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중학생 조카는 몇 번, 내 옷을 가져간 적이 있다. 우리 집에 와서 입어보고는 이모 나 이거 가져도 돼? 혹은 이모 나 이거 줘, 해서 흔쾌히 그래, 하고 주게 되는거다. 엄마는 그럴때마다 내게 지청구를 늘어놓으신다. 옷도 없는 애가 왜 자꾸 조카에게 옷을 주냐고. 조카에게는 이모 옷 좀 그만 가져다 입으라고 하신다. 그런데 나는 내 옷을 가져가는 조카가 너무 예쁘다. 좋은옷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 잘 때 입는 낡은 티셔츠 같은건데, 그걸 좋다고 가져가는거다. 하여간 너무 예쁘다.


얼마전에는 여동생과 초등학생 조카와 함께 남동생네 집에 가서 하룻밤 잔 적이 있다. 초등 조카가 다섯살 조카를 너무너무 예뻐하고 다섯살 조카는 초등 조카를 오빠, 오빠 하며 잘 따르기 때문이다. 오빠라고 부르기만 하지 숫제 모든 지시를 다 자기가 내린다. 오빠 이렇게해, 오빠 여기로 와봐 이러면서. 그러면 초등 조카는 응, 응, 하면서 말을 잘 듣는다. 

그 날은 무슨 일 때문이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조카가 제 삼촌의 티셔츠를 입어야 했다. 보통 잠옷을 가져오니 옷이 없어서는 아니었을텐데, 하여간 무슨 이유로인지 남동생 티셔츠를 빌려 입고 잤다. 그리고 다음날 집에 돌아갈 때 삼촌, 나 이 옷 가져도 돼? 해서 남동생이 그러라고 했다. 그런데 그거 낡은 옷인데, 하니 괜찮다고 갖고싶다고 한거다. 그 티셔츠로 말할 것 같으면 나 역시도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을 정도로 참 오래된 옷이다. 그런데 굳이 그걸 가져가겠다니, 하여간 갖고 싶다니 가져라, 하고 줬는데, 그로부터 며칠후 여동생으로부터 단톡방에 톡이 왔다. 초등 조카가 그 티셔츠를 정말 자주 입고 즐겨 입으며 좋아한다는거다. 그러면서 "내 인생 티셔츠야" 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귀엽다. 


며칠전에는 k와 퇴근 후에 술을 마셨다. 안주는 편육과 모듬수육이었다.





편육 참 좋아하는데 울집에서는 엄마도 아빠도 좋아하지 않으셔서 작은걸 사도 좀 남는다. 낭비가 크다는 생각에 집에서는 잘 먹지 않는 음식인데 회사 근처 새로 생긴 순대국밥집이 세상에 이렇게 맛보기 편육을 팔고 있는게 아닌가. 처음 그걸 알고는 점심때 e 랑 가서 순대국밥을 각자 시켜두고는 편육도 주문했는데 e 는 편육을 안먹는다고 했다. 결국 내가 다 먹었는데, 주변에 물어보니 편육은 좀..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편육은 먹는 사람이 별로 없었어.. 슬프다. 그런중에 k 는 편육 좋아한다고 해서 함께 가서 저렇게 시켜두고 먹었다. 모듬수육의 고기도 너무 맛있고 편육도 너무 맛있고 먹으면서 계속 맛있다, 아 너무 맛있다, 아 고소해, 아 기름져 이러면서 먹어가지고 갑자기 빵터졌다. 지금 우리 여기와서 한 얘기라고는 맛있다는 얘기밖에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자 k 는 주변에 먹고나서 리액션 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했다. 자기도 리액션 하는 사람인데 같이 리액션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좀 서운하다고, 그런데 나랑 먹으면 계속 둘다 겁나 리액션 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또 깔깔대며 먹었다.


그리고 2차로 옮겨서 쥐포튀김 먹으면서 스페인어 얘기했다. k 는 요즘 나 때문에 듀오링고 시작해서 영어 공부하다가 최근에 스페인어를 시작한거다. 그렇게 스페인어에 대해 얘기나누면서 어느 순간 나는 감탄했다. ㅋ ㅑ ~ 오래 알고 지내다보니 이제 내가 너와 스페인어 얘기도 하는구나~ ㅋ ㅑ ~ 하면서.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k 야, 내년 이맘때쯤에는 우리 스페인어로 대화를 하자."


