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밑 페스티벌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문학사상사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철들지않은 아이에겐 진실도 진심도 애정도 버겁다. 일본소설 그만 읽고 싶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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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7 0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7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2-09-17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몰랐던 책인데 알 필요도 없겠네요. 덕분에 맘편히 잊습니다. ^^

다락방 2012-09-18 17:32   좋아요 0 | URL
몰라도 아무 상관 없는 책이에요. 주인공들도 다 상태 메롱이고 -0-

모조 2012-09-17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균형을 맞추려 일부러 왔다갔다 읽어요.
레미제라블 같은 묵직한 책을 한동안 읽다보면 가벼운 이야기가 읽고 싶어질 때가 있거든요.
반대로 가벼운 이야기를 읽다보면 정말 묵직하고 문장들이 예사롭지 않은 이야기가 그리워지구요.

다락방 2012-09-18 17:33   좋아요 0 | URL
네, 모조님. 저도 좀 그런 편이거든요. 그래서 중간에 살짝 이 책을 끼워넣은건데 완전 메롱이었어요. 뭐, 레 미제라블의 가치를 더 높여줬으니 긍정적인 효과도 좀 있다고 봐야할까요?

가벼운 이야기를 읽고싶었던건데, 팔랑팔랑, 그런데 이 책은 재미없는 이야기었어요. 주인공들도 다 메롱이고. --;;
 

지하철을 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어디에 가서 설까, 하고 두리번거리는 일인데 요즘엔 그러면서 책 읽는 사람이 있나, 하고 둘러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책 읽는 사람이 눈에 띄면 그 주변으로 가서 그 책이 무엇인가 하고 힐끔힐끔 쳐다본다. 표지를 보이게끔 들고 책을 읽는다면 어떤 책을 읽는지는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표지가 보일락말락해도 그 책이 내가 읽은 책이라면 보이는 부분만으로도 어떤 책일지는 추측이 가능할 때도 많다. 그렇지만 앉아서 책을 무릎에 펼쳐놓고 읽는다면 그 책이 무엇인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그 사람이 한 번도 책에서 눈을 떼지도 않고 책을 덮지도 않는다면 그건 그대로 미궁으로 ....


오늘 아침에도 그랬다. 책을 읽는 여자가 보였다. 나는 그 근처로 가 섰다. 그런데 그녀가 무릎에 책을 대고 완전 집중해서 책장을 넘기는 거다. 고개를 단 한 번도 들지 않고, 책장을 단 한 번도 덮지 않고! 안그래도 궁금한데 더 궁금해지던 터. 종합운동장역에서 그녀의 옆자리 아저씨가 일어나 자리가 생겨서 앉았다. 그리고 힐끔, 그녀가 펼쳐둔 책장의 아랫쪽을 보았다. 책의 소제목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내가 그 책에 대해 알 수 있는 무언가가 밑에 본문모다 크게 쓰여져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리고 거기에서 나는 보았다. 이런 제목을.



쁠뤼메 거리의 목가와 쌩-드니 거리의 영웅전



사실 정확히 저 제목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저 쌩-드니 를 본 것 같고,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읽는 책에서 본 것 같은 소제목이었던거다. 그래서 저건 설마, 레 미제라블? 내가 요즘 본 것 같은 제목인데? 하면서 더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 본문에 눈을 돌렸더니 이런 단어가 딱! 보인다.



떼나르디에는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떼나르디에는 사기꾼, 꼬제뜨를 구박한 그남자, 사기꾼, 마리우스의 은인. 아, 저건 레미제라블이야! 그런데 판형이 나랑 다르던데. 표지가 어떤걸까, 뭘까, 하고 기웃대봤자 그녀는 여전히 책을 읽기에 열중. 그런데 삼성역에서 그녀가 내린다. 자리에서 일어서고 책을 덮었다. 나는 그녀의 책을 볼 수 있었다.
















그녀가 읽은 책의 제목은 장발장 이었다. 으응? 저 위에 레미제라블이라고 써있기도 하군. 암튼 엄청 반가웠다. 내가 읽는 책이 물론 훌륭한 고전이기는 하지만, 현재 읽히는 베스트셀러가 아닌데, 그 드문 책읽는 사람들 중에 나랑 같은 책을 읽는 사람이 있다니, 그녀가 내 옆에 앉아있었다니. 반가운 마음이 와락 들어 정말 신났다. 어떻게 이런 일이. 흑흑. 그러니까 지하철에서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보는 일이 가끔, 아주 가끔 있기는 하지만(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를 읽는 여자를 봤을 땐 말걸고 싶었다니깐!), 지금 내가 들고 있는 책을 그 사람도 들고 있는 경우는 처음.  우하하하. 이 사실이 재미있고 즐거웠기 때문인지 급격하게 배가 고파져왔다. 고등어 튀긴거랑 밥 한그릇 뚝딱 먹고 왔는데 왜 벌써...





















"날 얼마만큼 사랑해?" 라고 여자가 묻자 남자는 "하몽만큼 사랑해. 난 하몽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 라고 말한다. 이건 자막으로 되서 나온 문장이고, 저 질문에 남자는 사실 이렇게 대답했다.


"하몽 .. 하몽."


이래서 이 영화의 제목이 하몽하몽이구나. 여자는 속옷가게에서 일하고 있고 남자는 하몽을 배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영화의 초반에 그녀가 일하는 장면이 보이고, 남자가 속옷 모델 오디션에 참가하는 장면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 외에는 사실 일하는 장면이 그다지 나오질 않는다. 예전의 나였다면 얘네들은 왜 일을 안해, 일터를 그리 오래 비워도 되는거야? 하는 생각을 했겠지만, 스페인에서는 일에 그다지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지금은, 아, 저들은 저렇게 만나고 오토바이를 타고 오락실을 가고 춤추러 가고 술을 마시고 하는 것들이 다 가능하겠구나, 여유롭겠구나 싶었다.


(이제부터 19금 내용 포함. 미성년자는 그만 읽으세요. 보호자의 각별한 지도를 요합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다. 뭐, 뻔하기는 했지만. 그러니까 간략 줄거리는 이렇다. 속옷공장에서 일하는 여자는 속옷공장 사장의 아들과 연인관계이며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 사장의 아들은 엄마에게 그녀를 허락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여자는 점점 불안감을 느끼고, 이 사장(엄마)은 자신의 아들에게서 그녀를 떼어놓기 위해 하몽배달꾼을 찾아가 돈을 주며 그녀를 유혹하라고 한다. 그런데 이 하몽배달꾼이 돈을 받고 그녀를 유혹하려고 보니 그녀가 너무 예쁜거다! 그래서 정말로 사랑에 빠지고 만거다. 자꾸만 그녀를 따라다니며 구애를 한다. 자신의 손가락에 피가 났는데 이걸 니가 좀 빨아달라, 자신이 타르를 밟았는데 니가 이걸 좀 닦아줘라, 널 내여자라고 소문내고 다니겠다 등등. 그러면서 육탄공격까지 서슴지 않는다. 여자는 계속되는 구애에 그에게로 끌리는 자신을 인정하는데........


