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아이 독깨비 (책콩 어린이) 22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10월
구판절판


이 우주는 오기 풀먼에게 결코 녹녹치 않다. 그런 형벌을 받아도 좋을 만큼 그 어린아이가 얼마나 대단한 짓을 저지르기라도 했단 말인가? 그 부모가? 아니면 올리비아가? 오기가 지닌 증후군들이 일제히 발생해서 다른 사람에게 오기와 똑같은 얼굴이 나올 확률은 4백만 분의 1이라나. 어떤 의사가 올리비아의 부모님에게 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 우주는 거대한 복권 뽑기 기계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아닌가? 우리는 태어날 때 표를 구입한다. 좋은 표를 살지, 나쁜 표를 살지는 모두 무작위로 지정된다. 운에 맡길 뿐이다.
이런 생각에 머리가 빙글빙글 돈다. 그때 문득 기분 좋은 생각이 떠올라 마음을 위로해 준다. 아니야, 아니야, 완전히 무작위는 아니야. 진정 완전히 무작위라면 우주가 우리를 완전히 버리는 셈이지만, 그건 아니다. 우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방법으로 우주의 가장 연약한 창조물들을 보살펴 준다. 맹목적으로 크나큰 사랑을 베푸는 너의 부모님, 평범한 사람이 된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누나. 너의 일로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걸걸한 목소리의 그 녀석. 그리고 심지어 네 사진을 지갑 속에 지니고 다니는 그 분홍 머리 여자애까지.-312-313쪽

설령 복권 뽑는 기계일지라도 우주는 결국 모든 것을 공평하게 만들어 준다. 우주는 자신의 모든 새를 저버리지 않는다.-3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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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1-22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2014-01-22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후반에 오거스트와 아빠가 드라이브하며 부르는 노래.

"난 이스트사이드에서 제일 못생긴 남자지만, 나는 차가 있고 너는 드라이브를 하고 싶어 하지. 그럼, 지금 드라이브 나갈까. 그럼 지금 드라이브 나갈까아아아아아아아아." (p.446)

2014-01-22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22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23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24 0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4-01-24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바뀐 사진 예뻐요.
뒤에 파란 배경은 웬지 사진관 분위기네요.

사진관에 온 졸리.... ㅋㅎㅎㅎㅎㅎ

다락방 2014-01-24 09:02   좋아요 0 | URL
예쁘죠? 완전 마음에 쏙 들어요. 아우 멋져. 입고 있는 옷도 스타일도 근사해요! ㅋㅋㅋㅋㅋ

나비종 2014-01-25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번트 신드롬을 보면 공평한 것 같기도 하고, 도민준이나 김탄, 아님 정반대로 돈도 없는데 가방도 없는 사람들을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새'만 저버리지 않는 걸까요? 나비나 벌은. . ^^;ㅎㅎ

다락방 2014-01-27 10:30   좋아요 0 | URL
사실 대부분의 시간에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죠. 정말 모든 새를 저버리지 않았을까? 대체적으로 저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우주는 자신의 모든 새를 저버리지 않는다'는걸 깨우치려면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생각이란 걸 해봐야 하는것 같아요. 그냥 살아가면서 깨닫기는 힘들죠. 기어코 만들어내야만 되는 걸수도 있단 생각도 들고요. 그러니까 뭐랄까, 살아가기 위해 저버리지 않는다는 확신을 억지로 가져야 하는, 뭐 그런 상황이랄까요.
 
아름다운 아이 독깨비 (책콩 어린이) 22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그저 보통의 소년과 같은 소년으로 대하는 것, 사랑과 친절로 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그것이 이 특별한 아이를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겠지만, 그게 옳지만, 현실속에도 이 소설에서처럼 친절한 어른이 많을까? 줄리안이 되진 않겠지만 서머도 될 수 없는 나처럼, 어른들은 대부분 샬롯 같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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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4-01-23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수 없다>에 언급된 책을 벌써 다 읽었어요?
저는 <너는 나에게...>읽고 있는 중 입니다만, <따귀맞은 영혼>이 좀 더 저한테는 좋았던거 같네요.


