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리의 법칙 - 내 안에 숨겨진 최대치의 힘을 찾는 법
로버트 그린 지음, 이수경 옮김 / 살림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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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나비가 될 수 있나요?”. “애벌레인 너의 모습을 버릴 수 있을 만큼 너무 너무 날고 싶은 마음을 가져야지. 나를 잘 보거라. 지금 고치를 만들고 있단다. 마치 숨는 것처럼 보이지만, 고치란 피해 달아나는 장소가 아니란다. 참 모습을 찾기 위해서 거쳐 가는 곳일 뿐이지. 나비는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거야. 다만, 아주 천천히 만들어질 뿐이란다. 나비가 없다면 이 세상의 꽃들은 사라질 거야”. (트리나 폴러스  『꽃들에게 희망을』중에서)

 

 

 

 

 ♣ 소년 모차르트의 피나는 노력

 

경박하지만 놀라운 재능을 지닌 천재 모차르트와 그의 재능을 시기하며 괴로워하는 범인(凡人) 살리에리를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 그 도입부엔 모차르트의 교향곡 25번이 짧게 흐른다. 모차르트가 교향곡 25번을 작곡한 나이는 열일곱. 모차르트는 우리에게 ‘하늘이 내린 천재’의 대명사로 꼽힌다. 하지만 사실을 들여다보면 그렇지가 않다.

 

매우 어린 나이에 작곡을 시도한 것은 대단했지만 어린 아마데우스가 발표한 초기 작품들은 전혀 비범하지 않았다. 사실상, 그의 초기 작품은 단지 다른 유명 작곡가들의 모사에 불과했다. 11세부터 16세까지 작곡한 초기 일곱 개의 피아노 콘체르토 작품들은 독창성이 거의 없고, 심지어 모차르트가 썼다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모차르트가 독창적인 작품을 쓰기 시작한 것은 작곡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어서였다. 그 10년이라는 수련기 동안 모차르트는 그만의 내공을 키웠다. 모차르트는 4살 때부터 아버지인 레오폴트에게 음악을 배웠으며, 레오폴트는 모차르트와 함께 연주여행을 다니며 철저하게 음악을 가르쳤으며 끊임없이 피아노 연습을 시켰다. 뛰어난 천재로 각광받은 모차르트의 이면에는 천재가 되기 위해 감수해야 했던 고통이 숨겨져 있었다. 아버지의 지도를 받으면서 소년 모차르트는 늦은 밤까지 피아노 앞에 붙들려 있어야만 했다.

 

말콤 글래드웰이 쓴 『아웃라이어』에 소개된 1만 시간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이루고자 할 때에는 1만 시간을 투자해야 그 성과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 3시간씩 10년 연습하면 되고, 6시간씩 연습하면 5년이 걸린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재능은 타고나는 것,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새롭게 형성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말에 설득력이 있다.

 

 

 

 ♣ 내면에 있는 능력을 끌어올리는 ‘마스터리’

 

모차르트는 오랜 반복된 노력 끝에 마침내 자신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취를 끌어낼 수 있는 ‘마스터리’(Mastery)를 확보했다. 모차르트가 갖고 있는 힘, 이 ‘마스터리’는 주변 세계와 타인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온전히 장악하며 자유자재로 다스리는 힘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일반적으로 마감시간이 정해진 상황에서 발휘되곤 한다.

 

이런 식이다. 지금 당장 오늘 밤까지 하지 않으면 아주 곤란해지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사소한 일들에는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내 자신이 상상할 수 없었던 놀라운 능력을 발휘해 간신히 데드라인 몇 분 전에 주어진 과제를 해결한다. 이것이 바로 ‘마스터리’의 경험이다.

 

많은 사람이 ‘마스터리’가 특정한 소위 위대한 천재들만 획득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평범한 사람도 일생에 한번쯤은 ‘마스터리’라는 힘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단연코 ‘마스터리’는 천재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정한 법칙에 따라 자신의 분야를 정하고 그 분야에서 적절한 수련기를 겪으면 누구나 끌어낼 수 있는 힘이다.