영화는 로맨틱한 결말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좀 허무하고 난장판인것 같은.. 여튼, 그런데 포스터의 저 장면. 저건 영화의 한 장면인데. 저 날은 비가 왔다. 여자는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당연히 브래지어는 미착용) 비를 쫄딱 맞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구애하던 남자를 찾아간다. 그렇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홀딱 젖은채로. 남자는 그녀를 안고 외부에서(응?) 아니, 야외에서(이것도 아닌가...), 벌판에서(이상한가?) 여튼 바깥에서 그대로 섹스를 하게 되는데, 참으로 놀라운 장면이었다. 벽에 기댄것도 아니고 누운것도 아니고 선 채로 저렇게 여자를 안고 했던 것. 저게...가능한...건가? 그러니까 여자가 새털처럼 가벼우면.. 가능한 건가? 여자가 새털처럼 가벼워도 모든 남자들에게 가능하진 않을테고(체력이 약한 남자는 아주 많으니까), 저렇게 맨날 하몽과 마늘을 옆에 끼고 다니는 우람한 남자여서.. 가능한건가? 지면으로부터 들어올리는 것도, 무거운 걸 들고 움직이는 것도 모두 힘든일인데, 어떻게 그 두가지를 같이 할 수가 있지? 영화라서 가능한건가? 뒤에...그러니까 벽에 기댄것도 아닌데....어떻게 저게...되지? 뭔가, 난 좀 패닉..



오래전에 저 영화를 봤을 때는 미처 몰랐는데, 저 남자주인공, 무려 하비에르 바르뎀이다. 그의 풋풋한 모습(극중 22살)을 보는게 너무 신선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비우티풀』, 『뉴욕은 언제나 사랑중』,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에서의 그보다는 확연히 젊은 모습이다. 좀 징그럽기도 하다. 뭐랄까. 너무..육덕진 느낌? 여튼 2년전인가, 하비에르 바르뎀과 페넬로페 크루즈는 결혼했단다. 실제로. 하몽하몽과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에서 만났던 그들이..정말..결혼에 이르렀단다. 오! 




어젯밤에 잠든 후로 오늘 아침까지 한 번도 깨지 않았다. 눈을 떴는데 아침이라니, 당황스러울 지경이었다. 그러나 아주 푹 잘 잤다는 느낌이 들고 슬며시 기분이 좋아졌다. 훗, 한 번도 안깼네. 잘잤다. 어제 하몽하몽을 봤기 때문에 푹 잤나보다. 하몽하몽은 당연히 [19세미만 관람불가] 영화다. 난 이런 영화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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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12-09-14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같은 책을 읽는 사람을 발견하는 재미란. :)

다락방 2012-09-14 13:05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신나더라구요, 하루님! 그런 재미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도 없었는데 말이죠. 전 그저 책 읽는 사람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신나하는 사람인데!

비로그인 2012-09-14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하철에서의 책탐색도, 새벽세시님께 말걸뻔한 다락방님도 급격히 배고픔을 느끼는 다락방님도 어쩜 이리 사랑스럽죠 ~~ 본격적인 아침일과에 들어가며 다락방님 글 덕분에 기분이 더 좋아졌어요^^ (하몽하몽 얼른 봐야지!)

다락방 2012-09-14 13:08   좋아요 0 | URL
저도 아침 출근길에 대한 글을 써야 하루 일과 시작이 좋아요.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기분이랄까. 아마도 아침 출근길은 늘 빡세기 때문인가봐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른님, 새벽 세시를 읽던 사람이 젊은 남자였다면....더 좋았을것 같아요! 생각만해도 가슴이 벌렁벌렁거리네요. 하아-
(하몽하몽은 19금이라는걸 잊지마세요! 소리도 좀 줄이고 보심이..쿨럭)

레와 2012-09-14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내가 읽었거나 같은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말걸고 싶어요! "이 책 재미있죠!?" 이러면서..ㅋㅋ


아침부터 이렇게 야한 페이퍼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2-09-14 13:09   좋아요 0 | URL
좋지좋지완전좋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침부터 이렇게 야한 페이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레와님께 야한 질문 하나 해보려다가, 우리 순진한 레와님 일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를까봐 꾹 참고있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클 2012-09-14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하철에서 되도록이면 아가씨 옆에 앉습니다. 뭐 절대 이상한 의도는 아니고 -_-; 그저 남자들 옆에 앉으면 아무래도 덩치가 있으니까 공간도 좁아지고 담배냄새 찌든 퀴퀴한 숫넘 냄새도 좀 나고 시끄럽기도 하고 ... 아무튼요.

그리고 포스터그림의 현실세계 적용가능성과 실제 주변의 발생사례 연구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좀 있으나 , 지금은 정신이 말똥말똥한 오전시간이고 게다가 엄숙한 근무시간인 관계로... 흠흠.

다락방 2012-09-14 13:18   좋아요 0 | URL
저도 오늘 마을버스안에서 어떤 아저씨 옆에 앉았는데 아무리아무리 좁게 앉으려고 해도 자꾸만 아저씨 허벅지가 제 허벅지에 닿아서 ㅠㅠ 아저씨가 주무시느라 다리가 자꾸 벌어지고 ㅠㅠ 에잇. 쩍벌남이 싫어요. ㅠㅠㅠㅠㅠ

그리고 어, 그러니까, 어, 하고자 하시는 말씀에 대해서라면 비밀댓글로..주셔도 저는 진짜 완전 괜춘한데... 어쨌든, 혹시라도, 저게, 가능하려면, 어, 그러니까, 그게 되기도 하는거라면, 역시 저는 앞으로는 근육질스트롱맨...을 만나야..............전 원래........강한 남자를 좋아하니까...........파워!

(수습이 안되고 있네요 -_-)

moonnight 2012-09-14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베스트셀러가 아니고 서재에서만 유행중인 책을 읽으시는 분을 발견하면, 혹시 알라디너가 아닐까 궁금하더라고요^^ 그나저나, 야클님의 후속댓글이 무척 궁금합니다. +_+;;;;;;;;;

야클 2012-09-14 12:29   좋아요 0 | URL
어허 젊은, 아니 어린(?) 처자가 그게 왜 궁금할꼬? -..-

다락방 2012-09-14 13:19   좋아요 0 | URL
알라디너로 의심가면 어쩐지 묻고 싶어지요? 저기요...혹시 알라디너 아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재밌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클님! 저도 어린 여자입니다. =3=3=3=3=3=3=3=3=3=3=3=3=3=3=3=3=3=3=3=3=3=3=3=3

moonnight 2012-09-14 17:3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다가가서 막 친한 척하고 싶어져요. 알라디너 맞죠? 이러면서. ㅋㅋ



야클님. 너무 어려서 부끄럽군요. 죄송합니다. ㅋㅋ (냉큼 도망;;)

다락방 2012-09-17 10:09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아니, 그러니까, 우리는 왜이리 어려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nine 2012-09-14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레 미제라블, 뮤지컬 보셨어요? 그것도 참 좋아요. 전 세번 봤어요. 특히 고제뜨의 노래가 지금 머리에 윙윙 울리네요.

