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들의 수다
장진 감독, 원빈 외 출연 / 메트로 DVD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이렇게 멋진 킬러들이라면, 나도 같이 수다에 동참하고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발과 금기서 건진 인간희망 ‘그랜드 피날레’

도발과 저항의 작가 무라카미 류의 시선은 늘 ‘건조’ 하다. 복잡한 실타래처럼 엮인 관계들을 응시하는 작가의 시선은 늘 `상실감`과 `외로움`을 향해 있다.

<그랜드 피날레>(대표배텔스만. 2006)의 작가 아베 가즈시게는 무라카미 하루키보다는 무라카미 류에 가깝다. 금기시 되는 소재에 저항해 온 무라카미 류처럼 아베 가즈시게는 `롤리타 취향을 갖고 외동딸에게 집착하는 이혼남의 이야기`라는 도발적인 소재로 아쿠타가와 을 수상했다.

수상작 ‘그랜드 피날레’ 외에도 단편 ‘마구간 아가씨’ ‘신주쿠 요도바시 카메라’ ‘20세기’ 등을 수록하고 있지만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은 ‘그랜드 피날레’다.

15년간 도쿄의 교육영화 제작사에서 일했던 주인공은 현재 무직이다. ‘미스터리’ 구조를 갖춘 작품은 초입부터 주인공의 이혼사유를 드러내지 않는다. 사랑하는 어린 딸을 애타게 보고 싶어 하는 심정은 감히 ‘롤리타 취향’을 상상할 수 없게 만들만큼 ‘애절’ 한 것이다.

“아버지로서의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해서 백화점 어린이 의류 매장을 손님으로서 방문 할 권리까지 상실한 건 아니다. 치하루... 딸기 우유와 마이멜로디(일본 만화영화의 주인공)를 너무 너무 좋아하는 나의 단 하나뿐인 딸. 길에서 넘어져 무릎이 까지면 꼭 아빠의 침으로 소독해야 한다고 졸라대는 나의 사랑하는 딸 치하루”(본문 중)

‘그랜드 피날레’, 즉 ‘위대한 종말’을 꿈꾸는 주인공을 통해 작가는 세상을 비난하거나 조롱하기 보다는 그 안에 ‘풍덩’ 빠져든다.

특정한 직업 없이 때에 필요한 최소한의 돈을 벌며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프리터’들의 생활을 묘사하고, 유행하는 패션, 음악, 영화, TV, 인터넷을 등장시키는 아베 가즈시게는 이런 대중문화의 혜택들이 인간을 점점 건조하게 만들고 이기적으로 만든다고 말한다.

마치 일체의 감정이 ‘제거’ 된 듯한 거리두기는 무라카미 류를 떠오르게 만든다. 자살을 꿈꾸고 있는 초등학생 두 명에게 연극 지도를 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는 주인공의 삶에서 굳이 작가는 ‘희망’을 강요하지않는다. 큰 다툼 없이 평범하게 지내왔던 아내와 ‘우발적’인 다툼으로 이혼까지 하게 된 것처럼 삶이란, 그렇게 생각지 못한 순간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그 안으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

아베 가즈시게는 신예는 아니다. 1994년 <아메리카의 밤>으로 주목받는 데뷔전을 마쳤지만 이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몇 차례 상의 후보작품으로 선정 되다 ‘그랜드 피날레’로 수상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문학이 마침내 아베 가즈시게를 따라 잡았다`는 평단의 호평은 단비를 맛보기 위해 지리한 가뭄의 시간을 견뎌온 작가가 마땅히 누려야할 영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늘먹은 입냄새 퇴치법? 800개 생활상식.
 

데이트 중 맛있는 삼겹살은 먹고 싶은데 옷에 냄새가 밸까봐, 입냄새가 날까봐 먹기를 망설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터. 생마늘을 좋아하는 이라면 고기냄새는 물론 입에서 나는 마늘 냄새를 이성에게 들킬까봐 걱정할만 하다. 이때, `우유`를 마시면 입냄새를 쉽게 없엘 수 있다.

옆에 두고 사전처럼 쓰고 싶은 생활상식 800가지를 담은 <아는 만큼 똑똑해지는 생활지혜 상식사전>(보누스. 2005)에 따르면 마늘 냄새의 원인인 아리신 안에 포함된 활성부분은 우유의 단백질과 결합하면 불활성화되기 때문에 입냄새가 사라진다.

