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권력》을 읽기 위한 준비 도서인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를 어제 가까스로 완독했다. 이걸 빨리 읽고 공포의 권력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1월 안에 읽을 수 있다! 하고. 그렇게 꾸벅꾸벅 졸면서 간신히 끝내놓고 만세!! 하고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공포의 권력을 다시 펼쳤다. 어떤 자신감이 내 안에서 솟아났다. 나는 이제 능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써!!!
















그러나 입문서 읽은 나는 어디에??????????????????

또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하아.. 뭐여 시방 이거슨..... 나는 형광펜까지 한 손에 쥐고 각잡고 읽기 시작했지만 연신 뭐여, 뭐냐.. 이렇게 읽다가, 어휴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한 이후로 처음으로 완독하지 못하는 책이 생기는 것인가, 절망하다가 다시 글자 읽으면서 뭔말이냐, 이러다가 고개를 들어 지금 여기가 어딘지 보았고, 나는 내가 내릴 역을 지나쳤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

마이


아니, 그러니까 재미있어서 내릴 역 지나치는 건 자주 있던 일이지만, 너무 어려워서 '뭐여 뭐여' 이러다가 지나치게 되는 일도 있네요? 새로운 경험, 새로운 깨달음! 짜릿해!!


는 뻥이고 하나도 안 짜릿하고 피곤하다... 얼른 남부터미널 역에 내려서 반대편으로 총총총 건너가 다시 타고 돌아왔다. 아 우울하네. 아침부터 이게 뭐야. 책은 어렵지 내릴 역은 지나쳤지. 빵이나 사자.


우울해서 빵을 샀어...




공포의 권력도 그렇고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도 그렇고 읽다가 자꾸 다른 책을 집어들게 한다. 흑흑. 너무 어려워서요. 그래서 자꾸 짜릿한 책을 집어들게 되네요? 
















《하우스 메이드》엄청 재미있게 읽고 오오 간만에 재미있었네, 하고 남동생 빌려줬는데, 어제 남동생으로부터 문자메세지가 왔다.


<하우스메이드 졸라 재밌다. 책장 넘어가는 게 아까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번에는 뭐였지? 퀴즈쇼였나? 그 책 읽고 나한테 전화해서 엄청 뭐라고 했다.


<생각 안하고 주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아니, 그게 새 책인데, 나도 너가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팔건데, 그래도...



<팔기 전에 아까워서 한 명이라도 더 읽히고 싶었냐?>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여덟건의 살인사건은 내가 읽을라고 읽은게 아니고, 내가 엊그제였나, 뭣땜시 책장에서 뭔가를 찾아야했는데(뭔지 기억이 안남) 그 때 이 책을 똭 !! 본 것이다. 읭? 나한테 이 책이 있어?? 내가 샀어? 나는 내가 피터 스완슨을 또 살 거라고 생각을 안했기 때문에 당황했다. 일전에 피터 스완슨의 《죽어 마땅한 사람들》을 읽고서는 흐음, 더 안읽어도 되겠군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 책이 왜 여기에 있죠? 여하튼, 그렇다면 빨리 팔아치우자, 하고 꺼내서 읽었는데, 오!!


재미있는 겁니다. 재미있어요. 홀랑홀랑 책장이 잘도 넘어갑니다.

게다가 8건의 완벽한 살인사건은 추리책 서점을 운영하는 남주가 만든 리스트다. 자기가 생각하기에 완벽한 살인이 등장하는 책들의 리스트를 만들어본거다. 당연히 그 책들에 대한 설명이 나오겠쥬? 나는 그중에 급박한 마음으로 한 권을 사고 오늘 또 한 권을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그것은 다음주 책탑으로 만나보실 수 있어요. 샤라라랑~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좀 찜찜하다. 아마 그래서 일전에 한 권 읽고 다시 안읽어도 되겠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뭐랄까. 음. 이번 책에서도 그렇고 보통사람에게 살인이 너무 쉽게 찾아왔다고 해야 하나. 물론 그것으로 인해 죄책감을 갖고 살게 되지만, 음, 명쾌하지 못한 기분이다. 이 책에서도 역시 죽는 사람들, 살해당하는 사람들은, 선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 어떤 부분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다. 나 역시 어떤 사람들은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가끔 분노에 차 부르짖기도 하지만, 음, 잘 모르겠다.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건, 누구의 기준일까. 게다가 설사 그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이라 하더라도, 그래도 될까? 아, 물론 책속 등장인물들이 그래도 된다고 독자를 설득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내가 찜찜한 건 이 부분이 아니다. 이건 작가도 생각하라고 넣어둔 것 같고 독자 역시 생각하며 읽을 테니까. 그보다는 음, 살인이 너무 쉽게 이루어지는 부분에 있어서랄까. 분명 추리소설에서 살인은 단골로 등장하는데, 어째서 피터 스완슨의 책에서는 약간의 찜찜함이 남는걸까? 엄청 재미있게 팔랑팔랑 읽었는데 고런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어제 감은빛 님의 페이퍼에서 알게 돼 기사를 하나 찾아 읽었다.


