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퇘지 - 양장본
마리 다리외세크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참으로 묘한 울렁거림이 일었다.  먹은 것을 쏟기 직전의 어지럼증 같은. 이 책은 정신이 아니라 육체의 소리를 옮겨 보려는 시도가 돋보인다고도 보인다. 다른 변신 모티브 소설들을 보면, 몸은 변신을 했으나, 사유는 인간의 사유를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여주인공은 이런 표현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육체의 사유를 한다. 자기가 빠져 있는 혼란에 대한 정신적 자각 증세를 나타내지 않는다. 둔감의 극치랄까.

 

앞부분 여자 주인공이 나날이 암퇘지 면모로 거듭나는 과정은 그닥 읽을 만했다. 그리고 수간을 묘사한 아수라장, 다른 사람이 토한 배설물을 다시 먹는 혼교 파티장의 모습을 표현하는 부분은 정말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가 쉽게 와 닿지 않았다. 후반에 숫퇘지를 만나는 장면에서는 영화 <울프>나 <헐크>의 모티프를 빌어다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작가에게 영향을 주었을 프랑스의 시대 상황과 시사적인 배경 지식들이 따라 주었다면 읽는 재미가 좋았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일개 평범한 대한민국 독자에 지나지 않고, 세계사 공부를 하는 마음으로 소설책을 읽는 호사를 누릴 바지런함이 없다.
 
역자가 뒤에 밝혀 말했듯 소설은 변신의 테마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그리 새로운 것도 의미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사회를 풍자하기 위해서 변신 테마를 빌어다 쓴 것은 전혀 조명할 것이 못 된다는 이야기. 그럼에도 번역자는 이 소설이 찬사를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채 서른도 안 된 여인이 썼다고 보기에는 의심이 들 정도로 죽음에 대한 꽤나 격렬한 경험을 적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서른이 되기 전에 읽을 걸 그랬나 보다. 그랬으면, 역자처럼 나도 이 소설에 심히 감탄했을까.) 그러나 내가 읽은 어느 구절에도 죽음에 대한 격렬한 경험이라 붙일 수 있는 사유, 한 자락도 나오지 않는다. 알고 보니, 죽음에 대한 ... 운운은... 작품에서가 아니라, 작가의 인터뷰에서 나온 말일 뿐.

아무튼 역자는 이 소설이 작가가 대중적인 언어를 구사하여 작가가 흡수한 거의 무의식적인 이미지들과 모티프들과 인식의 틀들을 드러내었기 때문에 대중적이면서도 동시에 철학적이라고 이야기한다. (에고 이게 무신 풀뜯어 먹는 소린지...)

장정일의 독서일기에서 보고 이 책 재밌겠다 싶어서, 골라놓은 책이다. 그런데 결과는 이리도 신통치 않다.

 

인상 깊은 구절 하나

 

 “부자들은 우리들의 피를 빨아먹고 있으며 우리에게는 단지 그들이 먹다 남은 뼈다귀와 울 수 있는 눈 이외에 남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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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04-07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장정일의 독서일기...신통치 않은 결과... 저는 다행이라고 말해야 하나요? ^^ 변신 모티프에 대한 님의 얘기는 아주 평론가 같습니다, 그려~

2005-04-07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4-08 0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icare 2005-04-08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었을 때니까 망정이지 지금 같아서는 절대 읽지 않을 책이었다는 기억이 납니다.그러고 보면 젊은이들이 더 포용력이 있는 것일까요? 저는 이제 제 취향의 책이나 예전에 읽던 책 등속을 뒤적뒤적 갉작갉작 거린답니다.

icaru 2005-04-08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 님..히히..제가 저 껀으로 장정일씨한테 쫌 삐졌어요..

속삭이신 님... 천부당만부당여요... 그렇게 된담... 말할 나위없이 좋겠고~ 턱 뿐이당가요...한상 차릴깝쇼~ 인데요 ^^

효주 님...흐흐...빌려보세요~ 아니다 아니다...님께 흡족한 책이 될지도 몰라요... 이럴 때 나이탓 하는 것은 쫌 모양새가 좋진 않지만...암튼...저런 책을 읽기엔...내 사고가 굳었구나 싶은 거요~ 왕성한 사고를 하실 나이의 효주 님 구미에는 딱 맞을지도요...

속삭이신 님...그게 글치가 안. 어. 요. 누구(?)의 경지 따라갈라면.. 애깨나 써야 한다는 ㅋㅋ .. 근데... 요즘 님 그로테스크가 구미에 당기시는군요.. 호호..

