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고 쿨하게 사는 여성들의 좋은 습관
게르티 자멜 지음, 이수연 옮김 / 새론북스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당당하고 쿨하게 사는 여성들의 좋은 습관

제목이 좀 세게 노골적.. 일단 제목 딴지부터 걸고 시작한다.

내가 하는 일 분명 대단한 일(일이라는 게 다 그렇지, 뭐는 대단할까마는)을 하는 것은 아닌데, 요즘은 넘 버겁다. 음, 내 일의 특성은 이렇다. '알아듣기 쉽게 바꾸기'와 멀쩡해 보이는 것 (또한)  끊임없이 의심해대기. 바꿔주고 의심해 댄 흔적이 잘 반영되었나 확인하고, 확인이 안 된 것은 끝까지 추궁하기.

최근 업무 변동이 있어서 기존에 안 하던 일을 맡아 하고 있는데,,,,

그것을 2년 정도 계속 작업하고 있는 여섯 살이나 어린 친구에게 시시콜콜 묻고 때로는 아니 자주 코치를 받아야 하는 상황....


일은 많고, 관계는 조금 조심스럽고, 내참내참내.. 스트레스....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던 미쳐야 미친다가 어려운 책이었나? 아무튼 안 읽혀도 너무 안 읽힌다 싶어서, 갖고 있는 책 중에 마인드 컨트롤도 되고 좀 쉽겠다 싶은 책을 골랐다.


근데, 분량이 좀 된다.


‘당연한 말만 죄 늘어놓았구나!’ 싶으면서도 중간중간 콕콕 마음을 후벼파는 부분이 있다.(죄책감을 조절시키라는 부분과 ‘아니오’의 힘을 깨달으라는 부분 등등)


일에 매몰되어서 정신이 없는 중간중간 휘말려 자빠지지 않게 지지해 주는 역할이 다소 되었다.


음... 내가 보기에 이 책은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의 통속 버전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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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7-03-07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지막 줄 읽으니 무슨 책인지 대충 감이 오누만요.
그나저나 미쳐야미친다 쉽게 읽히던데요?

icaru 2007-03-07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감 잡으셨군요!
미쳐야 미친다 가 잘 안 읽히는 경지..일 만큼~ ㅠ.ㅜ
실은 반디불 님이 고전*인문학에 강해서 아닐까...

진주 2007-03-07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놀래라...저으 동명인 어떤 분이 지은 후속작인줄 알았넹....ㅡ.ㅡ;;;

반딧불,, 2007-03-10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안강한데요. 그냥저냥 수박겉핥기로 읽어서 그런게죠-.-

2007-03-12 1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찬이는 이제 만 6개월하고 일주일 지났다. 이 엄마가 직장에 다니는고로 아침에 아주 잠깐, 늦은 저녁 그리고 온밤을 함께 보낼 뿐이다. 이 녀석이 이제 엄마의 외양을 인식하는 모양인지, 엄마가 없는 낮동안 텔레비전 화면에서 머리 질끈 하나로 묶고 안경 쓴 여자만 나왔다 하면 하던 짓을 일체 멈추고 바라보다가는 그 여자가 사라지면 엥~하고 울어버린다고 한다.

육아 관련 책들에서는 보행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하고, 그래서 안 사줄 생각이었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했다는 거.

사진을 찍어 둔 게 다소 있으나 정리 같은 걸 못하고 있었다. 일요일 오후 사진 정리하다가 몇 장을 선보인다.

 

웃는 사진은 포착하기가 퍽 힘들더라는... 아주 잠깐씩, 그것도 그냥 씩 웃기만 하는 게 아니라 몸 전체로 웃기 땜에. 도날드 덕을 연상시키는 저 미소.

앉히면 제법 오래 앉아 있는 요즘이다.  다 큰 아이 같아서.. 으쓱~ (어머 근데 양말바닥이..)

미설 님 리뷰보고 구입한 책..을 보고 있음..  손에 책을 억지로 쥐어 줌.. ㅋ  설정 샷...



