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꿈속의 나에겐 남자친구가 있었다. 남자친구와 나는 어떤 대화중이었는데, 남자친구는 내게 멍청하고 성격도 나쁘다고 뭐라고 했다. 우리가 무슨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남자친구에게 나는 멍청하고 성격나쁜 게 아니고, 니 말이 틀린 거라고 대꾸했는데, 그러자 남자친구는 내게 물었다.


"너 생리할 때 됐지?"


남자친구다 보니 내 생리주기 정도는 알 수 있었던 걸까. 공교롭게도 나는 그렇다고 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내게


"거봐. 그러니까 멍청하고 성격도 나쁘지. 여자들은 생리할 때 성격 나빠지잖아. 나 아니면 누가 너 이해하냐."


이러는 게 아닌가. 나는 그 말을 듣고난 후,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로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오래, 천천히 보면서 생각했다.


'이런 새끼를 왜 사귀고 있지?'



그러나 그에게 그만만나자고 말하기도 전에 잠에서 깼다. 새벽이었다. 다시 잠들기까지 뒤척이면서, 대체 이런 맥락 없는 뜬금 없는 꿈을 왜 꾼거지? 아무 메세지도 없는 꿈을? 기분만 나쁘잖아? 하다가, 아아, 캣콜링 때문이구나, 했다. 그렇다. 나는 자기 전에 '이소호'의 시집 《캣콜링》을 읽은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시를 읽으며 빡쳐했던 것이다.




마시면 문득 그리운




소호 뭐해? 다른 사람들한테 아직 내 이야기 안 했지? 나중에 우리 여행 갈래. 이 말을 하려고 전화한 건 아니고 그냥 오늘 너무 슬퍼. 같이 있어 주면 안 돼? 나 있는 곳으로 올래? 여기 연남동이거든 택시 타면 금방이야. 이상하게 술 마시니까 네 생각이 나네. 그냥 너 같은 여자랑 사귀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런 생각. 아니다. 우리는 남들처럼 그렇게 유치하게 만나지 말자. 그냥 좋으면 좋은 대로. 나는 소호가 쿨해서 좋아. 예술하는 여자들은 보통 여자들이랑 다르잖아. 자유롭잖아. 얽매어 있는 거 싫어하지 나처럼. 그러니까 구속하지 말자. 마음이 서로 맞는다는 게 중요한 거잖아. 그냥 이렇게 만나서 술 먹고 더 맞으면 자고 그러자. 야. 우리가 무슨 사이냐니. 그게 뭐가 중요해. 너나 나나 나이 먹을 만큼 먹었잖아. 도대체 네가 생각하는 연애의 기준이 대체 뭔데? 남녀가 정기적으로 만나 놀고 먹고 자고. 그거 우리 지금 하고 있는 거잖아. 꼭 연인끼리만 그런 걸 해야 해? 난 아직도 네가 뭐가 불만인지 모르겠어. 여자들은 정말 이상하지. 멀쩡히 잘 만나다 꼭 이러더래. 됐어 기분 다 망쳤어. 너는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볼 줄 몰라.






















아아..이런 시를 읽고 자가지고 꿈에 더러운 남자친구 있었네. 에라이-

어휴 입으로 손으로 똥싸는 놈들..



캣콜링 시집의 첫장을 펼치면, 서문인 듯 이런 구절이 적혀 있다.



쟤는 분명 지옥에 갈 거야.

우릴 슬프게 했으니까.


2018년 12월

이소호




이 첫장이 너무 좋아서, 나는 지옥에 갈 사람들의 명단을 언제까지고 뽑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를 슬프게 한 사람들, 이 시간에도 우리를 슬프게할만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 그 사람들에 대해서 단호하게 쟤는 분명 지옥에 갈거야, 라고 말하고 싶었다. 지옥에 가라. 당신들은 지옥에 가야해. 왜냐하면, 우리를 슬프게 했으니까. 나를, 내 친구를, 내 이웃을, 내 주변을,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슬프게한 사람들, 지옥에 가야해.


지옥, 이라고 하니까 며칠 전에 본 영화 《아이 엠 마더》가 생각난다.





원제는 <Pepprmint> 인데 왜 우리나라 와서 아이 엠 마더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엄마는 강하다..뭐 이런 거 할라고 한건가.