다락방 2014-01-23 12:53   좋아요 0 | URL
아 이 책은 아동도서라서 글씨가 엄청 크고 여백도 많아요. 아무개님도 이거 엄청 빨리 읽으실 듯요. 이 책 괜찮았어요. 저는 <따귀맞은 영혼>을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불끈!

아무개 2014-01-23 13:36   좋아요 0 | URL
사실 ....<따귀맞은 영혼>같은 책은 다락방님께 별 소용이 없을듯 해요.
날씬하기까지 했으면 큰일날뻔한 우리 다락님에겐 뭐......^^::::::::::::::::::

다락방 2014-01-23 13:4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또 무슨 발언입니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무개 2014-01-23 13:49   좋아요 0 | URL
아...저번에 다락방님 어머니께서 하셨다던 말씀을 인용한건데
기억...안나시나요오오오??? ㅋㅋㅋㅋ

다락방 2014-01-23 13:50   좋아요 0 | URL
당연히 기억나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잠자리에 들기에는 너무 이른 시각이었으며,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그래서 포도주 한 잔을 따른 다음 거실 창가에 앉아서 길을 지나는 행인들과 까맣게 보이는 택시들이 만들어내는 야경을 내려다보았다. 나는 텔레비전과 라디오와 스테레오를 껐다. 불을 켤 생각도 하지 않았다. 나는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몇 시간 동안이나 가만히 앉아서 하염없이 술을 마실 수 있는 그런 기분에 빠져 있었다. (p.177)

















내가 내 방에 불을 끄고 가만히 앉아 창밖을 본다면, 베란다가 보인다. 베란다를 봐서 무얼해, 나는 조용히 생각할 일이 있을 때 불을 끄고 포도주를 들고 창가에 가 선 적이 없다. 그런건 생각해보지도 못했지만, 이 책속의 주인공이 창가로 가 가만히 창밖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기는 그 장면이 눈 앞에 선명히 그려졌다. 그건, 생각에 빠지는 가장 완벽한 장면, 가장 완벽한 시간, 가장 완벽한 장소로 여겨졌다. 창밖의 야경을 바라보는 것. 그것을 내가 있는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 



테스는 에이전시에서 십 년간 일해오고 있고, 나름 탄탄한 고객과 지명도를 가진터라 좋은 곳에 살고 좋은 것을 먹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 그녀가 런던의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사는건 당연하게 느껴지고. 만약 내가 혼자 살게 된다면 나 역시 시내의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그런 곳에 집을 구하고 싶다. 그러나 지금 내 월급으론 어림도없는 소리다. 헛소리다. 말짱 개소리. 대출을 받는데도 한계가 있지, 나는 베란다가 보이는 집을 구하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할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The Agency 이다. 대체 왜 '톰 크루즈에게 전화 걸려오게 하는 법' 으로 바뀐걸까 궁금했는데, 책을 읽다보면 실제로 '톰 크루즈'가 나온다. 뿐만 아니다. 에이전시란 직장 답게 온갖 연예인이 다 등장한다. 그렇다면 이 책이 그 연예인들을 총출동에 비례해 재미있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중간 까지는 주인공한테 너무 짜증이 나서 읽을까말까를 고민하게 된다. 나는 완벽한 인물을 바라진 않지만 성장하는 사람이 좋다. 사악한 사람에게도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책속의 주인공은 어리석고 멍청하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만, 그 실수로 인해 죄책감의 끝을 경험했고 소중한 친구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얘기가 다르다. 친구의 약혼자인 줄 모르고 매력적인 남자와 섹스를 했다, 그래,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알면서도 또 했다. 그러니 친구를 잃게 됐다. 이걸로 그녀는 지옥을 경험했으면서, 자기의 성욕엔 문제가 있다고 그렇게도 속상해했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유부남과 불륜관계를 유지하며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자신의 지난 잘못으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 그것이 잘못인줄 알았으면서도, 그때문에 친구를 잃고 속상해했으면서도, 그녀는 한걸음도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머저리같고 얼간이 같아서 등짝을 한 대 갈겨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제야 나는 깨달았다. 내가 그를 다시 만나는 것을 몹시 고대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는 도통 배우지를 못한다. (p.255)



