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마로우 시리즈

필립 말로우는 레이먼드 챈들러가 쓴 하드 보일드의 대표적 명탐정중의 하나입니다.
여기서 하드 보일드란 추리 소설 황금시대의 수수께끼 탐정이 비 인간적 모습(완전 추리 기계죠)에 반감을 든 더실 해밋이 창조한 추리 소설의 한 부류로 사전적 정의는 하드보일드(hard-boiled) : 무감각한, 정에 얽매이지 않는, 딱딱한, 일체의 감상이나 수식없이 객관적으로 표현하는 이지요.뭐 사전적 정의는 이렇지만 살아 숨쉬는 현실에서 볼수 있는 탐정상을 창조해 냈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알라딘 리뷰에 정확히 필립 마로우의 모습을 보여주는군요.
필립 말로는 셜록 홈즈나 파일로 밴스 같은 타입의 탐정이 아니다. 그는 '모아진 경찰 조사를 바탕으로 사건을 밝혀내거나 부러진 펜촉 하나로 사건을 재구성'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그는 맨몸으로 사건 정가운데 뛰어들어 몸으로 부딪친다. 때로는 다치고 때로는 사랑에 빠지면서.

챈들러의 필립 마로우는 하드 보일드 탐정의 전형으로 이후 많은 후배 작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는 탐정이 됩니다. 2005년 TIME이 선정한 최고의 걸작 100편에 챈들러의 <빅 슬립>이 포함되는데 쟝르 소설임에도 필립 마로우 시리즈는 문학적 평가(물론 챈들러 생전에도 특히 프랑스 문호들이 그의 작품을 높이 평가했다고 하더군요)를 받는 작품들이죠.
하지만 척박한 국내 문학계 사정상 챈들러의 작품은 빅슬립,안녕 내 사랑아,기나긴 작별 3편만 출판사만 달리하여 출판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천년대 추리 문학 열풍을 타고 2004년 북 하우스에서 필립 말로우 시리즈 6권을 내놓게 되는데 여기에는 그간 우리가 보지 못했던 하이윈드,리틀 시스터,호수의 여자등이 나오게 되죠.어찌보면 대단한 사건이라고 할수 있는데 북하우스의 필립 마로우 시리즈를 보면서 한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그리 많지도 않은데 왜 필립 마로우의 나머지 2 작품은 왜 함께 출간하지 않았냐는 것이죠.

필립 마로우가 나오는 작품은 모두 아래 8편입니다.
1 The Big Sleep 빅 슬립 1939 동서추리(절판),동서DMB,북하우스
 
2 Farewell, My Lovely 안녕 내사랑아 1940 동서추리(절판),시공사(절판),동서DMB,북하우스
   
3 The High Window 하이윈드 1942 북하우스(최초 번역)

4 The Lady in the Lake 호수의 여자 1943 북하우스(최초 번역)

5 The Little Sister 리틀 시스터1949 북하우스(최초 번역)

6 The Long Goodbye 기나긴 이별 1953 동서추리(절판),동서DMB,북하우스
 
7 Playback플레이백 1958
8 The Poodle Springs Story 1989 미완(4장까지) 로버트 B.파커 가필에 의해 완성('89)

58년도에 나온 Playback(플레이백)은 레이먼드 챈들러가 쓴 유작으로 그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The Poodle Springs Story는 챈들러가 살아 생전에 4장까지만 쓴 미완의 작품으로 이후 89년에 로버트 파거(약속의 땅으로 유명한 추리 작가죠)가 나머지를 써서 발표한 작품입니다.
만약 북하우스에 이 2편을 모두 함께 출판했다면 진정한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마로우 전집이 될수 있었을텐데 왜 이 2권을 함께 출간하지 않았는지 추리 애독자로서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지요.
과연 이 2편이 국내에서 출간될수 있을지 무척 궁금합니다.현재 국내에서 추리 소설을 일본 추리가 대세이기 때문에 과연 가능할른지요?????
아아 북하우스에서 나머지 2권을 출판해 주길 두손모아 기도해 봅니다 ^^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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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9-08-04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권 나온 지가 오래라 나머지는 무리가 아닐까 싶어요;

카스피 2009-08-04 14:41   좋아요 0 | URL
뭐 저도 나온지 오래되서 큰 기대는 안하지만 혹시나 해서요^^;;;;

하이드 2009-08-04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 있긴 하지만, 뒤에 7은 미국에서도 망했고, 8도 가지고 있는데, 4장까지라고 해도 몇페이지 되지도 않아요. 더 안 나오는게 당연하죠

카스피 2009-08-04 14:50   좋아요 0 | URL
사실 총 8권중에 6권을 냈으면 개인적인 생각에 그냥 나머지 2권도 다 출간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지요.사실 나머지 2권만 출간할 출판사가 없을것 갔더군요^^
근데 하이드님 다가지고 계시면 나머지 2권은 원서로 갖고 계시나요?

