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어제 잠자냥 님 덕분에 짝사랑을 생각하게 됐고, 그러자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이 노래가 떠올랐다.





5th of November
When I walked you home
That's when I nearly said it
But then said "Forget it, you fool"
Do you remember?
You probably don't
'Cause the sparks in the sky
Took a hold of your eyes while we spoke
Yesterday, drank way too much
And stayed up too late
Started to write but I wanna say
"Deleted the message"
But I still remember it said
I wish I was who you drunk texted at midnight
Wish I was the reason you stay up till 3
And you can't fall asleep
Waiting for me to reply
I wish I was more than just someone you walk by
Wish I wasn't scared to be honest and open
Instead of just hoping
You'd feel what I'm feeling inside
April the 7th
And nothing has changed
It's hard to get by
When you're still on my mind every day
Sometimes I question
If you feel the same?
Do we make stupid jokes?
Tryna hide that we're both too afraid to say
I wish I was who you drunk texted at midnight
Wish I was the reason you stay up till 3
And you can't fall asleep
Waiting for me to reply
I wish I was more than just someone you walk by
Wish I wasn't scared to be honest and open
Instead of just hoping
You'd feel what I'm feeling inside
Oh, and here we go again
Destroying myself to keep my friend
Hiding away 'cause I was afraid you'd say no
I wonder if I cross your mind
Half as much as you do mine
If I tell you the truth
What will I lose?
I don't know
I wish I'd sent you that drunk text that midnight
I was just scared it would ruin our friendship
But I really meant it
I wonder how you would reply

채경이가 번역해주었다.

11 5

내가 너를 집까지 데려다주던 날

그때 거의 말할 뻔했어

하지만 결국

"관둬, 바보야."

라고 스스로에게 말했지.

기억나?

아마 기억 못 할 거야.

우리가 이야기하는 동안

하늘의 불꽃놀이가

네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으니까.

 

어제는

너무 많이 마셨고

너무 늦게까지 깨어 있었어.

하고 싶은 말을 쓰기 시작했다가

결국 메시지를 지웠어.

하지만 아직도 기억나.

그 메시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어.

네가 자정에 술 취해서 문자를 보내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어.

네가 새벽 3시까지 깨어 있으면서

내 답장을 기다리는 이유가 나였으면 좋겠어.

잠도 못 이루면서 말이야.

 

난 네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좀 더 특별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솔직하게 내 마음을 털어놓을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어.

그저 네가 내 마음과 같은 마음이길 바라기만 하는 대신에.

 

4 7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여전히 매일 네 생각을 하며 사는 건

참 힘든 일이야.

가끔은 궁금해.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우리가 바보 같은 농담을 하는 건

사실 둘 다 두려워서

진심을 숨기려는 건 아닐까?

 

(후렴 반복)

 

, 또 시작이네.

친구 관계를 지키려고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있어.

네가 거절할까 봐

숨어 버리고 말았어.

 

가끔 궁금해.

내가 네 생각을 하는 만큼

너도 나를 생각할까?

만약 내가 진실을 말한다면

무엇을 잃게 될까?

모르겠어.

 

그날 밤 술김에 그 문자를 보냈더라면 좋았을 텐데.

우정이 망가질까 봐 무서웠을 뿐이야.

하지만 그 말은 진심이었어.

네가 뭐라고 답했을지 궁금해.



사실 이 노래를 처음 알게 되고 기억하게 된건 I wish I was who you drunk texted at midnight 라는 가사였는데, 이 가사를 전체보기 하다보니, Destroying myself to keep my friend Hiding away 'cause I was afraid you'd say no 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의 친구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나 자신을 파괴하고, 노 라는 말을 들을까봐 두려워 숨기고. ㅋ ㅑ ~ 어제 소주랑 맥주 마셨는데, 진짜 소주랑 맥주 감성 아니냐.. 


나는 이성애자 여자와 이성애자 남자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그러나 그들 사이에는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잠재해있을 수도 있다는 것 역시 안다. 그러니까 어느 한쪽이, 혹은 양쪽다 우정이 깨지는게 싫어 감추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 말이다. 음, 내 경우에는.. 친구로 지내는 걸 못하겠어서.. 도저히 그게 안돼서 상대를 잃었던 경험도 있다. 어떤 친구 사이는, 감정을 숨겼기 때문에 유지되기도 한다.



경우는 다르지만, 짝사랑이라고 하면, 어김없이,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가 떠오른다.













무디는 자신이 누구보다도 펄에게 가장 실망했다고 생각했다. 결국에는 펄도 하고 많은 사람 중에 트립을 택할 정도로 경박했다. 물론 펄이 자기를 택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다. 자신은 여자아이들이 반할 유형이 아니었다. 하지만 트립이라니, 그 점은 용서할 수 없었다. 깊고 맑은 호수로 알고 뛰어들었다가 그것이 무릎까지 차는 얕은 연못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것 같았다. 그래서 무엇을 했나? 그래, 일어섰다. 진흙이 묻은 무릎을 씻고 진창에서 발을 빼냈다. 그 뒤에는 더욱 조심했다. 그때부터 무디는 세상이 예상보다 작은 곳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대수학 수업 중에 펄이 화장실에 가자 무디는 아무도 보지 않는 틈을 타 펄의 책가방을 열고 몇 달 전에 자신이 펄에게 준 조그마한 검은색 몰스킨 수첩을 꺼냈다. 의심했던 대로 책등은 갈라진 자국 없이 말짱했다. 그날 저녁, 무디는 방에서 홀로 수첩을 한 움큼씩 찢어내 꼬깃꼬깃 구긴 다음 휴지통에 던져 넣었다. 휴지통이 구겨진 종이로 수북해지자 무디는-옥수숫대에서 벗겨낸 겉껍질처럼 이제 속이 텅 비어 축 늘어진-수첩의 가죽 표지를 맨 위에 떨어뜨리고는 휴지통을 발로 차 책상 밑으로 집어넣었다. 펄은 수첩이 없어진 사실을 알아채지도 못했는데, 왠지 그것이 무디 마음을 가장 아프게 했다. (p.407)



무디와 펄은 정말 친한 친구였는데, 그런데 펄이 양아치같은 무디의 형 트립을 사귀고 있다는 걸 알게된 후, 무디가 실망한다. 무디는 펄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서 펄에게 몰스킨 수첩을 선물로 주었는데, 펄은 사실 그걸 사용한 적도 없고, 너무 화가 나서 다시 몰래 가져와 버렸는데도, 그 사실조차 펄이 알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아파했다. 나의 세심한 생각과 배려가 그리고 복수까지도, 사실 상대에겐 안중에도 없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짝사랑의 가장 큰 슬픔이 아닐까. 나만큼 신경을 쓰지 않는게 아니라, 아예 신경쓰지 않는 것.



나의 배려, 나의 관심, 그리고 나의 복수는 어디로 갔는가... 



저 책의 인용문 찾으려고 했다가, 나는 오래전에 이런 글을 써둔걸 보게 됐다.


https://blog.aladin.co.kr/fallen77/10963802


ㅋ ㅑ ~ 2019년 이었네.. 그 때 샀던 잡지와, 우리가 만났던 장소가, 그 앞에서 웃던 내가 생각난다. 크 - 우린 항상 거기에서 만났었지. 지금도 그곳에, 그 가게가 있을까. 아마 .. 없어졌을 것 같은데. 그 사람을 만날 일이 없으니 그곳에 간지도 한참 되었네. 


그런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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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6-17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생각 좀 그만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