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 이다혜 기자의 페미니즘적 책 읽기
이다혜 지음 / 현암사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린디 웨스트'는 자신의 책, 《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에서 '어떤 면에서 보면 페미니즘은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이 우리를 미워한다는 사실을 천천히 깨달아가는 기나긴 과정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다' 라고 말한 바 있다. 나 역시 이문장에 동의하는 바,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나를 '사랑'했던 건 아니라는 사실을,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깨달았다. 그것을 미워한다고 표현하진 못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그것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혹독하게 깨달았달까.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생각하고 또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라면 최대한 수용범위를 넓혀 상대를 받아들이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나 스스로 타인을 사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생각하고, 그래서 여태 많은 사람들-특히 '남자'란 성별을 가진 사람들'-을, '어? 이건 아닌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사랑해왔다. 그러나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내게는 '건드려서는 안될' 부분, '허락할 수 없는' 부분이 생겨버렸고, 그걸 건드린 사람에 대해서라면 아쉽게도 등을 돌리고 말았다. 내가 그토록 사랑한 사람인데, 하고 수시로 상대를 그리워하지만, 그러나 '그는 내게 그렇게 말해서는 안되는 거였어' 하며, 상황을 떠올리고 다시 고개를 젓는다. 그러니 린디 웨스트의 말처럼, 페미니즘은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이 우리를 미워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일 것이다.



이 과정을 이다혜 기자 역시 거쳤던 것 같고, 지금도 그러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다혜 기자와 내가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든 것을 깨닫고, 또 우리의 연배가 비슷하며, 우리가 페미니즘을 받아들이고 그동안의 자신의 말과 행동을 뼈저리게 반성한다는 것 역시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한다. 페미니짐은 내가 사랑하는 상대가 나를 미워한다는 걸 깨닫는 과정임과 동시에, 내가 얼마나 과거에 무지했는지, 또 지금도 여전히 어느 면에서 부족한지를 자꾸 들여다보려 노력하는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내가 얼마나 잘못된 말과 행동들을 했었는지 돌아보며 가슴 아파하는 그 과정을, 이다혜 기자 역시 겪어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는 것이다.


페미니즘을 알고난 뒤에는 알기 전과 같을 수가 없다. 그리고 우리는 결코 몰랐던 때로 되돌아갈 수가 없다. 내가 보는 세상, 즉 내가 보는 영화나 드라마 혹은 개그 프로그램,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책까지, 내 모든 시선은 그전과 같을 수가 없다. 이다혜 기자 역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니만큼, 어떤 책에서 무엇이 불편했는지, 자신이 그동안 사랑해온 책들이 어떤 시선을 가졌는지, 그리고 지금 자신이 읽는 책들이 어떤지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이다혜 기자의 페미니즘적 책읽기를 함께 하고 싶으며 또 깊이 응원하게 된다. 나는 여기에 대해서, 내가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 좋다고 생각했던 책들을 지금 '다시' 읽게 되면, 그렇다면 어떤 다른 감상을 갖게 될까. 하나의 책이 읽을 때마다 다른 감상을 준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지만, 페미니즘을 알기 전과 후에 그 감상은 결을 달리하지 않나. 나는 그래서 예전에 읽었던 좋았던 책을 다시 만났을 때 크게 실망하거나 화가 나진 않을까 걱정되어 다시 펼쳐보지 말자, 고 생각하게 되는 책들이 있다(존 쿳시의 추락을 읽으면 나는 이제 어떤걸 느끼게 될까?). 물론, 그 다른 감상이 기대되어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 있고(어슐리 르귄의 책이 그렇다).


