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과 몽상 -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에드거 앨런 포 지음, 홍성영 옮김 / 하늘연못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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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앨런 포우는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초등 학교 시절 헌 책방에서 구해던 오래된 동서 추리 문고본에서였다.그 책에서 모르가 거리의 살인을 접했을 적에는 정말 놀라운 충격을 받았는데 사실 그당시에는 포우가 추리 소설을 창시한 아버지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이후 중학교에 진학해서 세계 단편 문학 전집에서 검은 고양이나 어셔가의 몰락등을 읽었을 적에는 추리 소설과 다른 공포를 느끼며 이불속에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미국의 시인이자, 단편 소설가, 편집자이자 비평가인 에드가 앨런 포우는 현재 미국을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작가이지만 시를 교훈이나 실용적인 도덕의 대용으로 하는 것을 거부하고 미의 창조와 유미주의를 지향한 낭만주의 또는 상징주의 시인이자 작가였기에,살아 생전에는 주홍글씨로 대표되는 청교도적이고 실용적인 당시 미국 문단의 흐름에 반했기에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보들레르, 발레리, 스테판 말라르메등으로 대표되는 프랑스 문단에서 추앙을 받았고 특히 현대 문학에서 포우는 추리 소설이란 장르를 창조한 인물로 유명한데 그가 쓴 뒤팽 3부작은 현대 추리소설의 거의 모든 것을 포함한 작품으로 이후 등장하는 코넌 도일, 모리스 르블랑, 아가사 크리스티, S.S.반 다인 등의 추리소설에 많은 영향을 끼친것으로 유명하다.

포우의 문학은 애나벨 리로 대표되는 상상력과 서정성을 겸비한 시와 여러 부류의 단편 소설들,그리고 그가 편집장으로 있거나 관여한 각종 잡지에 실렸던 문학 이론들,그리고 H,P크래프트에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진 우주와 자연의 신비에 대한 강의등으로 크게 네가지로 분류되는데 그의 명성이나 문학적인 성과에 비해 그의 작품들은 국내에는 검은 고양이나 어셔가의 몰락들과 같은 몇몇 작품들이 국내에서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단편집에 몇작품씩 수록되거나 모르가 거리의 살인,도둑맞은 편지등 추리 소설 몇 작품이 추리 문고 형식으로 여러 출판사에 소개된 것이 전부가 아닌가 싶다.

이 책 우울과 몽상은 위에 말한 포우의 작품들중 단편 소설 총 58편을 전부 수록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 그의 단편 전작이 한 책에 선보이는 것은 이 책이 유일 무이하지 않을까 싶다.
우울과 몽상은 친철하게도 총 58편의 단편들을 네 부 '환상(16편)', '풍자(15편)', '추리(10편)', '공포(17편)'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어 독자가 원하는 부분만을 읽게 편집해 놓았다.

제1부 | 환상
천일야화의 천두 번째 이야기
엘레오노라
요정의 섬
한스 팔의 환상 여행
타원형 초상화
아른하임의 영토
랜더의 별장
열기구 보고서
최면의 계시
페스트 대왕
말의 힘
모노스와 우나의 대화
그림자-한 편의 동화
침묵-한 편의 우화
폰 켐펠렌과 그의 발견
종루 속의 악마

제2부 | 풍자
사기술
죽음의 머리-스핑크스
일주일에 세 번 있는 일요일
타르 박사와 페더 교수의 광인 치료법
싱검 밥 귀하의 문학 인생
X투성이의 글
블랙우드식 기사 작성법
곤경
미라와의 대담
안경
열기구 종달새 호에 탑승하여 2848년 4월 1일
비즈니스맨
남 추어올리기
봉봉
악마에게 머리를 걸지 마라

제3부 | 추리
모르그 가의 살인
황금 곤충
고자질하는 심장
마리 로제 미스터리
도둑맞은 편지
병 속에서 발견된 수기
누더기 산 이야기
군중 속의 남자
범인은 너다
에이러스와 차미언의 대화

