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수 기념 이벤트 결과발표

 

 

정답이 뭘까 엄청나게 궁금해서 어제 친구랑 술을 마시던 도중에도 스맛폰으로 자꾸만 자꾸만 마태우스님 서재를 기웃거렸습니다. 그러다가 마태우스님의 댓글을 보게 되었어요.



 

 


아, 가만있을 수 없었어요. 저는 수첩과 펜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바를정자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고래는 이전에 나왔던거라서 패쓰를 하면 남은건 조개랑 붕장어. 제 앞에 앉은 친구는 붕장어를 검색해봅니다. 기생충 어쩌고 하는 말들이 나오네요. 그렇지만..조개도 두 번 나왔는데... 혹시 조개인건 아닐까. 으앗, 저는 흥분했습니다. 어떡하지. 만약 조개라면 내가 일등이 되는데, 우앗, 어떡하지, 너무 벅차, 이러면서 호들갑을 떨었구요. 그리고 집에 가는길, 트윗에서 이런 글을 발견합니다.



 

 



오오, 뭐지? 그리고 사진을 클릭해봅니다.



 

 


아..우리는...바를정....의 노예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정보를 교환합니다. 아나고가 붕장어란 사실을, 붕장어가 기생충 감염원이란 사실을, 시간가는 줄 모르게 정보를 교환하면서 우리는 정답이 붕장어란 확신에 이르렀어요. 그래서 정답을 알겠다고, 그러나 우리의 기회는 사라졌다고, 그렇게 댓글까지 달았는데........



정답은 이네요. 스네이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뱀이 미워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오랜만에 재미있는, 그래서 열정적으로 참여한(응?) 이벤트였어요. 마태우스님도 축하드리고, 정답을 맞히신 분들도 축하드립니다. 






밑의곡은 며칠전 본 영화 『블루 발렌타인』에 삽입된 곡, 『you and me』. 이 노래가 좋아서 찾아 들었는데, '라이언 고슬링'은 자기가 하는 말 자기가 먹어버리네요. 당최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알아먹을 수가 없...... 원래 저렇게 자기 말 자기가 먹어가면서 말하는건지, 극중 캐릭터를 위해 일부러 그런 연기를 한건지 모르겠지만, 입술만 움직이고 혀를 안움직이는 것 처럼 말을해서...


영상 처음부분은, 둘이 사랑을 시작하게 되면서 남자가 '둘만의' 노래를 선곡해 녹음해온 장면입니다. 이 노래는 나중에, 결혼후 그들의 사이가 예전같지 않을때 그가 분위기를 바꿔보기 위해 또 한 번 틀게 됩니다. 





따라불러보고 싶어지는 노래 :)



이제 45분후엔 점심시간. 꺅 >.<


댓글(45)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웽스북스 2012-09-20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덕에 붕장어에 고래회충이 산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고래회충을 아니사키스라고 부른다는 것도 알았어요. 붕장어가 아나고라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정답이 붕장어인 줄 알고 마태우스님 서재에서 설레발도 쳤어요. 역시 정답은 고치면 틀린다는 것도 다시한 번 깨달았어요. 바를정을 그리고 싶어서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거의 뛰다시피 집으로 갔어요. 흑흑. 죽도록 맞히고 싶었어요. 그러고 싶었어요. 상금도 상금이지만 퀴즈 맞힌 여자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랬어요. ㅠㅠ

다락방 2012-09-20 11:30   좋아요 0 | URL
전 붕장어라고 확신하면서도 기적적으로 답은 조개가 아닐까, 라고 생각하면서 장바구니에 어떤 책들이 있나 자꾸만 들여다봤어요. 5만원어치니까 다섯 권 되겠지...이러면서. 공부는 못했지만 이런건 잘 맞히는 여자인거라고, 나는 나를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붕장어라고 자꾸 생각들면서도 조개를 놓기가 싫었어요. 흑흑 ㅠㅠ

웽스북스 2012-09-20 11:32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댓글 쓰는 새 난 또 수정. 우린 둘다 퀴즈 맞힌 여자가 되고 싶었던 거구나. ㅋㅋㅋ
김혜연의 '뱀이다'라는 노래가 생각나요
다락방님, 그런 걸 찾아서 올렸어야지.

다락방 2012-09-20 11:44   좋아요 0 | URL
맞네. 뱀이다아아~ 그노래 올려야 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태우스 2012-09-20 16:37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뱀에서 고쳤다는 말 듣고 마음이 아팠습니다ㅠㅠ 웬디양님께 선물드린 적이 있나 싶어요 ㅠㅠ 앞으로 잘할게요

마태우스 2012-09-20 16:37   좋아요 0 | URL
다락님, 조개가 동물이긴 합니다만, 동물,이라고 하기엔 좀 거시기하죠 ㅠㅠ 흑흑. 면목없습니다.

