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비를 위로 치웠다.' 헤르브란트 바커르의 데뷔작 『그곳은 평화롭겠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단순하지만 참으로 뛰어난 첫 문장이다. - 헤트 파롤


이 책의 뒷표지에서 이런 추천사를 봤다. '아비'? 아비라니, 아버지를 말하는건가? 아니면 이름이 아비(Aby) 라는건가?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으려나 싶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아비가 아버지를 지칭하는 건 맞지만 그게 호칭으로서의 아비인지 이름으로서의 아비인지 아직 분간이 안된다. 



이 책은 네덜란드 소설이고, 그래서 나는 네덜란드 원서를 찾아 첫 문장을 확인해보면 금세 확인될 수 있을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마존닷컴에서 검색한 네덜란드 원서는 미리보기가 안되더라. 해서, 영어로 번역된 책을 찾아 첫 페이지를 봤다. 이렇게 되어 있었다.





아비는 아버지를 가리키는 호칭이 맞았다. 아직 이 책의 50페이지까지 밖에 읽지 않아서 왜 굳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하지 않고 아비라고 하는지, 영어에서는 father 로 번역했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굳이 '아비'라고 번역한건지 그 이유를 갸웃해하며 생각해본다. 아버지를 아비라고 칭해야 할 이유.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아비'는 '아버지의 낮춤말' 이라는데, 어쩌면 굳이 낮춤말을 써야 했던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자식은 아버지를 현재, 50페이지까지에서,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홀대하고 있으니까. '배고파' 라는 아버지의 말에 '가끔은 누구나 배가 고파요' (p.16) 라고 대꾸하고 '목말라' 라는 아버지의 말에 '가끔 목마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어요!?' (p.21) 라고 대꾸하니까. 그 홀대의 의미에서 굳이 아비라고 번역했을거라 짐작은 하지만, 굳이 그래야 했던걸지는 모르겠다. 네덜란드 원서에도 아버지를 낮춤말로 표현했을까? 여튼 읽는데 아비 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툭툭, 걸린다. 그리고 '위로 치웠다'고 되어 있는데 위층으로 옮긴거니만큼 '위층으로 치웠다' 고 쓰는게 낫지 않았을까. 난 위로 치웠다고 해서 침대를 반으로 갈라 윗쪽에 놨다는 줄 알았다, 처음엔. 그러나 위층으로 옮긴거였다. 



내가 이 소설을 어떻게 알게된건지를 모르겠다. 내가 이 소설을 어떻게 알고 읽으려고 사둔거지? 그건 기억나지 않지만, 그리고 '아비'가 자꾸 소설에서 나를 튕겨져 나오게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오랜만에 만나는 꼭꼭, 천천히 씹어 읽고 싶은 그런 소설이다. 차악- 가라앉은 분위기, 비밀스런 무언가가 그 가라앉은 분위기에 숨겨져 있을거란 어렴풋한 짐작. 그것들은 나로 하여금 천천히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게다가 네덜란드 소설이라니, 이 얼마나 낯선가! 모르는 단어, 모르는 문장들마다 친절하게 붙어있는 페이지 하단의 주석은 이 책을 한층 더 재미있게 만들어준다. 나는 사실 소설을 읽으면서 굳이 주석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모르면 모르는채로 넘어가도 괜찮은거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띄엄띄엄 읽긴하는데, 네덜란드라는 아주 낯선 나라, 그 나라의 풍경에 대한 주석은 아주 흥미롭다.



길을 뺑 돌아 양들의 방목장으로 가서는 양들의 숫자를 세어본다. 암양 스물세 마리, 숫양 한 마리, 모두 모여 있다. 빨개진 암양들의 엉덩이를 보니, 숫양을 치울 때가 된 것 같다. (p.18)



위의 문장에 주석이 달려 있는데 그 주석은 이렇다.



* 양들의 번식을 위해 매년 가을 숫양 한 마리를 빌려 암양들과 교미시키는데, 숫양의 배에는 빨간색 스탬프 통이 채워져 있어 숫양이 암양과 교미를 하면 암양의 엉덩이에 스탬프가 찍힌다. (p.18)



앗. 신기하다. 재미있다. 만약 내가 언젠가 네덜란드에 가게 된다면, 양목장을 방문해 암양의 빨간 엉덩이를 보게 된다면, 나는 그 때 아마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저 양, 좀전에 숫양과 교미했구나, 하고. 

또 있다.



"신터클라스 파티 했으면 좋겠어." 아비가 말한다. (p.20)



신터클라스? 나는 이 문장의 이 단어를 보자마자 이것은 '산타클로스'의 오타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자꾸 '신터클라스'라 나오고 역시 내가 궁금해할 걸 알았는지 주석이 달려있다.



* 매년 12월 초면 스페인에서 신터클라스가 선물을 가득 실은 배를 타고 흑인들과 함께 네덜란드로 오는데, 네덜란드 사람들은 12월 5일이면 이 신터클라스가 집 안의 굴뚝을 타고 내려와 선물을 두고 간다고 오래전부터 믿어왔다. 매년 12월 5일은 축제일로 네덜란드 가족들은 신터클라스를 기념하기 위해 선물과 직접 지은 시를 주고받는데, 여러 명의 가족들이 파티를 하는 경우에는 누가 누구에서('누구에게' 로 고쳐야 할듯) 시와 선물을 줄 것인지를 제비뽑기로 결정한다. 제비뽑기 결과는 선물을 주고받을 때에야 알 수 있다. 신터클라스는 성 니콜라스라고도 불리며, 네덜란드의 신터클라스 전통은 미국으로 건너가 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네덜란드 사람들은 산타클로스를 신터클라스의 변종으로 간주하여, 신터클라스와 산타클로스를 각각 달리 칭하고 동일시하지 않는다. 네덜란드의 신터클라스는 12월 5일에 오고, 산타클로스는 크리스마스 때 온다. (p.20)



오오! 재밌다. 신터클라스는 산타클로스의 오타가 아니었어!! 게다가 네덜란드 사람들은 산타클로스를 변종이라 간주한대. 오오. 이 책이 이 때부터 재미있어진 것 같다. 앞으로 읽다가 내가 모르는 네덜란드에 관한 것들이 얼마나 많이 주석으로 보여질까, 그걸 알고싶다는 생각이 막 드는거다. 물론, 주인공이 왜 아버지를 홀대하는지, 그 홀대의 배경은 어떤것이었는지, 이 가라앉은 분위기와 그 분위기 속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인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천천히 읽고 싶어지는 소설을 만나서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 부디 끝까지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구글로 이 책의 네덜란드 원서를 검색하려다가, 오, 이 책이 작년에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것도 알게됐다. 그러자 이 책을 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끝까지 재미있을까? 





