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안토니오 타부키
이탈리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맹렬한 비판가였던 안토니오 타부키가 25일 타계했다. 향년 68세. <페레이라가 주장하다>이 대표작이다.
(출처:경향신문 03월 27일자 )


어제 집에 돌아가 밥을 먹고 오전에 배달되어 온 경향신문을 들고 내 방 침대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 장 한 장 넘기다가 발견한 부고란에서 안토니오 타부키의 타계 소식을 접했다. 안토니오 타부키? 아, 나 이 작가 아는 것 같은데? 곧이어 나오는 『페리이라가 주장하다』라는 작품명을 접하고야, 아 이 작가구나 했다. 내가 사놓고 아직 읽지 않은 그 책의 작가구나.


죽음 앞에 언제나 다른 할 말을 떠올리지 못하는 나인지라, 그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다. 평소엔 부고란을 보지 않는데 어제는 왜 그랬을까, 왜 부고란을 봤을까, 안토니오 타부키의 명복을 내가 빌어줘야 했기 때문일까?


내가 그의 책을 읽는 타이밍이 그가 살아있는 동안이든 혹은 그가 타계한 뒤이든 전혀 중요하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조만간 타계한 그를 떠올리며 그가 했던 말에 귀 기울이기 위해 책장에 꽂아두기만 한 그의 책을 읽어봐야 겠다.


그의 다른 작품은 뭐가 더 있을까 궁금하여 검색해봤다.










왼쪽 두 권은 『페리이라가 주장하다』양장본과 반양장본이고  마지막에 이미지가 뜨지 않는 것은 1994년에 나온 『인도 야상곡』이라는 작품이라는데, 품절이다. 『유럽, 소설에 빠지다』는 여러 작가들의 단편 모음집이라는데 궁금해서 클릭해보니 목차가 이렇게 되어있다.


1권

서문

그리스 | 전화 한 통의 단막극
네덜란드 | 멕
덴마크 | 바에 있던 여자
독일 | 제우스
라트비아 | 석류가 있는 고요한 풍경
루마니아 | 부쿠레슈티, 저녁이 찾아올 때
룩셈부르크 | 겨울
리투아니아 | 첼로
몰타 | 창가에서
벨기에 | 드리스의 자전거
불가리아 | 프랑스어 수업
스웨덴 | 팔라
스페인 | 대담무쌍 알프레도 

2권

슬로바키아 | 향수 일기
슬로베니아 | 어머니
아일랜드 | 틈
에스토니아 | 탁자 위의 바이올리니스트
영국 | 마서, 마서
오스트리아 | 어느 야간 경비원의 일기
이탈리아 | 식탁에 앉아 있는 죽은 자들
체코 | 소년
키프로스 | H.
포르투갈 | 슬픈 천사의 미소와 애처로운 눈길
폴란드 | 0-800 휴대폰 무료 정보 서비스
프랑스 | 생제르맹데프레의 연인들
핀란드 | 꿀벌들의 정자
헝가리 | 사랑


오, 이거 ... 재미있겠는데? 불가리아 편의 프랑스어 수업이 눈에 띈다. 구글에 검색해봐도 안토니오 타부키의 작품으로 번역된 것은 『페레이라가 주장하다』와 『인도 야상곡』이 전부라고 나온다. 안토니오 타부키는 나만 잘 몰랐던 작가가 아니라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던가 보다. 내가 신문을 읽기 전까지는 아무도 내게 그의 죽음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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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도서관

오래전에 홀로 극장을 찾아 영화 『라벤더의 연인들』을 보았었다.















영화속에는 아주 나이들어버린 자매가 나온다. 그들은 바닷가의 작은 마을에서 라디오를 듣고 책을 읽고 바느질을 하는 평화로운 일상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외국의 젊은 청년이 표류되어 그들의 앞에 나타난다. 자매는 모래사장에서 그를 자신들의 집으로 옮기고 돌보아준다. 남자는 정신이 들고 회복하고 자매들과 대화하기 위해 자매들의 언어를 배운다. 


젊은 남자가 서서히 회복되어 갈수록 자매는 그에게 마음이 끌린다. 아주 오랜만에 가슴이 뛰고 설레인다. 그를 차지하고 싶다. 그가 나를 봐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동시에 자매가 한다. 이 한적한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던 자매의 마음엔 파도가 치고 언니와 동생 사이에 긴장감이 돈다. 자신들에겐 관심도 없는 젊은 청년 때문에.


시간은 흐르고 청년은 자신의 능력에 맞추어 또 꿈을 좇아 마을을 떠난다. 자매는 그의 바이올린 연주회에 참석해 그의 연주를 듣고 집에 돌아와서는 다시 청년을 만나기 전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들은 다시 라디오를 듣고 책을 읽고 바느질을 할 것이다. 그들은 내내 평안할 것이고 행복할 것이다. 혼란스러웠던 마음이 그들사이에 존재했고, 그런 마음을 들게했던 해프닝이 그들 사이에 있었지만, 자신들의 마음이 왔다갔다 했다한들, 그 일은 일어나지 않는것 보다 일어나는 쪽이 훨씬 나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라디오를 들으며 듣게 될 음악도, 바느질에 담게 될 마음도, 책을 읽으며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것도, 이 해프닝 이전과 이후에는 미묘하게 달라져있을 테니까.


갑자기 이 영화를 떠올린건, 이 책 때문이었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고 책만 읽던 여자가 나온다. 집에 쌓아둔 책 때문에 집이 무너질 지경이다. 그녀는 책을 기부해서 도서관으로 만들고 마을 사람들은 그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여자는 이제 할머니가 되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자신의 친구와 함께 평화로운 일상을 보낸다.