다락방 2012-09-24 14:38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마태우스님. 조개는 동물이 아닌데..흑흑. 왜 거침없이 조개라고...썼을까요. 흑흑.....그런데 저는 조개라고 쓰지 않았다한들 뱀을 쓰지는 못했을거에요. 하아-

비로그인 2012-09-20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재밌었어요 바를정을 그리기위해 뛰다시피 집으로 가신 웬디양님도 귀요미!!♥♥

다락방 2012-09-20 11:44   좋아요 0 | URL
바를정이 있어 다행이에요. ㅎㅎㅎㅎㅎ

앗, 그리고 저 지금 네이트온 메신저 대화명이 [나는 귀요미] 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웬디양님이 귀요미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웽스북스 2012-09-20 11:48   좋아요 0 | URL
난 정답을 알지만 구차하게 더는 고치지 않겠다고 잘난척도 했어요 ㅠㅠ 미쳤었나봐 ㅠㅠ 미친귀요미 ㅠㅠ

다락방 2012-09-20 11:50   좋아요 0 | URL
저도 정답을 알지만 기회는 지나갔다고 막 혼자 정정당당한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2-09-20 11:5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원래 귀요미인걸 알고 있었구요~~ ㅎㅎㅎ이번 이벤트를 통해서 새로운 귀요미님들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ㅋㅋㅋ

다락방 2012-09-20 11:58   좋아요 0 | URL
아른님, 그러나, 사실은, 실상은, 저는 귀요미랑은 아주 거리가 멀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2-09-20 12:3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실상은 섹쉬한~ 귀요미인 거죠~~ ㅎㅎ

다락방 2012-09-21 16:06   좋아요 0 | URL
메신저 대화명을 [나는 섹시한 귀요미]로 바꿀까 하다가 메신저 친구들로부터 왕따당할까봐 꾹 참기로 했어요. ㅎㅎ

웽스북스 2012-09-20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보니까 우리 둘다 똥그라미에 체크표시까지했어요. 아 웃겨. ㅋㅋㅋ

다락방 2012-09-20 11:50   좋아요 0 | URL
그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맞히고 싶은 미친 욕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클 2012-09-20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나름 머리 써서 답을 맞췄어요. 인천....하니까 검역소가 떠올랐고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없거나, 있더라도 공개적으로 잡을 수 없는 동물.... 하니까 즉흥적으로 뱀이 떠올랐다는.. ㅎㅎ 하지만 이런 명석하고도 논리적인(?) 추론과 무관하게 장소가 인천인 이유는 어이없게도 땅꾼이 인천에 살기 때문이라는... ^^

다락방 2012-09-21 16:07   좋아요 0 | URL
저는 이토록 논리적인 야클님의 생각도 모르고 '뱀'이라는 야클님의 댓글을 읽자마자 역시 야클님다운 유머라고 생각하고 웃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스탕 2012-09-20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쯤은 식사를 마치셨으려나요, 아직 식사중 일까요?
난요, 오늘요, 이따가 1시 30분이 넘어야 점심을 먹을수 있어요 ㅠㅠ
오늘은 해물된장찌개를 시켰어요. 배달은 일찍 될건데 먹는 시간은 늦어질수밖에 없어서 식은 된장찌개를 먹을거에요.
그래도 먹어서 배 부르면 장땡이지요 :)
어제 뜬금없이 갈매기를 찍은 저도 있어요;;;

다락방 2012-09-21 16:08   좋아요 0 | URL
갈매기 ㅋㅋㅋㅋ 갈매기는 새우깡을 먹는데...(뜬금)

어제 식어버린 된장찌개는 어땠나요? 된장찌개는 뜨거워야 제맛인데 말예요.
어제 점심 뭐 먹었는지 벌써 생각이 안나네..아, 깐풍기 먹었어요. 짜장면 짬뽕 그리고 깐풍기 ㅋㅋ 너무 푸짐해서 돌아버리겠네요. ㅎㅎ

이제 좀 있으면 저녁 먹을 시간이에요. 물론 저는 벌써부터 배고프지만요. 하핫 ;;

moonnight 2012-09-20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이언 고슬링 너무 멋져요. ㅠ_ㅠ 최근에 크레이지 스튜피드 러브 보고 또 홀딱 -_-;;;;;;;;;;;;;;;;;

다락방 2012-09-21 16:09   좋아요 0 | URL
크레이지 스튜피드 러브..는 뭐죠? 으윽, 찾아봐야겠다.