그리고 둘다 빵터져서 웃었다.



어제 인스타그램에서 유시민의 짧은 영상을 보았다. 몸도 쓰지 않으면 건강을 더 해치는 것처럼 머리도 마찬가지. 아무리 머리 좋아도 쓰지 않으면 뇌는 굳는다는 거였다. 미친듯이 뇌를 써줘야 멍청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끊임없이 머리를 써야 한다는거였다. 

오늘 e 와 점심을 먹으면서 이 얘기를 하고는 내가 덧붙였다.


"그래서 내가 e를 생각했지. 몸도 계속 움직이게 해줘(런데이를 깔고 달리기를 하게됨), 뇌도 계속 쓰게 해줘(나랑 계속 책읽고 있음), e 인생에 나는 진짜 큰 복 아니냐..."


그러자 e 가 빵터져서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런데 내가 왜 페이퍼 창을 열었냐하면, 프리다 맥파든의 신간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사실 내 서재에 오는 사람 중에 프리다 맥파든 신간 기다리는 사람 나 말고는 뽀게터블 님밖에 없는 것 같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다보니, 처음부터 그럴줄은 몰랐지만, 제가 프리다 맥파든의 전작 읽기를 진행중에 있네요, 네.....

















왜요, 내가 뭐, 책정리 중이면서, 그런데도 또 책 살 사람으로 보여요?


그렇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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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5-15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그런 사람으로 보여.

나 편육 좋아해요.... 순대보다는 아니지만... ㅋㅋㅋ
편육은 뭔가,,,, 그 홍어무침이랑 먹으면 더 맛나요.
(이거 완전 ㅋㅋㅋㅋ 결혼식 아니면 장례식장 메뉴인데! ㅋㅋㅋㅋ)

저기 내가 좋아하는 게 다 있다! ㅋㅋㅋㅋㅋ

순대>수육>편육

다락방 2025-05-15 16:44   좋아요 0 | URL
다락방>순대>수육>편육

이겠죠.

잠자냥 2025-05-15 16:46   좋아요 0 | URL
😱🤣🤣🤣🤣🤣🤣

다락방 2025-05-15 16:5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잠자냥>수육>편육>순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5-15 16:59   좋아요 0 | URL
역시 고기진 여자다....ㅋㅋ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25-05-15 22:04   좋아요 0 | URL
저도 같이 먹어요! ㅎㅎ

독서괭 2025-05-15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사람으로 안 볼 사람 여기 없을 듯요.. ㅋㅋㅋㅋㅋ
저는 순대가 맛있어 보이네요 쓰읍

다락방 2025-05-15 17:15   좋아요 1 | URL
저기 다 맛있더라고요. 깍두기도 맛있어요. 점심에 가면 순댓국에 밥을 말아먹고 조금 남겨서 깍두기에 슥슥 비벼먹습니다. ㅋ ㅑ ~

2025-05-15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5-05-15 17:15   좋아요 0 | URL
앗. 혹시 간도 있나요? 저는 순대는 별로 안좋아라 하고요 간과 허파를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5-15 17:32   좋아요 0 | URL
저는 간을 안 먹지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

관찰자 2025-05-15 1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편육의 맛을 아는 멋진 여자들. >.< 제가 다니는 시장에 가면 떡볶이 파는 아주머니가 계시는데, 거기서 전도 부치고, 편육도 팔고, 제사 음식도 주문받아 만드시고 막 그러시거든요. 가끔 낮술하러 가는데요. 아주머니가 완전 또 술쟁이 마음을 잘 알아주셔서 제가 소맥을 먹을라고 맥주를 시켰더니 갑자기 냉장고에서 차가운 잔을 따로 꺼내 주시는 거에요. 원래는 그냥 어묵국물 먹는 종이컵에다가 먹거든요. ˝소맥은 유리잔으로 먹어야지 제맛이지˝ 이러시면서요... 아... 시장에서 낮술하고 싶다....ㅠㅠ

다락방 2025-05-16 07:50   좋아요 0 | URL
ㅋ ㅑ ~ 낮술 감성 제대로네요. 술은 역시 낮술이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밤술도 좋지만 ㅋㅋ 그런데 낮술은 뭔가 낭만있지 않나요? 낮술 만세!! 낮술을 계속 마시기 위해서라도 건강해야 한다. 필! 승!