그녀의 삶은 전혀 나쁘지 않다. 오히려 그녀가 가장 원하는 것을 하면서 늙어갈 수 있으니 행복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녀가 꿈꾸는 삶이 그런 삶이었다면 더 바랄것이 무엇일까. 그런데 자꾸만 이 책 위로 영화 『라벤더의 연인들』이 겹치면서, 책 속의 그녀에게도 격렬한 해프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이 해프닝은 내가 책속의 그녀에게(설사 현실속에 그녀가 존재한다 한들), 결코 강요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이런 해프닝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거다. 평안한 마음과 보통의 일상을 사는 와중에 마음속에 회오리가 불어닥친다면,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감당하면서 설레이고 아파하면서, 그녀는 그 뒤로 읽는 책들을 그 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단거다. 만약 그녀에게 그런 해프닝이 일어났다면, 그녀는 지금보다 책에 집중하는 시간이 조금은 줄어들 것이다. 책을 읽다가, 친구와 수다를 떨다가, 그녀는 가끔은 창 밖을 내다보며 생각에 잠기곤 할테니까. 해프닝이 있기전보다 해프닝이 있고난 후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될 테니까. 그런 경험과 그런 감정들을 가진채로 읽는 책은 더 많은것을 그녀에게 전해주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책 속의 그녀가 안정되어 보이고 편안해보이지만, 그런 해프닝을 한번쯤 맞닥뜨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물론, 젊었을 때의 그녀에게는 내가 알지 못할 많은 일들이 책을 읽는 틈틈이 일어났었겠지만, 노년의 그녀에게도 일상을 뒤흔들만한 해프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거다. 살아있음을 격렬하게 느낄 수 있는, 그런 해프닝. 여전히 가슴이 뛰고 여전히 설레이고 여전히 아파하고 또 간혹 내가 이러는건 주책인건 아닐까 자책하게 하는, 그래서 그녀로 하여금 실로 살아있음을 깨닫게 하는 그런 해프닝. 물론, 그녀는 지금의 삶으로 충분할수도 있고, 그녀는 감정의 동요 따위 겪고 싶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그냥 이 책을 보는데 자꾸만 라벤더의 연인들이 생각났다. 나는 그때의 그녀들의 그 질투와 시기와 긴장과 설레임이 전혀 나빠보이질 않아서. 그게 있었던 쪽이 나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마도 나는 『스타킹 훔쳐보기』에서 '엘리자베스 게이지'가 말했던 것처럼 '한번도 사랑하지 못한것보다 사랑을 잃고 아파하는 쪽이 더 낫다'는 쪽에 깊게 공감하는가 보다. 책 속에서 남자주인공은 사랑을 잃고 아파하는 자신을 위해 이 문장을 생각했고, 그리고는 이내 이렇게 덧붙여 생각했다. 덧없는 위로, 허무한 지혜.




일전에 y 씨와 둘이 술을 마시면서 나는 소주와 깍두기가 얼마나 환상궁합인지 얘기한적이 있었다.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그것은 소주 안주의 최정점이라고, 소주를 마시며 인생의 씁쓸함을 논하기에는 깍두기가 최고라고. 그러자 y씨는 내게 말했다. 그것보다 진화한 것이 짜장면에 소주라고. 뭐라구요? 짜장면에 소주라구요? 그는 그렇다고 말했다. 그 말은 내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고, 그래서 나는 지난주 금요일, 내내 벼르고 있던 그걸 해보고자 했다. 짜잔~



오. 좋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집의 메뉴는 간단해서 시골짬뽕, 홍합짬뽕, 시골짜장, 탕수육, 짬뽕밥 정도가 있다. 내가 시킨건 당연히 시골짜장 이었는데 면발이 유독 쫄깃쫄깃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지쳐있었던 금요일밤의 소주와 짜장면. 캬~ 좋았다. 물론, 좋았지만, 나에겐 역시 깍두기에 소주가 더 최상의 메뉴인듯 하다. 아, 짜장면 왼쪽으로 보이는 저것은 두둥~ 탕수육. 훗.


음...사진을 보니 또 먹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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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03-27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토요일 밤에 마셨던 소주는 유난히 달콤했는데, 다음날 숙취는 어휴...;;;



사랑에 대한 감정은 나도 같은 생각인데, 그러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으면 하는 마음도 공존하오.

다락방 2012-03-28 13:44   좋아요 0 | URL
저는 토요일에 양주를 마셔서 그런지 다음날 숙취가 전혀 없더라구요.

사랑이 사랑이 아니었다, 라고 깨닫게 되는건 언제나 그 당시가 아니라 모든게 끝나버리고 난 후인것 같아요. 그 때 그건 사랑이 아니었구나, 혹은 그 때 그건 사랑이었구나, 하는 건 말이지요.

Arch 2012-03-27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배고파요~ 맛있겠다! 소주에는 볶은 김치인줄 알았는데. 깍두기랑은 또 어떤 맛이 날까.

나는 요새 너무 짜증을 많이 내고 다른 사람들을 속상하게 하는 것 같아 해프닝을 바라고 싶지 않달까.
내가 좀 착하고 순해졌음 좋겠어요.

다락방 2012-03-28 13:45   좋아요 0 | URL
깍두기랑 소주 마시면 뭐랄까, 인생의 씁쓸함이 그대로 느껴져요. 삶의 고단함이 묻어나는 맛이랄까요. 아주 좋아요, 아주. ㅎㅎ

나는 요즘 내 자신이 보내는 시간들이 제대로 된 건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불안해요. 어떻게 하면 잘 하는 건지도 누군가가 말해주었으면 좋겠구요. 착하고 순해지는걸 바라지는 않는데 현명하고 지혜로워지고 싶어요.

꽃핑키 2012-03-27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짜장에 소주는 정말 생전 처음 들어보는 조합인데! ㅋㅋ
어쩐지 막 - 따라해보고싶다는 욕구가 생겨요 ㅋㅋㅋㅋ

사실 저는 시답잖은 친구들을 만나서 시간낭비할 바엔 집에서 혼자 책이나 읽자는 주의인데요;;
그러다보니 친구가 하나 둘.;;;; 다 사라져버렸네요 ㅠㅠ ㅋㅋㅋㅋ
막상 어떤 해프닝이 일어나게되면 이내 귀찮아져 다시 숨어들게 되지만 ㅋ
다락방님의 페이퍼를 읽으며 지금 내게도 해프닝이 필요할까? ㅋ 한 번 생각해봅니다. ㅋㅋㅋㅋ
오늘따라 유난히 짱짱한 햇살을 바라보며 다락방님도 포근하게 오늘하루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12-03-28 13:46   좋아요 0 | URL
핑키님 한번 해보세요, 짜장면에 소주요. 짜장면에 소주 궁합이 최고로 좋은 이유는 집에서 혼자 해보는 것도 가능하다는 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캬~ 소리 내면서 물컵에 소주를 따라 마시고 혼자 울어도 아무도 뭐라고 안한다는 거. 아, 핑키님이 소주 마시다 울라는 건 아니구요. ㅎㅎㅎㅎㅎ

오늘은 날씨가 풀려서 봄이구나 봄,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핑키님.

아무개 2012-03-27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씩 벌어져야 해프닝이겠죠? 해프닝이 일상이 되면(여기저기서 지뢰터지듯 뻥~뻥~ 터진다면)
소주와 깍두기, 소주와 짜장면, 소주와 볶은김치를 매일 찾게 될꺼 같은데요? ^^:::
무료한 삶에는 활기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그래도 언제나 대체적으로 일상을 더 꿈꾸는듯 해요.
무료와 평온의 사이........

