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나무여행 - 나무를 찾아가는 여행 52 주말이 기다려지는 여행
고규홍 글.사진 / 터치아트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도의적으로 사야 할 것 같은 책이 있다. 꼭 읽을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이런 책은 사줘야지, 싶은 책. 자연에 관한 책, 또는 누군가 공들여 만든 책 들이 그런 경우인데 처음에 이 책이 그랬다. 전국의 오래된 나무에 대한 책이면서, 저자가 9년간 기록한 내용을 담은 책이라고 하니 어쩐지 사주어야 할 것만 같았다. 들고 앉아 읽진 않겠지만 뭐 어쩌면 여행 다닐 때 한두 그루 쯤 설명을 들을 수도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책을 샀다가 나의 교만함이 완전 부끄러워졌다. 그러고 보니 나무는 땅과 하늘 사이에서 사람보다 우위에 있는 신령한 생명체라고 학교 때 배우지 않았던가.


저자가 소개하는 나무 여행지는 모두 52곳. 9년 동안 다닌 여행지치고는 별로 많지 않잖아? 했는데 웬걸! 말이 52곳이지 각 여행지마다 대표적인 나무 한 그루, 그 근방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나무 네 그루를 소개한다. 실제로는 260곳인 셈인데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분명히 걸어서 얻었을 상세한 정보는 가슴이 뭉클할 정도다. 이건 무슨 나무 저건 무슨 나무 하는 도감이나 안내서가 아니라, 예천 어디 주막 뒤의 나무, 경주 어느 서원의 향나무, 삼월삼짓날 전후로 막걸리를 마시는 절집 소나무 등 풍상과 풍류를 모두 아는 노거수(老巨樹)를 찾아 나선 여행이다 보니 곳곳에 사연이 있어 소설책 읽듯이 꼼짝없이 앉아 읽게 된다. 처음엔 우리 집 가까이에 있는 나무부터 보러 가려고 포스트잇을 붙였고, 그다음엔 생김새나 사연이 아름다운 나무를 보러 가려고 포스트잇을 붙였는데 그러다 보니 결국 거의 모든 장에 포스트잇을 붙이게 됐다. 어디서부터 찾아갈지, 이제 색깔로 구별해야 할 지경이다.

 

본문의 모양새가 얼핏 봐서는 백과사전처럼 빼곡하게 정보를 나열한 것 같지만 읽어보면 전혀 다르다

남원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교룡산성의 숲길을 올라야 선국사로 갈 수 있다. 이 길 곳곳은 우리의 옛 음악인 ‘창(唱)’을 생음악으로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백제 때 쌓은 산성인 교룡산성을 따라 오르다보면 창을 연습하는 예인들이 기거하는 작은 집들이 숲 사이 곳곳에 있는데, 사시사철 그들의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
선국사에는 여름에 붉은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가 있다. 나무는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된 큰북이 걸린 대웅전 왼쪽 앞에 서 있는데, 그 앞에 7층 석탑과 어우러졌다. 대략 5백 살쯤 되어 보인다. 마치 석탑을 휘감아 돌 듯 비틀리며 솟구쳐 올랐는데, 결코 교만하지 않으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았다. (242면)


이런 글이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저기 실려 있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빨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니 제목 참 잘 지었다.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나무여행”

대표 나무 외의 네 그루 나무들은 사진이 작아서 아쉬운데, 단점이란 뜻이라기보다 내가 궁금해 애가 탄단 뜻이다. 작은 틀 안에서도 나무마다 다른 자태와 분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건 이 나무를 멀리서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들여다본 사람이, 이 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확실히 알고 찍은 사진들이다. 그래서 특별한 기교 없이 찍은 사진들인데도 충분히 아름답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나무들 또한 그렇다는 당연한 사실에 새삼 감동했다.

더운 게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다. 포스트잇이 이미 무색해졌지만 한 그루씩 어서 만나보고 싶다. 소개하는 곳들이 모두 서울경기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 당황했지만, 하긴 그만큼 나무를 밀어내고 세운 도시에 사는 처지이니 오히려 미안해하며 다녀야 할 것이다. 아니 근데 이렇게 사람 마음에 불을 질러 놓고, 별책 부록으로 지도라도 끼워줘야 하는 거 아냐? 아니, 아니다. 저자가 9년 동안 모은 정보에 변동이 있을까, 일일이 다시 답사하며 업데이트해준 ‘나무 찾아가는 길’ 꼭지만 해도 고맙다. “여기서 좌회전하고 곧바로 나눠지는 감애삼거리에서 왼쪽길로 진입한다. 이 길을 따라가면 오른편으로 펼쳐진 논밭 가장자리에 우람한 나무가 보인다”거나 “향교 앞까지 자동차가 접근할 수는 있지만, 급한 경사를 곤두박질하듯 내려가야하니 조심하자” 이런 안내를 하는 저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란 말인가! 책날개의 저자 사진을 보니 그 참, 참-, 나무처럼 생긴 아저씨 한 분이 등산복에 배낭을 메고 착하게 웃고 계시다. (그리고 지적인 얼굴이시다. ♡) 저자를 포함해 책의 평점을 매기자면, 별 다섯 개가 박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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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8-03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의 리뷰는 그야말로 최고예요. 이보다 더 최고일순 없어요. 어쩌면 이렇게 리뷰를 맛깔스럽게 잘 쓰실까요. 리뷰 자체로 한편의 멋진 글이라 읽을 맛이 난답니다. 게다가 네꼬님의 리뷰를 읽으면 분명 이 책의 판매율은 급상승할거예요.