 

모든 것이 자기 자신 속에서 응축되어 기술과 경험을 자유자재로 끌어 쓰게 되는 순간, 그들은 이제 더 이상 부분이 아닌 ‘전체를 느끼는 감각’을 얻게 된다. 그러면 ‘내 안에 숨겨진 최대치의 힘’을 평상시에도 어려움 없이 끌어내어 탁월한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경지, 즉 ‘거장’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위대한 거장들의 삶에서는 미래의 성취에 밑거름이 되는 기본 역량이 형성되고 발달하는 특정한 시기가 있게 된다. 이런 거장들의 삶 속에서 다양한 분야에 상관없이 공통적인 과정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마스터리’에 이르기 위한 일종의 이상적 수련 방식을 발견할 수 있다.

 

‘마스터리’를 형성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인생의 과업을 발견한다. 올바른 직업적 길을 찾는 첫 번째 할 일은 어릴 적부터 좋아한 일, 남이 시키지 않아도 몰입한 일이 무엇인지 기억해내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목표의 일을 설정했다면 ‘나비의 애벌레’ 시절과 같은 일종의 수련기를 거쳐야 한다. 수련기에 ‘거장’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해서 수양의 과정을 멈추지 않는다. 수련기에 습득한 지식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수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은 ‘마스터리’의 주변에 견고한 벽을 세워놓았다. 하지만 이 벽은 상상의 산물일 뿐이다. 누구나 적절한 수련기를 겪으면 내면에 잠재된 능력을 끌어낼 수 있다.

 

 

 

  ‘노력’과 ‘열정’ 없이는 거장이 될 수 없다

 

우리는 남과 다른 탁월한 전문성을 발휘하거나 창의적인 사람은 만나면 도대체 어떤 노력을 해서 저렇게 되었는지 물어본다. 즉 우리는 탁월함이나 창의력을 갖춘 개인의 특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할 때 무엇이 다른지 개인 차원에서 알아보려는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남다른 탁월성과 창의성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과 어떤 점에서 다른지 묻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로버트 그린의 표현대로 신(神)이 내린 천재 따위는 없으며 열정을 파고든 거장만 있을 뿐이다.

 

자기 회의에 빠지는 기간을, 연습하고 공부하는 지루한 시간을, 어김없이 겪게 되는 실패를, 시샘하는 자들의 가시 돋친 비판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없는 강인한 회복력과 자신감을 키워나간다. (31쪽)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꾸준히 노력한다고 해서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일이든 일주일에 한 번 7시간 몰아 하는 것은 쉬워도, 매일 1시간씩 꾸준히 계속하는 것은 어렵다. 결의만 하고 중도에 포기한 경험이 훨씬 더 많다. 개인의 꿈과 야망을 이루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 도중하차하고 만다. 대부분 좋아서 시작하게 된 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개인별 능력에 큰 차이가 나는 원인변수로 개인의 동기, 집중력, 성취 의욕, 멘토의 지도력 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 인내의 세월을 견뎌야 한다. 자기의 열정을 알고, 자기를 훈련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변화, 거기에 따르는 고통은 아름답다. 그러나 인고의 세월은 나비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의 열정이 있기에 감내할 수 있다. 열정은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힘’이다. ‘열정’을 딛고 노력하는 자는 절대로 지지 않는다. 미래의 달콤함을 위해 기꺼이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이미 널리 알려진 ‘일만 시간의 법칙’이 소개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를 읽은 독자라면 이보다 조금 더 두꺼운 로버트 그린의 신작을 차례차례 읽으면서까지 저자의 메시지를 파악하지 않기를 권한다. 굳이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으며 관심 있는 장에 소개된 사례 중심으로 읽는다면 좋을 것이다. 사실 인용된 사례를 제외한다면 저자가 독자에게 강조하는 성공하는 삶을 위한 하나의 처세술로 매번 강조되는 것이다. ‘노력’과 ‘열정’. 이것이 하나의 단어로 축약된 것이 ‘마스터리’다.

 

‘마스터리의 법칙’을 착실하게 따라 실천하다보면 ‘마스터리’를 획득할 수 있고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수적천석(水滴穿石)과 같이 꾸준하게 한 우물을 파는 노력이 있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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