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스타가 좀비 영화 찍었다는 남동생의 말에 얼른 봐야지 했다. 마침 어제 집에는 아빠도 계셔서, 아빠 오랜만에 영화나 한 편 같이 볼까, 하고 바티스타 주연의 좀비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를 재생시켰다. 넷플릭스에 있다, 여러분..


바티스타는 내가 몇해전 WWE 레슬링을 즐겨 보던 시절에 알게된 레슬러였다. 기억하기로는 바티스타 배꼽에 태양문신 있어서 그거 멋지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덩치가 어마어마하고.. 여튼 오랜만에 바티스타 보자, 게다가 좀비 영화다. 나이쓰! 이러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뭐,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였다.


라스베가스에 좀비 창궐로 그 지역을 아예 봉쇄했고, 예전에 좀비들과 싸우던 우리의 바티스타는 지금 햄버거 가게 하면서 살고 있는데, 라스베가스 카지도 금고에 어마어마한 돈이 있으니 그걸 가져다주면 네 몫을 주겠다는 제안에 팀원을 꾸려 좀비천국 좀비월드 라스베가스로 향하게 되고, 거기서 좀비들과 맞서 싸우게 된다는게 주요 내용이다.


이 주요내용부터 얘기하자면, 나는 이걸 보다가 아빠한테 물었다.


"아빠, 그 돈 액수가 아무리 어마어마해도 갔다가 좀비한테 물려 죽을지도 모르는데 아빠라면 가겠어?"


아빠는 잘 모르겠다고 그걸 왜 생각하냐고 하셨다. 아니, 그거 생각 안할거면 영화 왜보지? 나는 당연히 '안간다'고 생각하면서 영화를 봤는데, 무릇 영화란 이런 사람의 생각까지 다 훑어야 하는 것이니, 영화 속에서도 수용소에 사는 엄마와 자식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번역은 수용소라고 나오지만 내 보기엔 난민 캠프 갔았는데, 거기에서 나와 정착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니 아이들을 두고 한 아이엄마가 라스베가스로 가 돈을 구해오고자 하는 것. 게다가 이 캠프의 관리인은 거기서 가진 권력으로 여자들을 성희롱하고 강간한다. 그 사람한테 잘못보이면 안되기 때문에 캠프의 여자들은 찍소리 못하고 그 관리인한데 당해야 하는 것.


영화속에서 카지노 주인이며 용병을 보내 거기 금고 돈 꺼내오고자 했던 일본인은, 당연히 바티스타한테만 부탁한 게 아니라 다른 용병팀들도 부렸다. 갔다가 죽을지도 모르니 여러팀 보냈던 것. 여튼 그 과정에서 그 카지노 와 좀비들을 잘 알고 있던 '릴리'라는 안내인은 바티스타의 용병팀과 합류해 좀비 랜드로 뛰어드는데, 그 과정에서 좀비에게 제물이 필요하다며 그 캠프에 합류했던 캠프 관리인의 다리를 쏘고 제물로 바치는거다. 그러면서 말한다.


"네가 캠프에서 여자들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다 봤다. 그 권력을 가지고 여자들을 희롱하고 강간했지. 그래서 진작부터 나는 이러고 싶었다."


크- 좋구먼. 강간범인 새끼들을 거침없이 응징하는 영화는 옳지 않은가. 잘됐다 이 강간범 새끼야, 내가 막 그러면서 영화를 봤다. 영화에 강간이나 성희롱이 등장할거라면, 반드시 그들에 대한 응징까지 같이 다루어줬으면 한다. 죄를 짓는 자, 벌을 받을 것이니.


그런데 이 릴리란 여배우가 낯이 익고 맥켄지 데이비스 같기도 하고 에밀리 블런트 같기도 한데, 검색해보니 프랑스 배우인 '노라 아르네제더'였다. 어쩐지 더 알고 싶은 배우야. 멋져..


좀비 영화니까 좀비 얘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 내가 최근에 좀비 영화를 몇 편 보다보니 좀비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한다는 거였다. 느릿느릿 걷기만 하는게 아니라 막 뛰어댕기고 그러더니, 이번 영화에서는 무슨 울트라 좀비 나와서 ㅋㅋㅋ 영화속에서는 '알파 좀비'라고 하는데, 지들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대를 잇고 아주 난리가 남. 그러니까 대왕 좀비가 있고 여왕 좀비가 있는데, 아아, 극중 비열한 인간이 약속을 어기고 이 여왕 좀비를 죽였단 말야? 그래서 대왕 좀비가 빡쳐가지고 울면서 시체를 가져오는데, 그 시체의 배 안에서 죽은 태아..를 꺼내는 거다. 그러니까 이 여자 좀비가 임신을 했던 것. 남자 좀비와의 사이에서 좀비 아이 임신한 좀비 여자..인 것이다. 오.. 태아를 꺼냈는데 너무 작은 사람이 거기서 나오고..대체 이 좀비들은 뭐하는 좀비들인가 싶고.. 여튼 참으로 획기적인 좀비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호랑이..좀비 호랑이가 나오는데 나는 인간 좀비 보다 호랑이 좀비가 더 무서웠다. 이건 뭐 어떻게가 안돼, 걸리면 꼼짝없이 물려야 되고 죽어야 되는데 아오 너무 무서워 ㅠㅠ 그 레지던트 이블에서도 좀비 개(dog)들 나와서 짱 무서웠는데, 잭 스나이더는, 아이구야, 호랑이 좀비를 ㅠㅠ 너무해요. 너무 무서워 ㅠㅠ





아아..크리스마스 영화 하도 봤더니 연관으로 이 영화 나온거죠. 아니, 넷플에 이 영화가 뜨다니, 무슨 일이야. 잽싸게 보기 시작하는데, 아아, 처음부터 재미있어!


슬론(크리스틴 스튜어트)과 하퍼(맥켄지 데이비스)는 서로를 영혼의 반쪽이라 여기는 연인인데,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하퍼가 집으로 가면서 슬론에게 같이 가자고 한다. 슬론은 내심 하퍼의 가족들 앞에서 하퍼에게 청혼할 생각도 있어 반지까지 준비했건만, 집으로 가는길에 하퍼는 사실 가족들에게 커밍아웃을 하지도 못했고, 네가 내 연인이란 말도 안했다고 했다. 단순히 룸메라고 했다고. 룸메이트가 너네 집에 가는거 이상하잖아, 라고 물었더니 부모 없는 사람이라 갈 곳이 없다 했다는 거다. 이에 슬론은 당연히 서운해하는데, 하퍼는 '너는 참 좋은 사람이니 일단 너를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차차 얘기하겠다, 크리스마스 연휴 지나면 얘기하겠다'고 달래는 거다. 그렇게 슬론은 하퍼의 집에 간다.


