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한 명이 감기에 걸려 사무실 직원 전체에게 옮겨갈 때도, 이상하게 나는 쏙 빼고 옮기곤 했다. 나와 같이 오래 직장에 다닌 동료들은 도대체 감기게 안걸리는 비결이 뭐냐 내게 간혹 묻기도 했다. 나는 잘 모르겠다고 그때마다 답한다. 정말 모르겠다. 잘 먹고 잘 자서 그런가? 글쎄?


나는 비염과 생리전증후군을 고질적으로 앓고있긴 하지만, 감기엔 잘 걸리지 않는다. 얼마전에 친구는 너처럼 간이 튼튼한 친구는 처음 봤다며, 숙취에 시달리지 않는 나를 신기해했다. 친구들과 나는 내가 왜 특별히 더 건강한것처럼 느껴지는가에 대해 원인을 분석하고자 했는데, 그 중에는 힘겨운 출근길도 있었다. 매일 시달리는 출퇴근 길을 겪었는데 단단해질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하는 것. 또한 먹고 마시는 일을 즐거이 하는 것도 그 이유가 될 수 있겠다고 모두들 입을 모았다. 좋아서 먹고 좋아서 마신다... 먹고 마시면서 좋아한다, 하는 것.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이유가 이제야 명확히 잡히는 것 같았다. 내가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이유는 내가 나의 가족, 나의 친구들, 그러니까 내가 애정하는 주변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연구 결과는 1997년, 《미국의사협회지》에 「사회적 관계와 감기 취약성 Social Ties and Susceptibility to the Common Cold」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출판됩니다. 같은 조건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점액이 덜 만들어지고 코에 있는 섬모가 더 활발히 활동하고 바이러스를 외부에 덜 유포시킨다는 결과를, 즉 감기에 덜 걸린다는 실험 연구가 출판된 것입니다. (p.261)



오!! 오!! 오!!!!!!!!!!!!!!!!


물론, 감기에 잘 걸리는 이유는 사회적 관계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라고 툭, 던지는 것은 안될 말일 것이다. 그러나 나의 경우에는 나의 사회적 관계가 나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임에는 틀림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엇보다 가족과의 유대관계가 강하고, 친구들과의 유대관계도 강하다. 내 친구들은 그야말로 '너를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어'의 모드로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고자 하는 사람들이며, 그러면서 스스로도 건강을 유지하고자 하는 친구들이다. 직장에서도 나의 입지는 꽤 단단하다. 어느 한 곳에서도 나는 '이곳에서의 나는 보이지 않는 존재다' 라든가 외로움을 느끼지를 않아. 게다가 알라딘이여.. 오, 나의 알라딘. 이 안에서도 나는 아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크게 보면 모두가 알라디너이지만, 그 안을 세부적으로 보면 정답게 댓글을 나누는 사람들도 있고, 지적으로 꽉꽉 채워주는 글을 써주는 사람들이 있고, 페미니즘 책을 같이 읽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요가를 하러 가면 그 안에서 내 자신에 집중(한다기 보다는 사실 늘 딴생각을 하지만...)하도록 노력하면서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도 참 즐겁다. 내가 못하는 자세를 옆에 와서 가만 잡아주는 게 느껴질 때면 끝도 없는 고마움이 하늘을 찔러... 아아...나의 사회적 관계는 나를 건강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연결됨이 무엇보다 내게는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어제 안그래도 한 알라디너 분이 비밀댓글로 '연결'이란 단어를 언급하셨는데, 이 연결이 내게는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나의 연결됨은 내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구나, 새삼 생각했다. 내가 기쁜 일이 있을 때도 나는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감사했고 언제나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왔다. 내가 슬픈 일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 때로는 같이 울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내가 이렇게 건강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나의 사회적 관계, 나를 믿고 신뢰하고 애정하는 모든 사람들이 내 주변에 있고 나랑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내 몸에는 바이러스가 침투해도 내가 물리쳐낼 수 있는 것 같다.


어딜 덤벼, 가, 저리 꺼져! 나를 건드릴 순 없어!!



나의 사회적 관계들에게 감사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리사 버크먼은 사회적 관계망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합니다. '버크먼-사임 사회적 관계망 지표The Berkman-Syme Network Index'라고 이름 붙은 이 측정도구는 결혼 상태, 친구나 친척 관계를 나타내는 사회성, 교회에 다니는지, 지역사회에서 다른 조직 활동을 하는지 등을 측정해 '사회적 연결Social Connection'의 정도를 등급화하고 그에 따라 사망률의 차이를 비교합니다. 그 결과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사회적 관계망에 따라 1.8배에서 2.7배가량 사망률에서 차이가 있다는 게 밝혀집니다. 더 많이 연결되어 있을수록, 더 오래 산다는 결과입니다. (p.257-258)




나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나의 사회적 관계들에 감사합니다.

나의 가족, 나의 친구들, 그리고 나의 알라디너들!




책 안에는 의미있는 연구들이 가득하지만, 총기 소지에 대한 것 역시 인상적이었다. 총기 소지가 허락된다면, 나 역시 가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것은 내가 갖고 싶어서가 아니라, 내 앞집이 갖고 있고 내 주변이 다 갖고 있을 거란 생각 때문에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소설이나 영화에 총이 등장하면 반드시 그것은 발사되기 마련이고,  내 스스로 총을 가지고 있다면 '내게 총이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총기 소지를 원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지켜야 한다고 하지만, 그러나 총기를 소지하는 곳에서 오히려 사망률이며 자살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



시카고에서 살인사건으로 사망한 762명의 죽음에서 공동체의 책임은 얼마만큼일까요? 살인사건 하나하나는 개별적인 배경과 상황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면 시카고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에 비해 '살인'을 방관 혹은 조장하는 공동체입니다. (p.276)



물론 미국이 오늘날처럼 총기 소유를 허용하게 된 데에는 나름의 역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이나 영국에 비해 시카고에 거주하는 젊은이가 훨씬 높은 확률로 살인자가 되고, 또 그만큼 높은 확률로 누군가는 죽게 된다면, 그 공동체는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미국총기협회가 말하듯 개개인이 무장을 해서 스스로를 지키는 방식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사회적 원인을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해결책이 필요하니까요. (p.276-277)






이렇게 총기소지부터 실업률, 차별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더 건강하지 못하고 아파야하는 원인들이 이 책 안에 있다.