모으다 보니 2만 권 그 남자의 아파트엔 사람 없이 책만 산다



기존에 알라딘 MD 로 일하셨던 분인데, 일전에 알라딘 무슨 행사 갔다가 나도 잠깐 인사를 드린 적이 잇었더랬다. 독자와의 만남이었나 무슨 행사였는데, 하도 오래돼가지고.. 최근 트윗을 보면서 아 이 분 출판사 가셨나보구나, 했는데 알라딘 퇴사하고 출판사 들어가셨나 보더라. 여하튼 그간 사모은 책이 2만권 이라는 게 아닌가! 2천권도 아니고 2만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난 역시 쪼렙이었어!

우리집에 있는 책들 귀요미! 쪼꼬미!! 나는 쪼렙!! 살 때마다 이래도 되는 것인가 할 게 뭐있담? 2만권도 아닌데!!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책을 더 사도 된다!!


그러나 저 분은 책을 위한 집이 따로 있고

나는 없지.



인생..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책이나 사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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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1-24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동생분, 항상 큰 기쁨을 주시는 분 ㅋㅋㅋㅋㅋㅋ <생각 안 하고 주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터 스완슨, 지금 읽고 있는 <크리스마스 손님>이 네 번째인데(집에 한 권 더 있음요), 저도 락방님 생각하고 비슷한게, 이 사람은 작중인물들을 죽이면서 ‘죽어 마땅한‘을 붙여 놓고 싶어하는 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긴장감도 고조되고 약간 로맨스도 있고요.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은 8명이겠네요. 제가 최근에 읽은 건 <Nine Lives>여서 9명 죽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링크된 기사, 저도 며칠전에 읽고 오~~ 알라딘~~ 이랬거든요. 책, 더 사도 되겠어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4-01-24 12:42   좋아요 0 | URL
제가 읽은 책에서도 살해당한 놈들이 나쁜 놈들이긴 했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고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보통의 삶을 살아가고 보통의 관계를 가지고 가다가 살인을 하는데 왜냐면 나쁜놈.. 이렇게 되어버려서 흐음. 어쩌면 자신의 소설을 통해서 ‘나쁜짓을 하면 사람들이 너 죽인다니까?‘ 이런거 보여주려고 하는건지도 모르겠고요. 그런한편 보통의 사람들이 사람 죽이고 아무렇지도 않게(살인자의 내면은 시끄럽다해도) 우리랑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무섭기도 하고 그래요. 수틀리면 나를 죽일 수도 있잖아요? 그렇지만 아주 재미있게 읽긴 했습니다. 한 번 손에 잡으니까 책장 넘기는 건 금방이더라고요. 공포의 권력하고는 다르게...흠흠.

저도 지금 사는 정도로는 너무 귀요미인것 같아서 앞으로 자제하지 않고 사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만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4-01-24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공포의 권력>.. 저도 재밌어서 내릴 역을 지나친 적은 많지만,,,
170페이지까지 읽었는데, 언제 읽지? 하면서 아침에 항상 딴 책을 챙겨온다...
손이 안가요 손이 안가요 이제 주말도 한번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위기입니다!

다락방 2024-01-24 12:44   좋아요 1 | URL
저는 130 페이지까지 읽은 것 같습니다. 한참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페이지는 제자리걸음..인것 같네요?
손도 안가고 손에 잡으면 눈이 안가고.. 어떡하지요? 저도 주말에 가열차게 읽어보자, 진도 확 빼놓자 생각하는데 과연.. ㅠㅠ 저도 다른책 읽고 싶습니다, 햇살과함께 님!! ㅠㅠ

잠자냥 2024-01-24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는 뻥이고 하나도 안 짜릿하고 피곤하다˝ ㅋㅋㅋㅋㅋㅋㅋ 남부터미널역은 심지어 가운데로 문 열리는 곳도 아니지 않나요? 계단 올라가서 건너가야 하는 역 같은데....