아 무척 기대된다, 이 책의 책장을 덮는 그 순간이. 내가 어떤 느낌을 받게 될지. 이 가라앉은 분위기가 결국은 나에게 묵직한 감동을 주게 될까? 나는 읽다가 결국에는 눈물을 흘리게 될까? 나에게 어떤 느낌들이 찾아들지, 어떤식으로 나를 후려치게 될지 알 수가 없어 설레이고 기대된다. 나는 오늘 기차를 타고 친구들을 만나러 갈건데, 그 기차 안에서 이 책은 내 좋은 친구가 되어주겠지. 부디 퇴근후 피곤에 쩔어 쿨쿨 잠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 밤엔 광어회와 화이트와인을 앞에 두고 친구들과 실컷 수다를 떨어야지. 건배, 하고 입 밖으로 내어 말해야지. 그나저나 알라딘에서 계속 문자가 온다. 주문한 상품이 배송되었다부터 시작해서 중고등록 알림문자 까지...아아- 중고등록 알림문자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나는 여전히 판단할 수가 없다.



울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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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후 2014-02-14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락방님의 서재로 들어와서 저 첫 문장을 마주하는 순간 근친을 떠올렸어요. 일을 끝낸 후 위로 밀어버린 건가.. 했다는. ;; 난 쓰레기 변탠가봐요... 아니면 어제 읽은 <작가란 무엇인가>의 이언 매큐언 인터뷰 때문이던가. ㅡ,ㅡ

네덜란드는 재미있는 나라네요. 가보고 싶다 ㅜㅜ 전 이번 올림픽 중계를 한 번도 안 보다가 어제 이상화 1,000m 경기를 봤는데, 해설자가 막 한탄하더라고요. 네덜란드가 우리나라 빙상 기술을 다 빼가서 메달을 휩쓸고 있다고. 히딩크 데려와서 월드컵 4강했던 건 뭐냐 하고 피식 웃었는데... 암튼, 다락방님은 크로아티아에 이어 가고 싶은 곳이 한 곳 더 생긴 건가요? 나도 다른 나라 좀 몸으로 느껴보고 싶은데... 돈과 시간이 같이 받쳐주는 날은 대체 언제쯤 올까요? ㅎㅎ ㅜ

다락방 2014-02-17 10:03   좋아요 0 | URL
이언 매큐언의 소설은 어이쿠야, 워낙에 하드하지요. 그런 작가의 인터뷰를 읽고 이 글을 보셨다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근친, 떠올릴 수 있는 겁니다.

저도 네덜란드 가보고 싶은데 또 막상 닥치면 무서울 것 같아요. 낯선 나라니까..전 아무래도 익숙한 걸 선호하는 것 같아요. 변화를 싫어하고 모험을 꺼려하는 수줍은 다락방인거죠. ㅋㅋㅋㅋ 돈과 시간이 같이 받쳐주는 날은 올 리가 없습니다. 안오죠. 그럴라면 로또 당첨되든가 해야하는데 그건 흥, 내게는 오기 힘든 일이고 재벌집 남자가 나에게 푹 빠지는 일도 있을 수 있겠으나, 흥, 이것 역시 로또 당첨만큼의 확률인거죠. 역시 빚내서 다녀오는게 답입니다. 다녀와서 뼈빠지게 일해 갚는 수밖에...Orz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에 미국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어떤 주제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기자의 첫 질문은 상당히 도발적이었다.


기자:    내가 당신에게 '니그로'(흑인을 비하하는 말)라고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납니까?
프리먼: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기자:    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죠?
프리먼: 만약 내가 당신에게 '바보 독일 암소' 라고 말하면 무슨 일이 일어납니까?
기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프리먼: 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죠?
기자:    난 관심이 없으니까요.
프리먼: 나도 똑같습니다.
기자:    그건 일종의 눈속임 아닌가요?
프리먼: 당신이 나를 '니그로'라고 부르면 문제는 당신에게 있지 나한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잘못된 단어를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나는 관심을 끊어 버림으로써 문제를 갖고 있는 당신을 혼자 내버려 둘 겁니다. 물론 행동으로 나를 공격한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죠. 그러면 단언컨대 나 자신을 방어할겁니다. (pp.27-28)

















밑줄 그은 문장들이 많고, 다 읽고 나서 페이퍼를 써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앞쪽에 나오는 저 모건 프리먼 인터뷰가 너무 좋아서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을 내게 추천해준 친구는 모건 프리먼 아저씨의 내공이 보통이 아니라고 했는데, 와, 정말 그렇다. 소름끼치게 좋다. 모건 프리먼 아저씨가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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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4-01-09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 백배입니다. 오늘 아침 여러가지로 우울했는데 힘이 되네요^^

다락방 2014-01-09 11:55   좋아요 0 | URL
첫 책이 <실업자> 였다는 비연님의 페이퍼 읽었습니다 ㅠㅠ
기운내세요, 비연님!!

섬사이 2014-01-09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으면,
현실에서는 만나기 힘든 멋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참 행복해요.
가끔은 이렇게 다른 분이 읽고나서 쓴 페이퍼를 통해서
소개받는 것도 참 즐겁고 기뻐요.

모건 프리먼, 영화에서도 내공이 느껴지더니
멋진 사람이었군요.

다락방 2014-01-09 13:04   좋아요 0 | URL
당신이 나를 '니그로'라고 부르면 문제는 당신에게 있지 나한테 있는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다니, 정말 내공이 대단한 분인 것 같아요. 대체적으로 기분 나쁜 말을 들었을 경우 사람들은 발끈하기 마련이잖아요. 그렇게 부른 니가 문제가 있다, 라고 대응할 수 있다니!

저도 섬사이님처럼 이런 일화를, 이런 사람을 만나볼 수 있어서 책 읽는게 참 기쁘고 좋습니다. 헤헷

Mephistopheles 2014-01-09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넬슨 만델라와 친분이 돈독했다고 하던데...암튼 이 배우 아저씨도 범상치 않아요.

의붓 손녀와 45년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3번째 결혼에 성공한것만 보더라도.....^^

다락방 2014-01-09 13:41   좋아요 0 | URL
의붓 손녀와 결혼설은 루머 아닌가요, 메피스토님? 결혼했나요? 모건 프리먼이 2012년에 조작된 루머라고 공식입장을 내놓은것 같던데, 그 뒤에 결혼을 정말 한건가요? 만약 루머라면 모건 프리먼은 상당히 억울할 것 같아요.

뭐 손녀와 결혼을 했든 안했든 그 소문이 사실이든 그저 루머이든간에, 저 인터뷰가 멋진 건 사실입니다!!

레와 2014-01-09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잊지 말아야지..!!