다락방 2012-03-28 13:48   좋아요 0 | URL
그렇죠, 매일 벌어지는 건 일상이지 해프닝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곤란하겠죠. 소주와 깍두기가 존재한다는 게 위로가 되요. 가끔은 사람이 아니라 이런것들로부터 위로 받기도 하고, 또 그렇게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기도 하니까요. 사람은 가끔 (친구든 연인이든) 고민을 얘기하거나 들을 때 부담이 되기도 하잖아요. 간혹 나에게 오늘은 그 말을 하지마, 라는 마음도 들구요. 그런데 소주와 깍두기는 전혀 그렇질 않아요. 순수하게 제 편이라는 느낌이에요. ㅎㅎ

해프닝이 벌어졌다면, 격렬한 심장의 고동이 찾아왔다면, 그 때는 그럴것 같아요,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고. 우리는 누구나 지금이 아닌 다른 순간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살고 있으니까요.

비로그인 2012-03-2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 먹고 왔는데 또 배고프네요. 저도 짜쏘(짜장면에 쏘주) 해보고 싶어요! 저는 소주와 관련되서 해본 게 별로 없네요 그러고 보니~ 감자튀김, 오돌뼈, 김치찌개, 어묵탕이 전부였던 것 같아요. 음, 조만간 시도를 해보겠습니다~ 불끈!

원래 이런 댓글 쓰려고 했던 게 아닌데... 식욕으로 마무리되는 다락방님의 페이퍼를 읽으면 늘 이래요 ㅋㅋ
<도서관>이라는 책은 제가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책이에요. 제가 정말정말 좋아했던 블로거님이 있었는데, 그 분이 저 책을 되게 좋아하셨거든요. 책의 주인공처럼 책을 사랑하는 분이었어요. 저도 물론 책을 사랑하지만, 다락방님 말씀처럼 가끔 책을 읽는 평온함 사이에 격렬한 해프닝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살아 있음을 열렬히 느낄 수 있는 그런 해프닝! 그래서 놀이공원에라도 갈까 싶어요. 바이킹도 못 타는데... 격렬하긴 할 것 같아서 ''...

오늘 완전 웰빙 식단으로 점심 먹었는데 자장면 탕수육보니까 좀 미련이 남네요 ㅠ ㅠ

다락방 2012-03-28 13:50   좋아요 0 | URL
저도 한때는 제 뱃속에 기생충이 사는건 아닌가 의심했었어요. 먹자마자 소화되고 돌아서면 배가고파서 남동생은 제게 대한민국에서 소화능력이 가장 탁월하다고 했었죠. 하핫. 그래서 하루는 진지하게 아빠한테 아빠, 나 기생충 있는거 아닐까, 하고 물었더니 아빠는 제게 기생충이 있으면 얼굴이 누렇게 떠야 되는데 너는 그게 아니라 완전 잘 먹고 다니는 얼굴이다, 라고 하셨더랬어요. ㅎㅎ

[도서관]이란 책을 사람들이 왜 좋아하는지는 알겠는데, 저는 별 다섯을 줄만큼 좋지는 않아요, 수다쟁이님. 저도 책을 사랑하고 책 읽는 사람을 보는걸 좋아하지만, 그래도 저 책 [도서관]은 흥분할만큼 좋은 책은 아니에요, 저한테는.

전 제 핸드폰에 저장된 저 짜장면 사진 볼때마다 미칠것 같아요. 먹고싶어서. ㅎㅎㅎㅎㅎ

moonnight 2012-03-27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소맥폭탄 마셨어요. 마실 땐 기분좋았는데 오늘은 다시 우울증이에요. 술 마신 다음날 우울해지면 알콜중독이라지요. -_-;;;

다락방 2012-03-28 13:50   좋아요 0 | URL
저는 토요일에 양주와 맥주 폭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좋았어요. ㅎㅎ 저는 그 다음날 손을 떨었는데...........(ㅠㅠ) 이것도 알콜 중독일까요, 문나잇님? ㅠㅠ

기억의집 2012-03-27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저는 소주를 못 마셔요. 짜짱면에 막걸리라면 도전할 수 있지만,
다락방님 글에 전적으로 동감. 도서관 보면서 엘리자벳에게 책도 좋지만 삶을 부딪히는 것도 나쁘지 않는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책만 읽는 삶도 좋지만, 직접 부딪히고 깨지고 박살나보고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주변을 더 따스하게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다락방 2012-03-28 13:53   좋아요 0 | URL
저는 막걸리와 맥주는 잘 마시기는 하는데 좋아하지는 않아요. 소주와 와인을 좋아해요. ㅎㅎ
네, 기억의집님. 물론 저 책은 그림책이고 거기에 저 여자의 다른 삶이 어땠었는지는 나타나지 않지만, 경험이 바탕이 되면 더 나을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앉아서 책만 보는 것 말고 거기에 더한 다른 어떤 것, 감정적이나 육체적으로 어떠한 경험을 해보는 것. 그것이 더해진다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기억의집님도 그렇게 생각하셨군요! 훗 :)

가연 2012-03-28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짜장면 ㅠㅠ 저녁 시간인데... ㅠㅠㅠㅠㅠ 그저 음식이야기만 늘어놓게 되네요.. ㅠㅠㅠㅠㅠ (죄송해라)

다락방 2012-03-29 09:51   좋아요 0 | URL
저는 어제저녁에 소주를 마시면서 월남쌈을 먹었어요. 적당히 취할 무렵엔 쌀국수를 먹었죠. 아..정말 꿀맛이었어요, 가연님!! ㅎㅎ

마태우스 2012-03-29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프닝도 그렇고 사랑도 그렇고, 모두 다 사람을 변화시키죠. 제 경우도 여자를 스쳐보낸 수만큼 반성을 했고, 그 결과 그전보다 조금은 나은 사람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스쳐보내다,는 사귀었다는 것과 같은 뜻이 결코 아닙니다. 그리고 소주, 마셔본 지 너무 오래됐네요. 한잔 마시고 카아~ 한번 하고 싶어요.

다락방 2012-03-29 13:05   좋아요 0 | URL
네, 마태우스님. 해프닝이든 사랑이든 사람을 변화시키죠. 그리고 제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깨닫게 해주기도 하구요.
얼마전에 마태우스님의 페이퍼를 보고 마태우스님이 술을 드실 수 없다고 하셔서 흑흑 저는 너무 속상했어요 흑흑. 마태우스님과 함께 소주를 마시는건 제게는 정말 큰 기쁨이란 말입니다. 흑흑흑흑 ㅜㅜ

버벌 2012-03-30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뜨케.. 아 어뜨케... 저 지금 급 다이어트 중인데. 짜장면에 소주라니. 바로 어제는 일본 드라마를 보면서 피자에 와인 마시는거 보고 눈물을 흘렸는데. 짜장면에 소주라뇨.. 아 어뜨케. 어뜨케 ㅠㅠ

