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
누마타 마호카루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아 이런. 제목 말고는 특별한게 없잖아. 시작은 흥미로웠는데, 내가 뭘 느껴야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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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2-06-15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월엔 제 생일이 있어요. ㅋㅋㅋㅋ

다락방 2012-06-15 08:43   좋아요 0 | URL
9월에 제 생일은 없네요. ㅋㅋㅋㅋ

달사르 2012-06-15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계절도 있는 게 좋아요. 9월엔 제 생일도 없거든요. ㅋㅋㅋㅋ
(아, 이런 40자평, 좋아요 좋아 ^^ )

다락방 2012-06-17 21:04   좋아요 0 | URL
달사르님 생일은 몇 월입니까? ㅎㅎ

moonnight 2012-06-17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도 있군요;;
안 읽어도 괜찮은 책을 정확히 집어주시는 친절한 다락님^^

다락방 2012-06-17 21:04   좋아요 0 | URL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산만해요. -_-
 

강남역에서 회사까지 걸으면 정확히 십 분이 걸린다. 오늘은 그 시간동안 에피톤 프로젝트의 『믿을게』를 들었다. 노래가 무척 가슴을 후벼파서 울려고 마음먹으면 울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런 청승은 떨지 않았다. 대신 나는 언제나 그렇듯이 아침 출근길의 상상을 했다. 이 노래가 백뮤직으로 깔리는 나의 상상은 아주 먼 곳에 가서 과거에 내가 좋아했던 한 남자를 만나는 것이었는데, 그것만으로는 성에 안차서, 그를 만나고 있는 까페 옆자리에, 그 낯선 나라에, 내가 좋아했던 또 다른 남자가 앉아있어서, 우연히 그를 마주치는, 결과적으로 말해 나는 그 먼 곳에서 바로 그 순간에 내 삶에서 결코 잊지 못할 두 남자를(응?) 동시에 만나게 되는거지. 그 우연이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리는......



그래, 어제 술을 마셨다. 아직 안깼나보다.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에피톤 프로젝트의 『눈을 뜨면』을 들었고 지금 몹시 피곤하다. 좀전에 남동생으로부터 메세지가 왔는데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메세지였다. 여동생은 남동생에게 어떻게해야 널 위로할 수 있을까, 라고 말했고, 나는 남동생에게 홀가분하지 않느냐 물었다. 헤어짐은 눈물을 주지만 그 시기만 지나면 죄책감이 들정도로 홀가분한 마음도 준다고도 덧붙였다.  나는 아름다운 구속보다는 홀가분한 자유쪽을 조금 더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남동생의 이별앞에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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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4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6-14 10:38   좋아요 0 | URL
우앗, 고맙습니다! :)

2012-06-14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6-14 11:2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가연 2012-06-1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ㅋㅋ 저는 가끔.. 이 아니라 자주 아직 안만난 어떤 완전 예쁘고 착한 애가 제 옆에서 나란히 걷는 상상을 하는데요, 쿡. 저는 매일 환상에 젖어 산답니다. 술은 안마시는 대신 멀쩡한 상태로 망상을 하니 질이 안좋지요, 푸하하. 요즘은 아반타시아의 곡을 자주 들어요. 지르는 곡인데.. 언제 노래방에서 도전하려구.. 저도 새벽녘, 다음으로 믿을께, 를 듣고 있답니다, 하하.

다락방 2012-06-14 13:04   좋아요 0 | URL
완전 예쁘고 착한 애.......라니, 현실성이 없네요, 가연님. ㅎㅎㅎㅎ 이건 말 그대로 환상! 저도 지지 않아요! 저는 지현우라든가(응?) 재이슨 스태덤과 함께 손잡고 걷는 상상을....요즘엔 박유환도 마음에 들어요. 박유환은 제가 엄청나게 좋아했던 남자를 닮아서...이상하게 남자로 느껴진단 말이죠. 하하하하하. 아, 물론 박유환은 절 모르지만요. ( ")
차세정하고 친구하고 싶어요. 매일매일 술 함께 마시는 친구. 훗. 그런데 차세정은 어쩐지 고기를 안먹게 생겨가지고....시무룩.........아, 물론 차세정도 절 몰라요. 하핫

책읽는나무 2012-06-14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유천 닮은 남동생이 이별을 했다굽쇼??
음~
조금 슬프겠다.ㅠ
이 노래가 동생을 위한 노래네요.
왠지 옥탑방 왕세자에 나오는 그박유천이 눈물을 떨구고
있을 듯한 상상이 막 되고있는~~
저녁에 맥주를 또 한 잔씩 마셔야겠네요.ㅠ

다락방 2012-06-14 17:33   좋아요 0 | URL
네, '자칭' 박유천 닮은 남동생이 이별을 했다네요. 안그래도 집에서 이별위로 음주를 하자고 했더니 '봐서' 라고 대답하네요. 도도한 놈......