다락방 2012-09-17 10:10   좋아요 0 | URL
아, 한 번도 본 적도 없어요. 그간 관심이 없었다고 말해야 정확하겠네요. 그런데 지금 책을 읽으면서 뮤지컬이라니, 그것도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대단한 작품이에요, 나인님.

단발머리 2012-09-15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ㅎㅎ 이런 경우죠. 다락방님 옆에서 책을 읽던 여자는 알라디너였던 거예요. 다락방님 페이퍼를 보고 <레 미제라블>을 읽기 시작한 거죠.
근데 다락방님과 같은 판형은 구하지 못 했던 거예요. 그 여자가 오늘 밤에 알라딘서재에 들어와서 다락방님 페이퍼를 보고는 이렇게 말하는거죠.
"어? 이 애기 내 얘기네." 그렇다면 아까 내 옆에 앉았던 사람이, 다락방님? ㅋㅎㅎㅎㅎㅎ

다락방 2012-09-17 10:1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혹시...단발머리님 아니셨습니까? 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프레이야 2012-09-15 0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몽하몽, 젊은 하비에르바르뎀ᆢ그런거에요? 오홋!

다락방 2012-09-17 10:11   좋아요 0 | URL
네, 프레이야님. 무엇보다 [비우티풀]의 그와 매치가 잘 안되더라구요. ㅎㅎ

흠흠... 2012-09-17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AV에 보면 저런 장면이 가끔씩 등장하곤 한다는...

다락방 2012-09-17 10:11   좋아요 0 | URL
오, 그렇다면 가능하단 말이군요! 흐음..
저는 AV 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말이지요.

테레사 2012-09-17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도 요즘 레미제라블 읽고 있어요....속도가 안나가는 부분도 있고, 폭풍몰입되는 부분도 있고...어제는 그 유명한 마들렌드 시장의 의식을 엿보는 장면에서 12시를 넘겨버렸어요...아...그 장면은 어찌나 ...무섭도록 인간적인지....장발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숙명의 사나이가 어떻게 그 순간을 넘어서는지....정말이지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아르스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읽다가 책을 덮었어요. 여기까지..여기까지...잠을 자야해..낼 일을 해야 하니까..

다락방 2012-09-17 10:13   좋아요 0 | URL
우앗, 테레사님, 벌써 2권 읽으시는거에요? 네, 저도 2권의 처음 워털루 전투 부분에서 진도가 잘 안나가더라구요. 게다가 주석이 뒤에 있어서(테레사님도 펭귄으로 읽으시는건가요?) 짜증나요. 주석은 안읽고 있답니다. -_- 그렇지만 다시 또 말씀하신대로 폭풍몰입이 되요. 마들렌드 시장이 마차 밑의 노인을 구하는 부분에서 저도 막 심장이 뛰더라구요. 어쩔것인가, 저 사람을 구할것인가 말 것인가 하고 말이지요. 어휴.

전 4권 초반 읽고 있어요, 테레사님. 비도 오는데, 조퇴해서는 조용한 까페에 앉아 레 미제라블을 읽고 싶어요. 흑.

테레사 2012-09-17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비가 거칠게 오네요...스타킹 신지 않은 다리 피부표피층으로 바람이 마구 달겨들고....아, 이렇게 되면 가을이 짧다는 얘긴데..흑흑 너무 너무 슬퍼요..안돼..가을, 너 그리 빨리 가면 안돼 하는 심정으로 창밖을 보고 있어요...일이고 나발이고....따뜻한 커피한잔.....글고 펭귄 너무 하네요..정말이지 진도 막는 주범이라니까요 주석 말이에요..엇 짜증나..

다락방 2012-09-18 17:34   좋아요 0 | URL
저는 어제 처음 스타킹을 신었는데 답답하지도 덥지도 않더라구요. 스타킹이 어울리는 날씨였어요. 물론 비 때문에 다 젖어버리긴 했지만...

테레사님은 주석을 다 읽으시는 거에요? 전 죄다 패스해버려요. 아니 99프로쯤 패쓰, 패쓰. 거의 무시하는 수준이죠. 그냥 책만 읽어요. 도저히 그 많은 주석들을 뒤로 넘겨봐가면서 읽을 수가 없어서 말이죠. 밑에다 해놨어도 안읽었을테지만 뒤에다 해놓다니...아................주석 바보에요. ㅠㅠ

테레사 2012-09-19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아니에요..저도 안읽고 패쓰해요..ㅠㅠ 근데 모르면 안되는 것들이 있어 가끔 보는...맞아요..
주석...멍청이에요..ㅋㅋ

다락방 2012-09-24 14:40   좋아요 0 | URL
테레사님, 전 이제 [노틀담의 꼽추]를 보고 싶은데, 이전에 봤던건 큰 재미를 못 느껴서 다른 출판사로 보려고 하거든요. '민음사'가 그나마 가장 낫지 않을까 싶은데 번역이 안좋다고들 많은 분들이 평을 쓰셔서..그런데 마땅히 다른 출판사의 것이 눈에 띄질 않고. 아이참, 이걸 어쩌면 좋나 몰라요. ㅠㅠ
 
레 미제라블 3 펭귄클래식 93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그대를 알고부터 사랑은 시작되고 사랑을 알고부터 그대만을 느꼈어요. 연정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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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09-14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벌써 3권 다 읽었네요! 나도 분발하겠어요~

다락방 2012-09-14 13:05   좋아요 0 | URL
마리우스가 꼬쩨뜨를 만났어요, 사랑이 싹텄어요. 꺅 >.<

moonnight 2012-09-14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다락방님 존경!!! +_+

다락방 2012-09-14 13:05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도 시작하신다면 좍좍 읽어나가실 겁니다. 움화화핫
 
현실은 비빔밥과 라면
스페인은 맛있다! - 셰프 김문정이 요리하는 스페인 식도락 여행
김문정 지음 / 예담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뭐부터 먹지? 다양하게 맛보고 싶어서 일단 핀초 모듬세트를 시켰다. 핀초 열 개가 가지런히 접시에 놓여 나왔다. 흰 아스파라거스를 훈제연어로 돌돌 말고 치즈소스로 마무리한 것, 야들야들한 빨간파프리카 속에 참치샐러드를 꽉꽉 채운 것, 새우나 양송이, 아스파라거스, 오징어 등에 마늘소스를 발라 구운 꼬치 ‥‥‥. 그때였던 것 같다. 핀초에 스페인산 레드와인을 마시던 순간, 바르셀로나가 특별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난 타파스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유럽여행의 끝자락에서 타파스는 자꾸만 나를 잡아끌었다. 다음 날에도 그 바르에 찾아가 새로운 타파스와 핀초와 몬타디토들을 먹고 아저씨와 수다를 떨었다. (pp.101-103)




아.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 책을 사랑하게 될 거라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왔다. 내가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보며 흥분했던 바로 그것을, 해보고 싶었던 바로 그것을, 그건 틀림없이 천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할거라고 생각했던 그것을, 이 책의 저자는 몸소 해본 것이다. 그녀는 여행중에 우연히 핀초를 와인과 곁들여 먹게 되고, 거기에 홀딱 반해 다음날에도 또 타파스 바에 간다. 아우....세상에 어떤 여행기가, 어떤 여행기의 저자가 이토록 내 취향과 일치할 수 있을까. 