다락방 2014-01-09 13:41   좋아요 0 | URL
좋지요, 레와님? 나에게 니그로라 부르는건 내게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너에게 문제가 있는거야, 라고 말할 수 있다니 말이지요.

잊지마요!

dreamout 2014-01-09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 저자의 다른 책. 따귀맞은 영혼이 아주 괜찮았어요.
이 책도 담아야겠네요.

다락방 2014-01-09 13:46   좋아요 0 | URL
<따귀맞은 영혼> 좋다는 말을 저도 많이 들었어요. 저는 <따귀맞은 영혼>을 보관함에 넣어두어야 겠네요.
:)

2014-01-09 1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4-01-09 17:30   좋아요 0 | URL
문자 보냈습니다~

관찰자 2014-01-09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넬슨 만델라의 타계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자꾸 모건 프리먼의 트위터에 애도의 글을 남기니까,
넬슨 만델라 아저씨가
"나는 아직 살아있다 바보들아!. 제발 나와 넬슨 만델라를 헷갈리지 마라. 고맙다"
라고 남긴 일화가 생각나면서,
정말 다락방님 말대로,
이 아저씨 내공은 보통이 아니라고 느껴지네요.

아.
미리 생각하지 않고 닥쳐 오는 모든 상황에
이렇게 마치 오랜 시간 생각하고 준비한 것처럼 멋지게 대응할 수 있는것은 역시,
내공이랄 수 밖에....힝.

다락방 2014-01-10 12:32   좋아요 0 | URL
아, 그 트윗일화도 너무 멋지네요, 관찰자님!! ㅎㅎ
나이 먹는다고 반드시 내공이 쌓이는 건 아닐텐데, 그래서 더 대단하게 느껴져요. 저도 아주 잘 늙고 싶습니다. 차곡차곡 내공 쌓으면서 말이지요. 훗 :)

단발머리 2014-01-10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햐~~~~
"문제는 나한테 있는게 아니다." 모건 프리먼, 너무 멋져요.

모건 프리먼은 너무 멋지고요, 다 읽고 나서 페이퍼 써야지 했지만, 얼릉 달려와 이 페이퍼를 작성하는 다락방님의 모습이 눈앞에 선히 보인다면, 그건, 거짓말.....

이적이 부릅니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다락방 2014-01-10 12:32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단발머리님이 아마도 절 싫어하게 되실것 같은데, 그럼에도불구하고 고백하자면, 저, 아직, 이적의 거짓말 노래 안들어 봤습니다아아아아~~~~~~~~~~~~~~~~~~~~~~~~~~~~~~~~

오늘 참지 못하고 페이퍼 썼네요. 밑줄긋기만 하려고 했는데 왜이렇게 수다수다 할 말이 많은지 ㅠㅠ

하이드 2014-01-1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넬슨 만델라 서거했을 때, 모건 프리먼이 퍼킹 멍충이들아, 난 살아있다. 라고 짜증폭발 트윗했던거 생각나네요. ㅎㅎ

다락방 2014-01-10 12:31   좋아요 0 | URL
저 위에 관찰자님도 그 일화를 적어주셨는데, 저는 몰랐네요. ㅎㅎ 그런데 지금 검색해보니 모건 프리먼 계정 정지됐네요. 짜증나서 닫았나...ㅎㅎ
 
나도 인기 알라디너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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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2013-12-31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로 후원해도 되나요?

다락방 2013-12-31 14:03   좋아요 0 | URL
고양이로 어떻게 후원을 해요? 입양을 하시겠단 건가요?

2013-12-31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01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3-12-31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락 방 님 고 마 워 요!!!
또박또박 진심을 담아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고.마.워.요 ㅠ..ㅠ



다락방 2014-01-01 23:24   좋아요 0 | URL
별말씀을!
^__________________^

에르고숨 2013-12-31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개 님 서재에서 지금 계좌번호 메모하고 온 참인데, 아! 멋쟁이 다락방 님.

다락방 2014-01-01 23:24   좋아요 0 | URL
에르고숨님은 더 멋쟁이!

술 마시고 있어요?

dreamout 2014-01-01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님!! ^^

다락방 2014-01-01 23:25   좋아요 0 | URL
드림아웃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3년은 드림아웃님께 고마운 해였어요. 2014년에도 잘 부탁합니다.
2014년에 저는 드림아웃님께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

꼬마요정 2014-01-01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덕분에 아무개님 알게 되었네요~ 저도 동참~^^

2014년부터 좋은 일을 하게 되어 기뻐요~ 고맙습니다.^^

다락방 2014-01-01 23:25   좋아요 0 | URL
저는 2013년의 마지막 날 좋은 일을 했답니다. 저도 기쁘고 뿌듯했어요.

꼬마요정님, 해피 뉴 이어!
 

워튼과 손님들은 포근한 날 저녁에 더 마운트의 테라스에서 정원을 바라보며 앉아 있곤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저녁은 1904년 10월 중순이었다. 헨리 제임스가 방문 중이었다. 저녁 식사 후, 헨리 제임스와 워튼은 종종 하던 대로 서로에게 책을 읽어주려고 테라스로 갔다. 워튼은 자서전에서 제임스가 거의 흥얼거리듯이, 아주 복잡한 운율에도 더듬거리는 법이 없이 미끄러지듯 시를 읽어 나가던 황홀한 방식을 회상했다. "그의 목소리에 담긴 무게가 온통 마지막 부분에 실릴 때까지 대단히 유려한 목소리로(‥‥) 제임스의 읽기는 남달랐고, 영혼 깊숙한 곳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 특별한 저녁에 이야기를 나누던 중 화제가 월트 휘트먼의 시로 넘어갔다. 놀랍게도, 두 사람은 둘 다 휘트먼을 가장 좋아하며 휘트먼이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이라고 확신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서실에서 휘트먼의 『풀잎 Leaves of Grass』을 가져다가 밤이 깊도록 시인의 천재성을 이야기하고, 돌아가며 「나 자신의 노래 Song of Myself」와 「라일락이 뜰 안 가득 피었을 때 When Lilacs Last in the Door-Yard Bloom'd」등의 훌륭한 시들을 소리 내어 읽었다. (pp.386-387)

















이 책을 통틀어 내게는 '이디스 워튼'이 가장 흥미롭게 읽혔다. 무엇보다 헨리 제임스와 이야기를 나누는 이 장면이 좋아보였다. 부러울 지경이었다. 그녀의 결혼생활은 불행했다고 하는데, 그 불행한 결혼 생활속에 이렇듯 친구를 사귀고 그 친구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축복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그것들을 남편과 나눌 수 없었다는 사실이 불행으로 이끈 것일까.



