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국민학교에 다닐 때는 한 반에 학생 수가 60명이 넘었더랬다. 진학할수록 학생 수가 적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50명은 훨씬 넘겼었는데, 언제나, 항상, 남자 아이들의 수가 많았다. 내가 다닌 학교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복도에 키순으로 일렬로 세워 짝을 정했는데, 그러니까 가장 작은 남자아이와 가장 작은 여자아이가 짝이 되어 맨 앞자리에 앉는 식이었다. 그러다보면 키가 큰 남자아이들은 늘 남자아이와 짝이 되어야 했는데, 맨 뒷자리에 앉는 남자아이들 몇 명쯤은 그렇게 남자아이들끼리 앉아야만 했다. 그 애들은 집에 가서 엄마한테 '나도 여자아이랑 짝하고 싶다'고 말했었다고 했다. 내가 국민학교에 다닐 때는 그렇게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보다 많았다.




나는 여중-여고-여대를 다녔다.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교복을 입었는데, 중학교시절 하복을 입고 다니노라면, 나이 많은 남자 선생님이 소매 속으로 손을 넣어서 팔 안쪽을 만지며 말을 걸곤 했다. 아 쓰면서 토할 것 같아.. 어떤 선생님은 가슴 부분 주머니에 들어가 있는 명찰을 자기가 빼준다면서 가지고 다니는 몽둥이로 가슴을 눌러가며 명찰을 빼줬더랬다. '제가 뺄게요' 해도 '가만있어' 이러면서 자기가 빼줬지. 우리는 그때 선생님한테 뭔가 제대로된 반항을 하지도 못한채로 더러운 기분을 참아가며 그저 우리끼리 있을 때만 '저새끼 변태새끼' 라고 말하곤 했다. 아 쓰면서 토나와... 


체육선생님은 남자였는데 백미터 달리기를 시키면 초를 잰다고 도착지점에 서있었고 가슴이 큰 아이들은 출렁거리는 가슴을 보이는 게 죽기보다 싫어서 팔을 안쪽으로 모으고 천천히 달렸더랬다. 나는 국민학교때 학급 대표로 달리기 선수로 나갈 정도로 잘 뛰는 아이었는데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백미터를 이십초 안에도 뛸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내게 이 무거운 가슴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어릴 때부터 브래지어를 차지 않았다면, 큰 가슴이 감춰야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어땠을까. 지금은 내 가슴이 가려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때, 어릴 때는 나를 비롯해서 가슴 큰 친구들은 등이 굽었더랬다. 어떻게든 이 가슴을 가리고 싶어서, 크다는 걸 누가 알지 못하게 하려고. 아, 나의 어린 시절에 위로의 건배를!




회사에 한 여직원이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온 적이 있다. 남자부장이 그 찢어진 구멍으로 손가락을 넣더라. 말로는 '이게 뭐냐, 돈이 없냐' 하고 장난치는 식이었지만, 그 구멍에 손가락을 왜넣나. 이러지마세요, 라고 해도 재밌어서 그래~ 라고 퉁쳤고, 고개 숙인 다른 여직원에게는 다가가서 목을 쓰다듬었다. 너는 목에 잔털이 있네, 하면서. 이러지마세요, 라고 여직원이 싫어하자 어휴 가만있어봐, 하더라. 나는 그 사람에게 '그러지 마세요. 그러다 성희롱으로 고발당합니다' 라고 말했더랬다. 여직원들은 '네가 그렇게 말하고난 뒤에는 안그러더라' 라고 말하며 고마워했다. 그런데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내가 자리를 비울 때 그런다고 하더라. 여러가지 문제가 섞여서 그는 잘렸다. 그 뒤에는 다른 남자 부장이 들어와서 여직원들에게 성희롱을 했고, 나는 다른 임원 앞에서 그 부장을 부르고 또 과장급또 불러 모아서, '당신이 당장 그 짓을 그만두지 않으면 나는 직접 보쓰에게 말하겠다, 한 번만 더 다른 여직원들로부터 그런 말을 들으면 가만 있지 않겠다' 라고 말했다. 그 뒤로 부장은 그 짓을 멈췄다. 지방에 있는 공장의 공장장도 성희롱을 한다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다른 임원에게 가서, 그 사람이 그 짓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걸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당신이 그걸 말리지 못하겠다면, 내가 보쓰한테 들어가서 직접 말하겠다고 했고, 공장장은 그 뒤로 짤렸다. 그 문제 말고도 다른 문제들이 더 있긴 했지만.




회사 직원 한 명은 장녀다. 밑으로 여동생과 남동생이 있는데, 집에서 못난 과일은 이 장녀와 차녀가 먹는다고 했다. 남동생에게는 예쁜 과일을 두었다가 주고, 깎았다가 준다고 했다. 집안의 온갖 궂은일은 이 장녀의 차지라고 했다. 할머니의 입원이라든가 병원을 모시고 간다든가 손님을 접대한다든가 하는 모든 일은 이 장녀가 하는데, 남동생은 그런 일로부터는 자유롭고 예쁜 과일을 그냥 받아먹으면 되는 거였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에는 이런 이야기가 가득하다. 태어날 때부터, 아니, 태어나기도 전부터 여자들에게 가해졌던 폭력과 차별에 대한 얘기들. 그래서 이건 



소.설.이.아.니.다.



