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명 3 : 안경
* One night last winter, I entered a box at the P—— Theatre, in company with a friend, Mr. Talbot.
➡ 지난 겨울 어느 날 밤, 친구 탤벗과 함께 P극장 특별석에 입장했다. (코너스톤 73쪽)
➡ 지난 여름 어느 날 밤, 나는 내 친구 탈보트와 동행하여 P극장 관람석에 들어갔다. (《우몽》 330쪽)
‘winter’를 여름으로 번역한 《우몽》 역자.
* For two hours my companion, who was a musical fanatico, gave his undivided attention to the stage.
➡ 뮤지컬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내 친구는 두 시간 내내 무대에 집중했다. (코너스톤 73쪽)
➡ 두 시간 동안, 음악의 광신도인 내 친구는 무대 위로 집중하고 있었다. (《우몽》 330쪽)
‘fanático’는 ‘광신도’, ‘애호가’를 뜻하는 스페인어. 바른번역은 ‘musical fanatico’를 ‘뮤지컬을 너무나도 사랑하는’으로 번역했다. 뮤지컬은 이야기 전개에 따라 음악과 춤이 펼쳐지는 연극이므로 뮤지컬 코미디(Musical Comedy)의 약칭이다. 뮤지컬 코미디는 19세기 중반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지만, 지금의 형태와 가까운 뮤지컬이 완성된 시기는 20세기 이후부터다. 원문의 의미와 가깝게 번역한다면 ‘음악 광신도’가 적합하다.
* This morrow at last came; that is to say, a day finally dawned upon a long and weary night of impatience; and then the hours until “one,” were snail-paced, dreary and innumerable. But even Stamboul, it is said, shall have an end, and there came an end to this long delay. The clock struck. As the last echo ceased, I stepped into B——’s and inquired for Talbot.
➡ 이윽고 다음 날이 되었다. 길고 지겹고 초조했던 밤이 지나가고 날이 밝아왔다. 1시까지 시간은 달팽이가 기어가는 것처럼 지루하고 수없이 길었다. 하지만 세상에서 말하는 것처럼 스탐불(이스탄불의 옛 시가지-옮긴이)에도 끝이 있으며, 이 오랜 기다림도 끝이 났다. 시계가 울렸다.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의 마지막 울림이 잦아들자 나는 친구의 집을 찾았다. (코너스톤 82쪽)
➡ 마침내 그 내일이 왔다. 길고 지루한 조바심의 밤이 지나고 마침내 동이 터왔다. 1시까지의 시간은 달팽이 걸음처럼 지루했다. 그러나 이 오랜 기다림에 끝이 왔다. 시계가 울렸다. 그 마지막 메아리가 사라지기도 전에 나는 탈보트의 집에 도착했다. (《우몽》 336쪽)
《우몽》에 스탐불이 언급되는 구절이 빠졌다. 아마도 《우몽》 역자는 문장 하나하나 옮기는 것이 귀찮았거나 스탐불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의도적으로 빼버린 듯하다.
* I wrote him again, entreating him to forward one forthwith. My letter was returned by that footman, with the following endorsement in pencil. The scoundrel had joined his master in the country:
Left S—— yesterday, for parts unknown — did not say where — or when be back — so thought best to return letter, knowing your handwriting, and as how you is always, more or less, in a hurry.
— Yours, sincerely,
STUBBS.
After this, it is needless to say, that I devoted to the infernal deities both master and valet; — but there was little use in anger, and no consolation at all in complaint.
➡ 탤벗에게 다시 편지를 쓰며 당장 소개장을 보내달라고 간청했다. 탤벗의 하인이 편지를 돌려보냈는데, 봉투 겉면에 이런 글이 연필로 쓰여 있었다. 이 악당은 교외에서 주인을 만났다.
주인님은 어제 S를 떠나셨습니다. 어디로 가셨는지는 모릅니다. 어디로 가시고 언제 돌아오시는지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심프슨 씨의 필체를 알고 언제나 대체로 서두르시는 편인 걸 알기에 되돌려 보내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습니다. — 스터브스 올림
이 편지를 돌려받은 후 나는 말할 나위 없이 주인과 하인 모두를 지옥의 신에게 바쳐버리고 싶었다. 화를 내도 소용이 없었고 불평한들 어떠한 위로도 되지 못했다.