아! 누구나 총기 소유가 가능한 시카고와 그렇지 않은 웨일스를 비교한 이런 그래프가 있어서 가져와봤다.





데이트폭력이며 가정폭력에 대해 얘기할 때, 그러니까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을 막아야 한다'고 말할 때, 어떤 사람들은 '여자도 사람 때려', '여자도 사람 죽여'라고 말한다. 그걸 반박이라고 한다. 그게 정말 반박이 될 수 있다고 믿는걸까? 맞다, 여자도 사람을 때리고 죽이기도 한다. 그래서?


숱한 책에서 남성들은 여성을 여러가지 이유로 죽이지만(왜 나 안만나줘? 왜 다른 남자 만나? 왜 나를 떠나려해?), 여성은 대체적으로 자신이 살기 위해 상대를 죽인다는 얘기들이 다뤄진다. 그리고 이 책에서 보여준 이 그래프를 보면, 여자 살인자가 분명히 '있다'. 없는 게 아니다. 나는 여자가 더 월등하다거나 우월하다는 걸 말하려는 게 아니다. 분명히 폭력과 살인이 어느 한 성별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난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거기다 대고 '여자도 때려~~' 하는 건 아무런 답이 안된다는 거다. 저 그래프 보면서도 '여자도 사람 죽여~' 같은 말을 할 수 있을까? 그건 무슨 의미가 될까?


여성 범죄가 사회적으로 드러났을 때, 세상 죽일 년되고 '여자가 더 무서워'라는 말은, 왜 나오는걸까? 여자가 정말 무서워? 진짜? 많은 남자들이 '요즘 여자들 무서워서 어디 말이나 제대로 하겠냐'고 하는데, 그걸 일단 여자 앞에서 한다는 건 무서워하는 게 아니다. 비꼬는거지. 정말 무서움을 모르니까 할 수 있는 말들.




최근에 나의 친구들이 정말 아주 좋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라고 처음부터 마냥 좋기만 했던 건 아니었겠지만, 시간을 보내면서 지금과 같은 단단한 관계가 된 게 아닐까. 서로의 기쁜 일에 진심으로 축하를 보낼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슬픔에 같이 슬퍼할 순 있지만 기쁨에 진심으로 같이 기뻐하기가 더 어려운데, 나와 내 친구들은 이게 되고 있다. 너에게 좋은 일이 있어서 너무나 기뻐! 축하해, 너 여기까지 잘 왔어!

나는 이런 친구들하고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한, 건강하게 잘 살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소중한 관계,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관계. 사람이 살아오면서 자신이 맺은 관계에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드문 일인가, 그리고 얼마나 감사한가!



그리고 어제 남동생과의 대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가 갈거라고 했더니 잘했다고 하면서 이어진 대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방지게, 어디 누나가 사랑한다고 하는데 그래그래 로 답하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오늘 지킬앤 하이드 뮤지컬 예매해놓은 거 보러 가야되는데 세상 가기 싫고 환불 가능 시간도 지나버리고 ㅠㅠ 퇴근하고 뮤지컬 보러 가기 너무 싫다. 그냥 집에 가서 홀짝 홀짝 술마시다가 잠들고 싶엉. 내가 왜 뮤지컬 예매했지 ㅠㅠ 아 가기 싫으다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당부할게요. 상처받는 거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여러 활동을 하다 보면, 내가 ‘상대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부터도 분명히 상처를 받는 일이 생길 거예요. 그리고 ‘우리 편‘에게서 받는 상처가 훨씬 더 아플 수도 있어요. 많이 힘들겠지만, 그 상처로 인해서 도망가지 말고, 그것에 대해 꼭 주변 사람들과 용기를 내서 함께 터놓고 이야기하고 자신의 경험으로 간직하세요. 상처를 준 사람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 성찰하지 않아요. 하지만 상처를 받은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자꾸 되새김질을 하고 자신이 왜 상처받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해야 하잖아요. 아프니까. 그래서 희망은 항상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있어요. 진짜예요. (p.304-305)

지금과 같이 가장 위험한 작업을 가장 약한 이들에게 넘기는 외주화가 지속되고 확대된다면, 규제의 손길이 닿지 않는 국내 하청기업의 비정규직 노동자나 인도나 중국의 누군가가 제2의 황유미, 제2의 이숙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린 그들의 상처와 고통을 우리는 인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p.119)

실업률이 증가하면 그 사회의 자살률이 증가한다는 것은 학계에서 널리 인정받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서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데이비드 스터클러 교수 연구팀은 2009년, 실업률과 자살률의 관계를 검토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의학저널 《랜싯》에 게재합니다. 유럽 26개국에서 실업률의 증가가 어떻게 자살률에 영향을 주는지를 검토한 것입니다. 그중 특히 주목할 점은 스웨덴을 비롯한 몇몇 북유럽 국가에서는 나머지 국가들과 달리 실업률과 자살률이 아무런 관련성이 없었던 점입니다. 예를 들어 1991년 경제위기를 겪으며 노동자의 10퍼센트가 직장을 잃은 상황에서도 스웨덴의 자살률은 오히려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연구팀은 그 주된 이유로 ‘적극적 노동시장 프로그램Active Labor Market Program‘에 대한 국가의 투자에 주목했습니다.(p.93)

