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버려라. 어떤 책이든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는 한두 개로 모아 진다. 책의 메시지를 파악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보물 찾기 하는 기분으로 읽기 시작하라. 일단 과녁을 정한 후 활을 쏘면 , 어디로 쏴야 할지 모르고 무작정 덤빌 때보다 훨씬 덜 지루하다. 주제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과감히 넘겼다가, 책의 핵심주제를 찾아낸 다음 다시 돌아와 읽으며 이해하라.
2. 저자와 대담하는 기분으로 읽어라. “왜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를 묻고 그에 대한 저자의 답을 책 안에서 찾아가는 방식이다. 책을 읽을 때 한 손에 펜을 들고 책의 빈 공간에 내 생각을 적어 넣는다. ‘핵심 주장’, ‘좋은 사례’, ‘근거 부족’, ‘무엇무엇과 비교할 것’ 등, 저자가 건넨 이야기에 읽는 이 나름의 평가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책읽기를 저자와의 대담으로 여기는 순간, 독서는 지겨운 안구운동에서 흥미진진한 대뇌운동으로 전환한다.
3. 북 토크를 하듯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남들에게 들려주라. <코스모스>를 읽어 보니 이런 이야기더라, <통섭>은 어떤 함의를 가진 책이더라는 식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소감이나 책 속의 인상적 구절이 아닌 ‘자신만의 용어와 문장’으로 저자의 핵심논지와 적절한 사례를 요약할 것. 그 후에 더 생각할 거리를 발굴해 덧붙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책읽기의 끝은 적극적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다른 이에게 비판적으로 전수하는 것이다.
* 출처: 중앙일보 2014.5.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