님..너무 오래만이라..반가움에 글썽...합니다...님도 이 책 읽으셨군요...그 느낌 저 아주 잘 알아요~ 어릴적에 읽었으면...조금은 쇼킹도 했겠다 싶었거든요...
‘예전에 읽던 책 등속을 뒤적뒤적 갈작갈작...’ 흐흐...사실... 제가 절실히 해 보고 싶은 것인데요... 그건...옛날 걸었던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라하대요~^^

비로그인 2005-04-09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정일의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후반의 난교파티 장면이 생각납니다. 밀교파티, 라고 해야 하나..남의 배설물을 먹는 장면.. 으..쫌 드러워요..제가 헤로인에 취한 듯한 느낌이..@,.@ 암튼 장정일 책 읽으면서 이거 무지 어렵구만, 그런 생각했드랬는데..난해한 거..필요하다 싶으면 읽긴 하는데.. 개인적으론 좀 쥐약급..

icaru 2005-04-11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언니... 하하..."으 쫌 드러워요.." <너희가 재즈를...>에도 그런 장면이 있구만요...하항...장정일이...읽은 책들이 자산이 되었는가 보네요...

2005-04-17 2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년의 눈물 - 서경식의 독서 편력과 영혼의 성장기
서경식 지음, 이목 옮김 / 돌베개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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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식의 옥중서한에 이어서, 서씨 형제들의 가족사를 들여다보는 연장선상에서 책을 집어들지만, 이 책은 실은 이 쪽에 속하면서도 저 쪽에 속하는, 어쩌면... 양 쪽에 모두 속하지 못하는 경계인인 재일조선인이 소년 시절에 읽었던 책을 통해 소년 시절을 추억하는 기록이다.

추억 속에는 기쁨도 아픔도 버무려지게 마련이다. 압박과 차별을 받는 일본 사회에서의 소수자로서 갖었던 소년의 의기소침하게 굴절된 심정들, --“조선은 만사가 공정하지 못한 것. 조잡한 것, 어딘지 뒤끝이 씁쓸한 것, 볼썽사나운 무엇을 가르키는 대명사였다.”, 조국을 향한 그 복잡다단한 애증의 추억들-- 이 담겨 있다.

 

성장의 기억을 더듬을 만한 구절 중 몇을 옮겨 본다.

 

재일 조선인인 시인 허남기의 시 등이 포함되어 있던 시집에서 스즈키 기로쿠라는 시인의 ‘용서’라는 시를 읽고, 나는 이 부분을 읽을 때 ‘주위의 일본인 학생들에게 절대로 내 마음을 허락하지 않겠다’ 결심하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이 시의 마지막 행에는 ‘나는 사랑은 못 하겠다’고 씌어 있었다. 누군가를 좋아해버릴 것만 같은 그런 때에는, 나는 언제나 마음속으로 이 시구를 읊조렸다. 그만큼 마음이 약했던 것이다.

 

마의산---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죽고 싶을 정도로 지루해져버려 곧바로 내팽개치고 말았다. 마의산은 본질적으로 끝나지 않을 그 무엇을 묘사하고 있었다.

---> 그와 같은 학교에 다니던 책을 꽤나 읽었다는 여학생이 “마의 산, 그 책만큼은 영 읽고 싶지 않아.” 라는 말에 “넌 이 책을 읽을 마음이 없다지만, 여차여차하고 이러저러해서 난 재미있게 얽었단다‘ 라는 말을 꼭 그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었했던 경식. 그렇지만 그에게 마의산은 사춘기 콤플렉스의 상징이요, 끝까지 등정할 수 없었던 영원한 미답의 봉우리였다.

 

“양친의 학력을 기입할 때 결연하게 공란에 없음이라고 써넣고 나니, 부끄러움보다는 오히려 어머니를 위로해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끓어올랐고 어느덧 나 자신이 당당한 어른으로 성장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나의 다리를 건설하는 일이, 만일 그곳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이들의 의식을 풍요롭게 하지 못할 양이면, 차라리 그 다리는 만들지 않는 편이 낫다. 시민들은 예전처럼 헤엄을 쳐서 건너든가 아니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면 된다. 다리는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에서 솟아오르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프란츠 파농”

 ---> 서경식은 형 준식의 친구 K를 통해서 프란츠 파농의 책들을 접한다. 위의 구절 속에는 각 인민이 어떻게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가 화두이다. 프란츠 파농은“먼저 자신의 소외를 의식하지 않는 한 결연하게 전진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또, “민족주의 아닌 민족의식이야말로 우리에게 범세계적인 확산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설명한다. 자신이 재일조선인이라는 사실, 바로 그 소외의 상황을 의식하는 일이야말로 전진을 가능하게 한다. 그 전진이란 다름 아닌 답답하고 옹색하게 굴절된 일상에서 광활한 보편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가 대학 3학년이 되던 1971년 봄, 한국에 유학 중이던 둘째형과 셋째형이 한국 정부에 체포되었다. 그는 그 사실을 “학원에 침투, 학생 데모를 배후에서 조종한 스파이 체포되다”라는 제하의 신문 기사를 통해 알게 된다. 그 뒤부터 그는 두 형을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녔지만, 재판이 종결되고 두 형이 각각 무기형과 7년형을 언도받자 더 이상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마저 사라지게 됨을 느낀다. 그러나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중에도 형들이 어두컴컴한 독방에 갇혀 때때로 모진 고문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 순간도 잊을 수 없게 된다. 그럭저럭 1년 늦게 대학을 졸업하기는 했지만 재일조선인의 취직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 즈음 그는 루쉰이 일생동안 부대꼈을 ‘암흑’에 그 역시 몸을 담고 있는 심정이 되고. 그리하여 루쉰의 <‘분’의 후기>, ‘꽃없는 장미’ ‘어떻게 쓸 것인가-밤의 기록1’ 등을 읽고 또 읽고 한다.