'라일리'는 눈 앞에서 남편과 아이가 다른 사람의 손에 살해되는 걸 목격하게 된다. 범인을 보았고, 그래서 누가 범인인지 지목했지만, 부패한 경찰과 판사는 오히려 그녀를 정신병동에 가두려 한다. 나쁜 짓을 한 놈에게 벌을 줄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니, 자기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피해자인 자기 편이 되어주려 하지도 않다니. 그녀는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 그래서 그녀 스스로 악을 응징하고 정의를 실현하고자 한다. 남편과 딸을 잃고 5년이 지난 후, 그녀는 아주 강한 여자가 되어서 관련자들을 죽이고 다니기 시작한다. 남편과 딸을 쏘았던 놈들과, 그걸 지시한 배후와, 판결에서 그들을 풀어준 판사까지.


자, 아래 사진은 정의로운 판결을 내리지 못한 판사의 집에 찾아가 복수하는 장면이다.






라일리는 가차 없다. 결국 저 판사의 두 손을 책상에 못으로 박아두고 '네가 정의롭지 않아 내가 정의롭겠다' 며, 그녀는 판사를 불태운다. 봐주고 뭐고 없다. 그간 그렇게 잘못된 판단을 얼마나 많이 내렸을까. 가장 정의로워야 할 위치에 있으면서 부패했어? 오케. 죽어.


지옥에 가라.



판결 똥으로 하는 판사들아. 정의가 찾아갈 것이다. 당신들을 응징할 것이다.



그녀는 수십명을 죽였다. 그러나 SNS 에서는 그녀를 응원한다. 경찰이 못하고 판사가 못해준 걸 직접 하는 그녀를 응원한다.



우리를 슬프게 했지?

지옥에 가라.




어제는 다섯 권의 책을 주문했고, 오늘은 세 권의 책을 주문했다.

이건 딱히 지옥에 갈 일은 아니다. 누구도 슬프지 않잖아요?

킁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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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6-19 1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금 전에 기사 봤는대요.
보습학원 원장이 10세 여아 소주 먹이고 성폭행했는데, 양손을 눌렀다,는 진술만으로 강간죄 성립이 안 된다고 2심에서 감형되서 징역 3년 선고했다고 하네요. 해당 판사 파면하라고 난리던데... 우리나라 사람들 순하기도 해라, 파면이라니...<아이엠마더> 단체 관람이라도 해야할 판이에요 ㅠㅠ

그 와중에, 이소호 시집은 넘나 이쁘구요...

다락방 2019-06-19 12:46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단발머리님. 그 기사 떠올리면서 쓴 페이퍼에요. 그 판사 앞에도 라일리가 나타나 응징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요. 열 살 아이한테 소주를 먹인 것만으로(왜 먹여요 대체..어른한테도 먹이면 안되는데!) 이미 3년은 때렸어야죠. 어떻게 열 살 아이인데 강간죄 성립이 안됩니까. 이게 말이에요 똥이에요. 저도 그 판사 파면하라는 청원에 동의했답니다. 파면이 다 뭡니까, 라일리가 저 판사한테 했듯이 모든 걸 다 날려버려야 해요. 모든걸..

이소호 시집은 어렵더라고요, 단발머리님. 해설을 읽어보니 아, 그래서 이렇게 썼구나 싶지만, 그렇다해도 확 오질 않아서 어려웠어요. 그나마 2장이었나, 저렇게 남자들이 하는 말 그대로 따온 시들은 잘 읽히더라고요.
모르던 시집이었는데 도서관 갔다가 보여서 충동적으로 집어왔어요, 저도. ㅎㅎ
 

지난 주에는 며칠간 병원에 입원을 했다. 살면서 입원은 처음이었고,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다섯 권의 책을 준비해갔다(아무것도 안하고 책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조용히 읽으며 그 시간을 온전히 휴식에 집중하고자 한다면, 나는 1인실에 묵어야 했다. 1인실에 묵으면서, 병원에서 내어주는 밥을 먹으면서, 그리고 가져온 책들을 읽자, 나는 그리 생각하였다.


그러나 세상이 어디 내 마음대로 돌아가는 것이던가.

한 달전에 미리 1인실에 입원하겠노라 예약했지만, 병원측에서는 1인실에 빈자리가 없다고 했다.