하퍼의 가족들은 사이가 좋긴 했지만, 뭐랄까, 선한 오지랖으로 상처주는 스타일이랄까. 이 '선하다'는 것은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단어인데, 이를테면 슬론에게 '고아라서 안됐다, 고아여서 크리스마스 트리도 못봤겠다'면서 슬론을 배려하는 척 말을 하는 거다. 참.. 여튼 이런 어떤 이상하게 멍청하고 선한듯 딱히 선하지 않은 듯한 가족과 함께 며칠 지내게 된 슬론의 답답함이 이 영화의 주된 흐름이라고 나는 생각했고, 그래서 이 커플은 이루어지려는가를 보고 있는데, 아아, 슬론의 서운함은 자꾸 나를 후려갈긴다. 그러니까 아직 커밍 아웃을 한게 아니다보니 슬론은 하퍼와 같은 방을 쓸 수도 없고, 어디에서나 배제되는 거다. 나를 연인이라고 당당히 소개시켰으면 좋겠는데, 친구라고 소개시키는 바람에, 하퍼의 과거 연인도 만나야 되고, 하퍼와 같이 지낼 수도 없고.. 이에 속상해서 하퍼는 한 파티에서 빠져나와 친구에게 전화를 거는데, 그 때 친구가 하퍼에게 그런 말을 한다.



"너 좋다고 동네방네 떠드는 그런 사람이랑 사귀어야지!"


나 역시 그 말에 동의한다. 하퍼로부터 상처를 받았던 것은 지금의 슬론 뿐만은 아니어서, 하퍼의 첫 연인이었던 '라일리'도 그런 하퍼에게 상처받았던 적이 있었던 바, 슬론에게 공감하며


"자기 본모습을 밝히길 두려워하는 사람을 저도 사랑해 봤다는 뜻이었어요."


라고 얘길하는 거다.



나랑 둘이 있을 때는 나를 사랑한다 속삭이고 내가 안보이면 보고 싶다고 말하면서, 그런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연인이라고 밝히지 않을 때, 나라는 존재를 숨겨야 할 때, 그 때 내 기분은 도대체 어떻단 말인가. 어두운 곳에서만이 아니라 밝은 곳에서도 만나고 싶다고, 수많은 노래에서 이미 말하고 있지 않은가.



아아, 그런데 이 영화는 정말 좋은 영화였다. 그렇게 힘들어하는 슬론에게 게이인 친구가 이런 말을 해주는 거다. 사람에겐 각자의 사정이 있고 그 사정은 모두 다 다르다. 너는 커밍아웃하고 부모로부터 지지와 사랑을 받았지만(그건 That's amazing 이라고 말한다), 나는 커밍아웃하고 집에서 내쫓겼다. 하퍼에게는 하퍼만의 사정이 있고 하퍼에게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할 거다. 하퍼가 숨기는 건 네가 아니라 자기 자신인거다, 그 수많은 사연의 공통점은, 진실을 고백하기 전에 두근거리는 심장 붙잡고 상대방의 반응을 살핀다는 거다, 라고 얘기를 해주는 거다. 아휴..


이때 슬론은 말한다.


이제는 준비된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나는 이 대사들이 다 좋았다. 그러니까 저마다 다른 사정이 있으니 너를 숨기는 게 아니라 자신을 숨긴다고 말하는 친구의 말도 꼭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나 상대가 준비되기를 바라며 늘 뒤에 숨겨진 존재가 되는 것을 힘들어 하는 슬론의 마음 역시도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아, 이 영화 너무 좋다. 너무 좋다고 생각하면서 보는데,



하퍼 집에서 큰 파티가 열리고 거기에서 분위기가 온통 난장판이 되면서, 자의에 의한 건 아니었지만 하퍼가 커밍아웃하는 순간이 오고, 그리고 이에 가족들 앞에서 하퍼는 슬론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널 잃고 싶지 않다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론은 너무 늦었다며 안녕을 말한다. 이때, 슬론이 떠나버리자, 하퍼가 너무 슬퍼서, 떠나는 연인을 보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한 손으로 자기의 가슴을 부여잡는데 아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내가 하퍼랑 같이 울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맥켄지 데이비스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 영화 뭐가 이렇게 다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맥켄지 가슴 찢어질 때 내 가슴도 찢어진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맥켄지 데이비스 뽀에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슬론의 고민을 라일리가 들어주는 장면도 좋았다. 좋은 영화여서 이 영화는 소장할 영화다 생각했다. 우리 맥켄지 님 나오는 영화는 왜케 다 소장각인거야. 오랜만에 아주 좋은 영화를 봤다. 너무 좋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은 영화였다. 행복해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행복한 것과는 다르다는 지극히 당연한 얘기를 해주고 있었다. 사람에게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는 것도, 그리고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우리가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소수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도. 너무 좋은 영화였고 맥켄지 데이비스랑 크리스틴 스튜어트 님들은 뭔가..참 사람들이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버려.



사랑합니다..

영원하세요, 맥켄지 데이비스 그리고 크리스틴 스튜어트. 흥하세요..


여러분 영화 《크리스마스에는 행복이》에는 이 외에도 깨알재미가 많다. 보세요...



그럼 안녕.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잠자냥 2021-05-26 12: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다 부장님 취향 참 스펙타클하기도해요. 좀비물에서 레즈비언물까지 ㅋㅋ 저는 좀비물은 좋아하지 않아서 일단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맥켄지 데이비스 나오는 영화를 담아갑니다. 멋진 언니 둘이 나오네요. 오랜만에 넷플릭스 좀 봐야겠습니다. 땡투는... 마음으로 보냅니다.

다락방 2021-05-26 12:41   좋아요 3 | URL
멋진 언니 둘이 나오는 영화 참 좋았습니다. 사소하고 뻔한 영화지만 사실 인생이 사소하고 뻔한 일들의 연속이다보니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어요. 무엇보다 멋진 언니 둘을 보는 것도 너무 좋았고요!
사실 슬론의 친구가 해주는 말 듣기 전까지는 저 역시 슬론이 되어서 하퍼가 너무 원망스럽기만 했는데, 영화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고 해주는 바람에 마음이 풀어져버렸어요. 좋은 영화였습니다, 잠자냥 님. 잠자냥 님 어떻게 보실지 궁금해요. 후훗.

좀비물은 최근 제가 참 흥미롭게 보는 부류의 영화에요. 어떤 영화든 그렇지만 특히나 좀비 영화는 그 무엇보다 인간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큰 영화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제가 최근에 재미있게 보는것 같습니다. 요즘은 책은 안읽고 영화만 보네요. 이를 어째요. 책은 쌓이고만 있는데 ㅠㅠ

바람돌이 2021-05-26 14: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에는 행복이는 제목이 너무 빤해서 전혀 안볼 것 같은데 다락방님 글 보니 빤한 내용과 빤하지 않은 내용이 잘 어우러진 영화일듯하네요. 급 관심 상승입니다. ^^ 이번 주말에 돈만 내고 안 즐기고 있는 넷플렉스에 들러보겠습니다.