 

“루쉰이 “희망이란 본래 존재한다고도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말할 수 없다”고 할 때 그는 희망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적어도 ‘거의 없다’라고...... 인간은 희망이 있기 때문에 걸어가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걸어가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희망이다. “


“한 순간 한 순간 삶의 소중함을 인식하면서, 엄숙한 자세로 반드시 읽어야 할 책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독서. 타협 없는 자기연찬으로서의 독서. 인류사에 공헌할 수 있는 정신적 투쟁으로서의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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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4-07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겟어요. 보관함에 찜해놨다는...^^

icaru 2005-04-0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에~ ^^ , 예민하면서도 담담한 필치가 좋고 아무튼 읽는 재미가 좋아요~

울보 2005-04-07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관함에 넣을래요..

2005-04-07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4-08 0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5-04-08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준식의 옥중서한....아마 " 사람다운 삶은 얼마나 어려운가" 라는 제목의 리뷰로 올라왔죠? 구랍도서관에서 경건하게 읽으셨다는 그 책... 제가 서재 초기에 읽은 가장 감명깊은 리뷰였는데...여기서 서씨 집안의 글을 또 보내요.

icaru 2005-04-08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흐으 ^^

속삭이신 님~ 이리도 좋은 책을... 어기야 ... 어강도리..아흐아 다롱디리...
그 아래 속삭인 님.. 제가 그랬어요~ 읽어보고 싶은데...그 정도의 내력을 갖었다고 해서 찾아 읽을거면...참...여러책 봤겠네~! 싶었던 거요... 각설하고~ 생각보다 더 많은 것들을 읽어낼 수 있었던 담담한 아름다움을 주는 책이었던듯 하단 생각..... 서양순례 흠... 저 이 책도 아직이거든요...이 것도 읽고프고...저것도 읽고프고... 이거 무슨 걸신병인지...흐흐..

잉크냄새 님...아따...구립도서관에 앉아서 이 책 읽었다고 쓴 것까지 기억허시네... 감동먹었어요 ㅠ.ㅠ....

비로그인 2005-04-09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분들의 좋은 리뷰 보면서 이건 읽어봐야지 저건 꼭 구입하리라, 했다가도 책이고 나발이고 멍청하게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제 자신이 한심해 죽겠습니다..으흐..저도 삘 받았응게 쫌 땡겨봐야쥬..

icaru 2005-04-11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천천히 하시얍~* 지금은 다른 일들로 무척이나 바쁘시니깐두루요...
저도 제가 책을 통 못 읽을 땐... 다른 분들...읽어낸 성과물들을 들여다보기가 두려워지곤 하죠...

2005-04-17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위]
퍼즐 시계.
정해진 시간에 알람을 울리면서 시계 윗부분에 있는 네 조각의 퍼즐을 사방으로 튕겨 내보낸다. 알람을 멈추게 하려면 퍼즐 조각들을 일일이 찾아서 맞춰야만 한다. 건전지는 나사를 풀어야만 빼낼 수 있다. 알람을 끌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퍼즐을 맞추는 것밖에 없는 셈. 퍼즐을 맞추다가 오히려 지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잠은 확실히 깰 수 있다고.

[아래]
공중 부양 시계.
줄로 천장에 매달아놓는 이 시계는 알람을 끌 때마다 천장으로 조금씩 올라가 결국 일어서야지만 끌 수 있다. 처음에는 누운 채 손을 뻗어 끌 수 있지만, 두세 차례 알람을 끄고 난 뒤에는 시계가 이미 천장까지 올라가 있기 때문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지 않는 한 알람을 끌 수가 없다. 이 시계는 사용자가 잠들기 전에는 잔잔한 음악을 틀어주고 은은한 빛을 내보내며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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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5-04-01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다 너무 재밌는 아이디어네요!! ^^ 그런데...흑, 그림이 안보여요...너무 궁금한데 안보여요...저만그런가...?

icaru 2005-04-01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죄송...다시 한번..