(코너스톤 87~88쪽)
➡ 나는 즉시 소개장을 보내 달라는 편지를 다시 썼다. 그러나 내 편지는 겉봉에 다음과 같이 적힌 글과 함께 되돌아왔다. S에 있던 다른 친구가 보낸 것이었다.
탈보트는 어제 S를 떠나서 잘 모르는 곳으로 향했어.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언제 돌아갈지도 모르겠네. 네 필적을 아니까 편지를 돌려보내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어. 지금은 길게 얘기 못할 정도로 바쁘네. — 진실한 친구, 스터브.
이 편지를 읽고 나는 탈보트와 스터브를 지옥에 처넣고 싶었다. 하지만 화를 내도 소용이 없었고 불평해도 위안이 되지 않았다. (《우몽》 340쪽)
※ footman : 하인
※ scoundrel : 악당
※ Yours sincerely : 올림 (격식을 차리는 편지를 맺는말로 이름을 서명하기 전에 씀)
심프슨은 탈보트의 하인(footman) 스터브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런데 《우몽》은 스터브를 탈보트의 친구로 번역했다. 또 ‘The scoundrel had joined his master in the country’를 누락했다.
* Her utterance of the romance in Otello — the tone with which she gave the words “Sul mio sasso,” in the Capuletti — is ringing in my memory yet. Her lower tones were absolutely miraculous. Her voice embraced three complete octaves, extending from the contralto D to the D upper soprano, and, though sufficiently powerful to have filled the San Carlos, executed, with the minutest precision, every difficulty of vocal composition — ascending and descending scales, cadences, or fiorituri. In the finale of the Somnambula, she brought about a most remarkable effect at the words.
➡ <오텔로> 속 로맨스를 부르는 랄랑드 부인의 표현력, <카풀레티카의 몬테키카> 속의 '조약돌 위에서'라는 단어를 말할 때의 음색이 아직도 또렷이 기억 속에서 가득 울려 퍼진다. <몽유병의 여인> 마지막 부분에서는 가사에 놀랄 만한 인상을 만들어냈다. (코너스톤 93쪽)
➡ 오델로에 나오는 로맨스를 부를 때의 그 표현, 카퓰레티의 '술미오 사소'를 발음할 때의 음정, 이런 것들은 아직 내 기억 속에서 울린다. 소남불라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녀는 가사에 너무나 특별한 느낌을 부여했다. (《우몽》 344쪽)
※ I Capuleti e i Montecchi : 빈첸초 벨리니가 작곡한 오페라, "카풀레티과 몬태키"
※ Sul mio sasso : '내 조약돌 위에서'
※ Somnambula : 빈첸초 벨리니가 작곡한 오페라, "몽유병의 여인"
빈첸초 벨리니가 작곡한 <I Capuleti e i Montecchi>는 베로나의 카풀레티 가문과 몬테키 가문 사이의 불화를 배경으로 꽃핀 애절한 사랑을 그린 오페라다. 영어식으로는 로미오(캐퓰렛 가문)와 줄리엣(몬테규 가문)이다. 바른번역은 <I Capuleti e i Montecchi>를 잘못 번역했다.
* It had been determined for us by Talbot, that, as we were to be up all night, we should make our first stop at C——, a village about twenty miles from the city, and there get an early breakfast and some repose, before proceeding upon our route.
➡ 탤벗은 우리를 위해 계획을 짜주었는데, 밤새 마차를 타고 달려서 시내에서 약 30킬로미터 떨어진 C마을에 정차한 후, 이른 아침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여정을 계속하기로 되어 있었다. (코너스톤 98쪽)
➡ 탈보트의 계획에 의하면 우리는 밤새 달려, 이곳에서 32킬로미터쯤 떨어진 C마을에서 첫 정차를 하고, 길을 계속 가기 전에 거기서 이른 아침을 먹고 휴식을 취하기로 되어 있었다. (《우몽》 347쪽)
※ 20 miles : 32km / 18.7 miles : 30km
- 작품명 4 : 싱검 밥 명인의 문학 인생
(《우몽》 : 싱검 밥 귀하의 문학 인생)
* "The first thing to do is to get rid of the old bore.”
“Boar?” said I inquiringly — “pig, eh? — aper? (as we say in Latin) — who? — where?”
“Your father,” said he.
“Precisely,” I replied, — “pig.”