다락방 2021-05-28 08:50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 님. 맥켄지 데이비스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함께 출연한다면 그것이 뻔하기만 할 리는 없다고 제가 확신을 가지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 두 배우 제가 너무 좋아하고 말이지요, 맥켄지 데이비스는 터미네이터에서 너무 완전 짱이어가지고 흑흑 ㅠㅠ 아무튼 주말에 좋은 영화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

북깨비 2021-05-27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미 오브 더 데드 저도 봤어요. 어찌될지 뻔한 스토리지만 간이 콩알만한 저는 보는 동안 엄청 긴장했어요. 😨😱😵😮‍💨

다락방 2021-05-28 08:52   좋아요 1 | URL
저도 길다고 생각하면서도 다 봤어요. 강간범 제물로 바칠 때 제일 좋았고요. 그런데 좀비들이 너무 진화해서 ㅋㅋㅋ 좀 당황하긴 했어요. 저는 앞으로도 좀비물을 계속 볼 것 같긴 해요. 좀비 자체는 싫은데 좀비 영화야말로 인간에 대해 말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후훗.

- 2021-05-31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읔 ㅋㅋㅋ 섹스도 하고 애낳는 울트라 좀비라니….. 시… 싫어 ㅠㅠㅠ
와 맥켄지영화!!! 맞아요 알려쥬셨다요!!! 하앍ㅋㅋㅋ 두근두근 이거 봐야겠어!!!!!😤

다락방 2021-06-01 09:05   좋아요 0 | URL
저는 맥켄지 영화 너무 좋았어요.
진짜 맥켄지가 이별 당하고 가슴 부여잡는데 같이 울었다.
쟝님, 같이 웁시다. 엉엉 ㅠㅠ
보고 나면 감상 들려줘요! >.<

- 2021-06-15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락방님아 이 페이퍼 찾아서 삼만리 했어요. 맥켄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이 영화를 봐버린 것입니다. 헑.. 우리 맥켄지 가슴 부여잡는 데, 저도 슬퍼서 몸부림이.... 근데 맥켄지 진짜 키큰거 너무 좋지 않아요?
맨 처음에 등장하면서 부터 너무 좋아가지고ㅋㅋㅋㅋ 약간 대형견 같은?? 분위기 때문에 거절 잘 못하고, 크리스틴은 막 팩폭오지고 ㅋㅋㅋㅋ
둘이 서로 너무 다르지만, 좋아서 죽는 관계성도 좋구 ... 헝헝~~ 암튼 행복했어요.
저 마션도 봤는데 마션에서도 맥켄지 나오더라고요? 또 좋아부렀지.. 돼지고기 김치찜 해먹이고 싶은 사람..

다락방 2021-06-15 17:41   좋아요 0 | URL
저는 영화의 중간을 넘어서면서도 맥켄지가 너무 야속했거든요. 우리 클스틴 언니 마음 너무 부숴버리는것이야 ㅠㅠㅠㅠㅠㅠ 전 그렇게 뭐랄까 숨기는 사랑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크거든요. 상대의 자존감 개박살 내는거라 싫단 말야. 내가 사랑한다는 사실을 숨겨야 한다는 거 너무 싫잖아요 진짜. 근데 맥켄지가 그러고 있어서 사랑한다는 속삭임도 진정성 떨어지고 그랫단 말야. 그런데 나중에 클스틴 친구가 그러잖아요.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그런 얘기 해주잖아요. 그래서 그 때 좀 고개 끄덕였어요. 그리고 힘들게 고백했는데 클스틴 언니가 늦었다고 떠나버리니까 ㅠㅠ 가슴 부여잡을 때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 맥켄지 언니 어떡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거 쓰다가 코가 찡해짐 ㅠㅠ) 사랑하는 사람들은 사랑하게 해주세요 흑흑 ㅠㅠ

마션도 맥켄지 나온다 그래서 보려고 했었는데 너무 쪼꼼 나오는 것 같아서 안보고 있었어요.
쟝님아, 거기 나온다. 그거 봐 그거 너무 좋아. 일전에 쇼님이 추천해준건데.. 아 지금 제목이 생각이 안나네... ㅠㅠ 검색해보고 알려줄게요, 기다려.

다락방 2021-06-15 17:44   좋아요 0 | URL
쟝님 [블랙 미러3] 의 <센주니페로> 편이에요.

https://blog.naver.com/gustjddl628/221896162592

참고해요!

- 2021-06-15 17:49   좋아요 0 | URL
당연히 봤다구 ㅠㅠㅠ 샌주니페로 좋지 ㅠㅠ 그러고 보니 맥켄지 레즈물 많이 찍었네…? 너드 맥켄지도 정말 너무 좋아요 ㅠㅠ 생각난 김에 샌주니페로 한번 더봐여해 띵작이여떠…
 

한 이주전이였나.

회사 직원들과 밥먹고 있는데 타미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빠가 책장을 사줘서 정리했는데 책장 한 칸이 빈다, 이건 이모가 채워달라는거였다.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예전부터 타미 갖고 싶은 책은 이모가 사줄게~ 하면서 책을 사주긴 했고, 그래서 타미가 나를 데리고 서점에 가 책 사달라고 하거나 전화해서 책 사달라고 하긴 했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장 한 칸을 채워달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모가 나 읽으면 좋을 걸로 채워줘~ 하는거다.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이게 너무 좋아서 ㅋㅋㅋ 집에 가서 히죽대며 엄마한테 말했더니, 엄마는 내게 그러셨다.



"너는 뭘 사달라는데도 그렇게 좋니?"


응!!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한권씩 한권씩 보내주면서 채워라~ 하고 있는데, 지난 주에 보내서 어제 조카가 받아본 책이 데비 텅의 책,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이었다.















카툰이어서 대사도 별로 없고 슬렁슬렁 넘길 수 있는 책인데 나로서는 딱히 좋지 않았다. 그래도 넘기다가 저자인 데비 텅이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라고 꼽은 책 중에 몇 권, 타미가 아는 책이 보여서 포스트 잇을 붙여 표시해두었다. 이거, 타미가 좋아하는 책이네! 하고. 또다른 책에도, '이것도!' 하면서 붙였는데, 어제 타미가 이 책을 받아서 보고서는 너무 좋다고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요즘 아이들은 유튭 세대라 그런걸까. 영통을 하자더니 샤워후 내게 영통 걸어서는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나였으면 머리 다 말리고 전화할텐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 말리면서 갑자기 화면으로 나 보다가 웃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머리 말리다가 화면으로 나 보다가 웃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좋아 죽을뻔 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타미는 이 책이 좋다는 거였다.


"이모가 쓴 메모 봤어?"

"응!"



그러더니, 이 책 공감도 되고 아주 좋다면서, 이러는거다.


"근데 이모, 이 작가 책이 하나 더 있더라고!"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얘 뭐라는거야.



"그래?"

"응! 책 뒤에 보니까 한 권 더 있대!"

"아, 그러면 이모가 작가 이름 검색해서 책 뭐 더있나 볼게."

"데비 텅, 데비 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좌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데비 텅, 당신은 누구입니까?

아무튼 그래서 오늘 출근해 피씨를 켜고 데비 텅 넣었습니다. 책이 또 한 권 나오더군요.

















