동이 일었다. 작은 산골 마을로 들어선 버스가 이유 없이 오래 머물렀고 잠시 후 작은 오솔길을 따라 한 아리따운 네팔 여인이 나타났다. 분위기로 보아 운전자의 애인쯤으로 여겨지는데, 버스 안에 탄 모든 남성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히 아름다웠다. 그러나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선물을 주고 밀어를 속삭이던 두 사람에게 드디어 질투에 눈이 먼 네팔 총각들의 날선 눈초리가 날아들고 급기야 거친 말다툼으로 번졌다. 애인을 뒤로 한 채 다시 출발한 버스는 나이든 노인들의 근엄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계속 섰다 갔다를 반복하며 거친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세상 어디에든 적당한 시간과 거리가 존재한다. 천사 같은 애인이 그저 부러웠을 총각들의 마음이 부러움에서 질투로, 다시 분노로 서서히 넘어가던 시간을 운전자는 알지 못한 듯 싶다. 여행자의 신분이기에 적당한 거리에서 그들을 바라볼 수 있었던 나에게는 산길을 따라 내려오던 천사 같던 그 여인의 모습만이 남아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까무룩 잠이 들었다 알 수 없는 악기 소리에 잠이 깨었다. 나무를 깍아 만든 투박한 두 줄 현악기를 연주하는 소년이 올라탄 것이다. 악동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눈을 가진 열살 남짓의 소년은 변성기 이전 특유의 고음으로 노래를 부르며 악기를 연주하는데 흡사 해금 소리를 듣는 것 같았다. 소년은 두세 곡을 더 부른 후 승객들이 건넨 돈과 음식을 받아 사라졌다. 그 소년이 악기를 연주하던 그 순간, 여전히 덜컹거리던 버스와 아무런 미동도 없이 여유로운 승객들 사이에 흐르던 투박한 현의 소리와 꼬마 악동의 노래 소리가 꿈처럼 아스라했다.





<포카라 가는 버스 안에서 악기 연주하는 소년>

사람마다 풍경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차이가 있는 듯 싶다. 누군가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 혼을 빼앗기고, 누군가는 찬란한 문화 유산에 매료되고, 또 누군가는 휘황찬란한 도시의 풍경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난 삶이 담긴 풍경에 가장 큰 가치를 두는 편이라 인도의 타지마할보다도 바라나시의 풍경에 훨씬 매료된 듯 싶다. 그런데 이곳 포카라는 신비스런 안나푸르나의 눈덮힌 산봉우리와 그 눈부신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 안는 페와 호수의 잔잔한 잔물결만으로도 숨이 막히지만 적어도 나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온 것은 옴마니 반메흠이 하루 종일 멈추지 않고 울려대던 시내의 작은 도로였다. 도로 양 옆으로 기념품 판매점과 음식점이 즐비한 다른 도시에서 흔히 접하던 흔한 풍경이었지만 불교 음악이 끊이지 않고 인상 좋은 네팔인들이 그저 웃으며 살아가는 그 거리의 풍경은 분명 다른 도시와는 차별화된 인상이었다. 풍경과 삶이 겉돌지 않고 서로를 안는 느낌이었다. 풍경은 자연만을 담는 것은 아니다.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풍경이 더 친숙한 것은 아닐런지. 세월이 흘러 이 길의 돌 한조각을 주워 가만히 들여다보며 귀를 기울이면 설산의 눈부심과 호수의 일렁임이 느껴지고 옴마니 반메흠이 흘러나오던 거리를 거닐던 나의 모습이 아련히 떠오를 듯 싶었다.