아니 박알라딘 저분을 따라하면 안 돼!!!!!!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분 제 기억이 맞다면 알라딘 인문엠디하던 분인데 위즈덤하우스로 간 거까지는 알고 있음-
많을 줄은 알았지만 책이 저렇게 많을 줄이야.

다락방 2024-01-24 12:45   좋아요 1 | URL
가운데 문 열리는 곳 아닙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총총총총 계단을 올라가서 총총총총 다시 내려간 뒤에 타야 합니다. 제가 총총총총 이라고 썼지만 실제로는 쿵쿵쿵쿵 올라가서 쿵쿵쿵쿵 내려오긴 했습니다. 으하하하.

네, 저도 인문엠디 로 박태근 님 기억하고 그런데 위즈덤하우스로 가신 건지는 몰랐어요. 거기서 본부장 하시는가 봅니다. 하하. 그런데 책 정말 많으시네요. 책집이 따로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저도 더 사도 되겠어요!! 껄껄껄껄껄

잠자냥 2024-01-24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사 읽고 옴... (저런 기사에도 달리는 유해한 댓글... 어휴..)

˝이토록 무해한 세계의 수호자˝라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우리 모두 수호자로 살아가봅시다.... 근데 난 저렇게 못 쌓아... ㅠㅠ 같이 사는 사람한테 혼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24 14:26   좋아요 1 | URL
저 집이 사람 안사는 집이잖아요. 이만권 쌓아둔 집이. 책만 있는 집 ㅋㅋㅋ 그래서 가능한 것 같아요. 저도 계속 사기 위해서 일단 집을 사는 걸로 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느긋느긋 2024-01-24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또 2권의 책 영업당했네요~ 영업 잘 하는건 박태근 본부장보다 락방님이 위인데!!ㅎㅎ 우울해서 빵 사는 기분 너무나 잘 알거 같아요 ㅎㅎ

2만권쯤 사니까 책을 위한 집을 마련하게 되는게 아닐까요, 락방님 더 마음편히 사세요, 그래야 책을 위한 집도 사죠! 다음주 책탑을 기대기대

다락방 2024-01-25 08:03   좋아요 0 | URL
책을 위한 집을 사는 날이 과연 저에게도 올까요? 전 안될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것들이 결국 내 차지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으면서 자본주의 망해라! 막 이렇게 됩니다. ㅋㅋㅋㅋㅋ
우울해서 빵 사는 기분 잘 이해해주시는 느긋느긋 님, 위의 두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시기를 제안합니다. 사지마세요, 도서관에서 빌려보세요. ㅎㅎ

감은빛 2024-01-26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철이나 버스에서 내릴 역을 지나치면 정말 너무 힘 빠져요.
다시 돌아가야 할 그 길이 너무나도 멀게 느껴지더라구요.
단 한 정거장만 지나쳐도 그 한 정거장이 마치 천길이나 되는 것처럼.

이사를 자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책을 사모으는 일은 정말 큰 사치로 느껴져요.
그러면서도 책을 자꾸 사는 저는 뭐 어쩔수 없는 놈인가봐요.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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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술술 잘 넘어가고 이 책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권의 추리 소설 정보도 유익하다. 덕분에 추리 소설 또 샀네? 하하.
애정결핍인 사람들이 사랑을 하게 되면 집착으로 정신줄 놓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으.. 피해야지.
이 책도 죽어 마땅한 사람들 처럼 약간 찜찜함이 남고 결말은 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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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1-24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육 있어도?

다락방 2024-01-24 08:40   좋아요 0 | URL
전 자기 자신보다 저를 더 사랑하는 남자라면 근육 있어도 싫습니다. 안돼요 피곤해집니다. 피곤한 건 딱 질색. 으.. 집착 노노!!!