제4부 | 공포
때 이른 매장
심술궂은 어린 악마
검은 고양이
윌리엄 윌슨
어셔 가의 몰락
아몬틸라도 술통
소용돌이 속으로 떨어지다
직사각형 상자
저승과 진자
리지아
밀회의 약속
모렐라
메첸거슈타인
적사병 가면
M. 발드마르 사건의 진실
절름발이 개구리
베레니스
<포우의 단편들을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파란 글로 쓴것만 읽은 것 같다>

포우의 58편의 단편들 면면을 보게되면 3부인 추리 편과 4부인 공포편 몇 작품만 읽은 것 같은데 비록 포우를 유명하게 만든 또 다른 분야인 시가 빠졌지만 천재 소설가의 역량을 느낄수 있는 단편 전부를 책 한권으로 읽을 수 있다니 무척 반가울 뿐이다.
하지만 우울과 몽상은 에드가 앨런 포우의 단편 58편을 전부 번역했다는 의의를 가진 책이지만 아쉽게도 인터넷상에서 번역 문제로 논란을 겪기도 한 책이다.이 책을 비판한 이는 번역에는 정답이 없어 제 3자가 무어라 말하기는 그렇지만 자주 원문과 반대되는 해석을 하거나 해석이 쉽지 않은 문장을 빼 버리거나 심지어 문단 자체를 통째로 누락해 놓은 걸 보면 번역자, 편집인의 양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하며 그 예로 모르그가의 살인에서 휘스트라는 카드게임이 등장하는 부분이 완전 누락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내가 좋아하는 추리 소설이기에 제대로 번역되지 않은 부분이 무척 아쉽지만 직접 영어 원문을 읽을 실력이 전혀 안되기에 제대로 된 번역본이 아니더라도 이처럼 포의 단편 전부를 번역해준 것이 고맙기는 하다.게다가 요즘은 가격도 무척 저렴해서 번역 오류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권쯤은 구매해도 좋을 책이다.

번역 오류 문제는 차지하고라더 이 책은 원래 4권으로 분책된 책을 한권으로 재 편집하다 보니 800페이지가 넘는 두께여서 솔직히 읽기가 매우 불편하다.이 책을 읽고 싶은 분들이라면 우선 저렴한 가격의 우울과 몽상을 알라딘에서 구매 신청하여 보관용으로 간직하고 ,편히 읽을 책(4권으로 나뉘어 나온 구판)은 알라딘 헌책방등에 구해서 읽는 것이 좋은듯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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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1-11-28 0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에도가와 란포로 만족을...ㅎㅎ

카스피 2011-11-28 10:31   좋아요 0 | URL
ㅎㅎ 란포도 읽을려면 만만치 않지요^^
 
순전한 기독교 (보급판 문고본) C. S. 루이스 보급판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이종태 외 옮김 / 홍성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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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순전한 기독교다.책 제목을 보면서 이거 순진한 오타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순진한 기독교라….무어가 순진하다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요즘 기독교계의 행태를 보면 순진한 행동이 전혀 없는 것 같은데 말이다.
하지만 순전하다란 단어는 분명히 국어 사전에 있다.머리털 나고 처음 들어본 단어인 순전하다란 말은 국어사전을 살펴보니 형용사로 순수하고 완전하다란 뜻이다.참 스스로 무식하단 생각이 들면서 이런 좋은 말을 여태 몰랐을까하는 의문이 떠올랐다.