이별은 이별이고, 지금은 얼른 퇴근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어요, 책나무님. 삼십 분만 더 기다리면 되요. 흑흑. orz

비로그인 2012-06-14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노래 좋아요! 저 지금 듣고있거든요! 음반 출시된 날 누군가 음원을 딱~ 저한테 보내줬는데 고마운 마음이 다시 폴폴 피어나네요~ :) 시험도 끝나고 이제 방학이에요 방학! 책과 연애금지령이 풀린 자유연애의 시대가 왔습니다! ㅎㅎ

다락방 2012-06-15 08:44   좋아요 0 | URL
우오오오. 방학이라니! 부러워요 수다쟁이님 ㅠㅠ 나도 방학 있었으면 좋겠어요!
노래 좋죠? 오늘 출근길에도 들으면서 왔어요. [새벽녘]도 좋아요.
음반 출시된 날 누군가 딱~ 보내줬다니. 그 분은 수다쟁이님을 엄청 좋아하는게 틀림없어요!! >.<

카스피 2012-06-15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목을 읽으니 갑자기 트라우마에 본 카툰 한컷이 생각납니다.1970년대 밤 12시 호루라기를 삑삑불며 경찰이 두 남녀를 추격하고 있는데 갑자기 남자가 여자한테 진지하게 물어봅니다."오빠 믿지?""네" (여관앞에서,70년대에는 모텔이 없었죠)^^

다락방 2012-06-15 15:46   좋아요 0 | URL
이건 섬에 갔다가 돌아오는 마지막 배를 놓쳤을때도 하는 말 아닌가요. ㅎㅎㅎㅎㅎ 현재까지도 아주 잘 쓰이고 있는 말인것 같은데요. ㅎㅎㅎㅎㅎ
 
종료되었습니다 - 모든 미해결 사건이 풀리는 세상, 제6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대상작
박하익 지음 / 노블마인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죽은 사람이 살아 있을 때 모습 그대로 돌아오는 일이 몇 년 전부터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진홍도 알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살해당해 죽은 피해자가 가해자를 직접 처벌한 뒤 홀연히 사라지는 현상이었다. 이들은 경찰이 범인을 체포하지 못했거나, 가해자가 사법 기관에 의해 온당한 처벌을 받지 못한 경우에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오직 가해자만 노렸으며, 신속하고 정확하게 자신의 원한을 갚은 다음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p.11)


피해자가 가해자를 직접 처벌한다는 소재 자체가 흥미롭기 때문일까. 이 책은 대단히 재미있다. 한 번 손에 들고나니 끝장을 보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할것처럼 빨리 뒷장을 넘기고 결말에 이르고 싶다. 현실에서는 도무지 있을 것 같지 않은 이야기를 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미 죽은 자가 살아돌아와서 자신을 죽인 가해자를 처벌한다니, 오, 나는 이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어서 속으로 바랐다. 정말 이런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윤리적으로 옳든 그르든간에 강간을 저지르고 살인을 저지른 가해자들에게 그 피해자들이 나타나 같은 고통을 맛보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통쾌해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바람일뿐, 현실이 된다면 아마도 나는 다른 반응을 보였을 것 같다. 그러나 어쨌든, 그러니까 내가 뭘 바랐든 혹은 바라지 않든


이 책은 대단히 재미있다. 근래 읽었던 한국 소설중에서 가장 재미있다. 이야기적으로 완벽하다고 회자되는 다른 많은 한국 소설들에 대해서 나는 감탄을 할지언정 감동은 받을 수 없다고 종종 생각해왔는데, 이 책 안에는 처음부터 감탄이 존재하며 그 사이사이 감정을 건드리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던 죄책감을 모르던 범죄자들에게 가장 가혹한 형벌은 사랑을 알게하는 거라니, 아. 책장을 덮고나면 어쩐지 울고 싶어지기도 한다.



이 책에 문학적 기교나 세련됨은 없다. 그러나 이야기의 재미로서는 충분하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더 좋을 결말에 대해서라면 나는 살짝 아쉬워하는 독자이긴 하지만, 그렇다한들 이 책의 결말에 나는 만족했다.



책장에 꽂아두고 간혹 꺼내어 아무데나 펼칠 수 있는 그런 책은 결코 아니지만, 그러나 몰입해서 읽고 재미를 느끼기에는 아주아주아주 충분하다. 대단히 재미있다.