이건 현실이다. 이건 사실이고 현실이다. 이건 그간 여자가 살아왔던 삶을 그저 건조하게 풀어놓은 이야기다. 그나마 희망적인 건 곳곳에 '그건 잘못됐다'라고 말하고 고치려고 했던 누군가가 있었다는 사실이고, 그럼에도 절망적인 건, '나는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는 남자들조차 사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여자가 태어나서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니면서 일어나는 일들은 그저 보여주기만 하는 이 글은, 소설이 아니다. 손쉽게 한 눈에 이것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긴 하지만, 이건 소설로 써내지 않았어도 사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다. 아니, 여자들만 알고 있는 일일테다. 구체적으로는 잘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 있다면, 아마도 한국의 절반이 차마 인정하지 못하고 '몰랐다'고 하겠지만, 그들에게 이 책으로 보여줄 수 있어 이 책은 의미가 있다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만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 



새삼 우리 엄마는 우리를 아들과 딸이라는 이유로 차별하지 않았다는 것에 크게 감사한다. 아빠는 그렇지 않았다. 아빠도 기본적으로 딸이라서 뭔가 덜해야 한다고 생각한 건 아니지만, 그렇지만 아빠는 딸이 대학에 가지 않기를 바랐다. 상업고등학교를 가기를 바랐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 빨리 취업해서 돈을 벌기를 바랐다. 돈을 벌어 그 돈을 아빠 가져다주기를 그렇게나 바랐다. 아빠가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아빠 친구중에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취업해서 돈 갖다주는 딸'을 가진 사람이었다. 아빠는 그렇게 되고 싶어했다. 수능을 망쳤다고 우는 나에게 아빠는 엄마가 없는 데서 그랬다. '대학에 가는 것만이 답이 아니다, 공장에 들어가서 돈을 벌어와도 된다' 라고 했다. 딸들을 대학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공부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은 아빠가 아니라 엄마였다. 엄마가 그랬다. 지금은 아빠가 제일 잘한 일이 '자식들 다 대학 보낸 것'이라고 말씀하고 다니시지만, 그때 엄마가 그저 아빠에게 순응하고 아빠 말을 잘 듣는 아내였다면, 나는 고등학교 졸업해서 취업해 돈을 다 아빠에게 갖다 바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빨리 졸업하고 돈을 버는 일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지만, 공부에 대한 기회를 여자라는 이유로 차단한거라면 그건 잘못이다. 어쨌든 나는 좋은 엄마를 만나서 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자랐다. 공부에 대한 기회도 아들과 똑같이 가졌다. 그렇지만 내가 공부를 못했다는 게 함정..... Orz


새드니스...

슬픔.......




나는 여러 아이들과 또 학부모들이 말하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해서 못하는' 그런 아이인줄로만 알았는데, 뒤늦게 깨달았다. 나는 그냥 공부 못하는 아이었어. 하아-



새드니스 어게인...

슬픔 또다시....






그건그렇고,

나의 여덟살 조카가! 시를 썼다! 할머니(엣헴, 우리 엄마다!)가 끓여준 삼계탕을 무척 좋아하는데, 울엄마가 끓여준 삼계탕은 나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시가 더욱 반가웠다.






조카는 할머니가 해준 삼계탕과 미역국, 시래기 볶음과 취나물 볶음을 좋아한다. 이런 걸 잘 먹는 아이라니 무척 예쁘다. 제 누나가 이런걸 좋아하니 덩달아 다섯살 조카도 이런 것들을 맛있게 잘 먹는다. 하핫.


그나저나 조카가 이런 시를 썼다니, 후훗, 제이모 닮아서 시적 감각이 있군. 나중에 이모랑 콜라보로 시집을 내자꾸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전에 조카가 제 엄마에게 '엄마 타미 가슴이 따뜻해지게 유자차 한잔 끓여줄래?' 했다는데, 아니, 얘는 책도 많이 안읽으면서 뭘 이렇게 표현력이 좋지? 다섯살 때였나, '이모 하늘이 예쁘니까 우리 나가도 좋겠다' 고 했더랬다. 기가 막힌 아이다 진짜. 며칠전까지만 해도 태권도 쌤이 되고 싶다던 조카는, 피아노를 다시 배우기 시작하면서 피아노가 너무 좋다며, '태권도 잘하는 피아노쌤'이 되고싶다고 장래 희망을 바꿨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멋지다! 그래야 내 조카지! 사실 나는 조카에 대해서 '음악에 조예가 깊은 과학자'가 되기를 바랐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취미로 음악하고 과학으로 밥 먹고 사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랐지만, 태권도 잘하는 피아노 선생님도 무척 좋다!! 아마도 자라면서 계속 장래희망은 바뀌겠지. 사실, 나로 말하자면, 나 역시...고등학교때는...... 장래희망이 뉴스 앵커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젠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지금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지내자, 가 나의 바람이다. 이거면 됐다. 더 바랄 것도 없어. 인생.....


어쨌든 조카야, 배우고 싶은 거 실컷 배우고 말하고 싶은 거 실컷 말하고 쓰고 싶은 것 실컷 쓰렴!!! 네 이모가 다락방이닷!!!!!






나는 진짜 세상에서 엄마랑, 여동생이랑, 남동생이랑, 조카들이 제일 좋다. 완전 짱이얏! 

일전에 한 남자랑 데이트를 하면서, 그런 얘길 했더랬다. '나는 우리 엄마랑, 동생들이랑, 조카들을 사랑하고 그들도 나를 사랑한다는 걸 알아요. 나는 이 사랑만으로 충분히 행복하고 다른 사랑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라고. 정말 그렇다. 이 사랑만으로도 나는 아주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나누면 행복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신할 수 있고 안보면 보고 싶은 이런 관계, 이렇게 맺어진 사람이 내게 이렇게나 많다니, 축복 받은 삶이라고 생각한다.



음..줌파 라히리의 축복 받은 집이 읽고 싶어지는군.





