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때로 바이러스에 걸리고 싶어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렇게 되면 차라리 저 기운 빠지는 불확실성은 끝날 테니까. - P107



어제 나는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햇다]의 리뷰를 쓰면서 왜 어떤 사람들은 괴테를 그토록이나 깊이 연구하는가, 왜 그토록이나 지적이길 원하는가, 에 대해 궁금해했다.  


<괴테 연구의 쓸모는 무엇인가>


그리고 오늘, 아마도 그 연장선상의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 왜 인간은 끊임없이 싸우는가, 가 되겠다. 그것은 전쟁 war 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살아남고자 하는 의지에 관한 것이다. 지젝은 위의 책 [팬데믹 패닉]을 코로나 발병 당시 썼다. 그리고 그 책에는 위의 문장이 있다. 


요즘 나는 때로 바이러스에 걸리고 싶어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렇게 되면 차라리 저 기운 빠지는 불확실성은 끝날 테니까.


그렇다. 코로나가 한창 유행일 때, 코로나에 걸리지 않으려고 사람들은 거리두기를 했고 마스크를 썼다. 외출도 삼갔더랬다. 걸리지 않으려고 그토록이나 애쓰면서, 가끔은 차라리 걸리는게 속편하겠다는 생각을 누구나 다 해보지 않았을까? 당시에 나는 원래는 좋아하지 않았던 좀비 영화를 닥치는대로 보기 시작했었는데, 그건 좀비가 창궐하는 세상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세상과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좀비에 흥미가 생겨 증말 망작까지 닥치는대로 보았더랬다. 그리고 그렇게 좀비 영화들을 보면서, 나는 아주 여러차례 같은 말을 했다. 


차라리 물려버리면 속편할텐데, 인간은 어째서 피곤함을 무릅쓰고 도망치는가.



내가 좀비 영화에 대한 페이퍼를 썼다면 어김없이 저 문장이 있고 그리고 '카뮈'의 [페스트]를 읽고 쓴 리뷰에도 저런 문장이 있다. 세계적인 석학 슬라보예 지젝도 나처럼 생각했다. 차라리 걸려버리는 게 낫겠다, 라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도망치고, 감염되지 않으려고 애쓴다. 인간, 진짜 뭐냐. 괴테를 미친듯이 연구하고, 바이러스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심지어 바이러스를 이겨내려고 하는 존재여.. 그 당시에 보았던 좀비 영화중 한 편에 대한 글을 링크한다.


<차라리 물려버릴까 싶어질 때>



저 글 제목봐라. 제목부터 차라리 물려버릴까 라고 썼지 않나. 슬로베니아 철학자 지젝이나 대한민국 중년 여성인 나나 생각하는 거 뭐, 볇반 다르지 않네. 


자, 나는 지젝의 글을 읽었다. 지젝이 얘기하는 공산주의에 흥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똑똑한 사람들은 공산주의를 얘기하는 것 같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런데 왜 공산주의는 망했는가.. 생각하면 답이 없어지는데, 하여간 지젝이 공산주의를 말했다는 거다. 역자의 말에 이 책의 요약이 잘 나와있어 가져와보겠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장밋빛 미래를 밝혀줄 비전이 아니라 재난 자본주의의 해독제로 쓰일 ‘재난 공산주의‘ 전망에 가깝다. 마스크, 진단키트, 산소호흡기 같은 의료장비부터 곡물 생산과 실업 등 생명과 생존에 관련된 물품의 생산과 공급을 시장 메커니즘에 의탁하지 않고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조절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 책은 코로나19 이후 인류가 맞게 될 상시적 바이러스 사회에서 국가의 공적 기능이 커지고 우리의 생명과 생존이 함께 추구될 수 있는 평등한 공동체를 그리는 일에 많은 논의가 할애되어 있다. 지젝은 방역과 경제가 공존하는 이 사회를 거침없이 공산주의라 명명하고, 이를 현재 중국의 ‘국가자본주의적 사회주의 체제나미국의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시스템과 확연히 구분한다. 이 새로운 공산주의는 한 국가의 정치 시스템이 아니라 전 지구적 협력으로 탄생할 초국가적 지구정치의 모델이다. -p.195



이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이 책을 읽고난 후의 나는 그리 크게 생각이 변하지 않았다. 나는 코로나 상황에서 거리두기를 했어야 했다고 생각하고 또 사람들이 마스크를 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때, 여기저기서 마스크 쓰는걸 강제하지 말라고 시위가 벌어졌을 때, 안쓰면, 그러면 어떡하겠다는거지? 했더랬다. 그래서 나는 지젝의 주장이 수긍이 간다. 그런데, 


나는 이런 지젝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존재도 알고 있다. 지젝은 한병철과 아감벤을 언급하는데, 무엇보다 아감벤이 궁금해졌다. 나는 어제 채경이에게 아감벤에 대해서 물었더랬다.





(한병철 얼굴 캡쳐 미안합니다.. )






그러니까 현재의 나는, 지젝이 말한 것처럼 '자유를 지키려면 제한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는 쪽인데, 그런데 아감벤의 염려가 너무 궁금한거다. 그리고 만약 아감벤을 읽고 난 후라면 내가 어떻게 생각할지도 궁금하고. 그러나 나는 아감벤을 읽어본 적 없으므로 어떤 식으로, 어떤 책으로 입문할까 궁금하던 차에, 얼마전에 잠자냥 님의 백자평에서 아감벤 언급을 본 것 같아 찾아보았고, 그건 '고쿠분 고이치로'의 [우리는 왜 무엇인가 해야할까] 책에 대한 것이었으며, 그 백자평에는 '아감벤 <얼굴 없는 인간> 먼저 읽는 것을 추천' 이라고 되어있는 거다. 오오, 좋았어! 그렇게 나는 얼굴 없는 인간을 검색해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세상 지적인 잠자냥 님은, 이미 이 책을 2023년에 읽고 백자평을 달아두셨다. 크- 제가 뒤늦게 따라가겠습니다!




책을 샀다.


