어룸 2005-04-01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ㅂ@ 이제 보여요!!! 감사합니다(^^)(__)
아, 저는 좀더 코믹하게 생기지않았을까했는데 너무 멋지고 훌륭하군요!! 이거이거...진짜 갖고 싶어지는데요^^a

비로그인 2005-04-01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처럼 머리 회전 느리고 몸땡이 굴리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저 시계는 완전 최신형 고문기군요..ㅡ_ㅡ;;

물만두 2005-04-01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알람이 필요없는 인간인지라 ㅠ.ㅠ

진주 2005-04-02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잠결에 버벅대며 퍼즐을 맞추다니 ㅋㅋㅋ
 
장정일의 독서일기 5 범우 한국 문예 신서 55
장정일 지음 / 범우사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사실 나는 본래부터 책 읽는 걸 좋아했던, 그러니까 타고난 책벌레 같은 사람은 아니었다. “쟤는 책만 끼고 살아. 밥 먹듯 책만 읽어. 어렸을 적부터 그랬어.”의 주인공이 결코 아님.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고는 싶었다. 직장이라는 데를 다니기 시작하고, 그렇게 하고 있는 일이 마뜩치 않고, 이 일이 내 길이 아닌 듯 상당한 이질감이 느껴지는데...... 당장의 수입원 때문에 돈벌이를 하고 있구나 하는 한탄조의 체념에 사로잡힐 때는 책보다 더 나를 위무해 줄 꺼리는 없는거다. 그 때부터 비로소 책 읽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
그러나 가끔 회의적인 생각도 들었다. 일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저자) 중엔 그런 사람도 있었다. 책을 좀 그러니까 책깨나 읽었다는 사람들..... 요렇게 조렇게  굴비 엮듯 단어들을 주워 꿰며, 찬탄을 금치 못하게 말 잘하는 사람들....그러나 지식은 산처럼 쌓았지만 그것이 인격으로 연결되지는 않는 부류의 사람들.... 보았다.... 그들은 무릇 책 좀 안 읽은 사람들에게 모욕을 주는 일도 더러 서슴치 않고 범한다. 음, 책을 많이 읽는다는사실 하나만, 부러울 뿐 저렇게 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이 살면서 남보다 몇 권의 책을 더 읽는다고 해서, 내 인성이 더 빛나지는 것도 아니고, 책 많이 읽는다고 남들에게 인정받고 자랑할 일도 아닌 듯 하다.

 

이 즈음에 나를 보면, 양적으로 읽은 책의 가짓수를 높이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작은 예로 나는 옛날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읽는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런 일은 마치 예전에 걸었던 오솔길을 다시 걷는 것과 같다 하던데, 음,,,, 나는 그런 재미를 영 모른다. 시간이 없어서, 라고 말한다. .... 과연 그런가...
 
책의 내용과는 영 상관없는 이야기들로 말을 풀었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니, 책이 주는 정보도 그러하지만,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자세랄까 하는 주변적인 것들에 생각이 흘러간다.

 

장정일은 참으로 지독하게 많은 책들을 읽었고, 비교적 경직되지 않은 사고의 궤를 보여 주는 통찰력 있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은 보수적이기 쉽지 싶다. 예전을 것들과 사고 방식을 고수하고 싶어지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일 것이고, 날마다 자신을 새롭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우냐의 반증일 것이다. 그러나 이이 장정일은 책에 대한 대단한 탐욕을 통해, 일신우일신을 하는 사람은 아닐까 생각을 해보면서... 그래서 그는 보수적인 것에 머물지 않을 사람인거 같다 라는 좀 오버스런 생각도 해 본다. 사실... <거짓말>과 <너에게 나를 보낸다>라는 영화를 보면서 나는 이 사람을 또 얼마나 깎아 보았던가. 확실히 평가 절하된 인물이다.

 

주로 외국계 소설 작품에 대해 서평 일기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이런 글은 사실,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다고, 그닥 잘 읽히지는 않았다.  그런데 재즈나 음악 관련 서적 읽기에 관한 서평은 참으로 쫀득하게 잘 읽혔다. 나는 또한 재즈에는 문외한임에도.... 

 

“대신 우리는 음악도 아니면서 음악만큼 아름다운 주제와 변주들을 만난다. 두 구절을 옮겨 적는다. “어떤 사람이 바로 그 사람으로 성장할 확률은 무한대 분의 1, ‘내가 나’일 확률은 무한대 분의 일. 내가 나인 것은 기적 그 자체인 것이다. 그 ‘기적적인 나’ 가 마찬가지로 기적적인 너를 만난다.” 


그리고 그의 독서 읽기를 통해서, 읽고 싶은 책들을 꽤 많이 소개 받았다. 그 중에 하나가  앙드레 드리쇼의 <고통>이다.
 


카뮈가 알제리 대학에서 문과 수업을 받던 때, 그의 스승이었던 쟝 그르니에 교수가 이 소설을 읽어보라고 권했던 일화를 옮긴이의 해설 가운데서 재인용한다.