다락방 2012-03-30 13:07   좋아요 0 | URL
대박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짜장면에 소주가 깍두기에 소주만큼 강력한 건 아니지만 자꾸자꾸 생각나요. 아마 앞으로도 이 콤비를 사랑하게 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새벽엔 잘 참으셨습니까? ㅎㅎㅎㅎㅎ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걷고 싶은 동네
정진국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그림이나 사진이 많이 들어가있는 책을 좋아하질 않는다. 블로그의 글들을 묶어서 책으로 만드는 것도 역시 좋아하질 않는다. 연예인들의 에세이를 좋아하질 않고 여행기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그 책들의 대부분이 사진들이 수두룩한 가운데(특히 연예인 사진들 수두룩하면 돌아버릴 지경이 되어버림..orz), 글은 지독하게 짧고 감상에만 치우쳐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사놓고 한동안 읽지를 못했다. 몇 년전, 신문의 신간코너에서 보고 보관함에 넣어둔지 오래였는데도 섣불리 구입하지 못했던 이유와 마찬가지, 책마을 여행기라면 사진만 가득하고 글은 별로일 것이니 다 읽지 못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오!! 달랐다. 내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이 책속에 가득한 사진은 연예인의 얼굴도 아니고(만세!), 내가 그다지 감흥을 얻지 못하는 자연 풍경도 아니었다. 꺄울. 이 책속에는 책과 책이 있는 풍경과 거리, 그리고 책을 읽는 사람들의 사진으로 가득했다. 맙소사.


유럽 여러나라의 책마을을 작가는 찾아다니면서 글을 썼다. 그 중에는 이렇게 책 마을임을 여실히 드러내는 문구를 벽에 적어둔 곳도 있고 (빅토르 위고의 문장-책에는 뜻이 있었던 것 같은데 미처 메모해오지 못했음),




부엌에도 책을 가득 꽂아둔  곳도 있었으며, 책을 어지러이 꽂아둔 곳도 있었다. 와...좋아 ㅠㅠ  어딜 펼쳐도 책 사진들이 가득해서 마음이 흡족해진다. 바깥에 마련해둔 곳도 있다. 와- 



이런 곳이라면 한번쯤 들러보아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렉산더 페인의 영화 『사이드웨이』에서 마일스는 친구와 함께 포도농장을 돌아다니면서 와인을 시음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영화가 이 책을 읽는 동안 떠오르면서 나도 한적하게 영국과 벨기에로 프랑스와 독일의 책마을을 돌아다니며 이 책 저 책을 한번씩 들추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슬렁 어슬렁. 때로는 책마을에 마련된 유일한 숙박업소에 머무르기도 하면서.




잠시 포르투갈에 들러 프란세시냐를 먹어도 좋을테지.(응?) 



게다가 책을 읽는 사람들, 내가 그 사람들을 대체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단 말인가. 아이도 엄마도 그리고 길을 지나던 양복입은 직장인도 책을 고르고, 책을 읽는 사진들이 이 책 속에 있다.




서점 앞에서 책을 읽는 주황색 옷을 입은 꼬마, 기차안에서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엄마, 서점 앞에 멈추어 서서 책을 고르는 직장인. 아- 너무나 근사하지 않은가! 물론 가장 근사한 사진은 바로 이 사진이다. 책을 읽는 청년!



머리는 좀 벗겨진 것 같지만...아저씨가 아니라 청년이라고 해야 어쩐지 로망실현...이 되니까.....( '') 기차안에서 홀로 앉아 책을 읽는 남자사람이라니. 아, 진짜 멋있잖아. 나는 기차를 탈 일이 가끔 있어서 늘 책을 챙겨가곤 하는데, 내가 연출하고 싶은 장면도 바로 위와 같은 장면이다. 와, 책을 읽는 여자사람이라니, 근사하다! 하는 그런 생각을 내 주변의 승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단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언제나 잔인한 법. 기차만 탔다하면 나는 잠이 쏟아져서..책을 두 권씩 챙겨가지만 두 장도 채 읽지 못한채로 그대로 가지고 오기 일쑤다. 위의 책을 읽는 남자사람의 사진을 보노라니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욕망이 또 잠시 쳐들어온다. 곧 사라지겠지, 그러겠지.


물론 책을 '읽기만' 하는 사람들만 등장하는 건 아니다. 책 사이를 마구 활보하는 아이의 사진도 있다.



가운데, 자전거를 타고 책장 사이를 누비는 꼬마. 하하하하하. 



그러나 이 책이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 작가가 관심을 가진 책은 내 관심과는 달라서 나는 그가 흥미를 느끼는 책에 그다지 흥미가 느껴지질 않았다. 작가는 음악과 예술에 조예가 깊어서 그런 책들을 발견할 때마다 흥분하곤 했는데, 나는 그 책들을 발견한 순간들의 흥분에 대해서는 짐작하고도 남지만, 그 책들에 같이 흥분하게 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때로 그의 글을 읽는것은 지루하게 여겨졌다. 소설 얘기도 좀 해주지, 내가 아는 작가의 얘기도 좀 해주지 싶었던거다. 유럽의 책 마을이 애초에 신간을 위주로 파는 서점이 아닌만큼 소설은 없는건지, 아니면 소설도 역시 마찬가지로 가득가득하지만 작가가 흥미를 느낀 분야가 아니어서 별로 언급이 없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다 읽기'는 내게 쉽지 않았다. 이토록 내 마음을 끄는 사진들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아, 중간에 그가 프랑스에서 만난 청년이 그에게 이승우의 소설을 읽었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작가는 이승우의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그 부분을 읽는데 나는 갑자기 어깨에 힘이 빡- 들어갔다. 후훗, 나는 읽었는데! 그 청년은 내가 만났어야 되는데. 국제결혼 한번 해줘야 되는데. 그러면 멋지게 페이퍼도 쓸 수 있었을 텐데. 이승우가 연결시켜준 프랑스 청년, 이라는 제목으로. 이국땅의 청년과 사랑하고 연애하는 과정을 멋지게 내가 글로 쓸 수도 있었을텐데! 아, 그런데 내가 불어를 못하니까 이승우라는 단어만 알아듣고 그저 땅만 쳤으려나.....



이곳 사람들에게 보트를 타고 스카제락 해협을 가로질러 한 권의 책을 찾아 이 항구에 상륙하는 일은 그저 소박한 일상이다. 곳곳에서 여개선이 운항하고 있다. 더 그럴싸한 것은 자기 보트를 몰고 이곳으로 올라온 다음, 곧장 책 한 권을 집어 들고 갑판에 누워 절인 대구포나 고래포를 씹으며 독서를 즐길 수도 있다. 아니면 주말을 앞 섬 민박집에서 책과 함께 뒹굴든가 ‥‥‥(pp.217-218)


아, 어느 나라였는지 메모를 안해두었는데, 이 장면을 보면서 나는 보트를 타고 책을 읽는것은 안하겠지만, 민박집에서 책과 함께 뒹구는 며칠쯤은 보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가장 큰 생각은 고래포 에 있었다. 고래로 포를 만든다고? 얼마전에 읽은 '존 코널리'의 소설 『모든 죽은 것』에서는 악어튀김을 먹었다는 얘기가 나와서 이게 작가의 장난인지 실제로 악어튀김이 존재하는지 몰라서 구글로 검색을 했었다. 악어 튀김은 정말 존재하더라! 악어 튀김이라니! 그런데 이번엔 고래포란다. 고래포.. 검색해봤지만 고래포의 이미지는 찾을 수 없었다. 아 궁금한데..