1인실에 빈자리가 없을 수가 있나? 나는 당황스러웠다. 1인실은... 돈만 있으면 병원에서 얼씨구나 하고 받아주는, 그런 병실이 아니란 말이야? 1인실보다 더 좋은 특실은 자리가 있었지만, 1인실보다 하루에 30만원이나 더 비싸서, '나 돈 좀 써보겠다!' 작정했던 나였어도 차마 특실에 묵을 수는 없었다.


"2인실은요?"

"거기도 자리 없어요."


나는 하는수없이 5인실에 들어가야했다.



5인실도 일반병동과 간호병동이 있다 했다. 간호병동은 하루에 2만원 정도를 더 줘야 하는데, 간호사가 더 많이 배정되어 있고 집중적으로 돌보아주기 때문에 밤에 병실에서 보호자가 함께 자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나는 간호병동으로 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살면서 처음, 입원했다.



5인실이 소란스러우면 어쩌나 했던 염려와 달리, 네 개의 침대가 비어있었고, 오호라, 나는 내가 원하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는데, 당연하게도 창가 옆이었다. 창가 옆에 자리잡고 커튼을 치고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짐을 꺼냈다. 그리고 이렇게, 가져간 책을 꺼내두었다.






히힛 씐나. 나 포함 사람 두 명이고 그래서 병실 조용해. 창가 옆이라 창문을 열어두면 바람도 잘 들어와. 굳이 1인실 갈 필요 없겠어. 나는 중간에라도 자리가 나면 1인실로 바꿔달라 요청하였지만, 이정도라면 5인실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빈 병실은 금세 채워졌다. 나 포함 다섯 명의 환자들이 금세 자리를 잡게 되었고, 당연히 보호자들도 따라왔다. 엄마는 수술을 앞둔 나를 두고 안타까운 마음에 쉬이 자리를 떠나지 못하셨고, 혼자 있고 싶은 나는 엄마가 자리를 뜨지 않아 답답했다.


엄마 가, 가, 가란 말이야. 나 혼자 있고 싶어!!



그렇게 발걸음 안떨어지는 엄마를 겨우 돌려보냈건만, 아아, 세상은 정말이지 어쩌면 이렇게나 제멋대로인가요... 혼자이되 혼자가 아니었으니, 병실 안이 시끄러운 거다. 게다가 할머니 한 분은 목청도 너무 크시고 잠시도 수다를 참지 않으시며 게다가 매사가 다 부정적이었다.


흑흑. 1인실 자리나면 당장 옮길거야 ㅠㅠ



나는 초저녁부터 잠을 잤다. 그리고 모두가 잠든 밤 시간에 일어나 책을 읽었다. 덕분에 이디스 워튼을, 마이클 코넬리를 읽었는데, 이디스 워튼의 책에다 옮긴이 무슨 짓을 한거냐... 이건 따로 욕해주마... 아무튼,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시간대를 달리하자, 생각했다.

수술 당일날은 그게 쉬웠다. 수술을 하고나자 잠이 쏟아져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으니까. 깨어있는 시간은 곶..통... ㅠㅠ 너무 아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다음날 부터는 병실의 모든 분들이 한마음 되어 수다를 떨 때(애초에 우리 커튼 걷고 수다떨자! 라고 얘기를 하시더라), 나는 책을 들고 휴게실에 가거나, 병원에서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걸어야 한다고 해, 복도로 나가 아픈 배를 부여잡고 걸었다.






그리고 중간에 다시 체크했다. 혹시 1인실 자리난 거 아직도 없느냐고. 병원에서는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네.... ㅠㅠ



밥 시간... 밥 먹는 시간에는 나도 그 분위기를 피할 수 없었다. 다른 분들은 친절하게 어디가 아파서 들어온거냐 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물으셨고 또 본인들의 이야기도 하셨다. 다들 자랑할 것들도 있었지만, 누구보다 아픈 사연들도 갖고 계시더라. 내가 시끄럽다고 했던 할머니 한 분은 모은 돈을 아들이 사업한다고 가져갔다고 했지만, 수술하는 날에도 아들은 찾아오지 않았다. 내가 퇴원할 때까지 할머니의 아들은 한 번도 오질 않았어. 한 아주머니는 형부의 사연을 말해줬는데, 들으면서 내 마음이 어찌나 아프던지. 본인의 얘기를 마치고나서 아주머니는,



"문을 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라요."