이다혜 기자의 이 책을 읽어보니 나와 비슷한 후회, 나와 비슷한 깨달음, 나와 비슷한 슬픔을 겪어왔는데, 그렇다면 아마도 나와 비슷한 걱정을 가지고 있진 않을까. 계기는 모두 달랐지만 나와 비슷한 시기에 페미니스트를 선언하며 페미니즘 속으로 들어간 많은 사람들이 이다혜 기자의 이 책을 읽으면 모두들 저마다의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을 할 것이다. 우리가 그간 생각하고 느낀 것을 정리해준 책이라 보면 이 책에 대한 적합한 설명이 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는 참으로 딱 맞는 제목이라 하겠다. 그러나,



내용과 별개로 책 한 권을 두고 적잖이 실망하기도 했다. 일단 사이즈가 너무 작다. 내가 생각한 노멀한 책의 사이즈보다 작고, 책을 넘겨보면 행간도 넓고 글자도 크다. 그래서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글자가 적다. 빠른 시간 내에 후딱 읽힌다. 후딱 읽히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아니, 이 정도 분량으로 내다니 좀 너무하잖아?? 하는 기분이 되어버리는 거다. 이정도 분량으로 내기 보다는, 이 정도 분량에 곱하기 3은 해서 책 한권으로 만들어 내야 하는 거 아니냐!!! 하는, 그런 기분. 그 점이 실망스러워서 별은 3.5로 주고 싶은데, 아아, 알라딘에는 별점 반 개가 표시 되지 않으므로, 후하게 넷을 주기로 한다.


사이즈를 비교하고 있는 책은 마침 내 책상 위에 놓여있던 '로런 그로프'의 《운명과 분노》 이다.







마지막으로, '가스라이팅'의 유래를 알게 된 건 이 책을 읽고난 후의 가장 큰 수확이다.




조지 큐커 감독이 연출한 <가스등>(1944)의 주인공 폴라(잉그리드 버그먼)는 유명한 성악가의 조카로, 그로부터 큰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녀다. 그레고리(샤를 부아예)는 폴라의 유산을 노리고 접근한 뒤 집에 숨겨진 보석을 찾아내려고 한다. 그레고리가 다락방을 뒤지기 위해 불을 켜면 그 때문에 폴라의 방에 있는 가스등 불빛이 흐릿해진다. 폴라가 그레고리에게 이유 없이 흐릿해지는 가스등에 대해 말을 꺼내면, 그레고리는 그녀가 미쳤기 때문에 환각을 본다고 말한다. 남편에게서 히스테리와 신경쇠약을 지속적으로 지적받은 폴라는 실제로도 무기력증에 빠진다.

로빈 스턴은 『가스등 이펙트』라는 책에서 이런 심리를 분석한 적 있는데, '가스라이팅' 혹은 '가스등 이펙트'는 상대를 심리적으로 조종하는 가해자와의 관계를 다룬다. 가까운 사람에게서 인정받고자 하는 소방이 잘못된 상대를 만나 빚는 비극으로, 일과 관련해서는 지적이고 독립적인 사람조차 자신을 하찮게 취급하는 배우자나 애인, 직장 상사나 부모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를 영화 <가스등>에 비유해 설명한다. 나의 의견을 기분으로 받아들이는 상대와 대화하기란 쉽지 않다. 큰 그림을 보지 그래? 생리 중이야? 왜 그렇게 예민해? 남들은 괜찮다는데. 대화를 꺼냈다가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대화를 접어본 적 있다면,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의 두려움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그래서 일차적이고 궁극적인 해결책은 그런 상대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이성적인 비판을 가장한, 반복적이고 집요한 공격을 하는 사람을 가까이 두지 않도록 조심하라. 만난 뒤 집에 돌아오면서 자기 자신을 반성하고 비판하는 시간을 길게 갖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 기분이 어디서 비롯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누군가 당신의 판단을 오랫동안 불신하지 않았는지. 상대가 원하는 방향으로 당신이 끌려 다녀온 건 아닌지.

가스라이팅의 가장 대단한 부분이라면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게 만든다는 것이다. 보통 상황 조작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분명히 어두워지는 가스등을 정신적인 불안정 때문이라고 몰아가는 식이다. (p.256-258)



덧붙이자면, '분명히 어두워지는 가스등을 정신적인 불안정 때문이라고 몰아가는 식'이라는 문장을 읽노라니,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영원히 사랑해》가 생각난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같은, 세상 달콤한 책을 쓴 작가가, 글쎄, 《영원히 사랑해》같은 책도 썼다니깐?