함께 저녁을 먹고 테라스로 나가 서로에게 책을 읽어 줄 수 있는 사이라니, 그런 친구가 있다니, 굉장히 아름답게 느껴진다. 책을 읽어준다는 게, 내게는 너무나 신선한 우정의 교환으로 다가왔다. 그러다가 둘 다 같은 시인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되고 흥분에 들떠 좋은 시를 서로 읽어주다니, 아, 진짜 멋있다. 그녀의 결혼생활은 불행했다 해도 이런 우정이 성공했으니, 어쩌면 인간에겐 늘 힘든 상황에서 빠져나갈 구멍은 마련되어 있는걸지도 모르겠다. 각자에게 다른 방식, 다른 형태로.



자, 그런데 '헨리 제임스'가 쓴 작품들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













하하하하. 이름은 들어봤지만 어쩐지 딱, 하고 떠오르는 작품이 없다 싶었는데 역시나 내가 읽어본 책이 하나도 없었구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 헨리 제임스는 이디스 워튼과 서로 책을 읽어주는 좋은 사이었고, 정말 그녀에게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인 듯하다. 그녀로 하여금 남편을 두고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으니까. 다른 남자를 소개시켜줌으로써. 


헨리 제임스가 풀러턴을 워튼에게 소개하는 편지를 써주었고, 그는 1907년 가을에 그녀를 찾아왔다. 워튼은 마흔다섯, 그는 세 살 연하였다. 이틀째 되던 날, 두 사람은 눈길에 드라이브를 나섰는데 운전사가 타이어의 체인을 감으려고 차를 멈추었다. 워튼과 풀러턴은 담뱃불을 붙이고 시냇가의 둑으로 걸어가다가 뒤늦게 피는 하마멜리스 관목을 발견했다. 워튼은 어린 가지 하나를 꺾었고, 눈을 뚫고 나오는 꽃이 자신의 감정을 상징하는 것처럼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 꽃은 간혹 '나이 든 여인의 꽃' 이라고도 불린다.) 풀러턴 역시 어린 가지를 하나 꺾었고, 그것을 며칠 뒤 감사의 글을 보낼 때 동봉했다. 워튼은 이미 사랑에 빠졌고, 더 마운트에서 튀었던 불꽃이 2년 후 런던의 한 호텔에서 타올랐다.

모턴 풀러턴은 워튼의 인생에서 에로틱한 구심점이었지만 그러는 사이 결혼 생활은 무너지고 있었다. (pp.393-394)



눈앞에 그림이 그려진다. 차가 멈추고 시냇가의 둑으로 걸어가는 남녀, 가지를 꺾는 그들. 그리고 며칠 뒤, 그 날의 가지가 들어있던 편지가 배달되고..그러는동안 그녀의 가슴은 얼마만큼의 속도로 뛰었을까. 두근두근하는게 마치 내 심장이 뛰듯 느껴진다. 편지에 함께 있던 날 꺾은 가지를 넣어보내는 남자가 '에로틱한 구심점' 이 될 수도 있다니. 아, 정말이지 중독될 것 같다.




결혼 생활이 무너진다는 게 그렇게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이다. 무너지기 까지 갈등과 고민과 안간힘이 존재했을 것이다. 또 워튼이 '새로운 남자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무너졌다고 볼 수도 없을 것이다. 위태위태했는데 그 사건이 결정적 역할을 했을지는 모르지만, 그 사건이 없었어도 이 결혼은 양지로 끌어올려질 수는 없었을 것 같다.



소설을 쓰는 내내 워튼은 자신의 삶에 존재하는 정신적인 동요를 끌어다 썼다. 소설에 등장하는 불행한 결혼은 본인의 결혼생활을 반영한 것이었다. 그녀와 테디의 결혼은 공허하고 섹스 없는 결혼이었고, 성적인 면에서 그녀를 구해준 파리 주재 미국 언론인 모턴 풀러턴과의 연애 사건은 어느 날 오후 더 마운트에서 감동적으로 시작되었다. (p.393)




나는 그녀의 작품중 『순수의 시대』를 읽었었는데, 그 소설속의 결혼이 생각났다.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마음속에 품고 있다는 걸 알면서 계속 그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여자에 대한 생각, 다른 여자를 마음속 성소에 묻어두고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남자에 대한 생각들이. 그리고 그녀의 생활을 반영했다는 그녀의 소설들을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실제 마을에서 있었던 썰매사건을 바탕으로 썼다는 『이선 프롬』을 시작으로 다른 작품들까지 모두 다.






















어제는 동료들과 삼겹살을 먹으러 갔다. 고기는 그런대로 괜춘했지만 냉면이 너무 맛없어서, 정말 여태껏 먹었던 냉면들중의 최악, 어마어마하게 맛없어서 셋 다 몇 젓가락 못 먹고 남겼다. 그리고는 두두둥~ 2차로 치킨집엘 갔다. 감자칩 위에 치킨을 얹어 주는 집니다.



우히히히. 그러니까 나는 1차로 삼겹살, 2차로 치킨 먹으러 갔던 것. 대단하다!! 

자, 여러분도 하나씩. 아~~


































오늘은 금요일 이니까 안되고 

내일은 토요일 이니까 곤란하고

모레는 일요일 이니까 힘들고..

음...다이어트는 월요일 부터 해야겠다.



그나저나

으아아아아아아악 책 사고 싶다 책 사고 싶다 책 사고 싶다 책 사고 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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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3-06-14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다락방님의 손이!
저도...어젠 회식, 오늘 점심은 거나하게... 내일은 토욜 점심 저녁 약속, 일욜은 또 약속...
그래서 다이어트는 다음 주부터...우헤헤.

다락방 2013-06-15 08:56   좋아요 0 | URL
어제는 스페인식 치킨집에 가서 구운 치킨과 베이컨 빠에야 해물 그라탕과 통감자까지 이 모두를 안주 삼아 맥주와 샹그리아를 마셨어요.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어찌나 배가 부르던지 ㅠㅠ 다 먹고 친구와 둘이서 우리는 대체 왜 이러는가 한탄하고...하아-
다음주부터는 진짜!! 다이어트를 해야겠어요. 이대로는 더이상 안돼!! 흑흑.