알기 쉽고 재미있는 인문 실용서를 기획하는 집필자들의 모임 ‘Nihonsha’가 집필한 기발하고 유용한 `생활의 발견` 상식사전인 책은 800가지의 생활 상식을 ▲부엌▲요리▲의류▲인테리어▲쇼핑상식▲건강상식▲생활▲청소▲뷰티▲재활용 등 총 10개 분야에 따라 나눠 실었다.

생활상식을 소개하는 TV프로그램이 나오면 적거나 녹화하기에 바빴던 이라면 이 한권의 800가지 상식으로 삶이 편안해 질 수 있다. 다음은 책에 실린 금쪽같은 생활 상식 몇가지.

“가구나 가전제품 등 비싼 물건을 살 때는 미리 식사를 하고 쇼핑을 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배가 고프면 쉽게 지치게 되고, 판단력이 흐려지며 급한 마음에 아무 곳에나 들어가 적당히 물건을 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식사를 하고 나면 배도 부르고 마음의 여유도 되찾게 되어 차분한 마음으로 제품을 고를 수 있다. 사실 백화점이나 대형 상가에서 쇼핑을 하다보면 평소에 비해 체력 소모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어린 아이나 남자들이 쇼핑을 하면 피곤해 하고 빨리 집에 가자고 조른다. 금강산도 식후경인 것처럼 쇼핑을 할 때에는 든든하게 식사를 하고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여러 보석 가운데 진주는 특히 경도가 낮아서 쉽게 흠집에 생기므로 다른 액세서리들과 함께 보석함에 넣어두면 안 된다. 내부를 벨벳으로 두른 상자나 부드러운 천에 싸서 따로 보관하자. 또한 때가 탔을 때는 알코올로 닦은 뒤 올리브유에 담근 천으로 부드럽게 문지르면 늘 아름다운 광택을 유지할 수 있다.”

“간장에 생긴 곰팡이는 먹어도 큰 해가 없으므로 그대로 떠서 요리에 사용해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내키지 않는다면 방금 커피를 막 내린 커피 필터에 걸러보자. 이렇게 하면 오래된 간장도 맑게 변한다.”

“야채를 물에 적셔 신문지로 말아보자. 신문지의 잉크가 야채에 스며 드는것이 신경쓰인다면 종이 타월로 야채를 대충 싼 다음 젖은 신문지로 말아보자. 그 위를 다시 마른 신문지로 말아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냉장한 경우에 비해 두 배 이상 신선하게 보관 할 수 있다.”

“마요네즈, 냉장고보다 실온에 두는 것이 좋다. 마요네즈는 계란 노른자에 소금, 향신료, 그리고 식물성 기름을 첨가 한 뒤 유화해서 만든 식품이다. 그런데 마요네즈는 유화상태가 유지 되지 않으면 쉽게 상한다. 즉 원료들이 서로 분리되면 썩는다. 마요네즈즈의 유화 상태는 실온과 거의 비슷한 10~30℃ 사이에서 가장 안전하다. 그 이상 혹은 이하의 온도에서는 원료가 분리되기 쉬우므로 오히려 빨리 상할 수 있다.

따라서 냉장고에서 마요네즈를 보관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폴리에틸렌튜브에 담긴 마요네즈는 온도가 10℃ 정도 되는 어두운 곳에 두면 1년은 상하지 않는다. 단 개봉 후에는 냉장고에 넣고 되도록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울아, 난 내 딸 백설공주가 두렵단다


[조선일보 박해현 기자]

그림 형제가 지은 동화 ‘백설공주’는 1812년 발표됐다. 초판본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백설공주’와 다르다. 백설공주의 미모를 시기한 끝에 독이 든 사과를 먹인 사람은 못된 계모가 아니라 친어머니였다. 질투에 눈이 먼 친어머니는 1857년 개정판이 나오면서 계모로 바뀌었다.

‘백설공주’는 월트 디즈니의 첫번째 장편 만화영화로 만들어진 것을 비롯해 영상과 무대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 동화 중의 동화다. ‘백설공주’는 종종 패러디의 대상이 되지만, 어미가 딸을 독살하려고 한 원작은 그 어떤 패러디보다 충격적이고 흥미롭다.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인 동화는 원래 민담에서 출발했다. 인간의 내밀하고 근원적인 욕망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그래서 서구의 정신분석학자와 심리학자들은 종종 동화 분석을 통해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한다. ‘백설공주’ 원작도 그런 의미에서 잘 읽어보면 여성의 무의식을 기괴하게 보여준 것이고, 거기에 살을 붙이면 모녀 관계에 내재된 갈등 구조를 형상화할 수 있다.