Forgettable. 2025-05-15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ㅌㅅ 전에 저걸 먹으러 가야겠는데 ㅜ 프리다 맥파든 네버라이 이번주말에 읽으려고 사놨는데 어느새 두권이 더 나왔네요? 신간나오는 속도를 제가 못따라잡네요 ㅠㅠ

2025-05-15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5-15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5-05-16 08:55   좋아요 1 | URL
프리다 맥파든 영어책 검색하면 되게 많더라고요! 씐납니다! 다 나와라, 다!!

단발머리 2025-05-16 1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우누이도 아니면서 순대 간 좋아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다른 내장은 안 먹고요. 순대랑 간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편육도 좋아합니다. 마트에서 편육 진공 포장된거 팔더라구요. 저걸 사면 나 혼자 다 먹겠군, 해서 안 샀는데 말이지요.
어디 편육연대라도 조직할까 싶습니다.

편육 페이퍼 아니고 책 페이퍼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리다 맥파든 전작읽기 응원합니다!!

독서괭 2025-05-16 10:42   좋아요 1 | URL
편육페이퍼가 아님을 단발님 댓글 보고야 깨달은 1인..😳

단발머리 2025-05-16 10:44   좋아요 1 | URL
순대페이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다수라는 소문ㅋㅋㅋㅋ😉

다락방 2025-05-16 11:19   좋아요 0 | URL
저도 순대 간이 너무 좋아요! 순대 간 소금 찍어 먹는거 너무 좋고요 새우젓 찍어 먹는 것도 좋아합니다. 으흐흐흐.
이거 편육 페이퍼 아니고 순대 페이퍼 아니고 프리다 맥파든 페이퍼입니다. 잊지 말아주세요!!

새파랑 2025-05-16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작가님은 음식에 진심이신듯 합니다. 음식사진도 너무 잘 짝으시네요 ㅋ 어제 밤에 이 글을 봤으면 편육 먹었을거 같습니다 ㅋ

다락방 2025-05-16 11:19   좋아요 1 | URL
오 새파랑 님 편육 좀 드십니까? 편육에 새우젓 얹어 먹는거 정말 사랑합니다. 인생이 이래서 재미있는 것 같아요!!
>.<

blanca 2025-05-17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육 먹고 싶네요. 다락방님 서재에 오면 매번 침이 나온다는...그런데 프리다 맥파든이라는 작가 자랑 좀 해주세요. 저도 저 신간 관심 있게 보긴 했는데 모르는 작가라 장바구니에 넣진 않았거든요.

다락방 2025-05-19 09:51   좋아요 0 | URL
프리다 맥파든의 작품속 여자들은 마냥 선하지 않아요. 다양한 캐릭터를 그린달까요. 게다가 그냥 당하고만 있지도 않습니다. 그런 재미로 책장이 팔랑팔랑 잘도 넘어가요. 좋아하는 작가를 물어보면 프리다 맥파든을 대진 않을 것 같은데 팔랑팔랑 잘도 넘어가서, 무엇보다 세상이 기대하는 여자 캐릭터들이 아니라서 계속 읽게 됩니다. 후훗.
 

중요한 건 결국 내 자신의 판단이고 결정이었다. 그간 가장 두려웠던 점은 월급이 나오는 안정적인 생활을 그만두면 후회할 것 같은 마음이었다.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퇴사 후에 하고 싶은 공부가 분명했지만 그 길에 들어설 용기를 내는 것이 어려웠다. 소속 없는 삶을 감당할 마음의 준비와 달려나갈 트랙이 확실하게 보이지 않는 선택을 하는 데만 해도 몇 년이 걸렸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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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장소 - 예술, 가족 그리고 여성의 운명을 마주하다
레이첼 커스크 지음, 임슬애 옮김 / 한길사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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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여자가 사는 세상이란 나를 미워하는 존재들에게 끊임없이 나를 사랑해달라고 구걸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날 알아봐주겠지, 날 이해해주겠지, 날 받아주겠지.. 지긋지긋해. 스트레스 받으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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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5-13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토록 책을 읽기 싫어지게 만드는 100자평이라니.... 어떡해요. ㅠ.ㅠ