물론, 이 책은 '여행기'라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이 책은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 음. 맛집 순례기도 아니고..스페인 생활기도 아니고...이 책의 제목처럼 '스페인의 음식 여행' 그래, 그게 가장 정확한 설명일거다. 이 책에서 다른 감상적인 글과 사진들을 기대한다면 찾아볼 수 없을것이다. 나는 대부분의 여행기들이 가진 감상에 쩔은 글과 사진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에는 음식 사진들이 가득가득 하다. 아, 일단 내가 반했던 핀초, 타파스(이 두개가 아마도 같은 종류인것 같다)에 대한 간략한 설명. 그것도 물론, 이 책에 나와있다.


타파스는 거나한 식사 대신 간단하게 술을 마시며 음식을 다양하게 먹는 행위 전체를 말하기도 하고, 고기나 해산물 혹은 야채등을 작은 접시에 올려 나오는 요리를 말하기도 한다. (p.110)



아, 스페인은 얼마나 훌륭한 나라인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지금 당장에라도 스페인에 날아가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왜냐하면 그들은 출근길에 카페테리아에 들러 에스프레소 한 잔과 담배 한대 혹은 크루아상이나 크래커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 뒤 각자의 사무실로 출근한다. 그리고 오전 11시가 되면 '정식 아침식사' 시간이 되어 다시 카페테리아로 모두들 나와 카페 콘 레체와 크루아상 등 혹은 그보다 더 양이 많게 점심 한끼 수준으로 먹는다. 그리고 오후 두시, 두시간 동안 그들에게 점심 식사 시간이 찾아왔다. 나이쓰! 2시부터 4시까지는 상점들도 문을 닫고 여유로운 점심 식사를 즐긴단다. 그리고 저녁 6시에는 간식을 먹고, 밤 10시, 비로소 저녁 식사를 시작한단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토록 아름다운 나라가 지구상에 존재한다니!! 대체 나는 왜 여기에 있는건가. 



자, 다시. 이 책은 아주 친절하게 스페인에서의 맛집에 대한 정보도 알려준다.




나는 또 좋다고 분홍색 형광펜으로 줄을 박박 그었다. 내가 스페인에 간다면 기필코 찾아가리라, 불끈, 하면서. 또한 이 책에서는 스페인의 음식들 사진을 아주 많이 보여주고, 옆에 만드는 방법까지 설명해준다. 





저 위의 '감자 토르티야'는 재료도 계란과 감자, 양파만 있으면 되고 요리방법도 간단하길래 어제 몸소 만들어 보았다. 만들면서는 의욕에 가득차서, 완성된 음식을 사진 찍어 올리고 요리 블로거로 거듭나자! 하는 결심을 해두었는데, 완성된 토르티야를 보는 순간, 그냥 나는 꾸준히 책을 읽으면서 살고 요리는 사먹자 -_- 하는 마인드로 바뀌어 버렸다. 어쨌거나 모양은 괴상해도 맛은 그럭저럭 괜찮아서 후라이판 하나 가득 한 걸 다 먹고 잤더니 오늘 아침까지도 배가 부르다. 그건 그거고, 뭐, 어쨌든 아침은 먹었지만.



이 책의 책장을 넘기면서 느낀게, 스페인의 음식들이 대부분 내 취향이란 거다. 자, 감상해보자.



일단 이건 해물샐러드라고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기는 하다. 그런데 색을 보는 순간 마치 크리스마스 같은 기분이 드는거다. 보는걸로도 기분이 좋아진달까. 만약 내가 스페인에 짧게 간다면 먹을 생각이 없고, 길게 간다면 한끼쯤은 이 메뉴를 시켜보기는 할 것 같기는 한데, 뭐, 확신이 들진 않는다.



미치겠다. 이건 보는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득찬다.



스페인에서는 대부분의 요리에 토마토를 넣더라. 이 빵도 토마토를 발라서 구운 빵이라는데, 가장 기본적인 음식이다.



토마토 얘기가 나왔으니 토마토가 주렁주렁한 스페인의 풍경도 한 컷.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져서 막 뛰어다니고 싶다. 속에서 막 열정이 샘솟아.. 




여기 또 토마토. 이 토마토는 아주 난리가 났다. 저 뚜껑을 열면 무려 고기가 들어있는 것. 고기로 속을 채운 토마토란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이거는 내가 한 번 만들어봐야겠다고 벼르고 있다. 스페인 가서 먹을때까지 언제 기다려. (응?)






























































정말이지 미쳐버리겠다.



'페넬로페 크루즈' 주연의 영화 『하몽하몽』이라는 게 있다. 포스터에서 주는 이미지와 또 하몽하몽이라는 단어가 그 영화의 에로틱함을 전면적으로 내세운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몽은 뭐랄까, 너무나 좋아서 절로 나오는 신음소리의 일종인거라고 나 혼자 마음대로 추측했더랬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하몬은 '돼지 뒷허벅다리 염장햄' 이었던거다. 그러고보니 이 영화속에서 하몬의 모습이 아주 종종 보였던 것 같다. 하몬이 걸려져있는 장소에서 여자와 남자가 만났던 장면 같은 것들.. 나는 이 영화를 다시 보고자 굿다운로더로 다운 받았다. 이 하몬은 먹언본 사람들은 이 맛을 잊지 못한다고 하는데, 사진으로 보면 이렇다.



저걸 썰어서 먹는건데, 이 사진만 보고도 어떤 이들에게는 굉장히 거부감을 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기는 한다. 이점에 대해서는 이 책의 저자도 이미 써놓았다.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장면이기도 할거라고. 




스페인에는 이런 음식만 풍부한게 아니다. 하루에 대여섯끼를 먹는 이들의 디저트는 또 어찌나 훌륭한지, 스페인 이 나라는 무려 초콜렛의 나라이기도 한거다.
































저 찐덕찐덕한 액체쵸콜렛에 츄러스를 찍어먹는데, 저게 저들의 해장이 되기도 한단다. 나로서는 라면이 해장의 으뜸이라 초콜렛..은 생각만해도 기겁할 노릇이지만,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전에 동료 직원1이 술을 아주 많이 마신 다음날이면 상사가 꼭 다음날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하고 또 유독 그날은 짜장면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는거다. 그래서 미치도록 괴로웠는데, 어느날 자신이 술 마신 다음날이 되면 짜장면을 먹고 싶어하게 되어버렸단다. 짜장면을 해장음식으로 길들여버렸던 것. 그래서 술마신 다음날 상사가 점심 같이 먹자며 뭐 먹을래, 물어보면 짜장면이요! 라고 대답했다는 거다. 술 마신 다음날 늘상 쵸콜렛으로 속을 다스렸다면, 오, 해장이 되는건 당연한 게 아닌가.


