그래서 생각해봤는데요,
언젠가 제가 책이란걸 쓰게 된다면, 네꼬님이 리뷰써주세요. 베스트셀러 되게 말이죠 :)

turnleft 2007-08-03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추천. 보관함에 하루에 한두권씩 책이 계속 늘어나네요 =_=

비로그인 2007-08-03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합니다..

짱꿀라 2007-08-03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제가 요즘 부쩍 나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리뷰 잘 보고 갑니다.

프레이야 2007-08-03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귀염성 리뷰에 추천이에요.
저자의 미모에도 별다섯개 주신 네꼬님^^
표지부터 시원한 녹음이 느껴지네요. 저도 도의적으로 담아가야할 것 같은 책..

네꼬 2007-08-03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왜 그러시와. 부끄럽게. =_= 에... 음.... 제가 좋아하는 책 얘기만 써서...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요? 다락님 데뷰만 하시와. 이 서점 저 서점 중복 안 되게 리뷰를 날려 드릴 테니. 다락님의 글이라면 제가 얼마나 하트 뿅뿅뿅이겠어요?

좌회전님.
앗! 앗! 앗! 그분이시다! (반갑습니다.^^) 저는 운전할 때 좌회전을 제일 좋아하는데, 가끔 그 생각할 때면 좌회전님 생각이 났더랬죠. (실은 훔쳐보고 있었어요. 흐흐.)

한사님.
으아아앗!! 반가워서 눈이 반짝! *_*

산타님.
안녕하세요? (호호. 제가 먼저 인사 드렸어야 하는데.... 혹 산타님 서재에 노란 고양이털 한두 가닥 떨어진 거 보고 오신 거 아니에요?) 저도 철이 철인지라 나무가 남달라 보여요. ^^

혜경님.
이상하게 혜경님이 뭐라고 하시면 전 꼬리가 흔들려요. 강아지도 아닌데. 킁-

mong 2007-08-03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옷~제가 나무를 좋아하는 우드스톡이자나요
사주에 나무가 많아서 그렇다는 설도 있는데 여튼 저도 보고 싶어요!

nada 2007-08-05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며칠 게릴라성 폭우 때매 글쎄 마당에 있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뽑힌 거예요.
매우 다급한 목소리로 이 소식을 전했더니 엄마 역시 놀라서 맨발로 뛰어나가셨죠.
그러고 다시 들어오시더니 쓰레빠로 제 머리를 딱!
"니 눈엔 해바라기가 나무로 보이냐."
해바라기는 나무 아닌가요? 웅..
암턴 결론은 저도 나무 좋아하고 아낀다는 거요.^^ 완전 추천이에요.

Mephistopheles 2007-08-05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책 한권으로 네꼬님이 완벽하게 "바람"이 차버리신 거군요..^^
이런 바람이라면야 엄청 권장하고 권유해야 합니다..^^

네꼬 2007-08-06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나무가 많은 사주"라, 어쩐지 근사해보이는데요! 곧고 그윽한 풍미가 있으실 듯하군요. 우드스톡이라면 얼른 올라가 앉고 싶을 나무들이 아주 많은 책입니다.

섬사이님.
신문에도 소개가 되었군요. 저는 처음에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여행"을 읽고 이 시리즈를 알았답니다. 두 권 다 좋았어요. (칭찬 감사합니다. 부끄럽고 좋아라.♪)

꽃양배추님.
댓글에서 이렇게 박진감 넘치기가 쉽지 않은데... 크하하하하. 배추님, 와락이에요. 저는 배추님을 좋아하고 아껴요. 댓글을 추천하고 싶군요, 정말!

메피님.
제가 또 원래 쉽게 넘어가는 고양이잖아요. 자자 온누리에 "나무바람"이 들도록 서로 권장해보아요. : )

책속에 책 2007-08-11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네꼬님 덕분에 보관함에 책이 한권 더 늘었네요^^

네꼬 2007-08-11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리머님.
앗, 오셨다! (^^) 보시면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
: )
 

꿈에서 왼쪽 눈이 아팠다. 꿈인데도 어찌나 아픈지 덕분에 잠을 깼다. 일어나 거울을 보니 왼쪽 눈꺼풀에 농구공만한 다래끼가 났다. 털썩.

세수하는데 일단 너무 아프고, 불편하고, 거울 보니 너무 바보같고 (당연하지 눈에 농구공이 붙었는데) 눈을 뜨기도 힘들고 속상 500제곱이다.

아침에 약국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약사 아주머니가 금방 알아보신다. (당연하지. 눈에 농구공 붙이고 등장하는 손님이 흔하겠어?)

"하따, 크게 났네."

"원래 다래끼 잘 안 나는데, 요 몇 달 사이에 두세 번이나 났어요. 왜 그렇죠?"

"하이고. 디게 피곤한갑다." (네, 저 너무 피곤해요. ㅠ.ㅠ)

운전하기에 불편할 정도다.

회사에 왔더니 반응은 제각각.

