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에 친척 동생의 수능땜시 오촌 아저씨의 차를 따고 함께 수시를 치는 대학을 갔다온 적이 있습니다.
오촌 아저씨는 자영업을 하시는라 픽업 트럭을 모시는데 아무래도 자녀를 태우고 다니기에는 좀 불편해서 준중형 차량을 세컨카로 이용하는데 바로 아반떼 CN7 깡통 모델입니다.

<퍼온 사진인데 아반뗴는 풀 옵이나 깡통이나 외관 몸양을 사실 별반 차이가 업다고 합니다>
내년이면 신형 아반떼 CN8이 나온다고 할 정도로 이제 아반떼는 소나타를 제치고 국민차로 우뚝 솟았다고 할 수 있는데 저 역시도 아반떼에 대한 추억이 상당히 많습니다.
지금은 눈이 안 좋아서 운전을 전혀 하고 있지 않지만 저의 첫 차는 2002년식 아반떼 XD 딜럭스 월드컵 에디션입니다.사실 이 차는 아버지꼐서 가족용으로 구입하신 차인데 이천십년 후반대에 제가 받아서 한동안 잘 끌고 다녔습니다.
지금도 가끔 길거리를 보다보면 아반떼 XD가 눈에 띠일 정도로 잘 만든 차인데 몇년전에 현대에서 무상 점검 이벤트를 할시 정비사님들이 아반떼는 참 튼튼하게 만들었어 하는 말을 들을 정도였죠.
2002년식 아반떼 XD 딜럭스 월드컵 에디션은 지금 기준으로 본다면 중간 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4단 자동 변속기에 자동 오토에어컨(with 최신 오디오 시스템)이 있고 오토홀드 기능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그리고 당시 2G폰을 차량에서 이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핸즈프리 기능도 있고 사이드 미러도 자동으로 접히는 당시로서는 나름 최신 성능이 들어간 차였지요.지금 시선으로 본다면 거의 깡통 수준 차이지만 2002년에는 신기술이 들어간 중간 트림의 차였죠.가격도 대략 1,200만원대로 기억합니다.

<추억의 한 가득.아반떼XD 딜럭스 2002년식 월드컵 에디션.기조 XD와는 오직 휠의 저 앨블럼만 다른 것으로 알고 있음>

<아반떼 XD실내 모습.중급 트림에 일부 옵션인 자동변속기와 오토에어컨+고급형 라디오시스템을 선택했음.당시로는 상당히 고급형 모델이었음>

<지금은 깡통에도 모두 자동 파워 윈도우가 설치되어 있지만 2002년 당시에는 중급 트림 이상에서만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음>
아버지가 별로 운행을 안 하셔서 제가 인수했을 적에도 대략 5~6만킬로 정도 운행했던 것 같습니다.운전 편의와 안전을 위해서 당시 쓰고 있던 삼성 DMB에 네비를 설치해서 사용하고 블랙박스도 새로 달아 넣고 신나게 여기저기를 다녔던 것 같습니다.

<딱히 저 모델은 아니고 비슷한 모델로 기억하는데 4인치 pmp에 만도맵피를 만원주고 넣은 기억이 남.나중에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사용불가가 됬는데 배터리 구하지 못해 어디 박스안에서 굴러다니고 있음>
그런데 아반떼 XD는 동시대에 나왔던 그랜져 XG와 비교해서 아반떼 XG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연비가 극악인 차였습니다.명색히 준 준형차인데 시내연비는 아무리 에코운전을 해도 5~6km 수준이고 고속도로를 타야 경우 10~11km가 나올 수준이었죠.그래서 한참 다닐적에는 한달에 주유비가 수십만원이 나올 정도였지요.
그리고 철판에 방청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의오로 녹이 잘 슬었습니다.문콕이라도 나며 그 부분을 반드시 녹이 슬어서 항상 페인트 붓으로 살짝 가렸지요.그래서 보이는 겉 모습은 항상 깨끗했지만 특히 하체 부분은 녹이 상당히 녹 슬어서 조금만 부딪쳐도 바스라 졌을 거란 생각이 들었지요.지금도 돌아다니는 아반떼 XD 대부분은 하체가 녹이 슬어서 부식이 매우 심한 차들이 많은데 차주들이 모르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서 위험하지요.