쌍둥이 사촌 누나들과 함께... 설날 할머니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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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7-02-25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이 너무너무 귀엽네요. 통통하니 미소가 죽입니다^^ 애기가 잘 먹고 통통하면 아주 뿌듯하죠~ 보행기도 아주 잠깐이니까 (길어야 석달, 더 크면 안타려고 해요..)장시간 앉히는게 아니면 괜찮대요.
그런데, 안경끼고 머리 질끈 묵은 여자 -- 바로 접니다 -_-;

kleinsusun 2007-02-25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찬이 많이 컸네요. 어른 같아요! ㅋㅋ
웃는 모습이 아기 천사 같아요. 넘넘 귀여워요!^^

2007-02-25 1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 2007-02-25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넘넘 귀여워요!! 포동포동 진짜 이쁘네요^^
건강하게 잘 자라길^^

stella.K 2007-02-25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군감이군요! 안 보는 사이 많이 컸네요. 아빠 닮았나봐요.^^

마늘빵 2007-02-25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귀엽군요. ^^

비연 2007-02-25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느무 귀엽네요^^

아영엄마 2007-02-26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저 활짝 웃는 구여운~~ 모습이라니!! 직장 다니신다니 근무 중에도 아이 모습이 많이 아른거리시겠어요..

perky 2007-02-26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저리도 예쁘게 웃는지..너무 예쁘네요. ^^ 텔레비전 에피소드..제 맘이 다 짠해집니다.

울보 2007-02-26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포동포동 귀여워요,,
사랑스러운 아이네요, 저런 이쁜 아이두고 출근하시려면 마음이 짠하겠어요,

icaru 2007-02-26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 님 보행기가 애 봐주는 사람한테는 참 편리한 거드라고요. 길어야 석달요~ 음... 하긴 지금도 오래는 안 있을려고 한다죠...

켈 님 맞아요. 밖에 나와 힘들 때는 아이의 웃는 얼굴을 떠올리면서 힘든 현실을 잊곤 하죠.


수선 님 ^^ 찬이 많이 컸죠? 요즘도 종종 싸이 얼굴도 나와요~ 젓살 빠지면 어찌 변할지 몰라도 ㅋㅋ

소피의 뒷모습 님~ 간곡한 그 바람. 이루어지리이다. 보아요~ 하나는 벌써 이루셨고... 하나씩 하나씩!!


반딧불 님... 성화에 힘입어 올렸슴다 ^----^
도통 주변 정리도 안 되고 정신없는 요즘여요. 에궁..

스텔라 님... ㅍㅎㅎㅎㅎ 확실히 절 안 닮았어요. 아, 통통한 건 닮았네.

아프락사스 님.. 고마워요. 커서 누구 님처럼 멋진 청년이 되겠나요?

비연 님 고마워요. 오각돌이 넙덱이가 여기선 마구 칭찬받네요 ㅋㅋ 저 때가 젤 이쁜 때인거라고 사람들이 그러더라구요.

아영엄마 님... 그러게요. 아이가 어디라도 아픈 날엔 어찌나 회사에 나와서도 머릿속은 어찌나 복잡한지...

차우차우 님.. 님도 풀타임으로 바뀌셨담서요. 에고~

울보 님.. 류처럼 사랑스러운 아이로 커야 할텐데요. 엄마의 역할이 막중할 터인데... 전 넘 부족해요.

히피드림~ 2007-02-26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tv에피소드가 짠하네요...
참 오늘도 권선수가 홈런 쳤던데요. 그것두 3점짜리 역전홈런!!^^

2007-02-26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humpty 2007-02-28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아~~ 살인미소!!!

내가없는 이 안 2007-02-28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귀여워요. 이카루님은 은근히 웃기신다니깐. 똘똘한 찬이가 애써 재롱을 부리는데 엄마가 도널드 덕이라고 할 건 뭐람. 근데 무슨 책을 이리도 몰두해서 본답니까. ^^

치유 2007-03-01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제 서재엔 혜림산부인과에서 찍은 아기 사진이 너무 이쁘게 있는데 이렇게 컸군요..아가들은 정말 이뻐요..
ㅋㅋ억지로 손에 쥐어준 설정이시라지만 폼납니다..