잠자냥 2024-01-24 08:55   좋아요 0 | URL
🥰 현명합니다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1-24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터 스완슨 읽고 있는 사람입니다. <Christmas Guest> 읽고 있어요. 아직은 무난합니다.
저, 이 책도 읽어볼려고요 ㅎㅎ

다락방 2024-01-24 09:09   좋아요 1 | URL
제가 안그래도 방금 막 짧은 페이퍼를 썼습니다.
재미있게 책장이 팔랑팔랑 잘도 넘어갑니다. 후훗.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 ROUTLEDGE Critical THINKERS(LP) 9
노엘 맥아피 지음, 이부순 옮김 / 앨피 / 2007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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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권력을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는 것은 확실히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이 책이 읽기에 만만한 책은 아니다. 줄리아 크리스테바, 참 어려운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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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1-24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겠다 이제 다른 책 읽을 수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24 08:40   좋아요 1 | URL
이거 읽다가 8건의 살인사건 펼친거예요. 어휴 머리에 쥐날뻔.
저 오늘 아침에 공포의 권력 있다가 내릴 역 지나쳤어요. 너무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대체 이게 뭔소리여..‘ 하다가 ㅠㅠ

잠자냥 2024-01-24 08:54   좋아요 0 | URL
공포다!!!! 출근길에 내릴 역 그냥 지나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24 09:09   좋아요 1 | URL
이게 뭔일이래요 시방...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브젝시옹의 심리적 현상은 크리스테바의 주체성 이론과 문학비평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아브젝시옹은 ‘자기 자신에게 ‘다른‘ 것으로 판단되는 것을 추방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주체성의 경계를 한정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결코전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현상으로, 주체성에 출몰하여 이미 구성된 것을 해체하도록 위협한다. 우리 자신의 자아 감각은 결코 안정적이거나 동요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확고하게 지키고자 주체는 자신의 경계를 무력화시킬지도 모르는 것을 감시해야만 한다. 크리스테바는 많은 문학적 창조가 이 같은 감시의 수단이고, 이질적이거나 혐오스러운 것의 배설이자 정화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문학적 산물은 종종 인간성의 어두운 측면, 말하자면 이방인들을 ‘불결하다‘고 보고, 낯설거나 아니면 더 흔하게는 기이할 정도로 너무 낯익은 어떤 것을 추방하고 싶어 하는 측면을 보여준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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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4-01-23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만드는 줄리아 크리스테바...

다락방 2024-01-24 07:59   좋아요 0 | URL
이 책 다 읽었어요. 입문서지만 어렵네요..

단발머리 2024-01-24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테바는 많은 문학적 창조가 이 같은 감시의 수단이고, 이질적이거나 혐오스러운 것의 배설이자 정화라고 주장한다.˝

길티 플레져로서 문학도 가능하네요. 필립 로스 계속 읽어도 될까봐요^^

다락방 2024-01-24 09:13   좋아요 0 | URL
저는 필립 로스를 길티 플레져로 이미 박아두었습니다. 계속 읽겠다는 말입니다. ㅎㅎ
 

토요일 저녁은 야심차게 맛있는 음식을 준비할 예정이었다. 마침 나는 와인을 정말 마시고 싶었고-늘 그랬듯이!- 와인 안주로 맞춤한 것을 딱 봐두었지. 재료도 다 준비해두었다. 결국 만들어낼 것은 파스타였는데, 내가 인스타를 통해 만들어보고자 해서 저장해둔 파스타는 이것.


방울토마토, 버섯, 시금치, 마늘, 치즈를 오븐용 그릇에 넣고 바질과 오레가노, 소금 후추 올리브오일을 넣고 오븐에 180도씨 25분 돌린다.



다 돌린 후 이렇게 포크로 모든 재료를 으깨어준다.



다 으깨어주면 이렇게 파스타 소스가 되는 거다. 아니, 너무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냄새와 맛이 막 상상되면서 너무 맛있을 것 같지 않나요? 


이렇게 완성된 파스타는 너무나 고급진 와인 안주가 될 것 같지 않나요?


그래서 나는 부푼 마음을 안고, 토요일 오전의 바쁜 일정을 모두 쳐낸 뒤에 낮잠 한 숨 자고 일어나 이 파스타를 만들 준비를 한다. 인스타에서 본 것처럼 준비된 재료를 모두 오븐기에 때려 넣는다.



나는 인스타에서 본 것처럼 큰 오븐용기가 없다. 왜냐하면 오븐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작은 것은 있으니 작은 것 두개에 이렇게 넣는다. 이렇게 두 개를 나의 오븐에 넣으면 어찌어찌 돌기는 한다.


당연히 오레가노랑 바질도 있다. 요리하는 사람들의 집에 오레가노랑 바질은 필수잖아요?



아, 사람이 있어보여..

바질은 이번에 샀다는 건 안비밀..


