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도서 정가제 강화를 놓고 일반 시민들이야 별 관심을 가지지 않겠지만 책을 자주 읽는 분들은 상당히 관심히 많지요.

일반 애독자들은 잘 모르게 출판사와 중소 서점들이 할인율 감축과 마일리지 폐지를 골자로 한 도서 정가제 강화를 입법을 추진하다가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반대 서명을 받자 그 내용이 신문에 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온라인 상에서도 찬반 양론이 각각 입니다.

 

그러던 과정에 두가지 상반된 내용의 기사가 떴네요.하나는 일부 출판사들이 알라딘을 응징한다면 책 출고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고,또 하나는 온라인 서점들이 할인율이 너무 높다며 도서 정가제 강화를 주장한 대형 출판사들이 이율 배반적으로 자신들이 기획한 세계문학 전집을 정가대비 30~40%할인해서 대형 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한다는 기사 입니다.

 

창비 등 출판사 10여곳 "알라딘에 책 공급 중단하겠다"

 

<"세계문학전집 반값에"…너도나도 할인경쟁>

 

일부 출판사들은 도서 정가제에 반대하는 알라딘에 책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하고 또 일부 출판사들은 도서 정가제 도입을 주장하면서도 홈쇼핑등에서 30~40%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하는군요.ㅎㅎ 과연 어느것이 출판계의 입장인지 참 궁금해 집니다.

 

도서 정가제 강화를 주장하는 출판계의 요구는 아래와 같습니다.

.마일리지나 할인쿠폰 제공 등으로 최대 19%에 이르는 할인율을 10%로 제한

.신간과 구간의 구분(18개월)을 없애 정가제 적용 제외 축소

. 마일리지·할인쿠폰 제공 폐지

이를 하지 못할 경우 책값이 거품이 끼어 출판사간 과도한 할인 경쟁이 붙고 온라인 서점의 과도한 할인으로 가격 경쟁력을 잃은 중소 서점들이 폐점하혀 서로 공멸한다는 것이죠.

그래선지 온라인상에서 도서 정가제 강화를 찬성하는 입장측의 내용을 본다면 출판사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서 찬성하기 보다는 대부분 온라인 서점의 강세로 인해 동네 서점이 사라지는 것을 막고자 이 법안을 지지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여기서 한가지 궁금한 사실은 동일한 책인데 왜 온라인 서점에선 할인이 가능하고 오프라인 서점에서 할인이 불가능할까하는 궁금증입니다.아마 많은 분들이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계시겠죠.

아마 그건 각 유통별로 받아보는 책의 공급가가 달라서 일겁니다.

(이후 아래 내용은 다른 종류의 유통과 관련되 얻은 지식이므로 출판계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을지 모르니 잘 아시는 분이 잘 못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길 바랍니다)

 

출판사>오프라인 대형 서점

출판사>온라인 서점

출판사>총판 혹은 책 도매상>중 소형 서점

위에서 볼수 있듯이 중 소형 서점의 경우 오프라인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 비해 총판이나 책 도매상이라는 유통단계가 하나 더 있습니다.이는 출판사들이 전국의 각 중소 서점을 일일히 컨택할수 없기에 거점 지역(도나 시)의 총판이나 도매상에 책을 공급하면 이들이 책을 받아 지역내 각 서점에 공급해 주는데 총판등은 이 과정에서 일정 비율의 유통 이윤을 얻지만 대신에 서점별로 수금과 반품을 책임지는 구조죠.

그러다 보니 최종적으로 책을 받는 중소형 서점은 책 판매 마진이 대형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 비해 작기 때문에 할인을 할 수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게다가 오프라인이기에 임대료나 세금등 각종 비용이 드는데다 판매마저 부진하기에 할인을 할래야 할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러다보니 신간 정가 10%할인+마일리지 10% 18개월이상 상품 최대 50%를 하는 온라인 서점과는 경쟁을 할래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중소 서점들은 도서 정가제 강화로 10%미만의 할인으로 경쟁을 해보자는 것이죠.