사체절도범이 해부학자에게 넘긴 시체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모두 가난한 사람들의 시체였다는 점입니다. 당시에는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하면 가족이 치료비를 지불해야 시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치료비를 지불하지 못한 경우, 시신은 사체절도범에게 넘어갔지요. 설사 병원비를 어렵사리 지불하고 시신을 받아내도, 가난한 가족들은 허름한 목관을 이용하거나 혹은 그조차 없이 공동묘지에 묻어야 했습니다. 무덤을 파헤쳐 시신을 훔치는 사체절도범들에게는 좋은 목표물이 되었지요. (p.51)

여성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차별 경험에)해당사항 없음‘이라고 답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아팠습니다. 심지어 차별을 경험했다고 말한 사람들보다 건강 상태가 더 나빴습니다. 차별을 경험했지만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답변했던, 자신의 차별 경험을 말하지 못하는 이들이 실제로 가장 많이 아팠던 것입니다. (p.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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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01-16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700쪽되는 책을 들고 다니시는 체력이 있으시니 감기는 썩 물렀거라 되는거죠 ㅎㅎ

다락방 2019-01-16 12:12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니 제가 매일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긴 하네요. 책이 들어 있어서 무거운 가방... 하아-

- 2019-01-16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감기의 비밀~ 이책 빌려놓고 읽다 말았는데 ㅠㅠ ebook이라도 읽어봐야겠어용!!!

다락방 2019-01-16 15:29   좋아요 1 | URL
네네, 천천히 읽어보세요. 그나저나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어디까지 읽었어요?

- 2019-01-16 15:43   좋아요 0 | URL
앗 대답하기 무안한 페이지 ㅋㅋㅋ

다락방 2019-01-16 16:55   좋아요 1 | URL
저도 아직 133 (?) 그정도예요. 오늘도 못읽을 것 같고... 주말에 좀 몰아서 읽어볼까합니다. ㅋ

나와같다면 2019-01-16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지킬앤하이드 예매하기가 얼마나 어려웠는데!
조승우 제대하고 첫 공연 지킬앤하이드를 봤어요. 커튼콜때 조승우도 울고, 나도 울고.
그때 분명히 눈 마주쳤는데 ㅋ
분명 좋은 시간일거예요. 잘 다녀오세요. 후기도 부탁드립니다

다락방 2019-01-16 15:30   좋아요 1 | URL
저도 어렵게 예매하긴 했는데 왜 하필 평일 저녁에 한건지 .. 퇴근하고 가기 싫어서 미치겠어요 ㅠㅠ
이미 다녀오신 분들은 저에게 분명 좋은 시간이 될거라고 꼭 다녀오라고들 하시네요.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모두들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ㅋㅋㅋㅋㅋ 그러니 제가 잘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이젠 뭐 어쩔 수가 없어요. 하하하하.
다녀올게요!

감은빛 2019-01-16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께서 추천해주신 저 책을
지역 녹색당 독서모임에서도 함께 읽을 책으로 추천하네요.
몇 년 전 독서모임을 만들때는 자주 나갔는데,
한창 바빠진 이후엔 거의 참여를 못했어요.
이젠 독서모임이라도 나가야 책을 읽을 것 같아서 종종 가려구요.
저도 곧 읽어볼게요.
추천 고맙습니다!

이 글을 읽고 보니 저도 감기는 자주 걸리지 않는 것 같아요.
비염으로 인해 괴로울 때가 가끔 있고,
육체 노동으로 인한 몸살 기운은 가끔 느끼는데,
딱 감기다 싶은 느낌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다락방 2019-01-17 10:23   좋아요 1 | URL
감은빛님이야 말로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나고 계시잖아요.
물론 그 중에는 스트레스 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보통 감은빛 님 페이퍼 읽다보면 다들 감은빛 님 능력을 인정하고 좋은 말씀들 많이 해주시잖아요. 그런 것들이 감기로부터 막아주는 게 아닐까요?

음 그렇지만 감은빛 님이 딱히 건강한 느낌은 아니에요. 페이퍼 읽어보면 요즘 운동 하기도 힘겹다 하셨는데. 제가 늘상 말하는 바지만 진짜, 잘 드시고 다니세요. 감은빛 님은 밥보다 술을 더 많이 드시는 것 같은데... 밥을 더 많이 드세요...ㅠㅠ (오지랖 ㅠㅠ)
 

역시나 준비된 제품이 하나 밖에 없어서 민망하지만ㅋㅋ 아무튼 오늘은 향수를 드립니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스캔달러스> 인데요. 저는 차가운 도시여자... 제가 쓰는 향수만 쓰는데, 이렇게 모르는 향수가 턱, 생겨버려서 참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그러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란 얼마나 불필요한가요.. 사용되어야 비로소 향수...가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필요하신 분께 드리겠어요!


포장도 뜯지 않은 새제품 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대로 비닐 포장도 그대로... 뜯었다 안쓰면 쓰레기가 될 것 같아 뜯지도 않았어요!!








https://www.influenster.com/reviews/victorias-secret-scandalous-eau-de-parfum-spray



가장 먼저 댓글 다시는 한 분께 신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자, 고고!!