아 조카 너무 보고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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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소설이 아닌 현실들
    from 시간의 흐름, 그 속의 책 2017-03-09 19:20 
    다락방님 페이퍼를 보자니, 갑자기 옛 경험들이 떠올라 속이 쓰리다. 중학교 1학년 자율학습인가? 무슨 시간이었지? 암튼 어느 시간의 일이다. 남자 선생님이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50대는 됨직한, 변태스럽게 생긴 사람이었다. 들어올 때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다. 나는 그냥 고개를 쳐박고 딴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선생님이 앞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제일 앞 구석에 있는 여자아이 앞에 섰다. 하얀 얼굴에 키가 자그마하고 얌전하게 생긴 여자아이였다. 이름은 어느
 
 
꼬마요정 2017-03-09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분명 앞부분 읽을 때는 화가 치밀어올랐는데, 조카의 삼계탕 시가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네요 ㅋㅋㅋ 멋진 시입니다. 하늘이 예뻐서 나가도 좋다니.... 역시 글빨은 타고 나는 거였군요 ㅠㅠㅠㅠㅠ

다락방 2017-03-09 11:26   좋아요 0 | URL
삼계탕 먹고 싶어요, 꼬마요정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심은 무얼 드실건가요? 곧 점심시간입니다. 훗.

아 진짜 조카 너무 예뻐요. 너무 사랑스러워요. 완전 짱짱!! 꺅 >.<

치니 2017-03-0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조카님 저 나이에 길쭉해요 , 출렁거리는, 가슴이 뜨거워져요, 이런 단어들을 적재적소에 정확히 쓰다니, 엄청난데요!

다락방 2017-03-09 14:17   좋아요 0 | URL
저도 출렁거리는을 쓴 거 보고 놀랐어요. 제 욕심으로는 조카가 책읽기를 좋아했으면 좋겠는데 이 조카님은 책읽기에 관심이 너무 없으셔요 ㅠㅠ 같이 책읽고 싶은데 말이죠 ㅠㅠㅠㅠㅠ

스윗듀 2017-03-09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는 저런 내용일지 몰랐는데, 구미가 확 당기네요! 오빠랑 차별받는 막내딸1... 다락방님 사랑이 충만한 가족들을 가진 것을 축하드립니다 하핫!

다락방 2017-03-09 14:18   좋아요 1 | URL
스윗듀님, 읽어보세요. 이 책에는 지금을 사는 여성들의 현실이 현실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어휴... 오빠랑 차별 받는 막내딸 이셨군요, 스윗듀님. 이리와요, 가만히 안아줄게요. 토닥토닥...


우리 함께 어깨동무 하고 이 세상을 다 부숴버려요. 새롭게 만듭시닷!!

레와 2017-03-09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 ‘이제 곧 끝나간다고. 조금만 견디면 좋아질거라고. ‘ 정확한 아니다 대략적인 시간이라도 알려주면 좋겠어요.
그러면 견디기 훨씬 수월할텐데.. 세상이 너무 지긋지긋해 다락방


그와중에도 우리 타미는 정말 정말 사랑스럽고요!!

다락방 2017-03-09 16:52   좋아요 0 | URL
내가 사랑하는 타미가 좀 더 좋은 세상에 살게 하기 위해서는 지긋지긋해도 지쳐서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나도 지긋지긋해 그리고 지쳐요.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 사실 다 싹 갈아엎어야만 세상이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몇 번이나 들지만.....하아-

기운냅시다, 레와님. 우리 기운 내요. 서로를 다독이고 어깨 두드려주고 그렇게 기운 냅시다.

비공개 2017-03-09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무슨 다큐보는 느낌이었어요. 거기다 제동생이 82년생 지영이예요 ㅋㅋ 성만 다르답니다
다락방님의 조카님은 정말 멋지네요. 좋은시 읽어서 기분 좋아졌어요 감사해요 ㅎㅎ

다락방 2017-03-09 18:0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이 책이 의미있다,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제가 기대하는 문학에는 부족한 느낌이에요.

히힛 제 조카는 진짜 짱이죠? 삼계탕의 출렁이는 국물이 드시고 싶어지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

비연 2017-03-09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카 넘 좋아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고 행복해요~ 락방님 심정에 백만표의 동감을~
그나저나 위의 저 경험들.. 아 저도 있어요. 갑자기 짜증이 밀려오네요...ㅜ

다락방 2017-03-10 08:1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조카 진짜 너무 좋아요! 완전 사랑해요! 막 안고 싶고 머리통에 뽀뽀해주고 싶고 그래요. 얘기하는 것도 너무나 즐겁고요! 그래서 저런 경험들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도록 애쓰고 싶어요. 하아- 너무 더러운 경험이에요, 진짜 피해야 할, 맞닥뜨리지 말아야 할 그런 일이요...

초콜릿우체국 2017-03-10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다 옛기억에 부들부들 하고 있었는데.. 조카님 덕에 금새 따스해져버렸어요~ ㅋ 아직 조카가 없는 저로써는 마냥 부러울 뿐입니다~~ ㅎㅎ

다락방 2017-03-10 10:03   좋아요 0 | URL
초콜릿우체국님, 우리들은 살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그 모든 기억들을 모조리 잊고 살아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저 기억하지 않으려고 애쓸 뿐이죠. 고통스럽고 아프고 짜증나고 미쳐버릴 것 같던 기억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모두들 기억을 다 꺼내 말한다면 아마도 이 세상은 폭발해버리지 않을까요. 각자 책으로 써도 한 권으로는 택도 없을 것 같아요. 부들부들, 우리 화가 나면 계속 화를 냅시다.


조카는 사랑입니다, 초콜릿우체국님. 히힛. 제가 이모라는 게, 저에게 예쁜 조카가 둘 이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
 

어제 주문한 책을 배송받아 박스를 풀었는데, 아아, 나는 오늘 또 책을 사고 싶다. 계속 참고 있는데 '마이클 로보텀'의 신간 소식을 알게된 것이다! 조 올로클린 시리즈라니, 나 그 시리즈 너무 좋아, 이건 사야되는데... 하고 장바구니를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아아, 참을것인가 말것인가.... 왜때문인지 갑자기 또 《페미니스트 모먼트》도 사고 싶다. 텀블벅 후원에 참가해서 페미니즘 후드집업티도 받을 예정인데, 그러다보니 페미니즘책 또 사고 싶어졌고, 이미 준비해두고 읽지 못한 페미니즘 책도 수두룩한데 어째서 나는 왜 때문에 이 책도 사고 싶어지는가. 게다가 흑 ㅠㅠ 이승우 신간도 나왔어. 날더러 어쩌란 말인지..도대체 어쩌란 말인지... 게다가 영화로 너무 재미없게 보았던 《레이디 수전》도 궁금해... 인생... 아니, 지름이여...지름, 너는 무엇인가?