"눈에 머리에(얼마전 머리를 잘랐는데 너무 짧다고 놀림 받는 중인 네꼬 씨), 조합 아주 좋아!" (나도 모르게 주먹을 꼭.)

"발바닥에 천평지평(天平地平)이라고 써요, 선배. 진짜 낫는다니까. 내가 증인이야." (이걸 말이라고, 세 번이나 말함.)

"눈썹을 뽑아." (다수)

"소금물로 헹궈요." (아니 눈을?)

"뜨거운 물로 찜질해. 나도 간호사한테 들은 거야." (가장 준수)

"술 먹어." (내가 미친다.)

이 와중에 어떤 선배의 말, "말을 안 들어서 그래." (내 나이가 몇인데 이런 소릴 듣고 앉았다.)

아프고 신경 쓰여서 눈물이 죽죽 난다.

당분간 술도 먹지 말고, 돼지고기도 먹지 말란다.

갑자기

지글지글 끝이 까맣게 탄 돼지갈비가 먹고 싶어서 통곡할 지경.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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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02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먹어, 에 한표 네꼬님 ㅋㅋㅋ

이게 내 한개다!!!!!

3=3=3=3=3=3

네꼬 2007-08-02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루 와요!
=3=3=3=3=3=3

(자꾸 그러면 그 입에 '좌물쇠'를!ㅋㅋ)

마늘빵 2007-08-02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 그를 잃꼬 이쓰니 넘흐 우껴요.

네꼬 2007-08-02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적인 아프님이 맞춤법을 틀리시다니... 싫망이에요. ㅋㅋ

mong 2007-08-02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라이몽이닷~
저 그거 아니에여~
=3=3=3

mong 2007-08-02 17:00   좋아요 0 | URL
참참 그래도 농구공은 어여 내려 놓으세여
그거 오래가면 곪아요 ㅜ.ㅡ

Mephistopheles 2007-08-02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삼겹살 파뤼~ 해요~ !!
(그나저나 농구공만한 다래끼라니...양손으로 받치고 약국이며 회사며 누비는 네꼬님 상상중...우하하..제법 재미있어요!)

네꼬 2007-08-02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우드스틱이면 다예요?
=3=3=3=3

ㅠ.ㅠ 저도 내려놓고 싶어요. 열심히 약 먹고 있고 집에 가서 찜질도 하려구요.
눈에 불이 막 나요. ㅠㅠ


메피님.
아주 그냥 아주 그냥 만날만날 어쩜 그렇게 효과적으로 약올리시는지!!!
(그런데 정말 상상하시는 그대로라는... ㅠㅠ)

무스탕 2007-08-02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도 다래끼가 나는군요.. 호야~~

메피님. 쐬주도 곁들여야죠? :)

nada 2007-08-02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농구공 부분만 도려내면 안 돼요? -.-
천평지평인지 머시긴지 저건 평발 치료법 같아요.

(디게 거추장스럽고 아프실 텐데..페이퍼가 너무 귀여워서 웃겨요.ㅋㅋ 지송^^)

Mephistopheles 2007-08-02 18:27   좋아요 0 | URL
도려낸 부위에다 이쁜 고양이 피어싱을 하면......?
와..무서워라! =3=3=3

마법천자문 2007-08-02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에 빠지면 다래끼 난다는 말 들은 거 같은데요.

프레이야 2007-08-02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어떡하나 날도 더운데..
시커멓게 탄 돼지갈비는 다래끼 낫고 나도 드시지 마세요, 네꼬님.
암유발 아시죠?ㅠㅠ

네꼬 2007-08-02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ㅠ.ㅠ 호야~~에 감격하려고 했는데, 쏘주라뇨! 메피님 편이시잖아! 흥!

꽃양배추님.
천평지평, 그래도 오늘 밤 써볼지도 몰라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
웃기긴. 웃기긴!! 흙.

메피님.
자꾸 이러실래요? 확 물어버린다! (췌. 무서워하지도 않으면서!)

위원장님.
그.. 그럼 전 어떡해요. 난 몰라. 난 몰라. ㅠ.ㅠ

혜경님.
그래도 돼지갈비는 좀 탄 게 제맛이잖아요. 아아 얘기하다 보니까 넘 먹고 싶어요. ㅠㅠ




도넛공주 2007-08-02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정타 하나 날려드리죠.저도 얼마전 똑같은 증세를 겪었는데 결국 이도저도 안되어서 수술했습니다.마취하고 찢었지요.얼마나 아픈줄 아십니까? 어떤 고통도 그에 못비할겁니다.

세실 2007-08-02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대학때 한동안 다래끼 났었는데...스트레스*피곤함이 주원인 인듯.
푹 쉬라는 뜻이오니 휴가라도 다녀오심이 어떨까요~~

산사춘 2007-08-03 0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로해드리려고 했는데 댓글들 보구 죄송하게시리 넘 웃었어요.
그리고 이 글 때문에 전 이따 돼지갈비를 꼭 먹을 테야요!
위로차원에서 묘사글은 절대 쓰지 않겠습니다. (닭쵸!)