하아- 물론 어떤 남자와 어떤 여자가 만났을 때 유독 화학적인 반응이 더 '세게' 일어난다는 것은 안다. 그럴 때 자신이 자신을 제어할 수 없다는 것도 이해한다. 그러나 왜 하필 그녀에게 그런 상대가 언제나 남의 남자여야 했을까. 대화가 잘 통하고 자신의 몸을 순식간에 달아오르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왜 번번이 남의 남자여야 했을까.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하겠어, 라는 핑계를 대체 언제까지 들어줘야 하나. 그러나 위의 255페이지처럼, 그녀는 자신이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음을 알고 인식한다. 중간을 넘어가면서부터, 나는 그녀를 조금씩 지켜보기로 했다. 여러가지 문제가 그녀에게 쓰나미로 닥쳐와 그녀를 공원벤치에 홀로 앉아 비맞혔을 때, 세상 모두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생각 때문에 지쳐 쓰러질 것 같았을 때, 조금, 그녀를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응원하는 마음속에 슬며시, 무엇이(혹은 누가) 그녀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어줄 지에 대한 기대가 생겼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테스는 그래, 자신의 성적 욕망을 제어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 그 때문에 연애에 있어서는 자꾸만 바닥으로 추락하곤 하지만, 근복적으로 그녀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상대에게 어떤 말을 해야할 지 하지 말아야 할 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비오는 날 벤치에 홀로 앉아 무너졌던 그 상황에서 다시 재기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나쁜점들을 어떤 좋은점들이 상쇄해주는 건 아니지만, 그녀가 끝까지 지킨 작가의 의리 때문에 그녀는 다시 해 뜨는 날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랑 비슷하다. 영화로 만들어지는 쪽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책을 통틀어 여자가 포도주를 들고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기는 장면이 가장 좋았는데, 이 장면은 이런 비슷한 느낌을 줬던 '모신 하마드'의 <주저하는 근본주의자>를 떠올리게 했다. 아, 나는 그 책 속의 이 장면에서 얼마나 맨하튼에 가고 싶었던가.




그녀는 눈을 감고 팔꿈치를 대고 뒤로 기댄 채, 의심할 줄 모르는 소녀처럼 졸린 듯한 미소를 지었어요. 나는 소변이 마려워 방광이 터질 것 같았어요. 나는 곧 돌아오겠다면서 화장실로 다려갔어요. 그런데 내가 돌아오자 그녀는 곤히 잠들어 있었어요. "에리카?" 불러도 대답이 없었어요.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래서 망설이다가 결국 불을 껐어요. 블라인드가 올려져 있어서 맨해튼 불빛이 안으로 들어왔어요. (p.76)






톰 크루즈가 보고 싶다. 이 책 속의 테스가 그랬듯, 나도 내 눈앞에서 톰 크루즈가 미소 짓는 걸 보고싶다.  안녕?



크- 탑건을 보다가 톰 크루즈가 웃는 거 보고 마치 내게 웃어주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던 젊은 날이 있었는데...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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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4-01-21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톰에게 전화 오게하려면 톰과 일을하면 되는거군요...
제가 무척 좋아하는 배우가 있는데 그 배우가 직장상사로 나오는 꿈을 꾼 후 많이 멀어진 느낌이 --a

다락방 2014-01-22 09:45   좋아요 0 | URL
톰과 일을 하면 되지만 톰과 일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인 것입니다. 테스에게도 그래요. 하하하하. 아우..우리 회사에는 왜 현빈 닮은 남자직원이 없을까요? 현빈 닮았다면 상사여도 괜찮을 것 같은데...킁.

에르고숨 2014-01-22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남의 남자'에 더 끌리는 이유를 정말 모르십니까? 배려나 성숙함이나 섬세함의 매력을 가진 이들이 알고 보면 보통은 '남의 남자'들이란 걸. 그러니까 어쩌면 부인/애인이 (적극적으로든, 아니면 그 존재 만으로든) 매력적인 남자를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을 저는 합니다만, 얄궂게도 말이지요.

