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다비트 나는 영혼의 표정을 그린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마루, 1998, 구판)

* 토마스 다비트 레오나르도 다 빈치 : 영혼의 표정을 그린 화가(RHK, 2006, 개정판)

* 댄 브라운 다 빈치 코드(문학수첩, 2013, 개정판)

    

 

 

고대 로마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Vitruvius)<건축 10>라는 책에서 건축의 아름다움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 그는 건물 치수가 비례를 이루고 있으면 건물 외관이 우아해진다고 서술했다. 그는 그리스 신전은 모두 비례에 의해 만들어지며 그 비례는 인체에서 얻어진다고 했다. 비트루비우스는 인간의 몸이 아름다운 비례를 이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비트루비우스의 이론을 그림에 적용한 사람이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그의 소묘 비트루비우스의 인체 비례도는 기하학 지식을 동원해 사람의 몸을 그려낸 작품이다. 여기서 표현된 비례는 바로 고대와 중세 때 이상적인 건축물을 짓는데 적용됐다.

 

 

 

 

 

다 빈치 코드를 보면 루브르 박물관장 자크 소니에르(Jacques Saunière)가 죽으면서 레오나르도의 수학적 흔적을 남긴다. 소니에르는 누구나 눈에 익었을 레오나르도의 인체 비례도에 등장하는 벌거벗은 남성과 같은 모양으로 몸을 만들고 죽어갔다. 소니에르는 자신의 흉부 위에 펜타 그램(pentagram)을 그려 놓았다. 펜타 그램은 기하학에서 황금비를 설명할 때 언급되는 오각형이다. 정오각형의 한 변과 그 대각선의 비를 구해보면 황금비인 1:1.618이 된다.

    

 

 

 

 

 

 

 

 

 

 

 

 

 

 

 

 

* 마틴 켐프 레오나르도(을유문화사, 2006)

* 마틴 켐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유문화사, 2010)

* 토비 레스터 다 빈치, 비트루비우스 인간을 그리다(뿌리와이파리, 2014)

    

 

레오나르도는 인간을 하나의 소우주로 봤다. 그래서 그는 인체의 완벽한 구성이 우주에 감춰진 자연의 원리와 일치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을 일컬어 소우주라고 부르는 것은 참 적당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몸을 이루는 구성 요소가 물, , 공기, , 네 가지라고 보면, 바로 자연을 이루는 네 가지 구성 요소와 똑같기 때문이다. 몸속을 순환하는 피는 자연의 바다에 해당한다. 사람의 허파는 공기를 들이쉬고 내쉬면서 부풀었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한다. 이것은 밀물과 썰물이 주기적으로 드나들면서 육지와 바다가 번갈아 날숨과 들숨을 쉬는 것과 같다.”

 

(토마스 다비트 나는 영혼의 표정을 그린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82)

    

 

레오나르도는 산, , 바위 등을 관찰하여 지구의 몸이 작동되는 방식을 유추했다. 그는 자연과 인간을 분리하지 않았다. 자연과 인간을 동일한 유기체로 보는 소우주론설계자로서의 신이 만들어 낸 자연 질서를 이해하기 위한 관점을 제공해 주었다. 레오나르도와 르네상스(Renaissance) 시대의 화가들은 자연을 거울에 비추어 낸 것처럼 있는 그대로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레오나르도는 눈을 영혼의 창이라고 했다. 그가 가장 중시했던 오감 중 하나가 바로 시각이었다. 그는 눈으로 보는 행위를 세상의 모든 형태를 이해하고, 자연을 모방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으로 봤다. 그래서 레오나르도는 평생 자연과 인간을 조사하고, 그림과 글로 기록하는 일에 매진했다.

 

 

 

 

 

 

 

 

 

 

 

 

 

 

 

 

* 로버트 루빈슈타인, 미셸 루번스타인 생각의 탄생(에코의서재, 2007)

    

 

자연 세계에 대한 레오나르도의 유추 방식은 패턴 인식을 이용한 발상이었다. 뇌는 어떤 대상에서 패턴을 찾아 인식하려는 욕구가 있다. 레오나르도의 패턴 인식은 여러 가지 대상의 특징을 포착하여 조합하는 능력이다. 패턴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각 현상을 서로 연계하는 것이다. 그는 인체의 비례를 연구하여 인간의 움직임을 역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고, 인체의 움직임과 새의 비행을 비교했다. 레오나르도는 새의 날개에 착안해 비행기를 구상했다.

 

 

 

 

 

 

 

 

 

 

 

 

 

 

 

 

* 김대식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21세기북스, 2017)

    

 

레오나르도는 눈을 천문학의 지휘자라고 극찬했다. 자연에서 발생하는 모든 현상을 바라보는 눈의 능력 덕분에 위대한 예술이 탄생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데카르트는 눈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것을 부정했다. 그는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진짜가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데카르트는 감각 기관으로서의 눈을 의심했다. 그는 악마가 인간의 인식을 기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했다. 데카르트는 악마의 실체를 밝혀내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데카르트가 두려워했던 악마가 누군지 안다. 악마의 정체는 바로 뇌 앞부위에 있는 전두엽이다. 뇌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하면, 지휘자는 전두엽이다. 전두엽은 여러 뇌 기능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감정을 조절하고, 이성적 판단을 한다. 인간의 특징이 바로 고도로 발달한 전두엽이다. 이때까지의 전두엽은 '천사'다. 그런데 간혹 전두엽이 눈앞에 있는 사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전에 뇌의 편도체(감정을 조절하는 부위)가 먼저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부터 전두엽은 짖궂은 '악마'로 돌변하고, 착시 현상이 생긴다.

 

레오나르도의 패턴 인식법으로 도출한 소우주론은 논리적인 사고방식과 거리가 멀다. 레오나르도는 자연을 끊임없이 관찰하면서 확인된 것들을 기록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 다음이 문제다. 레오나르도는 관찰한 것 중에 유사한 정보 요소들을 선택, 조합해서 하나의 우주론을 만들었다. 소우주론은 비과학적인 내용이지만, 그의 탐구 정신은 선택의 정당화를 건설적으로 사용한 사례로 볼 수 있다.[1] 관찰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일상적인 현상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일은 어렵다. 레오나르도는 표면적인 분석에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을 추구한 예술가였다. 그래서 전 세계의 모든 것, 자연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부터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이는 그를 과학적인 사고를 하도록 이끌었으며 과학은 그의 예술을 완성하는 수단이자 목적이 되었다. 레오나르도는 예술에서 혁명을 이루었고, 과학에는 혁신을 불러왔다.

    

 

 

[1]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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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5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6-15 18:25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전두엽은 사람의 감정을 지배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사이코패스는 전두엽의 기능이 일반 사람보다 떨어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