하시더라. 문을 열기 전에는 그 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한다고. 저마다 문을 가지고 있지만 그 문을 열면 또 각자의 사정들이 있다고. 나는 아주머니께


"혹시 안나 카레니나 읽어보셨어요?"



묻고 싶었지만, 묻지 않았다. 안나 카레니나에는 이런 문장이 나와요, 라고 말하고 싶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p.11)



















수술을 마치고나면 두 시간동안 잠을 자서는 안된다. 그런데 잠이 쏟아져. 옆에서 남동생이 계속 머무르며 누나, 자면 안돼, 일어나, 돌봐주었고, 매일 찾아와서는 내 침대 옆에 앉아 자기 일을 하거나 나랑 수다를 떨다 갔다.


수술 다음날에는 친구가 찾아왔다. 나는 병원 1층의 밥집과 커피숍으로 친구를 데려가 오랜만에 한참 수다를 떨었다. 친구가 나 주겠다며 과일과 빵을 사왔는데, 으으, 크림가득한 빵을 나는 당장 먹을 수가 없어 눈물을 흘립니다...


퇴원 후에는 집 근처까지 찾아와준 친구를 만났다. 네시간 이상을 정신없이 수다 떨었는데, 콜드브루 를 마시던 친구와 자몽허니블랙티를 마시던 나는 박준과 이제니를 얘기하고, 성의 변증법을 얘기했다. 각자의 실패한 연애에 대한 얘기부터 버지니아 울프 전집까지.

아, 나는 이런 사람이야. 이렇게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사는 게 좋은 사람. 이래야 행복한 사람이야! 나는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 나는 친구가 필요해!





결국 나는 5인실에 입원하고 5인실에서 퇴원을 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발길 떨어지지 않던 우리 엄마, 수술실에 나를 들여보내면서 펑펑 울던 엄마는, 다음날 부터는 '나 안가도 되지?' 전화 한통 하시고는 오지 않으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일 들르던 남동생에게도 '야, 걔 혼자 있고 싶어해, 가지마' 이러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처음엔 집에 가지를 못하더니, 이제는 오지를 않더라?" 하니 엄마 빵터져서 웃으셨다. ㅋㅋㅋㅋㅋ



오롯이 혼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조용히 있고 싶었기 때문에 5인실에 있었던 것은 불편했지만,

그러나 그 안에서 입원한 다른 분들이 다 너무 친절하셔서 짜증냈던 내가 좀 미안했다. 수술실에 들어갈 때는 모두 "잘 하고 와요, 잘 될거야." 하며 인사해주셨고, 밥을 먹을 때면 '반찬 가져온 것좀 줄까요?" 챙겨주셨고, 잠이 들라치면 커튼을 쳐주셨다. 수술 후 걷는 운동을 시작할 때는 '젊어서 회복이 빠르네', 다들 감탄하시고, 할머니는 '저렇게 꼿꼿하고 예쁜 사람이 여긴 왜 와있어' 하셨다. 퇴원할 때는 엘리베이터 앞까지 따라나와 배웅해주셨다. 건강하게 지내라며.


유독 목소리 크고 늘상 수다인 할머니에게 짜증이 났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 할머니는 그럴 수밖에 없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외로우셨겠다, 너무. 누구든 붙잡고 얘기를 하셔야 했겠어.





출근을 했다. 미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소포가 도착했다.

소포를 뜯어보니 그 안에는 늘 사야지 마음먹었던 라벤더 오일과 tea, 그리고 아프지 말라는, 쾌유를 바란다는 간단한 내용이 적힌 카드가 있었다. 그 두 줄이 마음에 와 박혔다.





어제 자기 전에 라벤더 오일을 살짝 손에 덜어 귀 뒤와 목에 조금 발라주었다. 라벤더 오일은 숙면을 도와준다고 했다. 내가 몰랐기 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이 떠올랐다. 몇 해전 여름에, 그 때 우리가 함께이던 그 밤에, 그 때 내가 오일을 알고 또 가지고 있었다면, 오일을 발라줄 수 있었을 텐데. 몰라서 하지 못했네. 몰라서 하지 못했던 게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 다음에 가능하면 그 때는 내가 라벤더 오일을 준비해갈게. 그리고 자기 전에 발라줄게, 숙면을 취하도록. 왜냐하면 나는 코를 고니까.. (응?)




