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등장하는) 칠봉이는, 가끔 내게 이 책 얘기를 했다. 아주 오래전, 내가 칠봉이를 처음 만나 알게됐던 때에 이 책을 그에게 선물해주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었을 당시 너무 좋아서 내가 좋아했던 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 누구누구에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고...당시엔 읽다가 좋은 책 있으면 툭툭 선물을 보내서...어쨌든 칠봉이는 아직도 내게 이 책에 대해 얘기를 하는데, 얼마전에 이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당연히' 내 소중한 책장, 바로 그 칸을 찾아보니 이 책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어? 내가 이 책을 팔 리가 없고, 이 책은 당연히 '소중한 한 칸' 바로 거기에 있어야 하는 책이잖아? 그런데 왜 없지? 다급해진 나는 책장을 다 살펴보지만, 아아, 이 책이 없다. 이 책이 내게 없을 수 있다니...좀 놀랐는데, 어쨌든 그래서 다시 사야겠다, 도무지 이 책이 왜 없는지 모르겠다, 다시 사자, 했지만, 장바구니 결제시마다 언제나 뒤로 밀렸더랬다. 사고싶은 새 책이 너무나 많은데 이미 읽은 책을 껴넣기는 쉽지 않더라. 그래서 아직 이 책을 못사고 있었는데,
아아,
방금전에,
알라딘 서재를 둘러보다가 다른 분의 페이퍼로 알게됐다. 이 책이...2017년 4월에 새로 나왔네?????
아아. 이젠 정말 사야겠구나, 사야겠어. 이 새로운 표지로 사서 나는 다시 읽어봐야겠어. 여전히 가끔 이 책 얘기를 하고, 그러면서 달걀을 보내고 책을 보내고, 하는 책의 일화를 얘기하는 칠봉이 생각이 너무 나서, 이 봄, 날도 좋은데, 아아, 기분이 참 거시기해지면서.....이 책에 대한 어떤 그리움 같은 것이 왈칵 솟는다. 오, 채링크로스 84번지여...
(이거 아직 안읽어본 분이 계신다면, 거침없이 추천드립니다. 무조건 읽어보셈!)
막 마음이 몰랑몰랑 말랑말랑 해져서 이 책 사야겠다고 당장 주문할 것처럼 굴다가, 나는 오늘 아침 나의계정을 확인했다가 3개월 순수구매액을 보고 놀랐었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아니, 정신줄을 놓았나..언제 59만원 어치의 책을 산거지...나 좀 어이가 없네? 내가 오늘 저거 보면서 생각한 게, 최근 3개월간 순수구매액 10만원대로 내려놓고나서 책 사자..그 전에는 사둔 거 읽기만 하자, 였는데...채링크로스 84번지가 새로 나오기 있긔없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나는 오늘 이런 책의 소식도 알게 된다.
부제가 '페미니즘적 책읽기'인데, 사실, 은밀하게 고백하자면(이라고 하지만 대놓고 고백하는 거나 다름없지), 이것은 내 다음책의 컨셉이기도 하다. 아아, 내가 한 발 늦었군...하고 안타까웠지만, 이런 책이 많아지는 건 또 그대로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나는 내가 하고자 했던 바를 충실히 해내가면서, 이다혜 님은 어떤 책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읽어보도록 하겠다. 그렇지만 3개월 순수구매액 10만원대로 떨어뜨리고난 뒤에... 아니, 나 이거 언제 떨어뜨려? ㅠㅠㅠ 나 왜 요즘 책 안읽어?
내가 요즘 왜 책을 안읽냐면, 헤어진 전남친 생각에 정신을 못차리기 때문이다. 헤어진 전남친 너무 보고싶어 ㅠㅠ 칠봉이 너무 생각나고... 칠봉아!!
칠봉아, 누나가 우리 칠봉이 보고싶다...
봄이라 그런가...봄이라서 그런건가봉가.... 봄은.. 뭐지? 날씨 왜이렇게 좋아서 내 마음 이리 싱숭생숭하게 만들어? 족발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아무튼지간에 내가 5월달부터 다시 태어날라고 했는데 또 연휴가 있어가지고...연휴 끝나고 다시 태어나야되는건가...그것은 가능할 것인가. 두둥~
사진은 오늘 아침 출근길의 나다. 사무실을 향해 열심히 걷다가 옆을 똭- 봤는데 너무 예쁜 거다!! 그래서 오오 예쁘다, 하고 찍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쁘게 족발먹으러 가야지.
칠봉이, 잘 지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