아아, 내 의지는 아니였으나 데비 텅의 마니아가 되겠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1-05-25 0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마니아의 길로... ㅋㅋㅋㅋ
책장 한 칸 다 채워달라는 조카가 이모를 잘 아네요. 타미야~ 다 부장님 이모는 밥 먹을 때도 언제나 메뉴 2개는 시켜서 위를 꽉꽉 채우시는 분이거든!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5-25 09:34   좋아요 3 | URL
제가 지난주부터 다시 태어나기 위해 제일 먼저 결심한게 점심 1메뉴 먹기였는데, 어제도 2메뉴 먹어버렸네요. 아오, 다시 태어나기 왜이렇게 힘들어요?
오늘은 반드시 1메뉴를 먹을 수 있도록 이를 악물겠어요. 아침에 3메뉴 먹어버려서..(김밥+컵라면(큰거)+치즈타르트)
점심은 가볍게 1메뉴 소고기 육개장으로... 킁.

아무튼 저는 제 의지가 아니지만 데비 텅의 마니아가 될 예정입니다. 인생 뭘까요?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1-05-25 0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 책이 하나 더 있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것은 타미 나이의 어린이가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모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모를 닮은 아이에요. 하하하.

다락방 2021-05-25 10:22   좋아요 2 | URL
저도 깜짝 놀랐어요. 아니, 이 작가 책이 하나 더 있다니.. 그래서 뭘 어쩌라는 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답을 알고 있지만 애써 모른척 하고 싶지만 또 그럴 수는 없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5-25 1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책이 하나 더 있다는 걸 저도 뒤늦게 알고 도서관에서 대출해놨어요~~ㅋㅋ

다락방 2021-05-25 10:22   좋아요 1 | URL
저도 막 구매했습니다. 후딱 보고 조카에게 넘겨야지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몰랐는데 제 조카는 알았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독서괭 2021-05-25 1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카님 대체 몇살인가요? 이모 닮아서 책을 아주 좋아하나봐요. 너무 사랑스럽겠어요. 책장 하나가 아니라 열개라도 채워주고 싶은 마음일 듯 ㅎㅎ 전 언니가 고양이를 키워서 고양이 관련 책 사고 싶으면 언니에게 보냅니다. 고양이 서재 만들려고 ㅋㅋ

다락방 2021-05-25 11:39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독서괭 님. 책장 하나가 아니라 열개라도 채워주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
아주 즐거이 채워주고 있습니다. 이모한테 그걸 부탁한다는 게 저는 너무 좋더라고요. 제가 조카에게 그런 이모가 된다는 게 너무 좋아요. 만족 대만족 입니다.
다만, 조카도 제이모를 닮아서 쌓아두고 읽지 않는 책이 좀.. 많습니다. 쿨럭.

2021-05-25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1-05-25 11:41   좋아요 1 | URL
앗 그것까진 안 닮아도 되는데 ㅋㅋㅋㅋ

다락방 2021-05-25 11:48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왜 그거까지 닮나 몰라요.
저희집 올때마다 제 방 책장에서 책 좀 빌려갈게~ 빼가서는 자기방 책장에 꽂아두고 안읽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05-25 1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선물 받는 것도 주는 것도 기분좋은 일이예요. 더 뿌듯할때는 내가 선물한 책 읽고 좋았다고 할때...!
조카때문에 이모는 넘 뿌듯하실듯.

다락방 2021-05-25 11:49   좋아요 2 | URL
너무 좋아요! 조카가 읽은 책 저도 읽고 같은 책 읽고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고, 책 사달라는 것도 좋고, 조카가 막 책 읽다가 씐나면 저한테 얘기하는데 그것도 좋아요. 예쁘다 예쁘다 하니까 예뻐라 예뻐라 하는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2021-05-25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1-05-26 12:41   좋아요 0 | URL
조카랑 책 얘기하는 건 진짜 꿀잼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록 조카 읽는 책 읽겠다고 해리 포터 읽다가 중간에 포기한 상태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앳살 2021-06-13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덕택에 두 권다 봤네요 ㅎㅎㅎ 재밌게 봤어요!

다락방 2021-06-13 12:05   좋아요 0 | URL
재미있게 보셨다니 좋습니다! 으흐흐흐흐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 책덕후가 책을 사랑하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에 INFJ 데비 텅 이라고 되어있는데, 나는 ESFP 라 그런가. 이 책이 그냥 그랬다. 이 책 보다는 알라디너들의 책에 대한 페이퍼를 보는 쪽이 훨씬 더 재미있고 공감되는 듯. 조카가 좋아할 것 같아서 샀고 또 줄거지만 조카도 막 열광할 것 같진 않구먼.

댓글(3)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1-05-2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살짝 돈 아깝기도 해;;

난티나무 2021-05-21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그렇군요! 저는 전자도서관 예약 걸어두었답니다. 잘 했네요? ㅎㅎㅎ

다락방 2021-05-22 10:28   좋아요 0 | URL
전자도서관이라이, 아주아주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작년말부터 너무 바빴지만 올해는 점점 더 바빠지는 것 같다. 게다가 지난주에는 한 주 내내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야했다. 딱히 외근 없는 나의 직장생활이지만, 지난주에는 외근에 외근을 거듭해야만 했던 거다. 그런 참의 어느 외근은 증권사에 가는 거였는데, 나는 가볍게 가서 가볍게 올 줄 알았건만, 놀랍게도 그곳에서 내가 두시간 정도의 시간을 머물러야 한다는 걸 듣게된다. 내가 부탁한 업무처리가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거다. 얼라리여.. 뭐라고?


아 갑자기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점심 시간 전에 돌아갈 수 있을까? 두 시간을 나는 뭘하지? 아니 두시간 대기타야 하는걸 알았다면 책이라도 가져오는건데. 나는 금방 왔다 금방 갈 줄 알고 아무것도 준비해온 게 없었다. 스맛폰만 있었는데, 그렇다고 내가 직원 앞에서 영화를 볼 수도 없고, 책도 없고...하다가, 어어? 책이 없긴 왜 없어? 나에겐 전자책이 있다! 꺅 >.<


좋았어, 이게 바로 이북의 좋은 점이지. 나이쓰, 울트라캡숑 짱이다. 미래는 준비된 자에게 열려있다. 이런 날을 대비해 전자책 잔뜩 사서 쌓아둔 나, 칭찬해.. 진짜 짱이야. 언제나 어디서나 책을 볼 수 있는 준비된 나란 사람... 화이팅!


자, 그런데 업무 중이고 직원이 내게 간혹 말을 걸어올 터이니, 가만 있자, 너무 진지한 책은 집중할 수 없어서 안될 것이고, 너무 집중을 하면 업무에 방해가 될것이다. 무엇을 읽어야 하나. 나는 내 폰으로 이북의 리스트를 연다. 고미숙 쌤 책을 읽을까? 아냐, 이건 나중에.. 페미니즘? 에세이? 단단한 남자?(응?) 사피엔스는 나중에 종이책으로 줄 그어가며 봐야지, 모비딕도.. 아이참, 이 수많은 책들 중에 내가 지금 읽을만한 건 뭐람? 하다가 똭! 잭 리처가 똭! 게다가 잭 리처 시리즈는 또 뭘 이렇게 많이 사놨어. 자, 잭 리처들 중에서도 고르자, 하다가, 똭- 61시간을 똭! 골랐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오랜만이야, 잭 리처.
















