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두꺼비와 뱀이 튀어나오는 벌을 받는 애들 얘기가 있다.
나쁜 말만 하다가 그렇게 된다는 건데
요즘 같아선 나도 그런 벌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왜 그럴까.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있고, 사람간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인상을 쓰고 있을 정도가 되는 건 네꼬 씨로선 드문 일.
이유는 더 깊은 데 있는 것만 같아서 생각해보았다.
아직 다 낫지 않았는데, 다 괜찮지가 않은데
몰아닥치는 문제들을 정신없이 해치우다 보니 (커다란 칼을 들고 샥샥샥!)
아물지 않은 상처들이 자기들도 좀 보라고 잡아당기는 것일까.
마음의 상처도 물리적인 것이다.
단순히 시간이 지나간다고 다 낫는 것이 아니고 (방치했다가 덧날 수도 있다)
적절한 주사와 처방전, 휴식이 필요하다.
주말 동안 따뜻하고 냄새 좋은 책을 읽어야겠다.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아껴둔 화집을 꺼내 환한 그림을 보아야겠다.
웃기는 네꼬 씨로, 먹기 좋아하는 네꼬 씨로,
다정한 네꼬 씨로 돌아오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