책은 이래서 좋다. 내가 알지도 못했던 차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수많은 음식들의 존재를 내게 알려준다. 내가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악어 튀김을 어떻게 알 것이며 고래포를 어떻게 알 것인가. 아, 그건그렇고,


사진이 가득한 이 책을 나는 책장에 얌전히 꽂아둘 것이다. 이 책 속의 사진들을 나는 수시로 보고 싶어지게 될 것 같다. 그럴때마다 꺼내볼 것이다. 책을 읽는 사람들의 사진도 함께. 그 사진들을 보는 순간 나는 한결 여유로워질 것 같다.



(소근소근- 그런데 지금 이 책, 반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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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12-03-26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은 이제 좀 뻔하다고 생각했는데....! 으앙, 사야 되잖아. ㅠㅠ (장바구니 열었음)

다락방 2012-03-27 11:20   좋아요 0 | URL
네꼬님, 전 이런 책을 별로 읽어보질 않았어요. ㅎㅎ 작가가 관심을 가진 책에 저는 관심을 가질 수 없어서 유감이고 좀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책 읽는 꼬마라니, 참 귀엽지 않아요? 히히.

레와 2012-03-26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럽, 여행 그리고 책!
좋아하는 것들만 모아놓았네..ㅋ



다락방 2012-03-27 11:1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말입니다. 레와님 혹시라도 유럽여행 가게 된다면 고래포를 먹어줘요. 그리고 그 맛이 어땠는지 내게 꼭 말해줘요. 어쩐지 난 먹을 수 없을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12-03-26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란세시냐... 푸핫...

중간에 다락방님이 국제결혼까지 불사를 정도로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승우의 소설을 읽었다고 말한 프랑스 청년의 사진은요??? ㅋㅋㅋㅋ

다락방 2012-03-27 11:17   좋아요 0 | URL
그게 그러니까 그 청년의 사진은 실려있질 않아서....그렇지만 저는 혼자 나름대로 그가 하이킥의 쥘리앵처럼 생겼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저랑 결혼을.....( '')

하루 2012-03-26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항상 갈등하는데, 다락방님때문에 읽겠어요!

다락방 2012-03-27 11:16   좋아요 0 | URL
저도 많이 망설이다가 집어든건데 사진들이 참 좋더라구요. 책이 가득가득해서 말이죠. 아, 저도 책 구경하러 유럽가고 싶어요! >.<

2012-03-26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27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turnleft 2012-03-27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종종 까페에 앉아서 책 읽는 남자 모습을 연출하는데, 아무도 저한테 관심 안 가지던데요 ㅠ_ㅠ

다락방 2012-03-27 11:13   좋아요 0 | URL
저라면 반드시 관심을 가졌을 겁니다! (단호)

파란놀 2012-03-27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의나무' 출판사가 부도 내서 사라졌잖아요.
흠...

다락방 2012-03-27 11:13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토니 2012-03-27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잘 지내셨나요? 책이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몇 주 전에 받았는데 제가 신종플루로 너무 (정말 너무) 아파서 오늘 겨우 기숙사 사무실서 책을 찾아왔어요. 너무 감사해요. 일주일 남짓되는 봄방학 기숙사에 있는 한국 친구들이랑 돌려가며 잘 읽을께요. 여름에 한국에서 뵐께요. 아프고 나니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네요.. 다락방님도 건강 유의하세요.

다락방 2012-03-27 11:14   좋아요 0 | URL
잘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토니님. 안그래도 받을 때가 지났다고 생각하고는 있었거든요. 지금은 좀 괜찮으신 거에요? 얼른 회복하세요. 그리고 다시는 아프지 마시구요.

moonnight 2012-03-27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이 책, 사놓고 아직 못 읽었는데 반값행사하네요. 그런 책이 한둘이 아니에요. (ㅠ_ㅠ)
요즘 책조차 읽히지 않는 심란한 일이 있어요. -_-;;;; 책사진들 들여다보면 좀 안정이 되려나. 집에 가서 살펴봐야겠어요. (어디쯤 꽂혀있을런지 -_-;;;;;;;)

다락방 2012-03-28 13:53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책들 사진이 참 좋더라구요. 막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지요. 저도 사놓고 반값 행사하는 책들이 많고 또 사고나서 알사탕 행사하기도 하고 이래가지고 ㅎㅎㅎㅎㅎ 요즘에는 가급적 책을 사지 말자, 있는 책이나 부지런히 읽자 하고 있어요. 이 책도 사놓은지 오래된 책이었어요. 하핫

기억의집 2012-03-27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팔아버렸는데,,, 다락방님처럼 글쓴이가 좋아하는 분야가 맞지 않아서 그 부분에선 흥이 나지 않더라구요. 대신 사진이 이쁘고 나중에 유럽가면(도대체 언제갈지 모르겠지만) 작가가 가 본 곳에 가봐야지 했는데, 결국 읽고 팔았지요.

다락방 2012-03-28 13:55   좋아요 0 | URL
네, 기억의집님. 사진은 기대이상으로 좋아서 마음이 흡족해지는데, 글에는 도무지 흥미가 생기질 않더라구요. 유익한 글인듯 하고 작가의 흥분도 전해져오는데, 제가 흥분할 수가 없어서 지루해져버렸어요. 저도 '언젠가' 여기에 가봐야지, 라고 마음은 먹었는데 그 날이 과연 오기는 올까요? ㅎㅎ

읽기전에는 저도 이 책을 팔아버릴 생각이었는데 읽고 나서는 팔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icaru 2012-03-28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제 결혼 함 해줘야 되는데" ㅎㅎㅎ
저도 님처럼 아무데나 펼쳐도 책사진이 가득한 책을 원해서,,, '책과 집'이라는 책을 보고 있답니다~ 같은 맥락에서 추천해요 ㅎ

다락방 2012-03-28 14:22   좋아요 0 | URL
아, 안그래도 저도 그 책 살까 어쩔까 계속 고민중이긴 했어요. ㅎㅎ 그 책 보면 기분이 막 좋을것 같아서요. 서점에서 보니 그 책은 디자인 인테리어 쪽으로 분류되어 있더라구요. 그 책도 사서 가끔 들춰볼까요? ㅎㅎ

국제결혼하게 되면 청첩장 보내드리겠습니다. 하하핫

나그네 2012-05-20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십니까. '책마을' 저자는 우리 'documentor' 회원입니다. 제가 다락방 님 글을 보고 말씀드렸더니,
아주 재밌어 하셨지요. 그러면서 앙비에를 편에 있는 독사진 '다비드'라는 청년이 실려 있다고 합니다. 이승우 소설을
읽었다는... 그러면서 다비드에 대해 궁금하다면 또 고래포에 대해서도 궁금하시면 위의 이메일 주소로
연락주시면 가능한 정보를 드리겠다 했습니다. 저자 정진국 씨는 온라인이나 전자통신에 서툰 양반입니다.
감사합니다.