샹그리아와 와인. 스페인에 가서 이 모든 음식들을 먹게 된다면 그 옆에 반드시 와인을 두고 싶다. 스페인은 와인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나라라는데, 그 나라의 와인을 그 나라에서 먹으니 가격도 비싸지 않을 터. 마음놓고 마실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지역에서 만들어진 와인을 먹는다면 그 맛은 더 뛰어나지 않을까. 샹그리아는 한 번도 안먹어 봤는데 마침 이 책에 만드는 방법도 있는 바, 저것도 한 번 만들어봐야겠다. 음...역시 요리 블로거......가 되어볼까.......



무척 마음에 드는 책이다. 나는 여행기 대부분을 읽고 중고샵에 보내버리는데, 이 책은 언젠가 스페인에 가게 될지도 모를 그 날을 위해 책장에 고이 모셔두어야겠다. 가보고 싶은것과 만들어보고 싶은것이 수두룩해서 포스트잇이 덕지덕지하다.



하하하하하. 그런데 사실, 이 책의 처음에는 이런 말이 쓰여져 있다.



스페인에 오는 관광객들에게 기초 스페인어 실력은 필수다. 유럽인들은 대개 제2외국어로 스페인어를 배우기 때문에 다들 웬만큼 의사소통을 하는데, 이런 사정을 모르고 영어만 고집할 경우 돌아오는 건 스페인어의 메아리뿐이다.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간단한 몇 가지 단어만 외워가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pp.28-29)



난 스페인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걸 어쩌지, 싶은거다. 엊그제 퇴근하던 길, 동료에게 잔뜩 흥분해서 스페인에 가고 싶다고 얘기하다가 이내 풀이 죽어서는, 그런데 스페인어를 조금 알고 가야 그것들을 먹을 수가 있다네...하고 말했더니 동료는 내게 이렇게 얘기해줬다.



가요, 과장님. 과장님 스페인어 사전 있잖아요.



아, 맞다. 나 스페인어 사전 있다. 사전 들고 가는건...글쎄,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사전이 있으니 일단 스페인어를 공부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준비가 된 게 아닌가. 무려 사전이 있는데! 그래, 가자, 떠나자, 스페인으로! 가자! 그런데,




언제?



뭐, 그건 좀 천천히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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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12-09-13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행인지 다행인지... 저는 스페인 요리가 입에 잘 안 맞더라구요. 이 글 보고 배고플 뻔 했...;;

다락방 2012-09-13 11:28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흐음. 그렇죠..좋은 재료라고 해도 요리법에 따라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는거니까...갑자기 겁나네요. 제 입에도 안맞으면 어쩌죠? 흐음. 입에 안 맞을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질 않았네요. 하아-

moonnight 2012-09-13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하몽인가 하몬인가는 매우 짜요. -_-; 그리고 제가 간 곳의 타파스도 역시 짰어요. 빠에야는 설익은 느낌이었고. 그러고보니 저에게도 스페인의 음식은 별로 좋은 기억이 없네요. 맛없는 곳만 찾아다닌 건지. 다락방님의 페이퍼가 훨씬 더 맛있어요. ^^

다락방 2012-09-13 12:04   좋아요 0 | URL
아, 역시 환상이 가장 아름다운거군요! 저 프란세시냐 먹었을때도 좀 짰거든요. 먹어보기 전이 가장 맛있는건가...짠건 싫은데....하아- 하몬은 매우 짤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염장한거라고 해서요. 그치만 타파스도 짜다니.. 흑흑 ㅠㅠ 와인만 계속 마셔서 취하겠네요. ㅠㅠ

Forgettable. 2012-09-13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즈 타파스에서 일단 낮술 한잔합시다 ㅋㅋㅋㅋ 여기 좋아욤

다락방 2012-09-13 14:43   좋아요 0 | URL
오, 그렇습니까? 낮술이라면 서울에서도 좋은데 ㅋㅋㅋㅋㅋㅋㅋ뼈다귀해장국도 좀 짱이라능!! ㅎㅎ

람혼 2012-09-14 13:13   좋아요 0 | URL
저도 심즈 타파스 너무 너무 좋아해요. 저도 단골! ^^

다락방 2012-09-14 13:20   좋아요 0 | URL
람혼님도 그럼..같이 낮술을.. ㅎㅎㅎㅎㅎ(생각만해도 신나네요!)

기억의집 2012-09-13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 여섯끼면 살은?

그리고 상사 따라가 해장으로 짜장 먹으신 분, 저 같으면 짬뽕 시켰을 것 같아요. 혹 그 상사는 그 전의 상사때문에 해장짜장을 먹게 된 것이 아닌지.

다락방 2012-09-13 14:48   좋아요 0 | URL
그런데 신기하게도 스페인 사람들이 살이 안찐다고 하더라구요. 나름 소식하는건가...그러고보니 음식에 고기는 있되 밀가루는 별로 안보이네요! 음..그래서 살이 안찌나..

아, 그건 짜장을 먹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어요. 그 상사가 워낙 빨리 먹는데 짜장면을 먹고, 게다가 좀 ....어....불편한(?) 상사라서 그럴수 밖에 없는...뭐, 그런 상황이었어요. 본인이 편하기 위한 가장 최선의 선택을 짜장면일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요. 하핫;


그리고 이전의 그 상사는 처음부터 상사이기만 했던 사람입니다. 흠흠.

레와 2012-09-13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의 음식 블로그 원츄!! ㅎㅎㅎ 기대하겠소!

좀전에 밥먹고 빵도 먹었는데, 페이퍼보니깐 침나와요. ㅎ

다락방 2012-09-13 14:48   좋아요 0 | URL
영화 [하몽하몽]에서는 하몽으로 사람도 죽이더군요. ㅎㅎㅎㅎㅎ(스포일러)

저도 이제 오후 세시니 뭔가 간식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점심 먹은 기억이 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니 2012-09-13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저는 그 유명한 스페인의 시에스타가 경제난으로 없어질 위기라고 들어서 눈물이 날 뻔했어요, 정말.
저렇게 새벽부터 밤까지 먹는 건 정말 맞는데요, 외지인으로서는 (특히 우리 식 아침 점심 저녁에 길들여진 상태에서는) 밤 9시에도 문 여는 식당이 거의 없고 낮에 아무데나 배고프면 들어가서 먹을 식당이 없다는 건 꽤나 괴로웠던 기억이;;
제가 갔던 2005년에 본 풍경으로는 사람들이 오전 밖에 일을 안 한다고 해도 믿을 지경 - 새벽에 나와서 일하다가 10시 경에 30분 뭐 간단히 먹고, 한 시나 두 시에 밥을 먹고 (길게) 다시 일해도 5시면 돌아가고 두 시까지 빠듯하게 일하는 사람은 걍 집에 가서 시에스타 하다가 안 나오기도 한다더라고요! 오, 그때 저도 뭐 이런 환타스틱한 나라가 다 있나 그랬다죠. ㅎㅎ
암튼 다락방 님, 꼭 가보세요, 음식 뿐만 아니라 풍경도 장관이드래요.

