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부류의 출현_2011.02
(살전 5:4-8, 개역) 『[4] 형제들아 너희는 어두움에 있지 아니하매 그 날이 도적 같이 너희에게 임하지 못하리니 [5] 너희는 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 우리가 밤이나 어두움에 속하지 아니하나니 [6]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근신할지라 [7] 자는 자들은 밤에 자고 취하는 자들은 밤에 취하되 [8] 우리는 낮에 속하였으니 근신하여 믿음과 사랑의 흉배를 붙이고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쓰자』
‘주의 날’은 모든 이에게 일어날 공통의 사건이지만 이 날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리게 될 것이다. 형제들이란 의미 안에는 ‘빛, 낮, 근신, 믿음, 사랑, 구원, 소망’ 모든 용어가 함축되어진다. 그들은 그냥 사람들이 아니라 형제들로서 ‘빛의 아들’, ‘낮의 아들’로 대변된다. 그들이 맞이할 ‘주의 날’은 환희와 기쁨이다. 그들에게 도적같이 임하는 날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낮에 속하였고 깨어 있음으로써 그날의 임재를 알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어두움에 있는 자들은 밤에 속하여 잠들어 있다. 그러므로 ‘주의 날’을 알지 못하며 그들에게는 도적같이 임하는 날이 될 것이다. 그들은 자고 있기 때문에 인식하지도 감각하지도 못한다.
크게 두 부류가 있다. 낮에 속하여 깨어서 인식하고 반응하는 무리들. 그들은 지각을 사용해 대처하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 밤에 속하면 근신하지 못한다. 자고 있으므로 무방비 상태이며, 언제든지 문제에 노출되어 있다. 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일단 깨어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낮에 속한 자들은 모두 안전한가. 그들은 최상인가? 사도는 그들에게 또다른 필요와 의무를 첨언한다.
형제들! 그들은 이미 자격을 갖추었다. 그들은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완전하지는 않다. 그러므로 깨어있는 자들에게는 ‘그들만의 의무’를 요구한다.
"너희는 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 우리가 밤에나 어두움에 속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 오직 깨어 근신하라!
낮은 빛의 시간이며, 깨어 활동하는 시간이다. 형제들은 이미 낮에 속하였고, 빛 아래 있다. 그럼에도 그들에게 위험의 요소는 존재한다. 누군가는 반드시 낮에도 잠을 잔다. 다시 말해, 이는 ‘제 3 부류의 출현’이다. 낮에 속한 자들의 위험이란 바로 이것이다.
사도가 유독 ‘오직 깨어 근신하라’고 거듭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낮을 맞았고 한 번 깨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해 아래서 숙면하는 이들이 있다. 오전을 성실히 보냈지만 오후에는 식곤증을 이기지 못해 졸음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신앙의 오전과 오후에도 깨어 있어야 한다.
낮에 자는 게으름뱅이에게 사도가 던지는 논리는 ‘자는 자는 밤에 자고, 취하는 자는 밤에 취한다.’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째서 낮에 자고, 낮에 취하는가. 그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도가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실제로 낮에 자고, 취하는 자들이 공공연히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도는 단순히 낮에 속한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낮에는 ‘반드시 깨어 있어야 함’을 기억(근신)하라고 한다.
자는 자들에게는 별다른 의무가 요구되지 않는다. 자는 자들은 의지를 상실한다. 그러므로 의무는 요구되지 않는다.
깨어 있음은 영광이요, 기쁨이며, 면류관이다. 그러나 의무가 요구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성실히 일하고, 낮잠은 금물이며, 술취함으로 허비해서는 안 된다. 깨어 있음 자체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것은 분주하고, 피곤하며,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깨어 있기에, 낮이기에 어쩔 수 없이 책임과 요구, 질서가 필요하다.
따라서, 사도는 형제들에게 특별히 권면한다. 낮에 속하였음에도 그 의무를 다 하지 못할 수 있음을 두려워하라고. ‘제 3의 부류’가 되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