이 책 순전한 기독교는 몇 년전 지방으로 내려간 참으로 열렬한 기독교 신자였던 친구가 주었던 책중의 한권이다.별로 종교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기에 그닥 흥미는 없었지만 그래도 친구가 내려가면서 주고 간 책들이기에 시간 날때마다 한 권씩 읽었는데 이 책 순전한 기독교는 제목이 특이하기도 했지만 저자의 이름에 눈길이 간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약칭 C.S. 루이스!!!
내가 아는 C.S. 루이스라면 "반지의 제왕"이라는 베트셀러를 쓴 J. R. R. 톨킨의 친한 친구이며 해리 포터이후 판타지 영화계를 이끌면서 3부작이나 나온 판타지 소설 나니아 연대기 및 요즘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SF소설인지 아닌지 경계가 약간 애매 모호한 우주 3부작(현재 침묵의 행성밖에서와 페렐란드로 출간)의 저자인 C.S. 루이스인데 그런 판타지와 SF소설을 쓴 작가가 순전한 기독교와 같은 묵직한 소설을 과연 썼을지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C.S. 루이스는 영국 출신 영미학 옥스포드 교수이자 문인으로 무신론자로서 젊은 생을 보내다가, 나중에야 기독교 신자로 개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저자는 책 서문에서 “그리스도인이 된 이래, 믿지 않는 이웃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상의 봉사, 그리고 아마도 유일한 봉사는 모든 시대에 거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공통적으로 믿어 온 바를 설명하고 수호하는 일"이라고 밝혔는데 기독교의 여려 교파와 무신론자를 위해 써서 그런지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쉬울수 있는 기독교에 관해서 이성적이고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뉘는데 제1부인 "옳고 그름, 우주의 의미를 푸는 실마리”에선 제목부터 철학적인 느낌을 주는데 저자는 자연과 인간은 모두 자연법을 따르고 있지만 옮고 선한 것이 존재한다는 도덕법칙은 인간에게만 적용되는 법칙이라면서 어느 누구도 이 법칙을 완전히 지킬수 없다는 낭패감에서 기독교가 출발한다고 설명하면서 인간의 삶에서 마주치는 도덕적 기준이 어떻게 하나님을 향한 신앙의 인도자가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제 2부인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믿는가?"에서 저자는 인류의 여러 종교중 기독교가 말하는하나님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하나님의 초월성을 극단으로 강조한 이신론과 하나님의 내재성을 극단으로 강조한 범신론 모두를 비판한다.그러면서 예수 그리스도로 내려와 완전한 회개를 촉구하고 우리를 대속하시고 새로운 생명을 주었다고 강조하면서 왜 우리가 기독교의 하나님을 믿을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제 3부인 "그리스도인의 행동”에선 기독교적인 관점에서의 7가지 도덕적 덕목- 분별력, 절제, 정의, 꿋꿋함, 믿음, 소망,사랑-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는데 기독교 윤리에 해당하면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말하고 있다  

제4부 "인격을 넘어서, 또는 삼위일체를 이해하는 첫 걸음"에선 좀더 신학적인 관점에서 접근을 하고면서 하느님이 인간의 존재안에서 얼마나 놀라운 일을 행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하나님은 자유 의지를 사진 존재들을 창조 하셨습니다. 자유 의지를 가졌다는 것은 옳은 일을 할 수도 있고 그른 일을 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선해질 수 있는 자유가 있다면 악해질 수 있는 자유도 있는 법입니다. 악을 가능케 한 것은 바로 이 자유 의지입니다.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사람들에게 자유 의지를 주셨을까요? 악을 가능케 하는 것도 자유 의지지만 사랑이나 선이나 기쁨에 가치를 부여하는 유일한 것 또한 자유 의지이기 때문입니다.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피조물들은 창조할 가치가 없습니다.

책속에 이런 구절이 있는데 신이 인간에게 자유 의지를 주어서 세상에는 그렇게 많은 종교와 무신론자가 생겼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종교 관련 서적이기에 잘 이해가 가질 않는 대목도 많지만 이 책은 그 자신이 무신론자에서 기독교에서 귀의한 전력에서 알수 있듯이 기본적으로 비기독교인을 위해 쓰여진 기독교 책이다.
순전한 기독교는 다양한 기독교 교파간의 차이를 제거하고 남는, 모든 기독교 교파들도 인정할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이며 핵심적인 기독교의 요소들을 설명한 책으로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일반 기독교 서적에서 볼 수 있는 성경의 권위가 전혀 없다는 점일 것이다.기독교인들이야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겠지만 비 기독교인들은 성경안의 내용에 대해 권위나 믿음을 보이지 않기에 저자는 철저히 논리적이며 철학적 논증에 근거해 기독교의 진리성을 설파하고 있다.