국내에서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스키너의 심리 상자 열기’로 요즘 주목받고 있는 미국 심리학자이자 작가인 로렌 슬레이터가 ‘백설공주’를 왕비의 시선으로 뒤집어 본 심리 동화 ‘루비 레드’를 썼다. ‘그때 백설공주의 생리가 시작되고 나의 것은 끝이 났던가? 아니면 남편 역시 나이가 들면서 침대 위 우리 사이에 권태가 점점 생기기 시작했던가? 식욕이 줄었던가? 아무튼 흔히 있을 수 있는 가혹한 현실이 우리에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동화 ‘루비 레드’의 화자인 왕비에게 친딸 백설공주는 노화를 깨닫게 하는 거울과 같다. 백설공주가 바로 말하는 거울인 셈이다. 왕비는 난장이들에게 딸을 맡긴다. ‘나는 두려웠다. 그 애가 매춘부가 될까 봐. 임신을 하게 될까 봐, 특히 내 남편의 아이를 갖게 될까 봐 나는 두려왔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나 자신의 증오와 두려움이 무서웠다.’

자신에 대한 공포와 딸에 대한 애증의 복잡한 감정으로 인해 왕비는 딸에게 독이 든 사과를 먹인다. 그러나 동화에서 그랬듯이, 공주는 왕자의 입맞춤으로 살아나 결혼한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백설공주는 아이 넷을 낳았지만, 왕자가 바람을 피워 신경쇠약에 걸린다.

백설공주는 친어머니를 찾아와 또 임신했다며 “그런데 난 너무 늙어서 아이를 낳을 수 없어요. 솔직히 아이를 원하지도 않아요”라고 울먹인다. 그러자 어미는 딸에게 “나도 너를 원치 않았단다”고 말한다. 출산의 굴레에 대한 여성의 항변이다.



하지만 그 순간 모녀는 같은 여성으로서 친자매와 같은 우애를 느낀다. ‘이제 나는 딸아이를 이해한다. 딸도 나를 이해한다. 우리는 둘 다 늙고 추하다. 우리는 식탁에 앉아 사과 하나를 나눠 먹는다. 주고받은 사과 한 귀퉁이에는 우리가 베어먹은 자국들이 찍혀 있다.’

이 책에는 ‘루비 레드’를 비롯해 이기적 사랑의 심리를 그린 ‘내 여자 친구의 팔’, 인간의 무모한 욕심을 조롱하는 ‘황금 알’, 부모와 자식의 갈등을 그린 ‘하늘 너머 하늘’ 등 15편의 심리 동화가 들어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낙타

이명인 장편소설|문이당|292쪽|9000원

제주도를 배경으로 출가한 남편의 빈자리를 홀로 채우며 살아가는 40대 중년 여성이 연하의 남자를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 더 이상 자기 인생에 사랑이 없을 것이라고 믿던 여자에게 갑작스레 사랑이 찾아든다. 소설은 밖으로 드러낼 수 없는 사랑을 간직한 여자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린다.



 홀리데이

이수광 장편소설|오후에|252쪽|9000원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말을 회자케 했던 죄수탈주 사건의 실화를 소설로 재구성했다. 무대의 시공간은 1988년 10월 서울. 영등포교도소에서 공주교도소로 이감중이던 죄수들이 집단으로 탈출했다. 탈주범들은 어느 가정집에 들어가 한 가족을 인질로 삼았고, 온 국민은 인질극 현장을 생중계하는 TV 앞에서 손에 땀을 쥔다.



 스퀴데리

E T A 호프만 지음|정서웅 옮김|열림원|164쪽|9000원

환상소설의 대가가 쓴 범죄추리소설. 루이14세 시절, 연쇄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73세 여성작가 스퀴데리의 활약을 그렸다. 한 밤중에 젊은 남자가 스퀴데리의 집을 방문해 그녀에게 자신이 훔친 값비싼 보석이 든 상자를 전한다. 상자 속에 있는 글을 읽고 보석의 주인을 알게 된 스퀴데리는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려 하지만 뜻밖에 거절당하고, 보석의 원주인이 얼마 후 살해당한다.



 행인의 독법

방민호 비평집|예옥|336쪽|1만6000원

1994년 창작과비평을 통해 등단한 저자의 네번째 평론집. 저자는 리얼리즘의 개념을 해체적으로 새롭게 구성하는 메타비평적 작업을 하는 한편, 기존의 문학적 지형도와 세력 편성에 의지하지 않는 자신만의 비평적 척도를 만들어 왔다. 1부에서는 문명 또는 인류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문학의 길을 점검하고, 2부와 3부에서는 최근 발표된 소설과 주요 기성작가의 작품에 대한 비평을 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