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연약하기 짝이 없는 존재다. 열 달 넘게 엄마 뱃속에서 준비를 하지만 막상 세상에 나오면 1년이 넘도록 혼자서는 일어나지도 못한다. 그뿐이랴. ‘아기’라고 불리는 동안은 스스로 살아간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다. 그런데 아기들이 사랑을 받으며 ‘생존’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무기는 우는 것이다. 배가 고플 때, 어디가 아플 때,'응가'를 해서 뒤가 축축할 때, 심지어는 익숙지 않은 환경에 처하면 어김없이 운다. 사실 이것 하나로도 아기가 원하는 ‘응급한’ 것들은 거의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비장의 무기는 웃음이다.  필요한 게 없어 울지 않는데도 식구들이 시간 나는 대로 들여다보고 시간이 나면 ‘까꿍’하면서 놀아주는 것은 아기가 방긋거리는 것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꾸뻬 씨의 행복여행』을 읽다가 재미있는 장면을 보았다. 정신과 의사인 꾸뻬는 심각한 표정으로 그를 찾은 환자들에게 늘 ‘왜 아기들은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침묵이 흐른다. 그것은 아기들은 잘 알지만 어른들은 잊어버리고 사는 그 무엇이었다. 잠시 후 꾸뻬가 일러주는 답은 너무나 평범했다.  

 

‘사람들이 웃은 아이에게 더 다정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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