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빚는 여자
은미희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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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인터넷에서 '만두 빚는 여자' 소개를 읽은적이 있었어요.
솔직히 제목만 보고, 내용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접하게 된 책이 덮는 순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전체적으로 무척 우울하고, 읽는동안 그 우울함에 제가 잠식되는것을 알지만 깨어나긴 싫더군요.

단편속의 주인공들은 상처를 하나씩 안고 살면서도, 그 상처에 벗어나기 보다는 안고 가려하네요.
삶이란? 그런건지도...

다시 나는 새
사랑이 떠나지만 실감하지 못하는 여자.
곁에 이다라는 고아 아이의 존재는 어쩜 자신의 분신 같아 더 껄끄럽기만 합니다.
그녀는 과연 다시 날수 있을까요?

만두 빚는 여자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단편인 만큼 더 눈길이 가는 에피소드입니다.
읽는동안 미례의 아이와 푸른뱀을 넣은 만든 만두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궁색맞은 가게에 딸린 쪽방과 치매 걸린 어머니.
삶의 지리함이 느껴지는 작품.
어머니가 사라진 날 미례네 만두의 맛도 사라져 버리고 그녀 역시 또 다른 삶속으로 무임승차합니다.

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읽는내내 여자라서 슬펐던 에피소드였습니다.
<남녀관계에서 사회적으로 용인받지 않은 관계에 있어 여자가 상처를 받는다.> 라는 글귀가 계속 머리를 맴돌게하네요.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계속 여성이 주인공인 에피소드만 등장해서 살짝 반가웠던 단편이예요.
한때 부자 아버지를 둔 종수를 친구로 둔 J와 친구들..
하지만 진짜 종수의 친구라기 보다는 그의 아버지를 비난하면서 종수에게 기생충처럼 달라 붙는 존재들이예요. 결국 종수는 자신의 아버지를 비난하던 친구들이 변해가는 모습에 실망하고 다시 태어납니다.
결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편린, 그 무늬들
시간 강사를 하는 성모는 두통과 함께 깨어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잃어버린 시간의 조각을 맞추면서 떠오르는 여인.
노래방에 마주쳤던 그 여자는 정말 그의 부인이었을까요?

새벽이 온다
고부간의 갈등? 하지만 진짜 갈등은 어머니와 아들간의 갈등이 아닐런지.
동생을 통해 아버지 모습을 찾으려는 어머니의 일그러진 사랑은 한숨만 나오게 하더군요.

나의 살던 고향은
폐품을 모으며 사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이산가족의 고통과 언제 삶과 안녕을 고하실지 모르는 노부부의 모습에서 두려움마저 느껴졌습니다.

갈대는 갈 데가 없다
점점 핵가족화 되면서 부모를 모시지 않는것이 당연시되고 있는 이때.
시어머니를 모시는 문제는 정말 민감하지 않을수 없어요.
어머니의 대한 사랑을 알겠지만, 그만큼 아내에 더 살갑게 대할수는 없는지..
자신이 어머니를 생각하는 만큼, 아내도 아내의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 그러하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네요.

낡은 사진첩을 꺼내 들다
기억에도 떠오르지 않은 우연히 만난 동창생 복희.
그리고 떠오르는 어린시절.
복희를 만나는 순간 엉클어져가는 과거... 잊고 싶은 과거는 그냥 잊어버리면 안될까?

사막의 연가
어머니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
한 남자를 품에 안은 어머니를 사랑하는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아들은 무엇이 그리도 궁금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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