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eaning of Science

*:* 과학한다, 고로 철학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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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인류가 처한 문제를 훌륭히 해결해왔고,

앞으로도 많은 답을 찾아낼 것이다.


우리는 이런 과학이 정확히 무엇이며,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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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디언」 선정 2015년 최고의 책! ★

★ 케임브리지대 장하석 석좌교수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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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

중력파 검출, 알파고와 인공지능 등 굵직한 과학이슈가 올해 상반기를 강타했습니다.

그만큼 과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과학책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는데요.

(특히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는 과학책 독자 상위 1%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네요 ^^)


이럴 때면 꼭 스멀스멀 생기는 질문이 있습니다.


과연 우리가 그토록 관심 갖는 '과학'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요?


이제는 진지하게 질문을 던져보아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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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대 과학철학 교수 '팀 르윈스'가 쓴 과학철학 입문서 <The Meaning of Science>

영국에서 수준 높은 대중서적의 대명사로 꼽히는 "Pelican Books" 시리즈 가운데 하나입니다.

여기 번역을 맡아주신 김경숙 박사님의 '역자서문'으로

이 책의 매력을 살짝 맛보시길. ^ㅁ^


 

 

 


지난 여름 팀 르윈스의 『과학한다, 고로 철학한다』를 번역해 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아, 과학에 대해 공부할 좋은 기회가 되겠구나”하는 반가운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인문학(철학)을 전공한 역자에게 과학이라는학문은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논리학에 대해 생각하는 것처럼 이질된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바로 그 이유로 더 호기심이 가기도 했다. 이 책은 과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관해 관심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 책은 과학의 입문서라기보다는 과학철학의 입문서이다. 과학철학이란 무엇인가? 과학철학이란 말 그대로 과학에 대해 철학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철학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철학적인 활동은 여러 가지 행위를 포함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어떤 대상에 대한 피상적인 설명을 넘어서 그것이 지닌 의미를 찾아내고 평가하는 역할이 아닐까 한다. 이런 의미에서 철학은 “의미”를 찾는 행위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하겠다.

 

이 책 역시 그런 철학적인 활동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저자는 이 책에서 과학에 대해 다음과 같이 철학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먼저 과학이란 무엇인가? 과학과 비과학을 구분 짓는 기준은 무엇이고 그 기준은 얼마나 명확한가? 예를 들어, 경제학이나 동종요법 같은 것들도 과학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1, 2장) 다음으로 저자는 과학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구체적으로, 과학이란 시간을 통해 계속해서 발전하는 것인가, 아니면 한 시대를 풍미하는 특정 문화처럼 어떤 시대에 권위 있게 받아들여지는 어떤 사고의 유형(패러다임)인가? (3장) 이와 연관된 질문으로 다음이 있을 수 있다 ― 과학은 우리에게 있는 세상을 그대로 보여주는가? 아니면 칸트가 인식론에서 인간의 지식이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조건 지어져 있다고 말했듯 과학 역시 과학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의존해 있는 것일까? (4장) 이 문제와 관계된 또 다른 주제가 과학과 가치 중립성의 문제이다. 흔히 우리는 과학자의 가치가 배제된 과학일수록 더 과학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가치 중립성 혹은 객관성을 우리는 과학을 비과학에서 분리하는 척도로 흔히 여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과학이 과연 가치 중립적일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5장) 그렇다면 과학과 도덕의 관계는 어떠한가? 예를 들어, 적자생존 이론이 바탕이 된 진화론과 인간이 이타적일 수 있다는 이론은 양립 불가능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저자는 이것이 진화론에 대한 편협한 해석의 결과라고 지적한다. (6장) 또다른 중요한 도덕적 주제인 인간 본성의 문제는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먼저 본성 혹은 본질이라는 것은 무엇이며, 인간 본성의 존재를 인정했을 때 그것은 어떤 의미를 파생시키는가? (7장) 마지막으로 저자는 소위 말하는 “과학적인” 세계관, 즉 인간사를 포함한 모든 세계 현상이 인과관계로 설명이 돼 있을 뿐만이 아니라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입장을 받아들였을 때 과연 인간이 진정으로 자유롭다고 할 수 있는가 하는 어려운 문제를 다룬다. (8장)

 

저자 르윈스는 위에 제기된 중요한 문제를 다룰 때 마치 자신의 서재에서 독자를 대독하듯 한다. 미리 답을 알려주지 않고 질문을 던져가며 전개해 나가는 이런 대화식 논변에 독자들은 어느 정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한 예로 저자가 미묘한 논변을 여러 페이지에 걸쳐 펼칠 때 독자는 그 흐름을 잃지 않도록 집중력과 인내심을 가지고 저자와 함께해야 한다. 이런 능동적인 자세로 이 책을 접할 때 기대치 않았던 선물, 즉 저자의 “건조한 유머dry humor”도 음미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급하게 읽어내려가기 힘든 책이기에 빠르게 읽는다면 이 책이 주는 독특한 작은 즐거움을 발견하기는 힘들 것이다. 이 책을 단시간에 많은 정보를 채취해내는 식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며 읽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책을 통해 어떤 주제에 대해 어떻게 “철학적인 사고”를 하는지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특정 주제에 대해 “철학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철학적으로” 답변을 하는 좋은 본보기를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문제의 복잡성과 깊이를 생각했을 때 다시 읽을 마음 자세로 이 책을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그 경우 독자들은 특정 부분만 다시 읽어도 괜찮을 것이다.


김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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