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그리고 죽은 자가 말했다 Mystr 컬렉션 140
에드워드 프레더릭 벤슨 / 위즈덤커넥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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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셸리(Mary Shelley)의 소설에 나오는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은 과학을 연구하는 대학생이다. 그는 창조물(creature)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얻기 위해 묘지에서 시체를 도굴한다. 자만심에 빠진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고 싶어서 창조물을 만든다.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과학을 악용하는 이런 인물을 매드 사이언티스트(Mad scientist)라 부른다.

 

영국의 작가 에드워드 프레더릭 벤슨(Edward Frederick Benson)그리고 죽은 자가 말했다(And The Dead Speak)는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등장하는 공포소설이다. 제임스 호튼 경(Sir James Horton)은 매일 실험실에서 생활하는 물리학자다. 그는 인간의 두뇌에 모든 기억이 저장되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죽은 지 얼마 안 된 두뇌 조직에 축음기 바늘을 꽂아 그 뇌에 저장된 기억을 읽어내는 실험을 한다. 이 소설의 화자는 친구 호튼 경의 괴상한 실험을 지켜본 증인이다. 놀랍게도 축음기에 죽은 자의 목소리가 나온다. 호튼 경은 그 목소리가 살아있을 때 죽은 자의 뇌에 저장된 기억이라고 확신한다.

 

실험이 성공하자 호튼 경은 축음기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작업에 매진한다. 그는 다음 실험 대상으로 가정부 가브리엘 부인(Mrs. Gabriel)을 주시한다. 가브리엘 부인은 6개월 전에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한때 언론에서 주목받은 인물이었다. 호튼 경이 특이한 이력이 있는 여성을 가정부로 고용한 이유가 있다. 그는 그녀의 뇌에 남편의 죽음과 관련된 정보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 마침 그에게 절호의 기회가 온다. 가브리엘 부인은 간질을 앓고 있는데 발작 증상이 일어나는 바람에 계단에서 넘어진다. 호튼 경은 다친 부인을 병원이 아닌 실험실에 데려간다. 그는 부인의 이마에 난 상처에 축음기 바늘을 넣는다. 화자는 부인이 죽지 않았다면서 호튼 경을 말려보지만, 소용이 없다.

 

인간의 오만이 하늘을 찌르면, 나중에 그 오만이 인간을 찌르는 결과가 나온다.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최후는 늘 이렇다. 그런데 호튼 경이 최후를 맞는 과정이 허무하다.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한 결말이 무척 아쉽다.

 

그리고 죽은 자가 말했다와 비교할 수 있는 소설이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Howard Phillips Lovecraft)허버트 웨스트-리애니메이터(Herbert WestReanimator). 확인해 보니 두 편의 소설 모두 같은 해(1922)에 나왔다. 허버트 웨스트는 호튼 경이 오히려 점잖게 보여질 정도로 광기가 심한 매드 사이언티스트다. 의대생 허버트 웨스트는 죽은 생물을 되살리는 실험을 한다. 이 소설의 설정과 구성이 그리고 죽은 자가 말했다와 비슷하다. 두 소설의 화자 모두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친구다. 그들은 제정신이 아닌 친구의 실험을 목격한 증인이며 끔찍한 실험에 간접적으로 동참한다. 그렇지만 허버트 웨스트-리애니메이터의 결말이 벤슨의 소설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허버트 웨스트-리애니메이터의 결말은 피도 눈물도 없을 정도로 잔인하게 묘사되어 있다. 기회가 된다면 두 편의 소설을 꼭 읽어보시라. 그러면 내가 결말을 지적한 이유를 알 것이다.

 

 

 

 

 

 

 

Trivia

 

 

* 7

     

 

 

 I well remember his coming in to see me on the evening of the 4th of August, 1914.

  “So the war has broken out,” he said, “and the streets are impassable with excited crowds. Odd, isn’t it? Just as if each of us already was not a far more murderous battlefield than any which can be conceived between warring nations.”

  “How’s that?” said I.

 

 

거리가 흥분한 군중으로 꽉 막혀 있었다라는 문장은 화자의 말이 아니라 호튼 경이 한 말의 일부다. 그리고 내가 형광펜 색으로 줄을 친 문장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문장이 매끄럽지 않아서 계속 봐도 이상하다. 오히려 내가 “그게 무슨 소리야?”라고 역자에게 물어보고 싶다.

    

 

 

 

* 13

    

 

 

 

작음작은의 오식이다.

 

    

 

 

* 22

 

 

 

티페레리의 노래오역이다. 티페레리(Tipperary, 티퍼레리)는 아일랜드 남부에 있는 도시 지명이다. 제목과 가사에 티페레리가 들어간 노래가 여러 곡이 있는데, ‘티페레리의 노래라는 제목의 곡은 없다. 이 소설 본문에 언급된 티페레리의 노래’의 정체1907년에 나온 <Tipperary>.

 

    

 

 

*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알라딘에 그리고 죽은 자가 말했다를 검색하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Book Lover’라는 닉네임의 아마존(Amazon) 회원이 남긴 추천평이 인용되었다. 그런데 이 사람의 글에 어이없는 내용이 보인다.

 

 이 작품은 샬롯 브론테를 포함한 많은 작가들과 비평가들이 자신의 수필집과 자서전 등에서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샬롯 브론테(Charlotte Brontë)19세기에 활동한 작가다. 그녀는 벤슨이 태어나기 전에 죽었다. 샬롯이 1922년에 나온 그리고 죽은 자가 말했다를 읽었을 리가 없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Book Lover)이 치명적인 실언을 하다니‥…. 그리고 벤슨의 소설은 고딕 공포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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