다락방 2012-09-13 14:56   좋아요 0 | URL
치니님, 저도 그 생각 했어요. 상점들이 죄다 문닫고 점심 먹으러 가면, 잘 모르는 낯선 사람은 어디에 가서 점심 먹나.. ㅎㅎ 그리고 이 책 읽다보니 스페인 사람들 정말 일을 안하는 듯 ㅋㅋㅋㅋㅋ 두시 부터 네시까지 점심시간이라니, 원. ㅋㅋㅋㅋㅋ천국입니까, 여기는? 대박이네요. 이런 나라가 있다니. ㅋㅋㅋㅋㅋ

네, 저도 가보고 싶긴 한데 가게 될 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 음식들 보면 땡기긴 하지만 해외여행의 기회가 장기간 주어진다면 아마 저는 다른 나라를 선택하게 될 듯 ㅎㅎㅎㅎㅎ 그나저나 이놈의 직장을 때려쳐야 어딜 가도 갈텐데요.. -_-

비로그인 2012-09-13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네이버글로벌회화앱에 스페인어도 추가했습니다~ ㅎㅎ

다락방 2012-09-13 15:11   좋아요 0 | URL
앗, 그건 뭐죠? 저도 일단 네이버글로벌회화앱? 이거 먼저 깔아야겠네요. ㅎㅎ

댈러웨이 2012-09-13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샹그리아 사진만 봐도 취하겠습니다. 한 잔 하고 싶어지네요, 좋은 사람이랑.
그나저나 다락방님, 책에 분홍색 형광펜요? 아, 미치겠어요. ㅎㅎㅎ

다락방 2012-09-14 08:32   좋아요 0 | URL
저도 샹그리아를 취할때까지 마시고 기절하고 싶어요. ㅎㅎㅎㅎㅎ

저는 손에 잡히는게 무엇이든 가장 먼저 잡히는 걸로 줄을 긋곤 합니다. 연필이든 볼펜이든 그게 뭐든. 분홍색 형광펜도 예외일 순 없죠. 하핫

風流男兒 2012-09-13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페인과 우리 나라 둘 다 비슷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네 어쩌네 할 때마다 한쪽은 죽어라 놀다 당하고 다른 한쪽은 죽어라 일하다 당하는 거 생각해보면 ㅎㅎㅎ 정말 억울해요! 얘네는 남미 식민지 삼아 은 펑펑 쓰고, 유로 가입해서 유로 펑펑 쓰고. 정말 이건 진짜 제대로 된 나라라니까요. 그래서 전 언젠가 유학을 가면 스페인이나 남프랑스를 가겠어! 라고 다짐한 적이 있더랫죠 푸하하하. 오랜만입니다 크크

다락방 2012-09-14 08:46   좋아요 0 | URL
저 어제 영화 [하몽하몽]을 봤는데요, 주인공들이 분명 직업을 가진 사람들인데 일하는 장면이 거의 안나오더라구요. 예전같으면 이 영화가 뻥치는구나 싶었을텐데 어제는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렇게 길바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만큼 정말 여유롭겠구나, 하는 생각이요. ㅎㅎㅎㅎㅎ

그러게요, 풍류남아님. 대체 그동안 왜그리 뜸하셨던거에요? 이젠 종종 뵈어요! :)

dreamout 2012-09-14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단 가까운 스페인 음식 만드는 레스토랑부터.. ㅋ

다락방 2012-09-14 08:46   좋아요 0 | URL
앗, 저도 검색 한 번 해볼까봐요. 스페인식 레스토랑 ㅋㅋ (정보 공유합시다!)

람혼 2012-09-14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Vamos! ^^

다락방 2012-09-14 13:23   좋아요 0 | URL
번역기 돌렸더니 이건 '우리'라는 뜻이네요. 그러니까..함께 가자는 건가요? (응?) ㅎㅎ
 
가슴이 뻑뻑해지는, 레 미제라블


(레 미제라블 페이퍼를 기다린다는 단발머리님 덕에 안쓰고 패쓰하려고 했던 페이퍼를 씁니다.)



"당신이 나의 목숨을 구해 주셨소. 당신은 누구시오?"

떠돌이가 서둘러 나지막하게 대답하였다.

"나 또한 당신처럼 프랑스 군의 일원이었소. 당신과 헤어져야겠소. 나는 잡히면 총살당할 것이오. 내가 당신의 목숨을 구해 주었소. 이제 당신이 알아서 처신하시오."

"당신의 계급은 무엇이오?"

"하사요."

"당신의 이름은?"

"떼나르디에."

"그 이름을 잊지 않겠소." 그러면서 장교가 다시 말하였다. "나의 이름을 기억해 두시오. 나의 이름은 뽕메르씨라오." (p.89)




떼나르디에가 뽕메르씨를 구해준 것은 맞다. 그러나 그가 그를 구하기 위해 그곳에 갔던 것은 아니다. 전쟁이 지나가고 전사자들이 널브러져있는 들판에, 그는, 전사자들의 물건들을 약탈하기 위해 갔던 거다. 마찬가지로 뽕메르씨의 시신에서도 그는 물건을 훔치려고 했다. 그가 죽은 줄 알고. 그러나 그는 다른 시체 밑에 깔려있었고 죽지 않았다. 그는 다른 시체 밑에서 뽕메르씨의 부상 입은 몸을 꺼내 나무에 기대주었다. 덕분에 그는 '은인'이 되었다. 평생 잊지 못할 감사한 이름이 되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감사한 그 이름이, 누군가에게는 잊지 못할 끔찍한 이름이 되기도 한다. 떼나르디에가 바로, 꼬제뜨를 구박한 여자의 남편이었으니까. 그러니까 떼나르디에는 실상 이런 사람인거다.



떼나르디에는 음흉하고, 탐식꾼이었으며, 빈둥거리기 좋아하고 능란하였다. 그는 자기 집에서 일하던 하녀들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처가 더 이상 하녀를 두지 않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 그 암컷 거인이 질투를 한 것이다. 그녀가 보기에는, 그 앙상하고 노란 왜소한 남자를 세상의 모든 여인들이 탐내는 것 같았던 모양이다.

특히 교활하고 균형 잃지 않는 사람이었던 떼나르디에는, 절도 있는 거렁뱅이 부류들 중 하나였다. 그러한 종(種)이 특히 못된 씨알머리이니, 그 속에 위선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중략)


그의 다른 특질들 이외에 덧붙여 지적해 두어야 할 것은, 그가 매사에 주의 깊고 무엇이든 궤뚫어 보며, 경우에 따라 과묵하거나 수다스럽기도 한데, 항상 매우 영리하게 처신한다는 점이다. 그에게는, 망원경 속을 들여다보며 눈을 깜박거리는 데 익숙해진 선원의 시선과 비슷한 무엇이 있었다. 떼나르디에는 하나의 정치인이었다. (pp.117-118)



그는 장발장에게 꼬제뜨를 넘기면서 더 많은 돈을 뜯어내기 위해 꼬제뜨를 사랑하는 '척'하는 사람이고, 자신이 전쟁에서 누군가를 구했다는 사실을 떠벌리길 좋아하는 사람이다. 돈을 벌기 위해 성실히 일하는 부류와는 거리가 멀고,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자리에 앉아서 꾀만 내고 있는 사람이다. 