프레이야 2007-03-01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이, 참 잘 생겼네요. 건강해 보여 더 멋져요. 웃음은 백만불이에요^^
아이들 아기때가 생각나 저혼자 실실 웃고 갑니다.^^

진주 2007-03-02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오~~난 왜 이제사 본거쥐~~~~
찬이 넘 예뻐요!! 우짜면 저렇게 웃음이 해맑고 씩씩할까.
맨끄탱이 사진 한복도 이뿌구 한방 먹인(ㅋㅋㅋ)헤어스퇄도 쥑입니다 ㅋㅋ

전호인 2007-03-02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사진 넘 귀엽습니다.
반가워서 와락 달려드는 천진함이 깨물어 주고 싶은 정도로 귀여운데요.
아이들의 웃음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이 절로 밀려옵니다.

미네르바 2007-03-02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저렇게 많이 컸네요. 시간의 흐름은 곧 찬이의 성장이겠지요? 찬이는 누굴 닮았을까요? 아빠를 많이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엄마를 닮아서 저렇게 열심히 책을 읽을까요? 책 읽는 모습이 너무 진지합니다^^

2007-03-03 2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7-03-04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크 님 권 선수가 그랬다나요? 관심 갖고 보셔서 펑크 님껜 특별히 더 고맙네요..

에구 속삭님 제가 에둘러 말하는 센스가 부족해서 지송 >.<

humpty 님... 많이 컸죠? 요즘 얼마나 많이 웃는지 멀라~

이안 님.. 근데 툭터놓고... 입이 도널드 덕 딱이죠? 찬이는 솔직히 아니 아직은 인가? 책을 잘 보려 들지 않아요... 행여 보더라도 책의 맥락을 조금은 이해하고 있을 거다라고 기대하는 명백히 명백히 오버겠죠?


배꽃 님 그 사진을 다 기억하시고 호호호... 근데 그 때 찍은 사진과 지금 얼굴이 많이 다르지 않다는 거 .. 남들은 애 얼굴이 열 번도 더 바뀐다고 했지만.. 전 잘 모르겠더라고요..


배혜경 님.. 또랑또랑 야무진 따님 어릴 적 사진 보고 싶은데...으헤헤...


진주 님.. 까오...!!! 한방 먹인 (ㅋㅋㅋ)헤어스퇄이라굽쇼!! 표현 한 번 호탕하심돠~~


전호인 님 장성한(???) 두 아이를 두신 거... 많이 부럽슴다.. 저는 아직도 멀었슴다..

미네르바 님... 그죠? 저도 그 아일 통해서 시간이 참 빨리 가는구나 새삼 느낀다죠~
새학기라 많이 바쁘시겠다!! 책 보는 거는 다 설정이랍니다...

속삭님...자주 봐요! ..그럴려면 저도 좀 부지런해져야 겠고~ 에헴...

2007-03-04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없는 이 안 2007-03-05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이카루님 오버긴 한 것 같은데. ^^ 글의 맥락을 아는 건 모르겠고, 그림 보는 즐거움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 아이는요, 돌 전에(정확히 언젠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갑자기 모든 책을 거꾸로 보던데요. 돌려놔도 도로 거꾸로, 거꾸로. 별안간 그게 재밌었나 봐요. ^^
근데, 이런 입 오물거리는 아기, 너무 귀여워요. 그리고 야무져 보이잖아요.

잉크냄새 2007-03-06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숱도 많고...인물도 좋고...당차보이고....다 좋아요....

2007-03-07 15: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심상이최고야 2007-03-08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찬이는 장군감이네요. 우째 그리 똘똘하게 생겼대요!! 6개월이 되면 저렇게 앉을 수 있는군요. 저도 보행기 태우기 싫은데요, 어쩔 수 없을 때 하루에 10분정도 한 두번 태웁니다. 복이는 보행기 타는 걸 너무 좋아해요. 모쪼록 직장생활과 찬이 돌보느라 몸 조심 하셔요. 엄마는 무조건 건강해야 되요. ㅎㅎ

2007-04-04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4-12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7-04-12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저야 님께서 그러마고 찾아 주셔서 고맙지요..

