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주전이였나.
회사 직원들과 밥먹고 있는데 타미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빠가 책장을 사줘서 정리했는데 책장 한 칸이 빈다, 이건 이모가 채워달라는거였다.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예전부터 타미 갖고 싶은 책은 이모가 사줄게~ 하면서 책을 사주긴 했고, 그래서 타미가 나를 데리고 서점에 가 책 사달라고 하거나 전화해서 책 사달라고 하긴 했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장 한 칸을 채워달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모가 나 읽으면 좋을 걸로 채워줘~ 하는거다.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이게 너무 좋아서 ㅋㅋㅋ 집에 가서 히죽대며 엄마한테 말했더니, 엄마는 내게 그러셨다.
"너는 뭘 사달라는데도 그렇게 좋니?"
응!!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한권씩 한권씩 보내주면서 채워라~ 하고 있는데, 지난 주에 보내서 어제 조카가 받아본 책이 데비 텅의 책,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이었다.
카툰이어서 대사도 별로 없고 슬렁슬렁 넘길 수 있는 책인데 나로서는 딱히 좋지 않았다. 그래도 넘기다가 저자인 데비 텅이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라고 꼽은 책 중에 몇 권, 타미가 아는 책이 보여서 포스트 잇을 붙여 표시해두었다. 이거, 타미가 좋아하는 책이네! 하고. 또다른 책에도, '이것도!' 하면서 붙였는데, 어제 타미가 이 책을 받아서 보고서는 너무 좋다고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요즘 아이들은 유튭 세대라 그런걸까. 영통을 하자더니 샤워후 내게 영통 걸어서는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나였으면 머리 다 말리고 전화할텐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 말리면서 갑자기 화면으로 나 보다가 웃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머리 말리다가 화면으로 나 보다가 웃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좋아 죽을뻔 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타미는 이 책이 좋다는 거였다.
"이모가 쓴 메모 봤어?"
"응!"
그러더니, 이 책 공감도 되고 아주 좋다면서, 이러는거다.
"근데 이모, 이 작가 책이 하나 더 있더라고!"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얘 뭐라는거야.
"그래?"
"응! 책 뒤에 보니까 한 권 더 있대!"
"아, 그러면 이모가 작가 이름 검색해서 책 뭐 더있나 볼게."
"데비 텅, 데비 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좌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데비 텅, 당신은 누구입니까?
아무튼 그래서 오늘 출근해 피씨를 켜고 데비 텅 넣었습니다. 책이 또 한 권 나오더군요.
아아, 내 의지는 아니였으나 데비 텅의 마니아가 되겠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