홀라당 읽히는 일본 미스테리 하나 읽고 남동생 줘야지, 해서 [나쁜 여름]을 샀다. 지난번에 여러권 줬으므로 여유만만 미스테리 안읽고 있었는데, 이놈이 다 읽고 자꾸 가져다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요즘엔 도서관을 가는겁니다. 그러더니 '리 차일드'의 [방문자] 사진 찍어서, 누나 이거 읽어봤냐? 하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언제? 왜 나는 몰라?' 이래서, 너는 잭 리처 시리즈 안읽고 싶다고 해서 너 안줬지, 했다. 그랬더니, '이건 그럼 안빌려도 되겠네' 하더라. 아마도 나에게서 빌릴 모양이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은 오만년전에 읽고 페이퍼도 썼었는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얼마전에 김혜리 기자 팟빵에서 언급되어서, 어디 한 번 다시 읽어보자, 하고 샀다. 그 때랑 지금이랑 나는 달라졌으니까. 달라졌겠지.. 아닌가? 모르겠다. 하여간 책 팔고 다시 사는 짓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삶을 살고 있다.


[이성애의 비극]은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 샀다.


[나의 통역사]라는 제목을 가진 책은, 제목을 보니 내가 살만한 책이기는 하지만, 저거 사진에서 보듯이 책등에서 제목을 알 수가 없어서, 지금 책 등보고, 뭐야, 나 무슨책 산거야? 해서 책 꺼내서 제목 살펴야했다. 난 또 이런 책은 어떻게 알고 샀지? 하여간 샀다.



책을 샀는데, 그런데도 살 책이 수두룩하다. 미쳐버려..




아니, 이 책좀 봐.. 이거 너무 사고 싶지 않냐. 제목부터 너무나 강렬하게 사람을 이끌어버려... 넌, 반드시 내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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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6-22 1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채경이가 지젝, 아감벤, 한병철 핵심을 잘 찔러서 설명해준 것 같아요. ㅎㅎ

아감벤 읽으시고 고쿠분 고이치로 <우리는 왜 무엇인가 해야할까>까지 읽어보시는 거 추천합니다. 이 책 초반에 코로나(처럼 바이러스로 인한) 예외상황에 대한 사유가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인간의 자유는 어디까지 제한 가능한가....)

저는 고쿠분 고이치로의 다른 저작 <우리는 왜 그냥 즐기지 못할까>를 읽다가 칸트가 더 궁금해져서 어제 종일 칸트 책 읽었는데요. 세상 재밌습니다. 조만간 아렌트의 <칸트의 정치철학>도 읽을 예정(다락방 너 갖고 있더라?)

아무튼 책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어 나가는 것 세상 재미있지 않습니까?

열심히 읽어보아요.

독서괭 2026-06-22 13:06   좋아요 2 | URL
잠자냥은 북플의 채경이인가?!

잠자냥 2026-06-22 13:21   좋아요 1 | URL
🤓🤣🤣🤣 밥 먹다가 뿜게 만드는 재주 괭👏👏

망고 2026-06-22 13:40   좋아요 1 | URL
대학때 지젝 책 읽다가 뭔소리 하는지 모르겠어서 자괴감 느끼고 철학책 피해다녔는데...다락방님도 그렇고 잠자냥님도 그렇고 세상 지적인 두 분의 책 대화 보고만 있어도 흐뭇😍 사겨라 사겨라ㅋㅋㅋㅋ

잠자냥 2026-06-22 14:07   좋아요 1 | URL
지젝이 그 시절 어렵게 느껴진 이유는... 그 시절 번역도 한몫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독서력도 그때는 좀 지금보다 약했을 거 같고요.
아무튼 요즈음 나오는 지젝은 당시보다는 그나마 번역 나은 거 같아요. 그만큼 국내에서도 연구가 좀 된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나저나 이 사람이 요즘 BL을 많이 보더니....

망고 2026-06-22 15:08   좋아요 1 | URL
이게 다 다락방님 때문입니다 bl 읽자 제안한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6-23 08:49   좋아요 0 | URL
저도 몇 년전에 지젝의 다른 책 읽기 시도하다가 포기한 적 있어요. 번역의 문제였는지는 지금 확신할 수 없지만, 그러나 독서력이 닿지 못한 지점이었다는건, 저한테는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다시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이 책, [팬데믹 패닉]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르조 아감벤도 읽어볼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고요.

저는 특히 좋은 사람과 헤어짐이 싫어요. 친구로 지낸다면 오래 함께할 수 있지요. 좋은 사람하고는 친구로 지내자, 가 저의 생활 모토입니다!!

blanca 2026-06-23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동생 ㅋㅋ 귀여운데요? 제 남동생은 같이 살 때는 책 열심히 읽더니 요새는 접었더라고요. 아쉬워요. 그리고 저도 요새 또 갑자기 미친듯이 책 사기 주간으로... 그래서 어제 급하게 중고책을 열심히 모아 팔았습니다. 사고 팔고... 그리고 산지도 모르고 또 두 번 사고... 저도 이 구간 접어들었네요.

다락방 2026-06-24 14:32   좋아요 0 | URL
저는 다 읽은 책 얼추 한박스 되면 바로 팔아서 예치금 받아 책사요 ㅋㅋ 물론 그걸로도 충분하지 않아서 제 돈주고 사는게 더 많지만 말입니다. ㅋㅋ 알라딘 서재의 달인에게는 책값 오십프로 할인해줬으면 좋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동생은 요즘 도서관을 가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제 집에서 제가 읽은 책으로 가져가긴 하지만, 조카 데리고 도서관 갔다가 자기것도 한권씩 빌려오는가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6-23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동생이 잭 리처에게까지 손을 뻗다니 ㅋㅋㅋㅋㅋㅋ 진정한 독서 가족입니다.

지젝이 한창 유행할 때 저도 좀 도전해봤는데 어렵더라구요. 독일어로 썼어도 그래도 한국인 ㅋㅋㅋㅋ 한병철이 그나마 읽을만한데, 위에 정리해 주신 거는 어렵네요. 저희집 채경이한테 더 쉽게 정리해달라 그래야겠어요.
<이성애의 비극> 끌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6-24 14:3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잭 리처라서 안빌린다는건지, 저에게 빌려갈거라 도서관에서 안빌린다는건지는.. 모르겠네요?