 

"쟝 그르니에 교수를 만났다. 그 역시 나에게 책 한 권을 읽어 보라고 내밀었다. 처음 듣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한 권의 훌륭한 책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책은 내가 경험해서 아는 것들, 즉 어머니라든가 가난이라든가 아름다운 저녁 하늘이라든가 하는 것에 대해 처음으로 나에게 이야기해 준 책이었다. 습관대로 하룻밤 새에 그 책을 다 읽어 치웠다. 다음 날 잠에서 깨었을 때, 낯설고 새로운 자유가 용솟음쳐, 머뭇거리며 미지의 영역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책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 망각과 위안만이 아니라는 교훈을 터득한 것이다. 나의 집요한 침묵, 지독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고통, 그리고 기묘한 이 세상, 내 가족들의 그 고결성과 불행. 나만이 알고 있는 비밀 등 이 모든 것이 이야기될 수 있는 것이었다. <고통>이라는 책으로부터 나는 앙드레 지드가 나를 유인한 창작의 세계가 어떠한 것인지를 터득할 수 있었다. 김화영 편 알베르트 까뮈 문학과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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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5-04-01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다섯 개*^^*

잉크냄새 2005-04-01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다음 날 잠에서 깨었을 때, 낯설고 새로운 자유가 용솟음쳐 " 아직 이런 경험은 못해본것 같아요.
위에서 님이 말한 작가들을 보니 문득 여우님의 서재 대문에 걸린 " 내면성이 없는 책읽기는 황구라다 " 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플레져 2005-04-01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 책 있어요. 덕분에 좋은 책 많이 알게 되었지요. 고통, 접수!!

2005-04-01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4-01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 님...히힛...별 다섯 개!!! 반짝 반짝 반짝 반짝 반짝 *^^*
잉크냄새 님..저도 파란여우 님의 그 글...생각했었는데... 후후..
플레져 님.. 옮긴이의 재인용한 해설을 보고 있노라니...저 책 검색을 안 해볼 수가 없드랍지요... 님도 접수하셨어요? ^^

속삭이신 님~ 앗...저...춘아춘아 옥단춘아 에서...강유원 참 좋게 봤는데요...그리고...씨네21에서의 글들도 잼나게 봤고...그런 말을 했더란 말인가요? 지식으로 체계화...어째 먹물 냄새만 피우고 정말이지 누구말 마따나 내면성이 안 보이는게...
근데...님의 반박글이 막강한 포스~ 를 뿜어내는 글이었던가 봅니다~ 그저그런 비판 글이었음...홈피에 올리기까지 했을까 싶은...(앗 저 이거 님에 대한 칭찬이라고 하고 있는 걸까요~ㅋㅋ) 흐흐...그런 에피소드를 가진 님이 부럽다는...
전에 하늘연못에서 나온 그의 독서일기 3권을 읽었었어요...그런데...기억은 하나도 안 나네요...^^ 다시 읽어얄가봐요... ㅋㅋ 암턴...님...즐거운 주말 보내세요오~ !

!^^

2005-04-02 0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yonara 2005-04-02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당함이 없이.. 영 아닌 책에 관해서는 아무리 유명한 베스트셀러라도 사정없이 난도질하던 그의 터프함이 좋았습니다. 대략 3권까지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어느새 5권까지 나왔군요. 그것도 2002년도에.. 지금은 더 나왔겠지요..

icaru 2005-04-02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6권까지 나온 것 같더라고요...
저는 책을 사면 꼭...소장해야 한다는 주의는 아니거든요...더러는 팔기도 하고 더러는 다른 사람에게 주기도 하고, 물론 책의 가치를 떠나 소유 욕심을 부리려하는 책이 더 많기는 하지만요... 각설하고... 이 책은...아는 후배 것을 빌려 읽은 것인데... 안되겠다 싶어... 장만해 소장하기로 했다지요~
두고두고 들춰보게 될 거 같더라고요... 책도 참고할 겸사겸사...

내가없는 이 안 2005-04-02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정일의 독서일기는 오래 전 1권 나왔을 때 얼른 사서 달게 읽은 기억밖에 없네요. 그 후로도 나올 때마다 마음이 동했는데 정작 2권부터는 보지 못했어요. 이 책도 나오자마자 손을 뻗칠까 하다가 쌓아둔 책들 때문에 부담스러워 못 샀더랬죠... 예전에 제 주위에는 어려운 책만 들입다 보는 사람들이 몇 있었어요. 그 사람들, 함께 이야기하면 한 시간이 후딱 지나갈 수 있는 재미있는 사람들인데 전 왠지 그들 내면 속의 에고가 느껴지더군요. 지금은... 한번 만났음 좋겠는데 많이 멀어져서... ^^ 님 리뷰는 늘 담백해요. 책 읽은 이야기를 이렇게 술술, 진솔하게, 할 수 있는 님의 리뷰가 그래서 매력 있는 것 같아요. ^^