  

자 그럼 알라딘과 같은 온라인 서점은 도서 정가제를 하면 일방적으로 불리해 질까요?

일단 도서 정가제를 강화하면 판매가 다소 부진할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신간의 경우 마일리지가 없어지더라도 10%할인이란 무기와 무료 배송이 있기떄문에 기존의 이용자가 보기에는 여전히 중소매장보다는 구매 매력이 있기 떄문이죠.

다만 18개월 이상의 책들의 경우 할인폭이 대폭 축소되 10%로 제한되기 때문에 판매가 다소 줄어들순 있단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온라인 서점의 입장에서 본다면 다소 판매가 준다하더라도 마일리지 축소등 혜택이 줄어들므로 이윤면에서는 그닥 차이가 없이 않을까 싶습니다.위에서 보듯이 출판사에서 직접 제품을 공급받아 총판등에서 유통마진이 빠지지 않는데다 구매 파워가 있으므로 도서 정가제 이후에도 여전히 낮은 공급가로 책을 받을수 있으므로 오히려 이익이 더 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르시겠다고요? 간단한 예를 들자면 책 가격이 100원이라면

책 만드는 비용(저자 원고+번역료+제책 비용)=300

출판사 마진(할인비용+반품 비용등 포함)=300

총판 마진=100~200원/중소 서점 마진=200~300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400~500

이런 구조로 각 단계별로 형성이 되있을 겁니다.

 

즉 중소 서점은 책 1권 판매시 200~300원의 이익을 취한다면 총판이 없는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은 400~500(이들은 구매 파워가 있어 출판사에 마진 50%를 요구할수 있죠)이기에 200원정도의 마케팅 비용(세일 포함)을 사용해도 중소 매장정도의 이익이 남지만 박리다매이므로 상당한 이익을 얻게되는 구조입니다.

근데 여기서 도서 정가제 강화로 마케팅 비용이 사라진다면 다소 판매가 줄더라도 온라인 서점의 이익(권당 200원에서 400~500원으로 증대)은 이전보다 같거나 혹은 다소 늘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알라딘을 제외한 나머지 대형 온라인 서점들이 도서 정가제 강화에도 별반 아무런 말이 없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도서 정가제 강화로 출판사가 얻게될 이익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건 도서 정가제 강화로 할인율이 10%대가 된다면 대형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파워로 요구하는 마진을 좀 줄일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무슨 말인가 하면 출판사가 기존 총판+중소서점에 권당 40%마진을 준다면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은 구매파워와 마케팅 비용등을 내서워 아마 50%정도의 마진을 요구하지 않았을까 추정됩니다.따라서 신구간 할것없이 마일리지 포함 할인폭이 10%로 제한된다면 출판사는 이를 근거로 이들에게 40%마진을 가져가라고 할 거란 예상이 듭니다.그럼 온라인 서점과 대형 서점에서 기존보다 약 10%의 마진을 더 얻게 되는데 어차피 팔리는 책의 대다수가 이들에게서 판매가 되므로 출판사 역시 이익을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분은 판매가 많은 온라인 서점에서 할인폭이 줄어들어 판매도 줄면 출판사도 손해가 아닐까 특히 구간에서 하는 생각을 하실지 모르는데 그건 아마 아닐겁니다.

18개월이 넘는 구간들의 경우 출판사의 입장에서도 스터디 셀러가 아닌한 더 이상 판매가 되지 않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는 책들인데가 이미 책 가격에는 세일비용+반품비용이 반영되 있기 때문에 그닥 손해는 없지 않을 거라고 여겨집니다.

100원짜리 책 3천권을 초판 발행시 60% 정상가(온라인 10%할인 포함)+20% 세일가(30~50%세일)+20% 반품 시 이익이 나는 구조일 겁니다(이건 책이 아니라 다른 상품의 이윤구조이므로 차이기 있을수 있습니다).