난 어쩌지?






















어째서 책은 사고사고 또 사도 계속 사고 싶은걸까. 어째서 읽고 싶은 책은 계속 나오는걸까? 게다가 1,2,3권 늘어놓으면 표지가 기막히게 예쁜, 그리고 야하다는! 《에로티카》도 사고 싶다! 읽고 싶어!

아주 오래전에 내가 즐겨 가던 사이트에 한 여성이 글을 올렸었다. 여행 갔다가 이탈리아 남자를 알게 되어 사랑에 빠졌는데, 그래서 그를 또 만나러 간다, 지난번에도 만나서 호텔에 갔다가 안나왔는데, 이번에도 우리는 아마 그럴 것 같다, 라는 것이다. 몇 개월만에 만나게 되는 거라는데, 아아, 너무 좋지 않은가, 몇 개월만에 단단히 사랑에 빠진 남자를 만나서 호텔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시간들...그래서일까. 이탈리아가 배경인 에로틱한 소설이라니, 이건 어쩐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같은 것보다 훨씬, 훠어어얼씬 재미있고 야할 것 같다. 


그런데 그들은 어떻게 됐을까??

















아, 표지 너무 예쁘다... 궁금하다.....읽고싶다...아니, 사고 싶은건가? 아니, 읽고 싶은건가? 글쎄, 잘 모르겠다...



나는 이제 '책을 사지 않겠다'는 결심을..잊은건가? 인간은 원래 이렇게 쉽게 잊는가? 아니, 나는 이렇게 쉽게 잊는가?




어제는 퇴근길에 여덟살 조카로부터 전화가 왔다. 제아빠가 혹시 아빠나 엄마한테 전화하고 싶어지면 전화하라고 집에 전화기를 놔줬는데, 전화기 밑에는 이모의 전화번호도 써있는 거다. 그거 보고 스스로 전화를 하는 거다. 본인의 의지로! 본인의 마음으로!! 이모 어디냐고 물어 지하철이다 라고 답했더니, 이모네 집에 가면 자기랑도 같이 지하철을 타잔다. 응, 근데 이모랑 지하철 타면 이모 손 꼭 붙잡고 다녀야해! 했더니 응! 한다. 아 진짜 너무나 사랑스러워. 그런 얘기 하다가 뜬금없이



이모, 나는 깍두기랑 김치가 매워.



한다. 아아 뜬금없이 깍두기 김치 얘기는 왜나오는걸까? 어디서 먹었냐 물으니 학교에서 먹었단다. 다른 반찬은? 물으니 안매워,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조카의 목소리가 진짜 너무 사랑스럽고 이렇게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기분이 좋아진 나는, 너랑 통화를 해서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 타미야, 이모가 타미랑 전화를 하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

- 응, 그럼 이모 내일 또 전화할게.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 아이는 뭐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사람 마음을 들었다놨다들었다놨다 하는구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카야 완전 사랑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는 하루가 몹시 길었다. 집에 돌아가 엄마랑 둘이 앉아 와인을 마셨다. 냉동실에 있던 수육을 데우고 오렌지와 치즈를 준비해서는 술상 앞에 앉아 내가 좋아하는 《걸어서 세계속으로》 포르투갈 편을 보았다. 아아, 난 역시 저기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엄마, 나는 저기 가서 살거야, 나중에 진짜 저기서 살거야, 라고 말하자 엄마가 '왜 나중에 가,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가서 살어' 하시는 거다. 아, 엄마 그러고 싶은데 저기 가서 뭐해먹고 살어...돈 벌어서 가져가야지...... 

그래, 내가 포르투갈에서 살려면 먹고 살 수단이 필요한데, 그걸 어떻게 마련할지 내가 알 수가 없으므로, 일단 돈을 모아 그 돈을 들고 가져가야겠다. 얼마나 모아야할까...나는 저기 가서 살거야. 집에 들어와있지 않은 남동생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나 포르투갈 가서 살거야. 말리지마."



그러자 남동생으로 부터 답이 왔다.



"안말려."



아하하하하하 아무도 안말리는데 나는 왜 못가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는 요즘 좋아하는 남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 포르투갈에 정착하면 아주 가끔 나 보러 놀러와요."



그러자 이런 답이 왔다.



"네! 그럴게요!"



우어어어엇 어서 빨리 포르투갈에 가 정착해야겠다. 내가 살 곳은 거기여..... 그 삶은 완벽할 것 같다. 예쁜 하늘 보면서 시도때도 없이 프란세진야와 와인을 먹고 그러다 어느날엔 훌쩍 좋아하는 남자가 날 보러 오는 삶..... 아 졸 퍼펙트....♡




아니, 그나저나 이 의식의 흐름은 왜 '책사고싶다' 에서 '포르투갈에 가서 살겠다'로 끝을 맺게 되는것인가. 왜때문에... 



신이여, 책 지르지 않게 도와주세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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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케 2017-03-08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르투갈에 가시면 로까곶에 꼭 다녀오셔요.

저는 10년 전에 그 어느 바위틈에 보물 하나를 숨겨두고 왔죠.
그거 찾으러 가는 상상이 요즘 저의 페인킬러...
마치 쇼생크 탈출같네요 ㅎ

책지름병 치유를 위한 비방은
서가 맨 왼쪽 아래 첫 번째 칸에 숟가락을 뒤집어 얹어놓으세요.
영험한 비방입니다. 진짜 !!