회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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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9-06-18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빠른 쾌유 바랍니다...

다락방 2019-06-18 14:0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저 빨리 낫고 있는 것 같아요. 훗.

목나무 2019-06-18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10월 충수염젤제 수술을 한 저를 보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저 역시 5인실에서 아주 기냥 시끌벅적하게 지내다 퇴원했었거든요. ㅋㅋ
수술 잘 하고 무사히 퇴원하신 거 축하드려요.
당분간은 그래도 몸조리 잘해야 하니까 늘 조심조심하셔요~ ^^

다락방 2019-06-18 14:03   좋아요 1 | URL
5인실 너무 시끄럽고 ㅋㅋㅋ 그것은 그러나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요.
있을 때는 혼자 조용히 있지 못해 짜증났었는데, 돌이켜보니 같은 병실 분들 다 너무 친절하고 다정하셨어요.

조심조심 회복에 집중해야지요. 감사합니다!

transient-guest 2019-06-18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반 창가의 책까지는 낭만적인 그런데 그 다음부턴 숨이 좀 막히는 듯한 병원에서의 시간이었어요 꼭 회복 잘 하시길

다락방 2019-06-18 14:03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창가에 책을 꺼내놓을 때까지만 해도 혼자 독서나 실컷하자며 좋아라 했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저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지라 제 생각대로만 굴러가지 않았네요. 하핫.
네, 회복에 집중할게요. 감사해요!

psyche 2019-06-18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수술에 입원이시라니... 몸이 다 회복될때까지 꼭 무리하지 마세요. 빨리 좋아지시길!

다락방 2019-06-18 14:04   좋아요 0 | URL
네, 얼른 회복하고 싶은 마음에 부지런히 걸었고 이제는 부지런히 먹고 부지런히 잘거에요. 감사해요!

잠자냥 2019-06-18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조리 잘 하시고요! 회복도 잘 하시고요~ 그나저나 역시 포스팅은 회사에서 제맛이죠? ㅋㅋㅋ

다락방 2019-06-18 14:04   좋아요 0 | URL
아니, 어떻게 아셨습니까. 포스팅은 역시 회사에서 하는 게 제 맛! 회사는 제 작업실입니다. 포스팅을 위한 작업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9-06-18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6-18 14: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방랑 2019-06-18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번 페이퍼에서 다락방님이 병원에 입원한다면 책을 잔뜩 싸가서 읽고 싶다고 하신 것 같은데...
실현된건가요..ㅜㅠㅠ
몸조리 잘 하시고 무리하지 마세요.
병원이 아니라 해변가에서 카페에서 건강하게 책 읽으시길!

다락방 2019-06-18 14:05   좋아요 0 | URL
네, 그러합니다. 책 잔뜩 싸들고 가서 읽었답니다. 물론 다 읽지는 못했지만... 아주 오래전에 사두고도 안읽었던 책들 위주로 가져갔어요. 읽고 처분하려고요. 후훗.

네, 다음에는 카페에서 책 읽는 사진을 인증할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9-06-18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수술 경과는 좋으신지요.
빨리 회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좋은하루되세요.^^

다락방 2019-06-18 15:05   좋아요 1 | URL
네, 서니데이님. 수술도 잘 되었고 회복도 빠르게 되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2019-06-18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6-19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9-06-19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술도 잘 되고 회복도 빠르시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다락방님을 너무 잘 아는 다락방님 어머님을, 저는 좋아합니다.
입원하고 수술하는 건 별로지만
그 와중에도 5권의 책언덕 멋져요.
다음 작품 기대할께요^^

다락방 2019-06-19 12:16   좋아요 0 | URL
어떤 때에는 엄마가 저를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때에는 어쩌면 이렇게 나를 모를까 싶기도 해요. 그러나 이건 누군들 그렇겠지요. 저라고 저를 다 알 순 없듯이 말입니다.

성의 변증법은 병원에서 몇 번이나 시도했다가 포기했어요. 퇴원하고 나서 다시 읽기 시작했고요.

단발머리님이 써주시는 글, 페이퍼든 리뷰든 읽는 거 너무 좋아요. 그 시간을 좋아합니다. 우리 부지런히 읽고 씁시다. 화이팅!