다락방 2014-01-22 09:4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에르고숨님. 그런것 같아요. 부인 혹은 애인의 존재 만으로도 그 남자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게다가 더 매력적인 남자는 자신에게 아내 혹은 애인이 있음을 밝히고 그들에 대한 마음이 진실한 것임을 밝히는 남자들이더라고요. 그런 남자들이 '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냥 걔가 나 좋아해서 만나는거야' 따위의 말을 하는 남자들보다 더욱 근사하고 매력적인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 사실이야 알지만, 이 책속의 테스가 유독 두 다리가 후들거리게 욕망을 느끼게 하는 남자가 혹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남자가 '남의 남자' 인게 참 안타깝더라고요. 그런 남자가 싱글이면, 그래서 당당하게 내 남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그런 남자는 애시당초 '이미' 남의 남자이기가 쉽죠. 킁. 에잇.

현빈도 남의남자..대중의 남자..Orz

자작나무 2014-01-22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좀 그만 봐요!

다락방 2014-01-22 10:29   좋아요 0 | URL
저 드라마 거의 안보는데요...ㅠㅠ
 
[100자평] 티파니에서 아침을

어젯밤 엄마랑 티븨 드라마를 보다가 엄마한테 물었다. 엄마, 저 여자는 어쩌다가 닥터랑 연애하고 결혼하게 됐을까? 그러자 엄마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저 닥터가 여자를 쫓아다녔대.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닌데...어떻게 '닥터'를 만나 결혼했냐 뭐 그런건데. 나는 살면서 한 번도 닥터랑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으니까.. 여튼 잠깐동안 티븨를 보다가 들어가서 책이나 읽자, 하고 방으로 들어왔는데, 친구로부터 문자메세지가 왔다. 처음으로 저녁식사를 하게 된 남자가 나랑 동갑이며 대학교 물리학 교수여서 기가 죽었다는 내용의 문자였다. 선을 봐서 만난 게 아니라 운동하다 만난거라 직업을 알고 만난것도 아닌데, 어떻게 우연히 교수란 직업을 가진 남자랑 데이트를 할 수 있었을까? 내 안의 속물근성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나왔다. 평소엔 내 잘난맛에 산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가끔 이렇게 누군가의 조건을 보고 기가 죽는 일이 생긴다. 대체적인 일상의 날들에 나는 '내가 아는 누구, 내가 만나는 누구'에 대해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기보다는 '나'를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고, 그렇게 사는것이 더 낫다고 믿고 있는 사람인데, 가끔 어떤 타이밍에는 이렇게 속절없이 무너지고만다. '교수'란 직업은 어렸을 때 어렴풋이 근사하다고 생각했으며 환상적인 직업이라 여겨져 막연히 '나도 교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더랬다. 물론 교수를 하면서 같은 학교 남학생들의 흠모의 대상이 되는 불순한 욕망이 더 크게 자리잡긴 했지만, 어쨌든 공부와는 동떨어진 나는 그저 한순간의 로망 같은거였을 뿐 진짜로 교수가 될 가능성은 제로였다. 그래서 교수가 직업이거나 교수가 직업인 사람을 애인으로 둔 사람이 멋있어 보였다. 대단해 보였다. 교수랑 연애하는 건 어떤걸까, 뭐 그런 생각도 해보기도했다. 영화 <결혼은, 미친짓이다>를 보면서 그러나, 교수랑 연애하는 건 꽤 힘들고 어려운 일일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나랑 살면서, 나랑 연애하면서 매일 젊고 발랄한 여대생들 틈에 있게 된다면, 나에 대한 애정은 금세 식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들 때문이기도 했고, 동료교수랑 얘기하다 보면 나와는 대화가 한정적이지 않을까, 라는 못난이 생각 때문이기도 했다. 뭐 어떤 생각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했든지간에, 나는 교수랑 연애를 해본 적도, 닥터랑 연애를 해본 적도 없다. 변호사 검사 모두. 그런 사람은 내 주변에 없는 저 너머 어디, 다른 세계의 사람 같은건데, 나를 만나 술도 마시는 내 친한 친구가 그런 교수를 만나 데이트를 했다고 하니, 나는 이날 이때껏 그 숱한 연애속에 왜 그런 직업군, 소위말해 사회적으로 명성을 얻는 직업군의 남자와는 데이트를 해보지 못했다는 데 생각이 미친거다. 그뿐만이 아니라 심지어 나보다 더 가난한 남자들이 내 연애상대의 대부분을 이루었다. 


