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청님의 몽타쥬와 검문검색결과를 지켜보다 문득 떠오른 기억 하나.

운전면허 없던 시절, 유난히 차를 타고 돌아다니길 좋아했던 난 비슷한 역마살을 지닌 영업팀 동기를 꼬셔 회사 공용차를 타고 가끔 돌아다녔다. 평일 저녁에 서해로 출발하여 회 한접시에 소주 한잔 기울이고 복귀하면 자정을 넘어서곤 하였다.

아마 그때 즈음일꺼다. 그날도 둘이서 대하에 소주 한잔을 기울이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얼핏 잠이 들었나 싶은데 운전석의 동기가 차를 세우고 다급하게 담배를 찾는다. 갑자기 2개피를 물더니 마구 핀다. 나보고도 피란다. 나도 마구 피웠던것 같다. 뭔일이냐고 물으니 앞에서 음주단속을 하고 있단다. 오징어도 달란다. 마구 씹는다. 나보고도 씹으란다. 나도 마구 씹었던것 같다. 하여간 앞의 차들이 하나둘 빠지고 우리 차례가 왔을때쯤 개인당 3개피의 담배를 피우고 오징어를 입안 가득 우물거리고 있었다. (효과 여부는 아직 미검증 상태이다. 저건 솔직히 담배피는 속도와 암유발속도의 상관관계에 대한 해부학적 임상실험 수준이다. 담배에도 취한다.) 

드디어 결전의 순간, 차를 세운 경찰관이 다가온다. 담배연기 자욱한 창문이 서서히 열린다.

죄없는 경찰관 : ( 머리를 살짝 들이밀며 ) 잠시 검문이...
음전운전 동기 : ( 경찰관 코를 향해 최대한 세게 ) 후우~~~~
                      #예전에는 음주 단속시 허공에 불거나 종이컵에 후욱 불고 냄새로 판명했다고 한다. 이 얼마나 훈훈한 광경인가#
죄없는 경찰관 : 에이 씨~ (몸을 빼고 한참을 쳐다보다 보조석 쪽으로 와서 문을 내리라고 한다)
                      (다시 머리를 살짝 들이대며 ) 잠시 검문이...
제발저린 잉크 : ( 경찰관 코를 향해 최대한 세게 ) 후우~~~~
                      #그 당시 운전면허가 없던 나로서는 보조석도 음주단속을 하는줄 알았다.#
죄없는 경찰관 : 에이 씨?~ ( 엄청 열받아 ) 당신들 뭐야? 왜 불고 지?이십니까?
                      #욕에 존댓말 붙이면 상당히 무섭다. 특히,군대가 그렇다. 영화에서도 제일 잘 패는 넘들은 꼭 욕 앞뒤에 존댓말을 붙인다. 유심히 보시라. 그리고, 이럴때 박해일이 나와줘야하는데, "민중이 지팡이, 너 말투가 그게 뭐니?"#
동기 & 잉크    : ( 가련하게 ) 저기,,, 음.주.테.스.트?
죄없는 경찰관 : ( 망연자실하여 ) 참내 재수없어, 우리 신창원 검거중이니까 빨리 가요.

훗날, 신창원 검거 소식이 들려올때 문득 생각했다. 지독한 담배와 오징어 냄새의 어울림입김을 2번이나 따스하게 마셔주신 죄없는 경찰관이 그 사건 이후 분기탱천하고 필마단기로 주유천하하여 검거에 성공한 것이 아닐까 하는 작은 소망을 후우~ 하고 다시금 보내주고 싶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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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인생. 2007-12-11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도둑이 제발 저리셨네요 경기도 일대는 정말 난리가 났어요. 검문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찰분들이 들고있는 사진과 차안에 탄 사람들을 이리저리 훑어보는 장면들을 요즘 많이 보게되네요. 풋~ 저도 차타는거 무지 좋아해요 달리는 차안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바깥풍경도 좋구요. 창문을 열고 맡는 풀내음. 바람냄새도 참 좋아요.^^

비로그인 2007-12-12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큭. 아이고~ 진짜 웃기다.
경찰관의 존댓말 욕도 웃기지만, 정말로 종이컵에 불고 냄새로 ~??
그런데 공감 하나, 원래 강한 자가 말도 더 점잖게 하면서 압박을 주죠.
'(주먹발) 있는 자의 여유'랄까요. -_-

털짱 2007-12-12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지금 막 일어나 눈도 못뜬 상태에서 웃었습니다. ^0^

조선인 2007-12-12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옆지기가 음주운전한 날 이혼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물론 싹싹 비는 옆지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새벽 3시에 같이 술마신 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음주운전하게 내버려뒀다고 지랄거렸구요. 그 후 대리운전비용이 아무리 많이 나와도 조용~히 살고 있답니다.