만약 이 구조되로 판매가 되지 않으면 그건 기획 미스로 실패한 책이고 아마 이런 경우에는 위의 세계 문학전집의 출판사 할인 판매에서 알수 있듯이 개별적으로 온라인 서점과 50% 대 방출을 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자 위의 예상대로라면 도서 정가제 강화가 중소 서점,대형 서점,출판사,온라인 서점 사이에 어느 일방이 손해 보지는 않을거라고 여겨집니다.그래서 이들은 도서 정가제 강화의 상정을 요구했는데 알라딘이 갑자기 반대를 하니 이리 강경하게 나오는 것이겠죠.

 

자 그럼 도서 정가제 강화에 따를 경우 독자들이 얻는 이득은 무엇일까요?

일부의 의견처럼 온라인 서점과 중소 서점의 구매 가격차가 줄어들어 중소 서점이 활성화 될거라고 하는데 이미 편리함에 젖은 사람들이 굳이 중소 서점을 방문할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그리고 출판계에선 보다 양질의 도서가 나올것이라고 하는데 도서 정가제와 양질의 도서의 상관관계를 당최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또다른 의견은 도서 정가제가 되면 책 가격 거품이 사라져 책 가격이 하향될거라고 하는데 출판계에선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가격이란 것은 한번 오르면 다시 내리기 쉽지 않은데 그간 많은 애독자들이 지적한 것처럼 1권으로 된 해외 원서를 분권해서 출간하거나 양장본 고가 용지를 사용,활자 포인트르 증가하고 여백을 많인 남김으로써 페이지 수를 증가하는 행태를 저지른 출판계가 과연 도서 정가제를 한다고 책 가격을 낮출지는 참 의문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온라인 서점보다는 오프라인 중소 서점이나 헌책방을 자주 이용하기에 모든 이들(출판계,중서 서점,온라인 서점,독자)들이 서로 윈윈할수 있는 상생의 지혜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과연 이번 도서 정가제 강화가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무슨 이익을 주는 제도인지 알 수 없습니다.어찌보면 담합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그런면에서 본다면 무슨 이유로 반대하는지 그 속내를 모르겠지만 알라딘의 반대의사 표명에 찬사를 보냅니다.최소한 책을 사랑하는 이들의 이익을 위한다고 하니까요.

도서 정가제 강화가 많은 이들에 찬성을 얻기 위해서 우선 출판계는 그간 책값 올리는 자신들의 행태를 철저히 반성하고 책값 인하에 노력을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중소 서점 역시 발길을 되돌린 독자들을 어떻게 다시 오게 할수 있을까하는 반성과 계획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만약 그런 것이 없다면 비록 도서 정가제가 강화된다하더라도 책을 사랑하는 이들을 잃게 되어 결국은 모든 이들이 책을 멀리히게 되는 소탐대실을 하지 않을까 우려되는군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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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3-01-24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생각해본 것인데, 영세 소형 출판사들을 위한 대안유통이 생긴다면 어떨까? 과연 실현 가능할까? 하는 고민이었어요. 일종의 공정무역처럼요. 양질의 책을 내는 소형 출판사에서 적정가에 납품받아 10퍼센트 정도의 할인가로 판매한다면, 그 취지에 동감해 좀 비싸더라도 그 유통업체에서 책을 사는 독자들이 있을까요? 물론 엄선해 책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과 대형 출판사 책은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요.

카스피 2013-01-24 22:24   좋아요 0 | URL
그런 방법도 좋아 보이네요^^

oren 2013-01-24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문제를 둘러싼 '특별 좌담회' 내용도 한 번 참고해 보세요~
http://blog.naver.com/khhan21/110157593471

카스피 2013-01-24 22:24   좋아요 0 | URL
넵,한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3-01-24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24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3-01-24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 댓글에서도 말씀드린 부분인데,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불공정한 현행 제도를 가능한 한 바로잡는 데에 있습니다.