2005-04-04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4-06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님은 1권을 읽으셨군요... 저는 예전에 3권을 읽을 때는 책에 대한 부분은 건성건성 보고 주로 일상에 관한 짦다리한 글들만 휙휙 보았었거든요... 이번에 5권을 읽으면서는... 책들에 대한 평을 하는 방식이 좀 눈여겨 보아지더라고요...
히히... 맞아요... 책 많이 읽는 사람들...중에 알고 보면 무지 재미난 사람이 많지요~ 제가 책 많이 읽은 사람들 부류를 그닥 좋게 보지 않으며 말했던 것은...다시 읽어보니 어떤 사람 하나를 염두에 두고 쓴 거 있죠..

속삭이신 님... 아효...참.. 님...왜...자꾸...내가 님께 해야 할 말씀을 하시어욧!!
사실과 달라요 님..
식목일엔 뭐 하셨어요? 저는 그냥...빈둥빈둥...
텔레비전에서 들리는 산불 소식은 너무 마음이 아팠답니다..ㅠ.ㅡ;;




요즘엔 뭘 쓰기가 영 거추장스럽네요~

하루살이 2005-04-13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열흘이 지난 글에 댓글을 올리려니 조금 쑥스럽네요. 편지를 읽고 답장을 쓰는 것이라면 열흘정도면 늦지 않은 것일텐데... 인터넷이 재촉하는 시간의 강박을 느낍니다. 어~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네요.
암튼 장정일의 독서일기는 무엇보다도 내가 무슨 책을 읽을까에 대한 정보찾기용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3권까지 읽은 기억이 나는데, 매 권 읽을때마다 장정일의 내공에 놀라곤했습니다. 철사장 한방으로 상대방의 내장을 터쳐버리듯 절대무공의 소유로 타인의 책의 행간을 독파하는 그를 부러워하며 그래, 나도 한번 읽어보자 하며 꼬불쳐뒀던 책들이 꼭 5,6 권씩 나왔던 걸로 기억됩니다.
이번에도 신선한 충격을 전해주리라 생각되는군요. 곶감 꺼내먹듯 조심스레 한권 두권 읽어가다보면 장정일이 느꼈던 맛과 다른 맛에 당황해하던 모습이 떠오를때도 있습니다. 님이 읽은 암퇘지마냥 말이죠... 그래서 님은 장정일이 아니고 복순이 언니이지 않겠습니까? ^^

icaru 2005-04-14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살이 님...언제 또...이런 글줄을 써 주시고 가셨더래요오?
무슨 책을 읽을까에 대한 정보찾기용... 제게도 그런 의미가 있었던 거 같아요... 5권에 언급된 것들 중에서...앙드레 드리쇼..의 <고통>이라는 책하고...제가 최근에 읽은 ,암퇘지하고...꼭 읽어보겠다 했었어요...그런데...<고통>은 품절... 아무튼 구하기가 쉽질 않네요... 암퇘지는 가까스로 구해 읽었는데... 좀더 어릴적에 읽었음 좋았을껄 싶은거요~ 맞아요...님..하루살이 님이 하루살이 님이듯이...전 복순이언니였던거 있죠오~**
 
냉정과 열정사이 - 전2권 세트
에쿠니 가오리.쓰지 히토나리 지음, 김난주.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밀라노인가 피렌체인가의 두오모를 가보면 아직도 관광객들 중 몇 명은 ‘준세이’ ‘준세이’라는 말을, 짧은 감탄사와 섞어가며 내뱉는다고 한다. 그렇게 냉정과 열정 사이는 일종의 관광 상품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듯하다. 일종의 일본판 ‘겨울 연가’ 같은....

 이 소설은 하나의 연애담을 두 작가가 한 달씩 번갈아 쓰며 주고 받는다는 상업적인 전략이 돋보이는 대중 소설이다.
 
뉴욕, 밀라노, 도쿄, 피렌체 등 도시를 마음껏 누비는 주인공들의 학창 생활과 애정 생활은 지구촌 시대의 낯익은 풍속인가 보다. 독자들의 일상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 소설 속의 인물들은 공부도 외국에서 출장도 외국으로이다. 장식적인 컨셉으로 유럽이 한번쯤은 등장해 준달까. 이 소설 속의 아오이와 준세이도 뉴욕, 밀라노, 도쿄, 피렌체 등을 안방 드나들 듯 하고 있다. 여기서 소설은 대충 기냥, 이 도시에서 한번이라도 벗어나기가 요원한 유학으로라면 더더욱 유럽에 갈 가망성이 전무한 나와 같은 한국 토박이 독자의 욕망을 적당히 대리 만족 시켜 준다.