진주 2007-12-12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간간이 들러도 이런 즐거움은 놓치지 않으니 행복합니다.
때 맞춰 글 올려주신건지, 때맞춰 내가 나타난건진 모르겠지만 여튼.ㅋㅋ
그리고 오늘 중요한 팁도 배워갑니다.
욕설에 존댓말을 쓰면 더 무서워진다는 사실.배워갑니다^^

잉크냄새 2007-12-12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청님 / 야밤에 후 불고, 냄새 맡고, 욕 한번 해보고 난리가 아니었겠네요. 오늘도 무사히 도주중이신지요?ㅎㅎ 이번에는 카우보이 모자로 한번 바꿔보심이??

춤인생님 / 아, 얼마전 총기탈취 사건이 있었다더니 그 일인가 보군요. 전 차를 타면 모양새가 항상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처럼 한손을 쭈욱 뻗어 바람을 움켜쥐며 달립니다.

L-GOD님 / 아니, 그 훈훈한 광경을 모르시다니, 아마 그 당시는 이러지 않았을가 합니다. 경찰관 왈, "오늘 청국장 드셨군요. 소주 한잔 걸치셨나요? "

털짱님 / 눈도 못뜬 상태로 웃으시는 경지라니, 어제 드신 낙지의 효과가 아닐런지요.ㅎㅎ

조신인님 / 사실 어느 정도 술마신 상태에서는 다들 운전이 가능해요. 그렇기 때문에 음주운전을 쉽게 생각하죠. 음주운전을 끊는 방법은 뭔가 큰 정신적 충격이 필요해요. 님의 작전이 성공적인것 같네요.ㅎㅎ

진주님 / 아, 이 얼마만인가요? 대구 사나이 양준혁이 방송에 출연할때도 전 진주님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icaru 2007-12-12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댓말 써서 욕하는 박해일을 검문중인 경찰로 등장시켜서... 읽었더니... 더 실감났어요 =.=

잉크냄새 2007-12-12 19:41   좋아요 0 | URL
음, 머리속에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넘버3의 송강호 버젼도 나름 매력적일것 같네요.

미미달 2007-12-12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원씨가 참 여러모로 민폐 끼쳤군요. -_ㅠ

잉크냄새 2007-12-12 19:42   좋아요 0 | URL
창원씨. 이리 살가운 표현을 하시는걸 보니, 예전 신창원 쫄티에 반하셨던 모양입니다.
첫 방문 반가워요.^^

가시장미 2007-12-14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하! _-_)~ 완전 재미있다!!!!!
<- 요밤중에 혼자 뒷북이셔. ㅋㅋ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 냄새는 어쩌란 말입니까. ㅋㅋ
전 또, 살청님 페이퍼보고 생각났다고 하길래..
신창원 닮았다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이 빗나갔네요.

신창원은 그래도 잘생겼잖아요!
닮았다고 하면 칭찬에 속하는데 ㅋㅋ
그나저나 잉크님.. 유머감각이 날로 뛰어나지시는 것 같아요.
댓글 하나하나도 예술이시고.. 이러시면 곤란해요.
너무 멋지잖아요! 으흐흐
(<- J두고 어디서 지?이야. ㅋㅋㅋ)

잉크냄새 2007-12-14 14:23   좋아요 0 | URL
음,,,저 나름 웃긴 넘입니다. 다만 점잖아지려고 참고 있습니다.ㅎㅎ
 



<천진 시내 어느 골목에서 마주치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 청년의 맑은 목소리에 이끌려 잠시 바라본다. 연주 도중, 청년의 눈길을 따라 간다. 처마 사이로 슬쩍 보이는 하늘 한구석에 시선이 머문다. 그가 나아갈 길, 내가 지나온 길,이제 해체되어 재조립될수 없는 그곳에 그와 나의 시선이 교차한다. 순간, 그의 시선이 문득 부러웠다. 서른이 넘은 어느 한 시절에 그랬다. 뒤돌아봐야만 보이는 청춘이 못내 아쉬웠고, 그림자처럼 누워 더 이상 일어서지 못하는 청춘이 그리웠다. 나이듦,낡음,풍화 또한 삶의 진실임을 조금씩 알아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막연한 하늘 저편으로 넘어가는 청년의 시선은 한동안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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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2-04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들도 10년 후 잉과장님과 같은 생각을 할지도 몰라요.^^

icaru 2007-12-04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악사들이 어쩐지 익살맞고도 쓸쓸한 곡(좀 이상한 조합이네요 =.=)을 들려주었을 거 같네요. 청춘! 여전히 청춘이어라.. 세뇌하면서 사는 거죠~흠..