하이드 2009-08-04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2권 외에 블루 다알리아와 단편집 killer in the rain, 챈들러 글 모음집을 가지고 있어요. 보통 챈들러 전집은 6권 말고, 4권만 치기도 하니, 굳이 범작과 챈들러가 쓰지도 않은 작품까지 끼워넣어야 완벽한 전집이 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

카스피 2009-08-04 16:06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범작도 수작도 모두 그 작가의 작품이지요^^ 몇권안되는데 다 내 주었으면 하는 애독자의 마음이니까요ㅎㅎㅎ
그리고 이소룡의 사망 유희란 작품이 있읍니다.이소룡은 정말 몇 컷 안나오지요.대역으로 당룡이란 한국인 배우가 거의 다 찍었지만 사망탑의 이소룡 액션씬만으로 이소룡 팬들은 열광했지요.필립 마로우를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비록 4장밖에 챈들러가 안썼지만 아마 그 작품도 보고 싶어하지 않을까요?

다락방 2009-08-04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카스피님. 추천은 (필립 말로를 좋아하는 간절한 마음으로)저에요.

필립 말로 시리즈가 더 있다니, 저는 알지도 못했어요. 여섯권을 냈으면 나머지 두권도 출간해주었다면 저 역시 필립 말로를 더 만나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카스피 2009-08-04 16:08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몇십권도 아니고 달랑 2권인데 말이죠.게다가 더 아쉬운건 브라운 신분 시리즈 전권과 무슨 신부시리즈(갑자기 이름이 기억아나네요)를 20권이나 내준 북하우스라서 더 안타깝지요.

무해한모리군 2009-08-04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필립말로 시리즈가 더 있는지 저도 몰랐네요.
저도 저 하얀하드커버본을 가지고 있는데,
시리즈를 갖출 수 있다면 더 좋겠어요.

그라저나 정말 브라운 신부는 제 취향이 아니예요 --;;

카스피 2009-08-04 18:09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북하우스 하얀하드커버는 책꽂이에 꽂을만 하지요.좀 뽀대가 나니까요 ㅎㅎㅎ
호 그런데 브라운 신부는 재미없으세요.전 잼나게 읽었는데...

stella.K 2009-08-05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의 작품은 좋다고 해서 저도 읽어보고 싶기는한데 좀체로 기회가 없네요.
아직 추리는 제 관심 영역 밖이라...읽어봐야할텐데.
그런데 저 <기나긴 이별> 같은 경우 동서가 좀 더 예쁘게 나온 것 같은데
쪽수는 북하우스가 좀 더 많네요. 이럴 경우 어떤 걸 읽어야 할까나...?

암튼 카스피님이 시리즈로 올려 주시니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카스피님 만세! 입니다.흐흑~

카스피 2009-08-07 02:04   좋아요 0 | URL
글쎄요.동서보다는 북하우스를 추천합니다.아무래도 동서는 70년대 번역을 계속 쓴데다 일어를 중역한 것이라 근자에 번역한 북하우스가 좀더 읽기 쉬울것 같습니다^^

stella.K 2009-08-07 11:40   좋아요 0 | URL
음..그렇군요. 조언 고맙슴다.^^

노이에자이트 2009-08-08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이 발달된 나라들은 순수와 통속의 이분법이 엄하게 하지 않지요.우리나라는 그런 이분법이 심하기 때문에 추리소설은 물론이고 이른바 순수문학도 그다지...일본만 해도 추천도서목록에 추리물이 들어가는데 말이죠.미국인의 목록에도 챈들러가 들어가구요.우리나라 대학 신입생 필독서니 뭐니 하고 선정된 책목록을 보면 엄숙주의가 가득하지요.

카스피 2009-08-08 16:10   좋아요 0 | URL
넵,유독 국내에서 문학적 엄숙주의가 팽배해 있지요^^;;;

gunkel 2009-11-24 0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리틀 시스터>는 북하우스가 처음이 아닙니다. ICI라는 곳에서 <달빛 유혹>이라는 제목으로 90년대 초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푸들스프링스>는 전혀 이야기가 없지만 <플레이백>은 몇 번 검토가 됐었습니다. 북하우스에서는 가망이 없어 보이고 모 출판사에서 긍정적으로 검토중입니다.

카스피 2009-11-24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군요.새로운 정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