물론, 나도 알고 있다. 남들이 알아줄 만한 직업이라고 해서 그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월등히 더 나은건 아니라는 사실을. 실제로 그런 직업을 가진채, 더 좋은 학벌 더 높은 연봉을 받고 썩을놈이란 욕을 들어먹을 만한 사람들을 보기도 했었고. 직업과 돈이 더 나은 사람이란 걸 보장하진 않는다는 걸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그들이 더 많이 배우고 더 유식하고 더 돈이 많다해도, 예의 바른것과 거리가 멀 수도, 매너 따위는 키우지 않을 수도, 발기가 안되거나 1.5초만에 사정할 수도, 폭력을 휘두르는 개같은 놈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내가 사귀는 남자가 잘났다고해서 내가 잘났다는 걸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도 역시 알고 있다. 그러나 안다고 해서 언제나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니다. 가끔 나는 지독하게 신세한탄을 하고야만다.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그런 사람들을 마냥 부러운 시샘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것이다. 나는 왜, 얼굴이 특출나게 예뻐서 버스정류장에서 저기요, 시간 있으면 차 한잔 하실래요, 라고 말을 거는 남자도 없고, 나는 왜, 하늘 높은줄 모르는 연봉을 가진 남자들과 사귀게 되지 않는걸까. 왜 내가 만나는 남자들은 내 외모에 반하는 남자도 아니고 왜 부자도 아닐까. 왜 그들은 지극히 평범하며 때로는 부족하게까지 느껴질까. 왜 그들에게서 누구보다 뛰어난 점을 찾는다면 그저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 한 가지 뿐인걸까? 왜 그 사실이 내게는 그다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조건 좋은 남자랑 연애하는 게 더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 건 아니지만, 가끔은 시샘이 난다. 



아까는 친구랑 이런 얘기를 메신저로 하노라니, 친구가 사주 얘기를 꺼냈다. 너 사주 볼 때, 그 때 그랬잖아.


락방씨는 락방씨보다 조건 좋은 남자 만나기 힘들어요, 라고.


아..그랬던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내 조건이 뭔데. 내 조건이 이렇게 지독하게 평범한데, 이거보다 못한 남자들만 내 주위를 맴돌다니. 아, 무너지지 말자. 나는 무조건 나 잘난 맛에 살자. 내가 잘나면 되니까, 내가 잘났으면 됐지, 더 뭐가 필요한가. 닥터가 아니고 변호사가 아니고 교수가 아니어도 예의 바르면, 매너가 좋으면, 폭력과는 거리가 먼 남자라면, 발기도 잘 되고 사정을 조율할 수 있는 남자라면, 그래, 괜찮다. 우리가 웃으며 대화할 수 있다면 되는거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자. 이게 다 생리전증후군에서 나온거라고, 어깨에 힘을 빡- 주자. 가방 안엔 초콜렛도 있으니까. 다른 사람의 조건을 보고 기죽지 말자. 그거 보고 바닥으로 떨어지지 말자, 라고 생각하면서 전체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밉다. 못난이 생각하는 못난 여자가 된 기분이랄까. 나란 여자, 어쩔 수 없구먼. 


그래서 그런지, 그냥 홀리를 보는 데 슬퍼졌다. 홀리가 나 같아서가 아니라 나랑 달라서. 홀리가 나랑 달라서 좋아해야 되는건지 우울해야 하는건지 모르는채로, 그냥 이 책이 슬펐다. 나는 하늘을 나는 사람이 아니고, 하늘을 나는 사람을 그저 밑에서 쳐다보는 사람이지만, 어쩌면 땅에 굳건히 두 발딛고 서서 하늘을 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게 가장 현실적이고 편한 게 아닐까. 그러나 하늘을 날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든 날아야 하겠지. 머릿속은 복잡하게 꼬이고 또 꼬이고, 최종적으로 홀리의 손을 잡고 바닥으로 내려오라 말하고 싶지만, 애초에 나는 홀리의 손을 잡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람.