그런데 뭐지, 이 콕콕 찌르는 기분은. 왜이렇게 가슴이 아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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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6-13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표지부터도 그렇고 장르소설 같잖아요. 이런 책에 대해선 편견이 있는 거 같아요. 바로 어제 팟캐스트에서 장르소설, 순수소설 나누는 건 멍청하다고 꾸중들었는데 오늘 이러고 있네요. 표지만 보면, 그거 아세요? <어느날 갑자기> 시리즈. 그거 같아요. 그래서 감탄은 찾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감탄과 감동이 존재하는군요, 이 책에는. 새로운걸요.

다락방 2012-06-14 09:10   좋아요 0 | URL
장르소설 맞아요, 소이진님. sf미스테리 라고 하면 이 책의 장르가 설명이 되려나요. 전 sf 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엄청 재미있어요. 소이진님도 읽으면 엄청 좋아할것 같아요. 결말까지 다 읽고나면 소이진님은 울지 않을까...하는 짐작을 해봅니다. 훗.

레와 2012-06-14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놔, 또 주문해야되는겨?! ㅋㅋㅋㅋ

다락방 2012-06-14 09:43   좋아요 0 | URL
이거 재미있어요, 레와님. ㅎㅎㅎㅎㅎ
 
한 여자
아니 에르노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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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두께가 얇다고해서 그 안의 내용까지 얄팍한것은 아니라는 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만, 이 책은 그 사실을 가장 잘 증명해준다. 이 얇은 책 한 권이, 마음만 먹으면 앉은 자리에서 금세 읽어낼 수 있는 이 가벼운 책 한 권이, 마음을 아주 묵직하게 만들어줬다. 아니 에르노는 『남자의 자리』에 이어 이 책, 『한 여자』에서도 몇 번이고 나를 울컥하게 했다. 어머니에게는 아버지보다 더 특별한 무엇이 있다. 가장 나를 속속들이 잘 아는 것도 내 어머니이고 내 짜증을 가장 빈번하게 받아낸 것도 내 어머니이다.


아니 에르노는 이미 죽은 어머니를, 죽기 전에 2년 간 알츠하이머를 앓던 어머니를, 그리고 그 훨씬 전, 자신의 유년기의 어머니를 회상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두렵고 슬펐다. 나의 어머니도 언젠가는 죽을테니까. 나 역시도 언젠가는 늙고 초라해지고 힘이 없어질테니까. 문장 곳곳에서 아니 에르노는 내게 두려움과 슬픔을 가득 안겨준다.  



어떤 여자가 소리를 질러 대기 시작했는데, 몇 달 전부터 늘 그래오던 여자였다. 나는 그 여자는 아직 살아 있는데 내 어머니는 죽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p.8)



나는 그녀가 말하고 행동하는 거친 방식이 부끄러웠는데, 내가 얼마나 그녀와 닮았는지 느끼고 있는 만큼 더더욱 생생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다른 세계로 옮겨 가고 있는 나는 내가 더 이상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이 여전히 내 모습인 것에 대해서 어머니를 원망했다. 그리고 교양을 갖추려는 욕망과 실제로 교양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 사이에 깊은 구렁텅이가 존재함을 깨달았다. (p.63)



4월의 어느 저녁, 아직 6시 반밖에 안 되었는데 그녀는 벌써 슬립 바람으로 시트 위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무릎을 세우고 잠이 든 통에 성기가 내보임. 방 안이 무척 더웠다. 나는 울기 시작했다. 그녀가 나의 어머니였기 때문에, 내 유년기의 그 여자와 같은 여자였기 때문이었다. 가슴팍이 파란 실핏줄들로 덮여 있었다. (pp.98-99)



그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이 아닌 삶을 꾸며 냈다. 파리에 가기도 했고, 금붕어 한 마리를 사기도 했고, 누군가 자신을 남편의 무덤으로 데려가 주기도 했다. 하지만 가끔씩 인식했다. 「내 상태가 돌이킬 수 없게 될까봐 두렵구나.」 혹은 기억했다. 「나는 내 딸이 행복해지라고 뭐든지 했어.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걔가 더 행복한 건 아니었지.」(p.102)



나는 그녀의 방에서는 그녀와 마주 보고 앉았다. 종종, 그녀는 내 치맛자락을 쥐고 고급 천인지 아닌지를 알아보려는 듯 만지작거렸다. 그녀는 턱에 힘을 주고 과자 포장지를 힘차게 찢어발겼다. 돈과 고객 이야기를 했고, 머리를 뒤로 젖히면서 웃어 댔다. 그것은 그녀가 항상 보여줬던 몸짓들이었고, 그녀의 인생 전체로부터 흘러나오는 말들이었다. 나는 그녀가 죽기를 바라지 않았다.