감은빛 2019-06-20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빠른 회복을 바랍니다!
다락방님은 원체 건강하시니 금방 회복되시리라 믿어요.

돈이 있어도 자리가 없어서 1인실을 이용하지 못했다니!
그렇군요. 저도 병원 입원실을 떠올리면 늘 6인실, 8인실 등이 생각납니다.
그 와중에서도 열심히 책을 읽으셔서 다행이에요.

다락방 2019-06-21 09:4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감은빛 님.
정말 저 건강한가봐요. 회복이 빨리 되고 있습니다. 후훗.

clavis 2019-07-21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접때 몸이 안좋다셔서 마음으로 기도했는데 이렇게 회복의 기간을 가지셨군요 늦었지만 저도 쾌유와 회복을 응원합니다. 지금쯤 많이 좋아지셨겠지요? 안나카레리나의 저 문장은 ˝고슴도치의 우아함˝에도 나와요. 아주 뚱뚱한 수위 아줌마가 사실은 아주 대단한 독서가 인데, 그것을 저 문장을 주고 받는 신사가 생기면서 로맨스가 시작되는. 락방님. 꼭 보셔야합니다. 제가 전에도 락방님께 추천한 기억이 있습니다ㅠ

다락방 2019-07-22 08:05   좋아요 1 | URL
클래비스님, 저 고슴도치의 우아함 봤어요! 수위 아주머니가 얘기하는거 기억하고요. 제가 그거 보고 안나 카레리나가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했던 것 같아요. 아주아주아주아주 오래던제 본 책이라 기억이 희미합니다. 다만, 거기에 안나 카레니나 나왔다는 건 확실히 기억해요. 후훗.
 
핸드백 대신 배낭을 메고 - 소설가의 활력 갱생 에세이
유이카와 케이 지음, 신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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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쌓이다보면 나 역시 에베레스트를 욕심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안그럴듯), 지금은 그저 가깝고 낮은 산이라도 자주 오르고 싶어진다.

등산뽕이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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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9-06-18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자산 오르시잖아요. ^^

다락방 2019-06-18 08:43   좋아요 1 | URL
일자산은 사실... 산책 코스이지 등산 코스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산이라서..이름만 산이에요. 하하하하하. 그래도 일자산만 다니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19-06-18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제가 마라톤, 달리기에 (책이랑 영화) 빠졌었는데 제 폐가 마음을 못 따라가서 .... ㅠ ㅠ

다락방 2019-06-18 09:03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까지는 달리기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어요. 걷기와 등산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등산도 너무 험하고 가파른건 무섭고 역시 일자산이 적당하다 싶어요. 욕심없는 소박한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19-06-18 09:09   좋아요 0 | URL
‘본투런’을 읽으시면 달리기뽕! 이 찹니다. 차고 넘치죠.

붕붕툐툐 2019-06-18 0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등산뽕!!!! 발목 다쳐서 한동안 못갔더니 너무너무 가고 싶어요~ㅎㅎ

다락방 2019-06-18 09:09   좋아요 1 | URL
오오 븅븅툐툐님 이 책 읽어보셨어요? 이 책 읽어보시면 등산뽕 더 차오르시겠어요!
저는 숲이나 산에 가는 거 너무 좋아요! 공기가 일단 다르잖아요. 숲의 공기? 그런 게 너무 좋더라고요. 조금 높은 산이라면 전망 보는 것도 좋고요. 저는 높이 올라가는 건 무서워서 ㅠㅠ 예전에 북한산 정상인가 한 번 올랐다가.. 바위였는데.. 내려오지 못하고 주저앉아서 엉엉 울었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래서 낮은 산에만 좀 다녀야겠어요. ㅋㄷㅋㄷ

붕붕툐툐 2019-06-18 09:13   좋아요 0 | URL
ㅋㅋ락방님 귀여우심~ 책을 읽어보진 못했는데, 원래 등산을 넘 좋아해서요~ 숲의 공기 진짜 좋죵~ 그냥 걸으라면 5시간 못 걸을텐데, 등산은 가게 되는 걸 보면 숲이 가진 매력이 있는게 확실해요~ 전 약간 높은 산에 도전하는 걸 즐기는 1인입니다~ㅎㅎ

다락방 2019-06-18 09:15   좋아요 0 | URL
이 책의 저자가 등산에 대해 생각도 못하던 사람이었는데 같이 살던 개가 죽고나자 등산을 시작하거든요. 그러다 결국 예순이 되었을 때 에베레스트를 보러 가요. 사람이 어떤 일을 맞닥뜨리고 시작하고 그리고 어디까지 목표를 설정하느냐 까지, 자기가 모르던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되는 과정인것 같아요. 그럴 줄 몰랐는데 등산을 시작했고, 그럴 줄 몰랐는데 어느틈에 에베레스트까지..