다락방 2025-05-13 15:46   좋아요 1 | URL
....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 제가 재미없게 읽어서 평도 이렇게 나오나봐요. 하핫 ;;
 

그가 말했어요.
"지난 몇 달간 상황이 정말 암울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다 상관없다는 생각도 들어요. 다시 일이 잘 굴러갈 가능성도 있지만, 미래를 향하지 않고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게 될 것만 같아요. 나는 매일 조금씩 더 홀가분해집니다. 나쁘지만은 않아요, 머물 곳이 없는 삶도."
나는 그것이 오직 남자만 -부양가족이 없는 남자-즐길수 있는 감각이라고 말했어요. 제퍼스, 내가 겨우 참아낸 말은 그것이 머물 곳을 제공하는 나 같은 사람들의 인심에 의존하는 생활이라는 거였어요! 하지만 말한 것이나 다름없었어요.
웬일인지 L이 내 속내를 알아챘거든요.
"내 삶이 비극적이지 않다고 오해하지는 마시기를."
그가 부드럽게 말했지요.
"결국 나는 거지에 지나지 않고 줄곧 그렇게 살았으니까요."
나는 전혀 동의하지 않았고, 그렇게 말했어요. 애초에 여자의 몸으로 태어나지 않은 것만 해도 행운이지요. L이 자신의 자유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자유가 그 뿌리부터 부정당하는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 P97

"내 의견이 궁금하시다면요."
브렛이 말했어요.
"변화하는 건 그가 아니라 온 세상이에요. 그는 과거의 세상이 더 좋은 거예요. 그래서 삐친 거고요. 당연하게 누리는 척했던 모든 것을 다시 갖고 싶은 거예요." - P128

그 후로 알게 된 것은 내가 순진했다는 사실이라고 내가 말했어요. 내가 변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나를 가만히 내버려둘 거라고 생각하다니, 내 변화가 그들의 이익에 명확히 반하는데도 내버려둘 거라고 생각하다니 정말 순진했지요. 그리고 내 삶이 사랑과 자유로운 선택에 기반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비겁한 이기심을 숨기는 가면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깊은 충격을 받았어요. 어떤 사람들은 내가 자신을 기분 나쁘게 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빼앗아가면 무슨 짓이든 할 테고, 한때는 이런 사람들을 좋아했고 이런 사람들 사이에 살고자 선택했다는 사실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수수께끼이자 비극이라고 나는 말했어요.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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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책들을 좀 처분해야 했다. 그 사정에 대해서는 추후에 얘기하기로 하고, 

최근에 책을 아주 많이 정리했다. 팔 수 있는건 팔고 팔 수 없는건 기증했다. 기증한 책들 중에는 내가 애정해마지 않는 수키 시리즈가 있고(하아-) 그리고 지식e 시리즈가 있다. 그리고 지난주에 처분하려고 빼둔 책들은 이미 읽은 여성주의책들 이다. 여성주의 책들은 처분하지 말고 계속 가지고 있어야지 했었는데, 이미 읽었고, 다시 읽어야지 싶지만 아직까지 다시 읽지 않은 책들을, 가지고 있어봤자 다시 안읽을 것 같고, 공간은 한정적이기에 싹 다 처분하기로 한거다. 

책을 처분하려는데 책을 사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것 같아 사지 않고 버티고 있었더랬다. 처분하는것의 의미를 가져가려면 새로 들이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한 2주간 안 사고 잘 버틴것 같은데, 지난주엔 잘 안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 샀다는 얘기다.

















[읽으면 수학천재가 되는 만화책]은 수학 천재 되고 싶어서 샀다.


[헤이 스웨덴]은 스웨덴, 헤이! 하려고 샀다.