2007-04-13 0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4-17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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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생각에서 시종 왔다갔다 하였다.


“결코 현실적이지 않은 설정이라구! 암.”

“상대방의 약점을 껴안고 사는 거니까, 그럴법도 해.”

우리의 삶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 거구, 비록 상식적(?)이지는 않으나 저런 결혼 생활도 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사람도 흘러가 변하지 않을 수가 없는거야.”


라는 말을 하는 동성애자 남편 무츠키... 이 사람 속엔 도대체 뭐가 들은 거냐.


변하지 않을 수 없다니, 그럼 이런 건가?  지금은 쇼코 옆에서 쇼코를 이해해 주고 감싸 주는 평화로운 남편이지만 사람도 변하듯, 언제 무슨 흉폭한 일을 계기로 바라지 않던 나쁜 일이 급기야 일어날, 그럴 가망성이 없지 않다는 것을 마음 한 구석에서 잊지 말라는 뜻인가?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할 수 없으니. 아쉽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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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1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2-21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피드림~ 2007-02-22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책 많이 읽으시나봐요^^ 오늘 기사 보니 권윤민선수가 전훈 연습경기에서 3점홈런 기록했던데요!@,,@ 와~ 이번 시즌 정말 기대많이되요ㅎㅎ

icaru 2007-02-22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반가운 펑크 님!!!
앞으론 동생 소식을 펑크 님한테서 들어야 겠네요 ^^
오랜만여요!!

icaru 2007-02-22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17에 속삭님.. 궁금해해주시니까, 고맙기그지없사와요... 쩜만 기다리세요!!

23:35에 속삭님.. 실은 카드 겉봉만 보여 주고, 작품은?? 남편에게는 뵈주지 않았네요.(제 심리 묘하죠..ㅋㅋ 이맘 아실려나)
흠...번개!! 좋죠, 좀만 기다리세요...(군살 좀...어찌어찌 해 보고요..)
 
머큐리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노통브의 작품은 읽는 데도 어렵지 않고, 분량도 많지 않은데 왜 항상 리뷰 쓰기가 왜 어려운 것인지, 생각해 봤다.

자세히 주절거리다 보면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발생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재미를 주는 특징적인 것 몇 가지


첫째, 프랑수아즈(간호사)와 선장의 치열한 입씨름

둘째, 두 가지 결말을 보여 줌. 

셋째, 프랑수아즈와 아델의 동성애적 코드

넷째, 폐쇄적인 공간(섬)에서 주요 사건이 전개됨.

다섯째, 독서 혹은 책으로 사건 해결의 단서를 얻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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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7-02-15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이렇게 정리를 잘하시다니. 특히 치열한 입씨름이 빠지면 노통브의 작품인지 의심도 들죠. ^^ 그런데 노통브의 소설 길이는 아무래도 소재나 주제에 영향을 미치는 듯해요. 그건 넷째 요건과 관련이 있을 것도 같고요.

2007-02-17 2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7-02-2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입씨름 빼면 시체죠? 이안 님...보물섬에 자주 가신다는 댓글을 읽은 지인이... 이안 님 혹시 출판인이시냐고 궁금해하더랍니다. ㅎㅎㅎ 보물섬이 파주출판단지에 있담서요?

속삭님!! 해피설날 되셨남요?--저는 애 보고, 며늘아기 노릇하느라... 그 좋은 시간을 다 보냈네요...

sayonara 2007-04-07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루스 윌리스의 '머큐리'(원제: 'Mercury Rising')인줄 알고 클릭해봤다는...
천재 자폐소녀와 특수요원의 교감과 액션을 그렸다는... 흥행에 완전실패하고 아무도 모르는 영화인데, 나만 좋아하는 작품... 주절주절...
저때문에 썰렁한 주말이 되시지 않았기를... -_-;;;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수학 공부는 익히 우리에게 두뇌 회전을 가르친다고 알고 있다. 그리고 문학은 더 좁혀들어가서 소설은 우리에게 익히 경험하지 못한 삶을 살게 해 준다는 멋과 맛이 있다. 전엔 그렇게 알고 있었지만,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읽으며 생각한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수학(수식) 또한 우리에게 삶을 받아들이고 느끼며 설계하는 방식을 가르쳐 주기도 한단다. 라고. (아마, 수식을 재인식하게 만든 소설가의 역량 또한 높이 사야 할 것이다.)