이 책 순전한 기독교는 앞서 말한대로 기독교 관련 전문적이고 깊있는 내용을 다른 서적이 아니가에 누구나 쉽게 읽을 수가 있는데 비 기독교인의 경우 기독교에 대한 편견을 깰수 있고 기독교인들도 교파를 초월해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다.그러면서 요즘 많은 설화를 일으키시는 목사님들한테도 강력하게 읽기를 추천해 드린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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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1-11-24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이스의 책은 꽤 깊이가 있는 책입니다. 나니아 연대기도 가만히 살펴보면 곳곳에 기독교적인 가치관들이 숨어 있지요. 예를 들면 배신자 둘째 오빠를 대신하여 죽는 아슬란은 십자가의 예수를 의미하는 등. 그렇지만 솔직하게 읽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전적으로 번역탓입니다.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홍성사)"도 꽤 볼만합니다.^^

카스피 2011-11-24 22:16   좋아요 0 | URL
넵,판타지 소설인 나니아 연대기를 읽어서 잘 몰랐었는데 루이스 책이 상당히 깊이 있고 어렵더군요.서양에서 무신론자로 지내다가 갑자기 열렬한 기독교 신자로 되신 문학자가 꽤 있는것 같더군요.루이스도 그렇지만 브라운 신부로 유명한 체스터턴도 무신론자에서 돌아선 경우지요^^
그리고 번역문제는 뭐.....^^;;;;

김탁구 2011-12-05 0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이거 봐도 헛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더군요..요즘세상의 이치랑 너무 안맞아서..

김탁구 2011-12-05 0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이 어디있습니까??ㅋ그렇죠 맞아요...기독교를 증명할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늬들도 증명못하는걸 어떻게 내가 증명하냐? 그리고 그럼 성경??이슬람의 경전인 코란부정할수있어?

김탁구 2011-12-05 0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억지로 껴맞추고 헛소리하는 책이다 나는 비추

카스피 2011-12-05 23:08   좋아요 0 | URL
사실 기독교의 교리중에는 일반 상식으로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이 많습니다.물론 종교다 보니 논리적인 면이 없는 부분도 있지만 같은 성서의 내용중에서도 뭐랄까 아귀가 안맞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일부 기독교 신자나 목사님중에서는 성서는 하느님의 말씀이기에 토씨 하나라도 틀린 부분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사실 성서는 많은 부분을 시대 상황에 따라 당시 사람들이 더하거나 빼었기에 그걸 아는 분들한테 무조건 믿으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반발을 살수 있겠지요.
 
사다리 걷어차기
장하준 지음, 형성백 옮김 / 부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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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상당히 오래전에 TV에서 한 가족의 대한 다큐를 본 기억이 나는데 장하진 여성부장관 이 장관이 되면서 그녀의 가계에 대해서 나온 것 같은데 자세히 기억은 나질 않는다.
전남이 천재 집안이면서 명문가인 인동 장씨 가문에 대한 다큐였는데 독립운동가와 장관, 국회의원, 교수, 의사, 공기업 사장 등 우리 사회 지도층을 상당수 배출한 지방 명문가로 1세대는 독립운동가, 2세대는 정치인과 관료, 3세대는 학계에서 주로 이름을 알렸거나 날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아무튼 장하진 교수 집안은 대부분 천재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동생인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으로 소액주주운동과 재벌개혁운동에 앞장선 학자 출신의 시민운동가로 장하성 교수도 유명하지만 그보다는 영국 Cambridge대학 경제학 교수(65명의 경제학 교수중 아시아인은 그가 유일하다고 한다)인 장하준 교수가 더 유명하다.

현대 한국에서 배출한 대표적인 천재중의 한명이라고 할 수 있는 장하준 교수는 상당수의 책을 저술했는데 그중의 대표작중 하나가 바로 2003년 뮈르달상 수상(1년간 출간된 경제학 도서 중에서 가장 뛰어난 저작에 수여되는 상)한 사다리 걷어차기란 책이다.
사다리 걷어차기는 선진국들이 현재 개발도상국 및 후진국들에게 강요하는 정책과 제도가 과거 자신들의 경제 발전 과정에서 채택했던 정책이나 제도와는 얼마나 거리가 먼 것인지, 선진국들이 후진국들에게 여러 경제 정책을 강요하는 것이 얼마나 모순된 것인가를 지적하면서 후진국들에 대한 그들의 '설교'가 얼마나 위선적인 경우가 많은지 그리고 이런 모순들을 지적하기 위해 지난 몇 세기 동안 선진국들이 발전하는 과정과 그들이 사용했던 경제 정책들을 체계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이른바 선진국이란 국가들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있다.
이 책을 읽으면 과거 수 세기 동안 선진국들은 어떤 정책과 제도를 통해 지금과 같은 경제 발전을 이룩했는지 그리고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후진국들에게 자신들이 주장하는 몇몇 경제 정책과 제도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것인지를 잘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선진국들은 과거 자신들이 경제 발전을 이룩하던 시기에 자신들이 지금 후진국들에게 강요하면서 올바른 정책과 제도라고 주장하는 것들을 통해 발전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떠오르는데 이 책의 결론은 한마디로 아니다 라는 것이다.