➡ "가장 먼저 할 일은 그 지겨운 늙은이를 없애는 것이라네."
"늙은이요? 그 고집쟁이 제퍼요? 누구 말씀이십니까?"
"자네 아버지 말일세."
" 예, 그렇고말고요. 고집쟁이지요." (코너스톤 172쪽)
➡ "우선 해야 할 일은 '귀찮은 사람'을 없애는 것이네."
"귀찮은 사람이라니요? 돼지요? 어디에 있는 누구 말입니까?" 나는 의아해서 물었다.
"자네 아버지 말이네." 그는 말했다.
"맞습니다. 돼지이지요." 나는 대답했다. (《우몽》 274쪽)
※ aper : (라틴어) 멧돼지
바른번역은 도대체 어느 원문을 참고했기에 ‘aper’를 ‘고집쟁이 제퍼’라고 옮겼을까?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 I agree with Buffon — with Hogarth — it is but diligence after all.
➡ 나는 뷔퐁과 호가스에 말에 동의한다. 그것은 바로 근면뿐이다. (코너스톤 176쪽)
➡ 나는 버폰의 말과 호가드의 말에 동의한다. 그것은 결국 근면함인 것이다. (《우몽》 277쪽)
※ Buffon : 뷔퐁 (1707~1788, 프랑스의 박물학자)
※ Hogarth : 윌리엄 호가스 (1697~1794, 영국의 화가)
* I caught it from Fatquack — whizz! — fizz! — and I am giving you a specimen of it now.
➡ 나는 팻쿽의 쌩! 쉬익!에서 그 답을 얻었고, 지금 그 본보기를 보인다. (코너스톤 176쪽)
➡ 쉿! 나는 지금 당신들에게 그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우몽》 277쪽)
※ quack : 엉터리, 꽥꽥(오리 울음소리)
※ whizz : 쌩 하고 지나가다, 귀재
※ fizz : (음료가 거품을 일며) '쉬익'하는 소리
- 작품명 5 : 블랙우드식 기사 작성법
* P.R.E.T.T.Y.B.L.U.E.B.A.T.C.H.
➡ 머리글자만 합쳐 읽으면 '굉장히 우울한 모임'이라는 뜻 (코너스톤 역주 180쪽)
➡ '푸르고 예쁜 책 묶음' (《우몽》 역주 288쪽)
- 작품명 6 : 멜론타 타우타
(《우몽》 : 열기구 종달새 호에 탑승하여 2848년 4월 1일)
* TO THE EDITORS OF THE LADY’S BOOK: —
I have the honor of sending you, for your magazine, an article which I hope you will be able to comprehend rather more distinctly than I do myself. It is a translation, by my friend, Martin Van Buren Mavis, (sometimes called the “Toughkeepsie Seer,”) of an odd-looking MS. which I found, about a year ago, tightly corked up in a jug floating in the Mare Tenebrarum — a sea well described by the Nubian geographer, but seldom visited now-a-days, except by the transcendentalists and divers for crotchets.
Truly yours,
EDGAR A. POE.
➡ (코너스톤 243쪽)
<레이디스 북>의 편집자께
귀사의 잡지에 이 글을 전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하며, 이 글을 저보다 더 명확하게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기사는 제 친구 마틴 밴 뷰랜 메이비스(미국의 군인 겸 정치가. 미국 제7대 대통령으로 잭슨 민주주의를 정립한 앤드류 잭슨을 언론에서 부르던 이름 - 옮긴이)가 (포킵시의 선각자라고 부르던 사람도 있었지요) 옮긴 번역본이며, 1년여 전 쯤, 마레 테네브라룸(어둠의 바다 - 옮긴이)를 떠다니던, 코르크 마개가 꼭 닫힌 물병 속에서 발견했습니다. 누비아의 지리학자가 잘 그려내긴 했지만, 요즘에는 초월주의자나 괴상한 잠수부 말고는 찾는 이가 거의 없는 곳입니다.
에드거 A. 포 배상
※ Martin Van Buren : 미국 제8대 대통령
※ Toughkeepsie : 토킵
포가 편집자에게 보내는 문장이 《우몽》에서는 삭제되었다. 바른번역은 마틴 밴 뷰런을 앤드류 잭슨의 동일 인물로 잘못 소개했다. ‘마레 테네브라룸를’에서 ‘를’을 ‘을’로 고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