페크pek0501 2013-06-14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어 내려가다가 아쉬웠어요. 많이 많이... 이 아쉬움을 댓글로라도 기록해 놓아야 마음이 풀릴 것 같아 몇 자 적습니다.
님의 글에 도취해 읽어 내려가는데, 갑자기 삼겹살이 출현하다니... 아, 실망스런 제 표정을 보여 드리고 싶을 지경이에요.
다락방 님의 글의 강점은 어떤 소설도 꼭 사 보고 싶은 소설로 둔갑시키는 재주가 있다는 점이에요.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오늘 확실히 알았네요. 아, 그 책, 사 보고 말겠어요. 님의 다음 얘기를 기다리다가 지칠 것만 같아서...
제가 좀 성질이 급해서... ㅋㅋ


다락방 2013-06-15 09:04   좋아요 0 | URL
아, 페트님 저 글 한 줄 정정했습니다. [이선 프롬]은 그녀의 삶을 쓴 얘기가 아니라 그녀의 마을에서 일어난 썰매사고 사건을 바꿔 쓴 거라네요. 연상의 여인과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랍니다. 제가 페크님의 이 댓글을 읽고 제가 정확하게 기억한건가 싶어 책을 다시 들춰봤거든요. 그리고 그 불행한 결혼들을 묘사한 그 책에 그녀의 불행한 결혼이 담겨 있다고 되어 있네요. 그러니 혹시라도 책을 구입하실 생각이라면 참고하시라고...제가 정확히 썼어야 되는데, 죄송합니다. 흑 ㅠㅠ

[걸작의 공간]에서 가장 흥미로운 작가는 제게는 이디스 워튼 이었어요. 이디스 워튼의 책을 정말이지 천천히 하나씩 죄다 읽어볼 작정입니다. 저 위에도 썼지만 이선 프롬부터 시작해서 그 다음은 여름, 그 다음은 기쁨의 집, 이런 순서로요.


갑자기 삼겹살 이야기로 빠져서....죄송해요. 킁킁. ㅎㅎㅎㅎㅎ

2013-06-16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7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8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3-06-1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삼겹살 먹고 내일 치킨 먹고 그러고 꼭...꼭...다이어트 할껍니다. 진짜루요. 진짜진짜ㅡ..ㅡ:::::::::

다락방님도 책 못사고 버티고 있으면서 이런 페이퍼를 써서 남들을 책 사고 싶게 만드는건 나쁜 짓이에욧!!!!!!

다락방 2013-06-15 09:05   좋아요 0 | URL
아놔. 저 오늘 시디 살라고 광고비 확인했더니 3천원 들어왔네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디도 안 사고 버티고 책도 안 사고 버티겠습니다!! ㅎㅎ

아무개님, 요즘엔 무슨 책 읽고 계십니까?

아아 2013-06-14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더 후라이팬 이군요

다락방 2013-06-15 09:05   좋아요 0 | URL
네, 바로 거깁니다. 그런데 치킨이..먹으면 먹을수록 좀 느끼하더라고요.

Mephistopheles 2013-06-14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들이 더 많은 치킨집이군요. 저 집은 단무지가 마치 파인애플마냥 생겨먹어가지고 약간 혼란이 오죠.
(아마도 월요일은 절대로 오지 않을 블랙 먼데이일 가능성이....98%)

다락방 2013-06-15 09:07   좋아요 0 | URL
네, 그게 치킨 무에 무슨 가루를 뿌려놔가지고. ㅎㅎ
저는 처음에 '단무지'군 했는데 친구는 '파인애플 같은데' 라고 했어요. 먹어보니 치킨 무... 아, 그것도 단무지라고 하는건가요? ㅎㅎ 여튼 당황 ㅋㅋㅋㅋㅋ 먹으면서 파인애플 이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파인애플을 상상하니 입에 침이 고이네요.

월요일 화이팅입니다! 시작하겠어요, 다이어트!! 불끈!!

BRINY 2013-06-14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후라이팬에서 치킨과 감자튀김을 사오면 쪼르르 달려와서 감자튀김을 하나 물고 도망가던 우리 하양이가 생각나네요.

다락방 2013-06-15 09:07   좋아요 0 | URL
아이쿠야.
저도 저기 가면 손이 멈추지 않고 감자칩을 계속 집어먹더라구요. 하핫 ;;

그린브라운 2013-06-15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자튀김과 치킨 먹고싶어요 밤 12시에 ^^;; 저두 책사고싶네요 이건 중독이라 일주일간격으로 두번이나 주문했는데 또 사고싶다니 집에 쌓이둔 책은 어쩌려고 ㅜㅜ

다락방 2013-06-15 09:08   좋아요 0 | URL
저도 며칠전에 주문했는데 조금 했어요, 조금. 딱 세 권....그거 어제 배송받고 책장에 처박아두고 다른 책들을 다시 사고 싶어요. 읽고 싶은게 아니라 정말 '사고' 싶은건가봐요. 진짜 집에 쌓아둔 책은 어쩌라고.. ㅠㅠ

오로라 2013-06-15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소개해주시는 책은 꼭 사보고 싶어진다는데 동감이에요~~

[우아한 연인]이후에 1900년대 초반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책들이 끌려서 저도 [순수의 시대] 사놓았어요^^ 헨리 제임스는 [워싱턴스퀘어]만 읽어보았는데 전 좀 밋밋하더라구요. 여주인공이 신기할정도로 매력없고 특징없어서 ㅎㅎ

다락방 2013-06-17 09:26   좋아요 0 | URL
저는 이디스 워튼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순수의 시대도 좋았는데 이썬 프롬은 더 좋을 것 같아요 ! 읽고 싶어서 막 몸이 근질근질 하네요. ㅎㅎ 헨리 제임스는 딱히 끌리진 않아요. 한 권쯤 읽어보고 싶긴 하지만요. 신기할정도로 매력없고 특징 없는 주인공이란 어떤 스타일일지, 오히려 궁금해지네요. ㅎㅎ
 

토요일인데 일찍부터 사무실에 나와있다. 정말이지 욕이 튀어나올 일이지만, 어쨌든 나왔으니 욕한들 무슨 소용인가. 대신에 나는 일하지 않겠다, 불끈 마음을 먹고 아침에 나오면서  챙겨온 신문을 펼쳐 읽었다. 출근길에 스타벅스에 들러 캬라멜마끼아또를 한 잔 사오고 싶었는데, 회사 앞 스타벅스는, 아이씨, 토요일엔 8시30분에 문을 연단다. 아놔..그 앞을 나는 7시 40분에 지나고 있었는데. 여튼 그래서 머그컵에 맥심커피믹스를 오만년만에 타 와서 신문을 본다. 토요일의 경향신문은 책 얘기로 가득하니까. 그렇게 나는 몇 권의 책을 메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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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프랑스인들의 삶의 태도에 압도된 사이올리노는 유혹의 세계에 뛰어들어서 정치인에서부터 잘 나가는 모델, 거리의 상점 주인 등 각계각층의 인물들을 본격적으로 취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프랑스 사람들은 직장 동료가 어색하게 느껴질 때 오히려 금방이라도 애인이 될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정치인에게마저 ‘섹시할 것’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사랑받지 못한 이유는 섹시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무미건조한 삶을 향기롭게 만드는 이런 프랑스식 삶의 기술은 외적인 부분을 가꾸는 데서도 결정적인 차이를 보인다. 가슴 곡선보다 뒷모습을 아름답게 돋보이게 하는 엉덩이 곡선에 더 주목하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속옷과 향수에 투자하는 비용이 유럽 여느 나라보다 높다. 이처럼 저자는 뒷모습만으로 상대를 사로잡는 사람들의 한 끗 차이가 무엇인지를 기자다운 통찰력으로 세심하고 풍부하게 보여준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솔직한 글을 써온 칼럼니스트 임경선은 이 책이 “말 그대로 ‘생의 감각’을 깨우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프랑스 사람들이 보여주는 삶에 대한 태도와 기술을 통해 우리는 지금보다 조금 더 촉촉하고 윤기를 더한 인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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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도 그렇고 장르도 그렇고 내가 딱히 좋아하거나 읽을만한 책이 아닌데, 신문에 실린 소개글을 보니 프랑스 사람들은 모두들 유혹에 뛰어나다는 게 아닌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유혹에 뛰어나다는 게 어떤건지, 어떤식으로 그들은 삶을 살아가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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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책소개]