다락방 2017-03-08 14:31   좋아요 0 | URL
네, 다시 포르투갈을 가게 된다면 로까곶을 꼭 가보겠습니다!
포르투 가서 프란세진야 질리게 먹고 오고 싶어요. ㅎㅎ

그나저나, 서가 맨 왼쪽 아래 첫 번째 칸에 숟가락을 뒤집어 얹어놓으면, 책지름병..이 치유가 된다 그 말씀이시죠, 지금? 영험하다고요??????????? 흐음...그렇단 말이죠?? ㅋㅋㅋㅋㅋ

moonnight 2017-03-08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지름신에게는 그냥 굴복하는 수 밖에는ㅠㅠ;

다락방 2017-03-08 19:07   좋아요 0 | URL
일단 오늘은 참고 넘겼습니다, 문나잇님! 후훗 그렇지만 저 에로티카를 곧 지를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2017-03-09 0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9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남편은 정치활동을 함께 하는 '동무들'이라며 늘상 다른 여자들과 열정적인 키스를 하고 아내에게는 이에 대해 관심을 끄라고 말한다. 이에 여자는 참다 참다 남편을 떠나기로 하는데, 다른 여자들과 계속 어울리다 정작 아내가 떠난다고 하자 '당신 없으면 난 죽어' 라니. 어처구니 ㅋㅋㅋㅋㅋㅋㅋ그러자 아내는 말한다.

그럼, 죽어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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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7-03-08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통쾌합니다^^
 
이 책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
















크-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벨 훅스'의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이 나왔다,


라고는 하지만 예약판매중이다. 3/28 배송예정이라고..넘 길어..넘 멀구먼... 어쨌든, 이 책이 나왔다. 이 책으로 말하자면 일전에 내가 읽고 싶어서 미치겠는데 절판되었다고 아쉽다고 땅을 치던 바로 그 책, 《행복한 페미니즘》의 개정판이다!1



















그 때 이 책을 읽고 싶은데 절판이라 못읽어서 아쉽다고 페이퍼를 썼더니, 친절한 알라디너분이 이 책을 내게 보내주셨고, 나는 재미있게 잘 읽고나서 읽고 싶다셨던 다른 분께 또 보내드렸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갖고 싶었고, 또 이 책을 다른 사람들도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우하하하하. 출판사에 근무하는 나의 친구에게, 이 책이 절판이던데 개정판 만들어주면 어떻겠니? 제안했더랬다. 그러자 친구는 다다다닥 일을 진행시켜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니까 이건 벨 훅스의 책이 개정판으로 나왔다는 신간 소식임에 더불어 내 잘난척이다!!!!!!!!!!! 여러분이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건 누구 덕이다? 내 덕이닷!!!!!!!!!!!!!!!!!!!!!!!!!!!!!!!!!!!!!



이 책 개정판 나오면 한 친구에게 선물하겠다 약속한 적이 있어 방금 선물로 보냈다. 훗. 그리고 예약판매 풀리면 내 것도 구입할 예정이다. 개정판으로 다시 읽어봐야징. 훗. 



오늘 아침에 업무적으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머리가 부서질 것 같았더랬다. 단시간에 너무 뽝- 스트레스 받아서 오전에 쓴 페이퍼를 급하게 마무리했는데, 내가 너무 스트레스 받았어, 기빨려, 라고 남매 단톡방에 말했더니 나의 사랑 남동생이 쌍욕을 해줬다. 차마 이미지관리상 그 욕이 뭔지는 쓸 수 없는데, 내가 저렇게 쓰기만 했는데 누구 때문인지 바로 캐치하고 바로 쌍욕을 내뿜어준 동생 덕에 웃었다. 아 너무 사랑해. 럽 ♡ 이 녀석은 나의 분노에 공감하기 위해 태어난걸까?


어제는 집에 가니 남동생이 아직 들어오기 전이었다. 나는 씻고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있었다. 열시가 되기 전 남동생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평소에 식구들이 들고날 때 다녀와, 다녀오셨어요? 나가서 알은 척을 하곤 하는데, 어제는 그냥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도 가만 책을 읽었더랬다. 거실에서 남동생이 엄마한테 '누나 안왔어?'묻는 소리가 들렸고 엄마는 왔다고 하셨다. 그런데 이 누나 왜 안나와 샤워해? 물었고, 엄마는 아니라고 하셨다. 그러자 ㅋㅋㅋ 녀석이 내 방문을 노크했다. 나는 들어와~ 했는데, 문을 열고 침대에 가만 앉아 책을 읽는 나를 보더니,



"뭐냐, 동생이 들어왔는데 인기척도 안해?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이야? 어?" 하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웃겨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빵터져서 웃었더니 갑자기 거실로 가서는 엄마한테 자식 교육 어떻게 시킨거냐, 동생 왔는데 나와보지도 않는다, 혼내줘라, 하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엄마가 내 방으로 또 들어와서


"너 왜 동생왔는데 아는 척도 안해, 엄마가 너 그렇게 가르쳤어?"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면서 엄마랑 나랑 쓰러져서 웃었는데, 그러자 남동생이 자기 방에서 소리쳤다.



"때려줘, 열 대 때려! 말로만 혼내지 말고 열 대 때려줘!" 하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웃다가 울뻔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근데 이 얘기가 여기서 왜나왔지??? 알 수가 없네?? 의식의 흐름이란....



어쨌든, 벨 훅스의 페미니즘 책이 나왔다는 거다. 개정판으로 나왔다. 이 책이 바로 그 책이다, 내가 일전에 페이퍼 썼었는데, ' 이런 책이 나오기를 오래도록 기다렸지만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내가 이 책을 쓸 수밖에 없었다.' 던 그 책. 자세한 글은 먼댓글 링크를 타고 가면 되겠다.