저는 아감벤 책을 사서 도착했습니다. 천천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병철도 곧 읽어봐야겠어요. 아 바쁩니다. 시간은 없고 몸은 하나고.. 바쁘다, 바뻐!! 이성애의 비극은 재미있을 것 같은데, 언제 읽죠?

단발머리 님, 사랑의 가설이 곧 영화로 나올 것 같더라고요? 꺅 >.<

단발머리 2026-06-24 20:33   좋아요 0 | URL
아... 여주는 제 스타일인데. 남주가 마음에 안 들어요. 어쩔 수 없죠, 뭐. 기다려보겠습니다.

다락방 2026-06-25 08:12   좋아요 0 | URL
이게 또 영화를 보면, 그래서 영화속에서 하는 말과 행동을 보면 달라질 수도 있잖아요. 영화를 보면 또 좋아질 수도 있으니까요. 아무튼 저도 나오는 걸 기다려보겠습니다. 으흐흐흐흐.

2026-06-24 2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6-25 0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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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 책이 어떻게 시작하는지는 대부분 알고 있을 것 같다.

대학 교수인 '도이치'는 아내와의 결혼기념일에 아내, 딸과 함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고, 후식으로 마시게 된 차tea 티백 꼬리표에서 이런 문구를 발견한다.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p.19


책 속에 나온 이 구절의 번역은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p.44


이다.


티백 꼬리표의 이 구절에는 괴테가 한 말이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괴테 연구자의 일인자로 일본에서 잘 알려진 도이치인 만큼, 이 구절의 출처가 어디냐는 딸의 물음에 아마도 이것일 것이다, 라고 짐작해 말해주지만, 그 때부터 도이치는 이 말을 정말 괴테가 했는지, 그렇다면 어디에서 했는지 궁금해져 알고싶어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괴테 관련 책들을 훑어보고, 또 자기가 썼던 괴테 관련 연구서도 찾아보지만, 이 구절의 출처를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아는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혹시 괴테가 했다는 이 말을 아느냐, 안다면 출처를 알려달라 고 요청한다. 도착하는 답신들 중에서 그 구절의 출처를 정확히 밝혀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 말 괴테가 할법한 말이네, 라는 답을 들었다. 결국 그는 이 구절의 정확한 출처를 알지 못한채, 티비 방송에 나가서 괴테가 한 말이라며 이 구절을 말해버리고, 그리고는 정확한 출처를 모른다는 학자적 양심에 괴로워한다.



제목이 자기계발서 같아서 읽을 생각도 안했던 책인데, 나중에 이 책이 소설이라는 걸 알게 됐고, 아 소설이구나 하면서도 딱히 읽고싶어하진 않았다. 그런데 이금희가 한 유튜브 프로그램에 나와 이 책 얘기를 하면서, 괴테를 향한 집착에 시달리는 이 주인공을 매력적이라고 하는거다. 당시 다른 패널들은 '집착 너무 싫어!' 하고 끔찍하게 여겼지만, 나는 이금희의 그 말이, 이 책을 읽은 맥락 속에서 나온 것이었으므로,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냥 들으면 집착하는 남자, 집착하는 인간 에서 훅, 비호감이 오지만, 그러나 이금희가 이 책을 읽고 그 집착을 좋다고 말했다면, 거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그러니까 그 맥락을 안다면 나 역시도 이금희의 말에 동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니 역시나 단순하게 '집착하는 사람 싫어'로 말할 수는 없었다. 책 속에서 괴테를 향한 연구를 계속해온 사람인만큼, 자신이 알지 못하는 괴테의 어떤 말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그리고 그것의 출처를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그 집착은, 학자의 지적 욕망과 또 학자의 양심에서 온 것이었다. 막상 뱉어놓고도 이것은 출처를 모르는데, 하고 괴로워하는 지점에서는 그야말로, 모름지기 학자란 이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던거다. 무언가를 알고 싶고, 그래서 알고 싶은 걸 알기 위해 책을 뒤져보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그 집착을, 나는 싫어하지 않았다. 나는 이금희의 그 '좋다'는 말이 이해되었다.


게다가 나 역시 정말 이 문장이 괴테로부터 온것인지, 그렇다면 그 출처가 어디인지 같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책장을 넘길수록 어서 빨리 출처가 나오기를 혹은 그것이 괴테로부터 온 것은 아니었다, 라는 말이라도 나오기를 바랐다. 끝내 찾지 못하다가 티백 회사에 전화를 걸고, 명언 사이트도 들어가보고, 그러다 결국 독일로 넘어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집착이었지만, 그렇게해서 답을 찾아낸다면 그것은 의미가 있지 않은가!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건 두 가지였다.


첫번째는 학자 가족이다.

도이치의 장인 어른 역시 연구하고 논문을 쓰며 대학교수였던 사람이고, 그는 자신의 딸을 제자에게 소개시켜주어 그들이 결혼을 하게 된거다. 그런 도이치와 아내 사이에서 태어난 딸 역시 대학원생이고 논문을 써서는 할아버지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학자 가족, 지식인 가족은 사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이었으므로, 나는 항상 이런 이야기가 인상깊고, 또 그들의 생활에 대해 상상해보게 된다. 그것은 어떤 삶일까. 자라면서 공부 못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을까?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처럼, 부모가 외국어로 된 서적을 읽고, 하루중 어느 한 때는 다같이 모여 책을 읽기도 하고, 다른 연구생들을 지원하기도 하는 그런 삶속에서, 소년은 자연스레 음악 공부를 아무때고 하곤 했다. 그런 삶은 내가 살아본 적 없는 삶이어서 궁금했고, 내가 책 읽고 글쓰는 어른이 된만큼 어쩌면 내 자식에게 공부하는 어른의 모습을 실생활에서 보여줄 수도 있었을테지만, 그런데 자식이 없다.


