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은 친구랑 함께 먹기로 했다. 당장 다음날까지 듄을 다 읽어야 했던 나는 아직 남은 분량을 보고 한숨을 쉬며 모든 시간을 듄 읽기에 넣고자 한다. 오전에는 도수치료 때문에 시간을 뺄 수 없고 점심은 애플매장에 방문해야 했으니 책을 위해 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되더라. 좋았어. 나는 토요일의 스케쥴을 생각해본 뒤 잠봉을 재주문했다. 다시 도전할거다, 잠봉뵈르 샌드위치! 점심을 사먹을 시간도 아껴야 해!! 마침 지난 주에 보쓰 때문에 또 파리크라상 가서 잠봉뵈르 샌드위치 사야 할 일이 생겼지 뭔가. 여기껀 맛있는데 내 껀 맛없는 이유는 무엇? 하고 살펴보니, 앗, 파리 크라상의 잠봉뵈르는 잠봉이 많이 들어있어!! 버터도 많이 들어있어!! 좋았어, 바로 이거다. 나는 잠봉도 사고 버터도 산다. 버터는 집에 좀 있었지만 많이 넣기 위해 또 산다. 그리고 기성품 잠봉뵈르 샌드위치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야채를 좀 먹고자 루꼴라도 샀다. 그래, 루꼴라도 넣어서 야채도 먹자! 그렇게 후다닥 만든 잠봉뵈르 샌드위치!!
오 성공이다 대 성공이닷!! 역시 재료를 아끼지 않는게 답이었구나. 재료를 그냥 넣는게 맛을 주는게 아니었어. 재료를 많이 넣어야 하는거였어!! 게다가 루꼴라는 매우 잘어울린다. 루꼴라의 약간 씁쓸한 맛이 잠봉+뵈르+치즈+빵 과 어울려 기가 막히다. 꿀조합 되시겠다. 아, 너무 맛있게 먹었네. 그런 한편 이걸 맛있게 먹으면서, 그런데 나는 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 위해 얼마의 돈을 쓴 것인가..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잠봉 8,900 원
버터 6,540 원
루꼴라 1,990 원
고다슬라이스치즈 5,900 원
바게트 가격 기억 안남
무슨짓을... 한거죠? 하아- 과연 나는 이대로 괜찮은가.....
점심을 이렇게 간단힌 먹은 이유는 저녁에 뷔페를 가기로 햇기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ㅋ뷔페가서 메인은 스테이크랑 랍스타 먹기로 했기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 계획이 있는 사람)그렇게 토요일 저녁은 뷔페 가서 배터지게 먹고, 다음날은 잠봉 남은 것과 치즈 남은 것, 루꼴라 남은 것 다 때려넣고 집에 있는 호밀빵으로 또 샌드위치 만들어 간식 먹었다.
바질이 또 한껏 자랐기에 페스토도 만들어 주었다. 탐스럽게 자란 바질 바질!!
지난번엔 견과류가 좀 많이 들어간 것 같아 이번엔 바질잎을 더 많이 넣는걸로 하기로 했다. 좀 더 바질스럽게.
교회가셨던 엄마는 집에 가면 바질페스토가 다 되어있을까 궁금해하며 돌아오셨고 ㅋㅋㅋ 그래서 엄마 오시자마자 호밀빵(feat. 뚜레쥬르) 에 갓만들어진 페스토를 촵촵 발라드렸다.
맛있다고 연신 감탄하며 드셨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핳.
앗. 지금 생각났는데 마늘 안넣고 만들었네. 흐미. 아무튼 이제는 레시피 안찾아보고 걍 대충 때려넣어 만든다. 그래도 산 것보다 맛있다. 껄껄.
그리고 저녁은 드디어 편! 육! 편 to the 육!!
편육+새우젓+생마늘+쌈장 의 조화를 사랑합니다. 물론, 편육과 새우젓 만으로도 그 조합은 매우 훌륭합니다. 샤라라랑~ 파김치도 내가 만든 것. 저 파김치 만들 때부터 편육이랑 먹어야지 생각해두었던 터다. 편육 먹기 위해 파김치를 만들었지.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매우 좋군.
이 책 재미있게 보았는데 2권부터는 출간되지 않아 아쉬워했더니 다정한 알라디너 분이 네이버 웹툰에서 완결까지 볼 수 있다 알려주셨다. 어제 네이버 들어가 보니 무료로 제한된 게 몇 편 뿐이고 그걸 다 보면 하루를 꼬박 기다려야 다시 무료로 몇 편 볼 수 있더라. 흐음. 그냥 24시간 후에 몇 편 또 보자, 했다가 에라이~ 하고 유료결제 해버림 ㅋㅋ 그래서 어제 이걸 다 봤다.
이 웹툰을 그린 '돌배' 작가는 자신이 마라톤을 하는 사람이었다. 이 책에도 보면 하와이 마라톤에 참여하는 게 그려지기도 햇다. 그러니 이 웹툰에서 달리기에 대한 많은 부분은 그가 직접 겪은 것에 대한 것일테다. 아무튼 재미있게 보았고 달리고 싶어졌는데, 무엇보다 나는 '매일 달리는 대식가' 가 되고 싶어졌다. 그동안은 게으른 과식가였다면 이제 인생에 새로운 목표가 설정된거다. 내가 되고 싶은 건 매일 달리는 대식가야!!! 굳이 마라톤 대회 참여하지 않더라도 그냥 매일 달리는거지. 웹툰 속 주인공은 달리기를 시작한 후 매일 달려 이 웹툰의 마지막에 이르면 총 17킬로를 감량했다고 나온다. 좋았어. 나도 17킬로 감량한 대식가가 되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 가보는거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