아 그나저나 나는 이래저래 좀 짱인 것 같다..나 좀 짱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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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3-07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그렇군요.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어보겠습니다. ㅎㅎㅎ

다락방 2017-03-07 14:15   좋아요 0 | URL
네! 아무쪼록 즐겁게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하핫.

레와 2017-03-07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 알았어요! 땡투는 다락방에게!!!

다락방 2017-03-07 16:42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땡투 받아 또 책 사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아의서재 2017-03-07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세에 5퍼센트는 락방님께 가는 건가요? ㅋ 짱인거 인정하면서 저도 땡투 할게요.

다락방 2017-03-07 16:43   좋아요 1 | URL
그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흐흣. 인세는 제게 안오지만 여러분의 땡투가 제게 옵니다. 후훗. 만세~!!

붕붕툐툐 2017-03-07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다락방님 진짜 좀 짱이세요!! 죽은 책을 살리시는 기적을!! 덕분에 저도 잘 읽겠습니다.

다락방 2017-03-08 08:06   좋아요 0 | URL
히힛. 그렇지요? 붕붕툐툐님, 제 생각하시면서 즐겁게 읽으세요! >.<

clavis 2017-03-07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그런데 먼댓글은 어케 타고 가는건가효???친절한 락방님!!♥♥

다락방 2017-03-08 08:06   좋아요 1 | URL
북플로 보시면 먼댓글은 안보이고요, 피씨로 보시면 제가 링크한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책 바로 위에 회색으로 먼댓글 링크가 있어요. 그걸 누르시면 이동합니다. 뿅- 하고요!!

clavis 2017-03-08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마음의소리 2017-03-29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기가 너무 유쾌해요 ㅎㅎㅎ

다락방 2017-03-29 17:13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흐 그렇습니까?

frytang 2017-03-30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우 엠마왓슨이 추천했다고 해서 읽어보고 싶었는데 요번에 구매하게 되었네요ㅎ
다락방님이 절판된 이 책의 재발간에 기여하신 분이었군요! 감사합니다ㅎ

다락방 2017-03-30 11:48   좋아요 0 | URL
네, 제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제가 이 책이 다시 읽히도록 애썼습니다. 우하하하핫 ^^v
 
















어제 출근하는 동안과 퇴근하는 동안, 그리고 잠들기 전에 이 책을 읽었다. 주인공의 어린 시절에 대해 읽다가 퇴근길 지하철안에서 소리 내어 웃어버렸다. 깔깔깔은 아니고 키득키득 수준이었지만. 그러니까 여덟살? 아이가 집의 요리사와 대화를 하는데 '내장'이 뭔지 모르는 거다. 이에 요리사는 그것이 아이는 알지 않아도 되는 단어라고 말한다.



세라 할멈은 이상한 일에 별 이유도 없이 예민했다. 어느 날 셀리아가 주방에 들어가 세라 할멈에게 뭘 만드는지 물었다.

"내장 수프예요, 아가씨."

"내장이 뭔데?"

세라 할멈은 입을 다물었다.

"꼬마 숙녀가 묻기에 좋지 않은 것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게 뭔데?" 셀리아의 호기심이 더욱 커졌다.

"자, 그만해요, 아가씨. 아가씨 같은 꼬마 숙녀가 그런 걸 캐묻는 건 좋지 않아요."

"세라." 셀리아는 춤을 추며 주방을 돌아다녔다. 옅은 금발 머리가 찰랑거렸다. "내장이 뭐야? 그게 뭔데? 내장……내장……내장?"

화난 세라 할멈이 프라이팬을 들고 달려오자 셀리아는 주방에서 나갔다가 몇 분 후 다시 고개를 들이밀고 물었다. "내장이 뭐야?"

다음에는 주방 창문에 나타나 똑같이 물었다.

세라 할멈은 잔뜩 화가 나 어두워진 얼굴로 대답은 않고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p.95-96)



아..너무 귀여운 거다. 너무 웃겨. 내장이 뭐야? 그게 뭔데? 이렇게 연거푸 묻는 게 너무 귀엽고 웃겨가지고 혼자 키득거렸는데, 아아, 이 키득거림은 시작에 불과했다.



세라 할멈은 바느질 담당 하녀를 미워했다. 그래서 그녀를 사생아라 욕하는데...



베넷은 하인들을 막 대하고 심부름도 시켰기 대문에 그들은 그녀를 몹시 싫어했다.

"주제에 으스대는 꼴이라니." 셀리아는 세라 할멈이 중얼대는 소리를 들었다. "애비 이름도 모르는 사생아 주제에."

"사생아가 뭐야?"

세라 할멈의 얼굴이 빨개졌다.

"꼬마 숙녀의 입에서 나올 소리가 아니에요, 셀리아 아가씨."

"내장이야?" 셀리아가 기대하며 물었다.

옆에 있던 케이트가 큰 소리로 웃다가 발끈한 세라 할멈에게 입조심하라는 타박을 들었다. (p.99-100)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진짜 너무 귀여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니까 이 작은 아이가, 꼬마 숙녀가 알아서는 안될 것이라며 내장에 대한 설명을 거부하고, 그 뒤에 또 꼬마 숙녀가 알아서는 안된다는 단어로 사생아가 등장하니, 사생아=내장?? 이런 사고를 한 것일텐데, 아 너무 귀여운 거다. 그러니까 왜 애 호기심에 답을 안해줘, 물어서 답을 안해줄거면 애 앞에서 말을 말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지하철 안에서 



"내장이야?"