[캔 유 킵 어 시크릿?] 은 영화의 존재를 먼저 알았고, 저 여배우 주연의 저 영화를 꼭 한 번 보고싶은데 도무지 볼 수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다가, 원작이 있다는 걸 알고 부랴부랴 검색해봤다. '소피 킨셀라'가 작가더라. 오오, 쇼퍼홀릭의 그 작가? 하여간 그래서 영화를 볼 수 없으니 책이나 읽어보자, 하고 샀다. 재미있으면 원서 도전 각이다.


[나우 치앙마이]는 치앙마이를 가려는데 치앙마이에 대해 아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뭘 좀 대충은 알고가자 싶어 샀다.

















[라이언 블루]는 읽고 남동생 주려고 샀다.


[서머타임]은 존 쿳시 더 읽고 싶어, 했는데 마침  폴스타프 님이 이 책을 언급하셔서 샀다. 음.. 그렇지만 집에 사둔 존 쿳시가 있는데 굳이 새로 샀어야 하는건지는 의문이다.


[조제와 호랑이 물고기들]은 아주 오래전에, 정말 오래전에, 아주 젊은 시절에 읽었던 책이다. 그 당시에도 좋다는 얘기 많아서 읽었는데 난 별로였던 기억이 있다. 사람들이 왜이렇게 이 책 좋아하는겨? 하고 책도 금세 처분했었는데, 최근에  다정한 알라디너 님의 글에서 이 책에 대한 언급이 있길래, 흐음, 내가 보지 못한 무언가가 있나? 싶어 다시 읽어보려고 샀다.


[EDWARD TULANE] 은 독서괭 님의 원서 읽기에 참여하려고 샀다. 사실 다른 책이면 원서 읽기 참여는 좀 힘들것 같아 안하려고 했는데, 이 책 설명을 보니 7-10세 용이라는게 아닌가! 좋아쒀!! 이건 내가 해보겠어! 하고 샀는데, 받자마자 펼쳐서 몇 줄 읽어보니, 흐음, 나의 영어는 7-10세 용도 안되는것 같은데? 하는 절망이 차오르고 있다. 



지난주에는 작약을 사랑하는 알라디너 님의 글을 읽고 충동적으로 작약을 샀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려고 했는데 어버이날 있는 주라고 죄다 카네이션만 배송하고 작약은 당장 배송이 안되는 것 같더라. 게다가 배송료도 있고.. 그래서 내가 직접 화원으로 사러가자 싶었다. 마침 일자산 근처에는 화원이 나란히 있다. 딸기 모종도 거기서 샀었다. 내가 직접 꽃을 보러 가서 사가지고 오자. 그러면 배송료도 안들고 배송일도 안걸린다. 바로 그 자리에서 즉시 가져와 꽂아두는게 가능하다.


화원에 갈 당시만 해도 분홍색 작약을 구입할 생각이었다. 어버이날이라고 여동생이 보내준 카네이션 생화가 있던 터라 빨간 카네이션, 분홍 작약을 함께 화병에 꽂고 싶었던거다. 그런데 화원에 도착해보니 분홍색 작약은 좀 싱싱하지 않아 보였고 새빨간 작약이 아주 싱싱해보였다. 에라이 모르겠다, 나는 빨간 작약을 샀다. 계산을 마치고 작약을 들고 집으로 가려는데, 흐음, 너무 다 빨간가? 하고 멈춰서게 됐다. 카네이션도 빨갛고 작약도 빨갛고... 뭔가 하얀색 뭐 있어줘야 되나, 싶어 다시 화원으로 들어가서, 너무 빨간데 안개꽃 같은거 같이 꽂을까요? 사장님께 여쭈니 안개꽃도 있긴하지만, 이 빨간 작약에는 이 은색 잎을 추천한다며 다른 가지를 보여주셨다. 이름은 생각이 안난다. 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그냥 그 추천을 받아 사들고 왔다.



작약을 사왔습니다.



카네이션과는 다른 붉음



꽃꽂이는.. 이게 최선이었습니다. 흠흠.


작약은 바로 다음날과 그 다음날 무섭게도 활짝 피었다. 이렇게 크게 펴도 되는건가 싶을만큼 활짝 폈다. 그러더니 얼마 안가 우수수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작약이 한창인 시간은 참 짧구나. 지금은 작약을 다 거둬내고 카네이션만이 남아있다. 카네이션은 저기서 조금 더 핀 상태로 내내 건강하다.


