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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번연이 본 천국과 지옥
존 번연 지음, 이길상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전형적인 청교도였던 번연 목사의 천국과 지옥에 대한 묘사를 설명이 아닌 우화적 형태로 그린 작품이다. 확실히 번연 목사님은 이야기와 상력을 동원한 이미지화에 남다른 은사를 받은 것 같다. 이 책은 하나님을 믿지만 불신자 친구로부터 하나님을 부인하는 말을 듣고 믿음이 혼란에 빠지기 시작한 에페네투스란 젊은이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꾸려간다. 그는 믿음의 큰 동요가 와 자살을 시도하기 위해 숲으로 가지만 그곳에서 하나님의 계시와 천사의 인도를 받아 천국과 지옥을 구경하게 된다. 에페네투스는 천국여행에서 에리야와 옛 친구, 어머니를 만나 대화를 나누며 천국에서의 영광스러운 빛과 영혼들의 모습 그리고 그들이 누리는 축복에 대해 듣는다. 또한, 지옥을 여행하면서 루시퍼의 저주서린 분노와 악귀들의 틈에서 불과 유황을 비롯하여 저주의 채찍을 맞는 영혼들을 만난다. 대화형식으로 진행되면서 천국과 지옥을 묘사한 이 책은 소설다운 스토리전개와는 사뭇 다르지만 주인공의 1인칭 화법과 직접대화를 통한 서술을 택함으로써 보다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영감을 받도록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