나는 그녀를 먹이고, 만지고,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p.105)





간혹 뚝뚝 끊어지는 문장들이 낯설지만, 그 문장들이야말로 이 책이 담고 있는 감정을 가장 잘 드러내준다. 이 책은 이만큼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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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6-13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뚝뚝 끊어지는 문장이어서 더 낫네요. 가족 이야기는 언제나 뚝뚝 끊어지는 법이니까요. 상상력이 파고들 여지가 없는 이야기...

다락방 2012-06-13 14:11   좋아요 0 | URL
네, 이 책에서만큼은 뚝뚝 끊어지는 문장들이 적절하게 사용된 것 같다는 생각을했어요. 마음이 다 들어가있는 것 같아요. 그 마음이 실리는 사실들까지도 말이지요.

Jeanne_Hebuterne 2012-06-13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벼랑 끝에서 내가 잡던 글.
그러나 결국은 내 머리는 달리 움직이곤 했어요.
형용사와 부사를 빼면 무엇이 남는지를 아니 에르노를 보고 깨달았습니다.
모두에게 그럴지는 미지수이지만요.
정작 이 책은 읽지 못하고, 읽은 다락방님이 부럽다는 말을 이리 길게 남깁니다.

다락방 2012-06-13 18:14   좋아요 0 | URL
아니 에르노를 다시 보게됐어요. 아니, 이건 좀 부적절한 표현이고. 아니 에르노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읽고싶어졌어요. 이미 한 권을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답니다.

이 책 참 좋았어요, 쟌님.

2012-06-13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도서관에서 선 채로 다 읽어버렸어요. 돌아오는 길에 서점에 들러 아니 에르노의 책 몇 권을 사버렸고요.
'엄마를 부탁해' 읽으면선 눈물 한 방울 안 흘렸는데 그보다 훨씬 담담하게 쓴 엄마, 아빠 얘기에 질질 짜버렸어요.

다락방 2012-06-14 09:12   좋아요 0 | URL
엄마를 부탁해는 의도적으로 눈물을 흘리게 하려는 글이었다면 이 책은 오히려 담담하게 기술했는데도 생각과 감정을 모두 건드리죠. 부모에 대해 가장 담담하게 그러나 가장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아니 에르노는 써낸 것 같아요. 정말 좋았습니다, 횽님.

2012-06-14 10:3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맞아요. 의도적으로 눈물 흘리게 하려는 글222
그래서 별로 안 좋아한다는; ㅋ..ㅋ

'남자의 자리'에서 아버지랑 도서관 처음 갔을 때 얘기도 먹먹했어요. 울 아부지 생각도 나고ㅠㅠ

다락방 2012-06-14 10:35   좋아요 0 | URL
'그를 멸시한 세계에 내가 속하게 되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그의 가장 큰 자부심이요, 심지어는 그의 삶의 이유 자체였는지도 모른다'

전 [남자의 자리]에서 이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고 가장 좋았어요. 저 역시도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 결국은 날 이렇게 만들어준 아버지를 내가 무시하진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말이죠.

Alicia 2012-06-13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딸이 행복해지라고 뭐든지 했어. 그렇다고 해서 걔가 더 행복한 건 아니었지.
저 문장 때문에 점심 때 이 글 읽고 울었어요.

저는 아니 에르노의 `남자의 자리`라는 책을 읽어보고 싶어요.

다락방 2012-06-14 09:13   좋아요 0 | URL
저도 그 문장이 훅, 하고 다가오더라구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정말이지 가슴에 와닿는 말이에요.

남자의 자리도 좋아요, 알리샤님. 한 여자도 그만큼 좋을까, 싶었는데 한 여자는 더 좋네요, 알리샤님. 엄마 얘기라 그런가봐요.

blanca 2012-06-13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도 가끔 아니 자주 우리 부모님이 노쇠해지고 그 최후를 제가 지킬 자신이 없음에 절망하고 사는 게 너무 무서워져요. 친구들의 지인들의 가족들의 부음을 들을 때 그들의 고통도 그러하지만 내가 그 고통을 겪을 지도 모른다는 게 너무 두렵고요. 이 책은 그래서 차마 못 읽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12-06-14 09:15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께 이 책을 읽으시라고 차마 권해드릴 수 없을 것 같아요. 블랑카님이 댓글로 적어주신 바로 그런 이유로 말이죠. 작가는 외려 담담하게 써냈지만 읽는 저는 아주 뜨거워지고 말았거든요. 이 얇은 책 한 권이 너무 깊이 박히네요.