책은 한 변호사가 감옥으로 죄수의 면회를 가면서 시작한다. 어떤 필기구도 없이 죄수를 만나 그는 앞으로 일어날 범죄의 계획을 들어 기억하고 감옥 바깥의 조직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이 일을 전달하면 어마어마한 범죄가 세상에 벌어지겠지만, 그러나 전달하지 않으면 자기는 죽을 것이다.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는데 그 일에 들어가버려서 그로서도 어쩔 수 없다. 범죄가 벌어지는 걸 알면서 지켜볼 것인가, 자기 자신과 가족의 목숨을 구할 것인가. 그는 고민과 갈등을 거듭하다가 결정을 내렸고 그 과정에서 눈길을 달리다가 운전을 삐끗했다. 그리고 그 삐끗함은 눈길을 달리던 관광버스에게 영향을 미친다. 버스 운전사는 그간 사고 한번 내지 않았던 베테랑이지만 이 눈길에서 자신과 승객들을 살리기 위해 애를 써도 차 바퀴가 자신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결국 애를 쓰고 애를 쓰다 사고를 낸다.


아, 이 운전사와 이 버스 승객은 무슨 죄란 말인가. 변호사 역시도 자신의 의지로 그 일에 빠져든 것은 아니었지만 그러나 이 운전사와 승객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그 길을 달리던 사람들이잖아. 이 무고한 사람들이 다치고 죽는 것인가. 안돼. 왜 인생은 이런 식으로 굴러가는 것인가.


아아. 너무 흥미롭지 않은가.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내가 나를 억지로 책에서 떨어뜨려야 한다.


어휴. 이랬다간 큰일 나겠어. 이러다가 내 앞에 마주앉은 직원이 하는 말을 내가 놓치는 거 아니야? 놓치다가 업무시간이 더 길어지면 상대에 대한 예의도 아닐뿐더러, 결국 나한테 손해라고. 일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정신 챙겨!

마침 직원이 내게 말을 걸고 나는 응대한다. 그리고 다시 책을 본다.


그 관광버스 안에는 겨울이라 패키지 여행 경비가 저렴한 걸 이용해 노인들 스무명이 타고 있다. 아아, 이 무고한 노인들이여. 눈길에서 이게 어쩐 일이랍니까. 아아, 세상은 왜이따위로 굴러가나요. 당신들이 대체 왜 거기서... 라는데, 아아, 이만큼만 읽어도 벌써 재미있어서 리 차일드 천재? 막 이러고 있는데, 아아, 거기엔 스무명의 노인들과는 아주 다른, 나이대도 다르고 겉모습도 다른 이가 하나 타고 있었으니, 그의 이름, 바로 잭 리처..



꺅 >.<


나는  마음속으로 환호를 보낸다. 됐어. 됐어! 이제 모두 된거야. 됐어. 상황 정리 됐어. 버스의 운전사와 버스안의 승객들 모두 살 수 있어. 이들은 아무도 죽지 않아. 이들은 모두 무사하다. 이들은 살 것이다. 왜냐하면 그 버스 안에 잭 리처가 있었으니까!! 꺅 >.<


나는 속으로 한껏 흥분하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직원에게 말했다.



"네? 저한테 뭐라고 하셨어요?"


직원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며, 아마도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옆자리 직원이 말한 걸 내가 들은 모양이라고 했다. 감사했다. 그렇게 말해주다니 ㅠㅠ 네, 알겠습니다. 어휴, 이거 그만 읽어야지, 이러다 큰일 나겠어. 뭘, 보기만 하면 이렇게 사람을 쭉쭉 빨아들여. 리 차일드 짱인데? 게다가 그가 심어준 확고한 믿음이란 이런 것이다. 그 사고 난 차량 안의 잭 리처를 알게된 순간 모두가 살 것이라는 이 믿음. 이 강한 믿음. 크- 리 차일드가 내게 심어준 잭 리처에 대한 믿음. 리 차일드, 정말 당신 대단한데요?



잭 리처는 엄청 춥고 눈이 잔뜩 오는 마을에 고립된다. 게다가 이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에서는 범죄가 일어날 예정이다. 그 범죄의 시작을 목격한 증인을 보호하기 위해 잭 리처는 그 증인의 집에 같이 머문다. 그 과정에서 그 마을의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건물에 대해 알게되고, 그 건물이 수상해서 경찰들의 요청하에 군대에 전화를 걸게 되고, 그곳에서 예전 자신의 자리에 있는 '수잔 터너' 소령과 통화하게 된다. 업무상 이지만 자꾸 통화하다보니 몰랑몰랑한 마음이 싹튼다. 이 모든 일이 해결되면 수전 터너가 있는 버지니아에 가야되지 않겠느냐고, 잭 리처가 보호중인 증인이 묻기도 한다. 수잔 터너 소령과 잭 리처는 서로의 일을 유선상으로 돕는다. 수잔 터너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걸 잭 리처가 돕고 잭 리처의 궁금증을 수잔 터너가 풀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 얘네 봐라.




"그밖에 다른 건요?"

리처가 물었다.

"자네 결혼했나?"

그녀가 물었다.

"선배님은요?"

"안 했지."

"한 번도?"

"한 번도."

"별로 놀랍지도 않네요."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책 속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 수잔 터너 너무 웃기다. 자기꺼 답 안해주고 끊는 거 너무 짜릿해. 수잔 터너 만세! 아, 잭 리처 야, 용용죽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음날의 통화다.


"난 공군이 여기 무슨 시설을 지었는지 알고 싶으니까. 넓이, 용도, 건축 구조 등등. 내가 뭘 원하는지는 알고 있겠지? 가능한한 빨리 부탁해."

"다른 건요?"

"결혼은 했나?"

그녀는 대답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 책 속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집요한 자식이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터너 소령 짱이야. 전화 끊어버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재밌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짱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그냥 이 장면이 상징하는 모든 바가 좋다. 상대에 대한 호감이 생겼는데, 자신이 다가가도 되는지를 미리 알려는 것. 자신이 터너가 있는 버지니아로 가도 되는 걸지, 혹은 그게 잘못은 아닐지 미리 알고자 하는 거.


잭 리처는 그러니까 이랬다.


나는 수잔 터너와 잭 리처가 만나는 그 다음 시리즈를 이 책보다 먼저 읽었는데, 그 책에서는 잭 리처가 어쩌면 자신의 딸일지도 모르는 존재를 알게 된다. 딸일지도 아닐지도 모르는 그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신은 이미 수잔 터너에게 자신이 결혼한 적 없다고 밝힌 적이 있던 바, 터너와 만나 섹스하기 전에 미리 말하는 거다. 어쩌면 나에겐 딸이 있을 수도 있다고. 나는 이걸 밝히는 게 진짜 너무 좋았다. 내가 그 때 그 책 읽으면서 제발 그걸 미리 말해달라고 속으로 빌었는데, 그런데 잭 리처가 미리 말했다. 리 차일드는 내가 바라는 게 뭔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크-



그런데 이것 봐라?



