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尾註)알 고주(考註)

 

EP. 4

 

 

 

미주알고주알: 아주 사소한 일까지 속속들이

 

미주알: 항문에 닿아 있는 창자의 끝부분

 

고주알: 미주알과 운을 맞추기 위해 만들어진 의미 없는 단어

 

미주(尾註): 논문 따위의 글을 쓸 때, 본문의 어떤 부분의 뜻을 보충하거나 풀이한 글을 본문이나 책이 끝나는 뒷부분에 따로 달아놓은 것

 

고주(考註): 깊이 연구하여 해석하거나 풀이함 또는 풀이한 주석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민음사, 2004)







1

 


* 22~24쪽 본문 요약

 

마리오는 우편배달 일을 하면서 받은 첫 월급으로 아버지에게 드릴 포도주, 영화 극장표, 독일제 무쇠 빗, 그리고 로사다 출판사에서 나온 네루다의 시집 일상 송가[1]를 구입한다. 마리오는 우편물을 배달하러 네루다를 만날 때 이 시집에 시인의 사인을 받으려고 한다.


그러나 마리오의 직장 상사 코스메는 마리오의 계획이 실현될 수 없다고 충고한다. 코스메는 시집에 이미 네루다의 헌사가 있어서 한 권의 책 속에 시인의 헌사가 두 개나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마리오는 두 번째 월급을 받은 날에 신 일상 송가[2]를 구입한다. 소중한 돈을 책값으로 쓰고 만 마리오는 꿈에 그리던 산티아고 여행을 포기한다. 이 와중에 책이 팔려서 기분이 좋은 서점 주인은 마리오에게 다음 달에는 3송가[3]를 준비해놓겠다고 말한다(24). 마리오는 얼마 안 되는 월급을 써가면서 시집 두 권을 샀지만, 결국 시인의 헌사를 받지 못한다.

















평점: 4점   ★★★★   A-




[1] 원제: Odas elementales. 초판은 1954년에 출간되었다. 역본: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기본적인 송가(민음사, 2019)

 

[2] 원제: Nuevas odas elementales. 초판은 1956년에 로사다(Losada)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3] 원제: Tercer libro de las odas. 초판은 1957년에 로사다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2

 

 

* 46쪽 본문

 

친애하는 마리오. 전보를 읽고 싶어 죽겠네. 허락해 주겠나?”

그야 물론이죠.”

고맙군.”

스웨덴에 온 게 아니죠. 그렇죠?”

.”

금년에 선생님께 노벨상을 줄 것 같나요?”

그 일은 벌써 신경 껐네. 마치 경마용 말처럼 내 이름이 매년 수상자 후보 명단에 올라가는 게 불쾌해.”[]

그럼 전보는 어디서 온 거죠?”

당 중앙위원회로부터.”

나쁜 소식이에요?”

최악의 소식이야! 나더러 대통령 후보를 하라는 거야.”

 



[다음 내용과 비교해 볼 것



 만일 대통령과 노벨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네루다: 그렇게 엄청난 것들은 선택하고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선생님 책상 위에 대통령 자리와 노벨상이 올라와 있다고 가정해보시죠.

네루다: 그럼 저는 다른 책상으로 자리를 옮길 겁니다.

 

(7개의 목소리》 중에서, 52)

 

 

아르헨티나 출신의 기자 겸 작가 리타 기버트(Rita Guibert)가 이슬라 네그라에 살고 있는 네루다를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날짜는 19701월이다. 이듬해에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다



















* 리타 기버트 7개의 목소리: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증인들(그책, 2019)


평점: 4.5점   ★★★★☆   A




리타 기버트는 일곱 명의 라틴아메리카 출신 문인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Miguel Angel Asturias), 옥타비오 파스(Octavio Paz), 훌리오 코르타사르(Julio Cortazar),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ia Marquez), 기예르모 카브레라 인판테(Guillermo Cabrera Infante)을 만나 인터뷰를 했고, 작가들과의 대화를 모아 7개의 목소리라는 책을 펴냈다겉표지와 저자의 머리말, 본문을 훑어만 봐도 정말 알차다라고 느껴질 정도로,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이해할 때 꼭 읽어야할 책이다.







3

 

 

* 57~58쪽 본문 요약

 

코스메는 마리오가 시를 쓴다는 소문을 듣는다. 그는 마리오에게 사회당원들이 모이는 집회에 가서 자작시 몇 편을 낭송하라고 권한다. 마리오는 집회에서 네루다의 바람 송가를 낭송한다. 집회에 모인 사람들이 시 낭송을 좋아하자 당원들은 마리오에게 다음 집회 때 붕장어탕 송가[]를 낭송해달라고 요청한다.

 

 

[]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에 수록된 네루다의 시원제: Oda al caldillo de congrio. 번역시 제목: 붕장어 수프를 기리는 노래


그러나 바람 송가(Oda al viento)는 어느 시집에 수록되었지도(일상 송가의 번역본인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에 이 시가 없는 걸로 봐서는 신 일상 송가, 3송가중 한 권에 수록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말로 번역된 시가 있는지 알아내지 못했다.







4

 

 

* 72~77쪽 본문 요약

 

베아트리스의 어머니 로사 곤살레스는 마리오와 딸의 연애를 반대한다. 마리오 때문에 단단히 화가 난 로사는 마리오와 친한 네루다에게 보내는 편지를 쓴다. 마침 그 편지를 배달하게 된 마리오는 네루다에게 그 편지를 읽어 봐달라고 부탁한다.

 

편지에 적힌 내용에 따르면 로사는 기독 민주당의 지지자다. 그러면서 자신은 절대로 인민 연합(사회민주당과 공산당의 연합 정당) 소속 대통령 후보인 살바도르 아옌데(Salvador Allende)를 찍지 않겠다고 한다. 그녀는 미성년자인 딸에 접근하는 마리오에 대해 할 얘기가 있다면서 네루다에게 직접 만나서 얘기하자고 한다. 로사의 편지를 읽은 네루다는 젊은 두 남녀가 얽힌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면서 거절한다. 마리오는 네루다에게 자신과 베아트리체와의 만남을 지지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한다. 네루다는 마리오를 도와주기 위해 과부에게 전화를 건다(77쪽 참조).[] 그리고 자신의 집에서 과부와 대화를 나누기로 한다.



[] 소설에서는 네루다의 집에 전화가 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와 다른 장면이다. 19701월에 네루다와 인터뷰를 한 리타 기버트의 증언에 따르면 이슬라 네그라의 유일한 전화는 여관에 있다. (7개의 목소리27쪽 참조)







5

 

* 83쪽 본문

 

 “그보다 훨씬 하찮은 일로 시인 프랑수아 비용을 나무에 목매달았지.[] 그의 목에서는 붉은 피가 장미꽃처럼 용솟음쳤고.”

 
















* 프랑수아 비용 유언의 노래(민음사, 2016)

* 송면 프랑수아 비용: 그 생애와 시 세계(동문선, 1995)



 

[] 프랑수아 비용(Francois Villon, 1431~?)은 프랑스의 시인이다. 그는 나무에 목매달려 죽지 않았다. 1463년에 싸움에 연루되어 교수형 판결을 받았으나 형벌이 감형되어 추방 선고를 받았다. 파리에서 추방당한 이후 비용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최후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만 무성할 뿐 지금까지도 확실히 알려진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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