네꼬 2007-08-03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넛공주님.
(일단 와락-) 저도 몇 년 전에 그 수술 해봤어요. 세상에 세상에. "어떤 고통도 그에 못비할 겁니다"에 정말 백배 동의. 그래서 병원만은 안 가려고 열심히 약 먹고 버텨보는 중이에요. ㅠㅠ

세실님.
스트레스*피곤함. 진짜로 그래요. 요며칠 바쁘고 신경 쓰고 했더니 결국 몸으로 오네요. 세실님은 휴가 다녀오셨나요? : )

정아무개님.
신경쓰이는 걸로 말하자면 제 몸무게의 팔할이 다래끼에 가 있는 기분입니다. 빌어주는 건 고마운데 웃는 건 뭐얏!!

산사춘님.
(♡.♡<---이건 저의 동거녀를 대신. 저도 그렇지만 그녀도 춘님 페이퍼의 열혈팬)
이 한몸 불살라 춘님이 웃으신다면. 그런데 춘님은 점잖게 글로 웃겨주시는데 저는 몸이나 던지고 놀림이나 받아야 웃겨드릴 수 있군요. 역시 하수. (털썩.) 돼지갈비 묘사, 하시기만 해봐요!

Mephistopheles 2007-08-03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양재역에서 도곡동쪽으로 한블럭 가다보면 돼지갈비집이 하나 있습니다. 얼마나 장사가 잘되는지 번호표 받고 줄서서 기다릴 정도에요. 파는 거라곤 양념돼지갈비와 목살이 전부인 식당인데..자리잡고 고기 시키면 참으로 초라하기 그지없는 반찬들이 나오죠 부추무침 깍두기..쌈야채 쌈장과 마늘이 다인데...고기가 고기가..숯불에 적당하게 구워서 쌈장 살짝 바르고 마늘 올리고 상추나 깻잎에 싸먹으면...아...이게 정녕 돼지고기였단 말이냐~~ 란 말이 나올 정도로 입에서 살살 녹아요~~아 침 넘어간다 꼴깍..(춘님의 돼지갈비 묘사 대변인 메피스토)

네꼬 2007-08-03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산사춘님이 "닭쵸!" 하신 거 안 보여욨?
얼굴이 벌건 채로 엉덩이를 들썩이다 (분해서)
책상에 엎드려 기절 중인 네꼬. 나도 모르게 침이.... (아아 비참한 말로)

*
여기서부턴 다락님만 보세요.

다락님, 우리 저 집 한번 가봐요. 고기가 끝내준대!!!!!

Mephistopheles 2007-08-03 12:38   좋아요 0 | URL
그니까 그 닭쵸! 란 바로 앞의 돼지고기 묘사글에 대한 반문을 의미하는 거잖아요..닭쵸만 안달렸어도 제가 저런 댓글을 안단다니까요~~~

네꼬 2007-08-03 13:53   좋아요 0 | URL
켕- 핑계는?! -_- (메피님 나 이거 다 나으면 다같이 돼지갈비 번개할까요? ㅋㅋ)

Mephistopheles 2007-08-03 14:07   좋아요 0 | URL
고양이가....구은 고기를 먹다닛!

네꼬 2007-08-03 14:09   좋아요 0 | URL
음- 고양이가... 생고기를 짝짝 찢어 먹으면 (잠시 상상. 초원의 사자 대신 고양이로 합성) 더 웃긴데요?

다락방 2007-08-03 14:16   좋아요 0 | URL
양념돼지갈비 콜이요!
우리 각각 3인분씩 먹고, 고기를 먹고 난 후에는 반드시 먹어줘야 할 물냉면도 후루륵 마셔버려욧!
아, 쓰읍.

그러니까, 빨리 나아야죠. 그래야 나랑 양념돼지갈비든, 콩나물과 구워먹는 삼겹살이든 옴팡지게 먹어줄거 아녜욧! 얼른 나아요, 응??

네꼬 2007-08-03 17:57   좋아요 0 | URL
이 쎈스!! 삼겹살---공기밥 된장찌개. 돼지갈비---물냉면. 이러니까 내가 다락님한테 빠지지. 내가 얼렁 나을 테니 고기에게 달려가기로 해요. 이번엔 각 3인분 도전!! ㅋㅋ

마노아 2007-08-03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농구공이 어여 배구공 되고 테니스공 되고 탁구공 되고, 그리고 사라졌음 좋겠어요.
네꼬님 고생이 많아요. 흑흑

네꼬 2007-08-03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엉엉.
이틀 지난 현재 여전히 농구공. 오늘은 드디어 안과에 갔어요. 기필코 나으리. ㅠ_ㅠ
 