자, 그러니 다 갖추어 넣은 셈인데 딱 하나, 치즈가 문제였다.

인스타를 보니 저 계정주는 BOURSIN 치즈를 넣었던데, 나도 저거 사서 넣자 하고 검색했더니 동그란 치즈 하나가 막 이만원이 넘는거다??? 네??? 아니 내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치즈를 하나에 2만원짜리를 사서 넣을 순 없잖아? 마침 내게는 집에 까망베르 치즈가 있어. 치즈가 달라봤자 거기서 거기지, 하고 내 마음대로 치즈는 까망베르로 바꿨다.

시키는대로 다 넣고 오븐에 넣어둔 뒤 파스타면을 삶았다. 마트에 가 얇은 면으로 사왔다. 나는 두꺼운 면 싫으니까 얇은 면!!


그런데 파스타가 다 삶아졌지만 아직 오븐은 돌고 있고 흐음.. 엄마는 면 붇는다고 꺼내야 하지 않냐고 하셨지만, 파스타가 뭐 붇는다면 얼마나.. 하고 초조하게 기다렸는데... 자꾸 물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 그래서 면은 일단 꺼내두고 오븐도 다 됐다고 소리나길래 가서 다 구워진 재료들을 가져와 인스타에서 본 것처럼 포크로 으깨주었다. 그 과정에서 방토의 즙이 팡-팡- 튀어 식탁 지저분해지고 나에게도 튀고... 인스타 계정주님, 당신도 이렇게 너저분해졌나요? 여하튼 그런데다가 그릇이 작아 나는 그 그릇에 면 넣고 섞기가 곤란해. 커다란 양쟁이 가져다가 다 때려부었고, 그렇게 섞었는데, 


짜잔-




내꺼 비주얼 왜이렇죠?

이거 고추장 안넣은 비빔국수 비쥬얼.. 왜죠?

뭐가, 어디에서 잘못된 거죠?

하아- 내가 섞었지만 겁나 맛없게 생김. 엄마 보고 웃어버림. 하아- 그래도 어떡해? 만들었는데.. 먹어야지...

이 사진 보내줬더니 여동생이 물었다.


"맛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면은 또 너무 푹 삶아서. 아니 그러니까 면 포장에 4분 삶으라고 되어있었거든? 그런데 내가 '그러면 분명 좀 딱딱할거야?' 이러면서 5분을 넘겨서 불을 껐단 말이야? 면은 퍼지고 소스는 싱겁고. 하아- 토마토를 너무 많이 넣었나? 뭐 이래 ㅠㅠ 엄마는 그래도 먹을만하다고, 야채는 다 골라먹자고 하셨다. 하아- 그냥 파스타 배달 시켜 먹는게 더 싸게 먹혔을 듯. 이 재료들 사는데 사실 2만원 넘겨 들었다고 ㅠㅠ 방울토마토 한 케이스에 9,900 원이더라고요? ㅜㅜ 그냥 다시는 안하는 걸로.. 하아 Orz


내가 이 영상 다시 보면서 '내가 어디에서 실패한걸까' 답을 찾아보려는데, 엄마가 그 영상 보는 나를 보면서 말씀하셨다.


"너 그거 보지마. 삭제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생 진짜 뜻대로 안되는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을 샀다.




















'유디트 헤르만' 의《레티파크》는 블랑카 님의 리뷰 를 보고 샀다. 리뷰를 읽어본다면 다들 나처럼 사게 될 것 같다. 그러므로 이 책을 산 건 내 잘못이 아니다. 어쩔 수 없었다.


'레이몽 라디게' 라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작품 《육체의 악마》는 잠자냥 님의 서재에서 알게 되었는데, 저 제목을 보니 안살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산 건 내 잘못이 아니다. 어쩔 수 없었다.


'체호프'의 《사냥이 끝나고》역시 잠자냥 님 서재에서 알게 되었는데, 아니, 체호프는 믿고 읽는 거 아닌가요? 그의 단편집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을 진짜 겁나 재미있게 읽어가지고 샀다. 안 살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산 건 내 잘못이 아니다. 어쩔 수 없었다.


'리사 주얼'의 《가족 주의보》는 왜 샀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내 잘못은 아닌 걸로..

