<오래된 아반떼 XD는 많은 차량의 하부 부식이 심함.보통은 눈에 안보여서 타고 다니다가 큰 사고가 날 수 있음>
오래된 차들은 항시 고장을 달고 삽니다.자잘한 고장이야 늘 상 있어서 카 센터를 드나들었는데 기억이 남는 고장이라면 경부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변속이 안되어서 아무리 밟아도 60km이상 속도가 안나서 식은땀을 흘린 적이 있는데 다행히 변속기 자체는 문제가 없어서 비교적 저렴하게 프로그램을 조작해서 고친적이 있지요.그리고 브레이크 디스크가 달라 붙을 정도로 교체를 않해서(당시에는 이런 지식조차 없었음) 브레이크 밟을 적마다 삐꺽삐꺽 소리가 나서 카센터에 갔는데 역시나 사장님이 혀를 차면서 교체를 하면 비용이 많이 드니 디스크를 갈아서 한동안 쓰자고 해서 역시 저렴하게 고친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오래된 차다보니 매번 정기 검사시에는 항상 안걸리는 부분이 없어서 맨 마지막 검사시에는 매연 초과로 백금 촉매제 교체를 지시받았는데 이게 아무리 싸도 50만원이 넘어서 솔직히 당시 차값이 반이 넘을 정도였지만 새차 살 돈이 없으니 눈물을 머금도 비용 지불을 했습니다.
뭐 이 정도는 자잘한 고장이라고 할 수 있고 정말 식은 땀이 흐른 큰 고장으 두번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번은 한동안 새벽에 시속 100km정도로 한강 다리를 지나 다녔는데 주차장에 주차하는데 갑자기 브레이크가 조작이 안되는 것이 었습니다.할 수없이 견인차를 불러 카 센터에 갔는데 브레이크 호수가 삭아서 터져 작동이 안된 것이라고 했는데 만일 운행중에 그랬으면 브레이크 작동이 안되서 정말 대형 사고가 났을 거란 생각이 드니 지금도 모골이 송연합니다.
그리고 강남역에서 차량이 밀려 서행하는데 갑자기 차량 충돌되는 큰 소리가 나서 급하게 차를 내려 살펴보니 추돌한 차량은 아무도 없어서 무슨 일인가 싶어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옆 차 기사님이 차가 주저 앉았다고 해서 보니 정말 차가 주저 앉았더군요.운행이 안되 결국 견인차를 부르고 카 센터에 가니 녹이 슬어 차축이 부러졌다는 겁니다.역시나 운행량이 많아 서행하던 강남역이라 다행이지 속도를 내는 구간이었으며 역시나 큰 사고가 났을 겁니다.역시나 교체비용도 백만원이 넘게 나왔는데 ㅎㅎ 거의 중고차 값의 1/3정도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처럼 아반떼 XD는 자잘한 고장이나 큰 고장등 고친 부분이 많아서(고친 비용을 계산하면 중고차 가격의 한 두배 정도 넘었을 것임) 앞으로도 10년은 더 타겠다 싶었는데 갑작스레 눈이 나빠지면서 차를 운전하기 힘들어 결국 눈물을 머금고 폐차한 기억이 나네요.
이처럼 아반떼 XD에 대한 추억이 많았는데 그 후속작인 CN7을 보니 참 감회가 새롭더군요.
아반떼는 엘렌트라>아반떼>아반떼XD>아반떼HD>아반떼MD>아반떼AD>아반떼CN7로 변경되었으니 XD와 CN7은 거의 20년의 시간차가 있습니다.
사실 오촌 아저씨의 CN7은 깡통 모델입니다.기본모델에 옵션으로 자동변속기와 8인치 AV시스템,인조가죽 시트만 추가한 모델로 가격이 1.870만원으로 저렴하다고 하네요.

<아반떼 CN7 깡통모델 내부모습.계기판은 풀옵과 달리 아날로그 계기판이며 수동 에어컨,깡통 라디오 계기판만 있어 매우 후져보이지요.여기다 변속기도 수동으로 당시 가격은 약 1,500선이었음>

<아반떼 CN7풀옵션 실내.디지털 계기판과 11인치 디스플레이(네비겸용),그리고 자동 에어컨이 보이고 기타 각종 편의장비를 떄려박고 있는데 당시 가격이 2,600만원임>
그러다보니 화려한 디스플레이 게기판이 아닌 아날로그 게기판이고 수동 에어컨및 각종 편의 장치(엉따 손따 통풍시트,LED램프등)는 일절 없습니다.하지만 20년전 아반떼 XD를 몰았던 입장에서 본다면 비록 깡통이지만 CN7은 정말 깜놀할 신기술이 무척 많이 들어간 차량이더군요.요즘은 대부분 풀옵 차량을 구매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깡통도 매우 훌륭합니다.편의시설만 없다 뿐이지 기본기는 너무나 좋아졌더군요.그러니 소나타나 그랜져 풀옵은 얼마나 더 좋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개인적으로 깡통 모델을 보면서 아쉬운 것은 별 비용도 안드는데 사이드미러가 자동으로 안 접히고 헤드램프가 할로겐으로 LED가 아니란 것이었죠.아무래도 깡통 가격을 저렴하게 하기 위해 모든 편의 사항은 옵션으로 돌린 모양인데 이후 페이스 리프트가 되면서 대부분 깡통에도 기본으로 들어갔고 당연히 가격도 올라갔지요.
내년이면 CN8이 새로 나온다고 하는데 눈이 좀 나아면 중고로 CN7을 저렴하게 구해서 한번 신기술을 맞보고 싶네요^^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