<마을 어디든 설산을 이고 있는 풍경>
 


룸비니의 대성석가사에서 만난 그리스 친구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던지 자신의 여행과 상관없이 나를 따라 포카라까지 왔다. 사이프러스 출신인 그는 부동산 중개업자인데 산토리나가 멋있을 것 같다는 나의 말에 싸게 집 한채 얻어 준다는 멋진 직업의식을 표출하곤 했다. 커다란 키에 대머리인 그는 서양인치곤 독특한 사고를 가지고 있었는데 더치패이를 거부하고 자신이 전부 지불하는 적극 추천할만한 만행을 저질러 나를 당혹케 하곤 했다. 친한듯 싶으면서도 약간의 거리감이 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마리화나를 피우기 때문이었다. 아침 나절 숙소 이층 탁자에 앉아 정성스럽게 마리화나를 종이에 마는 모습이 참 낯설면서도 깜짝 놀래켜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천진스러움도 느껴졌다. 한밤중이 되면 우린 탁자에 앉아 아프리카 타악기 음악을 듣곤 했다. 마리화나와 타악기 비트음의 상승효과에 열변을 토하는 그에 답해 난 술과 타악기의 궁합을 술을 마시며 몸소 실천해주었다. 그 음에 맞추어 손가락 장단으로 시작한 아카펠라는 발장단까지 더해져 밤이 이슥하도록 계속되었다



<타악기에 발장단 맞추던 테라스>

인연이라는 말에는 작은 설레임이 있다. 잔잔하던 마음이 산들바람에 일렁이듯 설레이는건 인연이 필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연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적한 점심 나절이면 소비따네라는 작은 식당 한 자리를 차지하고 엽서를 쓴다든지, 금새 친해진 여행자들과 이라는 막걸리를 마시며 소일하곤 했다. 어느날, 한무리의 젊은이들이 모여들었고 한 눈이 맑은 아가씨가 계속 나를 주시하였다. 다시 책을 읽다 머리를 들면 마주치는 눈빛이 어색하고 부담스러워 살며시 자리를 뜨려니 황급히 나를 부르며 자신을 알지 못하냐고 물었다. 델리에서 이곳까지 거치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을 떠올려도 도통 떠오르지 않았다. “우리 수원에서 인도 여행 설명회때 만났잖아요.” , 첫 여행의 설레임과 두려움 반으로 찾아간 인도 여행 설명회의 뒷풀이때 내 앞에 앉아있던 아가씨였다. 나보다 여행 일정이 한달 가량 늦게 잡혀 있었고 여자 친구를 혼자 보내야 하는 근심에 안절부절하던 남자친구와 같이 이런 저런 이야기로 술을 마셨었다. 인연이 있다면 인도 어디에선가 만날겁니다. 라며 헤어진 자리였는데 네팔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다니. 만난지 이틀뒤 그녀는 동행들과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떠났고 난 카트만두로 떠나는 버스에 올랐다. 여행 수첩을 뒤적여 그 곳에 적힌 수많은 인연들을 다시 떠올렸다. 세상의 어느 언저리에서 또 다시 만날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그리움이 여행지의 풍경과 함께 살며시 피어올랐다. 



<사랑코트에서 바라본 안나푸르나와 마차푸르레의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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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care 2010-04-06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색감의 보라색 벽, 드물게 보는군요.
마지막 사진은 많은 생각을 머금게 했던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이 연상됩니다.
포카라..오래전부터 한 번은 가보고 싶던 곳이었어요.
덕분에 내 자리에서 먼 곳의 모습을 생생히 맛볼 수 있었습니다.
고맙게두요.^^

잉크냄새 2010-04-08 00:50   좋아요 0 | URL
하니케어님, 오래간만이네요.
"잃어버린 지평선"에 소개된 샹그릴라를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포카라는 마음을 얻고 돌아오기에 충분한 곳이라 생각됩니다.

비로그인 2010-04-0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잉크냄새님 여행은 각자의 창으로 세상을 보는 거지요. 그래서 사람마다 다 다르고 .. 정말..그래요..
어느분께서 글에 그러시더군요. 이세상에 몇 십억개의 세상이 있는것이 신난다고, 각자의 사람들이 각자의 눈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니 결국 하나인 세상이지만 수십억개의 세상이 있는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겠죠..
잘 읽었습니다. 잉크냄새님이 바라보는 소중한 세상 이야기를요.. ^^

잉크냄새 2010-04-08 00:53   좋아요 0 | URL
수십억개의 세상이 있고, 그 수십억개의 세상을 서로 존중하고 인정해줄때 세상은 진짜 그런 다양성속의 조화로움을 이루어갈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직 더 많은 곳을 가보고 싶군요. 그 속에 살아가는 다양한 삶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영글어 가리라 믿습니다.