위의 세 권 다 읽고 싶어서 샀다. 그러니 역시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 (이제 이유 쓰기 귀찮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권이 내 한개다)



어제 여동생이 제부와 영화 <토스카나> 봤다길래 나도 본 영화이고 거기 조연으로 크리스토퍼 나와, 덴마크 가수야, 했더니 여동생이 오 어쩐지 예사롭지 않더라, 잘생겼더라고! 하더라. 그래서 오늘 아침 크리스토퍼의 노래를 들었다. 그리고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도 한 곡 듣고, 듣다 말고 갑자기 <what happened to us> 듣고 싶어서 재생했다. 역시 너무나 좋았다.







제목 너무 좋지 않나요?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야? 크- 


I remember laying next to you
Eating take out food
Three days and nights in a downtown hotel room
We tried but we ended way too soon
What happened to us
It was summer time when I had you
Remedies in the bedroom, yea, oh
What happened to us
It was closed eyes when I kissed you
Getting high off your perfume, yeah, oh
What happened to us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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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1-22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다살다 바질국수는 처음 봅니다….


삭제해요.

다락방 2024-01-22 10:54   좋아요 0 | URL
아직 저장해두고 못해본 요리가 많아서 삭제를 못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4-01-22 08: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책을 샀다
이 문장은 모든 노래의 후렴구 같아요

다락방 2024-01-22 10:54   좋아요 1 | URL
책을 샀다
이 문장을 쓰기 위해 저는 책을 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1-22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즈 때문이었다고 굳게! 믿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탑이 아무리 높아도 이유는 4권까지만 가능한 걸로 알고 있을게요. 그래도 역시 월요일에는 책탑!!

다락방 2024-01-22 10:56   좋아요 1 | URL
역시 딱 네 권까지만 사는게 적당한 것 같아요. 저 <산책>앱을 부지런히 다시 해봐야겠습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어제도 책장에서 처음 보는 책들 보면서 ‘이게 다 뭣이여?‘ 했다니깐요? 어휴..
그래도 책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1-22 11:51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알라딘의 구매한 책을 활용하시는게…. 다른데서 산 책은 수동으로 추가 가능하더라구요.

다락방 2024-01-22 12:02   좋아요 0 | URL
아 그래야겠어요. 산책 앱 활용하는 것도 세상 귀찮아서 ㅠㅠ

페넬로페 2024-01-22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렇더라고요.
레시피대로 따라 하지만 뭔가 조금만 잘못 되어도 그 맛과 비주얼이 달라요 ㅎㅎ
파스타면 대신에 당면을 올리면 잡채라고 생각할수도~~
<책을 샀다>라는 후렴구 뒤의 책 구경은 언제나 즐거워요^^

다락방 2024-01-22 10:5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제가 어딘가에서 삐끗하고 잘못하긴 했는데 그게 뭘까요. 치즈가 그 치즈가 아니라서인지, 방울토마토를 너무 많이 넣은건지, 소금을 적게 넣었는데, 면을 너무 붇게 해서 부었는지, 이 모든게 총체적 난국인지 ㅋㅋㅋ
하아- 요리 어렵네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1-22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리 실패도 다락방님 탓은 아닌거죠. 치즈가 너무 비쌌기 때문이거나 영상에 설명이 부족했던 걸로…
네권이 한개입니까 ㅋㅋㅋㅋㅋ 이것이 다락방의 세개….

다락방 2024-01-22 10:57   좋아요 0 | URL
독서괭 님,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걍.. 다락방이 똥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손으로 하는 건 타자치는 것만 잘하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독서괭 님 너무 좋아. 다락방의 세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1-22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유독 ˝어쩔 수 없었다!˝ 이 부분이 너무 웃겨서ㅋㅋㅋ 맞아요. 구매에 합리적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죠. 그저 손이 스르륵 갈뿐!ㅋㅋ
완성된 요리에 어머님 리액션이 범상치가 않습니다^^ 레시피대로 따라하는 것 같은데도 왜 같은 비주얼이 아니며 그 맛이 안나는 걸까요? 요리의 세계는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다락방님은 시도를 하시니까요. 이번 한주도 화이팅!

다락방 2024-01-22 14:22   좋아요 1 | URL
저의 장점이자 단점이 계속 실패하는데도 계속 도전한다는 겁니다. 도대체 왜 시간과 에너지를 이렇게 낭비해서 기어코 실패를 맛본 후에야 포기를 하는건지, 원.. 어휴 저도 제 성격이 힘듭니다. 제 성격 때문에 제 육체도 힘듭니다. 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님, 화이팅! 저는 크리스테바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요. 휴..

blanca 2024-01-22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 따라 만들어보려고 결심했다 어머님 말씀에 ㅋㅋㅋ 접습니다.