일본 사회파 미스터리의 거장 마쓰모토 세이초의 대표작이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많은 베스트셀러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출간 이후 다섯 번에 걸쳐 TV 드라마로 만들어질 정도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어느 날 새벽, 전차 조차장에서 얼굴이 뭉개진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경찰은 전날 밤 한 싸구려 술집에서 그 남자와 일행을 보았다는 목격담에서부터 수사를 시작한다. 그러나 계속되는 조사에도 실마리는 잡히지 않는다. 알아낸 것은 피해자가 도호쿠 지역 사투리를 쓴 것 같다는 증언과 ‘가메다’라는 단어뿐. 결국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베테랑 형사 이마니시는 가메다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경찰이 반쯤 포기한 사건에 끈질기게 매달리며 조사를 계속한다. 그러나 이마니시가 수사를 진행할 때마다 그와 관련된 사람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가메다’는 전혀 의외의 곳에서 정체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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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그릇' 이라는 제목이 이상하게 지루하게 느껴져서 관심을 갖지 않았었는데, 책소개를 보니 '시체 발견' 과 '수사' 라는 단어가 나오는 게 아닌가. 아니, 이게 이런 소설이었어? 시체가 나오는 고전, 인건가? 그러자 궁금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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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책소개]

동생의 자살을 겪은 뒤 ‘살아 있을 이유’를 찾아 12년간 사막으로 여행을 떠난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동생의 죽음에서 달아나고자, 혹은 치유하고자, 혹은 맞서고자 사막으로 향했지만 오랜 사막 여행을 통해 떠남, 행복, 자유, 사랑, 존재의 답을 구해가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가슴에 슬픔을 안고 있는 사람이라면 저자와 함께 사막을 여행하며 자신을 바라볼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여행을 동경하는 사람이라면 사막이라는 고통스러운 여행지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자 하는 강렬한 열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실제로 몸을 움직여 사막으로 여행을 떠나든 그렇지 않든, 이 책은 우리를 사막과 만나게 한다. 그 황량함과 외로움, 또 뜨거움, 그리고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유목민들을 말이다. 

아무런 지표도 없는 그곳에서 그들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이 도시 속에서, 과연 어떤 곳으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누구든, 언제든,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홀연히 사막으로 떠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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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문학부문 신간에 있길래 소설인가 하고 검색해보았더니 여행에세이 란다. 그렇다면 동생의 자살은 저자에게 '실제 일어난 일' 일텐데, 사막을 여행하면서 그녀는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단 말인가? 어떻게? 어떤 일을 계기로? 어떤 사람들로 인해서?





















위의 책이 나란히 신문에 실려있길래 나는 같은 작가의 시리즈 책인줄 알았다. 1권은 올빼미 2권은 부엉이 그러면 앞으로 나올 3권은 독수리인가...뭐 그런 식으로. 그런데 이 책은 같은 책이고, 번역가와 출판사가 다르다. 한 권은 공경희, 한 권은 배수아 번역. 신문에서는 두 사람의 번역을 비교해가며 읽는것도 재미있겠다고 했는데, 오, 그래, 나는 번역 비교는 별 관심없고, 어떤 내용이길래 대체 이란에서 '금서'로 지정된 걸까 싶어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금서'라는 단어는 그 자체가 주는 매력이 있으니까. 이상하게 금기시 되는 모든 것들은 한 번씩 도전해보고 싶어지지 않는가. 몸소 느끼고 싶지 않은가, 이것이 왜 금기시 되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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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책소개] 


이란 현대문학의 거장 사데크 헤다야트. 카프카에 버금가는 이 천재 작가는 테헤란의 명문 가문에서 태어 나 국비 장학생으로 프랑스에서 유학했으나 학업을 포기하고 문학에 몰두했다. 파리에서 쓰기 시작해 7년 만에 완성한 <눈먼 올빼미>는 천 년 넘게 운문만 존재해 온 페르시아 문학에 큰 파문을 던진 최초의 소설이며 최고의 문제작이다. 

고독한 필통 뚜껑 장식사가 벽에 비친 올빼미 모양의 자신의 그림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속물들의 세계에서 살아가야 하는 고뇌와 풍자, 혐오와 절망이 가득하다. 그리고 방의 환기구를 통해 우연히 보게 된 여인의 등장. 어떤 소설과도 다른 독특한 상상력과 눈부신 묘사, 생의 어둠에 대한 초현실적이고 광기 어린 문체가 빛을 발한다. 어둡고 슬프지만 감동적이다. 

20여 개국에서 출간되었으나 '읽으면 자살하게 된다'는 우려 때문에 한때 독서 금지되었던 작품이다. '꼭 읽어야 할 20세기의 작품',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 권의 책'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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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지만 대단히 어려울 것 같아서 이 책의 책장을 끝까지 넘길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이건..




오늘은 이상하게 어려울 것 같은 책이 흥미를 끄는데, 지금 이 책도 그 중 한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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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책소개] 


정통 서양 고전 연구자가 들려주는 희랍 비극 지상(紙上) 강의이자, 문학동네가 선보이는 '우리 시대의 명강의' 시리즈 네번째 책.

희랍 비극 전반을 관통하는 정서와 형식적 장치 등을 알기 쉽게 소개함으로써 기본적인 독서의 배경지식은 물론, 각각의 작품이 지닌 의의와 이에 대한 평가, 그리고 작품을 속속들이 읽어내는 데 도움이 되는 세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같은 주제 또는 같은 모티프가 변주되는 희랍 비극 작품의 특성을 고려, 유사 작품들을 비교하며 읽는 방법과 그 재미까지 엿보게 해준다.