카삼 2012-07-06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보고가입니다

잉크냄새 2012-07-09 10:04   좋아요 0 | URL
하, 이 오래된 여행기를 봐주시는 분이 계시네요.
고맙습니다.
 

EBS 창사기획 “인류, 세계문화기행” 참가 당첨자 메일을 받으신 회원은 필독하세요.



 

안녕하세요. 5불생활자 세계일주 클럽입니다.

대표로 당선되신 당선소감 부탁드립니다. [카페 5불강제계시판 참조]

 


지난 2년간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세계테마기행의 후속편으로 기획된 창사특집 ‘인류, 세계문화기행’에 당선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올해 1월17일부터 EBS 문화예능국에서는 창사기획으로 “인류, 세계문화기행”을 진행해 왔었습니다.

 

자세한 기획의도와 방송내용은 아래 첨부문서를 확인하시기 바라며,

기획과정에서 EBS 문화예능국 임순옥 총괄PD의 요청으로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우리 5불생활자 회원중 남녀 각 1명씩을 참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후 3월 20일(토요일) 카페 운영자 전원이 자리한 가운데 남,녀 각각 1명씩을 추첨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추첨에는 회원 각자의 여행경력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세계일주의 꿈을 가진 모든 회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해 이루어졌으며 27일 오후 7시경 드디어 2명의 회원님이 당첨되셨습니다.

님은 회원 아이디 ujulman2010님과 함께 당선되신 두 분 중에 한 분이며 저희카페의 대표가 되시는 겁니다.

 


당첨되신 회원님께서는 앞으로 8개월간 4대륙 약 27개국을 여행하며 각 나라의 독특한 문화나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 유적을 찾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아울러 기행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도서출판 중앙M&A를 통해 책으로 출판될 예정입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

 

 

이 메일을 받으시면 카페에 방문(http://cafe.daum.net/owtm)하셔서

공지사항을 참고하시어 추후 방송 프로그램과 여행의 예비모임에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혹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가가 불가능하시면 대기회원 15명중 1명에게 양도가 가능하니 

카페 해당게시판을 찾아 참가 여부를 반드시 남기시길 바랍니다.  

 

카페 게시판을 통해 소감을 남기는거 잊지 마세요.

 


EBS PD와의 미팅 일자 :  4월23일(일) 오후 2시

장    소 : EBS 광화문본사 18층 문화예능국 소회의실

 

-

< 참조 : 본 프로그램 기획서 >

 

 

 

2010년

EBS 창사기획

"인류, 세계문화기행"을 떠나다

 

 

프로그램 개요

 


- 프로그램명 : “인류, 세계문화기행”을 떠나다.

- 제작 형식 : ALL ENG (종합 구성물, 편당 50분)

- 진 행: 손민아(아나운서), 큐레이터 2인

- 방 송 : 7월 부터 예정

 


세계문화에 대한 이해를 보다 용이하게 하는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

 


● 제작진

 

-총괄책임프로듀서: 임순옥

-연출: 심민국, 최두환(LUJUNAM 프로덕션)

         김태수, 이대훈(미디어올레길)

         이호열, 이종윤(고급문화공작마을)

 


● 기획의도

 


지구상에 남겨진 인류의 위대한 문화를 찾아 떠나는 특별한 여행!

“인류, 세계문화기행”을 떠나다.

인류의 역사에 기여한 문화유적을 찾아 떠나는 8개월간의 문화체험!

 


지금까지 지구상에 소개된 유적은 불과 30퍼센트 이하이며, 각 나라의 독특한 문화는 5퍼센트 미만이다.

이제 그 알려지지 않은 소외된 유적과 문화를 찾아서 소개하고 보전하며 다음세대에 남기는 일을 한다.

 

이국적인 소재와 색다른 문화체험은 지금까지 충분히 알려진 문화유산에 대한 식상함을 떠나 다양한 문화에 대한 폭넓은 선택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한다.

