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이성에 기대어 국민들에게 설득할거라 생각하지도 않았다.
의문점에 대한 성실한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도 않았다.
선거에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지도 않았다.

마녀사냥식 통제도 예상했다.
근거없는 이야기들이 난무하리라 예상했다.  

이 모든 일로 선거는 완벽하게 묻혀버렸다.
4대강 개발에 대한 문제점도 
무상급식에 대한 이견들도
세종시 문제도...
MB정권의 독선도 아집도... 몽그리 사리지고
위기에 처한 국가를 보위하기 위해
힘을 몰아주자고 한다.  

누구에게? 바로 두들겨맞고도 뻔뻔한 애들에게?

난 선거제도가 완벽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완벽한 제도였다면... 이 정권에 반대한다는 것 자체도 어불성설일테니
그리고 이 제도 하에서 내가 원하는 완벽한 선택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래도 선거는 꼬박꼬박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것 밖에 내가 할 수 있는 제도적 정치행위는 없을테니까.... 

요즘의 나는 흔히 이야기하는 반MB연대를 주장하시는 옆지기와 함께 살고 있고...
선거 이야기는 가급적 하지 않으려 한다.   
아직도 선거로 어느 후보에게 내 한표를 주어야 할 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열심히 밤낮없이 뛰어다니는 옆지기에게 이러저러한 토론을 하자니
그것도 못할 짓 같아 그냥 입다물고 산다.  

이제 선거도 종반전으로 접어든다.
지지율 조사도 못한다고 한다. 하기사 애초부터 지지율이란 걸 잘 믿지도 않으니
섭섭한건 없지만....
이러저러한 사설들은 다 집어치우고 꼭 투표는 하자!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누구를 지지하냐고 묻는 것이 아니라 이번엔 투표를 하는지
물어보고, 망설이는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독려하자!
보편적으로 누굴 지지하는지를 가지고 논쟁하지 말자...누구를 지지하지 말아야 하는지
그것으로 서로를 보듬었으면 좋겠다.  

이것도 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대안도 없으면서 구태니 찍을 놈이 없다는 둥 떠드는 인간들을 난 신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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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5-27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표하러 고고씽합시다..

무해한모리군 2010-05-27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출마했는데 기초의원에 많이많이많이 당선되었으면 좋겠어요.

마늘빵 2010-05-27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이 지지율이 가짜가 아닐까 하는 의심도 합니다. -_- 그네들이 그렇게 소중히 여기는 주가 떨어지고, 나라도 전쟁 직전인데, 한나라당과 정부의 지지율이 이 정도라면, 참 암울하죠. -_- 우리 동네 구의원이 민노당 사람인데 아마도 당선되지 않을까 싶어요. 매일 퇴근길에 횡단보도에서 마주쳐요. 다른 당은 아줌마들 내보내는데, 이 아저씬 자기가 나와서 마이크들고 말해요. 500여표 차이로 안됐었다니까 이번엔 기대를...

무해한모리군 2010-05-28 09:49   좋아요 0 | URL
저희 동네는 현역구의원이 민주노동당 의원이예요 ㅎ

진보정당도 재선의원을 많이 가졌으면, 그리고 두명은 되야 일하기 쉬울텐데.. 두명은 됐으면!

다락방 2010-05-27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표합시다. 반드시 합시다. 꼭 합시다!!

저도 머큐리님의 마지막 문단에 동의합니다. 투표하겠습니다!

비로그인 2010-05-27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했는데..전입신고를 늦게해서 조금 먼곳으로 가야하지만,, 예전 살던 집에 들러 우편물도 받아오고, 누가 나오는지 제대로 살펴서 투표하려고요. ^^

그래도 희망을 갖다보면 언젠가 제대로 된 인물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조금은 막연한 믿음으로 임하렵니다.


blanca 2010-05-27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큐리님, 저도 선거 결과를 보고 아예 체념하게 될 까 두렵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믿어보고 투표할래요. 투표 잘하겠습니다.

비연 2010-05-28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표해야죠..주변에도 투표하자고 독려중입니다.

Alicia 2010-05-29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부재자투표신청해 엊그제 구청가서 투표했어요. 나올 때 가슴이 묵직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순오기 2010-05-29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딸은 어제 부재자 투표 마쳤답니다.
태어나 처음 가진 투표권을 행사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