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사랑해_2011.06.12.
(아가1:5) 예루살렘 여자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Today's subject : ‘제 눈의 안경!’ →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과연 조건부일까?
언젠가 누군가 내게 말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일반남성의 프로필을 넣으면 40점이 나온다고. 학벌, 연봉, 예금율, 자산 등등 그 모든 것을 환산하여 조건부 사랑을 제공하는 세대.
그러나 그럼에도... 가끔 사랑에 대한 이슈를 전해 듣는다.
일흔의 할머니와 젊은 청년의 사랑, 불구자와 미모의 여인의 사랑, 가난한 시인과 성공한 아나운서의 사랑, 병든 아내와 남편의 사랑. 때론 오빠와 여동생의 사랑(?) 에헴~
검지만 아름답다. 게달의 장막에 불과하지만 마치 솔로몬의 휘장같다. 실상은 그런거다.
완벽한 남자, 완벽한 여자 그러나 외로운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
우리는 정말 조건이 좋은 사람을 사랑할까? 사랑할 수 있을까? 나도 그런 줄 알았지만 사실 나부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아이러니다.
신앙이 좋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것일까? 그런 줄 알았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만도 않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아이러니다.
신앙 < 육신 (넹?? 헐~~)
‘육신적인 조건이 신앙적인 조건을 결코 앞서지 않는다!’
오브코오스~ 나는 분명히 동의한다. 그런데 그 평범한 사실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매우 놀라운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육신적인 것보다 신앙적인 것에 더 매력을 느낀다. 더 끌린다. 그러나 그 다음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는 그 모든 것을 접어두고 사람과 사람으로서 나를 반응시키는 단, 한 두 가지로부터 매력을 느끼기도 하고, 돌아서기도 한다. 많은 것들이 필요치 않다. 그저 한 두 가지일 뿐. 신앙적인 매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육신적인 조건이라 칭하는 것들의 문제도 딱히 아니다.
ex.) 이쁘고 멋지고 신앙 별로다 → 매력 없다. (그럼)
이쁘고 멋지고 신앙도 괜찮다 → 물론, 괜찮죠. 근데...
그러므로 그것은 검으나 아름다우며, 게달의 장막에 불과하지만 솔로몬의 휘장과 같다. 결국 ‘제 눈의 안경’인거다.
어쩌면 신앙도 아니고, 육신적인 조건도 아니다. 오히려 내 기질이 정답일지 모른다.
그런데 기질과 신앙적 요구가 상존하기 때문에 기질만으로 선택할 수 있는 이방인보다 더 어려운 것 아닌가. 그러나 그 누구도 비난할 수 없다. 우리 모두 공범일뿐.
오쇼 라즈니쉬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신부감으로 완벽한 여자를 찾아 나선 남자가 있었다. 전국방방곡곡 다니며 완벽녀를 찾았다. 오랜 세월이 흘러 그 남자는 늙은이가 되어 고향으로 되돌아왔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솔로였다. 그때 또 한 명의 늙은 친구가 물었다. ‘여지껏 완벽한 여자를 찾지 못한 겐가?’ 그러자 그 남자가 말했다. ‘아니, 딱 한 번 그토록 찾던 완벽한 여자를 만났지.’ 친구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아니 그럼, 왜 그 여자와 결혼하지 않았나?’ 남자가 말했다. ‘아니, 글쎄 그 여자도 완벽한 남자를 찾고 있더군.’
우리가 믿음 안에서 누구든지 흔쾌히 용납하고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그렇다 한들 우리는 단순히 그것을 비난할 수 있을까? 나 자신을 부인한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일이라면 신앙생활은 그저 쉬운 것 일뿐. 오늘 내가 너를 비난하고, 내일 내가 나를 비난하게 되는 것.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그러므로 외적인 아름다움을 논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죄가 되는 것일까? 아름다움이 잘못인가? 아름다움이 싫은가? 아름다움에 끌리는 건 정당한 본성이다. 논쟁의 요지는 하나님의 의중에 있는 것.
이제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다양한 현상에 대해 더 이상 비평하지 말자. 그 비평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다른 사람이 내게 호감을 갖는 유무의 다양한 현상에 대해 더 이상 비평하지 말자. 우리 모두는 자유롭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사람이 있는 법이죠.’ 그것이 누구에게나 최선의 위안.
여지껏 직접적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내가 그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더 어려워진 건 언제부턴가 그 말이 내게도 소중한 의미가 있음을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으나 아름다운 그녀를 만난다면, 비록 게달의 장막이지만 그저 내게는 솔로몬의 휘장 같은 그녀를 만난다면 나 역시 보통의 사랑하는 모든 이들처럼 말하게 될 것이다.
‘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