나비 때문에 초등 저학년을 위한 책동무 7
이원수 지음, 이태수 그림 / 우리교육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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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물이 의인화된 동화를 참 좋아한다. 물론 억지로 동물을 사람처럼 만든 부끄러운 동화나(그런 걸 읽으면 속이 울렁거린다), 독자를 바보로 알고 ‘얜 말할 줄 아는 동물이야. 정말이야’ 하고 강요하는 유치한 동화는 절대 사절이다. 하지만 내가 이 동물이라도 그러겠다 싶은 마음이 드는 동화는 최고다. 이야기 속 동물의 처지가 확 이해가 되면서, 이야기 밖 일상의 동물도 다시 보게 하는 동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동화 중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는 김옥의 「학교에 간 개돌이」의 훈견, 그 이름도 정겨운 개, 개돌이다. 개돌이로 말할 것 같으면 사투리를 쓴다! “싫당께롱! 나도 학교 가고 싶단 말여! 나도 하루 종일 집만 지킬라면 얼마나 심심헌 줄 알어? 한 번만 따라갈랑께 나 좀 델꼬 가잉?” (물론 진우의 귀에는 “멍멍!”으로 들릴 뿐이지만.) 얼마나 개연성이 있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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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때문에』는 우리 어린이문학의 자상한 할아버지 이원수 선생님의 단편 동화집이다. 덕분에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동화들을 읽었다. 특히 표제작 「나비 때문에」는 1963년 작으로 거의 반세기 전의 동화이지만, 의인화란 이렇게 하는 거야, 라고 보여주는 듯 감탄을 거듭하게 했다. 개 입장에서 쓴 1인칭 동화로 개 이름은 희수다. 하지만 제 입으로 ‘난 희수예요’라고 말하지 않고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알게 한다. (자기소개를 세련되게 하는 동물은 어쩐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희수는 한 집에서 지내는 고양이 나비와 티격태격하는 사이. 그런데 진짜로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고 장난으로 그러는 거다. 물론 가끔 너무 약이 올라서 진심으로 달려들 때도 있지만 그럴 때도 정말로 아프게 물진 않는다.


내가 입을 쩍 벌리면 나비의 머리나 목덜미쯤은 입 안으로 다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차마 꽉 깨물 수가 없어서 슬쩍 물어줍니다. 그러면 고양이는 신이 나서 내 입술을 물고 귀를 물고 마구 제멋대로 덤빕니다. (14면)

문제는 주인집 남매에게는 항상 희수가 나비를 괴롭히거나, 나비를 쫓아가다 지쳐 헐떡이는 못난 모습만 눈에 띈다는 것. 억울하고 분한 노릇이다. 어느 날 희수가 낮잠을 자다 깨어 보니 이 고양이가 희수 목에 앞발을 척 걸치고 자고 있다.

‘이게?’ .... 조그만 얼굴, 꼭 감은 눈은 갈매기처럼 양쪽 끝이 위로 치켜 올라간 것이 보면 볼수록 귀여웠습니다. 나는 꼼짝도 하지 않고 그냥 자는 체를 했습니다. 나비가 깰까 봐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28면)

희수는 곰곰 생각한다. 그래, 이 모습을 아가씨와 오빠가 보게 하자. 그러면 우리가 사실은 사이좋게 논다는 걸 알아주겠지. 그러면 나도 좀 예뻐해주겠지. 좀이 쑤셔도 꼼짝 않고 누군가 봐주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밖에서 나비야, 하고 부르는 소리가 나자 고양이는 매정하게 개집 밖으로 뛰쳐나간다. 희수는 나비를 붙잡느라 얼떨결에 고양이 뒷다리를 덥석 물었는데 하필 그 장면을 아이들이 보고 만다! ‘미친 개’ 소리를 들으며 (옛날 동화를 읽는 즐거움 중에 하나로, 서슴없이 쓰이는 험한 말 발견하기가 있다. 이 책에는 ‘지랄’이란 단어도 그냥 나온다) 벌을 서고 돌아와 빈 밥그릇을 보자니 새삼 울컥한 희수. 밥을 주는 주인아주머니는 어디 가셨을까? 시장에 간 아주머니를 마중 나가는 장면에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개도 사람처럼 생각할 줄 알 것이다. 사람과 똑같을 리는 없지만 영 다르지도 않을 것이다. 작가로서 이 균형을 잡기란 곡예에 가까운데, 이원수 선생님은 그걸 어떻게 이루어내셨을까? 당연한 말이지만 그건 어린이 마음을 알고 계셔서다. 동생과 장난치다 오해받는 형, 친구보다 덜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어린이, 그러면서도 그 동생이, 그 친구가 싫지 않은 아이들. 의식하든 안 하든 그런 아이들이라면 이 동화에 어찌 공감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개와 고양이가 등장하니 효과는 만점이다!

이 책에선 이원수 선생님의 아름다운 문장도 만난다. 「등나무 그늘」에서 은준이는 창식이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 못하고 그저 등나무 아래서 시간을 보낼 뿐이다.

등나무 그늘은 참 시원합니다. 등나무 줄기들이 얹혀 있는 시렁을 쳐다보면 초록 잎사귀들이 우거진 사이로 해가 반짝반짝하다가는 안 보이고, 안 보였다가는 또 반짝입니다. 눈이 부시어 땅바닥을 보면 땅바닥에는 그늘이 흐늘흐늘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늘에는 잘 돌아가는 팽이 같아 보이는 동그란 햇빛이 수없이 어른거리고 있습니다. (53-54면) 

눈부신 햇빛의 묘사 자체도 섬세하지만, 여기에는 친구들과 놀이에 끼고 싶은 은준이의 살짝 외롭고 심심한 마음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어서 울림이 더 깊다. 대가는 역시 대가다.