육해공군이 공동으로 개최한 1,000미터 소총사격대회에서는 최고점을 기록했다. 적성 보고서에서는 그가 교실에서 평균 이상의 성취도를 보였고 전장에서는 매우 우수하며 영어와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고 스페인어 실력 또한 무난하며 모든 휴대용 무기에 능통하고 맨손 격투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빼어나다고 적혀 있엇다. 수잔은 마지막 평가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 그와 주먹질을 하는 것은 윙윙거리는 전기톱과 싸우는 것과 같았다.

거칠고 강한 군인, 그러나 뛰어난 지적 능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  - 책 속에서



야, 장난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삶을 어떻게 살았길래 소총 사격대회에서도 최고점 기록하고 전장에서도 우수하고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 하고 맨손 격투 빼어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장난하냐.


리 차일드는 항상 이런 식이었다. 잭 리처 시리즈 읽어보면 잭 리처는 진짜 장난 아니다. 온몸이 근육인데, 근육을 만들기 위해 따로 운동하지 않았다고도 한다. 그냥 그렇게 태어났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장난해? 온갖 좋은 것들을 죄다 갖다 붙여서 강인한 존재 잭 리처 만들어낸거다.



작가는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를 쓸 수 있다. 주인공을 영웅으로 만들 수도 있고 주인공을 세상 바람둥이로 만들 수도 있다. 그러니까 리 차일드가 잭 리처를 외국어 천재에 몸싸움 천재, 사격 천재로 만든다고 해도 그것은 죄가 아니다. 그것이 리 차일드가 하고 싶었던 거라면, 그럴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캐릭터가 심지어 인기도 있으니 얼마나 지화자 좋은가 어절씨구~


내가 주인공을 만들어도 아마 무적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나는 한 손가락으로 머리서기 하는 여자 만들거다. 그렇지만 나는 나름의 양심은 있어서 초큼 노력은 해서 한 손으로 머리서기 하는 여자 만들거야. 메뚜기 자세도 그냥 할 수 있는 그런 여자 만들거야. 성범죄 일어나면 눈빛으로 범죄자의 고추 잘라버리는 그런 여자 만들거야. 내 마음이다. 흥!!




자, 다시 돌아가서.

아아, 리 차일드... 독자의 마음을 쥐고 흔들어버린다.

그러니까 수잔 터너 소령은 아직 잭 리처를 만난 적이 없고, 그런데 잭 리처가 어떤 일을 맞서고 있는지 알고, 어느 동네에 있는지도 안다. 그런데 소설의 마지막, 그 공간, 잭 리처가 해결하고자 하는 그 사건, 그 장소에서 커다란 폭발이 일어나고 엄청난 화재가 발생해 뉴스에 나온다. 뉴스 어디에서도 잭 리처의 이야기가 없다.




수잔 터너 소령은 매일 밤 텔레비전으로 뉴스를 시청하고 매일 아침 신문을 읽고 매일 온라인을 뒤졌다. 그녀는 록크리크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전화가 오길 기다렸다. 그녀는 손님용 의자에 앉아 두 다리를 다른 의자에 올려놓은 채 잠들었다. 전화기는 울리지 않았다.  - 책 속에서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수잔 터너의 마음 어땠을까. 나야 물론 다음 시리즈를 읽어서 알지. 그러니까 내가 수잔 옆에 있었다면, 걱정 말라고, 그는 곧 너를 찾아올 거라고, 너네들은 함께 밥을 먹게 될거라고, 그리고 치약 쓰지 않고 양치하는 더러운 잭 리처와 섹스하게 될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렇게 애태우면서 전화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 너무 싫잖아. 너무 안타깝잖아. 수잔 터너는 소령이라 자신의 맡은바 임무가 있고, 그리고 그걸 하면서 매시간 매일을 살아내야 한단 말이다. 그 틈틈이 잭 리처 괜찮은건지 궁금해 해야 하는 마음, 너무하잖아.



어제 친구들에게 너무 좋아서 이거 뭐야, 리 차일드 왜이래, 잭 리처 신으로 만들어놨어, 하고 깔깔 웃으며 좋아서 얘기했더니, 잭 리처 읽어본 한 친구가 말했다. 그래도 잭 리처 더럽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다. 치약 안쓰고 손가락으로 양치해. 더러워...



내가 잭 리처를 좋아하는 많은 이유들 가운데에는, 그러니까 이건 리 차일드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데, 너무나 당연한 말dl 등장인물들의 대화 속에 놓인다는 데에 있다. 주연의 입을 빌지 않아도. 이 책 속의 증인, 노년의 교수가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데도 범죄 목격의 증언을 하기로 한 것.



"그렇지만 난 우리 집에 있는 게 좋아요. 사법체제란 가해자가에 벌을 줘야 하는 거지 증인을 괴롭히는 게 아니잖아요? 이것도 원리원칙의 문제지요." -책 속에서



그간 잭 리처 읽으면 읽자마자 죄다 팔아버려서 지금 내게는 읽지 않은 잭 리처만 있는데, 이번에 61시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아아, 내가 너무 싫어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리즈 모으는 일. 가급적 그런 일은 피하고 싶은데(책장에 공간이 없...), 그런데 잭 리처 모아줘야겠다. 잭 리처 너무 좋아. 리 차일드 진짜 짱이다. 잭 리처는 독서의욕 없을 때 읽으면 사람을 막 빨아들여. 나는 한 마리, 파리지옥에 빠져들어가는 파리가 된다...





"운동에는 시간을 얼마나 투자하죠?"

"운동을 따로 하지는 않소." 그가 말했다. "타고난 체형이 이렇소."

사실이었다. 리처는 사춘기 끝 무렵에 현재의 키와 체중, 그리고 성격을 지닌 사내로 자라나 있었다. 울퉁불퉁한 식스팩, 프로 미식축구 선수들의 보호대 같은 가슴판, 농구공 같은 이두박근, 클리넥스 휴지처럼 얇은 피하지방층도 모두 그때 완성되었다. 그 어느 것도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든 게 아니었다. 식이요법을 활용한 적도 없었다. 역기를 든 적도, 체육관에 다닌 적도 없었다. 망가지지 않는 건 수선할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좌우명 가운데 하나였다. (p.22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1-05-21 10: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쳐 진짜 웃긴 남자네요. ㅋㅋㅋㅋㅋ 크리넥스처럼 얊은 피하지방층을 타고났대. ㅋㅋㅋㅋㅋ 나 참 어잌ㅋㅋㅋㅋㅋㅋ 잭 리처 좋아하는 거 ‘치약 쓰지 않고 손가락으로 양치질‘하는 거에 반해서 그런 거 아네요?ㅋㅋㅋㅋ

그나저나 누가 우리 다부장님에게 ‘성범죄 일어나면 눈빛으로 범죄자의 고추 잘라버리는‘ 초능력을 부디 내려주소서~

다락방 2021-05-21 11:58   좋아요 1 | URL
치약 쓰지 않고 손가락으로 양치질하는 더러움은 정말이지 제 타입이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싫어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모르면 몰라도 알면서 그런 남자랑 키스는 못할듯요. 윽- 너무 싫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리 3개국어 해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크리넥스처럼 얇은 피하지방층을 타고났어도 그건 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부터 초능력 달라는 백일기도 해볼까요?