그런면에서 보면 인생은 한 번 살아볼만한 것인것 같아요. 흥미진진!!
:)

방랑 2019-06-18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산 바다 중에서는 당연히 바다였는데요.
제주에서 오름 다녀오고 나서는 산도 은근 끌리더라구요.
물론 오름은 산이라기엔 가벼운 산책 수준이겠지만요.
얘기하고나니 또 가고 싶네요.

다락방 2019-06-18 14:29   좋아요 0 | URL
저는 숲의 공기도 좋아하지만, 일단 그보다 더 좋아하는 게 ‘걷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높은 산은 좀 빡세고 산책 코스 정도가 딱 좋은것 같고요. 저도 고소공포증이 있는 것 같아요. 북한산 정상에서 주저앉은 거 보면 확실히 있는듯요 ㅠㅠ

저도 주말에는 슬렁슬렁 산책 다녀와야겠어요. 초록초록한 나무도 보고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도 듣고 바람과 빛도 느끼고요. 흐흣.
 
실종 - 사라진 릴리를 찾아서,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4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정의감 가득차서 저 혼자 잘난줄 알고 설쳐대는 민폐쟁이 멍청한 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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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겐 공부 총량의 법칙이라는 게 있는가보다. 학창시절 공부를 그렇게나 안했더니, 이제와 공부할 것들이 너무 많아 힘들다. 어릴 때 철학 공부며 경제 공부..그러니까 뭐든 공부를 한 적이 없어서 내가 지금 고생이 많다.

















6월 시작하면서 《성의 변증법》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어려워서 진도가 안나가는 거다. 그래서 어제는 '처음부터 다시 읽자' 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일단 변증법.. 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하는 게 아닌가 싶어지는 거다. 그래서 네이버에 변증법 넣고 검색해봤다.





읽어보니 대략적으로 뭔지 알겠지만, 그래도 '헤겔'을 읽어보면 더 낫지 않을까 싶어, 부랴부랴 도서관으로 향했다. 헤겔, 헤겔을 읽자. 검색해봐도 입문서가 뭔지 모르겠어서 만화로 된 헤겔을 보자 싶었다. 만화면 아무래도 좀 더 쉽게 이해되지 않을까. 그렇게 헤겔을 빌리려고 도서관에 가 검색하고 책을 꺼내러 갔는데 그 옆에 시리즈로 다른 철학자들까지 좌르륵 있는 게 아닌가... 나는 '만화책이니까 뭐 한 시간에 한 권씩 끝내겠지' 하고는 세 권이나 빌렸다. 비트겐슈타인과 하이데거 까지..


네?




















집에 돌아와 성의 변증법을 저만치 치워두고, 나는 헤겔을 꺼내 들었다. 이거 한 시간에 뽝- 끝내고 성의 변증법을 돌파하자! 이렇게 되었는데, 와...무슨 만화책 진도가 이렇게 안나가죠? 읽는데 막 어렵거나 한 건 아니라서 이해에 딱히 무리는 없었다. 그런데 책장 왜 안넘어가지? 한시간 안에 끝내겠다는 나의 다짐이 무색하게 정신 차려보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겠고 양미간에 주름이 뽝- 잡혀 있는 거다. 집중하느라고. 하아...손가락으로 양미간 살살 문질러주고 천장 한 번 봤다가, 어째서 만화책이 진도가 안나가는가 한숨 쉬었다가 다시 돌아가기를 수차례.... 책의 삼분의일쯤 읽었나, 머리를 너무 많이 썼나보다. 잠이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만화 헤겔 역사철학강의》를 삼분의 일 읽다가 두 시간동안 낮잠을 잤다. 침대에 머리 대니 곯아떨어져버림...


독서 무엇..

인생 무엇..

철학 무엇..

헤겔 무엇..