다섯 편의 짧은 동화만으로 이원수 선생님의 면면을 살펴볼 수는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동화가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여간 뿌듯한 일이 아니다. 저학년용 동화집이지만 나는 우선 동화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린이들 마음에 들고 싶다면, 말장난과 누구 흉내로는 어림도 없다. 어린이들은 아부하는 작가를 단번에 가려낸다. 어린이들이 원하는 건 자기들과 똑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친구라는 걸, 이원수 선생님은 잔소리도 없이 점잖고 단호하게 보여주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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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7-30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대단해요, 네꼬님.
그러니까 이 리뷰는 리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글이랄까요. 글을 읽으면서 입맛을 다셨어요. 너무나 맛있는 글이라서요. 다섯줄만 읽고 다시 일해야지, 네줄만 읽고 다시 일해야지, 바쁘니깐 오늘은 댓글 안달고 도망쳐야지, 했던 모든 계획들이 수포로 돌아갔어요.
이 글은 정말이지 온 맘을 다해 추천이예요!

네꼬 2007-07-31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헷. 뭐 그런 칭찬까지... (이렇게 의젓하게 말하면서도 사실은 촐싹맞게 웃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받을게요. : )

섬사이님.
아 감사합니다. 책을 읽으면 더 멋진 기분이 된답니다. : )

nada 2007-08-01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읽고 젤 먼저 든 생각.
아, 정말 네꼬 님은 얼른 떡고양이 같은 아가부터 낳아야 하시는 거 아니에요? >.<
이렇게 좋은 동화 같이 읽으면서, 얼마나 아기자기 예쁘게 잘 키우시겠어요.

네꼬 2007-08-01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양배추님.

(떡고양이래. ㅋㅋ 맛있겠다..... 이건 아닌가?)
동화는 제가 좋아서 읽는 거고, 나중에 그 떡고양이는 지가 알아서 읽어야죠, 뭐.
그나저나 일단 하늘을 봐야 별을... 쿨럭.

씩씩하니 2007-08-01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가 좋아서 누구보다 아름답게 동화를 읽고 느낌을 나눌 수 있으시네요..
하긴..저도 좋아하긴 하지만,,리뷰가,점점 어려워서 요즘은 슬럼프에 빠졌답니다..
쓸려면 왠지 기부터 죽지 뭐에요...ㅋㅋ

네꼬 2007-08-01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씩씩하니님.
전 그냥 일기 쓴다~ 생각하고. (안 그러면 저야말로 기죽어서 못 쓸 거예요.) 전 어째 동화를 읽을 때만 깊이 빠지는 것 같아요. 어려서 책을 안 읽어서 그런가?
 
커피프린스 1호점 - O.S.T. - MBC 월화 드라마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 / 포니캐년(Pony Canyon)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이제 이름도 희미해져가는 앨범 <<이오공감>>에 수록된 <한사람을 위한 마음>은 내게 매우 각별한 곡이다. 오태호의 소박(!)한 목소리를 받아 이승환이 ‘너의 안부를 묻는 사람들 나를 어렵게 만드는 얘기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라고 노래할 때 나는 알았던 것이다. ‘감미롭다’라는 단어의 뜻을. 그 곡을 셀 수 없이 들었어도 그 대목이 나올 때면 가슴이 두근거렸다. ‘감미롭다’ 의 뜻은 그러니까 이승환의 ‘너의 안부를 묻는 사람들’이고, 듣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눈을 살짝 감게 된다는 뜻이고, 눈물이나 웃음이 서로 나서지 못해 머뭇거린다는 뜻이었다. 달짝지근하다, 편안하다, 슬프다, 간지럽다, 기분 좋다 등의 단어로 대체될 수 없는, 감미롭다.

 

음악을 듣다가 ‘감미롭다’라는 단어를 떠올린 것은 그 후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커피 프린스 1호점 O.S.T>>가 예상대로 좋아서 만족한 기분으로 듣던 중이었다. 이선균이 부른 ‘바다여행’을 듣는데 바로 그 단어가 생각났다. 감미로웠다. ‘포근하게 감싸줘 나에게’ 부분에선 거의 눈을 감을 뻔했다. 깜짝 놀랐다. 극중에서 한성이 이 노래를 부를 때는 곡보다 화면에 마음이 쓰였다. 그때 그는 그림같이 예쁜 집에서 작업실과 테라스를 오가며 온몸으로 노래했다. 떠났다 돌아온 사랑하는 여인이 전화기 저 편에서 듣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녀에게 내가 만든 노래를 들려줄 수 있다는 기쁨 때문이었을까. 한성의 얼굴은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행복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노래를 듣고 있는 행운의 여주인공은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행복이 넘친다는 걸 예감한 듯, 너무 아름다워서 슬프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보면서는 “아우 닭살 대사! 좋으면 좋다고 할 것이지!”라고 했지만 이렇게 곡만 따로 들어보니 그럴 만했다. 누군가 이 곡을 나를 위해 만들어 나에게만 불러준다면, 약간 불안할 만큼 행복할 것이다. 이런 때가 언제 있었냐는 듯 사라져버릴까 봐. 그러고 보니 ‘손 내밀면 하얗게 부서지던 너의 꿈들’이라는 가사가 귀에 들어온다. 이번에는 ‘감미롭다’라는 단어에 배어 있는 보일 듯 말 듯한 슬픔을 배운다.