잉크냄새 2007-12-04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차장님 / 저들은 10년후에도 제 나이보다 조금 어릴것 같더군요.ㅎㅎ

이카루님 / 다소 쓸쓸한 음색인것 같으면서도 저 청년의 목소리는 청아한 분위기더군요. 청춘처럼 푸르름이 도는 단어도 없지만, 낡음처럼 편안한 단어도 없는것 같아요.

춤추는인생. 2007-12-04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작가님. 그림자처럼 누워서 더이상 일어나지 못하는 청춘이라는말. 가슴아프지만 참 좋네요. 지금은 작고하신 김현선생께서 산울림의 청춘 `언젠가 가겠지 푸르른 이청춘`을 `갈테면 가라지 이 청춘`으로 로 바꿔부르셨다는말씀이 얼핏 떠올라 혼자 웃었어요.(김훈선생의 젊은시절 애창곡이라 제가 잘 듣는다는 ^^) 잉작가님께는 어떤 청춘이셨는지. 차마 고개 다 돌리지 못해도 기억하는것만으로도 눈을 델듯한 붉은 기운이 느껴지시나요?
제게도 곧 그런나날들이 오겠지요. 때로는 빨리 가라 아우성치면서도 돌아서면 그리울듯한 그러나 이제는 가버린, 붙잡을수 없는...

잉크냄새 2007-12-04 19:37   좋아요 0 | URL
갈테면 가라지 푸르른 이 청춘,,이라는 구절이 김현 선생께서 부른 구절이군요. 언제런가 누군가 그렇게 부르는 것을 듣고 그것도 잘 어울리네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죠.
음,,,전 오히려 20대에 어떤 가치관이나 삶의 방향이 더 확고했던것 같아요. 촌태생에 학비 걱정을 해야하는 현실이 다른 곳으로 눈 돌린 틈을 주지 않았던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은 스스로에게 넌 서른이 넘어 사춘기냐 하는 독백을 하기도 했죠. 자꾸 철이 없어져요. 큰일입니다.^^

마음을데려가는人 2007-12-04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것도 교감에 속할까요?
스쳐지나가는 인연이지만,
저 풍경속의 저 사람에서 옛 모습을 발견하고 생각하고....
뭐, 그런 것도 은근한 소통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잉크냄새 2007-12-05 09:07   좋아요 0 | URL
마음님이 저 풍경속의 청년에게서 건져올린 옛 모습이란 어떤걸까요?
페이퍼 한자락 올려주시는 것도, 뭐, 은근한 소통일 될수 있을것 같은데요.ㅎㅎ

마음을데려가는人 2007-12-05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게 아니고요;;;;;;;;;; 잉크냄새 님 이야기였는데,,,, ㅎㅎㅎㅎ

잉크냄새 2007-12-05 15:06   좋아요 0 | URL
아, 마음님이 여행을 잘 다니시니,,,,마음님 이야기인줄 알았죠.ㅎㅎ

가시장미 2007-12-05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은 춥지 않은가봐요. 한국 날씨를 생각하며 저 사진을 보니.. 날이 추워지면 어쩌나 하고 염려가 되네요. 한국은 어제도 오늘도.. 추워요. 손이 시려워 꽁! 이런답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파고든 잔주름이 아름다워 보이는 분들을 종종 뵈요. 님이 그리워하지 않는 것을 누군가는 그리워할지도 모르죠. 저 악사의 시선에 의미부여를 하는 만큼, 님의 시선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해요.

오늘 너무 진지하죠? ㅋㅋ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잉크냄새 2007-12-05 15:18   좋아요 0 | URL
사람의 눈은 밖을 보도록 되어있기에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그토록 어렵다고 합니다. 자신의 내면에 있기에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기 어렵고, 숨겨진 소중한 것들이 어느날 꽃망울 터지듯 툭툭 나오는 날이 있을것도 같네요. 님에게도, 저에게도...

가시장미 2007-12-05 19:53   좋아요 0 | URL
꽃망울 터지듯... 툭툭.... 어쩜 이렇게 멋진 표현을...!!

