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만에 행복해지는 명언 테라피
히스이 고타로 지음, 서인행 옮김, 공보혁 그림 / 나무한그루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솔직히 제목에서부터 에세이류의 책이라는것을 알았어요.

이런류는 맘잡고 읽으면 한시간도 안되어 다 읽을수 있는 도서이지만, 그렇게 읽기보다는 한장 한장 마음으로 이해하며 읽는다면 더 오래도록 읽을수 있는 도서이기도 하지요.

첫장을 펼칠때,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에서 웃음이 나더군요.

너무 빨리 달리는 거북이는 보기가 안좋다는 신의 말씀에 어찌 안 웃을수가 있을까요? ^^

이 책을 읽고 가장 큰 수확이 있었다면 바로 시시하지만 금전과 연결되었을때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이었어요.

가끔 책을 구입했으니 돈이 아까워서, 아님 지금까지 읽었던것이 아까워서 손을 놓지 못했던 책들이 있었는데, 돈보다 더 중요한것은 시간이라는것을 깨우쳐주더군요.

사고의 전환으로 웃음을 찾고 행복을 찾고 건강을 찾는다면 참 좋은일이 아닐수가 없네요.

지하철에서 버스 안에서 그냥 졸지마시고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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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이네요. 잠이 오지 않아 책만 찾고 있으니...

이러다가 프라하에서 조는건 아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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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리하다가 어머니께서 놓고가신 시집을 발견해서 하나 집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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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빚는 여자
은미희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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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인터넷에서 '만두 빚는 여자' 소개를 읽은적이 있었어요.
솔직히 제목만 보고, 내용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접하게 된 책이 덮는 순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전체적으로 무척 우울하고, 읽는동안 그 우울함에 제가 잠식되는것을 알지만 깨어나긴 싫더군요.

단편속의 주인공들은 상처를 하나씩 안고 살면서도, 그 상처에 벗어나기 보다는 안고 가려하네요.
삶이란? 그런건지도...

다시 나는 새
사랑이 떠나지만 실감하지 못하는 여자.
곁에 이다라는 고아 아이의 존재는 어쩜 자신의 분신 같아 더 껄끄럽기만 합니다.
그녀는 과연 다시 날수 있을까요?

만두 빚는 여자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단편인 만큼 더 눈길이 가는 에피소드입니다.
읽는동안 미례의 아이와 푸른뱀을 넣은 만든 만두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궁색맞은 가게에 딸린 쪽방과 치매 걸린 어머니.
삶의 지리함이 느껴지는 작품.
어머니가 사라진 날 미례네 만두의 맛도 사라져 버리고 그녀 역시 또 다른 삶속으로 무임승차합니다.

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읽는내내 여자라서 슬펐던 에피소드였습니다.
<남녀관계에서 사회적으로 용인받지 않은 관계에 있어 여자가 상처를 받는다.> 라는 글귀가 계속 머리를 맴돌게하네요.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계속 여성이 주인공인 에피소드만 등장해서 살짝 반가웠던 단편이예요.
한때 부자 아버지를 둔 종수를 친구로 둔 J와 친구들..
하지만 진짜 종수의 친구라기 보다는 그의 아버지를 비난하면서 종수에게 기생충처럼 달라 붙는 존재들이예요. 결국 종수는 자신의 아버지를 비난하던 친구들이 변해가는 모습에 실망하고 다시 태어납니다.
결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편린, 그 무늬들
시간 강사를 하는 성모는 두통과 함께 깨어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잃어버린 시간의 조각을 맞추면서 떠오르는 여인.
노래방에 마주쳤던 그 여자는 정말 그의 부인이었을까요?

새벽이 온다
고부간의 갈등? 하지만 진짜 갈등은 어머니와 아들간의 갈등이 아닐런지.
동생을 통해 아버지 모습을 찾으려는 어머니의 일그러진 사랑은 한숨만 나오게 하더군요.

나의 살던 고향은
폐품을 모으며 사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이산가족의 고통과 언제 삶과 안녕을 고하실지 모르는 노부부의 모습에서 두려움마저 느껴졌습니다.

갈대는 갈 데가 없다
점점 핵가족화 되면서 부모를 모시지 않는것이 당연시되고 있는 이때.
시어머니를 모시는 문제는 정말 민감하지 않을수 없어요.
어머니의 대한 사랑을 알겠지만, 그만큼 아내에 더 살갑게 대할수는 없는지..
자신이 어머니를 생각하는 만큼, 아내도 아내의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 그러하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네요.