또 덧붙이자면, 내 기분이 나쁘거나 내가 화가 나 있을 때 상대로부터 '생리중이야?' 라는 말을 듣는 것만큼 빡치는 게 없다. 내 기분을 '생리중이기 때문'이라고 탓해버리면, 내 화는 불필요하며 부조리하며 무의미한 것이 되는 게 아닌가. 나는 화가 나야할 상황이라서, 기분이 나쁜 상황에 맞닥뜨려서 기분이 나쁜 거다. 내가 나 자신을 돌아보며 '내가 지금 생리중이라 예민해졌나' 돌아볼 순 있지만, 자기에게 화냈다고 섣부르게 '생리중이야?' 라고 묻는 건, 무조건 참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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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7-05-22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받아보고 가격에 깜놀. 가성비랄까.. 너무한듯.

다락방 2017-05-22 11:04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좀 너무하단 생각이 들었었어요. --;;
 

모기에게 여기저기 엄청 뜯겼다. 동행은 하나도 안 물렸는데 나만... ㅜㅜ

까페에 들어와 J 생각나는 마가리타를 시켜두고 조카에게 엽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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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7-05-06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트남 여행중이시군요^^
오늘 이곳엔 하루종일 미세먼지가 심했어요.
아 여행가고 싶어라~~~~

2017-05-06 2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벌 2017-05-09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너무 늦게 축하드리러왔어요. 베트남 부럽긔...
 

호치민!

식당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곳이지만 분보후에를 알아챈 나는! 당당히 들어가서 분보후에를 먹고!

길에 주저앉아 이름 모를 음식도 먹고!!

까페에 들어와 연유 커피도 마셨는데!!

천둥 번개를 동반한 굵은 비가 내려서 베트남표 우산을 사고!!(어제 알라딘에서 받은 로맹가리 우산 가져올 걸...)


까페에 갇혀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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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vis 2017-05-05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 락방님♥♥
멋진여행♡♡되셔요

비연 2017-05-05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쩐지 소식이 없다 했더니 호치민이시군요!
멋진 여행기 기대합니다~^^

달걀부인 2017-05-06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벽 사진이 넘 마음에 들어요. ^^

transient-guest 2017-05-06 0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군요. 여행은 역시 진리에요..ㅎ 근데 저 위에 분보후에를 언뜻 ‘분뇨후에‘로 보고 잠깐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건지 의아해하고 있었답니다.ㅎㅎ

레와 2017-05-0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시간 여행기 반가워요!!

버벌 2017-05-09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 오오오
 

'애너벨 크랩'의 《아내 가뭄》이란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며, 그 이유는 글을 그동안 열심히 써왔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나 역시 그 문장에 깊이 동의하는 바, 열심히 하면 잘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 것 같다. 문제는 '열심히' 하는건데, 열심히 하는 것은 그저 '열심히 해야지'라는 다짐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하고 싶을 만큼 스스로가 그 일을 좋아해야 하는 거다. 4개국어 이상을 하는 내 친구 J 는 아직까지도 사전을 들춰보며 단어를 공부한다고 했다. 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간이 들고 노력이 든다. '죽어라 단어를 외웠다'고 친구는 말했는데, 열심히 하는 자에게는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물론 거기에 스마트한 머리가 있다면 더 좋겠지만.


오늘 이런 기사를 읽었다. 두 달 전의 기사이기는 하지만, 일단 링크하겠다.




<예일대 수학과 312년 금녀의 벽 뚫은 오희 교수>



내게는 수학 잘하는 사람에 대한 로망이 있고(너무 근사하다!) 그래서 이 인터뷰가 무척 흥미로운데, 마지막에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한 말이 특히 더 좋았다.





