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이 늦는 거야 조금 기다리면 되니까 상관없어요. 문제는 책 상태죠.

* 책 상태 판정에 대한 이의제기
제가 싫어하는 중고책 상태가 있는데요.
책날개를 읽는 표시로 이용하는 사람의 책이에요. 이렇게 책 읽는 분들, 제발 그러지 마세요ㅜㅜ 급할 때 한두 번이야 그럴 수 있지만 읽는 내내 그렇게 읽었으니 이렇게 됐겠죠. 뭐 그런 책도 중고로 팔 수 있는 거니까 그렇다치고, 서점측의 책 상태 판정이 문제죠. 이런 책은 책날개도 변형되고 가장자리도 흉하게 휘어요. 단지 낙서나 얼룩이 없다고 해서 [상]급이 아니라 이런 책도 [중]급이라고 해야 해요. 이렇게 한 번 변형되면 위에 책을 눌러 놓는다고 펴지지 않아요. 서점이 이걸 모릅니까.

* 책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는 처리
코팅이 안 된 책은 조심히 다뤄야 해요. 보풀도 잘 생기고 금방 때가 묻으니까요. 그래서 어떤 매장은 이런 책을 비닐 래핑하고 가격 스티커를 붙이죠.
신촌점에서 온 책은 가격 스티커 떼다가 표지도 같이 찢어져서 안그래도 상한 기분에 급폭발했어요. 최상 상태였던 책이 한순간에.... 이렇게 훼손된 거 반품도 안될 거잖아요.
래핑이 번거롭다면 스티커의 접착력을 책에 맞춰 제작했어야죠. 책을 보호하는 온갖 굿즈 만들면서 서점 현장에서는 이게 뭡니까.

우주점 이용 많이 했지만 이번 신촌점 중고도서엔 정말 화가 많이 났어요. 책을 다루는 서점이 이렇게 미숙하면 어찌합니까.
책을 신격으로 받들자는 게 아니라 쉽게 손상되는 물건이니 조심히 다루고 섬세하게 살피자는 거죠.

알라딘 중고 서점 많이 이용하지만, 읽고 싶은 맘이 싹 달아나는 구매였습니다.
신촌점에서는 다시 구매 안 합니다!









고객생애가치란 한 고객이 생애에 걸쳐, 즉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간 동안 기업에 가져다주는 가치의 총 합계를 뜻하며 보통 수익의 합계로 나타낸다. 고객생애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업은 소비자가 서비스에 접속해 있는 동안 어떠한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2023년에는 제품 판매 기업 중 75%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스트리밍 라이프의 핵심 키워드는 결국 ‘개인의 취향을 얼마나 만족시켰는가’라는 소비자 맞춤형 경험이 될 것이다. 『스트리밍 이후의 플랫폼』의 저자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실장은 구독형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이용자의 피드백은 무시할 수 없는 핵심 자원이며, 미디어 생태계를 이용자가 주도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설정하는 전략도 기존 렌탈 시장의 잔존가치 계산법이나, 제품 가격에 배달 금액을 더한 배송산업처럼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소비자가 기꺼이 내고자 하는 금액, 소비자가 이 서비스의 가치라고 판단하는 금액이 되어야 한다. 저성장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취향의 수준이 높은 밀레니얼 세대는 낮은 가격만을 우선시하지 않는다. 구매 후 얻을 수 있는 혜택과 만족감이 크다면 가격은 첫 번째 고려 요소가 아니다. 소유하지 않으면(빌리면) 가격이 싸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관점이다.
스트리밍 라이프에서 소비자는 스쳐 지나가는 뜨내기손님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야 하는 동반자에 가깝다. 끊임없이 고객을 파악하고,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변신하고, 고객이 마음에 들 만한 신제품을 찾아 나서야 한다. 구매가 아닌 구독의 시대, 고객과의 접속은 더 쉽고 빨라졌지만 관계를 맺고 소통을 이어가기는 더 어려워졌다.

피보팅은 계획보다는 실험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앞서 설명한 연속적·불연속적 혁신과 다르다. 피보팅은 미리 철저하게 계획하고 실행하는 혁신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고자 ‘가설 설정-실행(테스트)-수정-실행’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전략 방향을 수시로 수정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디커플링』의 저자 탈레스 테이셰이라Thales S. Teixeira 교수에 따르면 기업이 실패하는 주된 이유는 혁신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많은 기업들은 혁신 기술을 보유한 경쟁사 때문에 자신들이 흔들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이들이 뒤처지는 이유는 소비자의 바뀌는 행동 양식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장 파괴의 주범은 ‘기술 혁신’이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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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20-12-19 2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흙 넘 속상한 상황 2연타... 책 상태 판정은 정말 신경써줬으면 좋겠어요. 일부러 돈 더 주고 상태 좋은 책 산 건데.. 전체적인 컨디션도 고려해줬으면. 그리고 진짜 코팅 안 된 책에 스티커 바로 붙이지 말자... 아껴주자!!