"벨 아저씬 야생 동물은 절대 사랑하지 마요." 홀리가 충고했다. "그게 바로 닥의 실수였죠. 그는 항상 집에 야생 동물들을 안고 들어왔었어. 날개를 다친 매라든가. 한번은 다리가 부러진 다 자란 살쾡이를 데려왔지 뭐예요. 하지만 야생 동물에겐 마음을 주면 안 돼. 마음을 주면 줄수록 걔들은 더 강해지니까. 강해져서 숲 속으로 도망가버려. 아니면 나무 위로 날아가든가. 그 다음에는 더 큰 나무로 날아오를 거고. 그다음에는 저 하늘로. 그렇게 끝나는 거예요, 아저씨. 야생 동물을 사랑하게 되면. 나중에는 결국 하늘만 바라보며 끝." (p.104)


"행운을. 그리고 내 말 믿어요, 사랑하는 닥. 하늘을 바라보는 편이 하늘에 사는 것보다는 더 좋답니다. 무척 공허한 곳이에요. 무척 흐릿하고. 천둥이치면 다들 사라지는 그런 나라일 뿐이야." (p.105)


















중간즈음 까지는 대체 뭘 말하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고 책장이 더디 넘어갔다. 홀리라는 여자에게 도무지 공감할 수 없기도 했고. 옆에 있었다면 잔소리 하고 싶은 여자였어..그런데 하늘에 있으면서 얼마나 공허했을까, 얼마나 공허하면 하늘에서 살고 있을까, 하는 마음이 점점 마음속에 퍼져나가 결국엔 책장을 덮고 한숨을 쉬게 됐다. 이상하게 마음이 아펐다. 그녀는 그녀가 원하는대로 살고 있는데, 그런 그녀를 보고 내 마음이 왜 아플까. 





홀리가 하늘에 살았다면 그 하늘 다른 한 편에는 이 영화속의 주인공 '조던'이 살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평생 걸려 월급을 백프로 저축한다해도 조던처럼 살기는 불가능했을 터. 돈을 길에 뿌리고 다닐만큼 많이 가진 그는, 그 돈의 많은 부분을 마약과 여자에 쏟아부었다. 왜 하늘에 살면서 만족하지 못했을까. 그 하늘이, 그가 닿고자 한 하늘이었다면, 그랬다면 그는 약에 중독되지 않고, 섹스에 중독되지 않고도 충분히 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늘이 공허했던 건 아닐까. 큰 집 빠른 차 모델 아내를 가졌어도 왜 더 많이, 더 크게 더 높이를 외칠 수밖에 없었던걸까. 일정부분에서 만족하는 게 좋았을텐데, 첫 아내가 '당신 달라졌어'라고 말했을 때 귀기울일 수 있었다면, 거기에서 멈췄으면 천둥치면 사라질, 그런 곳에 도달하지 않았을 수도 있을텐데. 물론 그는 다시 하늘을 날 준비를 하고 있지만, 하늘은 내게 너무도 높고 높은 곳이라 감히 가 닿을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역시 홀리의 말이 맞는 말인것 같다. 하늘을 바라보는 편이 하늘에 사는 편보다 나을 것이다.


다시 태어나도 나는 땅에 굳건히 발을 디디고 하늘을 바라보는 삶을 살 것이고, 가끔 일상속의 어떤것들이 하늘에 올라와보고 싶지 않느냐고 약올리면 그 때마다 흔들리면서, 또다시 중심을 잡을 것이다. 조던이 나랑 함께 사는 사람이었다면, 약을 끊으라고 울고 잔소리하고 타일렀겠지만, 결국엔 뒤를 돌아 그와 갈라섰을 것이다. 하늘과 땅의 간극은 멀다. 손을 뻗는다고 닿을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는 걸로 만족하는 사람이고 싶다. 나는 역시 땅에 속한 사람이니까. 나는 땅에 속해서, 걷는 사람이라서, 조던이랑 함께 하늘을 날기 보다는 현실에서 디카프리오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기를 희망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다. 이번엔 좀 디카프리오에게 줘요. 연기 진짜 쩔던데요. 그렇게 약에 중독되어 침흘리는 연기를, 월가에 입문해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를, 그걸 그렇게 잘해내는 사람이 또 어디있겠습니까. 디카프리오 줍시다!