수학 잘하는 방법 물어보면 "열심히 하는 것"이라는 말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서점에 가면 공부를 잘하는 법에 관한 책 많이 있지만 사람들은 그걸 읽어도 자신에게 적용을 하지 않는다. 가장 뛰어난 수학자들은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다. 시간을 투자하고 열심히 하는 것이 방법인데, 그것은 좋아해서 계속 생각을 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잘하는 사람에게 그걸 어떻게 잘하느냐 물었을 때, 열심히 했다는 답을 듣는 것은 참 좋다. 응, 열심히 했으니까, 라니. 당연하지 않은가. 물론, 열심히 한다고 해서 누구나 다 잘하는 건 아니다. 똑같은 시간들 들여 공부했다고 해서 다 예일대 교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 역시 슬프지만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어떻게 그렇게 잘해?' 라는 물음에 '열심히 했어'란 답은, 솔직한 답이라고 생각한다.




주말에 조카네에 갔었는데,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 조카가 뭐든 너무 열심히 하더라. 수시로 피아노를 연습하고 수시로 줄넘기를 한다. 누가 하라고 하는 게 아닌데도 자기가 하는데, 최근에 배운 곡이 제 맘대로 쳐지질 않아 본인이 좀 스트레스를 받았단다. 그래서 그걸 잘 치고 싶은 욕심에 계속 연습을 하는 것 같다. 그런 아이를 보면서 나는, '아 저렇게 열심히 해도 되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열심히 하는 것에 나이가 있겠냐마는, 이제 8살인 아이가 저렇게 욕심을 내고 저렇게 잘하고 싶어하고 그래서 저렇게 열심히 해도..되나... 저러다 쉬이 지치지 않을까 싶은 거다. 열심히 하는 게 잘하는 길임은 분명하지만, 그런데 왜 '너무 열심히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내게 동시에 들까.... 아이가 좀 더 게을렀으면 좋겠는데, 그건 나의 바람이지 아이의 바람이 아니다. 아이는 제엄마를 꼭 빼닮았다. 여동생이 그렇게 욕심이 많았다. 뭐든 잘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었다. 나는 내가 못하는 것을 '나는 이거 못하지' 하고 노력을 별로 하지 않는 타입이었는데, 여동생은 뭐든 굉장히 잘해내고 싶어하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실제로 많은 일들을 잘해냈다. 


나 역시 주변 사람들로부터 욕심이 많다는 말을 들어왔는데, 그 욕심은....밥에만 있는건가..고기 욕심, 술 욕심...내 욕심은 그런 데만 발휘되는 것인가...



아침에 열심히 하는 수학자에 대한 이야길 들으니 열심히 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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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겟타 2017-05-02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읽고 있는 책 <아내 가뭄>을 꺼내고 북플을 켜서 오늘은 무슨 글이 있으려나 하는 순간 다락방님의 글에 <아내 가뭄>으로 시작되는 글이!!. ㅎㅎㅎ

문득 다락방님 글을 읽고 제가 열심히 하고 있는 걸 생각해보니.... 한달에 한번씩 책 사는 걸.. ^^;; 열심히 한 것 같네요. ㅎㅎ
좋아해서 계속 생각을 하기도 하구요ㅎㅎㅎㅎ (응?)

다락방 2017-05-02 10:53   좋아요 1 | URL
ㅎㅎ 반갑습니다, 블랙겟타님!
블랙겟타님이 아내 가뭄 읽고 계신다니 막 좋고 신나고 예쁘고(응?) 그러네요. ㅎㅎㅎㅎㅎ 제가 블랙겟타님의 독서를 겁나게 응원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저야말로 책을 ‘사는‘걸 열심히 하고 있네요. 계속 책을 살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최근3개월 구매액이 596,000원에 이른 거 아니겠습니까. 아니, 돈이 어디있다고 책을 이렇게 사댔죠? ㅜㅜㅜㅜㅜㅜㅜㅜㅜ 슬픔의 새드니스...

그렇지만 우리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사서(응?) 출판계를 살리고 세상에 더 많은 책이 나올 수 있는데 힘을 보태도록 합시다. 또 화이팅!!!!! ㅎㅎㅎㅎㅎ

책한엄마 2017-05-02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저도 지금 ˝여자다운게 어딨어˝다 읽고 ˝아내 가뭄 읽으려고 대기 중인데요.
같이 예뻐해주세요.ㅎㅎㅎㅎ
(상 주책!!)