 

세계테마기행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문화체험.

2010년 7월 새로운 문화와 인류의 역사를 찾아 떠나는 기행이 시작된다.

 


● 제작방향

 


* LED로 구현되는 최고급영상

-국내최초 LED방송의 정제된 최고급 영상 라이브러리 메카니즘으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지구촌 글로벌 문화 시리즈

-8개월간 4대륙 27개국을 문화별로 구성하고 알려지지 않은 문화나 유적을 매주 50분간 심도있게 방송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문화유적에 대한 실용적 정보를 제공한다.

 


*세계일주를 꿈꾸는 여행가들 활용

- 세계일주를 꿈꾸는 여행가들을 활용하여 그들의 시각으로 보는 독특한 문화유적의 재해석을 생생한 육성으로 전달한다.

 


*새로운 문화유적 루트 재개발

-지금까지 알려진 단순한 문화유적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루트를 재개발하여 복합적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일반인들도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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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오는구나. 배낭여행을 준비하던 시절, 정보수집을 위해 가입한 "오불당"에서 온 메일이다. 출근후 1시간 동안 이 기회를 어떻게 할것인가, 흡연실을 들락날락 거리며 고민하였다. 재입사한지 5개월만에 이 기회를 위하여 직장을 포기할까말까.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결심이 선 순간, 오후에 잡힌 아직 자료가 완비되지 않은 회의를 콧방귀로 날려버리고 반드시 읽어보라는 해당 카페의 공지사항을 읽어보았다. 닝기리~ 

"오늘은 만우절입니다." 허탈하고도 허탈하도다. 

자칫 사표를 과감히 던져버릴뻔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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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2010-04-02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이 이메일 받았는데, 자세히 안 읽어서 당첨된 사람들은 카페 와서 확인하라는 단체 메일인가보다..했는데.
자세히 안 읽은 덕에 심장이 벌렁거리는 일은 안 당했네요.ㅋ

잉크냄새 2010-04-03 17:12   좋아요 0 | URL
아, 심장이 벌렁거리다 배꼽 아래로 툭 하고 떨어지는 경험을 했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더군요. 그냥 내가 평소 품고 살던 꿈이 무엇인지 다시 내 스스로를 볼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0-04-02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3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0-04-0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그럴 줄 알았습니다.ㅋㅋ
재입사 하셨군요. 잘 지내시는가 봅니다.
조만간 저런 행운이 잉크님께도 생기길 기원하겠습니다. 진짜루!^^

잉크냄새 2010-04-03 17:1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너무 큰 행운이다 싶더군요.
님께도 저런 행운이 도래하시길 바랍니다.

춤추는인생. 2010-04-02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언젠가 되실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여행작가. 잉과장님께 가장 어울리는 직업이 아닌가 싶어요. 여긴 봄인데 아직 봄이 다 오지 않은 그런 느낌이예요. 왜이렇게 춥고 비는많이 오는지요..
저도 조만간 행운이 잉크냄새님 가슴을 두드릴날을 기다려볼께요.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잉크냄새 2010-04-03 17:23   좋아요 0 | URL
오랫만이네요. 항상 응원해주시는걸 알지만서도 글이란 것이 그리 쉬운 것이 아님을 알기에 아직도 월급쟁이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김훈 정도의 글빨이 확 나타났으면 하는 다소 허황된 생각도 해보곤 한답니다.
춤인생님도 항상 건강하세요.
 

아침에 일어나 눈을 의심했다. 어제의 세상이란 분위기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상의 색이 변해있었다. 아, 이것이 진정한 황사이구나. 중국에서 황사를 본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세상은 온통 황색 천지였다. 몽롱한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다 황금도시 자이살메르가 떠올랐다. 햇살을 받아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던 자이살메르성의 골목골목이 다시금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곧게 잘린 돌들이 아스라하게 깊어지는 골목길을 내어달렸고 햇살 한조각 비집고 들어오는 공간마다 황금빛의 온화함이 슬며시 스며들곤 했다. 매일 그 골목길을 돌고돌았다. 저녁이 되어서도 그 황금빛의 여운이 쉬 가라앉지 않았다. 사방이 온통 황토빛인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이 들곤 했다. 