작약을 사기 위해 화원으로 가고 기어코 작약을 사들고와 화병에 꽃는 내가 좋았다. 비록 며칠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화원에 가 꽃을 사오는 내가 참 마음에 들었다. 나에게는 마음에 드는 점이 참 많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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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5-12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너무 좋아하는 캐나다 책탑 리뷰네요. 해도해도 정리는 끝나지 않으니 다 정리될 때까지 책 사기를 중단할 수는 없을 거 같아요ㅋㅋㅋㅋㅋ빨간 작약을 처음 봤어요. 너무 이뻐요! (꽃꽂이도 잘하는 매직핸즈 락방님! 🌹)

다락방 2025-05-12 14:12   좋아요 1 | URL
저도 빨간 작약은 처음본 것 같은데 이게 실제로 보면 더 강한 느낌이에요. 되게 핏빛 붉음이라고 해야할까요. 드라큘라 빨강 같아요. 매력적이지만 여동생과 엄마는 무섭다고 했어요. ㅎㅎ 그런 빨강입니다.
꽃꽂이는 엉망진창입니다. 아니 글쎄 엄마가 카네이션 받아서 너무 짧게 잘라놓으셔서 참.. 네네 ㅎㅎㅎㅎㅎ

잠자냥 2025-05-12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야 다락방 어디가!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5-12 14:12   좋아요 2 | URL
어디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나중에 페이퍼로 쓸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5-12 14:14   좋아요 0 | URL
모든 정보를 종합해보건대… 다락방님은 스웨덴에 가서 수학공부를 시작하려는 것이 틀림 없습니다!!🫢🫢🫢

다락방 2025-05-12 14:24   좋아요 1 | URL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 세상에서라면 가능할까요? 스웨덴에 유학가서 수학 공부하기? 전 어쩐지 다시 태어나도 뼛속까지 문과일 것만 같은데... 그러나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다음 생에는 정말 수학천재로 태어날지도 모르지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수학 천재로 태어나도 알라딘을 하겠습니다. 만세!!

망고 2025-05-12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학천재 되고 싶은데 저 책 읽으면 될까요?ㅋㅋㅋㅋㅋ 작약 색깔이 참 멋져요 보자마자 ‘와 멋지다‘ 하고 감탄이 나왔어요 다락방님 꽃꽂이에 소질이 좀 있는듯?👍

아 그리고 저 은색잎은 유칼립투스 아닌가요? 제가 기르다가 죽인애랑 똑같이 생겼...ㅠㅠ

다락방 2025-05-12 14:13   좋아요 0 | URL
제가 저 책 읽고 수학천재 되면 말씀드릴게요.그 때 도전해보세요. 그런데 현실은.. 저 책도 안읽고 먼지만 쌓이는건 아닐지.. 아하하하하.
작약은 저는 보자마자 뱀파이어 생각했어요. 뱀파이어 작약이다! 하고요. 엄청난 붉음입니다!!
저 망고 님 댓글 읽고 지금 유칼립투스 검색했더니 저거 나오는데요? 맞는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하수 2025-05-12 1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진짜 붉은 작약인데요... 너무 금방 피고 빨리 지고... 작약이 얼굴은 큰데 너무 빨리 져서 아쉽죠!
꽃을 사는 다락방님 넘 멋지십니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저도 읽어볼까 하다 그냥 넘겼는데...
지금 검색하니 테마문학>사랑/연애/에로티시즘 이라네요~~~
허걱... 전 도서관으로 고고고~~~

다락방 2025-05-12 14:23   좋아요 2 | URL
사랑/연애/에로티시즘.. 이라면 또 우리가 꼭 읽어봐야 할 종류의 책 아니겠습니까! ㅋㅋ 저는 그 당시에 읽고 뭐야, 이랬던 것 같은데.. 하여간 재도전 해보겠습니다!

작약이 이렇게나 빨리 피고 또 빨리 진다는걸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직접 제집 거실에 꽂아둔 뒤에 말이지요. 그리고 작약은 엄청 한 송이가 커서 여러 송이 살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하나만 사도 꽉 채울 것 같습니다!!

blanca 2025-05-12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학천재 책 보고 이건 당근 조카 선물일 거라고 속단한 자신을 반성합니다. ㅋㅋ 오, 저도 지금 카네이션 꽂아두었는데 이게 작약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리고 책을 정리할 사적인 변화... 호옥시 독립,이 아닐까 조심스런 추측을 해봅니다. 근데 작약 색깔 진짜 너무 농밀하네요. 와.