장하준 교수는 이런 선진국의 위선에 대해 사다리 걷어차기란 단어로 쉽게 요약 설명하고 있다.
책 제목이기도 한 사다리 걷어차기가 과연 경제 서적에 제목이 된 이유에 대해서 처음에는 무척 궁금했으나 책속의 내용을 읽으니 쉽사리 마음에 와 닿는다.
사다리를 타고 정상에 오른 사람이 그 사다리를 걷어차 버리는 것은 다른 이들이 그 뒤를 이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수단을 빼앗아 버리는 행위로, 매우 잘 알려진 교활한 방법이다.( 24P.)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들이 경제개발할때 했던 악행들을 다른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들이 그대로 따라하면서 부를 축적하고 선진국이 되려고 하니 하지 말라고 그건 나쁜짓이니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이다.결국 이런 선진국의 행태는 자기가 먼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뒤에 사다리를 걷어차서 다른 사람들이 못 올라오게 하는 못된 행동이라는 것이 장하준 교수의 결론인 것이다.

이런 예는 비일 비재한데 지금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 하며 세계 여러 나라의 경제적 압력을 가하는 미국만 보더라도 자유무역을 그렇게 주장하는 지금과는 달리 초기에는 산업화가 이루어진 영국이나 유럽 다른 나라의 공장에서 만들어진 값싸고 질 좋은 물건들에 높은 관세를 매겨서 자국의 산업을 보호했고 2차 대전이후 유럽 선진국의 제품들을 카피하면서 고도의 경제 발전을 이룬 일본이 이제는 자신의 제품을 카피하는 개도국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싶다.
자신들이 '따라잡기 기간'에 있는 동안 현 선진국들은 유치산업을 보호하고, 외국의 숙련된 노동 인력을 빼돌렸으며, 선진국들이 수출을 금지한 기계를 밀수입하였고, 산업스파이를 고용하는가 하면, 다른 국가들의 특허권 및 상표를 계획적으로 도용하였다. 그러나 일단 자신들이 선진국의 대열에 오르면 자유 무역을 주장하고, 숙련된 노동 인력 및 기술의 유출을 금지하기 시작하였으며, 특허권 및 상표를 강력히 보호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해서 한때 도둑질을 일삼던 이들이 하나씩 차례로 파수꾼이 된 것이다.( 124p)
이건 대한 민국도 마찬가지여 70~80년대 높은 관세와 국산품 애용운동등을 펼치면서 삼성, 엘지, 현대, sk같은 대기업들을 성장시켰고 우리 경제력이 어느 정도 성장하지 이젠 거꾸로 해외 개발 도상국들에게 관세장벽을 낮추라고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를 부르짖으며 사다리 걷어차기란 행위를 하는 선진국의 위선이 신 자본주의 구조적 모순일수도 있지만 자신의 이익만을 우선하는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하고 여겨지는데 우리 주변에도 사다리 걷어차기는 무수히 존재하는데 예를 들면 기존의 입사한 직원들은 놔두고 신입 행원들의 봉급을 30% 인하했던 은행들의 행위는 바로 기득권자의 대표적인 사다리 걷어차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장하준 교수의 논지에 대해 대부분 수긍이 가면서도 이런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도 다루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경제학 서적이지만 딱딱하지만은 않은데 우리도 잘아는 미국 노예 해방의 아버지인 링컨 대통령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도 있다.
링컨은 노예 제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하였지만 그렇다고 노예 제도의 폐지를 강력히 지지하는 입장도 아니었다. 그는 흑인들을 열등한 인종으로 보았고, 흑인들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것에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이런 정황들을 감안할 때 남부는 링컨의 노예 제도에 관한 입장보다는 그의 관세에 관한 입장에 대해 더 많은 염려를 했을 것이다.실제로 링컨은 연방제의 존립을 위해서라면 남부의 노예 제도를 인정할 의사가 있음을 남북전쟁 기간 동안 명백하게 밝혔었다. 그러니까 1862년 링컨의 노예해방 선언은 그의 도덕적 신념보다는 남북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62P).
결국 우리가 인도적인 차원에서 링컨이 노예해방을 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된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또 하나의 새로운 지식인 셈이다.