문나잇님, 근데요, 블루 발렌타인에서 라이언 고슬링....결혼후에...대머리 .... 된건가요?.....OTL

moonnight 2012-09-22 13:49   좋아요 0 | URL
그, 그러게요. 분장의 힘이겠지만 그 멋진 라이언 고슬링이 그렇게 변하다니요. ㅠ_ㅠ 미셸 윌리엄스도 결혼후 달라진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려고 살도 엄청 찌웠다더라고요. 특히 아랫배에 -_-;;;;;;;
크레이지스튜피드 러브 재미있어요. 로맨틱 코미디인데 막 찡하기도 하고.. 다락방님도 좋아하실 거에요. ^^

다락방 2012-09-24 14:28   좋아요 0 | URL
지금 영화 검색해봤는데요 DVD 는 9,900원 굿다운로더로는 구할 수 없음. 그래서 할 수 없이 L 대리에게 다른 방법으로 좀 구해다오, 라고 청해놨어요. 아하하핫;;

살을 엄청 찌워서 그 몸............저는...그냥 있어도............................하아....................................크레이지 스튜피드 러브 꼭 볼겁니다! 훗.

깐따삐야 2012-09-20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과 다락방님 댓글에 웃다가 야클님 댓글에 쓰러집니다. 땅꾼이 인천에 살기 때문이라는...ㅠㅠ

다락방 2012-09-24 14:28   좋아요 0 | URL
땅꾼이 인천에 사는지는 제가 또 미처 몰랐지 않겠습니까? ㅎㅎ 이제와 생각하니 조개란 답이 너무 흔한것 같아요. 흑흑. 근데 막 써놓고는 정답인줄 알고..흑흑.

saint236 2012-09-20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바를 정의 노예였던거군요. 저도 인천이라는 말에 고래회충을....인천에 속았습니다. 인천이 아니었다면 아무 생각없이 뱀을 적었을텐데요...

다락방 2012-09-24 14:28   좋아요 0 | URL
저는 인천이든 그 어디든 조개 말고는 다른걸 적지 못했을거에요. 하하하핫

마태우스 2012-09-20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면목없습니다. 카운트를 착각한 저의 실수....흑흑...

다락방 2012-09-24 14:29   좋아요 0 | URL
저를 한 순간 퀴즈 맞힌 여자가 되게 만드셨어요!! 미워요, 마태우스님!! >.<

소이진 2012-09-20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글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ㅋㅋㅋ
어떡해, 두 분 정말 아무런 이야기도 없는 상태에서 바를정의 노예가 되신건가요?
역시... 뭔가 통하는게 있나봐요

다락방 2012-09-24 14:30   좋아요 0 | URL
바를 정이 아니었다면 어떤 방법을 쓸 수 있었을까요? ㅋㅋㅋㅋㅋ 바를정이 가장 만만한가봐요. ㅎㅎ 네네, 전 친구랑 술마시다가 저런짓(응?)을 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웬디님의 저런(?) 트윗을 보게 된 겁니다. 하핫.

paviana 2012-09-20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벤트보다 더 잼난 두 분의 댓글들이네요. 전 너무 늦게 봐서 바를정을 할 생각도 못 했어요. 늦게 봐서 다행이었군요.

다락방 2012-09-24 14:30   좋아요 0 | URL
이 세상에 바를정을 그어대려고 생각했던 사람이 저 하나뿐이 아니라 외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하하하하

2012-09-21 0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24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2-09-21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ㅋㄷㅋㄷ, 바를 정의 노예... ㅎㅎㅎ

다락방 2012-09-24 14:31   좋아요 0 | URL
저라는 인간이 언제나 예측 가능한 인간인겁니다. ㅎㅎ

프레이야 2012-09-21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도무지 상상이 안 돼 이벤트 참여는 못했지만
다락방님이랑 웬디양님 '바를 정' 때문에 너무 웃겨 죽겠어요.(아, 죽겠다는 말 안 써야되는데
이럴 땐 그말밖에 생각이 안 나요.ㅋㅋㅋ)
야클님은 참 대단해요! 뱀이라니.

다락방 2012-09-24 14:32   좋아요 0 | URL
저는 '뱀'은 웃기기 위한 답이라고만 생각했지 그것이 '맞는' 답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하하. 이래서 고정관념을 깨야하는건데..하하하하핫

바를정이 없었다면 웬디님과 저는 어떤 식으로 갯수를 체크하고 있었을까요? ㅎㅎ

재는재로 2012-09-21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시네요 바를 정 까지 해가면 답을 구하시다니 저는 그냥 가장 흔한 생각밖에 못했는데 이벤트보다 다락방님의 댓글이 더 재미있네요

다락방 2012-09-24 14:33   좋아요 0 | URL
답을 구했다기 보다는, 제 답이 정답 맞나 확인했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거에요. 왜냐하면 저렇게 갯수를 체크했던 당시에 저는 이미 답을 조개라고 써두었었기 때문에....그러니까 어쩌면 내 답이 정답인건 아닐까..하는 확인과정이랄까요. ㅎㅎㅎㅎㅎ

휘모리 2012-09-21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ㅎㅎㅎㅎ 아 이 의지 대단하십니다...