다락방 2025-05-12 14:26   좋아요 1 | URL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수학은 뭔가 한맺힌 과목 같아요. 음..그러고보면 영어도 그렇고요. 하여간 공부를 잘하지 못한 자에게는 모든 과목이 한 맺힌 과목인것을... (먼 산)
저에게 일어날 변화에 대해서는 조만간 페이퍼로 다시 쓰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 블랑카 님!

아 맞다. 오늘 듀오링고 스페인어 하다가 blanca 라는 단어가 나왔거든요. 우엇, 블랑카 님?! 했는데, 이게 세상에, white 란 뜻이더라고요?!

blanca 2025-05-12 14:52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눈처럼 하얀, 이라는 스페인어입니다. ㅋㅋ 다락방님에게 일어날 변화라니, 갑자기 듀근듀근. 이직 이 정도 사안이 아니라 완전 스펙타클한 웅장한 변화일 것 같아 기대됩니다. 진짜 이민 이런 거 아니죠?

다락방 2025-05-13 08:08   좋아요 1 | URL
블랑카 님, 스페인어 하시나요???????????????? (이민가지 않습니다 ㅎㅎ)

blanca 2025-05-13 11:00   좋아요 0 | URL
대학교 때 제2 외국어로 했어요. 지금은 거진 다 잊어버렸지만, 제 아이디는 거기에서 나온 게 맞습니다.

햇살과함께 2025-05-12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작약은 정말 치명적 붉음이네요.

다락방 2025-05-12 14:26   좋아요 2 | URL
뱀파이어 붉음이라고 저는 동생에게 말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5-12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툴레인 저는 번역서를 읽었기에 자신있게 펼쳤는데 예상보다 어려운 단어가 많더군요 ㅎㅎ 그래도 내용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는 아닐 겁니다...(그러기를...)
열심히 처분하고 또 책을 사는 다락방님, 화원에 가서 작약을 사오는 다락방님은, 언제나 멋쪄요!!

다락방 2025-05-13 08:05   좋아요 1 | URL
저도 번역서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대로는 책 내용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책을 살 이유는 왜이렇게 끝도 없을까요? 책을 사지 않을 이유도 물론 있지만, 문제는 그 이유를 제가 무시한다는 겁니다.. 히융 ㅠㅠ

건수하 2025-05-12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근황이 궁금하지만 기다리겠습니다 :)
저도 블랑카님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어디론가 이주하시는 것 같기도 하네요.
여성주의책같이읽기도 그래서...?

붉은 작약은 저도 알라디너님의 서재에서 처음 보았는데요 ^^ 처음 봤던 작약이 연한 핑크라 그런지 좀 낯설어요.
그래도 저도 붉은 작약을 사보고 싶네요. 이번 금요일에는 꽃집에 들러봐야겠어요~

다락방 2025-05-13 08:06   좋아요 1 | URL
붉은 작약은 상당히 매력적인데요 다소 무서운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엄마랑 여동생은 무섭다고 했어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가 있을것이고 진행중이기 때문에 윤곽이 잡히면 제가 알라딘에 차차 써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어디 가겠습니까. 뭘하든 알라딘에... 흠흠. ㅋㅋㅋㅋㅋ

하이드 2025-05-12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드워드 톨레인은 정말 슬프고, 슬프고, 슬퍼요. 해피 엔딩인데도 슬퍼서 눈물 팍.
읽는 내내 재미있습니다. 리딩 에이지는 8-12세, AR 레벨은 4.4, 4학년 정도 읽는 수준이니깐 미국 초4 수준이면 영어를 얼마나 잘하겠어요. 그러니 우리에게 어려운게 맞습니다

다락방 2025-05-13 17:04   좋아요 0 | URL
번역본 사서 도전해봐야겠어요. 완독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빠샤!!