사다리 걷어차기란 책을 읽으면서 선진국의 사악한 행위에 분노를 금할수 없었는데 한편으론 그런 선진국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면서 선진국이 되겠다는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을 보면서 자국의 이익과 자국민만의 부유함을 위해서 과연 다른 나라들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행위가 비록 선하지만는 않지만 그 행위가 과연 맞는 것인지 하는 씁쓸한 생각이 머리속에 떠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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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의 젊어서 은퇴하기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 샤론 레흐트 지음, 형선호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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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대한 민국에서 재테크 관련 서적들이 상당히 인기를 끌었는데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이고 가장 판매가 많이 되었던 책이 바로 일본계 미국인 로버트 기요사키가 저술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가 아닌가 싶다.
30세에 자기 사업을 시작한 저자 로버트 기요사카는 30~34세 사이 큰 성공과 큰 실패를 한꺼번에 맛보다 34세가 되던 1981년 ‘재기불능’ 상태에 빠졌고 이후 38세가 되던 1985년에 투자교육 및 금융컨설팅을 중점적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을 설립해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교육가’가 된다.이후 47세에 은퇴를 선언하더니 50세가 되던 1997년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집필해 세계적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인물이다.

앞서 말한대로 저자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는 2천년대 초바 부자가 되려는 꿈과 희망이 가득했던 대한 민국 모든 아빠들의 지지를 많으며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어느샌가 이 시리즈는 11편이나 나오게 된다.ㅎㅎ 나 역시도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저자의 책을 몇권 구매하고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지 정말 열심히 책을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하지만 암만 책을 읽어도 솔직히 별다른 알맹이가 없었다는 생각이 났지만 그래도 책을 계속 있다보면 무언가 좋은 내용 즉 진짜 부자가 되는 방법이 나올거야 하면 시리즈가 나오는대로 읽었었다.
저자의 전작들이 교육을 많이 받고 열심히 일했지만 가난했던 진짜 아빠와 교육을 많이 받기 보다는 레버리지(적은것으로 더 많이 벌수 있는 능력)을 가진 친구 아빠와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독자들에게 돈과 투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면 이 책 부자 아빠의 젊어서 은퇴하기는 30대에 부자로 은퇴하여 좀더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면서 새로운 삶속에서 더욱 더 부자가 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책 내용을 3부로 나누었는데 은퇴할 수 있는 비결을 마음의 힘, 계획의 힘과 행동의 힘으로 소개하면서 자신이 47세에 부자로 은퇴하기 과정을 상세히 들려준다.