 

하나의 연애담을 남녀 둘의 입장에서 나누어 기술하는 이 소설을 읽다보면, 심정적으로는 같은 성인 여성 아오이의 심리에 약간은 더 공감을 하게 되고, 그 외의 시각에서는 파란색 스지 히토나리 쪽이 글이 더 읽을만 했다는 생각도 드는데, 고미술 복원사로 설정된 남자 주인공은 자신도 고미술 복원이라는 과거와 편재된 일을 하면서, '이탈리아' 라는 나라, 넓게는 유럽의 변화 없음, 환경의 한결같음에 갑갑해하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목욕과 책읽기라는 폐쇠된 상황 속의 여자 주인공 아오이의 심리 묘사가 흥미롭다. 

현재의 애인이 주는 편안함과 익숙함을 누리면서도 마음 한 구석으로는 젊은 시절의 치기어린 사랑 준세이를 잊지 못하던 아오이는 서른번째 생일날 두오모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으로 그렇게 그리던 준세이를 만났지만, 결국 사람의 있을 곳이란 오직 자기 가슴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준세이를 다시 떠나보내려 하며, 메미를 아프게 했던 마찬가지로 아오이를 잊지 못하던 쥰세이는 훗날 아오이를 만나고, 더이상 과거를 되살리거나 미래를 기대하지 않고 현재에 울려퍼지게 하겠다고 결심을 하며, 떠나보낸 아오이를 다시 붙잡으려 하며 소설은 끝난다.

 

냉정과 열정 사이가 오락가락 하는 것이 뭐 연애술에서만 통용될까. 일상다반사가 냉정과 열정이라는 ‘열정’의 올라감과 빠짐 혹은 식힘 사이를 왕복하는 것이 아닐까나.
 
시간 때우기에는 딱 좋은 소설이었지만, 적잖이 본전 생각나게 한다. 쓰읍... 빌려 볼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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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03-28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전 생각하시는 님을 보니 웃음이 실실 나네요. 복순이 언니님, 반드시 본전 찾을 날이 올거에요. 적어도 앞으로 연애하시면서 한 가지 정도는 써먹을 있는(아니면 응용이라도 할 수 있는)팁을 무의식 중에라도 섭렵했을거야요. ㅎㅎㅎ
리뷰,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아직 이 책 못 봤거든요.

잉크냄새 2005-03-28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도 유명세를 타는 소설이라 읽어볼까 말까 고민하다 그만둔 소설인데, 일본판 < 겨울연가 > 니, 본전 생각이니 하는 글들을 보니 그 선택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근데, 제목은 너무 근사하지 않나요? 그 옛날 무릎과 무릎사이 영화 이후 최고의 < 사이 소설> 이 아닌가 싶네요.

icaru 2005-03-2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미 님~ 으하하... 저 그게...앞으로 연애~ 음...넓은 의미에서의 연애를 말씀하시는거죠?? 이 책요~ 이게...심심풀이 독서도 좋아하시는 분께는 선뜻 권할만한 데...진지한 독서를 하시는 분들께 권하기는 좀 엄할 듯...해요...

잉크냄새 님... 저는 제가 연애 소설을 잘 읽는 사람인 줄로 알았는데...이제 보니, 아닌듯 해요... 하하...제목 끝내 준다 아닙니꺼.....<사이 소설> 중에 또 으뜸의 제목 고렇슴다...하하..

플레져 2005-03-28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즉에 물어보셨다면 제가 빌려보시라 권했을텐데... 저는 빌려봤어요. 영화로도 봤는데, 뭐... 에쿠니 가오리를 좋아하지만, 이 소설은 예외지요. 사랑하는 사이란 느낌 보단 같이 어느 한때를 지루하게 보내는 연인 같아서요...

2005-03-28 1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yonara 2005-03-28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읽어보려고 지금 블루편을 펼쳤습니다.
좋은 평이 별로 없어서 몇 달을 망설였습니다. 부디 건투를... ㅋㅋㅋ

icaru 2005-03-28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 님~ 흐... 님도 영화와 책 둘다 보셨군요... 저도 영화 보고... 원작과 비교해볼까 싶어, 책을 샀어요... 전... 책보다 나은 영화는 아주 드물다는 통념으로..... 영화가 그러저럭 봐 줄만해서...책은 또 어떨까 보았던 것인데... 책의 느낌은 위와 같다지요~
근데... 이 리뷰 올리고 조금 있다가...즐찾 수가 줄었네요...리뷰와 연관짓게 되요~ 제 리뷰가 마음에 안 드신 분이 있으신 듯...(뭐 다른 이유가 있었을 수도..있었겠고..) 틱틱거리듯 쓰지 말걸 싶고요 안 그랬담 그 분이 제 서재를 제거하지 않았을 듯 싶은 아쉬움요...~ 역시...남아 있는 아흔아홉마리의 양보다 잃은 한 마리의 양이 마음에 쓰이는 법인가봐요... ㅠ.ㅠ

사요나라 님...에~ 건투를 빌어요!!! ^^

2005-03-28 1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살이 2005-03-28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그냥 봐줄만했던걸로 기억되는데... 생각해보니 기억나는 장면이 별로 없네요. 그래도 주위의 여자 동기들은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던데. 역시 연애담은 사람마다 그 감성의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러브레터>나 한번 더 볼까나?