책읽는나무 2025-05-13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색빛 도는 이파리 식물은 유칼립투스 이파리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색조합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화병의 꽃꽂이 괜찮네요.
몇 년 전 저도 다홍색 코랄 작약 한 송이를 사가지고 온 적 있었는데요.
근데 그 작약은 꽃집 사장님이 들고 가는 동안에도 꽃이 필 수도 있다고 하시더니 진짜 집에 와서 꽃을 꽂는 순간 꽃이 확 피더라구요. 날이 좀 따뜻하기도 했지만 작약은 피자 마자 금방 지는 꽃 같아요. 작약 탐스럽고 예뻐서 좋아하긴 하지만 참 아쉬운 꽃인 것 같아요. 꽃을 오래볼 수가 없으니…ㅜ.ㅜ
화단이나 화분에 심겨진 작약이라면 좀 오래볼 순 있겠지만 바로 내 눈 앞에 놓고 오래 보는 건 또 꽃병에 담긴 작약만한 게 없는 것 같기도 하구요. 짧은 순간이지만 그 순간을 위해 한 번쯤 화원에 가 꽃을 사 와 화병에 꽃을 꽂는 내가 좋다라는 문구에 공감이 가 슬며시 웃음이 납니다.^^
그나저나 책 처분을 하셨다니…큰 결심 하셨군요.

다락방 2025-05-13 17:07   좋아요 1 | URL
유칼립투스 맞는 것 같아요. 유칼립투스 말만 들었지 제가 제 화병에 꽂는 날이 있네요?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것 하하.
아, 작약이 들고 가는 동안에도 필 수 있는 꽃이로군요. 저는 이번에 처음 사봤다가 갑자기 너무 피고 갑자기 너무 져서 당황했어요. 더 먼저 샀던 카네이션은 여전히 생생한데 말입니다.
책 처분은 이대로는 안됩니다. 앞으로도 더 해야 합니다. 몇십권 들어내봤자 티도 안나요. 어휴 ㅠㅠ 뭘 이렇게 많이 사다 쌓아놨을까요 ㅠㅠㅠㅠㅠ

자목련 2025-05-13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은 모르지만 붉은 작약(레드참)은 꽃잎이 와라락 떨어지는 품종인 것 같아요. 다른 색의 작약과 다르게요.그래서 무척 아쉬웠던 기억이 있어요. 작약을 사기 위해 화원에 가고 작약을 사고 꽃을 꽂는 다락방 님이 저는 참 좋습니다!
책 정리르 시작으로 변화하는 일상도 궁금하지만 기다릴게요. 차분히 정리 하시고 들려주세요. 맛난 점심 드시고요!

다락방 2025-05-13 17:08   좋아요 1 | URL
다른 작약은 이렇게 와라락 떨어지진 않나요? 저는 이번에 작약을 처음 사봤거든요. 엄마도 와라락 떨어진 꽃잎을 보시고는 이게 무슨일이니.. 하셨어요. 하하하하하. 작약이 빨리 피고 빨리 지는 꽃이라는 걸, 이렇게 또 경험으로 배웁니다. 자목력 님 덕분에 화원에 갔고 작약도 샀어요!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느냐가 저를 형성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가끔, 아주 가끔 꽃을 사는 인간이 된 것입니다!! >.<

네네 정리할 거 정리하고 추후에 글로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5-05-13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붉음이라도 작약과 카네이션의 채도가 이렇게나 다르군요~^^ 다락방 님 덕분에 이렇게 알아갑니다.
어떤 일을 계획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무얼 하고 어딜 가더라도 이곳에 근황을 남겨주실거란 생각을 해요^^ 하나 둘씩 들려주실 그 이야기를 기다려보겠습니다.

다락방 2025-05-13 17:10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둘다 붉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런데 나란히 놓고 보면 너무나 다른 붉음이죠! 너무 신기하고 그래서 아름다운것 같아요. 카네이션의 붉음은 예쁜데 작약의 붉음은 뭔가 치명적인 것 같아요. 크~
알라딘 말고 적을 둘 다른 곳도 찾고 있긴한데 다들 마땅치가 않아서 전 아마도 알라딘에만 계속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하하하하하. 거리의화가 님, 우리 이곳에서 오래 오래 만나요! 서로의 일상과 변화에 대해서도 계속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