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신간평가단 '관심 신간' 페이퍼 쓰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일단, 새로운 달이 빨리 온다...(이제 처음으로 한 달을 보냈는데 허허.).. 또 신간이 참 많기도 하다....(어렵습니까, 출판계, 정말입니까.).. 그리고 사실을 고백하자면 나름대로 꽤 신중하게 책들을 살펴보고 페이퍼를 쓴다. 다른 분들도 그럴 텐데 굳이 이런 말을 쓰는 건, 처음엔 그럴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신간을 쓱 훑어 보고 관심 가는 거 있으면 찜해서 쓰면 되지, 라고 태평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쓰려고 보니 그게 아닌 거다. 은근히 공정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나를 보고 놀란다(일할 때도 그러지 않았는데!)... 말 그대로 내 나름대로일 뿐이지만, 정말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보고 싶은 책과 다른 분들도 보면 좋아할 것 같은 책을 구분해야 되고, 실용서라 해도 요즘 세상과 연결해서 할 애기가 많은 책이었으면 좋겠고, 안 그래도 인기 있을 책과 응원하고 싶은 책도 구분해야 되고, 그러면서도 어느 쪽이든 책을 쓰고 만든 사람들이 역차별을 안 받았으면 좋겠고(... 그만해!)
죄송해요. 마감 두 시간 전에야 이렇게 씁니다, 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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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거짓말
지난달 페이퍼 쓸 때는 이 책을 보지 못했다. 서지정보를 보니 출간일이 7월 31일로 되어 있다. 그래서 혹시 해당 도서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책 소개를 봐서는 꼭 보고 싶다. 자동차 1900만 시대라는데 나만 해도 운전을 시작하지 십여 년이 되어 가지만 차와 운전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다. 자동차 전문 기자가 업계의 비밀과 거짓말을 털어놓는 책이라니 관심이 간다. 읽고 좋으면 다른 사람들한테 선물해 주고 싶은 그런 종류의 책이다. (좋으면!)
다정 선생님의 반찬 수업
사거나 선물받아서 갖고 있는 요리책이 몇 권 있는데, 어쩌다 보니 대부분 유명 블로거들의 요리책들이다. 그런 책들은 메뉴도 조리법도 어렵지 않은 것이 장점인데, 대신 가끔은 누가 차근차근 요리의 기본과 원리 같은 것들을 알려주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미리보기를 보니 조리도구 선택, 장보는 요령, 재료별 염두 맞추는 비율 등이 바로 내가 바라는 대로 정리되어 있는 것 같다. 미리보기에선 못 봤지만 '재료 다듬기'까지 알려준다니, 실용적인 책일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365 샐러드
나와 남편은 모두 술과 고기를 좋아한다. 과일은 맛있으면 먹는데, 채소는..... 죄책감에 먹는다. 우리 이 정돈 먹어야 돼, 하는 심정으로. 나물 반찬은 손이 너무 많이 가고 할 수 있다면 샐러들을 많이 해서 먹고 싶은데 아는 드레싱이 몇 개 없고, 재료도 늘 거기서 거기. 다양한 샐러드 구경도 하고 따라서 만들어 보면 좋겠다. 체질 개선을 위해 음식 조절을 하고 있는 ㅇ ㄷ ㅇ 님한테도 좋지 않을까요? ㅇ ㄷ ㅇ 님 보고 있어요?
어이없는 놈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제1회 수상작이 책으로 나왔다. 기존 동시들과 다르다고, 아이들 눈에 맞추었다고, 신선하고 재미있다고 책 소개에 나와 았다. 사실 이런 말들은 거의 이상을 표현한 것이어서 다른 동시집 소개에서도 자주 쓰인다. 그런데 나는 김개미 시인의 시들을 다른 자리에서 읽은 적이 있기 때문에 저 소개들이 결코 거짓이 아닐 거라고 믿고 있다.
세계와 만나는 그림책
먹는 것도 입는 것도 사는 곳도 생김도 다르고 또 비슷하다. 전세계 사람들이 그렇다. 달라서 동경하거나 무시할 것 없다. 다르다는 걸 알고 사이좋게 지내면 된다. 요 단순한 진리를 어린이들과 함께 얘기해보고 싶다. 이 책이 그런 책인 것 같아서 보고 싶다. 어쩐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한테도 도움이 되는 좋은 그림책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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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출간된 유아 / 어린이 / 좋은 부모 / 가정 요리 뷰티 / 건강 취미 레저 / 여행 분야 책들을 살펴보다가 세 가지 생각이 났다.
1. 얼마 전 만난 독일 사는 어떤 분이(한국인) 딸에게 ㄱ,ㄴ,ㄷ을 알려줄 수 있는 포스터 예쁜 거 어디 가면 살 수 있냐고 물으셨다. 모 서점에 가니 A B C는 수입품으로 예쁜 것들이 있는데 한글용은 없다며... 마침 8월 신간중에 있는 '학습벽보'들을 보다가 우왕... 내가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 by 네꼬, 단어 선택 by 네꼬. 아 아 아녜요.
2. 그 프로그램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나는 '착한 식당'이란 말이 싫다. 아마도 그 프로그램이나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깨끗하게 조리하며 손님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식당, 그러면서도 비싸지 않은 식당이 아닐까?(값에 대해서 직접 나오진 않지만, 고급식당은 찾아가지 않는다 =_=) 만일 그런 식당이 있다면 '정직한 식당' 정도로 부르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착한 식당'에 부합되는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값에 반영되지 않거나 제대로 계산되지 않은 노동이 포함된다. 노동은 정직할 수 있지만 착할 수는 없다. (프로그램 볼 때마다 되새기는 우리 부부의 결론.)
3. 북유럽! 북유럽! 그만 좀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