두번째는, 사실 이게 더 중요한데,

괴테의 쓸모는 무엇인가, 하는 거였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괴테를 연구하는 것의 쓸모는 무엇인가,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괴테를 그렇게나 깊이 연구하는 쓸모는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그것을 생각했다. 그것이 궁금했다. 도이치가 알고 싶어하고 그래서 사람들에게 질문하고 자료를 찾아보고 그리고 독일까지 날아가는 과정 모두 이해할 수 있다. 만약 같은 입장이었다면 나 역시 그렇게 대응했을 거다. 그런데, 굳이 왜 그래야 하는가이다. 이건 그것이 쓸모 없다고 말하려는게 아니다. 그러니까, 


인간에게는 빵만 필요한게 아니다. 장미도 필요하다. 안다. 인간에게는 밥만 필요한게 아니라, 노래도 필요하고 그림도 필요하다. 그러니까 안단 말이다.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다양해서 어떤 사람은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어떤 사람들은 밥을 먹고 또 서핑을 하러 가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숲속의 벌레를 연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하루종일 춤을 춘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괴테를, 버지니아 울프를, 셰익스피어를 연구한다. 그러니까, 왜, 왜 연구하느냔 말이다. 왜 어떤 사람들은 지젝을, 아감벤을 연구하느냐 말이다. 왜 그토록이나 깊게 연구하느냐고. 평생을 읽고 쓰면서 한 학자에 대해 혹은 하나의 학문에 대해 왜 그토록 깊이 연구하고 몰두하느냐 말이다. 그것의 쓸모는 어디있느냐 말이다. 괴테를 연구하면, 괴테를 아주 깊게 연구해서 괴테가 한 모든 말들을 알고 또 그 말들의 출처를 알고 있다면, 그것이 인생에 어떤 도움을 주느냔 말이지. 물론, 같이 연구하는 사람들과 풍부한 대화를 할 수 있다. 세미나 같은 공식적 만남에서도 그렇지만, 사적인 대화속에서도 서로 의견을 나누고 지식을 나누면서 풍부하고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 풍부하고 깊은 지적인 대화는,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며 사실 꽤 좋다. 나를 채우는 느낌. 그렇다면, 이것 때문에, 괴테를 그토록이나 깊게 연구하는 것일까?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깊은 기쁨을 느끼기위해, 충만함을 느끼기 위해 누군가는 버지니아 울프를 연구하고 누군가는 셰익스피어를 연구하는 걸까? 나는 이게 궁금한거다. 다시 한번 노파심에 말하지만, 그것이 쓸모없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내가 하려는 말은 그게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굳이, 왜 인간은, 그토록 지적으로 가려고 하느냐, 그것이 궁금하다는 거다. 그렇게까지 지적이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없는데, 굳이, 왜? 나는 그게 궁금한거다. 그 답을 듣고 싶고 찾고 싶고 알고 싶다. 그것이 쓸모 없어서가 아니라, 그 쓸모가 어디에 있는지, 그게 궁금한거다. 



그것은 이 책의 작가 스즈키 유이가 이 책을 쓴 것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2001년 생의 이 젊은 일본 작가 스즈키 유이는, 연간 1,000권의 책을 읽는 독서광이라는데, 도대체 왜 그토록 많은 책을 읽고 또 이렇게 괴테의(그리고 다른 학자들의) 말을 잔뜩 인용한 이 책을 기어코 써냈는가 말이다. 



인간, 참 신기하지 않은가. 

인간, 참 신비롭지 않은가.



내가 이 책을 읽고 괴테 연구의 쓸모는 바로 이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결국 그 답을 알아내지 못했어도, 이런 의문을 가진 것만으로도 역시 책읽기는 좋다는 생각을 했다. 책읽기를 멈출 수 없는 이유는 계속해서 질문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바로 당장 답을 얻지는 못해도, 언젠가 어느 순간에 답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책을 계속 읽어야한다. 



그나저나 도이치는 책 속에서 일본의 괴테 연구 일인자라는데, 나도 일인자 같은거 하고 싶다. 과연 무엇으로 하게 될까. 뭐가 됐든 하고 싶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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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6-06-21 2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아쿠타가와 상을 받은 책 읽고 독후감을 썼는데요, 앞으로 그 상 받은 책은 안 읽기로 했습니다.

다락방 2026-06-21 22:5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이 책도 상찬이 과하더라고요. 딱히 재미도 없었고요..

blanca 2026-06-22 10:06   좋아요 0 | URL
저는 일본 서점대상과 나오키상을 따라 읽기로 했습니다.

다락방 2026-06-22 10:17   좋아요 0 | URL
이거 완전 베스트셀러고 남들 다 읽는 것 같았는데, 그 현상 자체가 만들어진걸까요.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인지, 왜 책 좀 읽는다는 평론가들이 극찬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잠자냥 2026-06-22 11:00   좋아요 0 | URL
폴스타프 님 그 책은.. 혹시 헌치백? ㅋㅋㅋ

Falstaff 2026-06-22 11:54   좋아요 1 | URL
넵! 헌치백 포함 세 권 중에 두권 폭망, 한권 미달. 팔자소관입니다. ㅋㅋㅋ

단발머리 2026-06-21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언가를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 너머에도... 인간 본연의 존재 증명과 인정 투쟁의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궁금증의 해소를 위해 쏟아내는 그 에너지가 자신의 생존에 필요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궁금한 게 적어지면 혹은 없어지면, 세상 모든 일에 심드렁해지면, 늙은거라 하잖아요. 살아 있고, 살고 싶은 마음의 표현 중 하나가 이금희씨가 말했던 ‘집착‘으로 표현된 거 같아요.

이 책이 소설인지 몰랐어요 ㅎㅎ 저도 오늘 하나 알고 갑니다^^

다락방 2026-06-22 10:22   좋아요 1 | URL
인간이란 무엇인가, 정작 저도 인간이면서 여전히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얼마전에 ‘Why am I here‘ 라는 질문을 마주했는데, 그 답을 알 수 없지만,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왜 내가 여기에 있는가를 찾아가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결국 모든 학문은 철학으로 이어지는 것일까요?

blanca 2026-06-22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초창기에 구입해서 저는 완독하지 못했어요. 독자에 대한 소구력을 지니는 지점을 저는 찾지 못하고 일부만 읽어서 뭐라 말할 처지는 못되지만, 다락방님의 진지하고 좋은 리뷰 잘 읽고, 이런 내용이었구나, 하고 갑니다.