다락방 2012-05-22 14:02   좋아요 0 | URL
아, 안녕하세요, 나그네님.
온라인에 글을 쓰니 이렇게 놀라운 일이 생기네요. 저자의 지인이 지나가다 이 글을 읽게되는 그런 경우 말입니다. 하하.

그냥 지나치지 않아주셔서, 그리고 저자에게도 기쁘게 전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_________^

나그네 2012-05-20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락방 님
정진국 회원의 주소는 naguenet@hotmail.com. 입니다.
질문하시면 좋아하실 겁니다...
참고로 '다큐멘토'는 사진 서클입니다.
 
도서관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9
사라 스튜어트 지음, 데이비드 스몰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책과 친구로 충분히 행복하겠지만, 그래도 그녀의 일상을 뒤흔들 해프닝이 생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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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짜장면과 소주 그리고 해프닝
    from 마지막 키스 2012-03-27 10:14 
    오래전에 홀로 극장을 찾아 영화 『라벤더의 연인들』을 보았었다.영화속에는 아주 나이들어버린 자매가 나온다. 그들은 바닷가의 작은 마을에서 라디오를 듣고 책을 읽고 바느질을 하는 평화로운 일상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외국의 젊은 청년이 표류되어 그들의 앞에 나타난다. 자매는 모래사장에서 그를 자신들의 집으로 옮기고 돌보아준다. 남자는 정신이 들고 회복하고 자매들과 대화하기 위해 자매들의 언어를 배운다. 젊은 남자가 서서히 회복되어 갈수록 자매는 그에
 
 
2012-03-26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26 1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26 2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2-03-27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투하고 보관함에 넣었어요. ^^
 

알라딘에는 글을 잘 쓰시는 분이 너무나 많다. 나는 그들중 누구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알라딘 서재로 들어가 최신 서재글로 올려진 글들을 모조리 다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글을 잘 써내시는 분들이 존재한다는 걸 뒤늦게 발견하고 즐겨찾기서재로 추가하면서 어휴, 뭐하다가 이제야 이분을 알아본거야, 싶어지는 그런 때가 있다. 오늘이 그랬다. 예전부터 가끔 들러 글이 좋다고 감탄하던 서재였는데 즐찾등록이 안되어 있는게 아닌가! 맙소사. 나는 부랴부랴 넷북을 키고 그 분을 즐찾 추가했다. 아, 두근두근해....

 

기다린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작가의 신작이 나왔고, 그걸 보자마자 너무 반가워하는 날 보면서 아, 나는 이 작가의 글을 기다렸구나, 라고 생각했다.

 

 

 

 

 

 

 

 

 

 

 

 

 

 

『사랑스런 별장지기』는 별다를 거 없는 뻔한 로맨스였다. 격정적인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듯 했으나 딱히 인상적이지도 훌륭하지도 않은 '그저 그런 로맨스 소설' 쯤이었는데, 그 후에 나온 그녀의 소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은 달랐다. 작가는 더 성숙해진 듯 보였고, 무엇보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를 이제서야 찾아냈다는 느낌을 줬다. 현실속에 살아있는 생생한 인물들과 에피소드로 푹 빨려들어가게 만들었다. 그래서 내 주변에 이건 피디가 있을 것 같았고 공진솔이 있을 것 같았다. 인사동의 찻집도 거기 그대로 있을것 같았고 애리는 긴 치마를 나풀거리며 차를 내어줄 것 같았다. 게다가 공진솔, 이 여자. 그 힘들다는 사랑 고백도 해내고 또 가슴 아파하다가 뒤로 물러서고 도망치는 것이, 나랑 크게 다를 바도 없잖은가!

 

 

 

 

 

 

 

 

작가는 이번 작품 『잠옷을 입으렴』으로 자신이 쓸 수 있는 소설이 비단 로맨스라는 장르 뿐만은 아님을 드러냈다. 아주 잘. 게다가 꽤 편안해 보인다.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심했을지 몰라도, 또 쓰는 내내 머리를 쥐어 뜯었을지는 몰라도, 일단 이 작품은 아주 편안하게 읽힌다. 게다가 어떻게 한건지 모르겠지만 작품에 전반적으로 애틋하고 아련한 마음이 느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마음이 들게 할 수 있다니, 이것은 이 작가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작품을 그 전 작품,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처럼 좋아하지는 못할 것 같다. 정말 유감스럽게도, 글은 잘 썼다고 느껴지지만, 캐릭터가 마음에 안드는거다. 이야기를 하는 주인공 '고둘녕'이 참 못마땅하다. 하아- 중간즈음부터 마음에 안들기 시작하더니 그 뒤로는 뭘 해도 별로 좋아지지가 않는거다. 내가 뭐 딱히 좋아할 필요가 없긴하지만, 주인공에 대한 애정이 없고 주변인물들 중에도 마음에 드는 인물 하나 없다보니 이 소설은 내게 힘을 잃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책이라는 생각은 들어서, 나는 회사동료에게도 빌려줄 생각인데, 내가 좋아할 만한 캐릭터들은 단 한 명도 등장하질 않았다. 내 책장에 꽂힐 이도우의 책은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단 한 권이면 될 것 같다.

 

 

물론 이 책의 곳곳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들을 찾아낼 수 있다.

 

"스물여섯 살 때였어요. 마을에 그 아가씨 집이 있었는데 한겨울엔 얼마나 추운지 모든 게 얼어붙어요. 그해 겨울엔 유난히 더 추워서 말을 하면 입에서 말이 나오자마자 얼어붙었죠. 얼음알갱이처럼."

"‥‥‥말이 얼었다고요?"

"네, 너무 추우니까요."

나는 그를 물끄러미 응시하다 쌀쌀하게 말했다.

"장난치는 거군요."

산호는 짐짓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안 믿네요. 그럼 얘기하지 마요?"

"계속해 봐요."

"마을 사람들은 겨울 동안엔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어요. 다 얼어붙어서 허공에 떠도니까. 봄이 오면 비로소 말이 녹아 뒤늦게 들려오죠."

그의 목소리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듯 나직해졌다.

"한동안 고향에 다녀왔더니 아가씨가 다른 남자와 결혼을 했어요. 산 아래 사는 부유하고 나이 많은 남자였죠. 결혼하던 날 집을 떠나면서 내게 전해달라며 무슨 말을 했대요. 내가 갔을 땐 한 발 늦어서 난 가족들한테서 그 얼음알갱이만 받아들고 왔어요."

나는 아마도 그 다음 이야기를 안다.

