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안에 있는 바리새인과 세리_2010.12.05
(눅 18:10-14, 개역) 『[11]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가로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12]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하고 [13]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가로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옵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 [14]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사람이 저보다 의롭다 하심을 받고 집에 내려 갔느니라』
우리는 이 말씀을 너무나 습관적으로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과 세리의 상황으로 거슬러 올라가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날 바리새인은 없다. 심지어 이스라엘에 조차도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 현재 우리가 당면한 상황 속에서 이 바리새인과 세리를 찾아봐야 할 것이다.
표면적인 특징은 이러하다. 바리새인은 율법을 잘 지켰고, 의로운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진정으로 바람직한 삶을 살았다. 세리는 범법했으며, 사회적 지탄을 받았고 실제로 경건하지 못했다.
이 두 사람의 기도는 다음의 특징이 있다. 바리새인은 떳떳한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자신의 의로움을 재차 주지시켰다. 더불어 그는 세리와 같지 않는 것을 들어가며 자신을 구별시켰다. 반면, 세리는 전혀 내세울 것이 없었고, 오직 긍휼만을 구했다. 이에 하나님은 바리새인이 아닌 세리의 편을 들어줬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사실은 하나님은 분명 죄를 미워하시는 분이심이 분명하지만 모든 죄보다도 교만을 미워하신다는 사실이다. 바리새인은 흠이 없었다. 그는 얼마든지 하나님의 의로움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교만했다. 그는 자신이 갖춘 경건을 자기 의로 삼아 세리와 구별시켜 드러냈다. 하나님은 그런 자신이 가진 경건과 능력으로 그 보다 못한 자와 구별시켜 자신을 의롭게 여기는 오만함에 질색했다. 왜냐하면 그 의로움조차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약 2:4, 개역) 『[4] 너희끼리 서로 구별하며 악한 생각으로 판단하는 자가 되는 것이 아니냐』
그러면 오늘날 바리새인은 누구일까? 우리는 바리새인을 교회 안에서 찾게 될 것이다. 교회 안에 어떤 이들은 바리새인과 같고, 어떤 이들은 세리와 같다.
교회 안에서 자기와 구별시켜 상대적으로 비교우위를 의식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다.
‘나는 구원 받은 지 오래 됐지만 저 형제, 자매들은 아직 얼마 안 됐잖아.’
‘나는 구원 받은 가정에서 태어나서 부모님이 함께 신앙생활하시지만 저 형제, 자매님들은 홀 신앙일 뿐이잖아. 나와는 아무래도 격이 맞지 않아.’
‘나는 교회 안에서 어느 정도 중책을 맡아 봉사하지만 저 형제, 자매는 너무 미약해.’
반면, 세리와 같은 이들도 있다.
‘아무래도 난 아직 구원 받은 지 얼마 안 됐잖아. 나는 아직 미약해. 뭐라고 할 수 없는 처지지.’
‘저 형제, 자매님들은 부모님이 구원을 받으셨잖아. 난 혼자인데. 나와는 격이 다르지. 물러서야 할지 몰라.’
그러나 기억하자. 하나님은 상대적으로 비교우위의 생각을 가진 자들을 정죄한다는 것을. 바리새인은 의로다함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어째서 그러할까?
구원을 먼저 받은 것, 구원 받은 지 오래되고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한 것이 자신의 능력으로 된 것인가? 그것은 하나님이 준 것이다. 구원받은 부모와 구원받은 좋은 가정이 자신의 권세로 된 것인가? 하나님의 은혜로 받은 것이다. 모두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가지고 자신의 부요함, 자신의 자랑, 자신의 상대적 비교우위로 삼아 남과 구별하는 것이 얼마나 오만방자한 것인가. 하나님은 자기 주제를 모르는 그런 바리새인을 싫어하신다.
신앙 안에서 우리는 언제나 동일한 선상에 서야 한다. 모두가 근본적으로는 정죄 받을 그저 죄인이었을 뿐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의인 되었고 또,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의 모든 좋은 조건과 여건을 받은 것이다. 하나님의 뜻대로 먼저 받고, 늦게 받고, 적게 받고, 많이 받은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좋은 조건을 갖춘 사람일수록 하나님께 감사하고, 겸손히 마음을 낮춰 적게 받은 이들에게도 동일한 낮아짐으로 다가서고 그들을 받아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