흔히 비극(悲劇)을 '슬픈 극'이라 생각하기 십상이다. '비극'이라는 번역어의 표현적 한계에서 비롯한 문제인데, 이 때문에 작품을 읽으며 등장인물에게 닥친 불행의 크기와 거기서 비롯된 고통의 깊이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상 희랍 비극은 인물에게 닥친 불행과 고통 자체보다는, 환난 속에서 인물이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지에 주목한다.

아울러 희랍 비극은 한 인간에게 닥친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를 그리는데, 이 '운명'에 관한 비극 작가의 철학적 사고에 따라 등장인물이 사태에 임하는 태도 역시 다양하게 변주되고 진화한다. 이 책은 비극 작품의 이런 미세한 부분들에 주목하며, 고대 희랍의 3대 비극 작가가 남긴 주요 작품들을 하나하나 섭렵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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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인용했던 신화속의 복수 때문에 이 책이 궁금해졌다. 그 복수들과 그 복수들이 행해진 비극이 궁금해서. 그런데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섣불리 사지 말자. 쌓아두고 안 읽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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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책소개]


부유한 귀족 친척들 및 대부호들 사이에서 최상류 생활을 접해본 체험담과 유럽의 역사, 문화, 사회과학을 동원해서 종횡무진 진단하고 비판하는 ‘자유 저널리스트’의 통찰이 어우러져 현대 소비문화의 왜곡과 부질없음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 

부의 진정한 가치란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 모네와 세잔을 소리 소문 없이 수집하는 브루나이 국왕에서부터 모차르트 이후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퇴물 배우, 근현대 격동기를 거치며 몰락한 유럽의 귀족 및 저명인사 들을 등장시킨다. 

우리의 일상이 물질적 부유함 없이도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냈으며, 우아하게 가난을 과시하면서, 쿨하게 부자들을 경멸하는 통쾌한 방법을 알려준다. 화려한 시대와의 결별을 먼저 겪은 유럽 사회를 통해 우아하게 불황을 견디는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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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가 흥미를 가질 만한 책이 아닌데 어쩐지 '유머'에 기대고 싶어진다. 





지난번에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의 사진을 보고 그 책을 읽고 싶어졌는데, 이번에도 그림이 실린 책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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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책소개]

세계 곳곳의 다양한 일러스트레이터 19인과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각자 자신만의 세계가 담긴 그림으로 이름을 알린 예술가 19인의, 그 자체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그림을 좋아하고, 글이 아닌 시각예술로 말하는 직업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실제적인 조언과 영감을 제공한다.

여기 19인의 참여 작가들은 저마다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자신의 아름다운 그림 이상의 것을 번지르르하거나 거창하게 말하지 않지만, 아름다운 그림은 물론, 진실한 그들의 말과 글 속에서 독자들은 이따금씩 그림보다 반짝이는 내면의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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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숀 텐도 있는것 같아. 천천히 한 장씩 넘겨보면 좋을 것 같아. 위 책들에서 꼭 하나를 사게 된다면 아마도 이 책을 살 듯. 그 다음은, 음, 모래그릇? 





어제는 아주 지친 저녁을 보냈다. 친구를 만나 살짝 맥주를 마시기로 했는데 친구가 좀 늦는다는 거였다. 나는 금요일 저녁에 조용히 혼자 책 읽는 시간을 반드시 갖고 싶었기 때문에 친구가 늦는 건 상관없었다. 먼저 가서 기다리겠다고 하고, 우리는 역삼역 크라제버거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곳의 세미누드를 먹고 싶었고, 또 친구를 혼자 기다리며 맥주를 마시기엔 적절한 장소가 아닌가, 하는 마음에 약속 장소를 거기로 정하고 뿌듯했다. 그랬는데 한참을 가도 오른편에 보여야 할 크라제버거가 보이질 않았다. 이상하다, 지나친 것 같은데? 하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니 크라제버거가 있어야 할 자리에 크라제버거가 없었다. 다른 가게로 바뀌는 모양인지 불도 꺼져있고 간판도 다 내려져 있었던 것. 하아- 나는 반드시 맥주를 마시면서 책을 읽고 싶은데, 젠장, 커피를 마시고 싶지 않다고, 이제 어쩌지, 잠시 갈 곳을 몰라 방황하다가 그래, 다른 수제버거 집을 가자 싶어 스맛폰으로 역삼역근처 수제버거집을 검색했다. 보기에도 근사하고 주류도 판매하는 맛집이 검색됐다. 그런데 약도를 보니 르네상스 호텔 뒷편이라고 했다. 헐. 여긴 너무 멀다. 걸어가기엔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너무 멀고, 택시 타자니 지금 시간에 여기는 택시가 엄청 막히고, 언제 또 여기까지 가나 싶어서, 그렇다면 치킨집을 검색해보자 싶어 다시 검색해봤다. 사람들이 칭찬하는 '다른 치킨집과는 확실히 다른' 치킨집이 검색됐다. 좋다, 여기다. 여기가자. 포스팅들을 살펴보니 역삼역 1번 출구로 나가라고 되어있었다. 아, 1번 출구로 나가면 찾을 수 있는 곳이군, 좋았어, 이 정도는 감당해주겠어, 나는 지하철 역으로 다시 들어가 1번 출구로 나갔다. 그리고서는 대체 여기서 어디로 가야하나 싶어 지도에 넣고 길찾기를 검색했다. 그리고 거기서 가리키는 방향으로 움직이려는데, 어어, 이거, 어째 좀 먼 것 같은데? 싶어서 걷다 말고 다시 검색해 그 곳의 전화번호를 찾았다. 그리고 전화했다. 여긴 아까 수제버거집보다 더 멀다. 하아- 그 사이에 친구는 지하철을 탔다고 어디서 내리면 되겠냐고 묻는다. 나는 1번 출구로 일단 나오라고 했다. 그리고 망연자실, 거기에 서서 주위를 둘러봤다. 갈 만한 곳이 보이질 않았다. 아, 힘들다. 결국 잠시후에 친구가 도착하고 나는 길바닥에서 한시간 가량을 아무데도 들어가지 못하고, 책도 읽지 못하고, 맥주도 마시지 못한 채로 그저 흘려 보냈다. 몹시 지치고 힘들었다. 시간은 벌써 아홉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열시쯤 집에 갈 생각이었는데 이게 뭐람, 지친 나와 친구는 지금 여기서 걷다가 가장 빨리 나오는 집을 아무데나 들어가기로 했다. 좀처럼 나오지 않아 이 출구엔 아무것도 없는가보다고 실망할 때쯤, 족발집이 보였다. 걍 족발먹자, 라고 정해버린 우리는 족발집에 들어가서 헐레벌떡 족발을 시켰다. 그리고 소주와 맥주를 시켰다. 젊은 청년이 주문을 받고 음식을 갖다 주는데 몹시 싹싹하고 친절하다. 마음이 살살 풀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족발이 맛있는거다!!!!!!!!!!!!!!!배고파서 맛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엄청 맛있어가지고, 어머, 여기 맛있어, 이러면서 좋아가지고 친구랑 먹는데, 우리는 둘이니까 대(大)자를 시키지 않고 '추가 족발' 을 시켰더랬다. 그런데 금세 없어진거다. 종업원의 말에 의하면 추가 족발은 대(大)자의 딱 절반이라고 했다. 우리는 종업원에게 그럼 이거 하나 더 갖다주고 계산은 대(大)자로 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하면 천 원이 더 싸다. 종업원은 씩 웃더니 "그렇게 해드릴까요?" 한다. 그래서 나는 네, 라고 했고 종업원은 "그럴게요" 라고 한다. 맛있는 족발과 젊은 청년의 싹싹한 친절에 샤라라랑~ 마음이 풀어졌다. 아...맛있는 족발이었어......생각하니까 또 침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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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2013-06-01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으로 말하는 사람들. 저도 이게 제일 당기네요. 저도 근무중. ^^