다락방 2012-09-24 14:34   좋아요 0 | URL
정답은 이미 저 멀리에 있었던겁니다. ㅋㅋㅋ
 
레 미제라블 4 펭귄클래식 94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사랑은 남자의 가슴을 터지게하고, 혁명은 시민의 목청을 터지게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개 2012-09-20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벌써 4권입니까...전 휴가가 다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카씨형제들 완독을 못했어요. ㅠ..ㅠ

다락방 2012-09-20 11:3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아니, 카씨형제들을 아직도 붙들고 계십니까? 이제 그만 놓으실때가 된 줄 아뢰오.

moonnight 2012-09-20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왘 다락방님 벌써 4권 완독. 멋지다. +_+
저는 요즘 제인 에어에 새로이 푹 빠져있어요. 제인 에어 끝나면 레미제라블로 ^^

다락방 2012-09-24 14:38   좋아요 0 | URL
저는 이제 앤 타일러의 소설로 넘어갔습니다. 훗.
 
블루 발렌타인 - 아웃케이스 없음
데릭 시엔프랜스 감독, 미쉘 윌리엄스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아, 이건 정말이지 가슴이 서늘해서 견딜수가 없다.



사랑이 시작될 때 우리는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상대방이 하지도 않은 말에 조차 귀를 기울인다. 혹시라도 내가 그의 말을 놓치지는 않을까 내 모든 감각은 섬세해진다. 그의 모든 것을 감싸줄 수 있을 것 같고 그의 모든것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만큼 그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도 없을것 같고, 역시 그 만큼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도 없는 것 같다. 어떻게 나에게 이런 사람이 왔을까, 어쩌면 나는 신의 총애를 받는 사람이었던건 아닐까, 몇 번이고 고맙고 감사하다고 속삭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 사랑은 왜 시간이 지나면서 변해버리고 마는걸까. 세상에 변하지 않는건 아무것도 없다지만, 왜 이제는 더이상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게 되는걸까. 왜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아먹을 수가 없는걸까. 왜 한마디를 꺼내면 그 말은 비틀리고 꼬여서 상대의 귀에 가 닿는걸까. 왜 더이상 속삭이지 못하고 크게 소리치게 되는걸까. 사랑의 제스쳐조차 상대의 분노를 일으키게 되는 일들은 대체 왜 일어나는걸까. 왜 이제 그들은 더이상 함께 있어도 웃지 못할까. 마주보던 그들이 이제는 왜 뒷모습만을 보게 된걸까. 왜 그들은 이제 더이상 함께 있는걸 견디지 못하게 된걸까. 왜 그들은 이제 이런 말을 내뱉게 되는걸까, 



이렇게는 더이상 살 수 없어.



달콤한 순간이 없었다면 고통스러운 순간도 결국 찾아오는 일이 없었을텐데. 언제 여름이었냐는 듯 바람이 찬데, 바깥에서 부는 바람보다 내 가슴에 부는 바람이 더 차다. 뜨거운 커피를 내렸는데도 도무지 마음까지 따뜻해지질 않는다. 사랑이 참, 별 게 아니다. 그건 고작 이따위였다. 나를 둘러싼 세상을 바꿀 듯 보였던 그것이, 이젠 바닥을 보여준다. 그래, 그게, 참 별게 아니라니까. 사랑 따위.


운명적 사랑? 웃기지마.





댓글(6)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onnight 2012-09-18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봤어요. 너무 괴로웠어요. ㅠ_ㅠ 역시 변치않는 사랑 따윈 없구나. 했어요. 소주 한 병 마시고픈 맘이 들게 하는 영화였어요. 그치만 젊은 날의 라이언 고슬링이랑 미셸 윌리엄스는 너무, 너무 싱그러웠어요. +_+;

다락방 2012-09-18 17:53   좋아요 0 | URL
우앗, 문나잇님은 이 영화를 보셨군요. 이 영화를 본 다른 사람을 만나다니, 너무 반가워요!

