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책 좀 읽어보려고 스타벅스로 나갔는데, 한 시간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나름 긴팔 자켓을 챙겨가지고 갔는데, 바지..를 너무 막 입고갔네. 얇은 칠부바지여서 발목에서 종아리까지 너무 추운거다. 다른 사람들 보면 반바지 입고 잘도 앉아있던데 난 왜 이모양이야... 싱가폴은 여행지로 오게 되면 정말 더운 나라이지만, 거주하는 나에게는 너무 추운 나라다. 바깥이 덥고 습기가 높아서 냉방에 너무 진심인 나라. 그래서 실내로 들어가면 너무 추워지는 거다. 학교에서 오래 있는데 학교 진짜 개추워... 그래서 요즘엔 후드티 가지고 다닌다. 도착하면 이내 추워지기 때문에 후드티 입고 바지도 긴 걸 입고 다닌다.  오늘 스타벅스 갈 때도 그랬어야 했는데... 방심했다. 아 추웠어 ㅠㅠ 까페에서 책 읽고 싶은데 까페는 넘나 춥다. 히융. 까페, 쇼핑몰, 학교.. 모두 넘나 추워 흑흑. 


아무튼 그래서 오늘 이 책을 조금밖에 못읽었는데, 사실 내가 번역본을 진작 읽어두었으니 이 책이 쉽게 읽힐줄 알았더랬다. 그런데 오늘 읽다보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하는수없이 전자책 샀다.


스타벅스에서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읽은 부분은 여기였다.

H 마트는 엄마랑 자주 가던 곳이기도 하고 한국 식재료를 파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푸드코드가 잇어 그곳에서 엄마랑 식사를 하던 기억도 있다. 미셸은 푸드코트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을 보며 엄마를 떠올린다. 


I'm collecting the evidence that the Korean half of my identity didn't die when they did. H Mart is the bridge that guides me away from the memories that haunt me, of chemo head and skeletal bodies and logging milligrams of hydrocodone. It reminds me of who they were before, beautiful and full of life, wiggling ChangGu honey-cracker rings on all ten of their fingers, showing me how to such a Korean grape from its skin and spit out the seeds. -p.11


두 분(엄마와 이모)이 돌아가셨어도, 내 정체성의 절반인 한국인이 죽어버린 건 아니라는 증거를 찾으려는 것이다. 그런 내게 H마트는 도무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기억,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뼈만 남은 엄마의 몸과 하이드로코돈 복용량을 기록하던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 대신 두 분이 그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떠올리게 해준다. 아름답고 활기찬 모습, 고리 모양의 달콤한 짱구 과자를 열 손가락에 끼고 흔들어대던 모습, 한국 포도를 먹을 때 껍질에서 알맹이만 쪽 빨아먹고 씨를 훅 뱉는 법을 내게 가르쳐주던 모습을. -전자책 중에서 



나는 원서를 읽다가 ChangGu ..hoeny-cracker .. 를 보았고... 그래서........




흠흠.

짱구가 왜 jjanggu 가 아닌 것인가.. 하여간 ChangGu 보는 순간 짱구 먹고싶어져버렸는데, 하아 인간아, 여긴 싱가폴인데 .. 왜 짱구가 먹고 싶니...했는데 말이지, 마트를 갔는데 짱구를 파는 겁니다. 


사왔습니다.



그럼 이만..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lanca 2026-01-02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스낵 ㅋㅋ 맛은 짱이었어요? 어흑 여기는 지금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시베리아랍니다. 싱가폴 반바지 이야기 너무 딴나라 이야기 같아요. ㅋ

다락방 2026-01-02 19:21   좋아요 0 | URL
저 아직 안먹었어요! 이따가 맥주랑 먹어야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훗.

저 오늘도 학교에서는 후드티 입고 학교 나오면서는 반팔로 나갔어요. 해가 쨍쨍해서 맥주 마시는 사람들이 부러워서, 흐음, 그냥 나도 맥주 마시고 집에 이따가 갈까, 잠깐 유혹이 왔었지만, 집에 가서 얼른 간장비빔국수 해먹자, 하고 집에 왔습니다. 내일은 시내 나가서 맥주 좀 마셔볼까 싶어요. 껄껄 ㅋㅋㅋㅋㅋ

망고 2026-01-02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스낵이 저기까지 가다니ㅋㅋㅋㅋ짱구보다 약간 쫌더 바삭하지 않나요?

다락방 2026-01-02 19:21   좋아요 0 | URL
저 아직 안먹었어요. 맥주 안주로 먹을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H 마트는 왜 짱구 얘기는 해가지고.....

잠자냥 2026-01-02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며칠 서울 막 영하 14도 이렇다능... 근데 에어컨 춥다고 그러고 있다니!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님 짱구 좋아해요? 의외네.... 달아서 안 좋아할 줄 ㅋㅋㅋㅋ

다락방 2026-01-02 19:23   좋아요 0 | URL
저 레스토랑 찾아가서 맥주 마시고 그래요. 에어컨 바람 추워서. 여기 사람들은 태어나길 여기서 태어나고 살아와서 이만큼의 냉방이 자연스러운가봐요. 저는 진짜 너무나 춥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종아리 드러나면 얼마나 시린지... 하- 이건 저의 노화 탓일까요? 껄껄.

짱구 좋아한다... 라기 보다는, 가끔 생각날 때가 있는데요, 이번에 H 마트 읽으면서 생각났고, 저 처음으로 코로나 걸렸을 때, 그 때 되게 짱구 먹고싶었어요. 왜지.. 남들 다 입맛 떨어져서 밥도 못 먹는다는데, 저는 제 방에 혼자 감금된채로 문 밖으로 아빠에게 ‘짱구 좀 사다줘‘ 했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1-02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마트, 빨간책 드디어 시작하셨군요. 전 아직입니다. 아직 짱구가 준비되지 않았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운 나라에서 추울 때, 더 춥죠. 제 동생이 싱가폴 살 때, 여긴 음료 거의 핫으로 마신다고 그랬던 거 기억나요. 냉방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러더라구요. 겉옷 잘 챙기시구요. 저는 짱구 챙기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1-02 19:25   좋아요 0 | URL
H 마트, 저는 바보같이 ㅋㅋ 한국계 작가가 썼으니까 쉬울 줄 알았네요? 게다가 첫문장도 쉬워가지고 ㅋㅋ 번역본 안사고 시작했다가 아이쿠, 이게 뭐람? 하고 헐레벌떡 번역본 샀습니다. 그리고 짱구는 미리 준비해두시는 걸 추천합니다. 책에서 짱구 나오는 순간 먹고 싶어질 테니까요.

냉방이 진짜 심하게 잘 되어 있어요. 실내만 들어갔다하면 얼어죽을 것 같아요. 어휴 참나원. 여기 사람들은 이렇게 사는게 몸에 밴 것 같은데, 저는 아닙니다. 이 냉방, 견딜 수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짱구 챙기시고요!!

햇살과함께 2026-01-03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어릴 때 좋아하던 짱구! 저도 오늘 맥주 안주로 먹어야겠어요 ㅎㅎ

다락방 2026-01-03 18:32   좋아요 0 | URL
저도 오늘 맥주랑 짱구 먹을건데 그건 2차고요, 1차를 뭘로 먹을까.. 생각중입니다. 치킨이냐 탕수육이냐.. 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6-01-03 18:50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저 지금 먹고 있어요. 저녁으로 국수 한그릇 하고 나서 데이지 에일이라는 일본 맥주랑 못말리는 신짱! 맛있습니다. 근데 저는 이런 딱딱한 과자 많이 먹으면 입천장 까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