역시 잉크님..춤추는 인생님처럼, 저도 이제 잉작가님이라고 부르겠어요~~
콧소리좀 더 보태서요. 잉작가님~~잉~~ 으흐흐

잉크냄새 2007-12-06 09:38   좋아요 0 | URL
~~잉~~ 콧물 나오겠어요. <-- 이 표현은 어때요?ㅎㅎ

털짱 2007-12-06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당신은 시인이셨군요!

요며칠

님의 서재 페이퍼를 곶감꼬치에서 곶감 뽑아먹듯 아껴가며 하나씩 읽고 있는 중입니다.

역시 알라딘은 보물창고예요.

다시 한번 잉크냄새님의 서재를 알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잉크냄새 2007-12-06 20:55   좋아요 0 | URL
에고고,,, 제가 님께 드려야할 말씀을 저에게 하시는군요.
개심사 섬돌위에 놓인 고운 신발을 김명인의 시와 함께 보고오는 중입니다.


은비뫼 2007-12-08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 거리의 젊은 악사. 그가 연주하는 삶은 어떤 음색일까요.
막연하지만 상상해 봅니다.

잉크냄새 2007-12-08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청님 / 왠지 어울릴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왠지 님에게서는 영혼의 구슬픈 목소리가 나올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눈은 잠자는 사이에 녹을만큼만 내린 모양이네요.

은비뫼님 / 그렇죠. 일반적인 시각으로 변방의 삶을 살고 있을것 같다는 생각, 그래서 그들의 삶은 뭔가 다른것 같은 느낌. 삶의 길은 외길이기에 내가 경험할수 없는 삶의 단면, 그런 느낌이 많이 들어요.

2007-12-08 2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11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11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11 1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중국 도착후 이런저런 연유로 주말에 시간내기가 쉽지 않았다. 이제서야 생활이 조금 익숙해지기도 하고 일도 숨통이 트이기 시작하니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긴다. 주재원들에게 물어보니 중국은 땅덩어리가 워낙 큰지라 아무리 급행으로 다녀와도 2박3일은 잡아야 그나마 수박겉핣기라도 할수 있단다. 일단 한번 가보기로 정한 계림은 12월중으로 결정하고 이번 주말은 천진 시내를 둘러보았다.

古文化路, 일명 천진의 인사동 거리로 통한다고 한다. 점점 공업화되어가는 탕구의 모습과 먼지 지수라고 할까, 하여간 공기 나쁘기로는 세계 3위의 도시라는 천진의 공업화된 모습과 달리 시내 한쪽에 자리잡은 꿔웬화지에(古文化路, 나의 중국어 발음은 '셔쳐 필링 컴인 오버 미" 수준이므로 너무 나무라지 마시길, 그래도 이제는 택시기사들이 한방에 알아듣는 수준까지 도달)는 중국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다.

 

(옛 동전,도자기,옥 제품,목기가 주종을 이룬다)

(저 건물들이 풍기는 온기는 나름 정겹다)

(유목민의 체취가 느껴지는듯, 핸드폰 들고 저 옷 입으면 디지털 유목민일까?)

(상점 위주의 골목, 난전보다 조금 비싸다)

(아는 책이 없었다. 당연하지. 진짜 오래되어 보이는 책을 하나 구입했다. 어느 유명한 사람이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잠기었으나 돌아와서 잠시 읽어보니 말사육기 같다.유명한 마부가 누구더라)

(이 모습은 어디나 비슷하다. 훈수를 들까 하다가 장기알에 맞을까 관두었다. 한국보다 장기알이 2배는 크다)


(진품 명품에 출품해보려는 생각을 잠시 했으나 출품전에 문화재 보호법으로 공안에 잡혀갈까 관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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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데려가는人 2007-11-27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인사동틱 하네요.
점점 많은 걸 공유하게 되서 그런지,
이젠 세계의 풍경들도
낯설지 않게 된 거 같아요.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춤추는인생. 2007-11-27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기두신 분들앞에 서성이는 분들을 보니 시장은 시장이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말 사육기라구요?ㅎㅎ 전 나중에 생명공학이 발달되면 꼭 키우고 싶은게 미니어쳐의 말과 소거든요^^
다보시고 나서 그런날이 오면 그책 저한테 넘겨주세요 ㅎㅎ

icaru 2007-11-27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진 시내의 전경이 저렇군요. 나즈막하 건물들, 뿌연 소실점...
어쩐지, 정감 가네요. 두번째 사진 특히 말이죠~
잉과장님 훈수 자제 하시어, 장기알에 맞지 않아 다행이네요. 2배나 크면 흉기 수준이...까지는 아니지먼, ^^

잉크냄새 2007-11-2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님 / 많은 곳을 여행하신 모양이네요. 전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직도 낯선 풍경에 가슴이 설레일때면 그때가 떠나야할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 말이죠.