아우, 이거 그냥 가슴이 서늘해져서 좀처럼 그 서늘함이 사라지질 않아요. 다 부질없구나, 영원한 건 없구나, 사랑 그게 대체 뭐냐, 하는 생각이 들고 말이지요. 어휴..진짜 혼자 앉아서 술이나 벌컥벌컥 마시고 싶어지더라구요. 커피로는 도저히 위로가 되지 않는 영화였어요. 격한 싸움 없이도 이렇게 사람을 흔들어놓네요, 이 영화는. 아, 추워요, 문나잇님.

프레이야 2012-09-18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려다 놓친 영화ᆢ 미셀 윌리엄스도 그렇고요. 이런 영화였군요. 찾아봐야쥐^^

다락방 2012-09-19 11:01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이 영화 꼭 보세요. 프레이야님도 가슴이 서늘해지실 거에요. 아우, 전 한동안 진짜 추웠다니깐요.

2012-09-21 1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24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 번번이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야 만다. 


그러니까 토요일 밤에, 술안주로 김치찜을 만들었다. 며칠전 점심으로 배달시켜 먹은 김치찜이 맛있어서 이건 쉽지 않을까, 해서 만들어보기로 결심을 하고 인터넷으로 요리방법을 찾았던거다. 김치야 워낙 맛이 보장되어 있는 음식이니 어떻게 만들어도 맛있지 않을까. 그래도 요리방법에 써있는대로 해서 훌륭한 김치찜을 만들어보고자, 나는 그 요리블로거가 시키는대로 배를, 무를 샀다. 양파는 준비되어 있었고, 당연히 시장에 있는 정육점에 들러 좋은 목살도 샀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요리는 실패할 리가 없었다. 고기를 넣고 김치를 넣고 그냥 푹 끓이기만 하면 되는데, 실패한다면, 그게 이상한거잖아? 여튼, '더' 맛있게 만들자. 그래서 나는 요리블로거가 시키는대로 배를, 무를, 양파를 갈아 돼지고기와 김치를 넣어둔 냄비에 넣었다. 물론 돼지고기를 참기름과 후추와 마늘다진걸로 쪼물쪼물 거려놓았고.


이건 정말 실패할 리가 없잖아. 나는 고기를 많이 깔았고, 이건 정말 실패할 리가 없잖아, 김치를 두 포기나 넣었다. 넣고나니 한 솥이라 엄마도 남동생도 너무 많은거 아냐? 라고 물었지만, 이건 실패할 리 없기 때문에 괜찮다고 나는 말해두었다. 그리고,


보기좋게 실패했다.


나는 번번이 이런다. 처음 해보는 거면 일단 조금 해보고 맛이 보장된 뒤에 다음번에 양을 늘리면 될텐데, 꼭 처음부터 이상하게 실패할 리 없다고 생각하고 잔뜩 해버리고 만다. 한번도 요리에 성공해본 적이 없으면서 꼭 이런다. 번번이, 번번이. 지난번에 시도한 김치참치스파게티도 한 솥을 해놓고 절반 이상을 버려야 했으면서, 아무리 쉽다고 해도 감자 토르티야마저 괴상하게 만들었는데, 그것도 후라이팬 한가득이라 먹기 힘들었는데, 젠장. 그런데 왜 또 이렇게 많이 해서 힘들어하는 걸까. 


그래도 처음엔 괜찮았다. 뭐, 찜이 아니라 찌개가 된 것 같긴 하지만, 좀 달지만, 남동생도 먹을만하다고 말해주었다. 그런데 이게 양이 너무 많아, 일요일에도 데워 먹으니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오늘 아침에 데워 먹으니 더 달아지고 끔찍해졌다. 제기랄. 그냥 김치랑 고기만 넣을걸, 그래도 충분히 맛있었을텐데, 내가 요리를 괴상하게 해놨고, 이젠 처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하다니. 엄마가 맛있게 담근 김친데, 내가 버리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오늘 아침에도 먹었더니, 흑흑, 이미 어제 남동생은 누나가 다 먹으라고 말했었다, 흑흑, 오늘은 너무 끔찍했어, 그런데 아직도 한 포기나 남았어, 나는 이제 어쩌면 좋아, 왜 나는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까.



이제 다시는 요리하지 않을거야.





- 어제는 뒷산으로 산책을 갔다. 그리고 거기에서 보았다. 가을의 가장 선명한 상징, 코스모스를. 그리고 맨드라미를, 채송화를.





가을이구나, 가을이었어. 나는 새삼 감탄하며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덥다 덥다 했는데 가을이 왔네, 라고 말하자 남동생은 덥다 덥다 하지 않아도 가을은 와, 라고 말했다.