개인적으로 로버트 기요사카의 부자 아빠 시리즈를 읽으면서 과연 이 책이 실제로 우리 현실에서 많은 아빠들의 소망대로 부자를 만들어 줄 수 있는지 항상 의문이 들었는데 이 책 부자 아빠의 젊어서 은퇴하기의 첫 부분에 이런글이 나온다.
젊어서 은퇴하면 좋은 점 한 가지는 부자가 될 자유로운 시간을 갖을 수 있다는 점이다. <포브스>가 정의하는 부자는 연간 소득이 백만 달러 이상이다. 다시 말해 아내와 나는 <포브스>에 따르면 은퇴했을 때 아직 부자가 아니었다. 그것을 알면서 우리가 젊어서 은퇴한 한 가지 이유는 이제 시간을 갖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였다. 부자 아빠는 종종 이렇게 말했다.
"직장에 다니고 있을 때의 문제는 그것이 우리가 부자가 되는 것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젊어서 은퇴한 것은 부자가 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다. 오늘날 우리가 투자와 사업에서 올리는 연간 소득은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수백만 달러에 이르며 계속해서 늘고 있다. 이제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p14)
저자는 이 책에서 레버리지(지레효과)를 말하면서 작은 힘으로 큰 힘을 낼 수 있는 뜻으로 마음의 힘, 계획의 힘, 행동의 힘 등으로 활용한다면 그런 레버리지를 가진 사람들은 결국 부자가 되서 젊어서 은퇴한다고 저술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 불황속에서 항상 언제 명퇴당할지 몰라 전전 긍긍하고 있는 이땅의 많은 아빠들에게 과연 저자의 말이 현실성이 있는지 자못 궁금해 진다.저자의 말처럼 정년 퇴직을 하지못한 이땅의 수많은 40~50대 아빠들이 자식들을 위해 창업 전선에 뛰어들지만 과연 그들중에서 몇이나 저자가 말하는 부자가 될수 있을지 궁금하다.물론 저자 자신이 부자가 되었기에 아마도 그는 부자 되는 비법을 알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하지만 그의 책속에 있는 글대로 행했을시 과연 얼마만한 사람들이 부자가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저자의 책 속 내용은 시대와 나라와 개인에 따라서 각각 달라질수 있기에 이 책의 내용은 말 그대로 부자를 만드는 실용서가 아니라 부자가 된 저자의 자서전일 뿐이란 생각이 든다.
실용서가 아니란 생각이 드는 또다른 이유는 부자 아빠 시리즈는 ‘레버리지(Leverage•지렛대효과)’ ‘금융IQ’등 단어가 책속에서 계속적으로 반복되서 사용되는데다 부자가 되기 위해선 결국 유능한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라고 권유하기 때문이다.

부자 아빠시리즈외에도 한동안 10억 만들기란 책이 열풍이 인적이 있다.부동산등으로 10억을 번 저자에게 과연 책속의 내용대로 한다면 10억을 벌수 있냐고 누군가 은밀히 묻자 그 저자는 내가 다시 10억을 벌수 있다면 왜 책을 쓰고 강연회를 나가겠습니까하고 대답했다고 한다.
과연 이 책을 읽고 사표를 당당히 쓸 아빠들이 몇이나 있겠는가? 과연 이 책대로 한다면 부자 아빠로 은퇴할수 있을까? 이 책을 읽은 결과는 그것은 환상이다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부자 아빠 시리즈를 읽으면서 부자가 된 사람은 저자 로버트 기요사카 단 한사람 뿐아닌가 생각이 되는데 이 책을 읽고 따라한다고 해서 결코 저자처럼 부자가 되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오히려 이 책에서 저자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어떠한 행동을 했으며 그로 인해 부자가 되었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남이 한대로 따라한다고 해서 부자가 될 순 없을 것이다.저자처럼 무언가 빈 틈새 시장을 노리면서 고민하고 공부해야만 부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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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
김현근 지음 / 사회평론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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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난다는 속담이 있다.어려운 형편의 집안에서 자수성가한 사람에게 쓰는 용어인데 60~70년대만 해도 흔하게 사용되었던 말이다.좀더 정확히 말하면 시골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졸업하고 고시에 합격하는 출세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예전에는 정말 사교육 하나 없이(뭐 60~70년대에 과외받는 집 자식은 정말 부잣집 자식뿐이었다),하교 공부와 열심히 해서 서울대를 갔던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다.그래서 시골 마을 어귀에 뉘집 자식 서울대 들어 갔다가 플랭카드가 붙어 있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은 용 자체가 없어졌는지 아니면 개천이 모두 사라졌는지 주변에서 이 말을 듣는 것이 거의 불가능 해진 것 같다.요즘 흔히 경제 양극화다,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졌다,20%의 사람이 80%의 부를 소유한다는 말을 어디서나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현재 대한 민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경우 자신의 부모의 경제적, 사회적 차이를 자신의 재능만으로 도저히 뛰어넘기가 어려워진 시대가 된 것 같다.특히 저소득층 아이들의 경우 꿈을 펼칠 기회조차 가지기 어려울 정도가 아니라 아예 꿈조차 꾸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실제로도 예전과 달리 현재 서울대 신입생중에 부모의 직업이 하류 계층인 부류와 시골 출신 부류는 차츰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요즘 선행학습이다 사교육이다 말들이 많은데 이제는 영어 유치원마저 부모의 영어 실력을 테스트해보고 원생을 뽑는 시대다.즉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뒤 받침되지 않으며 이제는 대한 민국에서 출세 코스라고 불리우는 하늘(SKY) 대학에 입학이 불가능한 것이 공공연한 비밀로 부모들은 자식 과외하나 더 시키기 위해 아버지는 야근을 자처하고 어머니는 마트에서 계산하는 분들이 비일비재한 형편이다.