다락방 2013-06-03 17:28   좋아요 0 | URL
아니, 드림아웃님, 주말에 대체 왜 근무하시는 겁니까, 대체 왜요!! ㅠㅠ

관찰자 2013-06-01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가 감정노동자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친절하면 그게 그렇게 기분 좋고, 기특해 죽겠는 거에요.^^

빨리 맥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싶어 죽겠는데,
원하는 곳이 나오지는 않고,
길바닥에서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야하는 그 안타까움이 아주 절절합니다.

그래도 맛있는 족발집과 친절한 종업원으로 위로를 받으셨다니 아주 다행이구요.
그런 의미로다가 저도 가게는 알바생에게 맡기고,
우리 가게에 자주 오는 단골손님과 맥주 마시러 나갑니다.요.ㅋㅋ

다락방 2013-06-03 17:32   좋아요 0 | URL
관찰자님, 아 그 날은 정말 지독했어요. 진짜 맥빠지고 지치고.. ㅠㅠ 그래도 제가 사소한 거에 감동할 줄 아는 사람이라 쉽게 풀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하핫. 넘치지 않는 친절은 사람을 참 기분 좋게 하죠. 누군가의 친절 때문에 기분이 풀어지기도 한다는 건 참 아름다운 일인것 같아요. 흐흐.

맥주는 맛있게 드셨나요? 날이 더워 그런지 맥주 생각이 간절해지네요.매일매일 점점 더요. ㅠㅠ

프레이야 2013-06-01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점의 친절한 종업원이 미치는 영향, 크지요.
전 어제 친구생일이라 갔던 월남쌈집 여종업원의 불친절에 음식맛까지 다른곳보다 못해서 기분 별로더라구요ㅠ 세가지 소스그릇을 실수로 왕창 쏟아서 친구랑 저의 흰색 바지랑 구두에 튀었는데 한다는 말이 단 한마디, 죄송해요ᆢ 죄송합니다도 아니고ㅠ 죄송해요?ㅠ 처음엔 이해하려 했는데 그말과 어조에 저의 까칠한 본능이 튀어나오고 싶어하더라구요. 여기 다신 안 와, 속으로 이러며ㅎㅎ 다락방님 토욜근무 수고하셨어요. 역시나 호감가는 책 두권 찜해갑니다. 뭘까요? ^^

다락방 2013-06-03 17:36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일전에 거래처 직원이 식사 같이하자고 해서 같이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근데 제 옷에 간장을 쏟은 거에요. 와- 그 때 미칠것 같더라고요. 상대는 저한테 죄송하다고 하는데, 저도 웃으며 괜찮아요, 라고 하는 스타일이긴 한데, 간장을 쏟은거엔 괜찮다는 말이 나오질 않더라고요. 하루종일 간장 냄새 날 걸 생각하니.. orz 소스 그릇 쏟았다는 프레이야님 댓글에 그 날의 아찔한 일이 생각나네요. 물론 실수겠지만...휴...

그나저나 프레이야님이 여기서 찜한 책 두 권은 어떤걸까요? [프랑스 남자들~] 과 [그림으로 말하는 사람들] 일것 같은데요? 맞나요? 하핫

무스탕 2013-06-01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오늘 아침 6시 59분에 사무실에 들었는데 늦었다고 부장님께 혼났어요 ㅡ.ㅜ
사무실에서 더 늦게 출발해도 되는데 부장님 꼴보기 싫어서 일찍 나섰더니 출장지에 엄청 일찍 도착한거에요.
먹을것도 없고 빈 속에 커피만 쏟아 부었죠 ㅡ.ㅜ
5시 40분쯤 귀가하니 부장님은 여전히 저기압중..
토요일 아침, 7시도 전에 출근한 직원들한테 늦었다고 야단치고 싶읖까요?
그렇다고 늦은게 아니거든요? 7시까지만 출근하면 되는데..
아침부터 기분 드러웠어요 -_-++
내일은 10분 일찍 출발하려고요. 6시 50분에 도착했는데도 야단치면 대들어야지, 흥!!!

음.. 족발, 얼마전 동네 장충동 왕족발이랑 대판 싸웠는데
다락방님 글 보니 그때 생각이 나네요.
몹쓸 집... -_-++

다락방 2013-06-03 17:37   좋아요 0 | URL
아, 저보다 더 일찍 출근하시는 분이 여기 계셨군요! 맙소사.. ㅠㅠ
언제 일어나서 어떻게 출근하시는 겁니까, 대체.
이렇게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끼리, 그러니까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일찍부터 일하는 사람들끼리 한 번 모여서 눈물 젖은 술을 마셔야겠어요. 그런 모임을 하나 만들던가 해야지, 원. 이래가지고 어디 살겠습니까. ㅠㅠ

무스탕님은 족발집과 싸우셨는데 전 족발을 너무 맛있게 먹어서 어쩐지 죄송스럽네요. ㅎㅎㅎㅎㅎ

2013-06-02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3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05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3-06-05 12:51   좋아요 0 | URL
아직 점심식사 전이라 엄청나게 족발 먹고 싶네요. ㅠㅠ

L.SHIN 2013-06-10 0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핫, 족발집의 므흣한 종업원이라니. 글 초반에 다락님이 고생하는 모습이 눈에 선해서 안타까웠었는데.
결국 헤피 엔딩이잖아요. ㅡ.,ㅡ 속았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