그가 간사한 사람이라면, 그의 아내는 '못된' 사람인데, 꼬제뜨를 구박하는 것이야말로 그녀의 역할이었다. 어두운 숲에 물 길러 꼬제뜨를 내보내는 것이 그녀의 할 일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가끔 책을 읽는 여자다.



그녀가 부리는 종이라곤 꼬제뜨밖에 없었다. 생쥐 한 마리가 코끼리의 하녀 노릇 하는 격이었다. 그녀의 음성에 유리창이며 가구들은 물론 사람들까지 진동하였다. 붉은 반점들이 체의 구멍처럼 촘촘한 그녀의 넓적한 얼굴은 거품 떠내는 평평한 국자의 모습이었다. 볼과 턱에는 수염도 있었다. 장터의 여장한 짐꾼이었다. 그녀의 욕설은 현란하였고, 호두를 주먹으로 쳐서 깨뜨릴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기도 하였다. 그녀가 읽은 소설들 덕분에 가끔 기이한 태깔이 그 암컷 식인귀에게서도 흘러나왔는데, 그러한 점만 아니었다면 아무도 그녀를 여자로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생겨먹은 떼나르디에의 처는, 우스꽝스럽게 건방진 젊은 계집과 장터의 여자 생선 장수를 접목시켜 얻은 물건 같았다. 그녀가 말하는 소리만을 들으면 이렇게들 생각하였다. '헌병이군!' 그녀가 술 마시는 것을 보면 이렇게 말하였다. "짐마차꾼이군!" 그녀가 꼬제뜨 다루는 것을 보면 이렇게 말하였다. "망나니군!" 그녀가 쉬고 있을 때에는 이빨 한 대가 밖으로 비죽 솟아 나왔다. (p.115)



나는 이 부분을 읽다가 정신적으로 좀 충격을 받았는데, 그러니까 책을 읽는 것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로 하여금 '여자'임을 바깥으로 드러낼 수 있게 한 것이 그녀가 읽은 '소설들' 덕분이라지 않은가! 그렇다면 나는? 나는? 나도...소설 때문에 여자임이 드러나게 된건가? 사실 나는 짐마차꾼 같은데? 그러고보니 나는 대학시절만해도 별명이 '스티븐 시걸'이었는데, 다른 남자사람들로부터 '불알친구 같다' 란 말을 종종 듣곤 했는데, 왜 이제는 그런 말을 듣지 않게 된거지? 소설이..나를 이렇게 만든건가? 곰곰이 생각해볼 문제다. 진짜 그런가?


또한, 이 책이었던가, 어딘가에서 본 문장도 생각났다. 예쁜 사람들은 특유의 친절함을 가지고 있다는. 그러니까 그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나쁜 취급을 당하는 일이 좀처럼 없기 때문에, 자기들도 불친절하지 않다는거다. 그러니 떼나르디에의 처가 다른 사람을 구박하고 퉁명스러운 것은, 그녀도 자신의 외모로 인하여 그런 대우를 어릴때부터 받아 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던 것. 만약 그렇다면..아, 뭔가 짜증나고 가여우며 개선이 불가능할 것 같은...이런 슬픈 느낌이...orz




사람은 어느 하나의 틀로 고정되어지지 않는다. 인기 있는 여자애는 모두에게 우상이 될 수 있을지언정, 어느 누군가에게는 질투와 시기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인기 없는 남자애가 아름다운 여자의 구애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일을 잘 하는 직장인이 동료 직원에게는 위선자로 느껴질 수도 있다. 버릇 없는 부하직원이 다른 직원에게는 닮고 싶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떼나르디에의 처는 그 우악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남편에게는 고분고분한 여자였고, 떼나르디에는 그 교활한 성격에도 누군가에게는 생명의 은인이 되었다. 왜 한 사람에게는 여러가지의 모습이 있을까, 왜 한 사람이 많은 사람들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떼나르디에 때문에 뭔가 분한 마음이 들어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모두가 나를 단 하나의 모습으로 기억한다면 그거야말로 삶에 있어서 재미없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모두가 나를 미워해도 누군가 나를 좋아하고 인정하고 있다면 살아가는 가치가 있다고 느낄것이고, 모두가 나를 존경해도 누군가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일로 하여금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게 되기도 할테니까. 그러니 한 사람에게는 그 사람을 미워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사람들이 고루 필요한 게 아닐까. 




2권 역시 많은 부분에 밑줄을 그었지만, 하나만 더 인용해보겠다.



누가 계산한 바에 의하면, 왕실이나 군대에서 의례를 치를때, 정중한 소동을 교환할 때, 예의를 표하는 신호를 보낼 때, 정박지나 보루에서 일상적으로 격식을 차릴 때, 모든 요새들과 전함들이 일출과 일몰 시각에 맞춰 의식을 거행할 때, 성의 문을 열고 닫을 때등, 소위 예포라는 이름으로 문명된 세계가 지구 곳곳에서 이십사시간 동안에 발사하는 불필요한 대포질이 십오만 회에 이른다고 한다. 대포 한 발 비용을 육 프랑으로 잡아도 하루에 구십만 프랑, 한 해에 삼억 프랑이 연기로 사라지는 셈이다. 지나가며 지적하는 작은 사실에 불과하지만, 여하튼 그러한 짓들을 하는 동안에도 가난한 사람들은 굶어서 죽어간다. (p.100)



지금은 2012년.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요즘에도 예포라는 이름으로 대포질이 거행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그러지 않을 것 같지만, 그러나 대포질 대신 다른 것들을 행하고 있지 않을까. 그게 무엇이든 격식과 예절을 지킨다며 사방에 돈을 뿌려대는 일이 왜 없을까. 그러한 걸 '지나가며 지적하는' 빅또르 위고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토록 재미있는 책에 이렇듯 '작은 사실'들을 지적해줘서. 그래서 이 지적은 더 힘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2권의 초반에 워털루전투 묘사장면이 나와서 읽기가 좀 힘들었는데, 그 부분을 지나고나니 다시 급 재미있어진다. 전투장면이 재미없는건, 내가 지리적 혹은 공간적 묘사에 약하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상황과 감정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느낄 수는 있지만, 그것이 공간에 대한 설명일 경우 머릿속이 까매진다. 그래서 그 내용이 나에게 와서 닿지를 않는다. 아 씨...그래서 전쟁을 일으키며 어디에서 어떻게 공격을 하고 어디로 후퇴를 하고 하는 등의 장면에서는 써있는 것은 글자이되 나에게는 별로 주는게 없는것이다. 흑흑 ㅠㅠ 그러나 그 부분을 읽다보니 내가 기존에 총 다섯권짜리  '막스 갈로'의 『나폴레옹』을 읽은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알게되었다. 난 그 다섯권짜리 나폴레옹을 아주 지루하고 힘겹게 읽어서 그가 전쟁에서 결국 진 것은 알았지만, 그게 워털루 전투인줄은 몰랐다. 역시 사람은 어떤책으로 읽느냐에 따라 얻어가는 게 다르다니까. -_-





밤새 꿈에 시달렸다. 꿈에서 나는 강력계 형사가 되어서 살인범을 쫓고 있었다. 김포공항으로 가서(왜?) 사람들에게 살인범을 봤냐고 묻고, 홍대로 가 노홍철을 만나서(왜?) 식당에서 그를 목격한게 사실이냐고 묻고, 결국 경찰중의 한 명이 범인이라는 의심이 들어 그를 다시 쫓고, 뭐 그런 과정을 반복하다가 아침에 일어났더니 목구멍이 아프다 ㅠㅠ 힘들었나봐 ㅠㅠ 최근 몇 년간 감기 한 번 안걸리고 잘 지냈는데 편도가 부어버린 것 같다. 아 씨...왜 강력계 형사는 해가지고. orz 컨디션 메롱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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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2-09-12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에 스티븐 시걸 이야기 할때 사실 말 못한게 있어요.
전....'스티븐 ㅆ ㅣ ㅂ ㅏ ㄹ '이였다는 것을요 ㅡ..ㅡ

전 어제 런닝맨에 출현해 유재석을 잡는 꿈을 꿨어요. 런닝맨을 단 한번도 제대로 본적도 없는데
왠 메뚜기 같은 꿈인지 거참.