"봄이 되니까 말이 녹았어요. 내 귀에 메아리처럼 쟁쟁히 울렸어요. 슬프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무슨 말이었는데요."

"‥비밀."

"하지만 난 알 것 같네요. 당신을 사랑해요. 그렇죠?"

그가 소리 없이 웃었다.

"맞아요." (pp.94-96)

 

 

이 이야기는 책 속에서 둘녕의 삼촌이 둘녕에게 들려준 이야기인데, 둘녕이와 이웃에 사는 남자인 산호가 이 이야기를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듯 해준다. 이 이야기가 원래 있었는데 책 속에 들어간건지 혹은 작가의 순수한 상상에서 나온건지는 모르겠지만 날이 추워 말들이 얼어붙어버린다니, 나는 잠시 멍한 기분이 되었다. 그리고 그 얼음알갱이들이 녹는 순간 그 말이 전해지다니. 맙소사. 얼어붙어 버린 모든 말들이 녹게 되어 상대에게 전해질때는 그것이 어떤 말이든 그 타이밍이 맞질 않아 가슴이 아플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한다는 말도 혹은 미워한다는 말도 상대에게 '녹아서' 전해졌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지 않겠는가. 내 삶이 있고 내 미래가 있는데 언제고 얼음알갱이들이 녹아버리기만을 기다리며 살 수는 없잖아. 너무 늦게 전해지는 말들은 그저 너무 늦었을 뿐, 그 뿐이 아닌가. 어제인 토요일 오후, 잠시 외출을 했었는데 3월 24일이라는 시간과는 동떨어진 느낌으로, 오, 눈이 왔다. 바람이 세게 불었고 눈발이 날렸다. 나는 손이 시려웠다. 이거봐, 한 겨울 뿐만 아니라 시간상 봄인 계절에도 눈이 오고 바람이 불 만큼 추운데, 얼어버린 말들이 채 녹기도 전에 더 단단히 얼어버릴지도 모르는데, 왜 추울때 굳이 그 말을 하는거야. 너무 늦어, 상황은 돌이킬 수 없어진다고. 상대에게 진심으로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얼어버리기 전에, 그 전에 해야한다고!

 

 

 

엊그제였나, 새벽까지 여동생과 잠을 자지 않고 수다를 떨면서 텔레비젼을 봤다. 우리는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을 봤고,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봤고, 『야성녀 아이비2』(응?)를 봤다. 사랑과 전쟁의 소제목은 '마녀사냥' 이었는데, 한 여자가 '부족한 것 없이 예쁘고 능력이 있어서' 마녀로 몰리는 과정을 보여줬다. 여자는 자신보다 먼저 입사한 사람보다 더 빠른 진급을 할 정도로 능력이 있고, 성격도 좋고,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예쁘다. 다른 부하직원들로부터 롤모델이라는 말을 듣는다. 그런데 같은 부서의 부장의 내연녀라는 말도 안되는 오해를 받게 되고, 그 일은 소문이 되어 회사내에 떠돌아 회사내에서는 그녀 보기를 벌레보듯 한다. 그전까지는 모두가 그녀를 좋아했는데. 이에 그녀는 자신은 잘못한 게 없으니 당당하게 회사에 출근하기로 마음먹고 그 시선들을 참아내며 화장실에서 울고, 그 억울함을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그녀의 남편은 그녀에게 회사를 그만두기를 권한다. 여자에겐 이 점이 아마도 가장 못마땅했으리라. 누구보다 자신의 편이 되어주어야 할 남편이, 네 행실이 올바르지 못하니 그런 오해를 받는것 아니냐, 는 말을 하는것. 게다가 니가 너무 잘나서 내 앞에서 나를 가로막는다, 라고 말한다. 아, 내가 여자였다면 이런 남편은 발로 뻥 까버리고 싶었을것 같다. 너 미친거 아니야? 왜 사람들에게 내 아내는 잘못한게 없는데 괜한 오해를 당한거라고 해명하지는 못할망정 네 행실이 잘못됐으니 이런 일이 벌어졌다, 그렇게 아내를 비난하는거지? 누구보다 아내의 편이 되어주어야 할 남편이? 그리고 그녀는 왜 그런 남자와 결혼했을까? 모두가 나를 비난할때(그것도 잘못된 소문으로!), 같이 나를 비난하는 그런 남자와, 대체 왜 결혼한걸까? 결혼해서 살면서 이런일이 있기전까지, 그 남자는 최상의 남편이었던걸까? 아마 자신이 가장 허탈한게 그부분 아닐까? 내가 사랑한 남자가, 나를 사랑한다고 한 남자가 이런 상황에 이런 태도를 보이다니. 아, 난 견딜 수 없었을 것 같다, 그런 상황은.

 

 

"내가 어떻게 사는지가 궁금했어요? 다 잊고 행복한지, 아직도 못 잊고 괴로운지 그게 알고 싶어서? 그런데 보다시피 잘 살아요. 일도 하고, 집도 있고, 가게도 있고."

"하지만 친구도 없고, 외로워 보이고, 밤이면 몽유병으로 돌아다니죠." (p.305)

 

책 속에서 둘녕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산호는 둘녕의 연인이 아니다.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존재가 사람에게 '연인'이라면, 그러나 그 연인에게서 언제나 위로를 받을 수 있는건 아니다. 나를 위로하고 나를 가장 잘 보아주는건 때로는 뜻하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다. 내가 잘 있는지 궁금해하는 게 반드시 연인이 아니어도 이 지구상에 나를 진심으로 염려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이미 그런 사람을 가지고 있다는 건 어찌 축복이 아닐 수 있을까. 포지션을 정하고 나면 거기에 맞는 많은 의무들을 정해버리게 된다. 넌 남편이니까, 아내이니까, 연인이니까, 내게 꼭 그래야만 해, 라고. 그래서 당연히 기대하는 것들을 상대가 내게 해주지 못했다고 생각했을 때 그 상처는 너무나 크다. 그러나 그 포지션이 때로는 가장 큰 힘이 되기도 한다. 내게는 이렇다 할 정의를 내릴 수 있는 누군가가 있지, 하는 굳건한 심지 같은것. 

 

 

"가끔 생각해봤는데 그러니까 난, 이 읍에서만난 여자아이들 가운데 ‥‥‥비교적 널, 편애하는 것 같아." (p.381)

 

 

누군가가 어떠한 포지션으로 내 옆에 존재하든 , 나는 내가 비교적 편애하는 사람들이 날 편애해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내가 편애하는 사람이 몇 되질 않으니, 아마도 나를 편애하는 사람들도 몇 되지 않을것이다. 물론, 내가 편애한다고 그 사람도 나를 편애하리란 보장도 없다. 그들과 나사이에는 엇갈림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렇지만 상대가 나를 특별히 편애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내 말들이 얼어붙어 버리기 전에 그들에게 편애한다고 말해야겠다.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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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3-25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을 일요일에 만나다니, 좋네요 좋아~ :)
주말에 글 올리시는 건 되게 오랜만인 것 같은데 제 착각인가요?
(글은 안 읽고 덧글부터 쓰고 있네요. 어서 읽겠습니다!)