근데 이 여잔 왜이렇게 이뻐.. 예쁘다기 보다는 뭐라고해야하지 암튼 짱멋져.. 마고 로비, 당신도 하늘에 살고 있는거 아닙니까, 혹시? 




자, 다시 땅에서 일상을 돌 볼 시간. 점심 메뉴를 정하고, 뻑나버린 노트북 수리를 맡길 생각을 해야하고, 어제 점심에 배불러서 더 먹지 못한 갈비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갖고, 당장 구정에 돈이 필요한 데 그건 대체 어떻게 구해야되나 머리를 싸매고(고민해도 돈이 나오는 건 아니고), 왜 로또는 번호를 하나도 맞추지 못했을까 잠깐 생각해보고, 2월에 있을 모임의 기차표를 예매하고, 저울 위에 올라가 몸무게를 재보고(응?), 조카 사진을 보고, 책을 읽자.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여기 있을것이다. 가끔은 못난이가 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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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4-01-20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발기도 잘 되고 사정을 조율할 수 있는 남자라면, 그래, 괜찮다.'
뭡니까? 이렇게 진실한 문장은! 흐흐흐흐

2.생리전증후군이 이정도면 뭐.....저는 사방팔방에 짜증을 바락바락 내고 다니는걸요....^^:::::::::::
기운내요, 어제 배가 불러 못먹은 갈비 말고 , 다음 번에 맛있게 먹을 스테이크를 생각하면서!!






비로그인 2014-01-20 14:34   좋아요 0 | URL
아무개님 덧글도 추천합니다~ 특히 1번..... : )

비로그인 2014-01-20 16:30   좋아요 0 | URL
저도 1번 강추(?)해요 ㅎㅎ

다락방 2014-01-20 18:50   좋아요 0 | URL
1.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왜이렇게 진실할까요, 아무개님? 킁.

2. 오늘은 점심에 오제볶음을 먹었는데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아직까지도 부르네요. 아우..너무 많이 먹어서 후회중이에요. 내일 점심엔 무리하지 말아야겠어요. ㅠㅠ
당분간 스테이크는 금지에요. 돈이 없어요.. 명절에 돈 나가야 되는데.. ㅠㅠ 돈이.. ㅠㅠ 없어.. ㅠㅠㅠ 스테이크는 하늘에 두겠습니다, 당분간 ㅠㅠ

2014-01-20 1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20 1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4-01-20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울프..를 아직 못 봤지만, 디카프리오에게 남우주연상, 좀 주자고 함께 주장해봅니다. +_+;;;;;;;;;;;;

다락방 2014-01-20 18:53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어바웃 타임> 봤어요? 거기에서 나온 여자가 저 여자 '마고 로비' 인데 이 영화에서 디카프리오의 아내로 나오거든요. 진짜 완전 여신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bitter 2014-01-20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보내주신 책 잘 받았습니다. 전 16일자 게시물에 댓글 달았는데 확인 못하신거 같아서 다시 받았다는 댓글 올려요! 늦게 댓글 달아서 죄송합니다ㅠㅠ 요근래 바빠서 책도 보지 못하네요. 다음주에 다락방님이 보내주신 책 먼저 읽고 감상 올리겠습니다! 얼른 책 읽고 싶어서 죽겠네요 ㅠㅠ .

다락방 2014-01-20 18:53   좋아요 0 | URL
네, 댓글 보았습니다, 해맑님. 책은 천천히 읽고 싶을 때 읽으세요. ㅎㅎ
저도 오늘 하루종일 열일 했는데 얼른 집에 가는길에 책 읽고 싶어요. 제목도 무려 ㅋㅋㅋㅋㅋ <톰크루즈에게 전화가 걸려오게 하는 법> 입니다! >.<

Mephistopheles 2014-01-20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저기요 시간있어요? 잠깐 커피라도 한잔....

이라는 처음보는 이성에게 권유받았던 때가 있었던 기억이 나버리는군요..

이 저는 남자입니다.