- 뒷산에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초저녁잠을 잤다. 일요일의 낮잠은 신이 주신 선물이 아닐까. 너무 달콤해서 도무지 포기할 수가 없다. 온전히 낮잠을 잘 수 있는 날, 일요일. 나는 아침과 낮과 초저녁에 졸리다. 밤에만 안졸려;; 그런데 평일에 아침과 낮과 초저녁에 잠을 잘 수 없으니 일요일의 낮잠 혹은 초저녁잠이 그렇게나 달콤할 수가 없다. 그래서 어제도 스르르,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며 얼마나 행복했던가. 물론 그 여파인지 새벽 세시까지 잠을 못자서 지금 캡피곤하지만...그래도, 그런김에, 주말에 읽지 못했던 책을 어젯밤에 읽었다. 레 미제라블을 계속 읽을까 하다가, 으응, 다른걸 읽어볼까, 하고 『물밑 페스티벌』을, 『성녀의 구제』를 읽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단 범인을 밝히고 추리하는 과정을 쓴 소설에서 가장 빛이 나는 것 같다. 여러권을 읽고 히가시노 버릴거야,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성녀의 구제에서는 범인을 미리 밝히고 시작함에도 추리 과정이 재밌는거다. 으윽, 어떻게 그런거지? 오오, 이건 감탄할만한 추리인데, 하면서. 『물밑 페스티벌』을 읽고 재미도 없고 문장력도 없어서 짜증났던터라, 재미를 주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고마웠다. 그래, 재미라도 주는게 어디야, 하면서. 물밑 페스티벌을 읽고서는 뭐야, 메세지만 주면 다냐, 하고 짜증이 났던거다. 레 미제라블을 읽다 읽어서 그런지 문장부터가 짜증이 났다. 절반쯤을 읽고 아, 그만 읽을까를 고민하기도 했었다. 뭐가 생애 단 한번의 사랑이라는거야. 



그러다가 불을 끄고 잠들기 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문장에 집착하는 독자인건가, 하는 생각. 무언가에 집착하는건 정말 싫다고 스스로 생각해왔는데...나는 내면의 이야기를 뛰어난 문장으로 들려주는 소설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이야기보다는 그런 것들에 더 치중하곤 하는데, 물론 좋은 문장을 좋아하긴 하는데, 문장이 좋다는 생각이 들질 않는 소설에 대해서는 점수를 좀처럼 주지 못하는거다. 그래서 자꾸만, 아, 나 문장에 집착하는 여자였나, 이런 생각이 드는거다. 재미 없는 소설, 짜증 나는 소설이 많은데 일단 재미라도 주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메세지를 던지고 싶다면 무작정 던져서는 안된다, 거기에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라고 생각하다가, 그런데 그것이 좋은 소설이 되려면 좋은 문장으로 완성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거였다. 아, 역시 코맥 매카시가 그런걸 잘하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내가 물밑 페스티벌을 잘 읽어내지 못한 건 빅토르 위고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레 미제라블에서 지금 엄청난 문장들과 엄청난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걸 보다가 중간에 본 물밑 페스티벌은, 그래서 상대적으로 나쁜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거라고. 그런데 어쩌겠나. 그것이 나에게 하필 이 타이밍에 선택된 물밑 페스티벌의 운명인걸.






- 일전에도 한 번 쓴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아주아주 오래전 본 단막극이었나, 거기에서 중년의 여자가 첫사랑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 장면이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와 결혼한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거기에서 그 남자의 아내는 첫사랑 그녀에게 묻는다. 젊은 시절, 내 남편의 어디가 그렇게 좋았냐고. 그러자 그 여자는 코라고 대답한다. 코가 너무너무 잘생겼다고. 그런데 아내는 남편의 코에 대해서 한 순간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노라고 얘기한다. 코가 잘생겼다는 생각을 못했었다고.

내가 그토록 갖고 싶었던 것을, 가치있다고 생각한 것을, 누군가는 별다른 생각없이 가지기도 하고 또 쉽게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 이 삶의, 이 세상의 진리이지만, 누구에게나 닥치는 일이지만, 그걸 깨달을때마다 처참해진다. 내가 그렇게 갖고 싶었는데, 그래도 갖지 못했는데, 쟤는 저토록 쉽게 가졌네. 심지어 그것의 가치도 잘 깨닫지 못하는데, 그것은 내게 최상의 가치였는데, 하면서. 알지만, 처참해진다. 내가 아무리 원해도 안되던 것이 누군가에겐 의미도 없이 쉽게 이루어지기도 한다는 사실이. 그럴때는 이를 악물고 질투하지 않는 척 할 수 밖에 없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할 수밖에. 