춤인생님 / 생명공학의 발달로 인한 미니어쳐의 시대도 상상만의 세계는 아니겠죠. 뜰앞에 커다란 동산을 하나 만들고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풍의 목장도 하나 만들어봐야겠어요. 말사육기 관련 책은 그때 한번 보여드리죠.

이카루님 / 천진 시내는 뭐랄까 상당히 이국적인 느낌이 들어요. 이국적이라는 것이 중국이라는 생각보다는 파리의 모습도 언뜻 보이고, 동유럽의 모습도 언뜻 느껴지더군요. 건물들도 우뚝우뚝 높이 솟아있고요. 장기알은 요리조리 잘 피해야죠.

가시장미 2007-11-27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의 냄새가 풍기는 사진들이네요. 이런 사진들 보고싶었어요. ^-^ 우연히 중국여행기에 대한 사진들을 접하게 되면, 모두 미화시킨 것들 뿐이라... 삶의 풍경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진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아, 저런 곳을 거닐면서 사색을 하시는군요. 사진 속 풍경 한 켠에 서성대는 잉크님의 모습까지도 느껴지는 듯 합니다. 좋네요!
살다보면, ~~ 할까 하다가 관둔 것들이.. 더 찐하게 와 닿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아쉬움이 삶의 여운이 아닐까 하네요. :)

잉크냄새 2007-11-28 08:59   좋아요 0 | URL
삶의 여운이라는 말이 참 좋아요. 사람마다 서로 다른 삶을 살기에 완전히 내가 편입될수 없는 삶속에서 언뜻 풍겨오는 묘한 동질감의 기운들,,,저렇게 사람이 북적북적 살아가는 곳을 가면 그 기운을 느낄수 있어요.

은비뫼 2007-11-28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진의 모습은 이렇군요. 왠지 정겹습니다. ^^
사람 살아가는 풍경이 느껴져서요. 뿌연 하늘 아래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
디지털 유목민이란 표현에 크큭 웃었습니다. 종일 걸어도 재미있겠네요.
덕분에 잘 봅니다.

잉크냄새 2007-11-29 09:15   좋아요 0 | URL
천진의 다양한 모습중 하나입니다. 시내로 나가면 또 다른 느낌이 듭니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한번 더 갈까 생각중이네요. 마술사와 거리의 악사를 다시 한번 봐야할것 같아서요.

털짱 2007-12-04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진은 14년전에 한번 갔었는데... 문득 그립습니다...

지금쯤 연탄가스의 매캐한 냄새가 중국 대부분 도시를 뒤덮고 있지 않나요...

잉크냄새 2007-12-04 11:33   좋아요 0 | URL
도시를 뒤덮은 것이 연탄가스라면 자연 정화가 될수 있다는 믿음이 들겠지만 공장에서 뿜어내는 공해이기에 막막한 심정이 가끔 듭니다.
 

중국요리은 오감으로 먹는다고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오감은 부정적인 의미이다. 미각은 둘째치고라도 향신료가 담배냄새처럼 베어있는 중국식당과 정체불명의 요리재료들은 식욕촉진 호르몬의 분비를 깡그리 멈추게 만들곤 한다. 시각이 지날수록 후각세포들은 적응되어가는 모습을 보이나 시각세포들은 여전히 흠칫흠칫 놀라곤 한다. 그래도 워낙 요리가 유명한 중국인지라 삼삼오오 모일적마다 중국식당을 다니곤 한다. 중국에서 심심한 날, 이렇게 요리나 가끔 올려봐야겠다.

1. 요리명 : 썀바탕
  - 사실 썀바탕인지 확실하지 않다. 중국어는 "닌 하오" 말고는 거의 모르고 왔으니, 중학교때 처음 영어공부하듯이 소리나는데로 적고 있다. 셔쳐 필링 컴인 오버 미~~ 이런식이므로 썀바탕 또한 저러하리라.