마감되었습니다. 이 향수는 사과나비 님께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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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비🍎 2019-01-16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손들어 봅니다~^^*

다락방 2019-01-16 08:44   좋아요 1 | URL
아하하하 . 네 보내드리겠습니다!
받으실 주소, 연락처, 이름 비밀댓글로 알려주세요~

2019-01-16 0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9-01-16 09:39   좋아요 1 | URL
네네~ 곧 보내드릴게요~~

사과나비🍎 2019-01-16 11:16   좋아요 0 | URL
^^*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그리고 천천히 보내 주셔도 돼요~^^*

카알벨루치 2019-01-16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어제 자기 전에 이 책을 조금 읽었다. 지금은 3장, 전쟁과 강간에 관련된 부분을 읽고 있는데, 12월에 《페미사이드》읽을 때만큼이나 힘겹다. 힘들줄 알고 시작했지만, 힘들어. 전쟁이 일어나는 모든 곳에서 여자들은 숱하게 강간을 당하고 살해를 당한다. 전쟁에 이긴 자들에게 여자들은 마치 승리를 기념하는 양 전리품이 되고. 강간으로 자신의 성취,성공,흥분을 증명하려 하다니, 세상 어리석기 짝이 없다.


여러 전쟁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지금 읽는 베트남전에서도 마찬가지 미군과 한국군이 최악의 군인들이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베트남군들은 강간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하는데, 전쟁에 있었던 군인이나 기자들을 포함한 다른 남자들은, 전쟁에서 여자를 강간하지 않는 그나마 나은 남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어한다. 그러면서 나오는 주석이 아래와 같다.





한국군이 베트남전에서 베트남 여자들을 강간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던 바다. 몇 해전 시사인에서도 베트남 강간피해자들의 기사가 실렸던 바가 있다. '최은영'은 자신의 소설집 《쇼코의 미소》에서도 베트남전을 언급한다. 그러니까 그 일을 아는 사람들은 많다. 중요한 건, 그 일이 그저 저기 한 구석에 처박혀 있는 그럴 수도 있는 일처럼 취급되어지는 게 아닐까.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해도 이렇게 다른 나라 작가의 입을 빌어 또다시 듣게 되는 건 너무 고통이다. 그 전쟁의 현장에 있었던 다른 나라의 남자 기자조차도 미군과 한국군이 아마 '그중 최악'이었다고 말한다. 한국남자 싫다고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나이지만, 이렇게 책에서 그걸 또 한번 확인하고 나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미군과 한국군이 아마 그중 최악 이었다.



베트남전에서만 최악이었을까. 지금의 필리핀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 여성혐오와 약자혐오를 동시에 너무 체화해주신 분들이셔서 어디서나 최악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장하다 진짜.... 하아-



성폭력과 강간을 저지른 모든 이들이 죄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그들에게만 전염되는 바이러스 같은 게 퍼져서 다 그냥 죽어버리는 거지. 아마 남는 남자들이 많지 않겠지만, 고통을 당하는 이들은 현저히 적어지지 않을까. 죽어라,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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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압력밥솥 필요하신 분 계실까요? 포장도 안뜯은 새제품 입니다. 박스 밑에 숫자가 6이라고 써있는데 이게 6인용이란 뜻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마 그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필요하신 분께 택배로 보내드릴게요. 택배비 당연 안받습니다. 쓰지 않고 있으면 자리만 차지하는 물건이지만 필요한 사람에게는 요긴한 밥솥이 될 수 있으니 드리려고요. 신년 선물로 가져가세요. 물건은 단 하나뿐이라 필요하신 한 분께 드릴 수 있어요. 가장 먼저 댓글 다시는 분께 드릴게요.



헤헤.

서재활동 하면서 별 걸 다 드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감되었습니다. 보물선 님께 드리겠습니다.



내일은 내일의 나눔이 올거에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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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9-01-15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 ㅎㅎ 농담이에요. 이거 해외배송하면 값이 장난 아닐걸요. 그리고 저는 압력솥이 있어요. 그냥 제가 첫번째 댓글이길래 손들어본거에요 ㅎㅎ

다락방 2019-01-15 08:15   좋아요 0 | URL
필요하시다면 저는 해외까지 보내드릴 의향이 있습니다! 다만, 이 제품이 뭐랄까, 고급제품이 아니라서 ㅋㅋㅋ 배송료 낼거라면 그냥 해외에서 사는 게 나을 거에요. 창립기념일 선물로 받은거라서 말입니다. ㅎㅎ

그렇게혜윰 2019-01-15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갈로 구운 계란 해드시면 좋은데! 밥도 더 맛있고!!!! 저도 이거랑 똑같은 거 있는데 가끔을 써도 요긴하니 쓰도록 해 보세요^^ 저도 가~~끔 써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01-15 08:27   좋아요 0 | URL
저는 이미 있어요!! 가지고 있답니다. 집에 압력밥솥이 많아서 다른 집 주기도 했는데 이게 또 생겼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19-01-15 08:41   좋아요 0 | URL
아히! 많기까지 ㅋㅋㅋㅋㅋㅋ 꼭 필요하신 분께 가길!!!! 저게 책이었으면 얼마나 좋아 ㅎㅎㅎ 회사에 건의 좀 하세여ㅋㅋㅋ

다락방 2019-01-15 08:52   좋아요 0 | URL
이놈의 회사가 제조업이라서 항상 이렇게 딱히 필요없는 것만 주곤해요. -.-
줄거면 에어프라이어나 주지.

syo 2019-01-15 0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누다 나누다 이제 밥솥까지 나누어주시는 당신은 나눔의 화신

다락방 2019-01-15 08:52   좋아요 1 | URL
내일도 뭔가 하나를 더 나누고자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9-01-15 08:57   좋아요 3 | URL
이런 연쇄나눔마.....