낡은 사진첩을 꺼내 들다
기억에도 떠오르지 않은 우연히 만난 동창생 복희.
그리고 떠오르는 어린시절.
복희를 만나는 순간 엉클어져가는 과거... 잊고 싶은 과거는 그냥 잊어버리면 안될까?

사막의 연가
어머니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
한 남자를 품에 안은 어머니를 사랑하는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아들은 무엇이 그리도 궁금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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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빚는 여자
은미희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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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을 뱀이 먹으면 독이 되고 매미가 먹으면 노래가 되지. 시인이 먹으면 시가 되고. 아니 시가 아니라 정신이 되지. 한데 당신은 무얼 먹고 무얼 만들지?"
-다시 나는 새쪽

"우리에게는 이제 설렘이 없어. 설렘을 줄 수 없는 상대는 이미 죽은 거나 마찬가지야."

(중략)

여자는 어제저녁에도 관성처럼 자신의 집을 찾아들어 온 남자와 애무가 궁색한 섹스를 했고, 안주 없는 술을 마셨고, 그리고 등을 돌린 채 잠을 잤다.

무미건조함 속에 그 모든 것들을 마쳤고, 잠 속조차 그저 암흑이었다. 의식의 텅 빈 공간. 그녀는 낮에도 잠 속을 헤맸다. 어쩌다 서로의 등이 닿으면 흠칫 벌레처럼 몸을 접으며 상대의 체온이 자신들의 의식 속에 입력되기를 거부했다.

아무런 감응도 안겨 주지 못하는 관계, 섹스조차 지리멸렬한. 그저 바람에 흔들리는 전등처럼 그렇게 흔들리다 서둘러 끝내는 섹스에 여자는 늘 마침표를 찍고 싶었지만 놓아두고 보면 번번이 마침표가 아닌, 느낌표거나 물음표였다.

어찌된 일인지 마음 한구석에 갈무리해 놓은 마침표는 세상에 나오기만 하면 슬그머니 변형이 돼 버렸고, 여자는 알을 품듯 또 하나의 마침표를 가슴에 안고 지내야 했다.-다시 나는 새쪽

미례는 낮게 한숨을 내쉬며 하릴없이 다시 만두소를 끄집어 당겼다.
으깨진 채 덩어리로 뭉쳐져 있는 갈색 빛깔의 소는 어딘지 불결해 보였다. 무말랭이, 양파, 양배추, 돼지고기, 갖은 야채……. 스무 가지가 넘는 재료들의 복합물.

그래, 얼마 전에 미례는 그 갈색 만두소에 아이도 집어넣었었다. 이름이 부여되기도 전에 어미의 자궁 속에서 조각조각 잘려 폐기물로 분류돼 버려진 아이.-만두 빚는 여자쪽

은숙은 왜 그때 조장의 풍습이 생각났는지 모른다.

사람이 죽으면 새가 먹기 좋게 시신에 칼집을 넣어 내놓는다는 조장의 의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그 원형극장 같은 둥그런 무대 위에 죽은 사람을 내놓으면 시꺼먼 새들, 하늘을 뱅뱅 돌다 어느 순간 무리 지어 내려와서는 상처 속에 뾰족한 부리를 집어넣고 살점을 뜯는다던가.

한때 세상 것들을 담아내던 눈알을 먹어 치우고, 욕심과 아집과 위선과 회오와 슬픔으로 가득 찬 심장을 쪼고, 생을 엮어 내던 온갖 것들의 기억이 저장돼 있을 뇌리를 파 먹고, 삶의 흔적이던 살과 근육을 말끔히 먹어 치우는 것으로 한때 그가 세상에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없앤다고 했다. 그럼으로써 그들이 꾸었을 꿈과 희망도 세상에서 폐기 처분된 채 그들은 그렇게 사라져 갈 것이다.

한때 풍장을 꿈꾸었는데, 조장도 나쁠 게 없을 듯했다. 새의 배 속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사람들이 어떻게 보일까. 새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고, 바람을 알고, 허공을 가로질러 가서 종내는 피안의 세계에 다다를 수 있을까.-새들은 어디로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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