읽고 너무 웃겨서 키득키득 웃었는데, 어젯밤 자기 전에 갑자기 이 장면이 생각나는 거다. 요리하는 할멈 옆에서 알짱거리며 '내장이 뭔데?' 묻다가, 하녀들끼리 얘기하는 걸 귀 쫑긋 거리고 들으면서 '사생아가 뭐야?' 하다가, '내장이야?' 하는 꼬마 숙녀를 생각하니 진짜 너무 귀여운 거다. 이 장면에서 여덟살인가 아홉살인가 그런데, 이제 막 초등학교 입학한 내 조카 생각도 나면서 너무 웃긴 거다. 조카도 나랑 여동생이 얘기하거나 엄마랑 얘기하고 있으면 갑자기 옆에 와서는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우리 어른들의 대화를 듣는 거다. 그리고 이건 뭐야, 저건 뭐야 엄청 묻는데, 지난 번에는 내가 '낭비하면 안돼' 라고 했더니 '낭비가 뭐야?' 물어서 대답을 어버버 했던 적이 있더랬다. 낭비는..뭐라고 해야하나..그래서 내가 '쓸데도 없는 걸 또 사려고 하는 걸 말해' 라고 했더니 아아, 나의 조카가 이랬더랬다.



난 다 쓸 데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 이모가 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나는 조카의 손을 잡고 문구점에 가서 인형인지 열쇠고리인지 이런 걸 또 사주고야 말았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돈은 왜 버나요? 조카에게 예쁜 거 사주려고 돈을 버나요? 이번에도 알라딘 스티키노트 너무 예뻐서 두 개나 받아가지고 조카들 하나씩 줬다. 그거, 별 거 아닌듯 보이지만, 그거 하나 마련하려면 책을 오만원어치 사야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거 두 개 받아서 조카들 하나씩 주기 위해서 나는 십만원 이상을 썼어. 꽥!!!!!!!!!!!!!!!!!




아무튼 어린 셀리아의 저 장면을 읽다가 진짜 너무 귀여워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장이 뭐야? 내장이야? 이러는데 진짜 아아 완전 안아주고 머리통에 뽀뽀폭탄 날려주고 싶다. 완전 꽉 끌어안아 주고 싶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더 자란 셀리아는 더이상 사랑스럽지 않다. 그건 그거고, 아니 이 어린 셀리아가 자라서 그러니까, 아주 예쁜 숙녀가 된거다. 그래서 여러 남자로부터 청혼을 받는다. 나이 많은 남자, 지적인 남자, 돈 많은 남자 등등으로부터 청혼을 받고 다 거절을 하는데, 그러다가 친하게 지냈던 친구의 오빠 '피터'로부터도 청혼을 받는다. 피터는 셀리아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셀리아 역시 피터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셀리아는 피터의 청혼을 승낙하지만 피터는 시간을 좀 주겠다고 말한다. 셀리아는 젊고 예쁘고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자격이 있다, 셀리아는 자유롭다, 2년쯤 후에 그 때에도 니가 좋은 짝을 못만났다면 그 때 나랑 결혼하자, 이러는 거다. 그러면서 전출 명령을 받고 인도로 떠나는데, 셀리아는 결혼해서 같이 가고 싶다고 하지만 피터는 셀리아에게 '넌 자유로워' 이러는 거다. 진정한 사랑이라 믿으며 애정을 뿜뿜 한달까.




셀리아는 피터와 당장 결혼해서 함께 인도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피터는 단호하게 반대했다.

그는 셀리아가 열아홉 살밖에 되지 않았으니 많은 기회를 누려야 한다고 고집했다.

"욕심 사납게 셀리아를 낚아챈다면 난 누구보다 끔찍한 인간이 된 기분일 거야. 셀리아의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고……나보다 셀리아를 더 좋아해주는 사람이 나타날지도 몰라."

"안 그래요……난 안 그럴 거예요."

"그건 모르는 일이야. 열아홉 살 때 누군가를 좋아했다가, 스물두 살쯤 되면 그의 어떤 점이 좋았는지 의아해하는 여자들도 많아. 난 조바심내지 않을 거야. 셀리아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해. 실수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어야 해." (p.220)



그래, 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 연인이 되기로 결정했을 때, 나랑 함께 살기로 결정했을 때, 그것이 실수가 아니라는 확신, 강한 확신이 있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이미 나를 사랑하고 결혼하겠다고 말한 사람에게 '넌 아직 어려서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날 수도 있어' 이러면서 시간..을 준다? 그래, 이것은 정말이지 아주 이해심 넓은, 상대를 엄청나게 배려해주는, 그런 진정한 사랑, 리얼 러브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 계속 보자.



"셀리아는 정말 아름다워요. 더 나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전 셀리아의 짝으로 형편없으니까요."

"그렇게 겸손할 필요는 없어." 미리엄이 불쑥 말했다. "여자들은 그런 걸 높이 사지 않아."

"네, 아마 그렇겠죠."

이 주 동안 셀리아와 피터는 정말 행복했다. 이 년은 금방 지나갈 것 같았다.

"당신에게 충실하겠다고 약속할게요. 피터, 당신을 기다리는 나를 보게 될 거예요."

"셀리아……약속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 셀리아는 전적으로 자유로워."

"그러고 싶지 않아요."

"아니, 셀리아는 자유로워."

셀리아가 갑자기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당신이 날 정말 사랑한다면, 당장 결혼해서 함께 가길 바랄 거예요."

"셀리아, 내 사랑, 내가 정말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다는 걸 모르겠어?"

그의 고통스러운 얼굴을 보면서 셀리아는 깨달았다. 그의 사랑이 진심이라는 것을, 간절히 바라던 보물을 움켜쥐기를 두려워하는 것 같은 사랑이라는 것을. (p.222)



하아- 저기, 미리엄, 셀리아의 엄마도 말했다. '여자들은 그런 걸 높이 사지 않아' 라고. 이 말은 반만 맞다. 왜냐하면, 여자들만 그런 게 아니니까. '그렇게까지 겸손한' 건 여자든 남자든 누구든 싫어한다. 누구나 지나친 겸손, 지나친 자기낮춤을 맞닥뜨려 짜증난 적이 있지 않나? 나는 지나친 자기 겸손이야말로 가장 짜증나는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셀리아의 짝으로 형편없다고 생각했으면 애초에 사랑고백은 왜했담? 사랑하고나서 연인이 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그럼에도 자기가 한참 모자란다 생각이 들면, 그러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 되잖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채로, 너는 더 좋은 사람을 만날 가치가 있어, 난 너무 형편없지...이딴 개소리를 자꾸 해대면...... 어떻게 되는 줄 아냐?