- 요즘에는 오렌지쥬스가 맛있어서 거의 매일 꼬마병 하나씩을 마시고 있다. 이제 곧 점심을 먹을건데, 하아- 나는 감자탕을 먹고 싶다. 소주를 한 잔 하고 싶다. 조용한 까페의 구석자리에 처박혀 뜨거운 커피를 한 잔 시켜두고 레 미제라블을 읽고 싶다. 그렇게 읽다가 어김없이 배가 고파지면 따뜻한 스콘을 시켜서 버터를 듬뿍 발라 먹고 싶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보내고 싶다. 그런데 나는, 사무실에서 해야할 일이 아주 많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기억의집 2012-09-17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김치 넣고 돼지 등갈비찜 했는데, 별로인지 다들 안 먹더라구요. 김치만 먹고. 고기 좀 먹어보라고 했더니 시큰둥하네요. 남은 등갈비김치찜 먹을 생각하니 끔찍해요. 전 고기 별로 안 좋아해서...돼지갈비나 삼겹살이나 구워먹지 찜 종류는 내키지 않는데....계속 끓이면 쫄아서 더 텁텁하죠.

꽃 이쁘네요. 비가 와서 코스모스가 견딜 수 있을지.... ^^

전 스타벅스 에소프레스 매일 한개씩 사서 마셔요. 그거 마실 때 너무 즐거워요. 인생이~

다락방 2012-09-18 17:15   좋아요 0 | URL
어제는 저녁까지 비가 왔는데 정말 저 코스모스가 견뎌냈을까요, 기억의집님? 기억의집님 댓글을 읽으니 저도 걱정이 되네요. 거기까진 생각 못했는데..

제가 만든 김치찜은 누가 먹어도 먹기 싫을만한 김치찜이었어요. 하아- 짜증이 나서 식구들에게 미안할 정도에요. ㅠㅠ 그 고기, 좋은 목살이었는데, 그냥 구워먹을걸. 하아-

전 오전에 한 잔, 오후에 한 잔, 사무실에서 커피 마셔요, 기억의집님. 커피가 아니면 정신이 정신이 아닌것 같아요.

2012-09-17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8 1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2-09-17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벅스에 '오렌지 크림치즈 데니쉬' 맛있어요!!! 다음에 내가 사줄게!!

다락방 2012-09-18 17:18   좋아요 0 | URL
어제 스타벅스에서 당근치즈케익인가, 그거 처음 사먹어 보고 화딱지 나서 죽을뻔했다요. 더럽게 맛없었어요. 아무리 내가 뼈해장국에 소주를 마시고 가도 그렇지, 그렇게 맛없으면 안되는거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2-09-17 1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9-18 17:19   좋아요 0 | URL
어제 아빠랑 엄마가 드시고 오늘 아침에도 엄마가 드셨어요. 뭐, 또 남았지만. 전 그것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서 어제 술마셨어요. 아 싫어..-0-

moonnight 2012-09-17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ㅠ_ㅠ
저도 뭔가 요리를 하면 왕창 해 버려요. 양을 조금 해서 간을 맞추는 더 어렵기 때문이에요. ㅠ_ㅠ
다락방님 표 김치찜 맛있겠는걸요. 저는 많이 먹을 수 있는데!!! 갑자기, 다락방님과 식탁에 마주앉아 다락방님의 김치찜 안주로 소주잔을 부딪히는 상상을 해봤어요. 아 기분좋아. ^^

다락방 2012-09-18 17:20   좋아요 0 | URL
전 왜 자꾸 왕창 할까요? 맛있게 만들지도 못하면서...그러면서 왜 손만 클까요? 아, 너무 속상해서 와인 한 병 꿀꺽꿀꺽 원샷하고 기절하고 싶어요.
제가 만든 김치찜 맛없어요, 문나잇님. 맛있는 김치 가지고 뻘짓했어요. ㅠㅠ
그렇지만 문나잇님과 건배하는 상상은 아름다워요. 헤헷 ♡

댈러웨이 2012-09-17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콘에 딸기쨈이랑 크림 잔뜩 발라서 먹고 싶어요. 감자탕 먹고 싶으시다는데 그게 저한텐 왜 이렇게 쓸쓸하게 들릴까요? 코스모스가 참 이뻐요.

다락방 2012-09-18 17:21   좋아요 0 | URL
저는요 댈러웨이님. 버터가 너무 좋아요. 딸기쨈도 발라먹는데, 그건 일단 버터를 미친듯이 쳐바르고 난 다음에 발라요. ㅎㅎㅎㅎㅎ

전 결국 어제 뼈해장국 먹었어요. 소주랑 같이. 그 순간이 행복했어요. 히히.