다락방 2017-05-02 17:11   좋아요 1 | URL
어머! 저도 여자다운 게 어딨어 읽으려고 사두었는데, 저랑 순서가 다르지만 우린 결국 같은 책을 읽겠어요! 예뻐합니다, 꿀꿀이님. 어마어마하게 예뻐요!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____________^
 



















(오랜만에 등장하는) 칠봉이는, 가끔 내게 이 책 얘기를 했다. 아주 오래전, 내가 칠봉이를 처음 만나 알게됐던 때에 이 책을 그에게 선물해주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었을 당시 너무 좋아서 내가 좋아했던 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 누구누구에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고...당시엔 읽다가 좋은 책 있으면 툭툭 선물을 보내서...어쨌든 칠봉이는 아직도 내게 이 책에 대해 얘기를 하는데, 얼마전에 이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당연히' 내 소중한 책장, 바로 그 칸을 찾아보니 이 책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어? 내가 이 책을 팔 리가 없고, 이 책은 당연히 '소중한 한 칸' 바로 거기에 있어야 하는 책이잖아? 그런데 왜 없지? 다급해진 나는 책장을 다 살펴보지만, 아아, 이 책이 없다. 이 책이 내게 없을 수 있다니...좀 놀랐는데, 어쨌든 그래서 다시 사야겠다, 도무지 이 책이 왜 없는지 모르겠다, 다시 사자, 했지만, 장바구니 결제시마다 언제나 뒤로 밀렸더랬다. 사고싶은 새 책이 너무나 많은데 이미 읽은 책을 껴넣기는 쉽지 않더라. 그래서 아직 이 책을 못사고 있었는데, 


아아,


방금전에,


알라딘 서재를 둘러보다가 다른 분의 페이퍼로 알게됐다. 이 책이...2017년 4월에 새로 나왔네?????




















아아. 이젠 정말 사야겠구나, 사야겠어. 이 새로운 표지로 사서 나는 다시 읽어봐야겠어. 여전히 가끔 이 책 얘기를 하고, 그러면서 달걀을 보내고 책을 보내고, 하는 책의 일화를 얘기하는 칠봉이 생각이 너무 나서, 이 봄, 날도 좋은데, 아아, 기분이 참 거시기해지면서.....이 책에 대한 어떤 그리움 같은 것이 왈칵 솟는다. 오, 채링크로스 84번지여...

(이거 아직 안읽어본 분이 계신다면, 거침없이 추천드립니다. 무조건 읽어보셈!)



막 마음이 몰랑몰랑 말랑말랑 해져서 이 책 사야겠다고 당장 주문할 것처럼 굴다가, 나는 오늘 아침 나의계정을 확인했다가 3개월 순수구매액을 보고 놀랐었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아니, 정신줄을 놓았나..언제 59만원 어치의 책을 산거지...나 좀 어이가 없네? 내가 오늘 저거 보면서 생각한 게, 최근 3개월간 순수구매액 10만원대로 내려놓고나서 책 사자..그 전에는 사둔 거 읽기만 하자, 였는데...채링크로스 84번지가 새로 나오기 있긔없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나는 오늘 이런 책의 소식도 알게 된다.


















부제가 '페미니즘적 책읽기'인데, 사실, 은밀하게 고백하자면(이라고 하지만 대놓고 고백하는 거나 다름없지), 이것은 내 다음책의 컨셉이기도 하다. 아아, 내가 한 발 늦었군...하고 안타까웠지만, 이런 책이 많아지는 건 또 그대로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나는 내가 하고자 했던 바를 충실히 해내가면서, 이다혜 님은 어떤 책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읽어보도록 하겠다. 그렇지만 3개월 순수구매액 10만원대로 떨어뜨리고난 뒤에... 아니, 나 이거 언제 떨어뜨려? ㅠㅠㅠ 나 왜 요즘 책 안읽어?