다락방 2012-03-26 18:01   좋아요 0 | URL
나는 수다쟁이님을 평일에 만나도 좋아요! 평일이든 주말이든 그게 언제든. 훗.
그러니 자주 와요!(내가 자주 오라는 말 좀 하지 않게 해주시오.)

이진 2012-03-25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얼마전에 이도우의 <사서함...>을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빼버렸는데 아쉽게 되어버렸군요.
이도우가 나오자마자 난리(?)의 파티를 벌이시는 알라디너 분들을 보며 대체 이 작가는 어떤 사람이기에!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 다락방님의 글을 읽고서 아하, 하고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요새 책이 읽히질 않아요. 이틀전까지 <화차>를 너무 흥미롭게 읽어서 그런지
일본 책도 눈에 안들어오고, 한국문학조차도 손에 잡히질 않아요. 그래서 고민중이에요.
<모방범>을 읽을까, <원더보이>를 읽을까.
그래도 <원더보이>를 읽고싶은 마음이 조금 더 강한데... 이제 야자시간을 <원더보이>로 버텨야겠군요. ㅎㅎ

다락방 2012-03-26 18:04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의 감성이라면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아요. 제가 아는 한 남자사람은 조연인 애리에게 감정이입을 했다고 하던데, 소이진님은 공진솔에게 이입하실지 이건에게 이입하실지, 그것도 아니면 또다른 조연에게 이입하실지도 궁금하구요.

[화차] 재미있죠! 그런데 저는 [화차] 보다는 [모방범]을 더 재미있게 읽었어요.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이 다 재미있는 건 아니라서(저한테는요), [마술은 속삭인다]같은 책은 저는 의미를 찾을수가 없더라구요. 김연수의 책은 저는 몇 권 읽고 더는 읽을 생각을 하지 못해요. 저한테는 김연수의 문장이 너무 아름답기만 해서 '아름다운 문장을 위한 아름다움'이란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거든요. 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때때로 문장이 아름다워서 무슨 뜻인지를 모르겠더라구요. 하핫 ;;

오늘 야자시간은 [원더보이] 입니까?

프레이야 2012-03-26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도 편애해 주세요ㅎㅎ(이건 뭐 강요? ㅎㅎ)

다락방 2012-03-26 18:01   좋아요 0 | URL
우리 서로서로 편애하도록 해요, 프레이야님! ㅎㅎㅎㅎㅎ

2012-03-26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26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테레사 2012-03-26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새로 발견한 그 분은 누구세요? 저도 즐겨찾기 해서 그분의 글을 함께 읽고 싶어요.

2012-03-26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26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28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26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27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28 1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29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26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27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26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27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27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2-03-27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다락방님을 편애하고 있습니다. ^^
그나저나, 저도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야성녀 아이비 약간 보다가 잠들었었는데 ^^

다락방 2012-03-28 13:55   좋아요 0 | URL
저도 문나잇님을 편애하고 있습니다! ㅎㅎ

아니, 우리의 문나잇님도 야성녀 아이비를 보셨단 말입니까? 전 끝까지 못봐서 다음날 되게 궁금하더라구요. 결국 그녀와 교수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말이지요. 교수의 짝사랑은 짝사랑으로 끝나게 되는걸까...하는 ㅋㅋㅋㅋㅋ

기억의집 2012-03-27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변분들이 사서함~ 이 책 읽으라고 많이 권하시더라구요. 서점에서 잠깐 읽어봤는데 역시 제 스탈은 아니라서 접었어요^^ 로맨스 스탈은 아무리 멋진 고전이라도 No 더라구요.

살면서 젤 싫은말이 남편은 남의편이라는 말인데,위에서 언급한 능력있는 여자의 남편이 저런다면 같이 살 이유가 있을까 싶어요. 그렇다고 남의 부부 이혼하라고 할 수도 없고..(비록 이야기일지라도)

다락방 2012-03-28 13:58   좋아요 0 | URL
사서함은 기억의집님이 흥미를 가지실만한 책이 전혀, 전혀, 저어어언혀 아닌 것 같아요. ㅎㅎ 제 남동생도 다섯장인가 읽다가 안 읽겠다며 저한테 다시 반납 ㅎㅎㅎㅎㅎ 그 책은 정말이지 말랑말랑한 이야기라서 ㅎㅎㅎㅎㅎ

이혼도 결혼도 결코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분명 무언가 서로가 양보하는 부분이 있었을테고 또 사랑한다는 감정이 충만했으니 결혼까지 하게 된 것일텐데, 저런 일에 저런 태도를 보인다면 대체 내가 사랑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고 회의가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혼도 이혼도 정말 쉬운일은 아닌 것 같아요.

버벌 2012-03-30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움 저도 그분 블로그가 어디인지 궁금해요. 전 주로 다락방님 블로그에서 글 잘쓰시는 분들을 알아가거든요. 어쩔땐 와 좋다 하고 글 읽고 즐찾 하니 댓글에 락방님 아디가 보이기도 하고, 그걸 보면 역시나 ㅎㅎㅎㅎㅎㅎ

2012-03-30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헤스티아 2012-09-26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잠옷을 입으렴 보고 리뷰쓰려고 클릭해서 다른사람 글 읽어보다가 페이퍼 발견했어요.
날짜 찾아서 글도 찾아서 댓글 쓰네요 ㅎㅎ
저는 사서함~ 책 읽고 바로 이 책을 읽은게 아니라서 두 책을 따로 놓고 봐서인지.. 그 책도 좋았고
이 책도 좋았어요. 만약 바로 읽었으면 너무 이 책이 어두워서 덮었을지도...
소설인데도 무려 1주일을 조금씩 조금씩 읽었네요. 이런 책 처음이예요 ㅎㅎ
읽고 덮고 생각하고 읽고 덮고 생각하고 그랬어요. 그냥 그러고 싶어서요~^^

이번주가 추석이네용 추석 잘 보내세요~이 댓글이 달린지 모르실수도 있겠네요 오래전 페이퍼라서~

다락방 2012-09-26 14:11   좋아요 0 | URL
이 댓글이 달린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헤스티아님. ㅎㅎㅎ 댓글브리핑에 뜨는걸요. ㅎㅎ

저는 이 소설이 잔잔하고 여운도 주는 소설이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거란걸 알겠는데요, 도무지 둘녕이가 마음에 들질 않아서요. 주인공에 대한 애정이 없으니 영 소설이 시들시들하더라구요. 책 내용의 문제라기 보다는 캐릭터의 어긋남, 이라고 해야할까요.

헤스티아님도 두 아이들 데리고 추석 잘 쇠세요.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