붕붕툐툐 2021-05-21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직원이 말 걸까봐 조마조마~ 진짜 실감나네용~ 저도 파리지옥 가고 싶은 한 마리의 파리입니다!

다락방 2021-05-21 11:58   좋아요 2 | URL
잭 리처 너무 재미있어요. 리 차일드는 사람들이 뭘 기다리고 뭘 기대하는지 너무 잘 아는 작가인 것 같아요! >.<

moonnight 2021-05-21 1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잭 리처는 정말이지 리 차일드가 작정하고 만들어낸 속이 시원한 캐릭터인 듯^^ 영화에선 톰 크루즈.. 엄청난 괴리감ㅠㅠ;;

다락방 2021-05-21 13:51   좋아요 2 | URL
잭 리처 키가 195 이고 100kg 가 넘는데 톰 크루즈는 캐릭터에 딱 맞진 않죠, 확실히.
지금부터 생각해봐야 겠어요. 잭 리처에 누가 어울릴지..아 딱인 캐릭터로 만나보고 싶네요. ㅋㅋㅋㅋㅋ
리 차일드 너무 좋아요. 잭 리처를 만들어서 악의 무리랑 맞서 싸운다. 빠샤!!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5-21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잭 리처 본적은 없는데, 이 리뷰만 읽어도 책을 한권 본 기분이 드네요. 완전 글 재미있어요~!!

다락방 2021-05-21 15:49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 잭 리처 재미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어쩔 수 없이 시리즈를 모아야 할 것 같아요. 으하하하핫.

독서괭 2021-05-22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좋아하는 사람은 책만 있으면 기다림이 두렵지 않지요~ 이렇게 중간중간 대화해야 할 경우 영상은 적절하지 않으니 더욱.. 즐거운 막간독서 하셨네요~ 저 전부터 다락방님 글 땜에 잭리처가 궁금했는데 이 글 땜에 드디어 북클럽에서 하드웨이를 다운받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ㅋㅋ
근데 이거 개그물인가요? 피하지방 ㅋㅋ 게다가 저 완벽한 남자가 왜 양치는 그따구로 하는거야 ㅋㅋㅋ 앞으로의 독서가 기대됩니다.

다락방 2021-05-24 09:0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진짜 양치에서 홀딱 깼잖아요. 아오 너무 싫어요 ㅋㅋㅋㅋㅋ 아오 싫어 진짜 생각만해도 짜증나요. 얇은 피하지방 가지고 있어도 양치가 저런 식이라면..아오 너무 싫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그거 모르면 그래도 잘 지낼 수 있을것이고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양치 저렇게 하는 거 아는 순간 정 떨어질 것 같아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

하드웨이 재미있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잭 리처 왜케 재미있을까요? 말 안되는 설정 겁나 많은데(눈을 가려도 총으로 목표물 명중 시킬 수 있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막 악당들 때려부수는 거 너무 좋고, 무엇보다 잭 리처는 아이들을 소중히 생각해서 그것도 너무 좋아요! >.<

단발머리 2021-05-26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잭리처 랭킹은 말이지요.

『1030』 > (잭리처) 『어페어』 > 『잭리처의 하드웨이』 > 『61시간 (잭리처)』 > 『네버 고 백』 > 『퍼스널』 되시겠습니다. 근데 터너 소령이랑 좋은 시간 보냈던 게 어떤 편인지 모르겠어요. 저는 항상 현재를 사는 사람인가요, 기억이 안 나네요. 28도 되면 잭리처 다시 읽을 거예요. 여름 맞춤 독서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5-29 19:52   좋아요 1 | URL
터너 소령은 네버 고 백 입니다! 그거 영화로도 있는데 영화는 책처럼 재미지진 않았어요. 저 잭 리처 모을거에요! 으하하하. 저는 1 편 추격자였나, 그 때부터 좋았어요. 아이들을 소중한 존재로 생각하는 잭 리처가 나와서요. 그게 진짜 자지러지게 좋았어요. 헤헷.

- 2021-05-31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ㅋㅋㅋ 크리넥스 피하지방층 찰져 ㅋㅋㅋㅋㅋ 아 이분이 다락방님의 그 잭리처 시군요!!! 뜨아아아!! 방가와 ㅋㅋ 잭리처 ㅋㅋㅋ (페미니즘 처돌이인 저는 다락방님이 저 책을 골랏다고 해서.. 순간 잭 더 리퍼라고 착각하고 갸웃갸웃 했다능…)

다락방 2021-06-01 09:0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잭 리처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ㅋ더러운 남자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근육질이야. 그 근육은 딱히 노력하지 않아도 있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국어도 잘하고 사격도 잘하고 몸도 좋은 남자 잭 리처 되시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음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2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오래전에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었고 다시 읽을 거라 생각은 못했는데, 얼마전 친애하는 알라디너 분의 명품 페이퍼를 읽었다. 페이퍼에서는 소세키와 초등학생의 편지가 인용되어 있었다. 그 학생은 [마음]을 읽고 편지를 썼고, 소세키는 그 나이에 왜 그걸 읽었냐, 그 소설속 인물들 이미 다 죽었다, 생각하지 말아라 답장하고 있었다. 그 인용문을 보자 나는 '뭐라고? 초등학생이 읽었다고?' 하면서 이 책을 조카에게 읽혀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거다. 그렇지만 조카에게 읽히기 전 내가 먼저 읽자. 그렇게 사서 읽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읽으면서 조카에게는 읽으라고 주지 말고 여동생에게 보내야겠다 생각했다. 집에 이 책이 있는데 읽는 것은 조카의 선택에 맡겨야겠다. 나는 이 책이 초등 5학년 조카가 읽어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나' 는 우연히 휴가차 갔던 해변에서 '선생님'을 알게 되고 그 선생님의 집에 자주 드나들며 우정을 쌓게 된다. 선생님은 돈을 벌기 위해 어떤 일을 하지도 않고 인간에 대한 애정도 딱히 없어 보이지만 나는 그런 선생님이 어쩐지 좋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아버지가 편찮으셔 고향에 가있다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나 약간 고민하던 와중 선생님의 긴 편지를 받게 되고, 그 편지에서 비로소 나는 선생님의 과거를, 선생님이 인간을 신뢰하지 않았던 그간의 사정을 알게 된다. 선생님이 유서겸 남긴 편지가 이 소설 세부분 가운데 가장 마지막 부분이다.