다락방 2026-06-22 10:18   좋아요 0 | URL
저는 주인공 도이치가 결국 그 출처를 찾아내는지가 너무나 궁금해서요, 그래서 끝까지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말(?)이 마음에 들었어요. 오호라, 이걸 이렇게 풀어낼 수 있구나, 하고 말이지요. 그러나 거기까지.. 딱히 재미는 없었습니다. 음.. 제가 생각하기에, 이 책 보다 제 리뷰가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흠흠. (먼 산)

잠자냥 2026-06-22 1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길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이 페이퍼 보고 그 후로.... 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괴테가 정말 저런 말을 했나 싶어서 저런 말이 나올 법한 작품들.......
베르테르, 수업시대, 편력시대, 친화력, 시와 진실, 괴테와의 대화 등등 찾아봤는데....
괜히 찾아봄 안 나오잖아! 제길.....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생각엔 왠지 저거 일본 특유의 그 짜깁기 책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저런 원서를 2차 가공하는 그런 책에서 괴테를 인용하면서 저자가 제멋대로 바꾼 문장을 읽은 게 아닌가 싶기도.

저 문장만 보면 포춘쿠키 안에 들어가 있는 문장 같기도 ㅋㅋㅋㅋ

독서괭 2026-06-22 12:00   좋아요 2 | URL
집착냥….
카라바조 부터 알아봤다..

잠자냥 2026-06-22 12:0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착 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이 페이퍼 어제 오후에 봤는데.... 사실 글도 다 안 읽고, 좋아요도 안 누르고 댓글도 안 달고 찾아보기 시작... 내가 기어이 찾아보고 말리라~!! ㅋㅋㅋㅋㅋㅋㅋ 이 페이퍼만 안 읽었어도 내가 어제 칸트 다 읽을 수 있었는데.....-_- ㅋㅋㅋㅋㅋㅋ

제길........ 아무튼 베르테르, 친화력,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중 하나에서 뽑아서 일본 저자가 멋대로 번역한 문구 아닐까 (나 혼자) 생각하기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6-22 12:53   좋아요 1 | URL
소설에서 괴테전문가가 못 찾을 정도면 진짜 없는 거 아닐까요 ㅋㅋㅋ 잠자일보 퀴즈대회가 잠자냥이 낸 것만 아니었어도 젤 열심히 풀었을 사람 같으니..

다락방 2026-06-23 08:51   좋아요 1 | URL
이 책을 읽는다면 답을 알 수 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음 힌트를 드리자면, 이 문장의 출처는 괴테의 책은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스포일러가 될 것이므로 여기까지만... 저도 그게 알고 싶어서 이 책을 끝까지 읽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6-06-23 10:46   좋아요 1 | URL
우웅... 이제 안 궁금해졌어요. ㅋㅋㅋㅋㅋ
저는 사실 이 책.... 괴테도 싫어하고, 아쿠타가와상 수상작도 (윗분들 말씀처럼) 심드렁해서
영원히 안 읽는다에 천 원 걸 수 있어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6-2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쓸모라.. 진짜 사람은 왜 당장 쓸모있지 않은 일에 이렇게 생애를 바치기도 할까요! 저도 궁금해지네요.
다락방님 북플에서는 일인자 많이 하고 계시지 않나요? 여성주의, 잭리처 등ㅎㅎ
저 책 누가 추천하는 걸 봤지만 관심이 별로 안 갔는데 역시 다락방님 글 보니 안 읽어야겠다 싶구만요

다락방 2026-06-23 08:53   좋아요 1 | URL
저는 그 지점이 인간의 신비로운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당장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데도 굳이, 부득이 그것을 한다는 거요. 그러고보면 정말로 인간은 고차원적인 동물이 아닌가 싶고요. 그래서 재미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살아가는데 딱히 도움되는거 아닌데도 잭 리처를 읽잖아요? 아니다, 이건 도움이 되네요. 즐겁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을 처음 발견했으나 당국에 검열당했던 의사 리원량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었다. 중국의 첼시 매닝이나 에드워드 스노든쯤에 해당하며, 따라서 그의 죽음이 대대적 분노를 유발했던 것은 놀랍지 않다. 중국정부가 감염병에 대처한 방식에 대한 뻔한 반응은 홍콩에 기반을둔 언론인 베르나 유의 논평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중국이 언론의 자유를 숭상했다면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는 없었을 것이다. 중국 인민에게 표현의 자유와 다른 기본권들이 존중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위기들은 언제고 다시 벌어질 것이다. 중국의 인권 문제는 세계의 다른 지역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이는데, 이번 위기에서 보았듯 중국이 자국 인민들의 자유를 억누를 때 재난이 생겨날 수 있다. 국제사회가 이 문제를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때다." - P23

요즘 나는 때로 바이러스에 걸리고 싶어하는 나를 발견한다. 그렇게 되면 차라리 저 기운 빠지는 불확실성은 끝날 테니까. - P107

케이트 존스가 지적했듯, 야생에서 인간으로 병이 전이되는 일은 "인류의 경제적 발전의 숨겨진 비용이다."