레와 2012-06-14 09:42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저도 그래요. ㅡ.ㅜ

다락방 2012-06-14 09:43   좋아요 0 | URL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로그인 2012-06-14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꼭 읽어볼게요, 다락방님. 오랜만에 와서 더 읽고 싶은 책이 많네요. 밀린 다락방님 서재글만 읽어도 보관리스트가 꽉꽉 찰 것 같아요 ( '')ㅎㅎ~

다락방 2012-06-14 09:16   좋아요 0 | URL
그동안 어디다녀온거에요? 응?
이 책 좋아요, 수다쟁이님. 수다쟁이님은 이 책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해요, 저는.

비로그인 2012-06-14 12:28   좋아요 0 | URL
잠시 마음의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면 좀 식상하네요 ㅋㅋ 그냥 이래저래 지쳤나봐요. 그래서 싹 다 비우고 싶었어요. 이제는 그럴 일이 없게 하리라고 다짐하면서~ 다시 책을 꼭 쥐었답니다. 오늘 점심은 건너 뛰어야 해요. 시험이 한 시간 뒤라서 ㅠ ㅠ 그럼 맛난 점심하시길.

다락방 2012-06-14 13:29   좋아요 0 | URL
오, 이제 시험 보러 들어갔겠군요! 시험 잘 봐요, 수다쟁이님. 너무나 식상하지만 시험 보러 간다는 사람한테 시험 잘 보라는 말을 안 해줄 수가 없네요. ㅎㅎ

당고 2012-06-14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확실히 엄마한테는 아빠보다 특별한 뭔가가 있어요.
아니 에르노의 연애 소설(논픽션?ㅎㅎ)들도 나쁘지 않았지만, 저한테는 확실히 이 책이 베스트.

다락방 2012-06-14 14:12   좋아요 0 | URL
저는 아니 에르노 연애 소설 한 권 읽고 오오, 이 여자는 이제 안읽어, 하고 내쳤는데 [남자의 자리]와 [한 여자] 읽고서는 이제 그녀의 연애 소설도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벌써 한 권 장바구니에 넣어뒀답니다. 흣.

그렇죠, 엄마한테는 특별한 뭔가가 있죠. 이게 딸한테만 그런건지, 아들한테도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엄마는 특별해요. 그리고 이 책은 정말 좋구요.

달사르 2012-06-15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선 리뷰 <남자의 자리>도 잘 읽었는데 이번 리뷰도 뭔가 먹먹하네요. 이 책들은 읽으면 막 펑펑 울까봐 아끼게 되요. 일단 사놓기만 해놓을까봐요.

다락방 2012-06-18 11:29   좋아요 0 | URL
달사르님, 남자의 자리가 울컥 거리게 했다면 한 여자는 기어이 눈물을 흘리게 만들거에요. 어휴.
 

















이 책의 작품해설에는 이렇게 써있다.

 

'따라서 뒤루아가 많은 여자들을 농락한 뒤 파리 굴지의 신문사와 거액의 돈을 수중에 넣기까지의 과정이 생상하게 드러난 이 소설은 전형적인 자연주의 문학의 걸작이다.' (작품해설, p.514)


'생상하게'는 아마도 '생생하게'의 오타로 보인다. 혹시나 싶어 사전을 찾아봤더니 '생상'은 '사상(四相)의 하나. 현상의 모든 변화중 발생하는 측면을 가르킨다' 라고 되어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작품해설에서 말한대로 이 책은 벨아미가 여자를 농락하고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신분을 상승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그런 벨아미에게 더 큰 야망이나 욕망은 존재할지언정 죄책감이라든가 뉘우침은 없다. 


이 책을 읽다보면 할 얘기가 정말 많아지는데, 벨아미가 아직 돈이 없고 가난했던 시절, 자신의 정부(情婦)로부터 돈을 받아 쓰게 되는 장면에서는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나약함' 혹은 '감출 수 없는 비열함'을 보는 것 같았다. 가진게 없는 그의 주머니에서 정부가 몰래 넣어준 돈을 발견하고 벨아미는 처음, 수치심을 느끼고 당장 돌려주어야 겠다고 생각하지만 


'젠장! 클로틸드가 준 20프랑으로 점심을 먹어야겠어. 내일 갚으면 되지.' (p.145) 


라고 생각해버리고 마는것이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그는 7시까지 일을 했다. 그런 다음 저녁을 먹으러 가서 그 돈에서 다시 3프랑을 썼다. 밤에 마신 맥주 두 잔까지 더하면 그가 하루 동안 쓴 돈은 모두 9프랑 30상팀이었다. (p.145)


그 뒤에도 그는 정부로부터 계속 돈을 받아쓰고 그럴때마다 수치스러워 하면서도 그 돈을 다 써버린다. 결국은 이렇게 내뱉기에 이르른다.