 

-

 

사랑스러운 남장 여자라니! 설정과 전개는 현실감이 없지만 이 드라마가 좋은 이유는 등장  인물을 단 한 명도 빼놓지 않고 소중하게 다루어주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한 장면 허투루 만들지 않아, 매 화면이 아름답고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이윤정 피디 만세!) 그리고 음악 때문이다. 화면에 생명력을 불어넣던 음악들이 한 장의 음반으로 묶여서 기분을 좋게 한다. 듣고 있는 동안은 특별히 노력하지 않으면 나쁜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장마와 무더위에 걸쳐 있는 요즘 같은 날씨에 딱 좋은 청량음료 같은 음반. 세 가지 버전이 각각 장점이 있는 <바다여행>, 살짝 예쁜 척해서 오히려 솔직하게 들리는 <커피 한잔 어때?>(나와 행복해질 거야, 라는 과감한 가사가 맘에 든다) , 극중 은찬처럼 자전거 페달을 밟고 싶게 하는 <고고찬>, 그리고 몇 곡의 차분한 연주곡 등 곡들에 대체로 편차가 없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의 곡이 딱 두 곡 있지만 그건 O.S.T.의 숙명아니던가.) 덕분에 티어라이너를 찜하게 되었다. 드라마 속에서 찜한 그 사람과 더불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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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7-30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라보,브라보,브라보!!!

네꼬 2007-07-30 14:49   좋아요 0 | URL
다락님께 그런 환호를 들으니 떨리고 좋잖아욧! ♡

nada 2007-07-30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저 20세기스러운 앨범 쟈켓은 대체 뭐냐구염..ㅎㅎ
이선균은 정말 목소리 하나로 먹어주는 거 같아요. 그으렇게 포근해요? 눈 감고 쓰러질 정도로? 그럼 저에게 쓰러지세요.
(터프하게 끌어당기며) 네꼬, 이리 와!

네꼬 2007-07-30 14:51   좋아요 0 | URL
앨범 표지는 정말 으악이지만, 열어 보면 예쁜 은찬의 사진이 있어요. (배추님이 좋아하실 것 확실.) 그리고 저는, 이런 터프한 손길에 한없이 약한 고양이랍니다. 절 잡아 드세요. @_@

도넛공주 2007-07-30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가슴을 저몄었죠. 슬픈 예감은 틀리는 적이....없기만 했다면 아마 살아남지 못했겠지만.

네꼬 2007-07-30 14:51   좋아요 0 | URL
쿠앗. 기억하시죠? 저 부분의 처연함. 이 더운 낮에 쏘주가 다 생각나네요. (응? 감미롭다 어쩌고와 너무 안 어울리나?)

2007-07-30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30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07-30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속에서 찜한 사람은 누구인데요? 감미롭다는 말에 대한 풀이가 저를 감미롭게 해요. 정말 사랑스러운 정서를 가진 고양이라니까요. 까우~(>_<)

네꼬 2007-07-30 15:43   좋아요 0 | URL
이오 공감 얘기하면서 마노아님 생각을 했지요. ^^ 찜한 그는 비밀이에요. 그나저나 완소남들이 조로로록 나와서 참 좋아요, 그렇죠? (싱글벙글)

비로그인 2007-07-30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가 드라마를 안보니 할말이 없다는 ㅠㅠ...

네꼬 2007-07-30 17:13   좋아요 0 | URL
이건 쫌 보세요! (버럭~) ㅋㅋ
체셔님이 보신다면 어떤 남자를 선택하실까? 이언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 )

지나가다 2007-07-30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누군가 이선균의 목소리를 두고 듣기만 해도 임신할 것 같은, 이라고 표현했다는 게 생각나는군요. 그만큼 기름지고 감미롭다는 뜻일까요? 지나가다 실례했습니다. 저는 이곳에 처음 지나갑니다.

네꼬 2007-07-30 17:14   좋아요 0 | URL
오옷, 지나가다님. 그것 참 화끈한 묘사인데요! 전 그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런 사람은 따로 있어요) 누군가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실례라뇨. 지나가는 길에 있는 서재이니 언제든 또 놀러오세요.
: )

프레이야 2007-07-31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감미로워요, 네꼬님의 리뷰가 더~~
은찬이 상당히 매력적이더군요. 윤은혜가 더 매력적인 건가 싶게요..

네꼬 2007-07-31 12:54   좋아요 0 | URL
혜경님, 정말 은찬은 매력적이지요? 꽃양배추님이 포착하신 대로, 그렇게 부지런한 움직임에서 가장 큰 매력이 나오는 것 같아요. ^^

다락방 2007-08-03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데 이 시점에서
저는 이선균의 목소리가 싫어요, 라고 말하면 돌맞을까요?
제 여동생과 저는 이선균의 목소리를 듣고 가래가 끓나,아님 코가 막혔나, 했더랬는데. orz

네꼬 2007-08-03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ㅋㅋ 사실 어떻게 들으면 느끼하긴 해요. 일부러 저러나? 싶을 만큼. 그래도 좋은걸 어떡해요. (이 일관된 편애모드!)
 

 

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두꺼비와 뱀이 튀어나오는 벌을 받는 애들 얘기가 있다.
나쁜 말만 하다가 그렇게 된다는 건데
요즘 같아선 나도 그런 벌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왜 그럴까.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있고, 사람간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인상을 쓰고 있을 정도가 되는 건 네꼬 씨로선 드문 일.
이유는 더 깊은 데 있는 것만 같아서 생각해보았다.

아직 다 낫지 않았는데, 다 괜찮지가 않은데
몰아닥치는 문제들을 정신없이 해치우다 보니 (커다란 칼을 들고 샥샥샥!)
아물지 않은 상처들이 자기들도 좀 보라고 잡아당기는 것일까.