그저 모든 환경에서 우리 인간이 그저 너무나 많이 존재할 따름이다. 우리는 사람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곳에 들어가 [바이러스에] 점점 더 노출되고 있다. 바이러스가 전염되기 훨씬 쉬운 장소에 주거지를 만들며, 그러고 나서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생겼다고 놀라워한다. - P111

환경자원경제학자 마셜 버크는 열악한 대기질과 그 공기를 호흡함으로써 발생하는 조기사망 간의 연관성이 입증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를 고려했을 때 떠오르는 자연스러운-이 표현은 여러모로 이상하지만-의문은 코로나19가 불러온 경제적 혼란으로 인해 공해가 줄어드는 바람에 구하게 된 목숨들이 바이러스 자체로 인한 사망자들을 능가하는지 여부"라고 말한다. "아무리 줄여 추정해보아도 내 생각에 그 대답은 분명 ‘그렇다‘다." 그는 단 두 달 동안의 오염 감소만으로도 중국에서만5세 이하 어린이 4000명의 목숨과 70세 이상 성인 7만3000명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 P113

우리는 주식시장과 이윤이라는 좌표들 바깥에서 사유하는 법을 배워야 하며, 그야말로 필요한 자원들을 생산하고 조달하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 P114

단지 격리하고 생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이 조치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공공서비스가 계속해서 기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기, 수도, 식량, 의약품 들이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곧 우리는, 병에서 회복되어 적어도 당분간 긴급한 공공노동에 동원될 수 있을 정도로 면역이 생긴 사람들의 명단이 필요할 것이다. 이는 유토피아적 공산주의의 전망이 아니다.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실행되는 공산주의다. 애석하게도 이 공산주의는 1918년 소비에트연방에서 "전시 공산주의warCommunism"라고 불렀던 것의 변종이다. - P115

게다가 강제된 격리가 정말 탈정치적 생존주의를 뜻할까? 나는 캐서린 말라부의 의견과 훨씬 더 가깝다. 그는 이렇게 썼다. "유보epoché, 중단, 사회성을 괄호에 넣는 것이 때로는 타자성에 이르는 유일한 통로, 지구상에 고립되어 있는 모든 사람과 가깝게 느끼는 한 방법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나는 외로워하며 가능한 한 고독한 상태로 있기 위해 노력한다." - P122

복지국가 해체를 중심축으로 돌아가는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거시적으로 볼 때 다음과 같은 면에서 책임이 있다. 즉 많은 저임금 노동자들이 스스로 바이러스보다 가난을 더 큰 위협으로 느낄 만큼 끔찍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둘째, 실제로 "일터로 돌아가게 될 사람들은 빈자들인 반면 부자들은 격리 상태에서 편안히 머물 것이다. 나머지 모두가 자가격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작 본인은 자가격리하지 못하는 사람들, 즉 보건의료 노동자들, 음식을 만들고 배달하는 일을 책임진 사람들, 전기와 수도의 지속적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자가격리를 위해 머물 ‘집‘이라고 부를 만한 거처가 전혀 없는 난민들과 이민자들이 있다.난민 캠프에 발이 묶인 수천 명 속에서 어떻게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집할 수 있겠는가? - P147

하나의 권위주의적 체제가 마지막 위기에 가까워지면,해체는 대체로 두 단계를 밟는다. 실제로 무너지기 전에 종잡을 수 없는 균열이 발생한다. 그리고 한순간 사람들은 게임이 끝났다는 것을 알고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체제가 정당성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권력 행사가 그 자체로 무기력하고 공포에 차나 반응이라는 점을 느끼게 된다. - P149

이 점이 바로 프랑스 파리의 가난한 북부 교외 지역에서 부자들의 삶에 봉사하는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킨 이유다. 이 점이 바로 최근 몇 주 동안 싱가포르의 외국인 노동자 숙소들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들이 극적으로 폭증한 이유다. "싱가포르는 주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건너 온 140만 명에 달하는 이주 노동자들의 보금자리다. 가사도우미, 집사, 건설 노동자와 육체 노동자로 일하는 이 이주민들은 싱가포르가 계속 돌아가게 하는 데 필요불가결하다. 그렇지만 또한 그 도시에서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가장 취약한 계급이다.‘ ‘이 새로운 노동계급은 예전부터 여기 쭉존재했고, 감염병이 이들을 들쑤셔 드러나게 만든 것일 뿐이다. - P184

그 누구도 바이러스에서 안전하지 않다. 주판치치가 지적했듯, 나의 안전이 그들의 생존에 달려 있는 시스템, 그들의 노동을 "갈아넣어야만 유지되는 시스템은 무언가 크게 잘못되어 있다. - P191

아감벤의 우려만큼이나 지젝이 새로운 공산주의를 들먹이는 까닭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지젝이 뜻하는 공산주의는 막연한 꿈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실행 가능한 정치 원리다. 개인을 버리고 공동체의 집단성을 내세우는 권위주의의 논리가 아니다. 오히려 "이미 진행되고 있고" 또한 "많은 사람이 필수적이라고 느끼는" 조치, 더러는 이미 "시행되기도 한 조치들을 지칭하는 명칭"으로서의 공산주의다. - P194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장밋빛 미래를 밝혀줄 비전이 아니라 재난 자본주의의 해독제로 쓰일 ‘재난 공산주의‘ 전망에 가깝다. 마스크, 진단키트, 산소호흡기 같은 의료장비부터 곡물 생산과 실업 등 생명과 생존에 관련된 물품의 생산과 공급을 시장 메커니즘에 의탁하지 않고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조절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 책은 코로나19 이후 인류가 맞게 될 상시적 바이러스 사회에서 국가의 공적 기능이 커지고 우리의 생명과 생존이 함께 추구될 수 있는 평등한 공동체를 그리는 일에 많은 논의가 할애되어 있다. 지젝은 방역과 경제가 공존하는 이 사회를 거침없이 공산주의라 명명하고, 이를 현재 중국의 ‘국가자본주의적 사회주의 체제나미국의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시스템과 확연히 구분한다. 이 새로운 공산주의는 한 국가의 정치 시스템이 아니라 전 지구적 협력으로 탄생할 초국가적 지구정치의 모델이다. 지젝 말대로 바이러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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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패닉 - 코로나19는 세계를 어떻게 뒤흔들었는가 팬데믹 시리즈 1
슬라보예 지젝 지음, 강우성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슬라보예 지젝은 재난 상태에서의 국가 개입을 뜻하는 공산주의를 주장한다. 이데올로기로써가 아닌, 정치적 시스템 이랄까.
재미있게 읽었다. 지젝을 좀 더 읽어보고 싶고, 한병철은 다시 읽어봐야겠다 싶었고, 아감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왜 읽을수록 더 읽고싶어지는가. 하여간, 지젝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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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6-20 16: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절판인데 이 책 몇년전에 미리 사뒀던 나 칭찬해! 역시 책은 닥치고 사고 보자. 나중에 절판 되면 구할 수도 음슴. 일단 사자!