20대 후반의 파출부와 그의 열 살 난 아들과, 어느 한 시기에 기억을 멈춰 80분밖에 기억을 지탱하지 못하는 수학 박사, 세 사람의 모습.


간만이다. 이런 느낌.

책을 읽고 있는데, 사방이 조용하다. 일요일 밤 집에서는 메디컬법정드라마에서 양측 공방이 진행 중이었었고, 월요일 출근길 지하철 안에는 사람들로 붐비었다. 그런데 분명 바깥의 소리가 끼어들지 못하는 마음 속의 빈터가 생긴 듯하다.


“아아 조용하군.”


수학 잡지의 현상 문제를 풀어 리포트 용지에 깨끗하게 옮겨 쓰고서 다시 한번 훑어볼 때면 박사는 자신이 도출해낸 해답에 만족하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정답을 얻었을 때 박사가 느끼는 것은 환희나 해방이 아니라 조용함이었던 것이다.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할 장소에 정확하게 자리하여, 덜고 더한 여지없이 오랜 옛날부터 거기에 한결같이 그렇게 있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렇게 있으리란 확신에 찬 상태.


이 소설은 그러니까, 음 일상 언어가 수학에 등장하는 순간 낭만적인 울림을 띠게 하는 작품이다. 어째서일까,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까지 있다. ‘우애수’, ‘쌍둥이 소수’도 그렇고, 물론 시의 한 구절에서 빠져나온 듯한 수줍음이 느껴진다. 수식이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 예전엔 미처.



"한 가지 의아한 것은 그가 '모른다. 알 수 없다'는 말을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는 점이다. 모른다는 것은 수치가 아니라 새로운 진리를 향한 도표이다."


"그래, 하염없이 걸어도 소수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지. 사방이 온통 모래의 바다야. 태양은 쨍쨍 내리쬐고. 목은 바싹 마르고, 눈은 가물거리고, 정신은 몽롱하고. 앗 소수다! 하고 뛰어가 보면, 그냥 신기루일 뿐.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는 것은 뜨거운 모래바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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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7-02-13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잠 좋았어요~. ^^

달팽이 2007-02-13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영화로 봤는데...참 좋았어요.
수학이 일상 속으로 이렇게 밀접하게 들어올 수 있다니요..
뿐만 아닙니다. 수학을 통한 삶의 승화...좋은 영화였더랬어요..

잉크냄새 2007-02-13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까지도 공업수학에 시달린 전 아직 머뭇거려진다오~~~~

내가없는 이 안 2007-02-14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음 속의 빈터, 빈방... 그런데 수식이 아름답기는 할 거란 생각을 해요. 그게 마음으로 아름답게 들어와서 빈방을 만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렇죠. 수학의 아름다움을 생각할 수 있는 수학시간이 있었나, 하는. ^^

icaru 2007-02-14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 엄마 님, 찌찌봉요~ 전 이 책 전엔 만화인 줄 알았었는데...소설이더라구요..
달팽이 님.. 옴마나..영화로도 나왔었군요. 몰랐네... 챙겨 볼 영화 하나 생겼네요~
잉크냄새 님.. 앗! 예에~~ 이 책에서요. 위기의 절정인 부분에서 박사가 수식 하나를 딱 보여주고.. 갈등이 사라락 해소 되거든요. 그 수식을 잘 이해할 수 없어서... 여기 써 가지고 물어보려 했는데... 수식 기호를 어떻게 입력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난관에 봉착... 에라 관둬라... 했어요. 잉크냄새 님께 여쭐까 생각햇었는데..케케..

이안 님.. 시간적 여유! 맞아요. 그게 없어요.
그런데 읽고 있는 동안은 어쩐지 차분해지는 느낌이 차올랐거든요. 본래 성격이랑 느무 안 맞게스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