AgalmA 2020-12-19 22:07   좋아요 2 | URL
알라딘은 개인 판매자보다 대개 가격이 더 높잖아요. 관리 기타 등등 비용 생각해서 그러려니 하며 사는 건데, 이런 식이면...휴ㅠㅠ

scott 2020-12-19 2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
저는 최상으로 믿고 구입했는데 첫장부터 형광펜으로 밑줄 쫘악쫘악,,,,
우주점 온라인으로 구입 가능한건 구매자 입장에서 편한데 매장도 그다지 책상태 고려 안하고 때려넣고 보내는것 같아요.
몇번 구입해보니,,,,,
중 부터는 구입을 가능한 안하고 너무 너무 초라한 상태에 책들을 보내줘서

중고 구입은 정말 정말 필요한 책 아니면 가능한 안하고 타서점에서 포인트 쿠폰 쓰면 알라딘에서 파는 중고 최상 보다 싸게 구입할수 있거든요.

알라딘은 새책도 중고상태가 되도록 포장을 허술하게 보내줘서 흠,
항의를 해도 고쳐지질 않아요

AgalmA 2020-12-19 22:27   좋아요 4 | URL
커버가 없는 걸 상이라고 보낸 것도 화가 났고, 구판을 개정판 표지로 팔았던 건 바로 반품해버렸죠.
개정판 나온 뒤 구판 중고 판매자가 없으면 구판 정보를 싹 지워버리던데 그러니 이런 이상한
경우가 생기죠.
인쇄가 중간에 없는 책도 상이라고 팔고😂
알라딘 중고책 구입에 관한 책이라도 쓸 분량의 얘기 많습니다😔;;

소장을 염두에 두니까 어지간하면 매장에서 직접 보고 사는데 배송비 아끼려고 여러 책을 함께 샀더니 이 사달이 나고야 말았어요.

scott 2020-12-19 22:41   좋아요 5 | URL
알라딘이 중고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서 승승장구 잘나갈때 미국 엘에이 지점부터 지방 소도시곳곳에 문열고 서울은 번화가 중심으로 알라딘 매장이 들어서면서 관리(품질-배송)가 전보다 더 허술해졌어요

제가 일본 원서를 자주 구입하는데 알라딘이 거래하는 곳이 여러곳이라서 희귀본을 잘도 구해줘요.
일본 거래처에서 품절일때 알라딘 외서팀이 주문한 책 출간한 출판사까지 오더를 넣어서 구해줄떄가 있는데 일본 원서 배송은 항상, 한결 같이 깔끔하게 비닐 소포장(책크기에 맞춰서) 와서 장마철이나 눈이 많이 내릴떄도 책상태가 온전하게 오는데 알라딘은 이런 절차에 전혀 관리 안하고 일본쪽에서 보내주는데로 보내줘요 ㅋㅋ


*중고로 알라딘 인터넷 서점중에 급속도로 매출 올리고 매장 확장하니 구입자 입장에서 불만 상황 대무짝 만하게 포스팅해야 합니다.
저는 예전에 매장 판매 할때 문제 있었던거 낱낱이 기록하고 포스팅하고 계속 항의 넣어서 고쳐진적 있었어요

AgalmA 2020-12-19 23:04   좋아요 1 | URL
그래서 저도 오늘 미워하등가 말등가! 하고 불만제기를! 아, 평화롭고 아늑한 연말을 바랐건만ㅜㅜ

2020-12-20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20-12-29 13: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본의아니게 뜨끔하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책을 사면 자기 책이다 생각하고 읽으니까 밑줄도 긋고 책 귀퉁이도 접고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죠. 다만 그런 책을 팔 땐 그만큼의 손해 감수도 해야겠죠. 이런저런 거 따지면서 중고책을 왜 사냐, 차라리 새 책을 사라! 할 수도 있지만, 서점의 상태 책정과 분류를 믿고 다소 저렴하게 책을 사려는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신뢰를 잃으면 장기적으로는 서점이 손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책을 자주 사는 사람들은 신간, 중고 두 방향 모두 많이 사는 사람들이니까요.
알라딘 영업의 문제점에 대해 성토하는 글을 종종 봐요. 요즘 같이 빠르게 전파되는 시대에 알라딘은 더 나은 변화를 해야 할 겁니다. 굿즈로 유혹하는 판매는 단타성일 뿐이니까요.

2020-12-29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9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