"젠장. 그따위 못된 여자 때문에 안절부절못할 건 없어. 능력이 될 때 갚으면 돼." (p.155)



사실 이런 벨아미를 두고 손가락질 하기는 쉽겠지만, 막상 저런 입장이 되었을때 굶으면서 그 돈을 돌려주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일전에 『토지』에서 용이의 아내였던가, 죽기 직전에 죽기 싫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장면을 보았을 때, 그 장면이 아, 추해, 이러지 말자, 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죽음 앞에서 이런 반응은 오히려 당연한 것이 아닌가, 했던 것처럼 벨아미의 수중에 돈이 들어오고 그것을 쓴 것도 당연하게 느껴진 것이다. 이 장면 뿐만이 아니라 벨아미의 친구 포레스티에가 죽는 장면에서도 아주 생각이 많아졌는데, 다 쓰면 페이퍼가 너무 길어질테니 패쓰. 


벨아미가 많은 여자를 농락하고 돈을 차지하고 높은 신분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매우 수려한 용모 때문이었다. 심지어 이 책속의 한 모녀는 벨아미의 용모가 그리스도와도 닮았다고 생각하기도 하니까. 그의 외모가 여자들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 차마 짐작할 수도 없는데, 그 용모 덕분에 그는 많은 여자들을 농락하는 것이 꽤 쉬웠다. 한 마디 말 혹은 한 번의 미소면 여자들은 그에게 사랑을 고백해왔다. 그리고 여기, 아, 정말 미치게 공감능력 발휘되게 하는 한 여자가 있으니, 나는 출근길에 이 부분을 읽다가 정말이지 미칠 뻔했다. 


그녀는 지금 막 사라져 간 남자의 못브을 보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눈앞에서 쪼아 버리고 그 매력에 지지 않으려고 몸부림쳤다. 그러나 절박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하느님의 모습은 나타나려 하지도 않고 청년의 곱슬곱슬한 콧수염만이 언제까지나 눈앞에 어른거리며 사라지지 않았다.

일 년 전부터 그녀는 낮이나 밤이나 차차 커 가는 유혹과 싸워 왔다. 끊임없이 꿈에 나타나고 육체에 달라붙고 밤마다 잠을 뒤흔들어 놓는 이 청년의 모습과 싸워 왔다.

그녀는 이 남자의 입술과 수염과 눈빛만으로 쉽게 정복되어서 마치 그물에 걸려든 동물처럼 그 양팔 속에 휘감겨 들고 내던져져서 옴짝달싹못하게 돼 버린 것 같았다. (p.359)


그녀가 자신에게 반했다는 것을 눈치 챈 벨아미는 그녀에게 거짓된 사랑 고백을 한다. 그녀는 두 아이의 엄마이고 한 남자의 아내이므로 그에게 넘어가지 않으려고 신부를 찾아가 고해성사를 하기도 했고 하느님께 기도드리기도 했지만 그의 사랑 앞에 무릎 끓고 만 것. 그래서 그녀는 번번이 내가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에 빠지면서도 그와의 밀회를 즐긴다. 그러나 벨아미에게 그녀는 사랑이 아니었다. 그녀를 정복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 밀회는 끝이 보이고 그녀는 그것을 인정할 수 없다.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나 벨아미는 그런 그녀가 지겹고 지긋지긋하다. 


그러는 동안 그는 쉬잔 어머니의 애정이 점점 싫어지다가 나중에는 어찌할 수 없는 혐오를 느끼게 되었다. 이제는 얼굴을 보기만 해도, 목소리를 듣기만 해도, 그저 생각하기만 해도 화가 치밀었다. 집에 찾아가는 것도 그만두고 편지에 답장도 하지 않고 불러내도 응하지 않았다. (p.384)


아..dog baby 라고 욕을 해주고 싶다. 왜 안간힘을 써서 이를 악물고 그를 사랑하지 않으려는 그녀를 건드렸는가. 왜 그녀의 감정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가. 그녀는 이제 막 그에 대한 열정이 터져버려서 어떻게도 수습이 안되는데. 왜 .. 대체 왜 .. 