삼 주 후 피터는 배에 올랐다.

일 년 삼 개월 후 셀리아는 더멋과 결혼했다. (p.222)




참....어지간히 바보 같은 짓이다. 아니, 여자가 놔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너랑 결혼하겠다, 지금 당장 하고 싶다 이러고 있는데도 '난 너에게 부족해, 너에게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날지도 몰라, 넌 자유로워.' 이러고 있으니, 그 자유로운 시간동안 다른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는 건, 그래, 네가 감당할 몫이다, 피터... 사람 좋은 척 하다가 사랑하는 여자를 잃는 거야, 이 바보야.. 


결국 피터는, 예측 가능한대로, 후회한다. 




나는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어. 당신에게 부유한 사람과 결혼할 기회를 주려고 했지. 그런데 당신은 나보다도 가난한 사람과 사랑에 빠졌군. 

사실 당신은 그가 나보다 더 용기 있다고 느끼겠지. 당신이 당장 결혼해서 함께 떠나겠다고 했을 때 그래야 했는데……난 지긋지긋한 멍청이였어. 난 당신을 잃었고, 모두 내 잘못이야. 그는, 당신의 더멋은 나보다 나은 사람이겠지…… 틀림없이 좋은 사람일 거야. 아니라면 당신이 그를 좋아하지 않았을 테니까. 두 사람에게 늘 최고의 행운이 따르길 바랄게. 그리고 나 때문에 속상해하지 마. 이건 당신이 아니라 내가 책임질 일이야…… 그런 빌어먹을 멍청이 짓을 한 내 발등을 찧고 싶군. 행운이 있기를, 내 사랑…… (p.231)




지나친 겸손이 겸손이 아니듯 지나친 배려도 배려가 아니다. 뭐든 지나치면 모자르니만 못하다. 사랑해서 '너무 사랑해서' 다른 사람 만날 기회를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면, 그래, 다른 사람에게 가버리고 당신에겐 세이 굿바이, 네가 너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라며.... 아니, 이렇게 진정 사랑한다고, 리얼 러브라고 시간을 주고 양보하면...그러면 정작 당신은 누구랑 함께하나?? 참, 올해 만난 명문이다.



삼 주 후 피터는 배에 올랐다.

일 년 삼 개월 후 셀리아는 더멋과 결혼했다.



아아.... 그래서 내가 생각이 많아졌다. 역시 가장 먼저 생각할 건 내 자신이구나. 내가 이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거기다 대고 쓸데없이 '당신에게 더 나은 사람을 찾아, 찾아보다 안되면 그때 내가 있을게' 같은 거, 할 필요가 전혀 없어. 그거 했다가 진짜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가는거야...그래놓고 훗날, 내가 그 때 그러지 말걸...하고 땅을 치고 후회해봤자 늦었지. 내가 상대를 정말 원한다면, 내가 가진 건 이것 뿐이지만, 이걸로 최선을 다해서 당신과 함께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보겠다, 해야지, 괜히 '더 좋은 사람 만날 기회를 줄게' 하지 말아야지... 그러다가 일 년 삼 개월 후에 더멋하고 결혼한다니까?



생각이 많다.



아니, 근데 대체 무슨 생각이야? 왜 더 부자 만날 수도 있으니까 자유롭게 행동하라고 하지? 하아- 뭐,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둘은 맺어질 운명이 아니었나보지. 그래, 세상에 사람은 많고 사랑하는 방법도 다양하지..그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뭐 그런 거지..그렇지만 그렇게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질 순 없을 것 같아...뭐, 안 맺어져도 되지, 혼자 즐겁게 잘 살면 되니까...



응?


놔줄지 말지 똑바로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영영 놓칠 수가 있다니까? 그때 돼서 후회해봤자 늦어...늦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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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7-03-07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이책 있어요!!!! (아직 안 읽음.ㅎㅎ)
내일 연차냈으니 이 책을 읽어보리다.

요즘 소설이 잘 안 읽혀서.. (시무룩)

다락방 2017-03-07 16:44   좋아요 0 | URL
나도 이 책 책장에 꽂힌지 엄청 오래 되었어요. 엊그제야 꺼냈지 뭐야. 아직도 꺼내지길 바라는 책들이 많아요 ㅠㅠ

이 책 읽다가 이렇게 키득키득 웃게 되어서 좋았어요. 아직 다 안읽었는데 끝에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하고. 레와님, 같이 읽어요! >.<

단발머리 2017-03-07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이 책의 표지가 너무 익숙해서 내가 읽은 줄 알았어요 ㅠㅠ
피터, 바보씨 이야기 땜에 꼭 읽어야겠어요.
내장이야? 도 확인해야겠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의 명문은...
지나친 겸손이 겸손이 아니듯 지나친 배려도 배려가 아니다.

잘 읽고, 막 웃고 가요^^

다락방 2017-03-08 08:07   좋아요 0 | URL
얼른 끝까지 읽고 싶은데 다 읽지 못해서 궁금해요. 이게 명랑소설이 아니라 끝에 뭐랄까 서글플 것 같은데, 으윽, 알고 싶지 않으면서 알고 싶은..벌써부터 남편에 대해서 으응??? 하는 점도 보이고요. 아아, 다 읽고나면 조금은 울적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흑.

내장이야?는 너무 재밌죠? 진짜 귀여워요. 생각하고 또 해도 귀엽고 웃겨요. 아 너무 귀여워.... 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