말씀하신 부분들이 큰 틀에서는 대부분 맞지만,
세부적으로는 미묘하게 틀리는 지점도 제법 있습니다.
일단 출판 유통은 무수히 많은 출판사 별로 경우가 다 달라요.
예로 드신 것처럼 중소 서점들이 도매를 통해 책을 받는 경우는
대부분 규모가 좀 작은 출판사들이구요.
출판사의 역사가 오래되었고, 규모가 있는 곳들은 대부분 지방의 중소 서점들까지도
직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공급률은 그 위상에 맞게 책정되기 때문에,
지난 댓글에서 말씀드린 바와 비슷한 패턴으로 가게 됩니다.

도서 정가 1,000원을 예로 들어 각각의 비용과 마진을 적어주셨는데,
이것도 출판사별로 또 개별 도서별로 경우가 다 다릅니다.
제작비와 출판사 마진도 도서마다 천차만별이구요.
어떤 책은 손해를 볼거라고 예상하면서도 만들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그런 경우가 많아지더라구요.)
전반적으로는 출판사 마진을 너무 높게 잡으셨구요.
마찬가지로 서점 마진도 모두 높게 잡으셨어요.
'마진'이란 단어는(비용을 제외한 순 이익이란 뜻이죠.)
각 단계마다 각자 고유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건 알고 계시죠?

각 출판사별로 그리고 개별 도서별로 정말 천차만별 다를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아주 단순화 시켜서 말씀드리면 아래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는 도서 정가 1,000원을 출판사와 서점을 나눴습니다.
출판사와 서점이 공급률에 대비해 나눠 갖게 되는 금액을 단순화 시킨 것입니다.
(마진이 아닙니다!)

출판사
제작비(인세(+번역료), 종이값, 인쇄 및 제본) 300원
유통 및 관리비(인건비, 물류비, 창고비 등) 200원
출판사 마진 100원~200원

서점
대형서점 350원
온라인서점 400원
도매상 400원
중소형서점 300원

여기서 어떤 경우에는 출판사 마진이 없거나 - 가 되는 경우도 많구요.
서점에서 이보다 더 많은 비율로 가져가는 경우도 제법 많습니다.
어디까지나 수많은 경우의 수 중에서 가장 일반적이라고 생각되는 수치를 단순화 시켰습니다.

카스피 2013-01-24 23:03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의 정성어린 댓글 감사드립니다^^
답글을 달려고 했더니 그럼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정리에서 페이퍼에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당^^


맥거핀 2013-01-24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라인 서점에서만 할인이 가능하고, 오프라인 서점에서 불가한 것은 밑의 자료를 보면 법이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인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서점조합연합회'의 자료라는 것을 감안해야겠지만요.)

http://www.kfoba.or.kr/contents/sub0201_1_3.asp

카스피 2013-02-01 12:04   좋아요 0 | URL
ㅎㅎ 일단 찾아봐야 겠네요^^

애쉬 2013-01-25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의문이 드는 게 그거예요. 법안이 통과되도 인터넷 서점이 장기적으로 보면 큰 타격을 받진 않을거 같은데, 왜 알라딘은 무작정 반대서명받기를 시작했을까요? 누가봐도 무리인 방법으로. 그렇게 성급하게. 매출엔 큰타격을 입을만한 큰 문제라면 업계1,2위인 인터넷 서점은 왜 안 움직이는 걸까요? 왜 알라딘은 혼자서 말도 안되는 짓을 벌렸다가 이렇게 독박을 쓰고 있는 걸까요? 도서정가제가 통과되든말든 저는 알라딘의 행동이 더 이해가 안가요. ^^

카스피 2013-02-01 12:05   좋아요 0 | URL
ㅎㅎ 알라디너를 위해서 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