2005-03-28 2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3-28 2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3-28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하..[사이 소설]..아, 그 [무릎과 무릎 사이]란 영화 포스터, [바람난 가족] 포스터처럼 참 발칙(!)했었죠. 흐..ㅠ,,ㅠ 근데 저 소설이 [겨울연가] 정도의 수준이라면 쫌 고려를 해 봐야겠는데요. 준세이도 꼭 준상이, 처럼 읽히는구만요. 저도 그닥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는데 소설도 저처럼 구박하는 독자에게 읽히느니 차라리 읽히지 않는 편이 더 낫겠어요.

파란여우 2005-03-28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별로였어요...
저하곤 코드가 영 안맞더라구요...
다행히 복돌아우의 코드도 안맞는 것 같아 더 반가운...^^

2005-03-29 0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3-29 0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3-29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거 여우성이랑 저랑 조직적으로 가오리상을 음해하려는 세력으로 몰리면 어쩌죠..흘흘..

icaru 2005-03-29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살이 님 말씀이 맞습니다... 연애담에 대한 감응은 사람마다 큰 차이가 나는고만요~ 러브레터 쪽은 그래도 한번보고 두번보고 자꾸만보아도.. 좋았었는데... 역시..누군가 한쪽은 죽어야 이야기가...절절해지는가 봅니다...(에공 말이 영...)

준세이 = 준상이 푸하하.. 가오리상의 다른 작품은 괘안은 것도 많다하더라고요~
근데 영화 무릎과 무릎 사이에는 배우 누가 나왔을까나..

파란여우님도 보셨더랬구만요... 제가 좀 깎아 말했는데... 님도 그러셨다니...휴 다행이다...싶은 것은 뭐죠??

속삭이신 님... 혹시.. 같은 사람이 아닐까요~ 그 분요~ 빠져나가신 그 분~ 이...오셨어요..띵...

또 속삭이신 님... 님의 리뷰 전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거던요... 님과 드라이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드라이는 제 쪽이에요...ㅠ.ㅜ 근데근데 님, 진짜 방금 전 님의 또 다른 모습을 본 거 같고마요... 너 없으면 죽어버리겠다는 멘트를 날리기도 듣기도... 햐... 저는 들어본 적 없고요... 해 본적도 읎어라... 그래서....그래서... 이 소설에 크게 감응을 못했던 것일까나요...

잉크냄새 2005-03-29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아마도 뻐꾸기 밤에 울다 인가 뻐꾸기 두번 울다에 나온 배우가 아닐런지요?^^

icaru 2005-03-30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효주 님 그죠오~... 남자 배우 생김하며 분위기 정말 좋았습니다... 한참 전에 일본 무슨 드라마에 나오는 걸 보았는데.. 영화에서와 같은 분위기는 또 안 나대예..
잉크냄새 님...쌍 비읍 들어가는 영화를 두루 꿰고 계신군요??

2005-03-31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실비 2005-03-31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은 2권다 읽어야 한권 읽은느낌이 나더라구여.ㅎㅎ 나중에 영화볼까 생각중이지요^^

icaru 2005-04-02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마자유...빌려 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 ^^.. 저 거 읽을 당시에 좀 바빴거든요... 산만하게 읽어냈던게...감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었던 것도 같고... 제 감성이 많이 메말라진 탓도 있고.. 블라블라... 그래도 유명한 책인데...쩝.. 하긴 얼마전에...장정일의 독서 일기를 읽었는데요...거기 그런 말이 있긴 하더라고요... 푸코의 장미의 이름이나,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처럼... 유명세를 타는 책들은..사서 보지 말고..도서관 같은 데서 빌려 읽으라~! 하는... 그리고.. 나왔다가 절판될거이 뻔한 책들... 인기 없는 번역본들 종류를 사서 읽고, 소장하는 것이 좋다... 하는... 소장이라니까 거창한데... 뭐 불쏘시게 같은 걸로 쓰지는 말라는 정도의 뉘앙스였던거 같아요 하하..

icaru 2005-04-02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 님도 읽으셨군요 ^^ 네에~ 영화는 책보다...생략된 부분이 (예를 들면...인관 관계가 ... ) 많긴 한데... 음악도 있고, 볼거리도 있고, 무엇보다 남자 배우가 출중하고 하하...그래서..영화로 꼭 챙겨보셔도~ 나쁘지 않을 듯 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