황사를 보고 자이살메르가 떠오르다니. 언제런가 여행지 소개 프로에서 요르단의 와디럼 사막이 나온적이 있다. 이집트의 시와 사막이 뜻하지 않게 여행 계획에 포함되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떠나온 붉은빛의 사막. 아카바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우울하게 물들어가는 사막의 저녁을 잠시 본것이 전부이다. 그 프로에 한 여성이 소개되었다. 여행 도중 만난 요르단 남자와 결혼하여 암만에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한국 여성이다. 아, 근데 어딘가 낯이 익다 싶더니 암만에 3일 정도 머물때 내가 머문 숙소의 주인이다. 술을 좋아하던 요르단 남편과 우리가 만든 어설픈 한국 요리를 사이에 두고 술도 몇잔 기울이곤 했다. 여행지가 삶의 터전이 되어버린 사람들. 인도의 맥그로드 간즈와 바라나시, 요르단의 암만, 이집트의 다합. 그곳에서 현지인과 결혼하여 식당이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던 한국 여성을 만날수 있었다. 문득, 나도 이 여행의 길 위에 삶의 터전이나 꾸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곤하였다. 결국, 여행의 길 위에 머물지 못하고 다시 중국으로 생의 길을 떠나왔다. 얼마전 귀국했다 돌아오는 길에 여행때 사용한 배낭 2개를 들고 들어왔다. 장롱 한 구석에 자리한 배낭을 보면 어쩌면 이것들이 더 떠나고 싶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자이살메르의 황금빛도, 시와 사막의 모래바람도, 배낭 어딘가에 스며들어 있을것 같아 살며시 쓰다듬었다. 내 삶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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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1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8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털짱 2010-03-3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제전화가 왔는데 못받을 때마다 잉크냄새님 전화가 아니었나 걱정이 됩니다.
잘 지내고 계신지요..?
저는 잘 있습니다.
여우언니도 잘 계시고...
우리는 모두 조금은 시름시름 앓으면서 또 그렇게 잘들 지내고 있습니다.

잉크냄새 2010-04-02 02:06   좋아요 0 | URL
사성을 무시한 중국어를 구사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시름시름 앓으면서도 삶의 고리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다시 중국이다. 사람의 앞날은 확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동남아를 거쳐 중국내륙을 관통하려는 다소 긴 30대의 마지막 여행계획을 잡으며 비행기표를 검색하던 때에 중국공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다소 망설이다 삶이란 아쉬운 무언가를 늘 남겨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먼 훗날의 여행계획 속으로 살며시 밀어넣어 보류해두고 중국으로 급하게 날아왔다. 도착한 첫주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2년전 70일간의 출장을 보낸 거리를 걸어보았다. 낯설지 않은, 아니 오히려 친숙한 느낌마저 주는 몇몇 가게의 상호와 골목은 늘 그자리에 있다. 자전거 뒷자리에 보기에도 들쩍지근한 설탕을 녹여 입힌 과일을 팔던 아저씨마저 기억날때는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어쩌면 망각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것 같다. 그저 우선순위를 정하여 기억 저 뒤편으로 잠시 돌려보낼뿐. 중국에서의 생활은 앞으로 최소 2년이다. 막막함이나 두려움은 없다. 난 언제나 내 삶의 길 위에 서 있을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여행이 나에게 준 교훈이다. 언제나 길 위에 서 있으리라는 것. 과거로부터 지금의 나를 거쳐 어느 먼 훗날로 이어지는 그 길위에 난 항상 서 있을것이다. 그것이 길의 숙명이고 삶의 숙명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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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2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1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2 2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1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여우 2009-11-22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일보냄^^

잉크냄새 2010-03-21 21:56   좋아요 0 | URL
바쁘고 정신없어서 그만...그래도 저자 사인본 한권은 꼭 챙겨주세요.ㅎㅎ

2010-01-07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1 2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