그녀는 그때까지 정숙하게만 살아왔고, 마음은 처녀와 다름없었으며 어떤 감정에도 마음을 닫아 걸고 관능적인 쾌락은 전혀 알지 못했다. 따라서 여름 뒤에 선선하고 창백한 가을이 오듯이 조용한 마흔 고개를 맞이한 이 얌전한 여자에게, 뒤루아에 대한 사랑은 실로 맑은 하늘의 벼락 같은 뜻밖의 일이었다. 말하자면 철이 지나 버린 작은 꽃과 제대로 자라지 못한 새싹들만으로 이루어진 비참한 봄과도 흡사한 것이었다. 마치 어린 처녀의 색정이 뒤늦게야 기묘한 꽃을 피운 것 같아서 걷잡을 수 없는 정열이나, 열여섯 살 난 처녀의 조그만 탄성, 주체할 수 없는 아양, 젊음을 알지 못하고 늙어 버린 여자가 어색하게 부리는 교태의 연속이었다. 언젠가는 하루에 열 장이나 편지를 써 보냈는데 어느 것이나 모두 제정신으로 쓴 것이라고는 생가할 수 없는 어이없는 것들뿐이었다. (pp.380-381)


나는 이 여자가 너무 이해되서 책을 읽다가 비참한 기분에 빠졌다. 문득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편지를 보낸 기억이 떠올랐다. 그도 가만 있는 내게 다가와 내 마음에 폭풍같은 열정을 불러일으켰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는 그때 나를 그냥 건드려본것인가, 하는. 그런데 나는 거기에다 대고 내 사랑을 몽땅 쏟아붓고 만 것인가, 하는. 그렇다면 내 마음을 글로 표현한 그 편지를 들고 그도 '이 여자는 제정신이 아니군' 이라고 생각한걸까. 음...그런데 내가 편지를 썼던게..맞나? 엽서였나? 카드였나? 뭔가 쓴 것 같기는 한데... 아..너무 비열하다. 상대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치다니. 그 여자에겐 일생일대의 커다란 사랑이고 커다란 연애인데, 그에게는 그저 한번 들쑤셔본 것에 불과하다니. 그가 그녀에게 거짓된 사랑을 고백함으로써 그녀의 마음을 확인하려던 그 때에 내가 그곳에 있었다면 그랬다면 그녀에게 그를 조심하라고 말해 줄 수 있었을까. 아니, 말해줄 수 없었을 것이다. 아니, 말해줬어도 그녀는 여전히 같은 선택을 했을것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에겐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전혀 들리지 않으니까. 그리고 사랑에 빠진 여자가 보는 남자와 주변에서 보게되는 남자는 다른 인물이니까. 나중에 사랑이 끝났을 때,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을 때, 그때가 되서야 비로소 여자는 아, 사람들이 그때 내게 이것에 대해 말해준 것이구나, 하게 될테니까. 사람의 감정은 본인도 어쩔 수 없지만 타인도 영향을 미칠 수가 없다. 그건 그냥 그렇게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래서 그녀는 애원하고 울고 아파야 한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를 진심을 다해 사랑해서.



제기랄.


dog baby..





어릴적 국어시간에 배운 권선징악, 해피엔딩은 현실에서는 그다지 찾을 수가 없다. 벨아미는 마흔이 다 된 여자의 가슴을 산산이 찢어놓고 더 젊고 더 예쁜 여자를 만나 결혼한다. 그에게 앞길은 탄탄해 보이고 출세는 보장되어 있다. 우는 여자는 우는 여자고, 출세하는 남자는 계속 출세하고. 왜 그렇게 진행되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종종 그렇게 진행되어버리고 마는것이다.




벨아미, 폭삭 망해버려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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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2-06-12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타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성질 박박 긁을듯한 다락방님의 페이퍼~ 하지만 그래도 보관함으로 쏙!
빌려봐야쥐~^^


다락방 2012-06-12 14:57   좋아요 0 | URL
아우...너무 몰입해서 흠뻑 빠져서 읽었네요. 재밌었어요, 마중물님.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영화로 개봉된다는데 얼른 보고 싶어요. 히히.

달사르 2012-06-12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 궁금한 게 하나 있어서요.
인용문구 쓰실 때 왼쪽에 세로 줄..그거 뭐 누르면 저렇게 되요?
참 깔끔해서 따라하고픈데, 당췌 뭘 눌러야 되는건지..위의 단추들 다 눌러봐도 저런 거 안 나오던데요..ㅠ.ㅠ

이래놓고, 이제 포스팅 읽기 시작, 요이땡!

다락방 2012-06-12 15:47   좋아요 0 | URL
글쓰기를 누르면 글쓰기 화면 상단에 글자색을 바꾸거나 포인트를 변경하거나 정렬하는 도구가 나타나잖아요. 거기에 따옴표 도구에 마우스를 가져다대면 '인용문쓰기'라고 나와요. 그 따옴표 도구를 클릭 하시면 밑에줄 가운데에 한 줄짜리 박스가 나오고요. 전 그걸 선택한거에요. 거기에는 따옴표나 완전한 박스도 있답니다. 흣.