다락방 2024-01-22 14:22   좋아요 0 | URL
블랑카 님은 한번 도전해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저처럼 실패하실 것 같진 않아요. ㅋㅋㅋㅋㅋ

망고 2024-01-22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마토는 더 넣어야 색이 예뻐지지 않을까요? 🤔 고춧가루색깔

다락방 2024-01-22 14:23   좋아요 0 | URL
저 인스타에서는 걸쭉했는데 저는 물이 많더라고요? 그것이 토마토 탓인 것 같아서 말이죠.. 흐음.. 역시 이건 재도전 안하는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nine 2024-01-22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게 제가 읽은 책이 있네요. <육체의 악마>
요절한 작가인데 저 소설을 열입곱살에 썼대요.

다락방 2024-01-23 08:51   좋아요 0 | URL
네 제목이 너무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었어요.
열일곱에 소설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을텐데 정작 쓰는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제가 읽어보겠습니다!

자목련 2024-01-22 1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녁에 잔치국수 끓이고 싶은 마음!!
유디트 헤르만 신간이 너무 갖고 싶지만 이미 책장에 읽지 못한 그의 책이 두 권이나...

잠자냥 2024-01-22 17:1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잔치국수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23 08:52   좋아요 1 | URL
저의 고오오급진 파스타는 이렇게 잔치국수로 변질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저는 돈 벌어서 다 엄한데 날려버리는 것 같아요. 인생.. orz

치니 2024-01-22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저도 인스타에서 오늘 저 계정의 저 요리 봤어요! 저와 다락방 님의 다른 점이 여기서 딱 있는데 ㅎㅎ 저는 저거 보자마자 으...저 치즈 구하기 어려운 치즈라서 못해먹겠네 하고 바로 포기했거든요 (컬리 배송 안되는 제주도는 이런 식으로 돈을 많이 애껴줍니다 ㅋㅋ)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방토가 안 튈 정도로 푹 익어서 마음껏 뭉개지려면 방토를 훨씬 더 오래 구워야 되어서...저 계정주가 진짜 딱 저런 방식으로 뚝딱 해서 저런 결과물을 냈는지 약간 의심하게 됩니다. 저런 비쥬얼 되려면 방토 먼저 오븐에 구운 뒤 건져놨다가 나머지 금세 익는 재료 들을 넣고 다시 오븐에 넣어야 할 것 같단 말이쥬...ㅎㅎㅎ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 상 맛있을 거 같아요!

다락방 2024-01-23 08:54   좋아요 0 | URL
아!! 저도 구하기 어려운 치즈면 포기하면 세상 간단할텐데 어째서 왜 때문에 ‘그러면 다른 걸로 대체하자‘ 이렇게 해가지고 요리를 망칠까요? 왜 요리 잘하는 사람도 포기하는 걸 요리 못하는 사람이 기어코 하려고 할까요? 오 마이 갓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나름 180도 25분 구웠는데요, 그런데 마늘은 안눌러지고 토마토는 국물 팡팡 터지더라고요. 저희 집 오븐이 좀 약한가 봅니다. 제가 베이킹 몇 번 해보면서 느낀건, 오븐도 큰 걸 사자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4-01-23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책을 샀다.˝ 이거 중독성 있네요.
근데 자꾸만 제 장바구니와 보관함에 책이 쌓여서 큰일이네요. ㅎㅎ

그리고 파스타는 음, 아쉽네요.
저는 오븐 때문이라고 추측해봅니다.
그냥 중불에 볶으며 익혔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싶어요.
오븐에는 재료를 한번에 모두 넣지만,
불에 익힐 때에는 재료를 넣는 순서가 있잖아요.
그게 각 재료 특유의 맛을 잘 살려준다고 생각해요.

다락방 2024-01-24 09:14   좋아요 0 | URL
저렇게 재료를 몽땅 넣어 오븐에 넣어두면 계속 제가 불 앞에 있지 않아도 되잖아요. 오븐 돌아가는 동안 저는 다른 것들을 할 수 있죠. 그런데 물론 이건, 요리를 잘 하는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이고, 저는 오븐이든 프라이팬이든 안되는 것 같습니다. 역시 요리는 게 영역이 아닌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