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무협소설⑤-시바 료타로편
일본의 무협소설 (찬바라 소설)은 앞서 말한대로 한국인에게 익숙한 중국풍의 무협소설과는 그 궤를 달리하기에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이 없습니다.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번역된 작품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지요.
대부분의 일본풍 무협소설은 칼로 대결을 펼치는 사무라이가 나오는 작품은 전국시대나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이 많아서 과연 이게 무협소설일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약간 애매하긴 하지만 전국시대나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은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의 경우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무협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런면에서 역사소설 같으면서도 무협지 느낌을 주는 작품을 저술한 대표적인 작가가 바로 시바 료타로가 아닌가 싶습니다.
시바 료타로는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작품을 쓰기로 유명한데 "요시카와 에이지는 서재에서 펜 1자루에 의지하여 소설을 쓰는데 시바 료타로는 트럭 1대분의 자료를 들고 와서 소설을 쓴다."고 할 정도라고 합니다.시바 료타로 역사소설들의 특색은 역사 속에서 패자 혹은 무명으로 남겨진 이들에 대한 재조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바 료타로의 역사소설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작품들은 료마가 간다,나라 훔친 이야기,세키가하라 전투등을 들 수 있습니다.
시바 료타로의 작품중 역사소설이면서 무협지(찬바라) 느낌이 느끼는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1.올빼미의 성(梟の城)
일본의 역사 소설가 시바 료타로가 지은 본격 닌자 소설. 1958년 4월부터 이듬해인 1959년 2월까지 불교계 신문인 『츄우가이닛포(中外日報, 중외일보)』에 연재되었으며, 같은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코우가인법첩』등과 함께 일본 창작물에서 닌자 붐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소설이라고 합니다.
이가 지방에 전해내려오는 히데요시의 성에 잠입한 두 닌자에 대한 구전을 기반으로 하여 당시 사료를 토대로 이야기를 엮어냈는데 두 닌자 중 한명이 훗날 도둑으로 유명한 이시카와 고에몬이라는 해석되며 이가 닌자 말고도 친숙한 코가(작중 번역은 고가) 닌자들도 나옵니다.오다 노부나가에게 멸망당한 이가류 닌자 쓰즈라 주조가 노부나가의 뒤를 이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암살하라는 의뢰를 받고 그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확실힌 무협지풍의 작품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2.막말의 암살자들(幕末 -1973년)
일본 에도 막부 말기의 암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시바 료타로의 연작 소설집으로 메이지 유신으로 일본의 봉건 체제가 무너지기까지, 10년 남짓한 혼란기에 일어난 주요 암살 사건을 소설로 탄생시켰는데 암살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암살자도 그 마수에 쓰러진 시체도 모두 일본의 역사적 유산이라는 관점에서 쓰여진 작품으로 극적인 구성과 빠른 호흡으로 암살의 피바람에 휩싸이는 메이지 유신 전야의 광란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3.타올라라 검(燃えよ剣)
한 자루의 검과 풍운에 자신의 인생을 불사른 사나이, '히지카타 도시조'의 집념 어린 일대기를 그린 소설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한낱 싸움꾼에 불과하던 도시조가 어떠한 성장과 변모를 거쳐 메이지 유신의 역사에 파장을 일으켜 나가는지를 보여주는데 막부 말의 격변기, 히지카타 도시조는 천부적인 전략과 조직 구성력으로 떠돌이 무사와 농부들의 오합지졸에 불과한 신센구미를 최강의 무사 집단으로 키운 후. 신센구미를 이끌고 막부 타도파 무사들을 닥치는 대로 사냥함으로써 하늘에서 피의 비를 내리게 한다는 내용입니다.ㅎㅎ 전형적인 무협지 느낌의 작품이지요.




<2020년 작품.한국에선 미방영>
4.신센구미 혈풍록(新選組血風錄 )
바람의 검심등 막부말기 신센조에 대한 만화들의 원작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1863년 막부 시대 말기, 교토의 치안 유지 기관이던 신센구미에 관련된 이야기로 서구 열강의 압력과 유신 세력의 확장으로 위기에 몰린 일본 봉건제의 권력자들이 20세 전후의 젊은이를 모집해 사무라이의 신분을 주면서 ‘무사도를 어기지 말 것’, ‘사적으로 결투하지 말 것’ 등 남성다움을 강요하는 내용들의 규율을 할복이나 암살 등을 통해 엄격히 적용하면서 반 막부파들을 제거했으나 결국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는 내용이다.

<2014년 영화화.국내에선 신선조 혈풍으로 상영>
아쉽게도 위 책들은 모두 현재 절판 상태이므로 책을 읽으시고 싶으신 분들은 헌책방을 뒤져봐야 될 것 같습니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