2. 식당 : 이름 까먹음
  - 출장와서 처음 간 곳이다. 도심이지만 강호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의 건물이다. 신용문객잔의 장만옥이 피아노줄 걸고 넘실넘실 건너올 분위기지만 청바지에 롱부츠의 아가씨들만 바글바글하다. 역시나 중국의 상징적인 색인 붉은 색 천지의 실내 장식이 등불처럼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3.  재료 : ?, 정체불명의 국물, 소고기, 양고기, 버섯, 미역, 배추, 새우, 두부, 오이, 콩쏘스, 맥주는 공짜
  - 일명 중국 샤브샤브라 불리운다. 세숫대(비유법이 아니라 진짜 찌그러진 세숫대다)를 반으로 나누고 중간에 원형의 공간을 만들었다. 즉, 세가지의 국물이 들어간다. 가운데 원형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먹는 방식은 샤브샤브랑 동일하게 끓는 국물에 살짝 익혀 먹는다. 아직 향신료에 익숙하지 않아 몇점 먹지 못했다. 특히나 중간쯤 누군가 가운데에서 건져낸 오늘의 요리재료 ? 를 보고 나서는 오이만 먹었다.

4. ? 의 정체
  -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서 원형 공간에서 무언가 언뜻언뜻 보일때 우족이려니 생각했다. 잠시후 옆자리의 J부장이 젓가락으로 우족을 들어올리니 자라가 허연 배를 팔등분하고 누워 익어가고 있었다. 메스꺼움을 참으며 오이만 먹고 있으니 옆자리의 J부장이 자라 등껍질을 앞니로 박박 긁으면 먹고 있다. "부장님, 자라등 구멍 나겠소" 하니 씨익 웃는다. 자라 등껍질에 박준형표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5. 결론
  - 쌈바탕 넌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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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1-21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신용문객잔에선 인육만두가 나오는데 그곳에선 자라가 나왔군요..^^
자라가 스테미너식이라고는 하던데..^^

춤추는인생. 2007-11-20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샴바탕이라. 중국사람들은 정말로 못먹는게 없으니까요 한 십년전 중국으로 장기출장 떠났던 삼촌이 사온 뱀술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어요 ㅎㅎ 전 남자들이 선호하는 특정음식들. 몸에 좋다고 땀뻘뻘흘려가며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 낯설어 보여요;; 차라리 그순간 패스트 푸드 좋아하는 남자가 낫겠다 싶죠^^

가시장미 2007-11-20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부장.. 왠지 친근하다는... -_-ㅋ 근데... 음... 박준형표 이빨자국이라....
친근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싶어졌습니다. ㅋㅋ

쌈바탕은.. 쌈바춤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아무 연관 없나요? 으흐
혹시 모르잖아요. 쌈바춤을 추면서 먹는 음식일지도... 켁!

icaru 2007-11-21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탑!오.브.더. 월.드으~ 로 시작해서... 썀바탕 넌 끝이다. 흐미 웃겨서 눈물나요~
담배냄새에 절인듯한 향신료... 이 부분에서 마구 (후각 포함) 시각과 미각을 -줄곧 바라마지 않던 방향으로- 자극하는 거이 이 글... 다이어트 하려 할 때 다시 찾아와 읽어야 겠어요.

잉크냄새 2007-11-21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 그나마 이곳에서 중국만두가 입맛에 맞았었는데,,,구태여 그것을 인지시켜주시다니...ㅠㅠ

춤인생님 / 하늘에는 비행기를 빼고, 땅에는 지하철을 빼고는 다 먹는다는 말이 있더군요. 특히 남쪽지방에서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합니다. 출장 기간중에 남쪽지방을 좀 여행할까 하는데, 참 난감해지네요.^^

장미님 / J부장, 친근하죠? 식당에 새로 산 외투를 입고 왔던데요?ㅎㅎ 쌈바춤이랑은 무관할꺼고 깽깽깽깽 경극을 하면서 먹는 음식일지도 모르죠.

이카루님 / 역시 이카루님도 "어텐션, 플리이지, 바우" 세대다우십니다. 저도 지금 사성도 찍지 않고 "힝 까우 씽" 이런 식으로 적고 다닙니다.ㅎㅎ

stella.K 2007-11-21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자라가 스태미너에 그렇게 좋다던데. 한번 잉크님도 박형준 이빨자국 좀 내시지 그러셨습니까? 가끔 베트남 쌀국집에 가서 쌀국수 시키면 화장품 분냄새와 분필가루 섞어놓은 야릇한 냄새가 나곤 하던데, 역시 우리나라 입맛엔 우리나라 음식이 최고겠죠? 그동안 김치찌개는 드셔보셨습니까?ㅋ

잉크냄새 2007-11-21 14:09   좋아요 0 | URL
보통 이곳 주재원들이 음식 적응하는데 3달 정도 걸린다고 하더군요. 물론 처음부터 자라등 박박 끍을 정도로 훌륭한 적응력을 보이는 출장자들도 있지만요. 이곳은 한국 식당이 많아서 한국음식 먹는건 어렵지 않아요. 다만 비싸고 미묘한 맛의 차이가 있지요.