다락방 2014-01-20 18:54   좋아요 0 | URL
저는.............없습니다. 킁킁. 없네요. 쳇.

mira 2014-01-21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파니에서 아침을 하면 하면 햄버거, 오드리헵번,티파니 보석 밖에 생각이 안났는데 깊이 들여다보니 그런 슬픔이 있네요. 공감이 가는 말이 잔뜩 있네요. 제친구중 한명도 의사랑 결혼했는데 그때 참 부럽더라구요. 이런 속물근성을 이렇게 이야기할수있는 다락방님이 대단합니다. 모두들 아닌척 하고 숨기잔아요. 저의 마음을들킨것 같아 에구머니나하고 갑니나 . ㅎㅎ

다락방 2014-01-21 13:54   좋아요 0 | URL
아, 미르다님은 <티파니에서 아침을> 영화를 보셨나요? 전 영화도 보지 않아서 막연하게 로맨틱한 연애 내용인 줄로만 알았지 뭐에요. 그래서 이 슬픈 내용에 좀 당황했답니다. 시무룩해졌었어요.

ㅎㅎ 저는 지독하게 현실적이고 속물적인 인간인지라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기가 힘들어요. 가끔은 질투와 시샘이 철철 넘친답니다.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이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면서도 가끔 그 기준을 마치 절대적인 기준인양 잡아놓고 있지요. 대단하긴요, 뭘. 그저 평범한 인간이지요. 하하

마태우스 2014-01-21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님의 페이퍼는 정말 하나하나가 보석같네요. 교수된 입장으로서 몇 말씀 드리자면,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교수들은 남 시키는 걸 좋아해요. 조교 없이는 암것도 못하죠. 집안일 같은 건 절대 안합니다. 게다가 겁나 권위적이죠. 정치판에 뛰어들 때도 장관이나 국회의원 정도는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거죠. 연봉도 뭐, 기업 다니는 친구들보다 더 높은 것도 아니고, 뭣보다도 자기 처우에 대한 불만이 많습니다. 난 아주 대단한 사람인데 왜 이따구 대접밖에?? 여자분들한테 그닥 추천해드리고픈 직종은 아닙니다. 게다가 이건 개인적인 경험이고 설문조사 해본 건 아니지만, 발기와 사정에그닥 능통하지 않답니다.

암튼..글 읽으면서 이런 생각 했어요. 다락방님 진작에 만났다면, 하는 생각요.

다락방 2014-01-21 18:05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마태우스님 댓글이 아주 진솔하네요. 하하하하. 무엇보다 저도 한 말씀 드리자면, 대체 마태우스님과 저는 왜그렇게 늦게 만난걸까요. 저도 진작에 만났다면, 하는 생각을 한답니다. 하하핫.

2014-01-21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21 1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22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22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트루먼 커포티 선집 3
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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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마음이 아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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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늘과 땅의 간극
    from 마지막 키스 2014-01-20 12:48 
    어젯밤 엄마랑 티븨를 보다가 엄마한테 물었다. 엄마, 저 여자는 어쩌다가 닥터랑 연애하고 결혼하게 됐을까? 그러자 엄마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저 닥터가 여자를 쫓아다녔대.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닌데...어떻게 '닥터'를 만나 결혼했냐 뭐 그런건데. 나는 살면서 한 번도 닥터랑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으니까.. 여튼 잠깐동안 티븨를 보다가 들어가서 책이나 읽자, 하고 방으로 들어왔는데, 친구로부터 문자메세지가 왔다. 처음으로 저녁식사를 하게 된 남자가
 
 
moonnight 2014-01-20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마음이 아퍼요. ㅠ_ㅠ;

다락방 2014-01-20 18:42   좋아요 0 | URL
전 영화도 보지 않고 책도 보지 않은채로 말랑말랑 로맨스인줄로만 알았어요. 이렇게 아픈건지 몰랐어요..

자작나무 2014-01-22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에서 '나'는 이후 A특공대의 한니발이 되었답니다

다락방 2014-01-22 10:40   좋아요 0 | URL
아...저 읽은지 사흘밖에 안됐는데 책에서는 이 남자가 나중에 어떻게 됐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나네요. 멘붕..

그렇게혜윰 2014-02-14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영화보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