내가 요즘 왜 책을 안읽냐면, 헤어진 전남친 생각에 정신을 못차리기 때문이다. 헤어진 전남친 너무 보고싶어 ㅠㅠ 칠봉이 너무 생각나고... 칠봉아!! 

칠봉아, 누나가 우리 칠봉이 보고싶다... 

봄이라 그런가...봄이라서 그런건가봉가.... 봄은.. 뭐지? 날씨 왜이렇게 좋아서 내 마음 이리 싱숭생숭하게 만들어? 족발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아무튼지간에 내가 5월달부터 다시 태어날라고 했는데 또 연휴가 있어가지고...연휴 끝나고 다시 태어나야되는건가...그것은 가능할 것인가. 두둥~








사진은 오늘 아침 출근길의 나다. 사무실을 향해 열심히 걷다가 옆을 똭- 봤는데 너무 예쁜 거다!! 그래서 오오 예쁘다, 하고 찍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쁘게 족발먹으러 가야지.




칠봉이, 잘 지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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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04-28 1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봄이에요...^^

다락방 2017-04-28 17:31   좋아요 1 | URL
싱숭생숭...
날이 좋아요, 비연님.

레와 2017-04-28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시자. 건배!

다락방 2017-04-28 17:53   좋아요 1 | URL
건배!

[그장소] 2017-04-28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숄을 두른 것일까요? 미모 미모 다락방님 ? 같이 이뻐 하고 픈데 사진이 ( 가까워 어쩌려고?) 넘 멀어요 . ㅎㅎ 전 노래에 푹 절여지고 있는 중이라 ... 하아~~
연휴 아니 5월 좀 미뤘다 나중에 다시 오라고 하고 파요 .
흐흐흑~^^;;

다락방 2017-05-02 08:47   좋아요 1 | URL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는데 가오리처럼 생긴 망토예요. 원피스 위에 망토 입었어요. 그 망토가 노란색이에요. ㅎㅎ

아 그나저나 벌써 5월이에요. 나이들면서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가는지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럴 수만 있다면 시간을 붙잡고 싶어요. ㅠㅠ
그렇지만..날씨는 좋네요. 날씨가 좋으니까 또 좋고... >.<

유부만두 2017-04-28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아...오늘....7만원 넘게 ....ㅠ ㅠ
심지어 외서 포함이라 보름 기다려야함요 ...

다락방 2017-05-02 08:47   좋아요 1 | URL
저는 60만원어치에 이르는 책을 샀다는 것에 스스로 답답해하고 있어요. 여길봐도 저길봐도 읽지 않은 책들 투성이인데...이젠 다 읽고 사자, 싶지만 지금은 책을 읽고 싶지 않아요... 하아-

비연 2017-04-28 1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휴에 일이 꼬여서 어디 못 가고 집에 있게 되었...;;;;
<채링크로스 84번지>는 서점 가서 사와야겠어요. 연휴에 꼭 읽고 싶어지는 책이네요.
락방님. 예쁘게 즐겁게 맛나게 족발 드세요~^^ (아 배고파)

다락방 2017-05-02 08:48   좋아요 1 | URL
족발 먹은 건 벌써 며칠 전이 되었고, 오늘은 화요일..저는 출근했어요. 연휴 같은 거 없다능 ㅠㅠ 슬퍼요 ㅠㅠ
저는 요즘 독서침체기라서... 책이 안읽혀요. 펴볼 생각도 안들어서... 다시 불붙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그래서 읽지 않은 책은 더 쌓이고 있어요. 하아..독서 인생이라니... Orz

blanca 2017-04-29 0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늦게 왔죠? 다락방님 책 내신 거 축하드려요!! 제가 요즘 경황이 없어 축하 인사도 늦었어요. 그리고 칠봉이. 재결합 하시면 안 되나요? --;; 너무 슬퍼요....

다락방 2017-05-02 08:48   좋아요 1 | URL
하하하하하. 칠봉이 재결합...
저는 오늘 생각했는데, 퇴근해서 집에 갔는데 칠봉이가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집에 더 빨리 가고 싶어질 것 같아요.

칠봉아...

(축하 감사드려요, 블랑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