그럼 부모가 가난하면 자식을 성공할수 없는 것일까? 부모가 가난하다면 자식도 가난해야 되는 것일까? 이런 질문에 강하게 아니다라고 부정하는 책이 있으니 바로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1987년 부산에서 태어나 월 수입 60만원도 안되는 가정 형편속에서 과외나 학원같은 사교육은 전혀 받지 못하면서도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입학하여 '삼성 이건희 해외 장학생'으로 선발되고 미국 최고의 명문 프린스턴 대학에 수시 특차로 합격한 기적적인 성공을 이룬 김현근이란 학생(뭐 이책이 2006년도에 간행되었으니 지금은 아마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을가 싶다)이 쓴 일종의 청소년 자기 계발서이다.

이 책의 내용은 IMF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교육 한 번 받지 못한 저자가 지금 한창 유행하고 있는 자기 주도형 학습을 초등학교 4학년 때 이미 스스로 준비하면서 중학교 배치고사 1등 준비부터 시작하여 과학영재학교 입시,과학영재학교에서의 3년간의 노력,삼성 이건희 해외 장학금, 미국 유학 준비에 이르기까지 준비과정의 노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어린 나이의 저자가 과연 이 모든 것을 스스로 준비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저자의 자신의 미래에 대한 준비와 노력을 참 경탄스러운데 솔직히 많은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식에게서 바라는 가장 모범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이 책은 많은 청소년들이 필이 읽어봐야 하는 책일 것이다.주입식 과외나 학원 교습이 아닌 자기 주도형 학습으로 스스로 노력만으로 자기의 꿈을 달성한 저자는 요즘에 보기 드문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아마 많은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식들에게 이 책을 한권 정도 읽으라고 구매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치밀한 준비와 노력에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지만 솔직히 불편한 감도 없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뭐랄까 19세 밖에 안된 저자가 낸 책(초등학교 4학년부터 프린스턴 입학때까지 내용을 기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상업적이란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다.제목조차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니 과연 얼마나 가난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저자는 IMF때 아버지가 실직해서 어머니가 버는 60만원으로 생활해 갔다고 쓰고 있다.이런 가정 형편속에서도 스스로 분발하고 노력한 저자를 칭찬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당시 상황은 그 외에도 많은 청소년들이 어렵던 시기였다.
물론 저자가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보다 더 어려운 형편에 있던 이들이 많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초등학교 4학년부터 프린스턴에 입학할때까지 상황을 보면 마치 한편이 영웅에 관련된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서 좀 부담스러운 느낌을 받는다.특히 프린스턴에 가기위해 봉사활동을 벌이면서 수녀님께 추천서를 받고 황우석 교수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결국은 추천서까지 받은 주도면밀함을 보면서 학생으로서의 느낌보다는 프로의 느낌을 받는 것은 왜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부모들의 자식의 성공을 위해서 이 책을 자식들에게 권하고 그중에는 이 책의 저자인 김현근형을 자신의 롤 모델로 삼을 중고등학생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자와 같은 학창시절을 보내는 것이 과연 그 학생에 있어 절대적으로 도움을 줄 것인가에 대한 회의가 문득 드는 데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한 김현근에게 당연히 박수를 쳐야 겠지만 대한 민국의 모든 학생들이 김현근화하는 것은 반대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미국의 대학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에게는 갈라잡이로서 좋은 교본이 될거란 생각이 든다.하지만 공부에 취미없는 학생들에게 권했다간 오리려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싶다.솔직히 김현근같은 학생이 실제 존재하냐면서 하고 말이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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