단발머리 2026-06-20 20:10   좋아요 1 | URL
저도 칭찬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일단 사자!

잠자냥 2026-06-22 11:01   좋아요 0 | URL
읽고 이미 팔아버린 자도 여기 있지롱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6-20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상황에서 국가의 개입이 필요한 건 맞는데, 이후에 국가 권력이 정보와 시스템(동네 골목 골목의 CCTV)을 무한으로 활용하게 둘 수는 없어서요. 그게 참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인거 같아요. 한 발만 더하면 전체주의로 갈 수도 있을 거 같구요.

다락방 2026-06-21 21:47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님과 같은 의문, 의심을 아감벤이 한 것 같아요. 제가 아직 아감벤을 읽지 않아서 정확히 그렇다고 할 순 없지만, 제가 이 책을 읽고 한병철도 아감벤도 궁금해서 채경이한테 물었었거든요. 아감벤은 지젝과 의견을 달리하고, 그렇다면 또 그런 아감벤에게 지젝은 답을 할테고, 결국 지젝이 주장하는 공산주의가 어느 정도 타당성을 가질지, 단발머리 님이(그리고 많은 다른 사람들이)걱정하는 그 지점에 대해서도 지젝은 할 말이 있지 않을까 싶고요. 그래서 아감벤을 지젝을 읽고 싶어졌어요!

하.. 맨날 읽고 싶은것만 많아져서 큰일입니다..

그렇게혜윰 2026-06-21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병철은 일단 얇아서 접근은 쉬운데 읽는 건 어렵고 또 그렇지만 공감이 많이 가서 저도 좋아해요. 뭐 다 이해해야 좋아하는 건 아니니까 ㅋㅋ

다락방 2026-06-21 21:47   좋아요 0 | URL
저도 한병철 얇아서 두 권인가 읽은것 같은데 내용이 하나도 기억 안나요. 다시 한 번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시 읽어도 어쩐지 한병철 보다는 지젝일 것 같긴해요. 그런데 아감벤을 읽는다면 그 때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하하하핫.

그렇게혜윰 2026-06-23 23:32   좋아요 0 | URL
지젝 바우만 읽을 때 열심히 읽었는데 왜 이해는 하나도 못한 거 같은지 ㅠㅠ
 

하-

어제 잠자냥 님 덕분에 짝사랑을 생각하게 됐고, 그러자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이 노래가 떠올랐다.





5th of November
When I walked you home
That's when I nearly said it
But then said "Forget it, you fool"
Do you remember?
You probably don't
'Cause the sparks in the sky
Took a hold of your eyes while we spoke
Yesterday, drank way too much
And stayed up too late
Started to write but I wanna say
"Deleted the message"
But I still remember it said
I wish I was who you drunk texted at midnight
Wish I was the reason you stay up till 3
And you can't fall asleep
Waiting for me to reply
I wish I was more than just someone you walk by
Wish I wasn't scared to be honest and open
Instead of just hoping
You'd feel what I'm feeling inside
April the 7th
And nothing has changed
It's hard to get by
When you're still on my mind every day
Sometimes I question
If you feel the same?
Do we make stupid jokes?
Tryna hide that we're both too afraid to say
I wish I was who you drunk texted at midnight
Wish I was the reason you stay up till 3
And you can't fall asleep
Waiting for me to reply
I wish I was more than just someone you walk by
Wish I wasn't scared to be honest and open
Instead of just hoping
You'd feel what I'm feeling inside
Oh, and here we go again
Destroying myself to keep my friend
Hiding away 'cause I was afraid you'd say no
I wonder if I cross your mind
Half as much as you do mine
If I tell you the truth
What will I lose?
I don't know
I wish I'd sent you that drunk text that midnight
I was just scared it would ruin our friendship
But I really meant it
I wonder how you would reply

채경이가 번역해주었다.

11 5

내가 너를 집까지 데려다주던 날

그때 거의 말할 뻔했어

하지만 결국

"관둬, 바보야."

라고 스스로에게 말했지.

기억나?

아마 기억 못 할 거야.

우리가 이야기하는 동안

하늘의 불꽃놀이가

네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으니까.

 

어제는

너무 많이 마셨고

너무 늦게까지 깨어 있었어.

하고 싶은 말을 쓰기 시작했다가

결국 메시지를 지웠어.

하지만 아직도 기억나.

그 메시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어.

네가 자정에 술 취해서 문자를 보내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어.

네가 새벽 3시까지 깨어 있으면서

내 답장을 기다리는 이유가 나였으면 좋겠어.

잠도 못 이루면서 말이야.

 

난 네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좀 더 특별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솔직하게 내 마음을 털어놓을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어.

그저 네가 내 마음과 같은 마음이길 바라기만 하는 대신에.

 

4 7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여전히 매일 네 생각을 하며 사는 건

참 힘든 일이야.

가끔은 궁금해.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우리가 바보 같은 농담을 하는 건

사실 둘 다 두려워서

진심을 숨기려는 건 아닐까?

 

(후렴 반복)

 

, 또 시작이네.

친구 관계를 지키려고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있어.

네가 거절할까 봐

숨어 버리고 말았어.

 

가끔 궁금해.

내가 네 생각을 하는 만큼

너도 나를 생각할까?

만약 내가 진실을 말한다면

무엇을 잃게 될까?

모르겠어.

 

그날 밤 술김에 그 문자를 보냈더라면 좋았을 텐데.

우정이 망가질까 봐 무서웠을 뿐이야.

하지만 그 말은 진심이었어.

네가 뭐라고 답했을지 궁금해.



사실 이 노래를 처음 알게 되고 기억하게 된건 I wish I was who you drunk texted at midnight 라는 가사였는데, 이 가사를 전체보기 하다보니, Destroying myself to keep my friend Hiding away 'cause I was afraid you'd say no 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의 친구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나 자신을 파괴하고, 노 라는 말을 들을까봐 두려워 숨기고. ㅋ ㅑ ~ 어제 소주랑 맥주 마셨는데, 진짜 소주랑 맥주 감성 아니냐.. 