다락방 2019-01-15 09:0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9-01-15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 대박!!! 다락방님!!! 다음엔 뭘 나눔 할지 궁금하다요~~~!!! ㅋㅋㅋㅋㅋㅋㅋ

집에 전기밥솥 두개 있는데 손들고 싶다. 막. ㅋㅋㅋㅋ (안돼 안돼 정신차렷!!!!)

다락방 2019-01-15 09:5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세상 다정한 여자인 것입니다! 저도 집에 밥솥이 많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01-15 0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댓글이 주루룩 달려서 이미 누가 가져간 것 같겠지만 아직 아무도 안가져갔어.....

보물선 2019-01-15 09:55   좋아요 1 | URL
저 주세요! 밥을 열심히 해먹겠습니다^^

다락방 2019-01-15 09:57   좋아요 0 | URL
오오, 드디어!! ㅎㅎ

네, 이름, 주소, 전화번호 비밀댓글로 달아주시면 신년선물로 밥솥 보내드립니다!! ㅎㅎㅎㅎㅎ

보물선 2019-01-15 10:00   좋아요 0 | URL
아침부터 망설였어요...^^ 제껀 예전에 고장나서 버렸구요. 전기밥솥만 썼거든요! 감사합니다. 여기에 밥할때마다 감사하겠슴다!!

2019-01-15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9-01-15 09:58   좋아요 1 | URL
네네, 보내드리겠습니다!!

Forgettable. 2019-01-15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나도 필요한데 한 발 늦었구려.. ㅠ

다락방 2019-01-15 10:25   좋아요 0 | URL
아이고 ㅠㅠ

단발머리 2019-01-1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아름다운 압력밥솥의 향연~~~
저한테는 6인분의 마음을 좀 보내주세요. 주소 : 서울시 ㄱㅂ구 ***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01-15 11:06   좋아요 0 | URL
60인분의 마음을 이미 단발머리님께 보냈습니다... 샤라라랑~

쎄인트 2019-01-15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 책나눔으로 영의 양식을...이번엔 육의 양식을 위한 밥솥을...복받을겨~~~다락방님~~^^

다락방 2019-01-15 11:42   좋아요 0 | URL
ㅎㅎ 복 많이 받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

카알벨루치 2019-01-15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세요 또 나눔 안하나요 ㅎㅎㅎㅎ 다락방님 거덜내기 프로젝트~

다락방 2019-01-15 13:05   좋아요 1 | URL
까먹지 않는다면 내일도 하나 할 예정입니다~

건조기후 2019-01-15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므나 늦어버렸네요 ㅜㅜ 찾는 책이 중고조차 없을 때보다 더 절망적이어요 어흐흑 ㅎ

다락방 2019-01-15 14:53   좋아요 0 | URL
아아 아쉽게 되었네요. 제가 밥솥이 또 생간다면 언젠가 또 다시 나눔을...

- 2019-01-15 15: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글 왜 인제봣죠ㅋㅋㅋㅋㅋ 아 웃기닼ㅋㅋ

다락방 2019-01-15 16:3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최근에는 팬심이란 것에 대해 생각했다. 나란 여자, 팬심 같은 거 없는 여자로구나, 하고. 무엇이 계기가 된건지 모르겠는데, 팬심이란 것에 대해 점심먹고난 후 회사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나는 팬심이란 게 없는 사람 같어."

"음..그러고보니 차장님은 누구 좋아해서 덕후가 되고 그러진 않는 것 같아요."

"응. 나는 요즘 헨리 좋아하지만, 보면 좋다는 거지 안보면 생각나고 그러진 않아."

"차장님 다니엘 헤니도 그랬었죠, 한 때."

"응, 만나자고 하면 만나겠지만 내가 막 좋아 죽고 그러진 않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들으면 클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누가 들으면 미쳤다고 하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차장님 그 덕의 기질이 칠봉이한테 있어서 다른 데 안간 것 같아요. 칠봉이 덕후였잖아요."

"아 맞네. 칠봉이 빠였지."

"네, 이미 거기 덕후인데 뭐 다른 거야..."

"맞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 번에 <비긴 어게인>을 친구의 추천으로 시청하다가 헨리한테 완전 반했었다. 뭐랄까, 그 천재적임이 뒤에서 빛을 뿜었달까. 한 번 들은 음악도 연주하고 언제나 어디서나 연주할 수 있고.. 너무 최고인 것이다. 그 후에 헨리가 보이면 '으앗, 헨리네! 이뻐, 좋아!' 이렇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헨리가 어디서 나오는지 찾아서 보고싶다던가, 헨리를 만나고 싶다던가..하는 팬심 같은 건 없는 것이야? 게다가 에피톤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음악 좋다고 앨범 사긴 했었지만, 책 읽고 돌아서버리는 냉철함.... 나는 역시 팬심 같은 거 없고, 홀리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는 것인가... 세상 냉정한 여자, 차가운 도시여자...



오래전에 읽은 '엘리자베스 게이지'의 <스타킹 훔쳐보기> 시리즈에 보면, 위에 내가 설명한 감정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그러니까, 보면 좋지만 안보고 있을 때는 딱히 생각나지 않는 것. 당시에 그 책 읽을 때는 도대체 그게 무슨 감정인지 알 수는 없으면서 '그러나 사랑은 아니다'라고 스스로 결론 내렸는데,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주인공 남자(이름이 조나단 이었는지 조단 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이젠 너무 오래되었어.)는 '레슬리 챔버레인'을 사랑했고, 그래서 뜨겁게 사랑을 나누었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만 했다. 부와 명예를 가진 그에게 '질 플레밍'이라는 여자가 다가오는데, 남자는 질 플레밍을 보고 훅 빠져들지만, 그녀를 만나고 있지 않을 때는, 즉 일을 하거나 할 때는 그녀의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그녀라는 존재에 대한 인식 조차 없었던 것. 전화를 받고서야 비로소 '아, 그녀!' 하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도 '이렇게 매력적인 여자를 왜 평소에 나는 생각하지 않지?'에 의문을 잠깐 갖긴 하지만, 어쨌든 그는 질 플레밍과 결혼을 한다. 결혼하고 나서 그녀와 다정하게 지내고 그녀에게 관심을 많이 보이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자신이 그리워했던 레슬리의 모습을 질 플레밍에게서 자신도 모르는 채 기대했다는 것.....