가연 2012-09-18 0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이 내가 원하는 것을 아무런 수고도 없이 손에 넣을 때는 그저 짜증을 내는 수 밖에..ㅎㅎ 저는 개인적으로는 질투심에 죽을 거 같던데, 풋. 한편으로는 나 또한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아무런 수고 없이 손에 얻었을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려고 하는데.. 그게 정말 안되더군요. 내 손에 들어온 것은 모두 대단치 않은 것 같고, 다른 사람이 해내는 것은 정말 대단해보이더군요. 처음에는 이를 악물고 나도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지만.. 이게 또 같은 종류의 분야가 아니면 제 자존심이 허락을 안해서, 풋. 쓸데없이 자존심만 강한거죠. 그런데 음.. 시간이 좀 많이 지난 지금은 사실 이것도 저것도 다 귀찮아서.. 눈감고 현실도피를.. 풋.

다락방 2012-09-18 17:31   좋아요 0 | URL
당연히 질투심에 미칠것 같죠. 그런데 질투하는 걸 티냈다가는 오히려 더 자랑할까봐....하아- 물론, 질투한다고 티 낼 수 있는 어떤 관계라거나 거리에 있는건 아니고..뭐, 혼자 느끼는 감정..그러니까 아무도 모르는.....지극히 은밀한 상황;; 이라고 하면 좋을까. 뭐 좀..그래요. ㅜㅜ

저는 이를 악물고, 라기 보다는 지금 스스로 세뇌시키고 있어요. 별거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잊어버려, 진짜 아무것도 아니야, 이러면서요. 아..뭔가 쓰다보니 더 비참해.. ㅠㅠ

비로그인 2012-09-18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리에 관해서라면....저는 뭔가 그럴듯한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피로감을 느낄 때가 많아서 전문엄마표 요리들은 엄두도 못내고 1차원적인 음식들로 만족하는 편이에요... 가급적이면 덜 조리한 단순한 음식들이 건강에도 좋잖아 합리화를 하면서요..ㅋ. 지금까지 다른 사람은 쉽게 가질 수 있었지만 나만은 절대 가질 수 없어 가장 억울했던 것은...역시 사람의 마음이었네요

다락방 2012-09-19 11:02   좋아요 0 | URL
전 '그럴듯한' 요리는 꿈도 안꾸고요, 하하하하, 정말 간단한거, 일단 재료만으로 맛이 보장되어 있는거, 내가 굳이 맛을 창조하지 않아도 되는것들만 시도하고 있는데, 그런 재료인 김치를 가지고도 요리를 망치네요. 하아-
그냥 계란후라이나 해먹어야겠어요.

아른님, 저도 그래서 쓴거였어요. 저는 그 사람을 얻기 위해 오랜기간을 속끓였는데, 누군가는 한 순간에 그걸 한 걸 보고, 그리고 자기가 얻은게 뭔지도 모르는걸 보고, 여기서 발만 동동 구르면서 속이 부글부글해요. 우울속으로 한없이 침잠하려는데, 가까스로 붙들고 있어요. 자꾸만 우울이 폭발할 것 같은데, 견뎌내고 있어요. 하아-

단발머리 2012-09-19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용한 까페의 구석자리에 처박혀 뜨거운 커피를 한 잔 시켜두고 레 미제라블을 읽고 싶다. 그렇게 읽다가 어김없이 배가 고파지면 따뜻한 스콘을 시켜서 버터를 듬뿍 발라 먹고 싶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보내고 싶다.
; 이 문장이 너무 그리운거죠. 너무너무 흐뭇한 풍경이구요.

그런데 나는, 사무실에서 해야할 일이 아주 많다.
; 이 문장도 부러워요. 저는 집에서 해야할 일이 아주 많거든요. 근데, 지금은 집이 아니랍니다.ㅍㅎㅎ

다락방 2012-09-20 08:55   좋아요 0 | URL
아, 단발머리님. 저 이제 [레 미제라블] 5권 단 한 권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으윽, 이걸 끝까지 다 읽으면 어떨지 막 궁금하고 기대되고 그래요. 휴.

저는 오늘도 사무실에서 해야할 일이 아주 많아요. 밖에 날도 좋은데 흑흑 뛰쳐나가서 책 읽고 싶어요. 흑흑.
 
성녀의 구제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가시노는 시작과 동시에 범인을 밝히고 범죄의 과정을 추리하는 소설을 제일 재미있게 쓰는듯.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onnight 2012-09-17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왠지 히가시노 게이고가 안 끌려요. -_-;

다락방 2012-09-17 17:55   좋아요 0 | URL
히가시노 게이고는 참 이상해요. 여러 작품을 읽게 되긴하는데 도무지 좋아지지를 않아요. ㅎㅎ
그런데 이 책은 추리과정을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