달사르 2012-06-12 16:46   좋아요 0 | URL
넵! 찾았어요.
물론, 한 시간 헤매다 찾았지만요.ㅠ.ㅠ
자상하고 상세한 설명인데도 저는 왜 한 시간이나..길치에 얼굴맹에 이제는 동작마저 굼뜨지네요..

힛. 앞으로 포스팅을 좀더 예쁘게 할 수 있겠어요. 고마워요, 다락방님. 헷.

다락방 2012-06-13 14:11   좋아요 0 | URL
우앗. 하상훈 포스터는 원하시는대로 인용하셨네요! 꺄울 >.<
성공하셔서 축하드려요. 바라셨던대로 예쁜 포스팅이에요! ㅎㅎ

레와 2012-06-12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실에서 벨아미 같이 혼을 쏙 빼놓는 남자를 만나게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ㅎㅎ


로버트 패틴슨이 벨아미 역인가? 그럼?? 흠.. 감독을 잘 만나야 할텐데...;;

다락방 2012-06-12 16:11   좋아요 0 | URL
너무너무 기대되요! 왜, 트와일라잇에서도 로버트 패틴슨 엄청 사람 쑝가게 했잖아요. 파파라치 사진은 쑝간 정신 다시 제자리에 돌려놨지만 -0-
트와일라잇에서 씨익 하고 입꼬리 한쪽 옆으로 올리고 웃었던것처럼, 벨아미에서도 그렇게 웃었으면 좋겠어요. 아웅.

달사르 2012-06-12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현실적인 소설이라니욧!

벨아미는 근데 처음부터 그 여자에 대한 호칭이 쉬잔 어머니였던가요? 아님, 잠깐이지만 애정(이든 호기심이든 뭐든지간에)이 식은 후에? 뭐든지간에 쉬잔 어머니는 좀..ㅠ.ㅠ

바람둥이 벨아미가 궁금해져서 저도 봐야겠어요! 재미있기까지 하다니 더 궁금.

다락방 2012-06-13 14:13   좋아요 0 | URL
달사르님은 정말 섬세하세요! 당연히 처음부터 쉬잔 어머니라고 부르진 않았죠. 쉬잔 어머니라고 바뀌어버렸어요. 아, 정말 싫어요. 자신과 내연의 관계에 있는 여자에게 쉬잔 어머니, 라고 부르면서 끊임없이 '너는 네 아이의 엄마다'를 각인시키는 일이라뇨!
사랑이 끝나는 순간 호칭이 변하는 건 정말 슬픈일이죠. 저도 저에 대한 호칭이 바뀌는 바람에 크게 절망했던 일이 있어요, 달사르님. 애써 감추고 있긴 하지만 말예요. (슬프다 ㅠㅠ)

blanca 2012-06-12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벨아미>를 다시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페이퍼네요. 죽기 싫어하던 용이 아내의 얘기도 반갑고요. 안 그래도 브론테님페이퍼에서 영화화된다는 얘기 듣고 기대 중입니다.

다락방 2012-06-13 14:14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기대중이에요. 영화 스틸컷을 살펴봤는데 로버트 패틴슨이 이 책에서 설명하는 것만큼 잘생기질 않아서 좀 실망...........이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면 또 어떨지 모르겠어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훗.

transient-guest 2012-06-13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갑자기 서친님들이 많아져서 독서지평이 넓어지고 있어요. 이 책도 보관함에 넣었네요. 읽고싶은 책은 많은데, 이에 비교하면 삶은 참 짧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저 열심히 읽고 또 읽을 뿐입니다.ㅋㅋ

다락방 2012-06-13 14:15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그렇죠! 저 역시도 알라딘 하면서 그간 관심없던 분야의 책들을 읽게 되고 말았어요. 하하하하하. 저도 재미있는 책을 아주 많이 읽으면서 살고 싶습니다. 삶이 짧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연 2012-06-13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요즘 읽고 계신 책인가봐요ㅎㅎ 중국 고전 소설인 금병매랑 비슷하네요. 금병매 주인공도 아무리 봐도 나쁜 놈이지만 잘먹고 잘사는데ㅋㅋ

다락방 2012-06-13 18:04   좋아요 0 | URL
금병매라는 이름은 어쩐지 이름 그 자체에서 색을 밝히는 느낌을 주는데요? ㅎㅎ
이 페이퍼는 이 책 다 읽고 쓴거에요. 이 책 다 읽고, [한 여자] 다 읽고, [종료되었습니다] 읽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정지상태. [레미제라블]시작할까 어쩔까 고민하고 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