남자는 결혼을 하고 나서도, 아내와 사이좋게 지내면서도, 내내 레슬리를 생각했다. 티나지 않게, 조용히, 자신이 혼자 있을 때. 그 생각은 애써 생각했다기 보다도, 어떤 강한 그리움 이라기 보다도 뭐랄까, 그냥 마음 한 곳에, 이를테면 마음 속 성소라고 해야할까, 그냥 같이 있고 살았다는 것. 무엇이 사랑이고 사랑이 아닌지는 각자가 판단할 몫이지만, 왜 그렇게 계속 마음에 두는 상대와 함께 살 수 없는걸까?



아, 저건 팬심 생각하다 떠오른 책에 대한 얘기였고, 팬심 얘기를 왜 하게 됐냐면, 나에게 팬심이란 게 드디어 생긴 게 아닐까 싶어졌기 때문이다.


주말에 부산에 가 윤김지영 샘의 강연을 듣고 왔다. <백래시와 남근선망>이라는 강연이었다. 몇차례 윤김쌤 강연을 들었던 적이 있고, 멀리 움직여 들으러 간 적도 있었고, 크리스마스에 카드를 보내기도 했어서, 이제 선생님과는 인사를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강연 시작 전에 친구들이 '저기 선생님 계셔' 하고 알려주어(내 친구들은 진짜 짱이야) 가서 선생님께 인사를 했다. 이 멀리까지 오셨냐며 선생님은 반가워 하셨고, 나 역시 선생님 응원한다고 말씀드리며 간단히 안부를 전했는데, 아 선생님 너무 좋아..


그렇게 강연을 들었는데, 강연 너무 좋았다! 나를 포함해 여자 다섯명이 들었는데, 다들 강연 너무 좋다고 돌아가는 길에 후기를 나누었다. 무엇보다 질의응답 시간이 좋았다. 나와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전부 10-20대의 여성들이었는데 게다가 백프로 탈코한 여성들이었어. 와, 다들 어린 사람들이구나, 싶었는데, 질문을 얼마나 근사하게들 하던지. 첫질문은 그 중에서도 내게 가장 인상깊었는데, 학계에서의 래디컬의 입지에 관련된 것이었다. 이에 선생님은, 자신 말고도 분명히 래디컬 학자들은 있다 하셨다.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람들 중에 분명히 더 있지만, 학생들이 더 많이 들어와 학계에 있어주어야 한다고. 수가 중요한데, 한 명이 래디컬 주제를 연구한다고 하면 무시될 가능성도 있지만, 여러 명이 래디컬 주제를 연구한다고 하면, '왜들 이걸 하려고 하는거지?' 하며 그렇지 않았던 교수들 까지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자꾸자꾸 더 들어와야 한다고 하신 거다. 질문과 대답이 너무 좋아서 감탄을 했고, 친구들과도 와 질문 진짜 너무 똑똑하다 얘기했다. 같은 강연을 들었지만 나는 이런 질문 생각도 못했는데. 아마도 내가 이미 학교에선 멀어진 사람이라 그랬던 게 아닐까.


그래서 아쉽고 후회가 됐다.

내가 학생이었다면, 내가 앞으로 대학에 가거나 혹은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그러면 내가 기꺼이 그 수를 늘려줄 수 있을텐데. 아아, 나는 너무 멀어져 버렸구나 싶어진 거다. 공부할 수 있고 연구할 수 있고, 그렇게 학자 한 명에 더 래디컬을 늘려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나는 왜 여기까지 와버렸는가... 왜 이제서야, 이렇게 늦은 나이에서야 후회하고 있는가.


너무 아쉬웠지만, 어쩌면 그것도 내 운명의 흐름 가운데 지금이 가장 맞는 때여서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나이에 이렇게 되어버리고야 만 것. 여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인생의 지금 이 시점에서 래디컬이어야만 했던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야. 아마 내가 인생의 지금 이 시점에서 래디컬에 어울리는 무언가를 가장 잘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아, 이야기가 갑자기 또 새버렸는데, 그러니까 팬심, 팬심!


강의가 끝나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친구들이 이 얘기 저 얘기 하는데, 나는 돌연 크게 말했다.


"나 윤김지영 선생님 사랑하는 것 같아!"


친구들은 그걸 이제 알았냐고 했어.. 아, 몰라, 나 사랑하는 것 같아! 그렇게 나에게 팬심이 생겨버린 것 ♡


















마지막 질문에 대한 대답은 사실 나로서는 약간 고개 갸웃해지는 대답이긴 했다. 그런식으로 생각해볼 만하다, 라고 생각하긴 했으나, 뭐랄까 속시원하지 않은 느낌. 씅에 차지 않는 느낌이었는데, 어쨌든. 학자로서의 언어로 더 많은 래디컬 페미니즘에 대해 말하여지면, 쓰여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팬심 같은 거 갖지 않는, 팬심 욕망 없는 나이지만, 사주볼 때 사주 선생님은 내게 '골수팬'을 늘상 만드는 사람이라고 했다. 골수팬이라니, 으음, 좋군, 했는데, 막상 골수팬이란 단어를 대입해보니, 아아, 나 팬심은 비로소 생겨났지만 골수팬이 될 지는 잘 모르겠다. 골수팬은 역시 내가 될 수 없는 어떤 성질의 것....