두 시간 꿀잠자고 일어나 각종나물에 열무김치, 고추장 넣고 밥을 슥슥 비벼 먹은 뒤에, 다시 자리잡고 앉아 이번에는 성의 변증법을 펼쳐 들었다. 헤겔 다 읽고 읽으려면 6월 안에 시작을 못할 것 같아서, 일단 헤겔 보류, 파이어스톤 퐈이야!!!


아아..너무 어려워. 그리고 변증법... 얘기에 헤겔이 아니라 마르크스가 나오네요. 마르크스여... 마르크스.... 당신은 누구십니까. 왜 뭐 읽으려고 할 때마다 튀어나와요? 변증법적 유물론 역시 들어본 적 있지만, 무엇인지 모르는 나여... 아, 지친다 지쳐 진짜 지친다...



철학에 대해 1도 모르는 나는, 변증법에 대해 1도 모르는 나는, 그래서 철학을 잘 아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친구야, 내가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물론을 알고 싶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해?

친구는 내게 원숭이가 있잖아! 얘기해줬다. 원숭이 삼종셋트.


-그거면 돼?

-응, 그거면 돼!


나는 주섬주섬, 그 야심한 밤에 원숭이...를 장바구니에 넣었다. 자본론은 있으니까 공산당선언과 철학...



















아...진짜 내가 고생이 많다... 휴..... 

이럴줄 알았으면 어릴 때 공부 좀 열심히 해둘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젊은이 여러분.

공부하세요. 안하면 나중에 저처럼 몰아서 하느라 고생합니다.

나이 들어 공부하면 머리가 파바바박 안돌아가서 양미간에 힘 뽝주고 집중해야 하고 그러느라 기운 빠져 낮잠으로 체력 보충도 해줘야 해요.  어휴..



성의 변증법 책장을 넘기면서, 아아, 나는 어쩌자고 6월 도서로 성의 변증법을 골랐는가, 나 자신을 지독하게 원망했다. 눈물이 날 지경이었어. 책 집어던질까. 내가 왜그랬을까.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시작한 후로, 처음으로 완독하지 못하는 도서가 생길 것 같아. (눈물이 그렁그렁)

내가 하자고 바람 잡고 있는데, 내가 포기하면 어떡해. 읽자 읽자 읽어버리자...



이해 안되는 거 붙잡고 늘어지지 말고, 일단 읽어나가자. 집중 또 뽝- 하고 읽어가다가 모르면 모르는채로 그냥 넘어가고, 그리고 나중에 다시 읽어보자. 그리고 원숭이 주문해서 읽자. 마르크스.. 속썩이는 시키...



그리고 파이어스톤...은 어떻게 스물다섯에 이런 책을 썼지요? 내가 지금 읽으면서도 어려워 쩔쩔매는 책을 어떻게 스물다섯에 썼지요?


아, 진짜 느즈막히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다.

점심에는 쌀국수 먹고 원숭이도 질러야겠다. 빠샤!!



아니 그나저나, 헤겔도 다 못읽었는데 나는 어쩌자고 비트겐슈타인과 하이데거까지 빌렸는가.. 욕심이 똥구멍까지 차가지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물이 주룩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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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6-30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ㅜㅜㅜㅜㅜㅜㅜㅜㅜ 원숭이 삼종셋트..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네요...
제가 어제 양심이 찔려서 성의 변증법을 조금 더 읽었는데요, 음........ 읽다가 또 포기하고..
요 페이퍼를 읽고나니 저는 포기가 빠른 스타일이라서 다행이었을지도...?!! (음.. 언젠간 성의 변증법이 저에게도 열릴 거라 믿고, 보이는 곳에 놓아둡니다)

다락방 2019-07-01 07:41   좋아요 0 | URL
쟝쟝님, 저도 이 책을 준비해둔 지는 오래되었는데 이제야 겨우 펼쳐 한 번 읽었을 뿐이니, 아마도 쟝쟝 님에게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이 책을 좀 더 잘,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시간이 또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번엔 완독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재도전 하겠어요! 근육을 좀더 탄탄히 한 뒤에요.

자자, 우리 힘내서 계속 함께 갑시다!

블랙겟타 2019-08-06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제야 읽기 시작했는데요.
잡지식들을 얇고 넓게알다보니 아는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것 같기도하고...(이건 결국 모르는거겠죠 ㅠㅠ)
아직까진.. 괘.괜찮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