나는 이성애자 여자와 이성애자 남자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그러나 그들 사이에는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잠재해있을 수도 있다는 것 역시 안다. 그러니까 어느 한쪽이, 혹은 양쪽다 우정이 깨지는게 싫어 감추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 말이다. 음, 내 경우에는.. 친구로 지내는 걸 못하겠어서.. 도저히 그게 안돼서 상대를 잃었던 경험도 있다. 어떤 친구 사이는, 감정을 숨겼기 때문에 유지되기도 한다.



경우는 다르지만, 짝사랑이라고 하면, 어김없이,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가 떠오른다.













무디는 자신이 누구보다도 펄에게 가장 실망했다고 생각했다. 결국에는 펄도 하고 많은 사람 중에 트립을 택할 정도로 경박했다. 물론 펄이 자기를 택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다. 자신은 여자아이들이 반할 유형이 아니었다. 하지만 트립이라니, 그 점은 용서할 수 없었다. 깊고 맑은 호수로 알고 뛰어들었다가 그것이 무릎까지 차는 얕은 연못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것 같았다. 그래서 무엇을 했나? 그래, 일어섰다. 진흙이 묻은 무릎을 씻고 진창에서 발을 빼냈다. 그 뒤에는 더욱 조심했다. 그때부터 무디는 세상이 예상보다 작은 곳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대수학 수업 중에 펄이 화장실에 가자 무디는 아무도 보지 않는 틈을 타 펄의 책가방을 열고 몇 달 전에 자신이 펄에게 준 조그마한 검은색 몰스킨 수첩을 꺼냈다. 의심했던 대로 책등은 갈라진 자국 없이 말짱했다. 그날 저녁, 무디는 방에서 홀로 수첩을 한 움큼씩 찢어내 꼬깃꼬깃 구긴 다음 휴지통에 던져 넣었다. 휴지통이 구겨진 종이로 수북해지자 무디는-옥수숫대에서 벗겨낸 겉껍질처럼 이제 속이 텅 비어 축 늘어진-수첩의 가죽 표지를 맨 위에 떨어뜨리고는 휴지통을 발로 차 책상 밑으로 집어넣었다. 펄은 수첩이 없어진 사실을 알아채지도 못했는데, 왠지 그것이 무디 마음을 가장 아프게 했다. (p.407)



무디와 펄은 정말 친한 친구였는데, 그런데 펄이 양아치같은 무디의 형 트립을 사귀고 있다는 걸 알게된 후, 무디가 실망한다. 무디는 펄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서 펄에게 몰스킨 수첩을 선물로 주었는데, 펄은 사실 그걸 사용한 적도 없고, 너무 화가 나서 다시 몰래 가져와 버렸는데도, 그 사실조차 펄이 알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아파했다. 나의 세심한 생각과 배려가 그리고 복수까지도, 사실 상대에겐 안중에도 없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짝사랑의 가장 큰 슬픔이 아닐까. 나만큼 신경을 쓰지 않는게 아니라, 아예 신경쓰지 않는 것.



나의 배려, 나의 관심, 그리고 나의 복수는 어디로 갔는가... 



저 책의 인용문 찾으려고 했다가, 나는 오래전에 이런 글을 써둔걸 보게 됐다.


https://blog.aladin.co.kr/fallen77/10963802


ㅋ ㅑ ~ 2019년 이었네.. 그 때 샀던 잡지와, 우리가 만났던 장소가, 그 앞에서 웃던 내가 생각난다. 크 - 우린 항상 거기에서 만났었지. 지금도 그곳에, 그 가게가 있을까. 아마 .. 없어졌을 것 같은데. 그 사람을 만날 일이 없으니 그곳에 간지도 한참 되었네. 


그런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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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6-17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 생각 좀 그만 해…😮‍💨


🤣🤣🤣

독서괭 2026-06-17 14:29   좋아요 0 | URL
🤣🤣🤣🤣🤣

다락방 2026-06-20 16:01   좋아요 0 | URL
자꾸 생각해서 그리고 꿈까지 꾸기도 해서 미안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6-17 14: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첨 보는 노래네요. 찾아봐야겠어요. (북플에서 재생이 안 됨..;)
다락방님 옛날 글도 북플에서 클릭이 안 됨..북플은 바보얏!!
그 사람을 잃고싶지 않은 마음에 친구로 옆에 남아있는 그 심정~ 그 안타까움 때문에 친구에서 연인 서사가 인기가 있나봐요. 저도 좋아하는 편ㅋ 하지만 서로 1도 이성으로서 호감이 없으면서 절친이기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독서괭 2026-06-17 15:10   좋아요 0 | URL
오오 노래 좋네요..!!!

다락방 2026-06-20 16:02   좋아요 1 | URL
노래가 아주 사춘기 감성에 딱 아닙니까? 제가 이 노래 타미한테 보내주면서 너의 사춘기 감성에 딱 맞지 않니? 라고 물었더니, ‘나 사춘기 지났어‘ 라고 하더군요. 흠흠.

단발머리 2026-06-17 2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절친은 커녕 친구도 불가능하죠. 크흐~~~ 이 글도 좋지만, 2019년 글도 좋으네요. 사랑은 추억을 담고~~

다락방 2026-06-20 16:02   좋아요 0 | URL
좋은 사람과 함께했던 추억들이 있다면, 사람은 추억을 뜯어먹으면서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여간 베스트 프렌드는 굿입니다!

감은빛 2026-06-18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 좋네요. 이 글과 노래 그리고 2015년 오늘 제가 썼던 글 덕분에 저도 오늘 아침에 잊고 있었던 아주 오래전 인연이 떠올랐어요. 조금 기분이 묘한 아침이네요.

다락방 2026-06-20 16:03   좋아요 0 | URL
벌써 월 20일이 되어버렸네요. 조금 기분이 묘한 아침은 지금 어떤 오후가 되어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