마음을데려가는人 2007-11-21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만한 건 다 먹을 수 있는 제 식성이 중국에서도 통할까 궁금해져요.
:0

비로그인 2007-11-22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음...자라.....=_=
하지만 한국에서도 게장같은 것을 먹으니까...나라마다 먹는 문화가 다르니까...중얼
처음에는 '에잉~ 사진 올려주지' 라고 생각했지만, 다 읽고나니 ...안 올려주신 것에
감사를....(긁적) ^^;

잉크냄새 2007-11-22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님 / 속단은 금물입니다. 중국, 특히 남부 지방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합니다.ㅎㅎ

엘신님 / 간장 게장은 양반이 아닐까 싶네요. 의식주 모두 그 지역마다의 독특한 습성을 지닌 것으로 이해하지만, 아직 저는 적응하기 쉽지 않네요.ㅎㅎ

은비뫼 2007-11-23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만 해도 아무래도 저도 중국 가면 적응이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이 살포시 듭니다.
그냥 모르고 먹는게 상책이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풋-
그래도 맛난 요리들을 찾아 먹어야겠죠. 잉크냄새님, 좋은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잉크냄새 2007-11-24 14:11   좋아요 0 | URL
모르고 먹는것이 상책이긴 한데, 후각과 시각마저 모른채 할수가 있어야죠.ㅎㅎ

털짱 2007-12-04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

"5. 결론 - 쌈바탕 넌 끝이다."에서 완전 뒤집어졌습니다.

저도 중국에서 뱀탕과 비둘기튀김을 먹었던 생각이 새롭게 나네요...^-^

잉크냄새 2007-12-04 11:34   좋아요 0 | URL
뱀탕, 비둘기탕......................
털짱님, 졌습니다.털푸덕.
 

찡칭,
네가 전화하지 않았다면 참 삭막한 주말이었을꺼야. 누런 하늘을 멍하니 보고 있었거나 목적지 없는 거리를 걸었을지도 몰라. 네가 사천성 출신이라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면 네가 사천요리를 사주고 싶어한다는 전화기 저편의 중국어를 알아듣지 못했을꺼야. 벌써 낙엽이 바람에 정처 없이 휩쓸리기 시작한 거리 벤치에서 식당에서 쓰는 중국어 표현을 어눌한 발음으로 연습하는 나를 멀리서 쳐다보는 너를 발견했을 때 순간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더라. 알 수 없는 먹먹함은 중국 식당에서도, 거리로 나오고 나서도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았어. 내가 그토록 적응하지 못하는 중국음식의 강한 향신료 때문도 아니고, 사천요리 특유의 매운 맛도 아니었어. 물론 향수 때문도 아니었어. 잎을 다 떨구고 겨울을 맞이하는 가로수 옆 너의 모습이 앙상해 보였고, 낡고 닳아 헤어진 소매 자락이 힘없이 나폴거리는 모습이 서글퍼 보였기 때문인지도 몰라. 많은 인파 속에서 네 외투를 가리키며 선물해주고 싶다는 눈치를 보였을 때, 넌 “메이꿘시(괜찮아요)”를 되풀이하였고, 적합한 중국어 표현을 찾지 못한 난 “워~(난~)”만 되풀이하다 너의 손바닥에 “心”자를 적어주었어. 손바닥 위 글자를 따라 내려간 체온이 사라지기 전에 넌 밝은 얼굴로 머리를 끄덕였어. 겨울 외투를 사서 나온 거리에서 한번 입어보라는 제안에 넌 지금 신고 있는 운동화에 입는 옷이 아니라며 다소 뽀로통한 표정을 지었고, 옷을 고르던 모습이나,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이나, 뽀로통한 모습에서 한국이나 중국이나 여자는 똑같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큰 소리로 웃고 말았어. 광장의 다른 중국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찡칭, 천진의 겨울은 뼛속을 파고든다고 한다. 따뜻한 겨울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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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1-12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쩡찡이란 분은 아마도 잉크냄새라는 후끈하고 훈훈한 인간난로가 옆에 있었기에
그리 춥진 않았을 듯 싶습니다..^^

잉크냄새 2007-11-12 19:26   좋아요 0 | URL
천진은 향후 중국 산업의 중심이 된다고 합니다. 어디나 그렇듯 급속하게 자본이 침투한 곳은 양극화가 심해집니다. 짝퉁 천국이라는 양허시장과 신문화가 넘치는 탕구?중심을 가보았는데 10위엔을 깍는 양허시장과 달리 탕구에는 3000위엔이 넘는 옷들이 줄비하더군요. 댓글이 좀 빗나갔지만 메피님의 마음도 전해드리지요.^^참, 찡찡은 얼음 깨지는 소리고 찡칭입니다요.ㅎㅎ

