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퀴데리 양 열림원 이삭줍기 16
E.T.A. 호프만 지음, 정서웅 옮김 / 열림원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검은 바탕의 배경에 검은옷을 여인이 상자를 들고 놀란 모습이, 그리고 그 모습이 상자에 가려 그녀의 눈만 보이는 것이 왠지 제 눈길을 끌더군요. 그리고 책을 읽고서야 저 여인이 왜 그리고 놀랐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책속의 주인공인 스퀴데리양 솔직히 양이라고 불리우기에는 나이가 너무나 들어버린 할머니가 실제로 존재하는 프랑스 여성 작가라고 하네요. 실재 존재했던 인물이 주인공이라 그런지 책속의 내용이 진짜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소설의 배경은 강도와 살인이 난무하던 프랑스 파리랍니다. 서로를 믿지 못하고 유산 때문에 때로는 치정으로 사람을 죽이던 상황에서 그 해결책으로 강력한 재판소가 생기고, 시민을 보호해줘야하는 재판소는 죄의 심판이라는 이름으로 졸지에 죄 없는 사람마저 죄가 있게 만들어가며 피를 뿌립니다.

 

악명 높은 재판소로 인해 독살은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지만 대신 기묘하게도 보석만을 노리는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그리고 그때 우연히 스퀴데리양을 방문한 젊은이로 인해 불행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지요. 솔직히 읽으면서 어느정도 범인을 추리할수 있었지만, 왜 그 젊은이가 스퀴데리양에게 나타났는지는 무척 궁금했습니다.

 

(회색 글에 스포일러있습니다. -> 저를 위해서 기록한 글이예요.)

 

파리의 최고 보석세공사인 카르디악은 최고인만큼 기괴한 행동을 해서 유명했는데, 나중에서야 왜 그가 그렇게 기인같은 행동을 했으며, 그가 어떤이들에게는 그토록 보석 세공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그의 보석을 가진자는 죽음을 피하기 힘드니 말이지요.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누명을 쓰려한 남자의 모습에서 예전에 브라운 신부 단편집에 읽은 젊은이가 생각났어요. 때로는 사랑이 젊은이를 무모하게도 용감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결국 스퀴데리양의 도움으로 젊은이의 무죄를 증명하고 또 사랑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카르디악을 보면서 문득 '향수'의 주인공이 생각나더군요. 무언가 자신의 영역에 최고가 되고자하는 이의 욕망과 그 것을 충족시키기위해 살인마저도 서슴치 않은 그들을 보면서 그들의 재능은 신이 준 복이 아닌 재앙일뿐이네요.

 

한편 자신의 정인에게 주려고 산 보석들이 왜 남들의 시선을 피해 밤거리를 걸어야만 하는지.. 결국 그들 자신들의 추악한 욕망으로 인해 죽음의 구렁텅이로 걸어들어가게 된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서야 이 책이 최초의 추리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포우가 최초로 추리소설을 쓴 작가로 알았던 저로써는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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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0-24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의외로 괜찮죠^^

보슬비 2006-10-24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생각지도 않게 재미있게 읽었어요.