이미 오래전의 소설이고 게다가 일본 소설인만큼 지금 읽으면 걸리적 거리는 부분이 아주 많이 나온다. 여자들이 남자들의 밥시중을 드는것부터 시작해서 대화중에 말끝마다 그게 여자든 남자든 '여자라서', '여자인만큼', '여자니까' 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거다. 그럴때마다 나는 이것은 오래전의 일본 소설이다, 라고 걸리적거리는 것을 무시하려고 애썼는데, 그런데 이미 내가 이런 필터를 가지고 있는 이상 노력한다고 그게 무시가 되는 건 아니었다. 그간 나쓰메 소세키를 몇 권 읽어왔지만 딱히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만년만에 다시 읽어도 역시 내가 좋아할 순 없는 작가였다. 일전에 [한눈팔기] 를 재미있게 읽었으면서도 그 책을 좋아한다고는 말할 수 없었는데, 어제 이 책의 책장을 덮고, 잘 읽히지만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무언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했다. 난.. 노동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 애정을 가지지 못하는걸까.


각설하고.



그러나 인간에 대해 생각했다. 제목은 '마음'이지만 나는 대체 인간이란 무엇일까, 에 대해 생각하게 된거다.

요즘 다시 읽고 있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다시, 올리브]속 한 단편에는 가정 폭력과 여성혐오 살인을 저지른 가족들로부터 빠져나와 삶을 살아가는 한 여성이 그러나 자신이 바람 피운 것에 대해 너무나 죄책감을 갖는 장면이 나왔었다. 직접적으로 폭력을 가하고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 틈에서 그런데 '내가 바람 피운 아버지를 닮아가는 걸까봐 너무 두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니. 대체 인간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거다.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에서도 마찬가지.

세상은 온갖 잔혹한 범죄가 일어나고 비열하게 다른 사람의 재산을 빼앗고 폭력을 저지르는 일들이 무수한 가운데, 그 사람의 죽음은 나의 비열함 탓일거라고 자책하고 남은 생에서 행복을 배제하는 사람이라니, 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 싶어지는 거다. 왜 어떤 사람은 천연덕스럽게 악한 행동을 하고, 왜 어떤 사람은 내가 한 행동은 악이었고 거기엔 비열함이 있었고, 그것은 남을 괴롭게 했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세상과 격리시킬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거다.

대체 인간이란 무엇일까?



그러다가 바로 이 지점이 나쓰메 소세키가 여전히 계속 읽히는 이유이겠거니 싶어졌다. 대체 인간이란 뭘까,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러다가도 내 이해와는 정 반대의 지점에 머무르는 것 같은 존재.

대체 인간이란 무엇일까.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1-05-21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1-05-21 09:44   좋아요 2 | URL
타미가 자기 책장 한 칸 비었다고 저더러 채워달라고 전화했지 뭡니까! 그래서 저의 요즘 과제가 되었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1-05-21 09: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결국 다락방 님도 소세키와 같은 선택을 하셨군요.
˝초등학교 6학년인데 그런 것도 다 읽는군요. 그건 아이들이 읽어 봐야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니니 그만 읽으세요.˝
저도 공감합니다. <마음>은 적어도 20대 이후에...

다락방 2021-05-21 09:45   좋아요 6 | URL
얼마전에 타미 주려고 [머시 수어레스, 기어를 바꾸다] 읽었거든요. 거기에 이런 구절이 나와요.

˝아이들은 인생의 흉한 일들을 알 필요 없단다. 앞으로 그럴 시간은 많아.
전에 할머니가 했던 말이다. 할머니는 오빠랑 내가 보는 책과 영화에 슬프거나 잔인한 내용이 나오는 걸 싫어한다. 하지만 그건 너무 바보 같다. 아이들에게도 슬픈 일은 늘 일어난다. 기르던 개가 죽고, 부모가 이혼하고, 단짝 친구한테 버림받기도 한다. 비열하고 악랄한 문자메시지를 받을 때도 있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P182˝


책을 선택하고 읽고 감상하는 건 모두 그 아이의 온전한 몫일텐데, 제가 이렇게나 걱정이 많습니다. 마음은.. 초등학생에게 좀 아닌 것 같아요. ㅠㅠ

잠자냥 2021-05-21 09:58   좋아요 4 | URL
저도 세상 살아가다 보면 상처받을 일도, 흉한 일들도 싫어도 맞닥뜨리게 될 텐데 굳이 어린 나이부터 알게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다락방 2021-05-21 10:36   좋아요 2 | URL
사람이 살다보면 상처받지 않을 순 없잖아요. 어떻게든 마음 아프게 하는 일은 생길텐데, 궁극적으로는 상처를 받아도 이겨내고 극복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아픔과 고통 우울함..이런건 최대한 나중으로 미룰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모나리자 2021-05-21 09: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 최애 작가라 리뷰만 나오면 반갑네요!!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다락방 2021-05-21 11:47   좋아요 3 | URL
나쓰메 소세키를 최애작가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모나리자 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바람돌이 2021-05-21 10: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너무 너무 오래전에 도련님 보고 그냥 접은 소세키!
잠자냥님이 꺼집어 내주셨는데 다락방님이 또 한번 안 맞는건 역시 안 맞다고....
제가 어떨지는 역시 봐야 아는거겠죠? ㅎㅎ
인간이 뭘까에 대한 대답을 알게 되는 순간 세상의 모든 책이 재미없어질거예요.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서 인간이 뭔지는 너무 고민하지 않는걸로.... ^^

다락방 2021-05-21 11:49   좋아요 1 | URL
저도 도련님 봤어요. ㅎㅎ
제가 그러니까 마음, 도련님, 한눈팔기 봤고 마음을 재독한 겁니다.
저한테는 역시 그렇게 막 좋은 작가는 아닌데, 시간이 흘러 읽는다면 바람돌이 님께는 전과 다르게 다가갈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시간은 때로 아주 많은 것들을 변화시키니까요.

인간이 뭘까에 대한 답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수많은 작품들이 인간이 뭘까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책을 읽을 때마다 함께 고민하는 것이 독자와 작가의 만남이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책 너무 좋지 않나요? 너무 좋아요!

단발머리 2021-05-21 10: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간... 뭘까....에 대해 자주 고민하는 1인입니다.
착한 사람은 뭘 모르고 나쁜 사람은 끝까지 뻔뻔한 거 같아요. 제가 보기엔요. 착한 사람은 자기의 작은 실수에도 오래 괴로워하지만, 나쁜 사람은 다른 사람 죽여놓고도 피해자 탓을 하대요. 인간... 뭘까요....

다락방 2021-05-21 11:57   좋아요 3 | URL
뉴스를 봐도 인간이 도대체 뭔지 고민하게 되지만 이런 문학작품들을 봐도 그런 고민을 하게 되는것 같아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도 그리고 이 책의 나쓰메 소세키도 어떤 대단한 서사를 만들어낸 게 아닌데, 그저 인간들 사이에 일어나는 작은 일 가지고도 그런 것들을 고민하게 만들잖아요. 그런점에서 문학은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왜 그런가에 대해 생각해도 답을 알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에게 작은 해를 입힌 것으로도 괴로워하는 인간이 있고 죽여놓고서도 괴로워하지 않는 인간이 있는 것이요. 우리가 과연 인간이 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초딩 2021-06-05 18: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당선작 축하드려요~ :-)
라고 또 남기고 갑니다~ ㅎㅎ

다락방 2021-06-07 07:37   좋아요 0 | URL
아이고, 여기서 또 축하를 해주셨네요.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