가시장미 2007-11-13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찡칭님..... 모습이 마구마구 상상이 돼요! :) 축하드려야 하는건가요? 으흐
겨울.... 따스할 수도 있겠죠? 전 요즘 따스한데 ㅋㅋ

잉크냄새 2007-11-13 09:34   좋아요 0 | URL
겨울은 그래요. 얼어붙을듯한 몸의 촉감으로도,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는 바람의 소리로도, 겨울나무의 냄새로도 겨울을 느낄수 있어요. 올 겨울은 낡고 닳은 그들의 외투자락에서 겨울을 더 느끼지 않을까 싶네요.

겨울 2007-11-13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흐뭇하고 따뜻하면서도 그립고 쓸쓸한 풍경.
지낼만 하신가요? 뼛속을 파고드는 천진의 겨울이 사뭇 궁금하네요.
왠지 얼음이 쩍쩍 갈라지는 그런 겨울이 이곳에는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아서요.

잉크냄새 2007-11-13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몽님 / 네, 저도 쓸쓸했던 풍경속을, 흑백사진같던 풍경속을 서성인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아직까지는 얼음이 쩌엉~ 쩌엉~ 우는 겨울을 느끼지 못했지만, 이곳 겨울 바람이 가히 살인적이라고 하더군요.

殺靑님 / 저도 그래요. 사람사는 냄새, 어찌보면 당연한 냄새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 참 씁쓸하기도 하더군요.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가시장미 2007-11-14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끼어든 가시장미 -_- 사람냄새... 음.....잉크냄새도 나죠. ㅋㅋㅋ
그나저나.. 중국의 공기나 물에 적응은 하셨나요? 중국가면 그게 가장 힘들다던데...
참 음식도 적응하기 힘드시겠네요. 바쁘시겠지만, 행복한 소식 많이 전해주세요 :)

잉크냄새 2007-11-14 09:45   좋아요 0 | URL
이곳의 공기와 물에 대하여는 이런 말이 있더군요. 여기 있다가 귀국하면 공기와 물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된다고요.ㅎㅎ 진짜 적응하기 힘든건 음식이네요. 자극성 강한 향신료, 징그러운 음식재료,,, 요즘 음식이 무서워지고 있어요.-,.-

프레이야 2007-11-14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바닥에 새긴 필담 '마음'..
잉크냄새님, 너무 따뜻해져요^^

잉크냄새 2007-11-14 13:48   좋아요 0 | URL
전 옆지기님의 사진에 항상 따뜻해지는걸요.^^

마음을데려가는人 2007-11-14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사람 사이에서 통하는 건 언어가 아니라 마음인 듯.

icaru 2007-11-14 12:52   좋아요 0 | URL
마음 심 자!
초면이지만 빙고를 크게 외치고 싶었다는.... 2

잉크냄새 2007-11-14 14:23   좋아요 0 | URL
마음님 / 이심전심인가 보죠, 세상 어디든지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문이 존재하나 봅니다.

살청님, 이카루님 / 구면이지만 빙고를 크게 외치고 싶었다는....3

잉크냄새 2007-11-14 18:56   좋아요 0 | URL
한때는 이렇게 굴비 엮으며 놀던 것이 유행이었던 적도 있지요.ㅎㅎ

라로 2007-11-14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이 이 계절을 더욱 따뜻하게 해주는것 같아요~.(겨울, 춥지만 따뜻한 계절이라는 느낌~.^^;;;)

잉크냄새 2007-11-15 13:58   좋아요 0 | URL
한국은 지금쯤 늦가을 날씨겠네요. 이곳은 어제부터 초겨울로 진입했네요. 따뜻한 계절 보내시길...

춤추는인생. 2007-11-19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바닥에 심자새기는 부분. 영화에 써도 좋을듯해요.. 저는 과장님 글 읽는 동안 영화 파이란이 생각났어요. 영화속 배경도 겨울로 기억남을만큼 참 시리고 추운 영화면서도 뭔지 모르게 따뜻한 영화니까요.^^

잉크냄새 2007-11-19 20:23   좋아요 0 | URL
파이란, 장백지의 편지를 읽으면서 꺼억꺼억 울던 남자의 모습과 목이 졸려 숨이 넘어가면서도 슬며시 미소짓던 남자의 마지막이 참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영화죠. 복귀,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