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착후 이런저런 연유로 주말에 시간내기가 쉽지 않았다. 이제서야 생활이 조금 익숙해지기도 하고 일도 숨통이 트이기 시작하니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긴다. 주재원들에게 물어보니 중국은 땅덩어리가 워낙 큰지라 아무리 급행으로 다녀와도 2박3일은 잡아야 그나마 수박겉핣기라도 할수 있단다. 일단 한번 가보기로 정한 계림은 12월중으로 결정하고 이번 주말은 천진 시내를 둘러보았다.

古文化路, 일명 천진의 인사동 거리로 통한다고 한다. 점점 공업화되어가는 탕구의 모습과 먼지 지수라고 할까, 하여간 공기 나쁘기로는 세계 3위의 도시라는 천진의 공업화된 모습과 달리 시내 한쪽에 자리잡은 꿔웬화지에(古文化路, 나의 중국어 발음은 '셔쳐 필링 컴인 오버 미" 수준이므로 너무 나무라지 마시길, 그래도 이제는 택시기사들이 한방에 알아듣는 수준까지 도달)는 중국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다.

 

(옛 동전,도자기,옥 제품,목기가 주종을 이룬다)

(저 건물들이 풍기는 온기는 나름 정겹다)

(유목민의 체취가 느껴지는듯, 핸드폰 들고 저 옷 입으면 디지털 유목민일까?)

(상점 위주의 골목, 난전보다 조금 비싸다)

(아는 책이 없었다. 당연하지. 진짜 오래되어 보이는 책을 하나 구입했다. 어느 유명한 사람이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잠기었으나 돌아와서 잠시 읽어보니 말사육기 같다.유명한 마부가 누구더라)

(이 모습은 어디나 비슷하다. 훈수를 들까 하다가 장기알에 맞을까 관두었다. 한국보다 장기알이 2배는 크다)


(진품 명품에 출품해보려는 생각을 잠시 했으나 출품전에 문화재 보호법으로 공안에 잡혀갈까 관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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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데려가는人 2007-11-27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인사동틱 하네요.
점점 많은 걸 공유하게 되서 그런지,
이젠 세계의 풍경들도
낯설지 않게 된 거 같아요.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춤추는인생. 2007-11-27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기두신 분들앞에 서성이는 분들을 보니 시장은 시장이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말 사육기라구요?ㅎㅎ 전 나중에 생명공학이 발달되면 꼭 키우고 싶은게 미니어쳐의 말과 소거든요^^
다보시고 나서 그런날이 오면 그책 저한테 넘겨주세요 ㅎㅎ

icaru 2007-11-27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진 시내의 전경이 저렇군요. 나즈막하 건물들, 뿌연 소실점...
어쩐지, 정감 가네요. 두번째 사진 특히 말이죠~
잉과장님 훈수 자제 하시어, 장기알에 맞지 않아 다행이네요. 2배나 크면 흉기 수준이...까지는 아니지먼, ^^

잉크냄새 2007-11-2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님 / 많은 곳을 여행하신 모양이네요. 전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직도 낯선 풍경에 가슴이 설레일때면 그때가 떠나야할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 말이죠.

춤인생님 / 생명공학의 발달로 인한 미니어쳐의 시대도 상상만의 세계는 아니겠죠. 뜰앞에 커다란 동산을 하나 만들고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풍의 목장도 하나 만들어봐야겠어요. 말사육기 관련 책은 그때 한번 보여드리죠.

이카루님 / 천진 시내는 뭐랄까 상당히 이국적인 느낌이 들어요. 이국적이라는 것이 중국이라는 생각보다는 파리의 모습도 언뜻 보이고, 동유럽의 모습도 언뜻 느껴지더군요. 건물들도 우뚝우뚝 높이 솟아있고요. 장기알은 요리조리 잘 피해야죠.

가시장미 2007-11-27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의 냄새가 풍기는 사진들이네요. 이런 사진들 보고싶었어요. ^-^ 우연히 중국여행기에 대한 사진들을 접하게 되면, 모두 미화시킨 것들 뿐이라... 삶의 풍경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진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아, 저런 곳을 거닐면서 사색을 하시는군요. 사진 속 풍경 한 켠에 서성대는 잉크님의 모습까지도 느껴지는 듯 합니다. 좋네요!
살다보면, ~~ 할까 하다가 관둔 것들이.. 더 찐하게 와 닿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아쉬움이 삶의 여운이 아닐까 하네요. :)

잉크냄새 2007-11-28 08:59   좋아요 0 | URL
삶의 여운이라는 말이 참 좋아요. 사람마다 서로 다른 삶을 살기에 완전히 내가 편입될수 없는 삶속에서 언뜻 풍겨오는 묘한 동질감의 기운들,,,저렇게 사람이 북적북적 살아가는 곳을 가면 그 기운을 느낄수 있어요.

은비뫼 2007-11-28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진의 모습은 이렇군요. 왠지 정겹습니다. ^^
사람 살아가는 풍경이 느껴져서요. 뿌연 하늘 아래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
디지털 유목민이란 표현에 크큭 웃었습니다. 종일 걸어도 재미있겠네요.
덕분에 잘 봅니다.

잉크냄새 2007-11-29 09:15   좋아요 0 | URL
천진의 다양한 모습중 하나입니다. 시내로 나가면 또 다른 느낌이 듭니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한번 더 갈까 생각중이네요. 마술사와 거리의 악사를 다시 한번 봐야할것 같아서요.

털짱 2007-12-04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진은 14년전에 한번 갔었는데... 문득 그립습니다...

지금쯤 연탄가스의 매캐한 냄새가 중국 대부분 도시를 뒤덮고 있지 않나요...

잉크냄새 2007-12-04 11:33   좋아요 0 | URL
도시를 뒤덮은 것이 연탄가스라면 자연 정화가 될수 있다는 믿음이 들겠지만 공장에서 뿜어내는 공해이기에 막막한 심정이 가끔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