- 지금 읽고 있는 책은 '김승섭'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 이다. 사실 이 책은 베스트셀러이니만큼 내가 큰 관심을 안가지고 있었고, 뭔가 내가 딱 싫어하는 어떤 힐링서중 하나일 것 같아 흐음- 했었는데, 얼마전 도서관에 갔다 표지를 보고는, 한 번 봐볼까? 하고는 빌려왔더랬다. 아, 그런데 너무 좋은 거다!


















그러니까 김승섭이 하려는 얘기가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것이다. 책의 이 소제목만 봤을 때도 감이 잘 안잡혔는데, 본문을 읽으며 비로소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사회역학은 그 사회적 관계가 인간의 몸에 질병으로 남긴 상처를 해독하는 학문입니다. (p.14)


허리가 아파도 병가를 쓸 수 없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바로 옆 건물 병원의 의료기술은 과연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는지요. (p.7)



결과적으로 그는, 차별받는 곳에 있는 약한 사람들, 소수자들에게 연대하고자 한다. 그들의 편에서 질병을 연구하고자 하는 거다. 그렇게 여러 사례들이 나오는데,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어서, 그러니까 내가 신경쓰지 않았고 또 내가 보지 않았던 곳을 보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큰 다행으로 느껴지는 거다.



2009년 제가 미국에서 박사과정 학생이던 때 쌍용자동차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유병률을 기사를 통해 처음 확인했고, 무엇인가 잘못된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몇 년 뒤 연구를 시작하면서 분석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어 다시 원데이터를 받아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그대로였습니다. 2009년 파업에 참여했던 쌍용자동차 노동자 2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5명(50.5%)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것으로 분류된 것입니다. (p.87)



내가 감탄한 건 바로 이 부분이었다. 같은 기사를 내가 봤다면, 아마 그 아픔에 공감은 했을지언정 그 데이터를 보고 '무엇인게 잘못된 게 아닐까'라는 의문을 품는 것까지 나아가지는 못했을 거라는 것. 그런데 김승섭은 그걸 보고 생각했다는 거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관심있게 보는 분야가 다를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이 이 세상이 유지될 수 있다는 거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분명 따로 있지만, 이런 내가 관심 갖지 않는, 이런 내 신경이 미치지 않는 여러 부분에서도 당연히 중요한 문제들이 있고 사회적 문제, 현상들이 있다. '나'라는 한 개인이 관심을 쏟는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고, 내가 기본적으로 어떤 것이 옳다고 생각할 수 있을 지언정, 그 모두에 시선을 고루 뿌리며 행동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내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에 자신이 가진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 사람들이 어딘가에 있다! 그래서 세상은 돌아가고 있는 것. 일전에 '엘린 켈지'의 <거인을 바라보다> 읽으면서, '와, 세상에 고래를 연구하기 위해 인생의 많은 부분을 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있어!' 라고 감탄했는데, 김승섭은 질병의 사회적 원인을 찾고자 한다. <랩 걸>의 '호프 자렌'은 온갖 식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하고, 누군가는 펭귄에, 누군가는 동물보호에, 누군가는 육식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고 얘기를 하고자 한다.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가진다는 건, 정말이지 근사하지 않은가!




여동생과 남동생에게 이 책을 선물하기 위해 오늘 두 권을 주문했다.




- 출근시간이 평소보다 좀 더 빨라졌다. 평소보다 일찍 잠에서 깨고 평소보다 일찍 라디오를 켜두었다. 출근 준비를 하며 듣는 라디오에서는 '귀여운 공격성'에 대해 얘기했다. 귀여운 공격성?


그러니까 이를테면 이런 것이란다. 너무 귀여운 존재에 대해 '으악 귀여워~' 하다가 '깨물어주고 싶다' 혹은 '꼬집어주고 싶다' 라고 생각하고 발화하는 것, 그것은 자신을 지키려는 본능이라는 것. 귀여운 것에 홀릴까봐 다시 이성을 끌어모으기 위한 반사작용이라는 거다. 오?!


너무 귀여우면 깨물어주고 싶고 꼬집어 주고 싶은 거 몰라? 라고 누군가 내게 말했을 때, 나는 그에게 이렇게 답했었다.


귀여우면 예뻐해줘야지, 왜 꼬집어? 꼬집으면 아프잖아.


나는 내가 가진 생각이 당연한거라 여겼지만, 오늘 라디오에서 귀여운 공격성에 대해 듣고는, '귀여워서 꼬집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내 생각보다 더 많으며, 그들의 무의식에는 어쩌면 '귀여움에 홀려버려 정신을 잃을지도 모른다' 같은 게 있었던 것이겠구나, 싶었다. 반면, 아아, 나란 여자는 얼마나 대단한가. 나는 귀여움 앞에 이성을 잃는 사람이 아니었어. 나는 홀리지 않아.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 무엇도 나를 홀릴 수 없다. 나는 나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었어. 귀엽다고해서 공격성이 나타나진 않는다. 나란 여자, 멋진 여자. 진짜 세상 최고다. 홀리지 않아, 나는 그 무엇에도 홀리지 않아. 나는 귀여움과 다정함이 세상을 구원할거라 생각하지만, 그렇다해도 귀여움에 홀리지는 않는 사람이야. 세상 냉철한 여자, 칼같은 여자, 차가운 도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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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9-01-14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귀여움에서 이성을 잃어버려요 ㅎㅎ 아예 꼬집어주고 싶어 이런 생각 자체가 안 들고 귀여워 하면서 홀려 있어요ㅠㅠ 저희집 냥이들 앞에선 속수무책... 아 나란 여자 ㅎㅎㅎㅎ 세상 시크한 다락방님 부러워요^^