다락방 2012-09-12 11:4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스티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뒤를 발음하고 혼자 신나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전에 야한 상상 잔뜩 하고 잤거든요. 야한 꿈 꾸라고. 그런데 왜 이렇게 험난한 여정을 .. 아... 세상일은 정말이지 뜻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0-

아무개 2012-09-12 15:07   좋아요 0 | URL
10년을 싱글로 지내면서 아..내가 외로운가보다! 라고 팍팍 느낄땐

야한 꿈에서 깨어난 아침.

아..... 스티븐 xx.

다락방 2012-09-12 15:09   좋아요 0 | URL
전 그건 그냥 아무때나 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레사 2012-09-12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하, 왜 난..이런 역동적인 꿈은 못꾸냐고요? 왜?왜?왜?

다락방 2012-09-12 11:43   좋아요 0 | URL
테레사님, 분발하세욧!! 저처럼 잠들기전에 야한 생각을 잔뜩 하시면. 쿨럭. ( ")

감은빛 2012-09-12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력계 형사가 되셨다니, 재밌었을 것 같은데요. ^^
저는 요즘 잠이 극도로 부족해서 그런지 무슨 꿈을 꾸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요.
오늘도 깼을 때 뭔가 막 답답하고, 짜증스러운 느낌만 남아 있었어요.
무슨 꿈을 꾸었던 걸까요?

다락방 2012-09-12 14:22   좋아요 0 | URL
강력계 형사라는것에 저 스스로 막 으쓱했던 기억은 나네요. 저 강력계 형사 다락방입니다, 라면서 사람들한테 막 물어보러 다니고 ㅎㅎ 그렇지만 실제로 형사가 되고 싶은건 결코 아니에요. ㅜㅜ 꿈이 너무 힘들었어요. 휴.. 저는 요즘 매일같이 악몽을 꿔요. 보약을 지어먹어야겠어, 라고 혼자 중얼거려요.

감은빛님 일 바쁜거 끝나시면 한 열두시간쯤 내리 주무세요. 꿈도 꾸지말고 주무세요. 그래야 지금의 피곤함이 좀 풀리실 것 같아요. 어휴..

Jeanne_Hebuterne 2012-09-12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김포공항에 가게 되면 다락방님에게 꼭 연락할거에요! 살인범이 보이는지 안보이는지.

다락방 2012-09-12 15:14   좋아요 0 | URL
출!동!!

레와 2012-09-12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열시만 되면 꼬꾸라져요..ㅎㅎ
요란한 꿈을 꾸는데, 일어나면 기억안나고..


생각보다 [레미제라블]이 빨리 안 읽혀. 장발장 나오는 장면을 빨리 읽고 싶은데..

다락방 2012-09-12 16:14   좋아요 0 | URL
나도 요즘 열두시 되기전에 자요. ㅋㅋ 책만 펼치면 잠이 와서 더 있을수가 없어. 그리고 요즘 꿈은 왜이렇게 죄다 악몽이기만한지...좀 야한꿈 꿔서 설레이고 기뻐하며 잠에서 깼으면 좋겠어요. ㅜㅜ

그나저나 레 미제라블이 잘 안읽힌다니 우째...ㅠㅠ

단발머리 2012-09-12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다락방님. 둘째 유치원에서 데리고 나와 잠깐 놀고, 첫째랑 정형외과에 가고, 둘째랑 소아과에 갔다가 분식집에서 떡만두국을 먹고 집으로 와서, 신랑 저녁밥을 차려주고, 청소기 돌리고 나서 봤더니만, 이 페이퍼가 있네요!!!

정말 매우 대단히 엄청나게 즐거운 페이퍼예요. 일단 제가 이 페이퍼를 기다린 이유는요,
다락방님이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나 궁금해서이고, 그리고, 난 완전 따라쟁이니까 다락방님 페이퍼를 보고 읽을까 말까를 결정하려 했지요.

너무 재미있을거 같은대요. 아..... 근데 결심이, 결심이 아직 안 서요. 기다리는 다른 애들은 어찌하죠? 일단 1권만 읽어볼까요? 이럴까, 저럴까, 어쩔까... 아... 모르겠어요.

저도 꿈 잘 안 꾸는데, 어제는 꿈을 꿨드랬지요. 제 꿈에 누가 나왔는지 아세요?
그 이름도 아름다운 서울대 조국 교수님이요. 아...
행복한 꿈이었습니다. 우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아........ 이야기를 나눴어요. 내용은 무입니다.

아무튼!!! 모두에게 말하고 싶어요.

여러분!
레 미제라블 페이퍼를 기다린다는 단발머리님이 바로 저예요. 저라니까요. 크크크

다락방 2012-09-13 10:10   좋아요 0 | URL
ㅎㅎ 단발머리님, 지난 일요일날 쓰려다가 걍 패쓰했었거든요. 그런데 단발머리님이 댓글에 페이퍼 기다린다고 하셔서 아, 쓰자, 하고 쓰게 된 거였어요. ㅎㅎ 흡족하셨기를 바랍니다. 히히.

일단 저는 무척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3권의 중간쯤 읽었구요, 아, 대단히 재미있어요. 주석이 뒤에 달려있다는게 짜증나서, 주석은 읽지 않고 건너뛰고 있긴 하지만, 정말 재미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것이 읽지 않는것보다 낫다고 아주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그러니 단발머리님, 일단 1권이라도 읽어보심이 어떨까요? 일단 1권만요!! ㅎㅎ

비가오네요. 이럴땐 커피숍에 처박혀서 조용히 책이나 읽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하몽하몽]을 봐도 좋을것 같구요. 네, 그래도 좋을 날씨입니다. 흐흣.

moonnight 2012-09-13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연쇄살인범의 희생자가 되는 꿈을 자주 꾼;;;;;;

저도 형사가 되고 싶어요. -_-;;;;


다락방 2012-09-13 15:02   좋아요 0 | URL
저도 마찬가지로 희생자가 된 꿈을 꾸기도 해요 문나잇님. 그때 한창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을 때 꿈을 깨서는 그자식, 왜 나를 안지켜줘, 왜 안나타나, 뭐 이런 미친 원망도 해보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