마음의 상처도 물리적인 것이다.
단순히 시간이 지나간다고 다 낫는 것이 아니고 (방치했다가 덧날 수도 있다)
적절한 주사와 처방전, 휴식이 필요하다.

 

 

 

주말 동안 따뜻하고 냄새 좋은 책을 읽어야겠다.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아껴둔 화집을 꺼내 환한 그림을 보아야겠다.

웃기는 네꼬 씨로, 먹기 좋아하는 네꼬 씨로,

다정한 네꼬 씨로 돌아오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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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27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의 상처도 물리적인 것이라는데 공감합니다.
절대적, 상대적인 시간의 흐름이 필요하죠 :)
글쎄, 난 삐딱한 네꼬씨도 좋으니
원치 않으면 굳이 다정한 네꼬씨로 돌아오려고 노력하지 말아요.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삽시다 ^^/
- 체셔교 강령

네꼬 2007-07-27 15:32   좋아요 0 | URL
제가 원하는 제 모습. 그렇게 되는 데에도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무한체셔교 강령에 따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 )

비로그인 2007-07-27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의 상처도 물리적인 것이다'

그렇군요..... 네,그렇습니다.
왠지 찔금하게 되는군요. 저 역시 각성해야겠습니다.
다정하고 재밌는 네꼬 씨, 기다리겠어요. ^^

네꼬 2007-07-27 15:33   좋아요 0 | URL
기침 그냥 두면 시간 지나 낫기도 하지만 병 되기도 하잖아요.
마음도 그런 것 같아요. 흠~ 약이 필요해, 약이!!

비로그인 2007-07-27 18:11   좋아요 0 | URL
그럼, 나의 네팡의 안전 쿠션인 제가 나서야겠군요.

"그대는 나의 치료약" 이라는 노랫말 가사처럼,
내가 나서야겠어요. 훗. 하루만 기다려줄래요? ㅡ_ㅡ (씨익)

무스탕 2007-07-27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진 분명히 돌아오고 있는 거죠? 어디 가는거 아니죠? 응?

네꼬 2007-07-27 15:36   좋아요 0 | URL
제가 무스탕님을 두고 가긴 어딜 가겠습니까? 사진은 체력 강화 트레이닝 샷입니다. 헛둘 헛둘!!!

프레이야 2007-07-27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이렇게 마음의 상처에 대한 처방도 스스로 잘 내리시는 님,
사랑스럽지 않나요!! 주말에 잘 다독이시기 바래요. 뭐든 조기치료^^

네꼬 2007-07-30 11:32   좋아요 0 | URL
네, 주말 잘 보내고 왔어요. 전 뭐든 스스로도 잘 하는 고양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누가 대신 해줬으면 좋겠는걸요. -_- (말하다 보니 풀이 죽는다.)

마노아 2007-07-27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먹고 잘 웃고, 행복 바이러스를 마구 풍기는 네꼬씨가 월요일에 탄생하는 거죠? 주말 편히 쉬셔요. 힘내라고 장풍을 불어드리겠습니다!

네꼬 2007-07-30 11:3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제가 주말을 무사히 보내고 온 건 내 사랑 마노아님의 장풍 덕분이었군요! 내공 아주 있으셔!!

Heⓔ 2007-07-27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1
네꼬님 드디어 컴백!? 기다렸다구요!!!!
저 고양이 귀여운데요... 누구에요? :)

네꼬 2007-07-30 11:33   좋아요 0 | URL
아니 이게 누구셔, 히-님, 오래간만이에요! 저 고양이는... 누굴까요?
: )

도넛공주 2007-07-27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사진이 정말 귀여워요....L-SHIN님과 같은 시기에 돌아오시다니.역시 두 분은 사랑의 도피를 떠났다 오신 거 아닙니까?

네꼬 2007-07-30 11:34   좋아요 0 | URL
공주님 공주님 공주님. (어쩐지 늘 내 편인 것 같은 도넛공주님) 하하. 엘신님과 저는 사랑의 줄다리기 중이랄까요. ㅋㅋ

비로그인 2007-07-28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다정한 네꼬님, 같이 밥 한 번 먹어요.
그럼 우리 더 신나겠는데요.

네꼬 2007-07-30 11:35   좋아요 0 | URL
어제 성당 갔다가 민서님 생각했잖아요, 정말. 밥 같이 먹어요. 제가 신 나게 해드릴게요.

Mephistopheles 2007-07-29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하루라도 빨리 근사한 숫코양이 하나를 장만하시구랴...=3=3=3=3=3

네꼬 2007-07-30 11:35   좋아요 0 | URL
으응? 늘 이런 엉뚱한 결론을!! (아니 뭐 꼭 엉뚱하다기보다.....) 그럼 좀 구해다 주시든가. 약만 올리셔, 흥!

nada 2007-07-29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짧은 다리로 가열차게 뛰는 네꼬 씨를 보니 저도 힘내야겠어요. 으쌰!

네꼬 2007-07-30 11:36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저 다리가 좀 짧긴 하네요. 가열차게, 배추님께 뛰어드는 중이에요.

마늘빵 2007-07-29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냐옹이 달려.

네꼬 2007-07-30 11:37   좋아요 0 | URL
오오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