다락방 2019-01-14 12:14   좋아요 1 | URL
크- 저는 진짜 그런 거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귀여워 귀여워 계속 해줄 수 있는 사람. 그래야 세상이 좀 아름답게 굴러가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그 귀여움에 그냥 이성을 잃어버리는 쪽을 택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귀여움 앞에 굳이 이성을 찾을 필요가 무어란 말입니까! 우린 계속 사랑합시다!

syo 2019-01-1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멍뭉이 보면 일단 만지고 싶은데..... 그것도 혹시??😣

다락방 2019-01-14 12:16   좋아요 0 | URL
음 쓰다듬고 만지는 것은 공격성은 아니잖아요? 그건 그냥 홀린 거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01-14 1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실물 보면 팬심 더 뿜뿜하게 하는 여성
탑3!!! 두둥!!!
1. 다락방님
2. 정희진쌤
3. 윤김지영쌤

<지워지지 않는 페미니즘> 아직 다 못 읽었는뎅 얼른 읽어야겠어요! 헤헤!!
그 밤.... 그 밤을 기억하면서.....

다락방 2019-01-14 12:20   좋아요 2 | URL
아니 단발머리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님의 저에 대한 애정을 제가 너무 잘 아는 바이지만, 그래도 너무 대단하신 분들과 나란히 놓아주시면 제가 좀 부끄러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아 죽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공개 2019-01-14 1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덕후가 되지 않는 이유중 하나는 자기자신을 세상 어떤것보다 더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는데요... ㅎㅎㅎ
전 윤김지영쌤 강의 한개도 못들어봤고.... ㅠㅠ
김승섭쌤 책도 사놓고 손도 못대고 있고요 ㅠㅠ
이번달도 일이 넘 많고요 귀찮게 하는 사람도 정말 많아서 다른 뭔가를 할 엄두를 못내고 있네요.
어디 산골에 혼자 2달만 처박혀서 백래시랑 페미사이드랑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랑...
윤김지영쌤 책이랑 김승섭쌤 책이랑.. 다 읽고 싶어요... 흑흑...

다락방 2019-01-14 16:26   좋아요 1 | URL
아아!! 자기 자신을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말은 그렇다면 참말이 되겠네요! 아아, 명백한 진리로다. 제가 그 경우인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자뻑쟁이 같으니라고 ㅋㅋㅋㅋㅋㅋ 전 세상 자뻑쟁이인 것이에요!!!

jsshin님, 언제쯤 한가해지시나요 ㅠㅠ 우리 아직 신년회도 못했잖아요. 신년 만남 가져야죠. 너무 보고 싶어요! 소중한 사람이 그리운 요즘입니다. ㅠㅠ

감은빛 2019-01-14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쌍차 노동자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유병률이 절반이라면 적은 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군사작전 펼치듯 노동자들을 과잉진압 했습니다.
그 전쟁터 같은 곳에서 실제로 맞았던 노동자들이 마음의 병을 얻지 않을수 있을까 싶어요.
아마 아시겠지만, 당시 경찰은 헬기로 공중에서 최루액을 뿌리고,
5만볼트 고압전류를 내는 테이저건을 쏘고, 다목적발사기라는 총으로 고무총탄까지 발사했어요.
이미 진압한 노동자들을 곤봉으로 내려찍거나 군화발로 밟는 건 뭐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겠지요.

작년까지 쌍차 해고자들 중 3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다수가 자살이었지요.
그들에게 이 나라는 기업의 편에 서서 노동자들을 억압하는 지옥과 같은 곳이었겠지요.
쌍차 노동자들 이야기에 저도 모르게 댓글을 달았네요.

다락방님께서 페미니즘 공부하는 모습 정말 멋지고 보기 좋습니다. 응원합니다!

다락방 2019-01-14 17:08   좋아요 0 | URL
김승섭은 참전군인 들보다 트라우마가 더 높다는 것에 이상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 연구를 하게 되는데, 감은빛님도 이 책 한 번 읽어보세요. 마음이 따뜻하고 약자의 편에 서려는 저자의 태도는 감은빛님과 다르지 않다고 여겨져요. 다만 그 행동에서는 다르게 나타날지라도 말예요. 감은빛님은 행동으로 약자의 옆에 있으려 하고, 김승섭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연구해서 원인을 밝혀 세상에 드러내려고 하지요. 둘 모두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또 제가 못하는 분야이기도 하고요.

응원 감사합니다.

잘 지내고 계시지요?

psyche 2019-01-15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50.5% 에서 5가 빠진거죠? 저는 계산을 교묘하게 해서 0.5%로 나오게 한걸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한건가 했는데 글의 내용을 보니 아닌거 같아서요.
꺼떡하면 덕후가 되버리는 나란 여자는....ㅜㅜ

다락방 2019-01-15 08:15   좋아요 0 | URL
맙소사, 지적 감사해요, 프시케님. 책의 오타가 아닌, 다락방의 오타였습니다. 앞에 5가 빠진 게 맞아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해요!

그렇게혜윰 2019-01-15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은 최면인건가요?ㅋㅋㅋ 전 금사빠라.......하지만 날이 갈수록 사랑에 덜 빠지네요. 그래서 책을 읽나봐요 사랑에 빠지려고.

다락방 2019-01-15 08:53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저도 예전에 책 읽고 금세 사랑에 빠지긴 했었는데, 요즘엔 책 읽는다고 사랑에 빠지지도 않네요. 제 안에서 사랑은 사라진 것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